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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탈 아동·청소년, 국내 또래보다 정신질환 위험 1.3배 높아

    북한이탈 아동·청소년, 국내 또래보다 정신질환 위험 1.3배 높아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이 국내 아동·청소년보다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를 통해,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 위험이 국내 아동·청소년보다 약 1.3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 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북한이탈 아동·청소년 1,618명과 국내 아동·청소년 30만 8천여 명을 성별과 연령에 맞춰 1:10 비율로 매칭해 최대 1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주요우울장애(MDD),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서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의 발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 소득 수준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22년 성인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분석에서 성인 북한이탈주민은 국내 일반 성인보다 정신질환 위험이 약 2.1배 높게 나타났으며, 이번 아동·청소년 대상 연구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환경적 요인이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특히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의 경우 정착 초기 2년뿐 아니라 최대 15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도 위험 격차가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나, 단기적인 적응 문제가 아닌 구조적 위험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는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은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사회·정치적 환경이 전혀 달라 정신건강 측면에서 취약성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실제로 정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향후 난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 의료 및 교육 정책 마련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다문화 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이번 성과는 국내 최초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 발생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결과는 북한이탈 청소년을 포함한 난민 아동·청소년 집단의 정신건강 취약성을 이해하고, 단기적 지원을 넘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사진1] 정신건강의학과_홍민하 교수 진료사진
    [사진1] 정신건강의학과_홍민하 교수 진료사진

     

  • “허리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젊은 남성에게 많은 강직척추염

    “허리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젊은 남성에게 많은 강직척추염

    허리가 아침마다 뻣뻣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다면 단순한 허리디스크가 아닐 수 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젊은 연령대, 특히 20~30대 남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가염증성 질환”이라며 “허리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직척추염은 요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골화되면서 척추 강직이 진행된다. 허리디스크가 외부 충격이나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라면, 강직척추염은 면역세포가 스스로 척추 관절을 공격하는 염증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징적으로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 시 완화되지만, 강직척추염은 반대로 운동 후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기상했을 때 30분 이상 뻣뻣함이 지속되는 ‘조조 경직감’도 중요한 신호다. 이상헌 교수는 “가만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가벼운 운동을 병행할수록 완화되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강직척추염 진료 환자는 약 11만 5,000명으로, 이 가운데 20~39세 환자가 약 45%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 환자가 70%에 달해 여성보다 훨씬 많았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발병이 집중되면서 직장생활과 운동,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강한 유전적 요인이 보고돼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직척추염은 조기 진단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단순 요통으로 오해해 진통제 복용이나 침 치료만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류마티스내과에서 혈액검사, 엑스레이, MRI 등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이상헌 교수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경우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며 “진단이 늦으면 척추 강직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제를 조정해 장기적으로 관리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아침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금연과 적정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다. 운전이나 사무직처럼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수술보다는 표적 면역치료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척추외과보다는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권장된다”며 “자가염증질환이라는 특성을 이해하고 꾸준한 관리와 조기 치료를 이어간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물론 장기적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젊은 남성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놓치기 쉬운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다른 특징을 정확히 인식하고 조기 진료로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

     

  • 세란병원, “누워 있을 때 어지러운 이석증… 정확한 진단과 이석정복술이 핵심”

    세란병원, “누워 있을 때 어지러운 이석증… 정확한 진단과 이석정복술이 핵심”

    세란병원은 최근 어지럼증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현훈, BPPV)의 특징과 치료 방법을 안내했다.

    이석증은 귀 속 전정기관에 존재하는 미세한 탄산칼슘 결정체인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는 이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특히 머리 위치가 변할 때 어지럼증이 심해진다. 환자들은 주로 누워서 옆으로 돌아눕거나 고개를 젖히고 숙이는 순간, 또는 일어나거나 치과 진료 중 머리 움직임에 의해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어지럼증은 보통 1분 이내로 짧지만 강하게 나타나며, 60대 이상에서 흔하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과 비타민D 부족으로 이석의 안정성이 떨어져 발병 위험이 높다. 또한 첫 발병 이후 이석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전정기능이 약해진 경우 재발할 수 있다. 장시간 누워 있거나 반복적인 머리 자세도 재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석증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진단 시 안구의 움직임(안진)의 방향과 지속 시간을 분석하면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석정복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난형낭이라는 원래 자리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에플리(Epley) 술식이 있다. 이는 머리와 몸을 단계적으로 회전시켜 중력과 해부학적 구조를 활용,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시술 후에는 이석이 난형낭 안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머리를 과도하게 숙이거나 젖히지 않아야 하고, 높은 베개를 사용하며 갑작스러운 체위 변화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이석정복술이 듣지 않는다면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 등 다른 원인일 수 있으며, 중추성 어지럼증은 이 시술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여러 반고리관에 동시에 이석이 존재하는 다발성 형태나 수평반고리관형은 정복이 어렵고 재발률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표준적인 이석정복술을 3회 이상 시행해도 효과가 없거나, 연간 3회 이상 재발한다면 난치성 이석증으로 본다”며 “특히 두부 외상 이후 발생한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과장은 마지막으로 “이석이 엉겨 붙어 복잡해지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갑작스럽고 강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세란병원은 어지럼증 환자들에게 이석증의 특징과 치료 가능성을 알리고, 조기 진단과 신속한 대응이 환자의 회복에 핵심적임을 강조했다.

    [사진]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
    [사진]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

     

  • 보라매병원, ‘프프페’ 개최… 간호사 주도 욕창 예방 문화 확산

    보라매병원, ‘프프페’ 개최… 간호사 주도 욕창 예방 문화 확산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간호부는 지난 7월 18일 병원 4동 6층 대강당에서 ‘Pressure Free Festival(프프페)’를 열고 욕창 예방을 위한 새로운 문화 확산에 나섰다.

    ‘Pressure Free’라는 이름에는 ‘욕창 발생으로부터 자유로운 병원 만들기’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간호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예방 문화를 정착시키고 실천 사례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했다. 욕창은 한 번 생기면 회복이 더디고 환자의 통증 및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수술 및 중환자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초기 대응 여부가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보라매병원 간호부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표준화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무 중심의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번 프프페에서는 병동별 욕창예방 리더인 ‘힐링리더’들이 현장에서 직접 수행한 다양한 사례가 발표됐다. 대표적으로 △보호자 대상 자세 변경 교육 영상 제작 △의료기기 관련 욕창 예방 매뉴얼 개발 △수술 전후 욕창관리 프로세스 구축 △병동 내 자율점검 체계 운영 등이 공유됐다.

    발표 후에는 성형외과 교수진과 수간호사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이 실무 적용 방안과 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박정선 간호부장은 “힐링리더 활동은 간호사가 중심이 되어 예방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프프페를 계기로 환자 안전과 간호의 질을 더욱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은 2020년부터 간호부 주도의 욕창 관리 표준화를 시행해 병원 전반에 공통된 예방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23년부터 힐링리더 제도를 도입해 병동별 자율적 예방 활동을 활성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0년 이후 욕창 발생 보고율이 약 75.8%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며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김재우 성형외과 교수는 “보라매병원은 표준화된 예방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예방 간호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행사를 출발점으로 간호사 주도의 실천 중심 예방 시스템을 한층 더 고도화해, 환자의 안전과 치료의 질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붙임] 단체사진
    [붙임] 단체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최한조 교수, 강동구 모범구민 표창 수상

    강동경희대병원 최한조 교수, 강동구 모범구민 표창 수상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응급의학과 최한조 교수가 지난 8월 13일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2분기 강동구 모범구민 표창 수여식’에서 모범구민 표창을 받았다.

    강동구청은 매 분기마다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인물을 선정해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으며, 이번 시상에서 최 교수는 재난의료지원 현장에서 보여준 공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최 교수는 성내동 다세대 주택 화재와 강동구 싱크홀 사고 등 위급한 재난 상황에서 재난의료지원팀(DMAT, 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과 함께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시민 구조와 응급의료 지원에 힘써왔다. 이러한 공로가 지역사회 안전과 생명 보호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최 교수는 “재난 현장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고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우리가 그곳에 서는 이유는 단 하나, 반드시 누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시 위험과 혼란 속에서도 재난의료지원팀이 한마음으로 움직인 덕분에 수많은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표창을 계기로 강동구민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재난의료지원팀의 역량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개인적 공로를 넘어 의료진이 지역사회 재난 대응에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안전망의 한 축으로서 공공의료기관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 강동구청 2분기 모범구민 표창 수여식
    [사진] 강동구청 2분기 모범구민 표창 수여식

     

  • 드라마 속 희귀질환 ‘중증근무력증’, 환자 삶 위협하는 현실적 과제

    드라마 속 희귀질환 ‘중증근무력증’, 환자 삶 위협하는 현실적 과제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주인공이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가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으로 밝혀지면서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인구 10만 명당 약 13명 정도가 앓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증근무력증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신경과 근육의 신호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구체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수용체와 결합해야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데, 자가항체가 아세틸콜린 수용체(AChR)나 MuSK 단백질 등에 결합해 신호 전달을 방해하면서 근육 약화를 일으킨다. 오 교수는 “적절한 면역치료와 약물 조절을 받으면 장기적인 예후는 나쁘지 않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호흡근까지 약화돼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저하로, 초기에는 눈꺼풀 처짐이나 복시와 같은 안면부 증상으로 시작해 점차 전신으로 확산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연하장애, 발음장애, 팔다리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호흡근 약화로 인해 기관삽관이 필요해지는 위중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증근무력증은 환자의 삶의 질뿐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치료법은 과거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활용한 면역조절요법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C5 보체 억제제, FcRn 억제제 등이 개발되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4년부터 항-AChR 항체 양성인 성인 전신 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라불리주맙, 질루코플란, 에프가티지모드알파, 로자놀릭시주맙 등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다. 신약들이 고가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일부 환자들에게는 사실상 치료 기회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약제의 보험 급여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교수는 “환자들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약의 접근성을 높이고 급여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드라마 속 설정처럼 활발히 활동하던 청장년층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조기 진단을 통해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환자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증근무력증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가 중증근무력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가 중증근무력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침마다 이 음식 한 컵이면 변비·속 더부룩이 싹 사라진다

    아침마다 이 음식 한 컵이면 변비·속 더부룩이 싹 사라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몸이 무겁고 속이 더부룩하다면 장 건강이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 변비와 복부 팽만감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일상 에너지와 집중력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복잡한 식단 조절이나 고가의 건강 보조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침 한 컵의 습관만으로 장이 놀라울 만큼 가벼워질 수 있다.

    핵심은 ‘따뜻한 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재료’다. 아침 공복에 섭씨 4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마시면 밤새 굳어 있던 장이 부드럽게 깨어난다. 여기에 잘 익은 바나나나 키위, 혹은 사과를 곁들이면 자연스러운 식이섬유와 수분이 함께 작용해 장내 수분을 늘리고 변의 부피를 키워 배변을 촉진한다. 이 과정에서 장 속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져 복부 팽만이 줄어든다.

    이 습관은 특히 아침 식사 전 공복 상태에서 효과가 크다. 미지근한 물이 장 벽을 자극하고, 과일 속의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장 환경을 개선한다. 여기에 불필요한 가스 발생을 억제해 속이 한결 편안해진다. 바쁜 아침에는 과일을 통째로 먹기 어렵다면, 바나나 반 개와 물을 함께 블렌더에 갈아 마시는 방법도 좋다.

    또한 이 습관은 단순히 배변을 돕는 것을 넘어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장이 원활히 움직이면 체내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는 시간이 줄어 피부 트러블 발생이 감소하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돼 하루 에너지가 높아진다. 특히 여성들에게 흔한 생리 전후 변비나 부종 완화에도 유익하다.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 후 세면을 마친 뒤, 아침 식사 전 15분 전후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단,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물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과일을 한 종류로만 고집하기보다 제철 과일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영양 균형에 도움이 된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이 습관과 함께 아침에 5분 정도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장 운동이 더욱 활성화된다. 허리를 부드럽게 비트는 동작이나 무릎 당기기 동작은 장 주변 근육을 자극해 배변을 촉진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습관이 단기적인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준비나 고가의 식품 없이도 매일 아침 한 컵의 물과 과일만으로 변비와 속 더부룩을 개선할 수 있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꾸준히 실천한 이들은 “하루 시작이 달라지고, 속이 편해 하루 종일 가볍다”는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아침마다 장을 깨우는 한 컵, 그 단순한 습관이 변비와 복부 불편을 줄이고 하루를 상쾌하게 만든다. 특별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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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저하증, 평생 약 복용으로 정상 생활 가능

    갑상선저하증, 평생 약 복용으로 정상 생활 가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저하증 환자는 약 68만 명에 이른다. 이 질환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발생하며, 피로감·체중 증가·추위 민감·변비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송기호 교수는 “갑상선저하증은 조기 진단 후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저하증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갑상선암·종양 수술 증가가 꼽힌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면 호르몬 분비가 불가능해지고, 일부 표적항암제 사용도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준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갑상선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진단 기준을 젊은 연령대와 동일하게 적용하다 보니 고령층에서 진단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대표 증상은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푸석해지며, 피로와 체중 증가, 기억력 저하, 변비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심장에 물이 차거나 의식을 잃는 점액수종 코마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피로감만으로는 갑상선저하증을 단정하기 어렵고, 체중 증가·추위 민감 등 다른 증상과 동반될 때 의심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심혈관 질환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 송 교수는 “갑상선저하증 상태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경화 및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며 “불현성 저하증 환자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비교적 단순하다. 하루 한 번 아침 공복에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된다. 약의 반감기가 길어 하루를 빼먹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다음 날 두 알을 복용해 보충할 수 있다. 대부분 평생 복용이 필요하며, 이는 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약물로 완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드물게 염증이 호전돼 중단하는 경우도 있으나 확률은 낮다.

    예방은 어렵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요오드 섭취가 많은 식습관, 여성호르몬 영향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5배 많고, 40대 이후 발병률이 증가한다. 송 교수는 “정기 건강검진에 포함된 갑상선 검사만으로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치료 반응이 좋아 환자의 삶의 질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기호 교수님
    송기호 교수님

     

  •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여성 건강 진단의 새로운 장 열다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여성 건강 진단의 새로운 장 열다

    여성 건강 진단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질 마이크로바이옴(Vaginal Microbiome) 분석’의 잠재력을 입증한 국제 공동연구가 발표됐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선화 교수는 지난 8월 7일, 생명과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질 미생물군집 진단의 미활용 잠재력’이라는 최신 리뷰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의약품·의료기기 규제청(MHRA)의 제안으로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리버풀대학교가 함께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대목동병원 개방형실험실 입주기업인 바이오웨이브W가 협력했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대사체 분석, AI 알고리즘을 결합한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이 기존 진단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질 내 주요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불균형과 유해균 증가는 세균성 질염, 성매개 감염, 조산, 불임,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폐경기 질환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이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패턴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체계가 도입된다면, 여성 생식 건강 전반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 분석법은 비침습적이고 정밀도가 높아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바이오웨이브W는 조산 조기 진단 마이크로바이옴 체외진단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WHO 국제표준품 구축사업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한국인에 적합한 장 마이크로바이옴 DNA 표준품도 마련했다. 박순희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최대 난제였던 표준화 문제를 해결해 향후 진단·예방의약품 개발에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이대목동병원과의 협력으로 여성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화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는 부정확한 진단으로 인해 여성의 생식 건강이 위협받는 사례를 자주 본다”며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은 조산과 난임처럼 조기 개입이 핵심인 질환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조산 위험 예측 머신러닝 모델과 다중오믹스 기반 임상 바이오마커를 개발한 바 있으며, 현재 바이오웨이브W와 함께 유해균 검출 다중유전자증폭 체외진단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병원과 의료기기업체가 협력해 성과를 창출한 대표 사례로, 향후 여성 맞

    마이크로웨이브W 박순희 대표
    마이크로웨이브W 박순희 대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선화 교수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선화 교수

     

    춤형 정밀진단 분야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서울대병원, 단일공 로봇 생체 신장이식 아시아 최초 성공

    서울대병원, 단일공 로봇 생체 신장이식 아시아 최초 성공

    서울대병원(원장 미기재)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팀이 단일공(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며, 아시아 최초로 성공 사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기증자 신장 적출 수술을 단일공 로봇으로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3월에는 수혜자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생체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이로써 단일공 로봇을 활용한 기증자·수혜자 모두의 수술 성공 사례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단일공 로봇 수술은 한 곳만 절개하는 최소 침습 수술법으로, 기증자는 배꼽 부위 약 3~4cm, 수혜자는 하복부 약 6cm의 절개만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이는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를 획기적으로 줄여 통증과 회복 부담을 최소화한다. 특히 수혜자 수술에서는 신장 동·정맥과 요관을 제한된 공간에서 정밀하게 연결하고, 혈류 재개 직후 발생할 수 있는 미세 출혈까지 신속히 제어해야 해 고도의 숙련도와 표준화된 수술 절차가 필수적이다.

    기존 신장이식 수술은 개복, 복강경, 다공 로봇 방식이 주로 사용돼 왔다. 개복 수술은 약 20cm 이상의 절개가 필요해 흉터와 회복 부담이 크고, 복강경·다공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는 줄었지만 복부 여러 부위를 절개해야 했다. 반면 단일공 로봇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절개 한 곳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미용적 이점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서울대병원은 현재까지 총 10건(기증자 5건, 수혜자 5건)의 단일공 로봇 생체 신장이식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52세 여성 환자가 배뇨 역류 신병증으로 말기 신부전에 이르러 24세 아들이 기증자로 나섰다. 기증자는 배꼽 부위 3~4cm의 흉터만 남기고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했고, 수혜자는 하복부 6cm 흉터만 남기고 7일 만에 퇴원했다. 수혜자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수술 전 10.7mg/dL에서 수술 후 0.76mg/dL로 정상화되었으며, 현재까지 안정적인 신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낭성 신장 질환, IgA 신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단일공 로봇 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과 높은 미용적 만족도를 경험했다. 절개와 통증 부담이 줄어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기존 개복 수술이 부담스러웠던 고위험군과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하종원 교수는 “단일공 로봇 생체 신장이식은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절개를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 속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수술법”이라며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충분한 상담과 개별 상태 평가를 거쳐 최적의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이식혈관외과를 중심으로 신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로봇수술센터 등 관련 진료과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를 통해 고난도 수술에서도 높은 안전성과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림] 수술 방법에 따른 기증자(신장 적출) 및 수혜자(신장이식) 절개 위치 비교
    [그림] 수술 방법에 따른 기증자(신장 적출) 및 수혜자(신장이식) 절개 위치 비교
    [사진] ‘다빈치 SP’를 활용한 단일공 로봇 신장이식 수술 장면. 왼쪽은 수술실 내부, 오른쪽은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가 콘솔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사진] ‘다빈치 SP’를 활용한 단일공 로봇 신장이식 수술 장면. 왼쪽은 수술실 내부, 오른쪽은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가 콘솔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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