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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매병원 연구팀, “의료급여 환자 복부대동맥류 스텐트 시술 후 사망 위험 더 높다”

    보라매병원 연구팀, “의료급여 환자 복부대동맥류 스텐트 시술 후 사망 위험 더 높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세진 교수와 공공의학과 장원모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최홍재 박사 연구팀이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수술 예후를 보험 유형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복부대동맥류로 개복수술(OAR) 또는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EVAR)을 받은 환자 총 15,065명이 포함됐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대동맥 벽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질환으로,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 방법은 개복수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있으며, 수술 후 예후는 환자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에도 크게 좌우된다.

    이번 연구에서 환자군은 개복수술 2,753명, 스텐트 삽입술 12,312명으로 나뉘었으며, 건강보험 가입자는 14,065명, 의료급여 환자는 1,000명이었다. 특히 스텐트 삽입술 비율은 건강보험 환자에서 81.3%, 의료급여 환자에서 87.8%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개복수술 환자군에서는 보험 유형에 따른 유의한 사망률 차이가 없었으나(P=0.727), 스텐트 삽입술 환자군에서는 의료급여 환자의 장기 사망 위험이 건강보험 환자보다 약 1.87배 높게 나타났다(P<0.001). 이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실제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에서는 저소득층 환자가 고비용 문제로 개복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의 영향으로 의료급여 환자에서도 스텐트 삽입술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독특한 양상이 확인됐다. 이는 제도적 특성과 함께, 취약계층 환자에게서 오히려 더 불리한 장기 예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수술 방법의 차이를 넘어 사회경제적 격차가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치료 성적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취약계층 환자에 대한 수술 후 추적 관리 체계 강화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예후가 단순히 의료기술적 요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의료 취약계층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수술 후 관리 체계 강화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개복수술과 스텐트 삽입술 환자 전수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한 첫 사례로, 실제 임상 현장의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에 8월 게재됐다.

    (좌측부터 차례로) 오세진 교수, 장원모 교수, 최홍재 박사
    (좌측부터 차례로) 오세진 교수, 장원모 교수, 최홍재 박사

     

  • 흡연·음주와 직결된 후두암,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

    흡연·음주와 직결된 후두암,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

    후두암은 후두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두경부암 가운데 약 30~40%를 차지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약 8,900명이 후두암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이 중 90% 이상이 남성이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는 “후두암 환자의 상당수는 흡연이나 음주 이력이 있으며, 두 가지 요인이 겹칠 경우 발병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발암물질이 직접 성대를 자극해 점막세포 변형을 유도하고, 음주는 점막 투과성을 높여 발암물질 흡수를 가속화한다. 여기에 고성을 지르거나 장시간 말을 하는 습관이 더해지면 후두 점막은 쉽게 손상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후두암의 초기 증상은 흔히 감기나 후두염과 혼동될 수 있다. 쉰 목소리, 목에 걸린 듯한 이물감, 마른기침,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대표적이다. 임영창 교수는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후두 내시경이나 CT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성대 결절이나 용종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후두암은 조기 단계라 하더라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사, 상담사, 방송인, 판매직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고위험군으로 꼽히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고성 사용을 자제하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것 역시 후두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조기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치료 이후에는 목소리 재활이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수술 후 성대 기능 저하나 발성 장애가 뒤따를 수 있다.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음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치료 후에는 언어 재활 치료와 음성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임영창 교수는 “목소리 재활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과정”이라며 “전문적인 음성치료를 통해 발성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건국대병원 의료진의 권고는 후두암이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올바른 생활습관 실천, 그리고 치료 이후의 재활 과정까지 전반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때 후두암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임영창 교수님
    건국대병원 임영창 교수님

     

  • 이대비뇨기병원, 국내 최초 ‘순수단일공 로봇수술’ 개발…비뇨기종양 수술 패러다임 바꾼다

    이대비뇨기병원, 국내 최초 ‘순수단일공 로봇수술’ 개발…비뇨기종양 수술 패러다임 바꾼다

    비뇨기 종양 환자들에게 수술은 치료의 핵심 단계이지만,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회복 기간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이대비뇨기병원(병원장 이동현)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순수단일공 로봇수술법(pure single incision surgery)’이 환자의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년 전 뇌출혈을 겪었던 69세 P씨는 최근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민하던 중, 뇌압 증가에 따른 재출혈 위험 때문에 일반 로봇수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대비뇨기병원 고영휘 교수에게서 ‘순수단일공 로봇수술’을 소개받고 수술을 받았다. 복강 외 접근으로 전립선에 최단거리로 접근해 수술 후 합병증과 부작용이 줄었고, 수술 다음날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특히 많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요실금 증상도 수술 후 단 5일 만에 기저귀를 벗을 수 있었다.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을 지향하는 현대 의학의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다빈치 SP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 부위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복강경을 위한 추가 포트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고영휘 교수는 지난 2023년, 추가 포트 삽입을 전혀 하지 않는 ‘순수단일공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단 3~4.5cm 크기의 절개만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 감소, 입원 기간 단축, 흉터 최소화 등에서 기존 방식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더 나아가 복막에 고정되지 않고도 기구 삽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신장암, 요관암 등 다양한 비뇨기종양 수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 교수는 “환자가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해왔다”며 “수술 과정은 다소 복잡해졌지만, 실제 수술 시간은 오히려 단축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 말까지 200례 이상의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으며,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를 활용해 양측 부분 신장암을 동시에 절제하는 데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순수단일공 수술법은 2024년 국제학술지(SCOPUS 등재)에 보고돼 단일공 수술의 확장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알렸으며, 고 교수의 선도적 역량을 국제 의료계에 각인시켰다. 이번 성과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비뇨기 수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대비뇨기병원 비뇨의학과 고영휘 교수
    이대비뇨기병원 비뇨의학과 고영휘 교수

     

  • 어깨 통증의 주범 ‘회전근개파열’, 모든 경우가 수술 대상은 아니다

    어깨 통증의 주범 ‘회전근개파열’, 모든 경우가 수술 대상은 아니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는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움직이고 안정시키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끊어지는 경우를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이 질환은 어깨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40대~5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장기간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 나이에 따른 힘줄 약화가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리거나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외상성 회전근개파열도 빈번하다. 어깨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생활습관 역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상이 나타나면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하고, 야간에 통증이 심해 수면이 방해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팔을 들어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회전근개파열은 능동적인 힘으로는 팔을 들 수 없지만 수동적으로는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구분된다. 오십견은 능동적·수동적 움직임 모두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진단 후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분 파열이나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온열 요법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체외충격파 치료는 세포를 자극해 혈관 생성을 돕고 만성 통증 개선에 활용된다. 보존적 치료는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3개월~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기능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야간 통증이 심해 수면이 어렵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권유받는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MRI나 초음파 검사에서 완전 파열이 확인되거나, 파열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며 “젊은 환자의 경우 외상 후 발생한 급성 전층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일 내 수술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수술은 주로 어깨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해 시행하는 관절 내시경봉합술이 대표적이다. 필요 시 견봉 성형술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약 1개월간 팔걸이를 착용해야 하며, 재활치료는 약 3개월, 완전 회복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

    수술 여부와 시기는 MRI 소견뿐 아니라 환자의 연령, 증상 진행 정도, 일상생활에서의 활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보존적 치료를 받을 때는 팔을 머리 위로 드는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고, 수면 시 아픈 쪽 어깨로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물건을 들 때는 몸 가까이에 붙여 들어야 어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홍경호 센터장은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됐더라도 통증이 적다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파열 크기와 통증 정도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2] 세란병원 홍경호 상지센터장
    [사진2] 세란병원 홍경호 상지센터장

     

  • 유전성 난청, ‘원샷 유전자 교정’으로 청력 회복 길 열렸다

    유전성 난청, ‘원샷 유전자 교정’으로 청력 회복 길 열렸다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와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 연구팀이 유전성 난청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MPZL2 유전자의 대표적 돌연변이(c.220C>T)를 표적으로 삼아 단 한 번의 유전자 교정으로 청력 회복 효과를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인구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유전성 난청 변이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아데닌 염기교정 유전자가위(Adenine Base Editor, ABE)를 적용한 세계 최초 사례다. 전임상 단계에서 ‘원샷(one-and-done)’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며 정밀 유전자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MPZL2 c.220C>T 변이는 DFNB111형 감각신경성 난청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유전성 난청 환자의 약 10%에서 발견된다. 정상적으로는 글루타민을 암호화하는 염기서열이 돌연변이로 인해 종결 신호로 바뀌면서 단백질 생성이 중단되고, 사춘기 이후 청력 저하가 급격히 진행돼 결국 고도난청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어 보청기나 인공와우가 유일한 대안이었다.

    연구팀은 국내외 1,437가계를 분석해 해당 변이의 임상적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제작했다. 이어 최신형 유전자가위(ABE8eWQ-SpRY)를 자체 개발해 돌연변이를 정상 서열로 교정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 기술은 DNA 절단 없이 아데닌(A)을 구아닌(G)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세포 손상이 적고 정확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변형 아데노-연관 바이러스 벡터(AAV-ie)에 유전자가위를 실어 마우스 달팽이관 정원창을 통해 1회 주사했다. 그 결과 청성뇌간유발반응(ABR)과 이음향방사(DPOAE) 검사에서 전 주파수 영역에서 20~30dB 수준의 청력 향상이 관찰됐고, 이 효과는 20주차 이상 유지됐다. 조직 분석에서도 외유모세포(OHC)와 지지세포(DC)가 뚜렷하게 회복돼 청각세포 생존율과 조직 구조 복원 효과를 동시에 입증했다.

    안전성 검증도 철저히 이루어졌다. Cas-OFFinder와 GUIDE-seq 분석으로 오프타깃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표적 이탈 현상은 없었으며 RNA-seq 분석에서도 비표적 편집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연구에 사용된 유전자가위가 높은 정밀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대 배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특히 흔한 난청 유전자 변이를 정확히 교정해 치료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이상연 교수는 “앞으로는 보청기나 인공와우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인 유전자가 규명된 환자에게 맞춤형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임상과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의대 의사과학자 양성 과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사업,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 서울형 바이오 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 15.7)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성과는 기존 난청 치료 한계를 넘어 유전적 원인을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추가 연구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림1] 연구 개요_MPZL2 돌연변이 인간화 마우스에 자체 개발 유전자가위를 1회 주사해 청력 개선 확인
    [그림1] 연구 개요_MPZL2 돌연변이 인간화 마우스에 자체 개발 유전자가위를 1회 주사해 청력 개선 확인
    [그림2] 유전자 교정 치료 후 청각세포 및 지지세포 회복 효과
    [그림2] 유전자 교정 치료 후 청각세포 및 지지세포 회복 효과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정소향 뇌과학 협동과정 학생·구한솔 종양생물학 협동과정 학생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정소향 뇌과학 협동과정 학생·구한솔 종양생물학 협동과정 학생

     

  • 허리 디스크, 수술 전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가 먼저다

    허리 디스크, 수술 전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가 먼저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허리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다. 무거운 물건을 갑작스럽게 들거나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쉽게 발생한다.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곧바로 수술을 떠올리는 환자가 많지만 실제로는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추간판은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구조물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나 반복된 압력으로 손상되면 내부 수핵이 밀려나오거나 섬유륜이 부풀어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까지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를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60대가 약 25%로 가장 많았지만, 40세 미만 젊은 환자도 약 17%를 차지해 연령에 상관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반드시 수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튀어나온 수핵이 자연 흡수되기도 하며, 통증 조절과 자세 관리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수핵이 빠져나오지 않고 섬유륜이 부풀어 오르는 경우는 자연 흡수가 어려워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주사 치료와 견인 치료가 대표적이다. 주사 치료는 디스크 손상 부위의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용하면 호르몬 불균형 등 전신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연간 3~4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견인 치료는 기계를 이용해 척추 뼈 사이의 간격을 넓혀 신경 압박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급성기 통증 환자나 척추 분리증·전방전위증 등 안정성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 판단하에 시행해야 한다. 특히 허리 고정술 수술을 받은 환자는 견인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바른 자세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무거운 물건을 허리를 굽혀 드는 행동은 척추에 불균형한 압력을 주어 퇴행을 가속화한다. 반대로 요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며 등받이에 기대어 앉는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면 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회복기에는 운동을 통한 근육 강화가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 고령층에는 걷기 운동이 권장되며, 젊은 층은 플랭크처럼 척추에 직접적인 압력이 덜 가는 코어 운동이 효과적이다. 급성기에는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피하고, 통증이 호전된 이후에는 허리를 펴는 신전 운동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정승준 교수는 “허리 디스크는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단순히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생활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운동을 하더라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재활의학과 정승준 교수
    [사진] 재활의학과 정승준 교수

     

  • 국내 연구팀, 장기이식 환자 예후에 ‘오존 영향’ 세계 최초 규명

    국내 연구팀, 장기이식 환자 예후에 ‘오존 영향’ 세계 최초 규명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이 장기이식 환자의 장기적인 건강에 대기오염 중 오존(O₃)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이식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학술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에는 일산백병원 한승현 교수와 포항공과대학교 유은진 대학원생이 공동 제1저자로, 아산병원 김영훈 교수, 부산대학교 이환희 교수,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단기간의 노출이 아닌 ‘장기간의 오존 노출’이 장기이식 환자의 생존율과 이식 신장의 기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입증하며 학문적·임상적 의미를 더했다.

    분석 대상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환자 4,796명이다.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반의 고해상도 대기오염 예측 모델을 활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PM₂.₅) 농도를 추정했다. 이 모델은 1km² 단위로 구분할 수 있는 높은 공간 해상도와 설명력(R²=0.964)을 갖췄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 증가할 때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65% 증가(HR=1.65, 95% CI=1.36–2.00)하고 △이식 신장 기능상실(DCGF) 위험도 60% 증가(HR=1.60, 95% CI=1.40–1.8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 농도가 약 35ppb를 초과하면 사망 및 기능상실 위험이 뚜렷하게 상승했으며, 40ppb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결과는 미세먼지, 기온, 인구밀도, 녹지율 같은 지역사회 요인뿐만 아니라 이식 관련 임상 지표(eGFR, Hb 수치 등)를 보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이는 장기이식 환자의 예후에 오존이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공동 제1저자인 한승현 교수는 “오존 농도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밀접히 연관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장기이식 환자는 환경오염에 취약한 집단으로, 환경 정책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 관리가 장기이식 환자의 생존과 장기 기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과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환경오염과 장기이식 환자의 예후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로, 기후 변화 대응과 환자 건강관리 전략 마련에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저자 사진
    [붙임] 저자 사진

     

  • 세란병원, 치과 진료 개시…구강악안면외과 전문 진료 본격화

    세란병원, 치과 진료 개시…구강악안면외과 전문 진료 본격화

    세란병원이 치과를 신규 진료과로 개설하며 본격적인 구강악안면외과 진료를 시작한다. 병원은 이를 위해 오민석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과장으로 초빙해 진료 역량을 강화했다.

    구강악안면외과는 단순 치아 치료를 넘어 구강, 턱, 안면 전반의 기능과 심미성을 동시에 회복하는 전문 분야다. 세란병원은 치과 진료를 통해 △안면외상 △임플란트 △안면기형 △턱관절(TMD)질환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심미보철 △양악수술 등으로 진료 영역을 세분화했으며, 특히 안면외상에 대해서는 성형외과와 협진을 통해 365일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구강질환 영역에서는 충치, 잇몸질환, 사랑니 발치 등 기본적인 치과 진료를 제공하며, 악안면외과 영역에서는 턱뼈 위치와 형태를 교정하는 기능적·심미적 양악수술을 시행한다. 턱관절 장애와 기능 이상에 대한 전문 치료도 병행한다.

    세란병원 측은 “안면외상은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응급질환일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저작, 발음, 시각 기능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문적인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임 오민석 과장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인턴·레지던트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외래 부교수를 역임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 인정의 및 지도의, 대한악안면성형외과 인정의, 대한턱관절교합학회 정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캐나다 달하우지대학교 연수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오 과장은 “치과 진료의 기본 원칙은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라며 “세란병원 치과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 개별 상황에 맞춘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특히 노년층에 충치·잇몸질환 관리와 보철물 유지 관리까지 포함한 맞춤형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해 안전한 마취와 회복이 가능하며, 다양한 임상 경험과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치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종합병원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환자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란병원 치과 개설을 통해 환자들은 구강·악안면 질환에 대해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병원은 향후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 세란병원 치과 오민석 과장 진료컷
    [사진] 세란병원 치과 오민석 과장 진료컷
    [사진] 치과 오민석 과장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치과 오민석 과장 홈페이지 프로필

     

  • 경희대학교병원·치과병원 신임 병원장 취임

    경희대학교병원·치과병원 신임 병원장 취임

    경희의료원(원장 오주형)은 8월 20일 의생명연구동 제1세미나실에서 경희대학교병원장과 경희대학교치과병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주요 보직자와 교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신임 병원장 약력 소개, 취임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신임 경희대학교병원장으로는 김종우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8월 8일자로 임명됐다. 김 병원장은 1990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임상의학연구소 임상시험센터장, 기획진료부원장 등을 거쳐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또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장, 대한생물정신의학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학문적 역량과 대외적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취임사에서 김 병원장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환자 중심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해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중증·필수·응급의료 역량 강화와 함께 CAR-T 세포치료센터 운영 등 고부가가치 의료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경희대학교치과병원장으로는 김형섭 교수(보철과)가 8월 6일자로 새롭게 임명됐다. 김 병원장은 1994년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후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교육부장, 기획진료부원장, 통합진료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진료와 행정 경험을 갖췄다. 현재 대한치과병원협회와 대한치과보철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치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 치과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대학 치과병원으로 환자 중심 진료와 학문적 우수성을 기반으로 치의학을 선도해왔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융합연구 활성화와 연구 기반 진료체계 확립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계적 공간 리모델링과 환자 접근성 개선, 구성원 소통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끄는 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축사에서 오주형 의료원장은 “경희 의료기관은 의학·치의학·한의학이 융합된 동서의학의 요람으로서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왔다”며 “신임 병원장들과 함께 혁신을 이끌며 경희의학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취임식을 통해 경희의료원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환자 중심 진료, 연구, 교육의 혁신을 강화하며 미래 의료 발전을 향한 도약을 다짐했다.

    첨부1 김형섭 경희대학교치과병원장, 오주형 경희대학교의료원장, 김종우 경희대학교병원장(좌측부터)
    첨부1 김형섭 경희대학교치과병원장, 오주형 경희대학교의료원장, 김종우 경희대학교병원장(좌측부터)
    첨부2 김종우 경희대학교병원장 취임사 모습
    첨부2 김종우 경희대학교병원장 취임사 모습

     

  • “통풍, 중년 남성만의 병 아니다”… 폐경 후 여성 환자 급증

    “통풍, 중년 남성만의 병 아니다”… 폐경 후 여성 환자 급증

    통풍은 ‘스치는 바람만 맞아도 아프다’는 말이 붙을 정도로 심한 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술과 고기를 즐기는 중년 남성에게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폐경 이후 여성 환자도 크게 증가한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는 “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남성보다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 70세 이상에서는 남성과 비슷해진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가 관절과 주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갑작스러운 급성 발작이 특징이며, 통증이 사라져도 만성 신장병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여성과 남성의 발병 원인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호르몬은 요산 생성을 늘리고 배설을 억제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촉진한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지만,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효과가 사라져 통풍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여성 통풍환자는 40대까지 수천 명 수준에 그쳤으나,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 60대 8,629명, 70대 약 6,700명으로 늘어났다.

    여성 통풍은 임상 양상도 다르다. 여성 환자는 고혈압, 당뇨, 비만, 만성콩팥병, 이뇨제 사용 등 동반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2~3배 많다. 반면 술과 고기 섭취의 영향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한 남성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발작이 시작되지만, 여성은 발목이나 무릎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이지수 교수는 “여성 통풍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해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환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질환 관리에 집중하고, 생활습관 교육에서는 술·고기 제한보다는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요산저하제 사용 시에는 효과와 부작용을 세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통풍이 남성만의 질환이라는 인식을 넘어, 폐경 이후 여성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임을 알고 조기 진단과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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