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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후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제’ 처방 시작

    뇌졸중 후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제’ 처방 시작

    비비드 브레인 사용법과 치료효과를 설명하고 있는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비비드 브레인 사용법과 치료효과를 설명하고 있는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출처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디지털 치료제 ‘비비드 브레인(vivid brain)’ 정식 처방을 시작했다.

    비비드 브레인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가 개발했다. 시각 자극에 대한 반복적 학습 훈련을 통해 ‘시각정보 인식능력’을 향상시키는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제’다. 가상현실(VR)에 기반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언제 어디서든 학습 훈련을 할 수 있다.

    비비드 브레인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6월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의료현장에서 처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승인된 디지털 치료제 사례로는 세 번째다. 

     

    뇌졸중 후유증, 명확한 치료법 없어

    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의 약 20%가 경험하는 후유증이다. 시각피질인 ‘후두엽’이 손상돼, 시각 정보의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정 방향이나 영역에서 아예 시각 인지를 하지 못하는 상태로, 예를 들어 뇌 오른쪽 부위에 뇌졸중을 경험한 경우 왼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밖에 두 개의 이미지가 겹쳐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특정 장소에 물체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각 인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운전, 독서 등 일상적인 활동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되며,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뇌 손상이 원인이 되므로 명확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었다.

     

    뇌 가소성을 촉진하는 치료법

    강동화 교수는 지난 9월 12일(목)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야장애를 앓고 있는 50대 여성 환자에게 첫 비비드 브레인 처방을 진행했다. 환자는 12주에 걸쳐 VR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지각 학습 훈련을 지속함으로써 손상된 시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받게 된다.

    이는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학습 훈련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화면에 나타나는 과제를 보며 조이스틱을 누르는 방식이다. 시각 자극에 대한 지각능력을 꾸준히 학습하면서 시야 민감도를 향상시키고, ‘뇌 가소성’을 촉진시켜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 주변의 뇌를 깨운다는 개념이다.

     

    개인 맞춤형 훈련 및 원격 피드백 제공

    비비드 브레인은 먼저 시지각 평가 과정을 거쳐 어느 부위를 훈련시켜야 하는지를 찾는다. 환자마다 시야장애 양상과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학습 훈련 성적에 따라 자동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어,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습 훈련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평가를 진행해 시각 기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훈련 진척도에 따른 전문가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안전성과 잠재력 갖춘 디지털 치료기술

    강동화 교수는 직접 창업한 디지털 치료기기 전문기업 뉴냅스와 함께 지난 2022년 10월부터 10개월에 걸쳐 1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비드 브레인을 통해 환자들의 ‘시야 민감도’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 개선에 대해 ‘안전하고 잠재성 있는 혁신의료기술’로 평가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보건복지부 고시가 발령됐으며, 의료 현장에서 처방할 수 있게 돼 이번 첫 처방 사례를 남겼다.

    강동화 교수는 “다른 국내 병원에서도 비비드 브레인 처방이 진행될 예정이며,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비비드 브레인이 전 세계 시야장애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위 절제술, 당뇨 치료제보다 신장 질환 개선에 효과적

    위 절제술, 당뇨 치료제보다 신장 질환 개선에 효과적

    ※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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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 감량 수술’이 GLP-1 약물보다 신장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학술 의료센터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는 최근 비만, 당뇨, 신장 질환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비만으로 인해 제2형 당뇨가 발생하고, 그 합병증으로 신장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는 당뇨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이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위의 크기를 약 80% 줄이는 체중 감량 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총 425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183명이 체중 감량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242명은 당뇨 치료제이자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GLP-1 약물을 복용했다. 전체 참가자에 대한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5.8년이었다.

    연구 결과, 수술을 받은 그룹이 GLP-1 약물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신장 손상 진행 위험과 신부전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당뇨, 어떻게 신장에 영향을 주나

    비만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만으로 인한 건강 문제 역시 다방면으로 조명되고 있다. 비만은 체내 모든 장기에 스트레스를 주는 상태다. 특히 체내 지방조직을 증가시키는데,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들로 인해 몸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오래도록 지속된다. 이러한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질환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식욕 등을 관장하는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과식이나 폭식을 초래하면서 당뇨 위험을 증가시킨다.

    당뇨가 발생하면 혈당 수치가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이는 신장에 손상을 입히기 쉽다.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역시 신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된 염증이 직접적으로 신장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신장은 이런 원인들 외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지만, 현재는 비만 및 당뇨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신장 질환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위 크기를 줄이는 체중 감량 수술?

    체중 감량 수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중에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연구에 사용한 방법은 ‘위소매절제술(Gastric Sleeve Surgery)’이다. 위의 상당 부분을 제거하고, 바나나 모양의 슬리브(소매) 형태로 위를 남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즉, 위 크기를 대폭 줄임으로써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은 위 조직세포에서 생성된다. 위소매절제술을 통해 위 조직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식욕 자극 호르몬 생성을 담당하는 조직세포 또한 함께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고, 배가 고프더라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음식의 양이 더 적어진다.

    이를 통해 식사량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어들며, 전반적인 에너지 섭취량이 적어지므로 인슐린이 보다 효과적으로 기능하게 돼 당뇨 증상에도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체중이 줄어들며 지방조직도 축소되므로, 지방조직이 분비하던 염증 물질도 줄어든다. 이러한 효과들이 모여 신장에 가해지던 부담을 줄이게 된다.

     

    효과는 확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권하지는 않아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사람은 신장 손상이 진행될 위험이 60% 낮게 나타났다. 신부전 또는 사망 위험은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종합 미디어 ‘포춘 리커멘즈(Fortune Recommends)’에서 의료 부문 수석 고문을 맡고 있는 라즈 다스굽타 박사는 “비만, 당뇨, 신장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체중 감량 수술이 최우선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수술을 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GLP-1 약물은 수술 없이 당뇨과 체중 조절에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만 복용하더라도 신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법 vs 약물 복용법,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것

    위소매절제술은 체중 감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위 용적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므로 이후에도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략 80%의 성공률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무래도 수술적 요법이다보니 몇 주 정도의 회복 기간을 필요로 하며, 수술 자체에 대한 합병증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1회성이긴 하지만 수술에 따른 비용 부담 역시 관건이 된다.

    반면, GLP-1 약물 복용의 경우,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다. 누군가는 충분한 체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췌장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정도가 우려사항이다.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통상적으로는 약물 복용을 우선적으로 하고, 매우 심각한 상황일 경우에 수술을 제안·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

  • 버섯 속 실로시빈, 항우울제보다 더 나은 효과 보여

    버섯 속 실로시빈, 항우울제보다 더 나은 효과 보여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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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종류의 버섯에서 발견되는 환각 물질 ‘실로시빈(Psilocybin)’이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약물과 유사한 증상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인 「란셋 e클리니컬 메디신(Lancet e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실로시빈은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는 약물 중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와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제공한다. SSRIs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불안, 두통, 메스꺼움, 구강 건조, 수면 문제, 성욕 감소 등의 잠재적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실로시빈, 기존 항우울제와 유사한 치료 효과

    연구팀은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은 성인 59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30명의 참가자는 실로시빈을 25mg씩 두 번 복용하게 했고, 나머지 29명의 참가자는 SSRI의 한 종류인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을 6주 동안 복용하게 했다. 모든 참가자는 공통적으로 약 20시간의 심리 상담도 받았다.

    연구 종료 시점에서 두 그룹은 모두 우울증 증상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이러한 효과는 6개월 후에도 지속됐다. 즉, 실로시빈을 복용해도 기존의 항우울제와 유사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신경정신약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넛 박사는 ‘메디컬뉴스 투데이’를 통해 “실로시빈은 부정적 사고가 반복되는 고리를 방해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더 적은 양으로 동등한 치료 효과 + 삶의 질 개선

    여기에 더해, 실로시빈을 복용한 30명의 참가자는 6개월 후 사회적 기능 및 심리적 연결성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함께 주도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이비드 에리초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연구는 실로시빈이 우울증 증상 및 전반적인 삶의 질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데이비드 넛 박사는 “실로시빈은 특히 에스시탈로프람처럼 감정을 억제하지 않는다”라며 “단 두 번을 복용했음에도 6주에 걸친 항우울제 복용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으며, 여기에 더해 6개월 동안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표준 항우울제의 한계, 대안 필요할 것

    SSRIs 계통의 약물은 우리나라에서도 항우울제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과거에 진행됐던 연구에 따르면 SSRIs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약 30% 정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울증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약 105만 명 정도다. 위의 30%라는 비율을 보편적인 수치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해당 비율을 적용해본다면 약 31~32만 명 정도는 기존 항우울제가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는 단순하게 숫자만 놓고 산출한 것이며, 실제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더라도, 복용을 중단했을 때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SSRIs를 대신해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새로운 부작용 가능성 검토 필요

    실로시빈이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실제 실로시빈은 연구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아직 미국 FDA와 유럽 EM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항우울제에서 보고되는 잠재적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실로시빈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환각 물질인 만큼, 이외의 다른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연구에 동원한 참가자 표본은 너무 적다. 이들의 결과만을 가지고 ‘치료 효과가 있다’라는 일반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즉, 충분히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일반적인 효과를 확실하게 검증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뇌 혈관 기형, 감마나이프 수술 후 10년 이상 안전성 입증

    뇌 혈관 기형, 감마나이프 수술 후 10년 이상 안전성 입증

    수술 후 뇌 해면상 혈관종이 점진적으로 축소되어 용적 감소와 병변의 소실이 관찰됨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수술 후 뇌 해면상 혈관종이 점진적으로 축소되어 용적 감소와 병변의 소실이 관찰됨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뇌 해면상 혈관종(Cerebral Cavernous Malformation, 이하 CCM)’ 환자들에게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수술 후 연간 출혈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CCM 치료에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뇌 해면상 혈관종은 무엇인가?

    CCM은 뇌에서 나타나는 혈관 기형의 일종으로, ‘경색성 혈관 기형’이라고도 한다. 뇌에서 나타나는 혈관 기형 중 ‘모세혈관 기형’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CCM에서는 비정상적인 혈관 덩어리가 형성돼, 혈관이 확장되고 약해진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뇌출혈, 신경학적 결손, 두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증상일 경우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 없이 증상을 관리하는 수준의 보존적 치료가 권장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미세 수술 또는 방사선 수술을 고려한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CCM인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연적인 경과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여러 개의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수술법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비침습적 치료법의 하나로, 고강도 방사선을 목표 부위에 집중시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주로 뇌종양, 뇌출혈, 혈관 기형, 신경통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별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여러 개의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에 따른 부작용 우려, 종양 재발 가능성 평가 등의 문제가 있었다. 수술 후 10년 이상 장기 치료 성적을 다룬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수술 전(좌측 2건)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우측) 출혈률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뇌간 병변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출혈률 감소 효과가 확인됨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수술 전(좌측 2건)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우측) 출혈률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뇌간 병변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출혈률 감소 효과가 확인됨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장기적으로 예후 좋아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CCM 환자 233명 중, 10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한 79명을 대상으로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전후의 ▲연간 출혈률(AHR) ▲신경학적 회복 정도 ▲방사선 관련 부작용(ARE) ▲병변 크기 변화를 분석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14년이었다.

    79명 환자들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에는 출혈률이 21.4%였다가 수술 후 2년차에 3.8%, 10년차에 1.4%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약간 증가해 2.3% 수준으로 유지됐다. 특히 CCM이 뇌간에 위치했던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출혈률이 27.2%였으나 수술 후 2년차에 6%, 10년차에 3.5%로 감소했다.

    신경학적 결손을 보였던 환자 중 74.3%는 마지막 관찰 시 증상이 회복되었으며, 병변의 81.3%는 크기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6.4%의 환자가 방사선 부작용을 겪었으나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출혈 위험 높은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 치료 가능

    출혈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이전에 출혈이 있었는지, 그리고 병변 위치가 어디인지가 꼽혔다. Cox 회귀 분석에 따르면, 이전 출혈 병력이 있었던 환자의 경우, 약 8.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비율(HR) 8.38, P=0.043) 마찬가지로 병변이 뇌간에 위치한 경우 출혈 위험이 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율(HR) 3.10, P=0.014)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CCM의 초기 치료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특히, 과거 출혈 이력이 있거나 병변이 뇌간에 위치한 경우,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존적 치료 대신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CCM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입증했다”라며, “특히 출혈 병력이 있거나 뇌간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이 치료법이 적극 고려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 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좌), 명호성 임상강사(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좌), 명호성 임상강사(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 스텐트 시술 후 비심장 수술 시, 아스피린 복용 중단 가능

    스텐트 시술 후 비심장 수술 시, 아스피린 복용 중단 가능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stent, 내관)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은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치아 발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 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을 때 출혈이 멎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다른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뒤 1년 이상 경과한 환자의 경우, 치아나 무릎, 고관절, 암 등 심장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 복용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자에게는 통상적으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시행된다. 풍선에 덮인 약물 스텐트를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위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부풀려 스텐트를 넣는다. 이때 스텐트 표면에 코팅된 약물이 방출되며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상처 부위를 치유한다. 

    스텐트 시술 후에는 혈액이 보다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술을 받은 환자가 무릎, 고관절, 암 등 심장 외 부위에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기존 복용하던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해야 할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가 지속돼왔다.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혈액이 묽어지는 경향이 생기므로 필요 이상의 출혈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렇다고 복용을 중단하면 심장 및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길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스피린 복용 여부, 주요 위험 발생에 영향 없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 연구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내용은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인도, 튀르키예 등 3개국 총 30개 기관에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고 1년 이상 경과된 환자 926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비심장 수술을 받기 전후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한 그룹(462명)과 수술 5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비롯한 모든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한 그룹(464명)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치료 효과 분석 결과, 수술 후 30일 간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전증 등 주요 사건 발생률은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환자와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계속 복용 그룹에서는 0.6%, 복용 중단 그룹에서는 0.9% 발생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복용 지속 시 경미한 출혈 발생 좀 더 많아

    두 그룹 모두 혈전증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심한 수준의 출혈 발생률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경미한 출혈’의 경우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한 그룹이 14.9%,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그룹이 10.1%로 나타났다. 복용을 계속할 경우 경미한 출혈 발생이 좀 더 잦았다는 의미다.

    안정민 심장내과 교수는 “스텐트 시술 후 비심장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는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안 교수는 “하지만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고,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결정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지(JACC, IF=21.7)에 게재됐으며,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장 분야 국제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4)’에서도 발표됐다.

  • 호르몬 자궁내장치, 피임 효과 확실하고 부작용 거의 없어

    호르몬 자궁내장치, 피임 효과 확실하고 부작용 거의 없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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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9월 26일(목)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가임기 여성의 피임법 가운데 하나인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장치 삽입술’(이하 LNG-IUD)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합성 호르몬 방출로 피임 효과 얻는 기술

    LNG-IUD는 합성 호르몬인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을 방출하는 피임장치를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하여 피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최초 시판된 제품명이 ‘미레나’였던 영향으로, 흔히 ‘미레나 시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호르몬이다.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 점막 변화 또는 배란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LNG-IUD는 본래 피임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생리과다 및 심한 월경통, 완경 후 호르몬 치료 등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치료 목적으로 시술할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피임 목적으로 시술할 경우 비급여로 본인 전액 부담이다.

     

    호르몬의 인위적 변화, 부작용은 없을까?

    NECA는 LNG-IUD의 기술 재평가에 앞서 일반 국민 100명으로 구성된 ‘NECA 국민참여단’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LNG-IUD가 피임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통증이나 이상 반응은 없는지 등을 주로 궁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원리인 만큼, 장치 제거 이후 불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NECA는 가임기 여성이 피임 목적으로 LNG-IUD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으로 총 30편의 연구결과를 검토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연구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피임효과는 확실, 출혈 등 문제 크지 않아

    검토 결과, LNG-IUD 시술 후 피임 실패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불임수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술 후 효과는 3년~5년 가량 지속 가능하다. 

    시술 후 발생한 이상반응으로는, 시술 후 초기 생리 양상의 변화가 있었다. 미량의 혈액이 묻어 나오는 ‘점상 출혈’, 불규칙한 출혈 감소, 무월경 증가 등이다. 그러나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 관련 증상은 점차 줄어들었으며, 대부분 큰 이상이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장치 제거 후 불임 우려 없어

    시술한 LNG-IUD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장치를 제거한 뒤에도 불임을 비롯한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NG-IUD 시술을 받는다고 해서 체중이 증가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LNG-IUD 시술로 인해 유방암 발생 위험, 우울증 증가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결과들을 포함해 통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문헌상 근거가 부족했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LNG-IUD가 명확한 피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시술 관련 이상반응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라며 “다만, 시술로 인해 유방암이나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LNG-IUD 시술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 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통증, ‘많이 아프다’라고 생각하면 더 아플 수 있어

    통증, ‘많이 아프다’라고 생각하면 더 아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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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은 외부 자극에 대한 신체적 반응에 더해, 생물학적·심리학적 요인들이 복합된 경험이다. 예를 들어, 외부 자극의 세기에 더해 ‘그 자극이 얼마나 아플 것인지에 대한 예상’까지 더해져 통증의 강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기존까지의 연구들은 통증이 뇌의 어느 영역을 활성화시키는지를 밝혔다. 그러나 각각의 요인들이 어떻게 통합돼 ‘아프다’라고 느끼게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소속 우충완 부단장과 유승범 참여교수 공동연구팀이 ‘통증 정도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자극의 세기’를 어떻게 통합하는지를 규명했다.

     

    ‘예상하는 통증’과 ‘실제 통증’은 통합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열 자극(통증 자극)을 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내하며, 그것이 얼마나 아플지를 예상하게 했다. 이후 참가자의 팔에 열 자극 기기를 부착하고, 다양한 세기로 자극을 전달하며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뇌 신호를 측정했다. 

    해당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같은 세기로 자극을 가했음에도 ‘많이 아플 것’이라고 예상한 피험자가 실제로 더 큰 통증을 느꼈다고 보고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통증을 느낄 때 ‘통증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자극의 세기’가 통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우측 그래프를 보면, '통증이 클 것'이라고 느낀 피험자들이 실제로 더 큰 아픔을 느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IBS)
    가장 우측 그래프를 보면, '통증이 클 것'이라고 느낀 피험자들이 실제로 더 큰 아픔을 느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IBS)

     

    뇌의 고차원적 영역에서 정보 통합 이루어져

    연구팀은 그 다음으로, ‘통증에 대한 정보’가 뇌에서 어떤 식으로 통합되는지를 밝히기 위한 가설을 세웠다. 이를 위해 당사자가 예측한 통증의 세기와 실제 자극의 세기 정보가 모두 보존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보존과 통합’이라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연구팀은 뇌를 피질계층으로 나눠 접근했다. 연구팀이 세운 가설은 낮은 층위에 해당하는 ‘감각 영역’에서는 두 정보 중 하나만 보존돼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고차원적 사고 등을 처리하는 ‘연합 영역’에서는 두 정보가 모두 온전히 보존·통합된다는 것이었다.

    fMR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설과 달리 뇌의 모든 계층에서 예측 정보와 실제 자극 정보를 모두 보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통증 정보의 통합’은 ‘연합 영역’과 같은 높은 층위 영역에서만 이루어졌다. 

    각 피질계층 영역에는 통증 정보를 보존하는 하위 공간이 존재했으며, 높은 층위 영역에서는 하위 공간에서 나오는 정보의 합과 실제 참가자들이 보고한 통증 정도가 일치했다. 즉, 실제 인간이 경험하는 통증은 뇌의 고차원적 영역에서 통합돼 나타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통증 치료 전략 발전에 기여할 것

    이번 연구는 전기생리학 방법론과 fMRI를 통한 뇌 전체 촬영기법을 결합해, 뇌 전체 수준에서의 통증 정보 처리 메커니즘을 규명한 사례다. 기존까지의 연구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통증 정보 처리에 주목했다면, 이번 연구는 전체 통증 정보가 어떻게 통합되는지에 대한 수학적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충완 부단장은 “이번 발견은 통증의 신경과학적 이해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만성 통증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승범 교수는 “뇌 활성화 패턴의 기하학적 정보를 이용해, 각기 다른 정보의 통합 메커니즘을 밝힌 혁신적 연구 사례”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9월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 카이스트, ‘스스로 상황 인식하는’ 스마트 스피커 개발

    카이스트, ‘스스로 상황 인식하는’ 스마트 스피커 개발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 정신건강 자가 추적을 돕는 작동 방식.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여 사용자가 대화가 가능하다고 예측되는 시점에 “지금 당신의 마음 건강은 어떤가요?”와 같이 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으로 말을 건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 정신건강 자가 추적을 돕는 작동 방식.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여 사용자가 대화가 가능하다고 예측되는 시점에 “지금 당신의 마음 건강은 어떤가요?”와 같이 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으로 말을 건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카이스트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1인 가구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상황 인식 기반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이하 멀티모달 스피커)’을 개발했다고 24일(화) 밝혔다.

    멀티모달 스피커는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시점에 정신건강에 관련된 질문을 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1인 가구에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스마트 스피커가 던지는 무작위 설문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달성하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를 통해 1인 가구의 정신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나는 1인 가구, 정신건강 문제 우려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율은 약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화 및 결혼 및 이혼율, 출산율 감소 등 여러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인 가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상 및 생활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 있을 때는 아무런 방해 없이 혼자서 편안하게 쉬고, 밖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OECD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가 있다. 서울시에서 실시한 1인 가구 실태조사에서도, 1인 가구의 60% 이상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는 눈치를 보지 않는다

    1인 가구의 정신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스피커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스마트 스피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비서를 표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여럿 존재한다. 이들이 1인 가구의 정서적 지원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으나, 그에 대한 한계도 분명 존재했다.

    특히, 기존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한 정신건강 자가추적 사례를 연구한 결과, 무작위 설문을 할 경우 오히려 사용자로 하여금 스트레스, 짜증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계는 사용자의 기분이 어떤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시의 타이밍에 무작위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분이 침울하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스마트 스피커가 던진 질문에 정상적으로 응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 목적으로 수집한 응답 결과에 다소 편향이 발생함으로써 연구에 걸림돌이 되곤 했다.

    상황 인식 기반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 개요도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상황 인식 기반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 개요도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복합 데이터 수집을 통한 ‘상황 파악’ 기능

    이의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스피커에 ‘멀티모달 센서(Multi-modal sensor)’를 장착했다. 멀티 모달 센서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는 센서를 말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종합해 사용자의 주변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통해 ‘말 걸기 좋은 시점’을 선정해 정신건강 자가추적 설문을 요청한다. 즉,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적합한 타이밍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핵심이다.

    멀티모달 스피커는 실내 움직임, 조명, 소음,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실내에 있는지, 움직이고 있는지 등을 감지한 다음, 사용자가 응답하기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응답 효율을 높였다.

    응답 방식 또한 음성 명령 뿐만 아니라 터치 스크린을 통한 입력도 가능하도록 해, 상호작용의 폭을 넓혔다. 사용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선택해 정신건강 자가 추적을 수행할 수 있다.

    상황 인식 기반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 프로토타입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상황 인식 기반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 프로토타입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UX 평가, ‘터치 입력’ 선호도 높아

    멀티 모달 스피커의 사용자 경험(UX)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팀은 1인 가구 20세대를 선정해 스피커를 설치하고 1개월에 걸친 실증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로 총 2,201개의 정신건강 설문 응답 데이터셋(data set)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확보된 데이터셋을 분석하여, 설문 응답 시간, 활동 맥락에 따른 설문 응답 패턴, 음성 입력(VUI)과 터치 입력(GUI)이 각각 어떤 상황에서 선호도가 높은지 등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터치 입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입력의 편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터치 입력이 보다 빠르게 응답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의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는 앞으로 수용전념치료 기법을 활용한 인간상담사와 같은 기능의 정신건강 관리 지원 기기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실내에서 수집한 일상생활 데이터를 AI 모델로 학습시킴으로써, 사용자의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생활 패턴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도 말했다.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 및 효율적 관리를 도울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혁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건강 자가 추적을 위한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대화 시나리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정신건강 자가 추적을 위한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대화 시나리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 지질저하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있지만 높은 당뇨 발생 연관 있어

    지질저하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있지만 높은 당뇨 발생 연관 있어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지질저하제(스타틴)’ 복용 강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높으며,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지질저하제 스타틴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다. 혈관 건강을 개선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심근경색 및 협심증 환자에게 중요한 약물이지만, ‘당뇨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돼 왔다. 스타틴이 간에서의 지질 대사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포도당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혈당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기전을 비롯해, 대규모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의 당뇨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바 있다.

     

    스타틴 고강도 복용, 당뇨 발생 영향 있어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며, 스타틴을 복용 중인’ 6,1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당뇨 발생률과 주요 심혈관 문제 발생률, 총 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사례, 재시술 사례 등을 3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모두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누고, 새로운 당뇨 발생률을 분석했다. 고강도 그룹은 7.8%, 중강도 그룹은 5.8%로 나타나, 스타틴을 고강도 복용하는 그룹에서 당뇨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단, 주요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그룹이 11.6%, 중강도 그룹이 14.1%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타틴 종류 및 복용량에 따른 분석도 진행했다. 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롭게 당뇨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용량에 따른 당뇨 발생률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80mg 복용 환자의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8.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40mg 복용 환자는 12.0%, 20mg 복용 환자는 15.0%, 10mg 복용 환자는 19.2%로 나타나, 복용량이 적을수록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 문제 예방 효과 탁월해 여전히 중요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는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약이다”라며 “아직 스타틴이 당뇨를 발생시키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당뇨 발생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스타틴이 당뇨를 일으키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을 고강도로 복용하는 경우 높은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틴 복용을 통해 심혈관 문제 발생과 사망,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 등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스타틴 복용은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지은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정반대 의견’ 나왔다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정반대 의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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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대표적인 ‘특발성 질환’이다. 이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을 의미한다. 다만, 기존까지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라는 이름의 단백질이 지목돼 왔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에 축적됨으로써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이에 완전히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새롭게 등장했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의 연구팀은 오히려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줄어드는 것이 인지 저하의 원인이다’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뇌 단백질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이 오히려 대응 방안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존 통용되는 이론과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다.

     

    플라크 쌓여도 발병하지 않는 경우 많아

    신시내티 의과대학의 신경학 분야 교수인 알베르토 J. 에스페이 박사는 미국 건강/의학 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돼 플라크가 형성된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생긴 사람 중 5분의 1 정도만이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에스페이 박사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돼 있음에도 인지 기능이 정상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충분한 Aβ42 단백질을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β42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종으로, 뇌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성돼 그 양이 많아질 경우 플라크를 형성한다.

     

    새로운 치료법이 Aβ42 단백질 수치 증가시켜

    에스페이 박사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 승인된 24종의 임상시험으로부터 무작위로 26,000명의 데이터를 확보하여 분석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시험 중인 치료법이 의도치 않게 뇌의 Aβ42 단백질 수준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에스페이 박사는 “Aβ42 단백질은 다양한 독성 및 감염 노출로부터 뇌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라며, “이 과정에서 Aβ42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변형되며 기능을 멈춘다. 즉, 플라크는 Aβ42 단백질의 무덤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이나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단클론 항체 치료’를 통해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및 Aβ42 단백질 증가가 인지 기능의 변화와 연관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단클론 항체 치료 결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을 진행했다.

     

    Aβ42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인지 기능 잘 유지돼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클론 항체 치료를 시행한 후 Aβ42 단백질 농도가 높은 경우, 인지 저하 속도, 임상적 퇴화 속도가 더 느리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Aβ42 단백질 농도와 인지 저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되지는 않았다.

    이 결과에 대해 에스페이 박사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전 연구를 통해 뇌 척수액의 Aβ42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일 경우,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얼마나 많이 축적돼 있든 상관 없이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즉, 흔히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이 아니라, Aβ42 단백질의 ‘감소’가 알츠하이머의 핵심 기전이라는 것이 에스페이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향후 약물은 Aβ42 단백질을 직접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우리는 Aβ42 단백질을 증가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밀로이드 축적 외의 원인도 함께 고려해야

    노년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퍼시픽 브레인 헬스 센터의 다비드 메릴 박사는 에스페이 박사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에 대해 “Aβ42의 증가가 새로운 치료제가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이상의 요인까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메랄 박사는 “수많은 연구 결과 덕분에, 우리는 최소 14개의 요인이 알츠하이머 유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이들 요인에 변화를 주었을 때, 아밀로이드 베타 및 Aβ42 단백질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존 이론과 정반대의 주장

    이는 알츠하이머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로 인해 발생한다는 기존 이론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 중 아밀로이드 베타 이론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일 수 있는 내용이다. 

    아직까지 이 내용은 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식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대해 기존까지 접근하던 방향이 옳은 것인지를 재검토해볼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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