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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췌장암 검사법, ‘혈액 한 방울’로 조기 진단 가능

    새로운 췌장암 검사법, ‘혈액 한 방울’로 조기 진단 가능

    PAC-MANN 검사법을 개발한 연구원들 / 출처 : 오리건 건강과학대학
    PAC-MANN 검사법을 개발한 연구원들 / 출처 : 오리건 건강과학대학

    최근 암 조기 진단과 암 치료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조기 발견율이 낮거나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암 위주로 많은 진전을 보인 바 있다. 생존율이 높지 않은 대표적인 암 중 하나가 바로 ‘췌장암’이다. 미국 오리건 건강과학대학에서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혈액검사법을 공개했다.

     

    췌장암 조기 진단율 높이는 검사법

    오리건 건강과학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검사법은 ‘PAC-MANN’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자기 나노센서를 사용한 프로테아제 활동 기반 검사’를 의미하는 약어다. 소량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그 내부의 프로테아제 활동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프로테아제(Protease)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다. 췌장암의 세부 종류 중 췌장관에 암이 발생할 경우 프로테아제의 활성이 변화한다. 췌장관암(PDAC)은 췌장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종류로 꼽히는 만큼, 조기 발견 여부는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췌장암의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발견과 진단이 늦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제한돼 예후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사용되는 검사법 중에는 췌장암을 조기 단계에서 민감하게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PAC-MANN 검사법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암 관련 활동의 징후’를 식별하는 데 집중해, 기존 검사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암을 더 일찍 발견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술 후 추적 관찰에도 활용 가능

    연구팀은 췌장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브렌든-콜슨 췌장 관리 센터’와 질환의 조기 진단을 주로 연구하는 기관인 ‘CEDAR(Center for Early Detection and Research)’와 협력해, 환자 350여 명의 혈액 샘플을 확보했다. 이들은 췌장암 진단을 받았거나, 혹은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 혹은 연구에 참여시킬 대조군이었다.

    연구팀은 췌장관암 환자에게서 더 활성화되는 혈액 내 특정 단백질과 프로테아제를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췌장암 감지에 특화된 비침습적 검사법을 개발했다. 

    효능 검증 결과, PAC-MANN 검사는 췌장암 환자와 그 외 췌장질환자, 그리고 건강한 환자를 98% 정확도로 구별해냈다. 기존 검사법인 ‘탄수화물 항원 19-9(CA 19-9)’ 검사와 함께 사용했을 때도 약 85% 정확도로 초기 단계 암을 진단해낼 수 있었다.

    한편, PAC-MANN 검사는 췌장암 수술 후 추적 관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수술을 마친 환자에게서 프로테아제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술 전과 후의 프로테아제 활동을 비교함으로써, 수술 및 기타 치료가 효과적인지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저렴하고 간단한 비침습적 검사

    PAC-MANN 검사의 가장 두드러지는 경쟁력인 ‘비용’이다. CEDAR의 연구 엔지니어이자 생물학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호세 L. 몬토야 미라 박사는 “혈액 8㎕(마이크로리터)를 채취하고 45분만 있으면 검사가 가능하며, 샘플당 비용은 1페니도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채취하는 혈액은 약 5~10ml다. 1마이크로리터(㎕)는 1밀리리터(ml)의 1천분의 1에 해당하므로 매우 미세한 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혈당 검사를 위해 손끝을 찔러서 나오는 혈액 한 방울이 보통 20~50㎕이므로, 그보다도 적은 양이다. 

    1페니 역시 원화로 환산하면 10~15원 정도로 매우 낮은 가격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PAC-MANN 검사법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CEDAR를 비롯한 암 관련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여 추가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특히 PAC-MANN 검사법으로 췌장암이 아직 발병하지 않은 고위험군도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목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번 시험을 통해 가능성이 검증된다면, PAC-MANN 검사는 췌장암의 조기 진단을 넘어, ‘발병 전에 예측할 수 있는 도구’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환자들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나아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질병 원인 유전자 찾아내는 AI 시스템 개발

    질병 원인 유전자 찾아내는 AI 시스템 개발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부산대학교 연구팀이 특정 질병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를 발굴하는 데 있어 한 단계 더 나아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질병 치료 보조하는 AI 시스템

    인공지능(AI)의 적용이 확산되면서,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AI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를 발굴하는 작업에서도 AI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분야에서의 AI는 기존까지 특정 유전자가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예측해내는 정도였다. 

    부산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유전자와 질병의 연관성 예측과 함께, 해당 유전자가 질병 치료를 위한 표적이 될 수 있는지, 혹은 생체 지표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까지 예측할 수 있는 방식이다.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송길태 교수는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정 유전자가 질병의 발생 여부나 진행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지, 혹은 특정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수정함으로써 해당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AI가 판단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는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예후를 예측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된다.

     

    유전자 간 복합적 상호작용 분석

    질병은 보통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발생한다. 하나의 질병은 여러 유전자들이 상호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단순히 ‘질병과 유전자의 연관성’만 예측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상호작용한 유전자들 가운데는 해당 질병과 보다 연관성이 높은, 혹은 보다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유전자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자 간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접근법을 채택했다. 상호작용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어떤 유전자가 질병의 바이오마커(생체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어떤 유전자가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을 거라는 관점이었다.

    연구팀은 ‘하이퍼그래프(Hypergraph)’와 ‘어텐션(Attention)’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질병에 관여하는 다양한 생물학적 요소들 사이에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를 모델링하고, 이를 연산해 시각화함으로써 예측 결과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질병 원인 제거하는 정밀 의료 가능성

    연구팀은 생물학 전문가들에 의해 큐레이션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개발한 AI 시스템을 검증하고자 했다. DB에서 유전자, 질병, 인간 표현형 온톨로지 등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 검증을 진행했다.

    송길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후보군을 발굴할 수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에 직접 작용해,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정밀 의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의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생명정보학 브리핑(Briefings in Bioinformatics)」에 지난 1월 22일 게재됐다.

     

    연구 개념도 / 출처 : 부산대학교
    연구 개념도 / 출처 : 부산대학교

     

  • 대기오염 노출 잦으면 ‘장기 임신’ 가능성 영향 있어

    대기오염 노출 잦으면 ‘장기 임신’ 가능성 영향 있어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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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 대기오염이나 극한의 기온 등 이상기후에 노출될 경우, 임신 기간이 정상보다 길어지는 ‘장기 임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대기오염과 이상기후, 장기 임신

    호주 컬틴 대학에서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이상기후에 더 많이 노출되면 임신이 41주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컬틴 대학 연구팀은 호주 서부에서 태어난 아기 약 4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연구팀이 제시한 위험 조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입자 크기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다른 하나는 ‘생물열 스트레스(Biological Heat Stress)’에 더 많이 노출될 경우다. 생물열 스트레스란, 주위 환경의 기온, 복사열, 상대 습도, 풍속 등을 결합해 인체에 미치는 스트레스 정도를 산출한 수치다. 쉽게 말해 ‘물리적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인 셈이다.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위의 두 조건과 더불어, ▲산모가 35세 이상인 경우 ▲초산인 경우 ▲도시 지역 거주자일 경우 ▲임신 과정이 복잡할 경우 등이 ‘장기 임신’ 위험군에 해당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임신 중 주위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 요인은 주로 임신 말기에 증가한다. 이로 인해 내분비계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조산 또는 장기 임신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틴 대학에서 인구 및 건강 분야를 맡고 있는 실베스터 도지 냐다누 박사는 “우리는 ‘너무 일찍 태어나는 것(조산)’이 건강상 위험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늦게 태어나는 것’에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아는 것이 적다”라고 이야기했다.

     

    장기 임신의 위험성

    일반적으로는 임신 기간이 4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장기 임신으로 정의한다. 다만, 정상 임신 기간인 40주를 넘게 될 경우 장기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

    장기 임신으로 넘어갈 경우, 태아가 지나치게 커져 출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태반의 기능이 저하돼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이는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냐다누 박사에 따르면 장기 임신에는 분만 유도 또는 제왕 절개와 같은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사산 위험이나 출산 합병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게재된 논문 내용에 따르면, 장기 임신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제시된 바가 없다. 고령이나 미혼, 비만, 호르몬 요인 및 유전적 소인 등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위험 요소들은 여럿 있으나, 이들이 장기 임신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기오염과 장기 임신의 연관성

    연구에서는 ‘대기오염과 환경 스트레스로 인해 장기 임신 위험이 높아진다’라는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장기 임신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예상은 해볼 수 있다. 먼저 대기 중에 포함된 오염물질로 인해 태반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태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태아 성장과 발달이 방해를 받으므로 정상적인 기간 내에 태아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염물질이 체내에 유입되면 염증 반응이 활성화될 우려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태아가 성장하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염물질로 인해 호르몬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위험성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이중 생식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임신 환경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고려해볼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수행한 연구에 있어, 이러한 구체적 메커니즘이 부족한 주제라고 인정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장기 임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 CAR-T세포 치료 강화, 혈액암 재발 가능성 줄일 수 있다

    CAR-T세포 치료 강화, 혈액암 재발 가능성 줄일 수 있다

    출처 : 나고야 대학
    출처 : 나고야 대학

    특정 유전자를 수정함으로써 면역 세포가 더 오래 싸우도록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이를 통해 현존하는 암 치료법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AR-T세포 치료법의 한계

    일본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CUL5’라는 이름의 유전자 활동이 줄어들면 CAR-T세포의 항암 효과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공격적 암의 치료를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AR-T세포 치료는 환자로부터 면역 세포(T세포)를 채취한 다음,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이때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투여해, 암 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CAR-T세포 치료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치료법은 그간 여러 종류의 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암 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치료됐던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CAR-T세포를 투여한 이후, 시간이 지나며 그 치료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유전자 수정으로 CAR-T세포 강화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CAR-T세포 치료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CRISPR 스크리닝’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세포의 개별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CUL5 유전자는 세포 내부의 특정 단백질 분해에 관여한다. 이 유전자의 활성화가 억제되면 T세포가 성장하고 증식하는 신호가 전달된다. 즉, T세포가 암 세포와 더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CUL5 유전자를 비활성화시키면 CAR-T세포의 성장과 수명이 향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B세포 림프종이 유발된 쥐 모델에 CAR-T세포를 주입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CUL5 유전자를 비활성화시킬 경우, 암 세포에 반복 노출된 후에도 CAR-T세포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혈액암 재발 가능성 낮춰

    문제는 특정 유전자가 결핍된 세포를 만드는 방법이다. 나고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본래 CUL5 결핍 세포를 만드는 데는 ‘전기 천공(electroporation)’이라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 기술은 세포에 전기 펄스를 가해 세포막에 구멍을 만들고, 여기를 통해 다른 물질을 세포 내부로 주입하는 방법이다.

    단, 이 방법은 세포를 손상시키거나 사멸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전기 천공은 일반적으로 개별 세포 또는 소규모 집단에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수많은 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에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CAR-T세포에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전달함으로써, CUL5 유전자의 활동을 부분적으로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더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방법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기 천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세포 손상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통해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 혈액암을 치료하는 효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형된 CAR-T세포는 암 세포와 더 잘 싸울 수 있으며, 체내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이러한 접근법이 혈액암 외에 장기에 발생하는 고형 종양에도 적용 가능할지를 추가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 당뇨 치료, 췌장 세포의 손상 되돌리면 될까

    당뇨 치료, 췌장 세포의 손상 되돌리면 될까

    출처 : Pixabay CC0 퍼블릭 도메인
    출처 : Pixabay CC0 퍼블릭 도메인

    당뇨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지목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의 원인인 인슐린 문제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결함 때문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당뇨의 원인, 췌장 베타 세포 미성숙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β)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당뇨에 관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당뇨 환자는 췌장 베타 세포가 비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다만,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설명한 기존 연구는 없었다.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기능 이상이 발생한 미토콘드리아가 베타 세포의 성숙과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정리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을 유발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쥐에게 조작을 가해 세 가지 경우를 만들었다. 세포 DNA를 손상시킨 경우, 결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경로를 손상시킨 경우, 세포 내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풀을 유지하는 경로를 손상시킨 경우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 가지 경우 모두 동일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베타 세포가 미성숙해지고, 충분한 인슐린 생성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미시간 대학 내과 조교수 에밀리 M. 워커 박사는 “이 결과는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핵으로 신호를 보냄으로써, ‘세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근본 원인은 미토콘드리아 결함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므로, 여러 유형의 세포에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베타 세포의 이상으로 당뇨가 발생하면, 당뇨로 인해 영향을 받는 다른 장기나 조직의 세포에도 그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았다. 체중 증가(지방 세포), 간 기능(간 세포), 근육 손실(근육 세포) 등이 대표적이다.

    쥐 모델을 사용해 간 세포와 지방 세포에서 실험한 결과, 이들 세포에도 동일한 스트레스 반응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시간 당뇨 연구센터 소장인 스콧 A. 솔레이만푸르 박사는 “모든 세포 유형을 테스트하지는 못했지만, 간과 지방 세포에서 볼 수 있듯 당뇨 영향을 받는 모든 조직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당뇨 치료, 미토콘드리아 손상 되돌리기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법으로도 의미가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역전시키면 당뇨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됐다고 해서 세포 사멸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즉,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되돌릴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세포의 스트레스 반응을 차단하는 ISRIB라는 약물을 사용했다. 앞서 실험에 사용했던 쥐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4주가 지나자,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는 능력이 회복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솔레이만푸르 박사는 “베타 세포를 잃는 것은 2형 당뇨가 발생하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라며 “이 연구를 통해 2형 당뇨가 왜 발생하는지, 근본적 해결을 위해 어떻게 개입하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이후로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다.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베타 세포가 손상되는 경로를 더욱 자세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제 당뇨 환자의 세포 샘플을 확보해, 이번 연구 결과가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 염증 발생한 곳 추적, 염증 정도 진단까지 가능해질까

    염증 발생한 곳 추적, 염증 정도 진단까지 가능해질까

    각 장기나 조직마다 산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 출처 : PNAS
    각 장기나 조직마다 산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 출처 : PNAS

    염증은 면역 반응 과정에서 나타난다. 즉, 우리 몸에서 무척 흔하게 발생하며, 때때로 만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느 부위, 어느 조직에 염증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항체를 이용해 체내 어느 곳에 염증이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산화 스트레스로 생성되는 화합물

    미국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연구팀은 ‘항체를 사용해 염증을 감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설명한 핵심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염증이 일어나면 면역 세포가 해당 부위로 이동해 활성산소종(ROS)을 내뿜는다. 이때 발생하는 화합물의 종류 및 농도를 감지함으로써 어떤 조직, 어떤 장기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ROS는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조직과 장기 세포의 노화 및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기에 보통 해로운 것으로 인식되지만, 한편으로 보면 병원균이나 미생물을 사멸시킬 때도 똑같은 작용을 한다. 면역 세포가 염증 부위를 회복할 때 ROS를 사용하는 이유다.

    ROS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지질과 반응해 ‘에폭시케토옥타데칸산(EKODE)’이라는 화합물을 형성한다. EKODE는 DNA, RNA에 있는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과 반응해 안정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EKODE는 뇌, 심장, 간과 같이 산화 스트레스를 받는 체내 전체 장기에 축적된다. 이때 축적되는 조직이나 장기에 따라 EKODE의 구체적인 형태나 농도가 달라진다. 즉, 혈액검사를 통해 EKODE를 분석하면 각 장기의 산화 스트레스 수준이나 대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 장기의 염증 정도 예측 가능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각 장기와 조직마다 축적되는 EKODE를 식별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했다. 이 항체는 종류에 따라 염증 부위에서 생성된 특정 단백질이나 화합물에 결합한다. 즉, 어떤 종류의 항체가 반응하는지에 따라 염증이 발생한 부위를 식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EKODE 검사를 통해 특정 장기의 산화 스트레스 정도가 정상적인 수준인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 정도가 높을 경우 염증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만성 염증 상태가 될 위험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당뇨병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거나 혈당 조절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데 쓰이는 A1C 검사와 유사한 원리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특정 부위에 발생한 염증의 정도에 따라 어떤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지를 매칭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특히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이나 당뇨성 망막증으로 인해 생성되는 EKODE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약물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을 개발하려면 해당 질병 부위에 작용하는 ‘반응성 시스테인’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한 반응성 시스테인들이 향후 개발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의 후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불안 증상 완화에 효과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불안 증상 완화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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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과 뇌 사이에는 ‘미주 신경’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장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장내 미생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듀크-NUS 의과대학과 싱가포르 국립 신경과학 연구소가 주도한 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의 관계

    유럽 분자생물학 기구(EMBO)가 발행하는 「EMBO 분자 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불안과 관련된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로서 무균 환경을 조성한 다음, 그 안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는지 여부가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폈다.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상당히 더 많은 불안 행동을 보였다. 이는 미생물이 불안 행동을 완화시키는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것은, 뇌에서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처리하는 ‘기저외측 편도체(Basolateral Amygdala, BLA)’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미생물이 내놓는 대사산물은 BLA 영역의 신경 세포들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정확히 미생물의 역할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을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시켰다. 전임상 연구와 마찬가지로 BLA 영역에서 신경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 쥐는 불안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인돌’

    한편, 연구팀은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부 특정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인돌(Indole)’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에 인돌을 투여했을 때, BLA 영역 활동 감소 및 불안 행동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이 불안을 비롯한 몇 가지 정신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다.

    인돌은 대장균, 클로스트리움을 비롯해 락토바실러스 중 일부 종류가 생성하는 대사산물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대장균이다. 이들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인돌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돌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합성과도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 자체가 인돌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즉, 장내 미생물 구조와 그들의 대사활동이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주며, 이로 인해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증상과 연관성이 생긴다.

     

    장내 미생물에 주목하는 정신건강 치료

    연구팀은 이러한 관찰 결과에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불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법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인돌 성분을 보충제 형태로 직접 섭취하거나, 인돌을 생성하는 미생물군을 투여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회복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더 나아가 미생물과 뇌 기능 간의 관계, 미생물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영양요법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해볼 필요성을 제시한다. 불안 장애 외에도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여럿 있다. 이중에서 기존에 사용되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인돌 기반 보충제 등이 ‘천연 불안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남성 호르몬이 심장마비 후 심근 손상 증가시켜

    남성 호르몬이 심장마비 후 심근 손상 증가시켜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심장마비(심근경색)가 발생했을 때 심장근육 손상은 남성에게서 더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심장마비로 인한 심근 손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심장마비와 심장근육 손상

    심장마비는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심장에서 뿜어진 혈액은 대동맥을 통해 출발하는데, 이때 혈액 일부가 관상동맥을 통해 다시 심장에 공급된다. 만약 관상동맥이 혈전 등에 의해 막히게 되면 심장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심장근육이 손상되면서 심장 기능이 마비된다. 

    심장근육이 손상되면 신체는 이를 감지하고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때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손상된 부위로 이동하며, 손상된 조직의 치유를 돕게 된다. 

    하지만 이 호중구로 인해 손상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호중구는 기본적으로 활성산소종(ROS)과 프로테아제를 방출해 세포를 공격하고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즉, 호중구가 지나치게 활성화될 경우 심장근육은 염증이 심화되며 오히려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고 반복될 경우, 심장에 만성 염증 상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저하되고 심장 조직이 굳어질 수 있으며,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한 부작용

    문제의 핵심은 ‘호중구의 과활성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심장마비를 유발하고 그 경과를 관찰했다. 며칠 동안 지켜본 결과, 혈액 내 호중구 수치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심장마비 증상에서도 수컷 쥐가 암컷 쥐보다 호중구 수치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추적했다. 조사 결과 수컷에게 높은 수준으로 존재하는 테스토스테론이 골수에서의 호중구 방출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호중구가 분비되고, 이로 인해 염증 반응이 강해지며 심장근육 손상이 더 크게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이지만 여성에게도 존재한다. 또한, 같은 남성이라도 그 수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높기 때문에 남성의 심장근육 손상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성별보다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염증 완화에 있어 호르몬 중요성

    예테보리 대학 연구팀은 항염제인 ‘토실리주맙’을 심장마비 직후 환자에게 투여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항염제가 호중구 수치를 낮추고 심장 손상을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까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이 호중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심장마비 증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 성별 차이를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이 발견이 향후 심장마비 및 이후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심장마비 치료를 위한 항염증제 개발 연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본 메커니즘은 테스토스테론이 호중구 방출을 촉진하는 것, 그로 인해 염증 반응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는 심장근육 손상 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염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는 근거다. 따라서 전반적인 염증 완화에 있어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에 초점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 AI 의료 결정 능력, 임상 진단에도 충분한 가능성 있다

    AI 의료 결정 능력, 임상 진단에도 충분한 가능성 있다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무척 빠르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탐색하고 분석하며, 핵심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는 AI 도구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효과적이다. 의료 분야에서도 의사들의 진단 및 결정에 AI를 활용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의 ‘진단 능력’ 테스트

    미국 스탠포드 대학병원의 조교수인 조나단 H. 첸 박사는 자신의 연구팀과 함께 AI의 의료 활용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의료적 진단이나 처방이 필요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I는 방대한 자료나 데이터 안에서 현재 상황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는 등의 작업에 매우 효율적이다. 이런 종류의 작업에서는 전문의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알고 있다.

    첸 박사는 특히 양자택일이 아닌 상황, 답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AI가 합리적인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혈액 응고 방지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인 환자는 수술 전 언제부터 언제까지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가?’ 또는 ‘어떤 약물로 인해 부작용을 겪은 환자는 치료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와 같이, 전문의의 주관적 판단이 필요한 질문들이다.

    첸 박사는 “이 연구는 우리로 하여금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라며 “인간은 무엇에 능숙하고, 컴퓨터는 무엇에 능숙한지를 반복해서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기술을 어디에 사용할지, 무엇과 결합하여 응용할지, 어떤 작업을 AI로 대체할지를 사려 깊게 생각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AI가 ‘의학적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첸 박사의 연구팀은 지난 2024년 10월, 질병 진단에서 AI 챗봇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는지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챗봇이 때로는 의사보다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 그 내용을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보다 깊게 들어갔다. ‘임상 관리 및 추론’의 영역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고, 공식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AI의 진단 능력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에 소속된 스탠포드 임상우수연구센터 박사 후 연구원 에단 고는 이 작업을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설명했다. 지도 앱에서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면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보여준다.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그중 어떤 경로가 가장 좋은 선택일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이것이 임상 관리 및 추론의 영역이다.

    연구팀은 92명의 의사들을 동원해, AI의 지원을 받는 A그룹 46명, 그리고 인터넷 검색 및 의료 참고문헌만을 사용하는 B그룹 46명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들의 진단 및 처방 성과를 AI와 비교하기 위해 익명 처리된 환자 사례 5개를 선택해 제공했다. 과제 자체가 주관성이 필요한 영역이므로, 전문의 인증을 받은 의사 그룹의 자문을 받아 판단 기준을 만들었다.

    평가 결과, AI의 진단은 B그룹보다 확연히 나은 성과를 보였다. AI의 지원을 받은 A그룹은 AI 스스로 진단한 것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AI 의사’의 가능성?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는 무수한 변수가 따른다. 침습적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더라도 환자가 수술이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고, 기존 증상에 대해 최선의 조치가 돼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의학적 결정에는 이러한 ‘맥락’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첸 박사는 말한다.

    그는 앞으로 ‘AI를 사용했을 때 의사가 환자를 더 사려 깊게 살필 수 있는지’, 또는 ‘AI를 사용함으로써 의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발견해주는지’ 등에 의사들을 보완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AI는 데이터를 ‘편견 없이’ 살핀다. 이는 언뜻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첸 박사는 “서로 모순이 되는 정보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더 믿을만한지를 분별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 신체 나이 측정법, 앞으로 더욱 유용해질 것

    신체 나이 측정법, 앞으로 더욱 유용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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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 나이’를 측정할 때, 어떤 샘플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정확성이 달라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구강 내 조직 샘플을 사용하는지, 혈액 샘플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신체 나이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체 나이와 실제 나이

    의학적으로 연령(나이)은 두 가지로 구분한다. 출생년도를 기반으로 하는 ‘연대기적 연령(실제 나이)’, 그리고 신체 건강상태를 기반으로 하는 ‘생물학적 연령(신체 나이)’이다. 인간의 몸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유형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는 각종 자극이나 환경 변화, 부상을 비롯해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으로 인해 체내의 세포들이 겪게 되는 산화 스트레스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스트레스다. 부위와 조직에 따라 어떤 요인으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지에 따라 ‘노화’ 정도가 달라진다. 그 결과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가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질병 발생 위험과 같은 건강 관련 문제를 다룰 때는 연대기적 연령, 즉 ‘실제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면 ‘30대 중반부터 근육 감소가 시작된다’라든가, ‘50대 이상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라는 식이다.

    하지만 어떤 질환이나 이상 상태는 실제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 이때 관여하는 것이 바로 생물학적 연령, 즉 ‘신체 나이’다. 어떤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젊어 건강을 유지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신체 나이가 더 높아 이른 나이에도 각종 질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는 유전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만, 주로 환경 요인이나 개인의 행동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료 전문가 및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특정 질병의 발생 위험을 예측할 때 신체 나이를 널리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체 나이 측정하는 후성유전학 시계

    신체 나이를 측정하는 원리 자체는 간단하다. 인간의 실제 나이를 토대로 개발된 ‘후성유전학 시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신체 조직 샘플을 채취한 다음 이를 후성유전학 시계에 대조하면 그 사람이 실제 나이에 비해 노화가 덜 진행됐는지, 더 진행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 샘플 분석 및 판단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기본 원리만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에 걸쳐 학계에서는 여러 종류의 후성유전학 시계를 개발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혈액 샘플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외에 타액(침), 구강 점막 조직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이론적으로는 피부를 비롯한 다른 조직을 활용한 후성유전학 시계 개발도 가능하다.

    혈액 외 방식으로 개발된 것들 중 일부는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회사 등을 통해 ‘신체 나이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때 국내에서도 키트를 배송받아 침을 흘려넣은 다음 다시 우편으로 보내면, 그 분석 결과를 보내주는 형태의 서비스가 진행된 적이 있었는데, 이 역시 후성유전학 시계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신체 나이 측정이 잘못될 가능성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이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러 종류의 후성유전학 시계를 활용해, 신체 나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는지를 비교한 다음 내놓은 결론이다.

    연구팀은 9세~70세 사이에 있는 83명의 참가자로부터 총 284개의 개별 조직 샘플을 확보했다. 확보한 샘플은 3가지 유형의 혈액 샘플, 그리고 침과 구강 점막 조직 등 총 5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으며, 7종류의 후성유전학 시계를 테스트하는 데 사용됐다. 

    연구 결과, 테스트에 사용한 후성유전학 시계 중 6종류에서 구강 조직 샘플을 사용한 신체 나이 측정이 상대적으로 부정확하게 나왔다. 구강 점막 조직을 사용했을 때, 어떤 경우에는 실제 나이보다 30년 더 나이가 든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원인은 ‘도구와 샘플의 불일치’였다. 즉, 후성유전학 시계를 개발할 때 혈액 샘플을 사용했다면, 측정하려는 샘플 역시 혈액이어야 한다. 만약 구강 점막과 혈액을 함께 사용해 시계를 개발했다면 마찬가지로 측정할 때도 구강 점막과 혈액을 함께 확보하여 대조해야 한다. 

    이러한 결과는 새로운 후성유전학 시계를 개발하더라도, ‘측정용 샘플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샘플 확보를 위해 수술적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시계라면, 실질적인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신체 나이의 활용 가능성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연구 분야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후성유전학 시계는 혈액 샘플을 활용하는 모델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 또한 혈액 샘플이었다. 연구팀은 “만약 침이나 구강 조직을 사용해 신체 나이를 측정하고자 한다면, 실제 침과 구강 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시계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체 나이 측정은 의료 현장보다는 연구 분야에서 더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향후 의료 분야에서도 신체 나이 측정이 점점 더 활발하게 사용될 거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신체 나이를 기반으로 특정 질환의 위험을 진단하거나, 발병을 늦추기 위해 특정 약물을 써야 하는 환자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술 우선 여부를 고려할 때, 같은 연령이더라도 신체 나이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한편, “저희 연구는 의학적 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후성유전학 시계는 다른 분야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라며 “예를 들어,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활용해 법의학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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