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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이 지방 분해? 체중 감량? “허위·과대광고 주의”

    화장품이 지방 분해? 체중 감량? “허위·과대광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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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형 교정과 체중 감량 및 관리에 대해 우리나라만큼 관심이 뜨거운 나라도 드물 것이다. 먹는 형태의 다이어트 보조제는 물론, ‘바디 슬리머’와 같이 바르는 형태의 약품도 성행한 적이 있었다. 그 효과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결론적으로 과거에 비해서는 뜸해진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유통·판매되는 화장품 중 체형 유지, 체중 감량을 표방하는 게시물 200건을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하는 124건을 적발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광고 124건 중 123건은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라는 사유로 제재를 받았다. 지방 분해 및 체지방 감소는 명백한 의약품으로서의 효능에 해당한다. 따라서 화장품에 이러한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화장품법」 제13조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 등의 금지’의 제1항 1조를 위반한 사례다. 나머지 1건은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라는 사유로 적발됐다.

    화장품법 제13조 /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화장품법 제13조 /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의학적 입증이 필요한 효능들

    해당 제품의 광고들이 표방한 ‘지방 분해’, ‘체중 감량’, ‘체지방 감소’, ‘셀룰라이트 제거’는 모두 의학적인 검증이 필요한 사항들이다. 지방 분해 또는 체중 감량의 경우 체내 지방 세포를 감소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특정 성분이 지방 세포 감소 또는 체중 감량에 기여한다면, 이는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돼야 하며, 기존에 승인된 바 없던 성분이라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체지방 감소 역시 이와 유사하다. 체지방은 체내 대사 과정으로 축적되는 것이므로 화장품과 같이 외부에서 바르는 형태의 제품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식단, 운동, 습관 교정 등 포괄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문제이므로, 화장품 광고를 위한 표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셀룰라이트는 피부 아래에 지방이 불균형하게 분포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치료나 시술이 필요하다. 화장품으로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연구 및 실험 등으로 입증된 결과가 있어야 한다.

    지방 감소, 노폐물 분해 등은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 출처 : 식약처 보도자료
    지방 감소, 노폐물 분해 등은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 출처 : 식약처 보도자료

     

    사용 금지·언급 금지 원료

    한편, 1건의 제품 광고에서 적발된 ‘스테로이드 없음’이라는 표시도 문제가 된다. 스테로이드는 본래 의료 용도로 사용되며 다양하고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의료 현장에서도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화장품은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반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는 스테로이드 배합이 금지돼 있으며, 이에 따라 광고에서도 표시할 수 없게 돼 있다.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제품은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가 없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우리 제품에는 스테로이드가 없다’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다른 제품에는 스테로이드가 있을 수 있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제품도 유통·판매가 가능하다’라고 오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된다.

    스테로이드는 화장품에서 사용할 수도 없고, 광고 표시해서도 안 되는 성분이다 / 출처 : 식약처 보도자료
    스테로이드는 화장품에서 사용할 수도 없고, 광고 표시해서도 안 되는 성분이다 / 출처 : 식약처 보도자료

     

    적발 대상 제품, 지방청 조치 의뢰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한 124건의 허위·과대광고 중 화장품 책임판매업자가 직접 광고한 사례에 해당하는 30건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청에 현장 점검 및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총 13개 판매업체의 13개 품목에 해당한다. 식약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내용들을 숙지하여 화장품 구매 시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11월에도 ‘기능성 화장품 과대광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피부 미백, 피부 주름개선 등 의학적인 효능을 내세우는 제품인 경우, 유통·판매에 앞서 식약처 보고 및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이런 제품들의 경우 제품 포장에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글자 또는 도안이 들어가야 한다. 제품 포장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심사 여부를 확인해 적합한 제품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24년 12월 24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노화된 세포 축적, 암 치료법으로 해결 가능성 제시

    노화된 세포 축적, 암 치료법으로 해결 가능성 제시

    세포는 복제와 분열을 거듭하며 기능을 수행하며, 분열이 멈추면 '노화된 세포'가 돼 축적된다 / Designed by Freepik
    세포는 복제와 분열을 거듭하며 기능을 수행하며, 분열이 멈추면 '노화된 세포'가 돼 축적된다 / Designed by Freepik

    세포에는 저마다 ‘수명’이 있다. 각각의 세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전 정보를 복제한 다음 분열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맡은 역할과 기능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텔로미어가 조금씩 짧아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며, 실제로 세포는 이외에도 산화 스트레스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인해 급속하게 노화되기도 한다.

    노화가 진행돼 분열을 멈춘 세포들은 어떻게 될까? 노화 과정에서 심한 손상이나 감염 등의 문제가 일어난다면 내부 시스템에 의해 사멸 대상이 되지만,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노화된 상태 그대로 축적된다. 최근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런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신체 기능 저하의 주 원인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본질적으로 세포의 집합체다. 따라서 세포의 기능이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건강 상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근육 감소를 살펴보자. 노화된 근육 세포는 기본적으로 본연의 기능도 약해지며 회복 능력도 둔해진다. 흔히 말하는 ‘근육의 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생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원래 무난하게 하던 수준의 운동도 버겁게 느껴진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도 더 큰 피로감을 느끼거나 회복이 느려졌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모두 근육에 노화된 세포가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인간이 실제로 느끼기 쉬운 사례로는 면역력을 들 수 있다. 노화된 세포가 림프절을 비롯해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곳에 축적된다면 어떨까? 면역 시스템의 전반적인 능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진다. 

    이는 인간 사회에 비유하자면 전체적인 치안 기능이 약해지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범죄가 반복되는 것과 같다. 노화된 세포가 많아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고령으로 갈수록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더욱 취약해지고,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이유다.

    이런 식으로 노화된 세포는 여러 모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육과 면역 시스템만을 예로 들었지만, 온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세포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활발하게 복제와 분열을 거듭하는 세포보다 분열을 멈춘 노화 세포가 많으면 해당 영역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노화 세포의 축적 원인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의 분자 세포 생물학과 연구팀에서는 노화 세포가 어떤 식으로 살아남아 축적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연구팀은 노화된 세포가 PD-L1과 같이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발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PD-L1은 암 연구에서 잘 알려진 종류다. 특히 암 세포가 면역을 회피할 때 사용하는 단백질로도 확인돼, 항암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표적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이 단백질은 어떤 이유로 과도하게 발현되는 것일까?

    연구팀은 세포의 분열을 자동차의 페달을 밟는 것에 비유했다. 복제와 분열을 진행하는 과정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것이라면, 분열을 멈추는 것은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때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p16 단백질’이라 한다.

    텔로미어 단축으로 인한 노화는 갈 수 있는 데까지 간 다음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며, 그밖에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 영양 부족 등으로 인한 노화는 목적지까지 가기 전 도중에 멈추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세포는 p16 단백질이 발현되면 복제·분열을 멈추게 된다.

    p16 단백질은 PD-L1 단백질의 자연스러운 분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세포에는 PD-L1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p16은 분열을 멈추게 함으로써 노화 세포가 되도록 유도하고, PD-L1은 면역 세포가 자신을 제거하지 못하도록 기능을 억제한다. 세포들이 노화된 채로 살아남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다.

     

    암 치료 항체로 노화 세포 제거 가능

    연구팀은 노화된 세포가 축적됨으로써 만성 폐 질환을 비롯한 여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과거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팀은 암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 요법’으로 축적된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노화가 진행된 쥐와 폐에 만성 염증성 손상이 있는 쥐를 대상으로 면역 요법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T세포를 비롯한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됐고, 노화 세포를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 노화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된 세포가 축적되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연구팀의 발레리 크리자노프스키 교수는 “PD-L1은 노화된 세포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며, 대량으로 발현된다”라며 “따라서 효과적인 표적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PD-L1과 함께 노화된 세포임을 보여주는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식별할 수 있는 항체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 걷는 속도 느리다면? 건강 수명에도 영향 미쳐

    걷는 속도 느리다면? 건강 수명에도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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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속도는 건강과 관련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다.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신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즉, 걷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건강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노화와 신체활동(Journal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 저널에 게재된 2015년 연구에서는 “심박수 및 혈압과 함께 걷는 속도 또한 바이탈 사인 항목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걷는 속도를 바탕으로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걷는 속도와 건강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떻게 걷는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걷는 속도, 건강한 삶과 수명에 연관

    2016년 「노화 연구 리뷰(Aging Research Reviews)」에 게재됐던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걷는 속도가 느릴 수록 다양한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높았고, 심혈관 질환 등의 문제로 입원할 가능성도 크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걷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일상적인 활동 수행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이나 체력 등 신체적인 요소는 물론,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 그리고 사회적 활동 능력과 정신건강 등 전반적인 요인에서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올해 7월 「랜싯 – 건강한 장수(The Lancet – Health Longevit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수명이 더 긴 것과도 관련이 있다.

    물론, ‘무조건 빨리 걸으면 좋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통상적으로 1초당 0.8m보다 느린 속도로 걸으면 ‘허약하다’라고 판단한다. 이는 65세 이상 성인, 사고나 수술, 질환 등으로 인해 보행 능력이 제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걷는 속도를 높이려면?

    건강한 사람들은 걸을 때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걷는다. 그러다 보니 ‘걷는 속도’에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걷기는 상당히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복합 행동이다. 걷기만 어느 정도 이상 반복해도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기본적으로 허리부터 엉덩이, 다리의 충분한 근력이 필요하며, 이를 원활하게 지탱하기 위해서는 발과 발목의 안정성과 유연성, 충분한 균형 감각도 필요하다. 필요한 만큼 충분히 걷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심폐 지구력도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능력들을 단련하면 걷는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일반적으로 20~40대라고 한다면 보편적인 걷는 속도는 초당 1.2m~1.5m 사이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초당 1.2m는 약 4.3km/h, 초당 1.5m는 약 5.4km/h다. 일반적인 걷기는 초당 1.2m, 운동 목적의 다소 빠른 걷기는 초당 1.5m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만약 이만큼의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네 가지 요소 중 하나 이상이 부족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운동 방법

    걷기 속도를 위에서 제시한 평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여기서 익히 반복하는 ‘보편적 운동량 기준’이 등장한다. 일주일에 중강도 유산소 운동 150분 이상이다. ‘중강도’라 함은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보통 130bpm 이상을 가리킨다. 

    하지만 중강도를 지칭하는 구체적인 심박수 구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숫자로 기준을 잡는 것은 애매하다. 애당초 모든 사람이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도 있다. 따라서 보통은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는 있지만 노래를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근력 운동은 일주일 기준 2~3회 정도를 권장한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특정한 목적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맨몸 운동 2~3가지를 수행하면 된다. 푸쉬업이나 풀업(어렵다면 데드행), 플랭크, 스쿼트, 런지, 버피 중에서 몇 가지만 선택해서 3세트 정도 반복하면 전신 근육을 골고루 단련할 수 있다.

    다만, 2022년 「운동 의학(Sports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주 2~3회가 아닌 매일 한 가지씩 한두 세트만이라도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안정성과 유연성을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 및 요가의 유연성 훈련을 따르면 되며,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고 버티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근력 유지가 건강 수명으로 이어져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근육은 30대 중반 즈음부터 감소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오늘 하루의 근력 운동 미루기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남들보다 더 빠른 근육 감소를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럽게 걷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걷기는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하체 근육의 사용량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체는 근육군의 크기가 큰 부위이며, 그만큼 근육 감소로 인한 피해를 크게 받는 부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근력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은 걷는 속도를 감소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앞서 걷는 속도는 자연스럽게 건강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가벼운 근력 운동을 시작해보도록 하자.

  • 늘 똑같은 운동, 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늘 똑같은 운동, 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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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옷을 입었을 때 훌륭한 핏이 나오도록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체중계에 나오는 특정 숫자를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그냥 막연하게 ‘건강해지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든 공통점이 있다면, ‘지속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쉽게 실천하기 위해 매일 나가서 걷는 것, 혹은 가볍게 달리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매일 30~40분씩이라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라는 조언. 좋은 방법이다. 당연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매일 비슷한 패턴으로 달리기를 하는 데는 두 가지 문제가 따른다. 

    첫 번째는 지루함, 그리고 두 번째는 신체 적응이다. 지루함은 그저 감정의 문제이니 각자의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신체 적응의 경우는 좀 다르다. 단순히 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과는 다르다. 운동에 적응한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스트레스 – 회복 패턴의 반복

    운동의 기본적인 원리는 신체에 적당한 수준의 과부하(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일상적인 활동보다 강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가하면 몸은 그에 반응하게 된다. 평상시 상태에 맞게 항상성을 유지하던 체내 시스템은 스트레스 상황에 맞춰 새로운 대응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로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동을 마친 뒤에는 적당한 회복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성’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적당한 지점을 찾아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을 발휘한다.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평상시 활동 수준에 맞춰 항상성을 유지할 것이며,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다면 그 상황까지 고려한 항상성을 다시 설정하게 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면 조금만 지나도 쉽게 지치게 되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피로를 느끼는 지점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통은 이를 ‘체력이 향상됐다’라고 받아들인다. 스트레스를 줬다가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몸을 그 패턴에 적응시켜가는 과정이다.

     

    적응한 수준보다 강도 높여야

    운동의 종류와 강도가 일정하게 반복되면, 몸은 어느 순간부터 적응하게 된다. 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포인트가 바뀌었다는 의미이며, 다른 말로 하면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적응한 수준의 활동으로는 체력 향상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물론 운동이 계속 되는 한 칼로리 소모는 이루어지므로 조금씩이나마 효과는 있다. 문제는 효율이다. 운동을 마쳤음에도 아무런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회복 기간 중에 발생하는 애프터번 효과에 제한이 생긴다. 딱 운동하는 동안의 에너지만큼만 소모된다는 것은 조금 격한 일상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켰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향상된 체력 수준에서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운동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달리기를 예로 든다면 단위 시간 내 케이던스를 높이든지, 달리는 속도를 높이든지 하는 식의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동 종류의 다양화

    하지만 한 가지 운동을 반복하면서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방법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자칫하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운동의 장점을 상쇄시킬 정도의 피로감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여러 가지 운동을 번갈아가며 수행할 것을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양한 운동을 시도함으로써 근육군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특히 근력 운동의 경우, 동작에 따라 주로 자극하는 근육군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급적 여러 동작을 번갈아 가며 수행할 것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도 마찬가지다. 달리기와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모두 유산소 운동으로서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킨다는 본질은 같다. 하지만 실제 주로 사용하는 근육군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 가지 운동만 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운동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하는 편이 고른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당연히 지루함을 극복하는 데도 더 도움이 된다.

     

    간단한 운동 플랜 제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기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 다양한 종류까지 소화하라니. 어쩌면 운동 자체에 의욕을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가장 간단한 플랜 하나를 소개한다. 

    일요일은 휴일이나 낮에 나가 30분~1시간 정도 달리기를 한다. 중간에 걷기나 빨리 걷기를 넣는 방법,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월요일은 집에서 점핑 잭이나 버피를 실시한다. 화요일은 휴식을 취하고 수요일에는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실시한다. 역시 목요일은 휴식을 취하고 금요일에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한다. 토요일은 스트레칭이나 요가에 집중하는 유연성 운동을 실시한다.

    위 방법은 그저 참조사항일 뿐이다. 쉽게 구비할 수 있는 도구, 혹은 도구가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위주로 어떻게 ‘다양한 운동’을 실시할 수 있는지 그 예제를 제시한 것이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플랜을 수립해보도록 하자. 요즘은 매일 다른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게 나와있으니, 그냥 따라하기만 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우울증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최초 허가

    우울증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최초 허가

    ACRYL-D01의 화면. 환자 답변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준다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ACRYL-D01의 화면. 환자 답변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준다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지난 20일(금) 국내 최초로 우울증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된 기기는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제품명 : ACRYL-D01)’다. 

     

    기존 사례 분석으로 임상의 진단 보조

    ACRYL-D01는 전문 의료인과 환자의 면담 기록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0~100% 범위로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준다. 즉,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임상 전문의가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한 보조 소프트웨어다. 우울증을 스크리닝하는 소프트웨어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된 사례다. 

    ACRYL-D01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국내 우울증 환자 2,796명의 면담 기록을 학습한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이 면담 기록은 대한의학회와 질병관리청에서 공동으로 발간한 ‘우울증 임상진료지침’의 모니터링 및 평가 기준에 따라 데이터화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면담 내용에 대해 감정 분석을 진행한다. 환자의 답변에 담긴 감정을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와 확률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해당 사례에 대해 임상의가 진단한 결과를 비교하여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최종 계산해낸 우울증 확률을 결과값으로 표기해준다. 정신건강 임상의는 ACRYL-D01가 진단한 결과를 참고로 하여 최종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규제과학 기반 새로운 의료기기 공급 박차

    식약처는 이 소프트웨어가 예측한 우울증 선별 결과를 활용함으로써, 임상의들이 우울장애 환자를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신건강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이번 허가 사례를 시작으로, 식약처는 앞으로도 제품의 안전성·효과성·품질 등을 보장하기 위해 과학적 원칙과 방법을 근거로 하는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기기가 보다 원활하게 공급돼, 진단 및 예측이 어려웠던 질환에 대한 치료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 활용 의약품 개발 사례집 발간

    한편, 식약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는 국내·외 의약품 개발 시 인공지능 활용 동향 및 개발 사례를 담은 '인공지능 활용 의약품 개발 사례집'을 24일(화) 발간 예정이다.

    사례집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동향 △의약품 개발 단계별 인공지능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인공지능 사용을 위한 업계 의견도 수렴해 함께 수록했다.

    식약처는 이번 사례집이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규제과학 전문성을 토대로 의약품 개발 및 제품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본 기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24년 12월 23일~24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통풍에 좋은 음식, 통풍 환자가 주의할 겨울 습관

    통풍에 좋은 음식, 통풍 환자가 주의할 겨울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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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은 통풍(Gout)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계절이다. 통풍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병이지만, 유독 겨울에는 더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발견된다. 새로운 통풍 환자의 발생 건수부터 기존 통풍 환자의 발작이 일어나는 빈도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유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선 기온, 습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온도가 낮아지면 신체 대사가 둔해지는데, 이는 통풍 외에도 많은 질환을 일으키고 심해지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겨울에는 식습관과 생활습관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고칼로리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과장을 좀 보태자면 겨울은 그야말로 ‘통풍의 계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통풍에 좋은 음식, 그리고 겨울철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들과 통풍의 관계, 그리고 통풍 환자 및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할 내용들을 살펴본다. 고기와 술을 즐겨먹고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면,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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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통풍이 잦아지는 이유

    알다시피 겨울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낮은 계절이다. 온도가 낮아지면 우선 혈액 순환이 둔해진다. 체온을 지키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전신의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혈류량이 줄어들게 되고, 특히 손이나 발 등 말단 부분은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추운 날씨에 수족냉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다.

    손과 발에 위치한 말초 부위 관절,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은 통풍이 자주 생기는 부위로 꼽힌다. 혈류가 감소하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문제도 있지만, 손발의 관절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줄어들고 노폐물 배출도 둔해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uric acid) 역시 잘 배출되지 않게 되면서 관절에 쌓일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요산이 잘 녹지 않는다. 이 또한 통풍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적정 온도에서는 요산이 액체 상태가 돼 혈액에 녹아들게 되지만, 추운 환경에서는 고체(결정) 상태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요산 결정은 혈액 속에 있을 때보다 관절 부위에 쌓일 위험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새로운 통풍 환자의 발생 가능성, 기존 환자의 발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더해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생긴다. 이 또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다. 앞서 이야기한 혈류 감소 문제도 생기지만, 전반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위험도 높아진다. 통풍 발작은 체중이 늘어날수록 위험도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겨울에는 혈류량 감소 등으로 통풍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 Designed by Freepik
    겨울에는 혈류량 감소 등으로 통풍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 Designed by Freepik

     

    수분 섭취 감소와 통풍의 관계

    겨울이 되면 가장 두드러지는 습관 변화가 바로 ‘수분 섭취량 감소’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약 20~30% 정도 수분을 덜 섭취한다는 통계가 있다. 우선 땀 배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갈증을 덜 느낀다. 외부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분 손실량이 줄어들고, 이 역시 수분 섭취량이 줄어드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날씨가 춥고 실내에 주로 머문다고 해서 수분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습도가 낮은 환경에 실내 난방으로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 체내 수분이 습도가 낮은 공기 중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는 몸 속의 수분이 더 활발하게 증발하는 원인이 된다. 물론 수분 증발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만큼 많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수분을 지속적으로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게다가 추운 날씨로 인해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분 증발이 빨라지고 수분 섭취 부족이 더해지면 체내 수분 불균형이 더 빨리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혈액 내 수분이 부족하면 전체적으로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는 통풍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식습관이 바뀌는 겨울철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겨울철에 고칼로리 음식 및 알코올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연말 송년회나 연초 신년회 등의 모임이 활성화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올해 겨울은 이런저런 이슈로 분위기가 침체된 모습이지만, 과거 보편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말 모임 풍경을 떠올려보자. 주된 메뉴는 대개 고기, 해산물 등이며, 높은 확률로 맥주나 소주가 곁들여진다. 

    모두 퓨린(purine) 함량이 많은 대표적 ‘고퓨린 식품’이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체내에서 퓨린을 대사한 최종 산물이다. 즉,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요산 수치가 높아질 우려가 크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발병 위험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적색육’, 그리고 간, 허파, 곱창이나 막창 같은 ‘내장육’은 다른 육류에 비해 퓨린 함량이 높다. 해산물은 생선류, 조개류, 갑각류를 가릴 것 없이 모두 고퓨린 식품이다. 

    맥주와 소주는 모두 퓨린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맥주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다른 술에 비해 과량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와인, 위스키, 보드카 등의 술은 자체적인 퓨린 함량은 그리 높지 않지만,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 생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별 대략적인 퓨린 함량 / ⓒ 헬스라이프헤럴드
    음식별 대략적인 퓨린 함량 / ⓒ 헬스라이프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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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풍에 좋은 음식, 핵심은 요산 수치 조절

    가장 기본은 당연히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들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저칼로리 고단백의 대표 주자인 닭가슴살조차도 100g당 퓨린 함량이 70~80mg 정도다. 물론 다른 육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기존에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면 이 또한 경계가 필요한 수치다.

    따라서 무턱대고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배제하다가는 자칫 단백질 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즉,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면서도 퓨린 함량이 높지 않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달걀과 두부를 들 수 있다. 달걀은 100g당 퓨린 함량이 1mg~5mg 정도로 낮은 편이다. 게다가 동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 주자인 두부 역시 100g당 퓨린 함량이 약 20mg~30mg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한다.

    대부분의 유제품 또한 달걀과 비슷한 수준의 퓨린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높은 우유가 100g당 대략 10mg 정도로, 통풍에 대한 우려 없이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유제품은 단백질 외에도 칼슘과 비타민D를 공급해주는 식품이므로 여러 모로 장점이 두드러진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겨울에 흔히 즐겨먹는 붕어빵(잉어빵), 군고구마 등은 대체로 퓨린 함량이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이다. 단, 붕어빵의 경우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재료에 따라 퓨린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팥은 100g 당 50mg의 퓨린을 함유하고 있다. 많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낮은 편이라고도 할 수 없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저퓨린 단백질 식단. (연어와 닭가슴살은 같은 카테고리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함.)  / ⓒ 헬스라이프헤럴드
    저퓨린 단백질 식단. (연어와 닭가슴살은 같은 카테고리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함.) / ⓒ 헬스라이프헤럴드

     

    퓨린 함량을 낮추기 위한 조리법

    각각의 음식에 대해 제시된 퓨린 함량은 엄격한 공식이라기보다는 근사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신선식품일 경우 생산 방식에 따라, 가공식품일 경우 구체적인 가공 방식에 따라 퓨린 함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재료 그대로의 퓨린 함량을 너무 세세하게 따지는 것보다는, 실제로 먹기 위해 조리하는 방법에서 퓨린 함량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더 실용적일 것이다. 특히 단백질 공급 식단 중에는 퓨린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퓨린은 질소를 포함한 유기 화합물이며, 물이나 기름에 녹는 성분이 아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재료를 구성하는 세포가 일부 파괴될 경우, 그 일부가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을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주된 조리 방법으로는 물에 담가 삶기 또는 오븐이나 그릴에 굽기 등이 적합하다. 고온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적은 양의 퓨린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튀기거나 팬에 기름을 둘러 굽는 방식의 경우 고온으로 조리한다는 본질은 같다. 하지만 기름이 식재료와 함께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퓨린이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 찌는 조리법의 경우 가장 건강한 조리법으로 간주되지만, 퓨린 함량을 줄이는 데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리법 중에는 삶는 방식이 퓨린 함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 Designed by Freepik
    조리법 중에는 삶는 방식이 퓨린 함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 Designed by Freepik

     

  • 요가, 노화 속도 늦춰주는 과학적 이유

    요가, 노화 속도 늦춰주는 과학적 이유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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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를 늦추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다. 그만큼 여러 가지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으며,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에도 관심이 모인다. 노화가 진행되는 원리부터 탐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부 노화 예방과 같은 실질적인 주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다. 생체 시계를 늦추기 위한 식단과 운동 등 근본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 가운데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요가’다.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 집에서 혼자 영상을 보며 따라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요소가 되기도 한다. 요가의 실질적 효능은 과연 얼마나 검증된 것일까?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요가의 효과’에 관한 기사를 재구성하여 전한다.

     

    세포 수명 늘리는 데 기여

    노화는 결국 세포의 수명과 직결되는 현상이다. 세포는 주기적으로 분열과 복제를 거듭하며, 그 과정에서 염색체 말단에 위치한 ‘텔로미어’라 불리는 DNA가 점점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한계에 달하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게 되고, 점차 기능이 저하되면 사멸 대상이 된다. 이것이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노화의 기본 원리다.

    이러한 세포의 노화에 있어 요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3년 「국제 노인 정신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게재됐던 논문에 따르면, 요가 수련에는 ‘텔로머라제(telomerase)’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텔로머라제는 앞서 이야기한 텔로미어를 유지하고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분열 시 유전정보가 손실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세포가 더 오랫동안 살아남아 분열을 거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요가 수련에 꾸준히 참가한 사람은 텔로머라제 활성도가 43%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을 하지 않고 쉰 사람의 활성도가 4% 미만으로 향상된 것과 대조적이다.

     

    신진대사의 최적화

    요가를 꾸준히 하면서 숙련도가 높아지면 ‘신진대사의 최적화’ 효과가 발생한다. 신체의 깊은 이완 상태를 유도함으로써, 호흡과 심박수가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휴식 상태를 유도한다. 낮은 강도의 운동 상태를 지속하면서 에너지 균형 상태로 이끄는 것이다. 

    이는 동물의 겨울잠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깊은 휴식 단계를 거치며 오히려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이 동물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것이 인간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인간이 동물처럼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의 활성도를 낮게 만듦으로써 장기적인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신진대사가 줄어든다고 하면 ‘에너지 소모가 감소해 살이 더 찌게 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가는 스트레스를 줄여 식욕을 조절하고, 몸의 감각을 향상시켜 과식을 예방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전반적으로 섭취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또한, 강도가 낮다고 하지만 실제로 요가를 입문해보면 상당히 힘이 든다. 이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쓰는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즉,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다양한 근육을 활용함으로써 전반적인 근육량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들을 고려한다면, 궁극적으로 봤을 때 요가는 신진대사의 ‘감소’가 아닌 ‘최적화’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활동이다.

     

    뇌 질량을 유지해주는 요가와 명상

    2015년 오픈 액세스 저널인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뇌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같은 연령의 요가를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뇌의 질량이 더 큰 경향을 보였으며 요가를 오래 한 사람일수록 뇌 질량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기억 형성 및 회상에 관여하는 해마의 크기 차이가 컸다.

    특히 요가의 단짝이라 할 수 있는 명상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활발하게 만들어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경 세포 생성과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40~50대의 정기적인 명상 수행자들의 평균 뇌 질량이 20~30대 명상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의 질량이 크게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뇌 기능이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지 능력을 비롯한 인간의 뇌 기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선천적 특성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생활습관까지 다양하다.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언급하며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권장하지만, 그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조금이라도 더 완벽에 가깝게 해야 한다면, 요가와 명상을 해야 할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 HDL 높아도 심혈관 건강 안심할 수 없다?

    HDL 높아도 심혈관 건강 안심할 수 없다?

    'HDL = 좋은 것, LDL = 나쁜 것'이라는 인식에 브레이크를 거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Designed by Freepik
    'HDL = 좋은 것, LDL = 나쁜 것'이라는 인식에 브레이크를 거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Designed by Freepik

    콜레스테롤을 구분하는 데 있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바로 고밀도 지단백(HDL)과 저밀도 지단백(LDL)이다. 일반적으로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이미지에 갇혀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것으로 인식됐던 HDL도 심장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HDL도 세분화된다

    핵심은 각 유형의 콜레스테롤이 다시 세분화된다는 데 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의 생화학 교수 헨리 J. 포널 박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각 유형의 콜레스테롤이 두 가지 형태를 갖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널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자유(활성) 콜레스테롤’과 ‘결합(비활성)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자유 콜레스테롤은 활발하게 작용하며 세포 기능에 관여하며, 결합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저장될 수 있도록 안정화된 형태다.

    이중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은 결합 콜레스테롤이다. HDL에 결합된 형태로 체내에서 세포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고 남은 잔여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꼽혀왔다.

    반면, HDL 자유 콜레스테롤은 HDL과 결합하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로 존재하는 종류다. 혈장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로, 흔히 알고 있는 HDL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HDL의 자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을 경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연구팀은 혈장 HDL 농도를 기준으로 선별한 4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HDL 수치 높다고 안심하긴 일러

    포널 박사는 “HDL의 자유 콜레스테롤 양은 백혈구(대식세포)에 축적되는 양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라며 “백혈구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혈장 HDL 농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활성화된 자유 콜레스테롤이 혈액 및 조직 내 백혈구로 이동해 축적될 경우,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HDL 농도가 높으면 = 심혈관 건강 좋음’이라는 공식에 반대되는 내용이다. 보통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HDL과 LDL 농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HDL 수치가 낮고 LDL 수치가 높은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게 되고, ‘HDL은 좋은 것, LDL은 나쁜 것’이라는 간소화된 인식을 갖게 된다.

    아직까지는 가설이며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이제는 HDL 농도가 충분히 높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HDL 농도가 높다고 해도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경우에는 자유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높은지, 결합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높은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설 검증된 이후 계획도 있어

    포널 박사와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팀은 ‘HDL 내의 자유 콜레스테롤이 과도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포널 박사는 “전임상 모델에서 자유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 있기 때문에, 약 3년 이내에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만약 가설이 옳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심혈관 질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진단법 및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HDL 자유 콜레스테롤을 지표로 활용하여 HDL을 수치를 낮춰야할 필요가 있는 환자를 구별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가설”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다.

    포널 박사는 계획된 것들이 성과를 거둔다면, 약 6년 뒤에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 암 세포를 정상화시키는 ‘가역 치료’ 원천기술 개발

    암 세포를 정상화시키는 ‘가역 치료’ 원천기술 개발

    대장암 가역치료 연구결과 모식도 / 출처 : 카이스트
    대장암 가역치료 연구결과 모식도 / 출처 : 카이스트

    카이스트 연구진이 대장에 생긴 암 세포를 정상 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리는 ‘암 가역 치료(cancer reversion therapy)’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장암 세포의 상태를 변환시켜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이된 암 세포를 되돌린다’는 접근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항암치료는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상 세포까지 사멸시킴으로써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암 세포가 치료에 내성을 갖게 되면서 재발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한편 또 다른 치료 기술은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 세포에 대응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암 세포의 내성을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새롭게 개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이러한 방법들 역시 근본적으로는 암 세포를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런 기존의 방식과 반대로, 암 세포를 죽이거나 억제하지 않고 정상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방법이 등장했다. 암 세포는 기본적으로 세포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므로, 그 과정을 관찰해 원인을 찾고 변이를 되돌리는 접근법이다.

     

    비정상적 분화를 컨트롤하는 방법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정상 세포가 암 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세포분화 궤적을 역행한다는 관찰 결과에 주목했다. 본래 세포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거칠 경우, 여러 단계의 분화를 통해 각자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미분화 상태의 줄기세포에서 여러 장기 세포 또는 조직 세포로 분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암 세포의 경우, 이 과정을 역행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분화하지 않은 형태로 돌아가게 된다. 이로 인해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성장하고 분열하며 크기가 커지고 다른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정상 세포의 분화 궤적’에 대한 유전자 네트워크의 디지털 트윈 모델(실제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의 가상 시뮬레이션 모델)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런 다음 분석을 진행해 정상적인 세포분화를 유도하는 ‘마스터 분자 스위치’를 발굴했다. 

    마스터 분자 스위치는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세포의 분화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암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세포가 정상적인 분화 과정을 따르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

    연구팀은 분자세포 실험 및 동물 실험을 통해 마스터 분자 스위치의 효과를 입증했다. 대장암 세포에 적용했을 때, 이를 정상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암 세포가 어떤 원리로 생겨나는지, 그에 대한 통제력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발견해낸 원천기술이라 할 수 있다.

    조광현 교수는 “암 세포가 정상 세포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며 “이번 연구는 암 세포의 정상화를 체계적으로 유도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역 치료’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던 성과들을 바탕으로, 암 가역화 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장암 세포를 대상으로 검증했지만, 사실상 다른 암종에도 응용할 수 있는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 향후 응용을 통해 여러 암종에 대한 ‘암 가역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와일리(Wiley)에서 출간하는 국제 저널 「어드밴스드 사이언드(Advanced Science)」에 온라인판으로 게재됐다.

    정상 대장세포 분화궤적을 모사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 출처 : 카이스트
    정상 대장세포 분화궤적을 모사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 출처 : 카이스트
    정상 대장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최상위 핵심 제어인자 발굴 / 출처 : 카이스트
    정상 대장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최상위 핵심 제어인자 발굴 / 출처 : 카이스트
    실험을 통해 가역화 효과 검증 / 출처 : 카이스트
    실험을 통해 가역화 효과 검증 / 출처 : 카이스트

     

  • 뇌 기능 활발하게 쓰는 실내활동, 장점과 주의할 점은?

    뇌 기능 활발하게 쓰는 실내활동, 장점과 주의할 점은?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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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익히 알려져 있는 것처럼, 사회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은 기억력과 사고 능력에 도움이 된다. 보통은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인식이 있다. 물론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뇌를 자극하는 데 있어 매우 좋은 활동이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서 하는 활동 역시도 인지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게다가,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활동들을 살펴보면,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보다는 자리에 앉거나 편안한 자세로 하는 활동이 더욱 다양하다. 독서부터 OTT 시청, 게임, 대화 등의 활동은 실제로 더 보편적이고 일상적 비중도 높다. 

    이들 중 어떤 것들은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고, 어떤 것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기준은 무엇일까?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기가 어렵다면, 집에서라도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편이 좋을 테니까.

     

    수동적 받아들임에 대한 경계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영위하는 실내활동으로는 TV 및 OTT 콘텐츠 시청, 독서, 게임이 가장 흔하다. 이외에 요리나 홈 베이킹, 혹은 위빙(weaving)과 같이 뭔가를 만드는 활동도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TV 및 OTT 콘텐츠 시청은 본래 정보 습득,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인지 기능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 높은 시청률을 갖고 있거나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는 콘텐츠인 경우, 그 자체로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대화 역시 인지 기능을 활발하게 사용하도록 해주는 좋은 활동이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보자. TV와 OTT 콘텐츠 시청이 정말 ‘정보 습득’과 ‘상상력 자극’이라는 긍정적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가? 누군가는 그 본연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콘텐츠에 몰입해 즐기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이는 비유하자면 똑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학생마다 성적이 다르게 나오는 것과 유사하다.

    아주 오래 전에 TV를 가리켜 지칭하던 ‘바보상자’라는 말이 있었다. TV에서 보여주는 시간표대로 몰입하다보면 뇌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말이다. 요즘은 그리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그 말에 담긴 본질만큼은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 당시에는 TV였지만 이제는 각종 동영상 플랫폼이나 OTT 서비스로 옮겨갔을 뿐이다.

     

    독서는 좋은 것? 맹신은 금물

    독서는 인지 기능 발달 면에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활동이다. 본래 책은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미디어이므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저자가 말하는 맥락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앞에서 했던 내용들을 기억해둘 필요도 있으므로 기억력도 활발하게 사용된다. 또한, 저자의 의견에 해당하는 내용의 경우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능력도 길러질 수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서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인지 기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대표적인 현상 한 가지로, ‘권수에 대한 집착’이 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라는 자아성취감이나 주위의 인정에 목마른 경우,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보다 그냥 ‘읽고 넘기는’ 형태가 될 우려가 있다. 

    또는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그냥 슥슥 넘기는 방식으로 읽는 경우도 있다. 이는 TV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을 멍하니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동적인 뇌 상태를 만들 우려가 있다. 그냥 읽고 넘기는 것과 깊은 생각 없이 읽기만 하는 행위를 반복하면 독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것은 물론, 오히려 인지 기능의 역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 책이라는 미디어가 본질적으로 ‘느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전자책이 활성화된 요즘은 좀 나아졌다지만, 기본적으로 책은 사회의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데 있어서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느린 편이다. 즉, 책을 통해 모든 것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태도는 자칫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도태되거나 사회 변화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게임

    게임은 그야말로 많은 논란을 몰고 다니는 미디어다. 만약 누군가 ‘게임이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묻는다면 질문을 보다 구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할 것이다. 흔히 게임이라고 부르는 울타리 안에는 수많은 세부 카테고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게임은 일반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혹은 가정용 콘솔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을 가리킨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염두에 두고 그 인지 기능 영향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비디오 게임이라고 해도 수많은 장르(Genre)에 따라 다른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공통적인 특성을 추려낼 수는 있다. 게임만이 갖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라 하면 ‘상호작용성(Interactive)’이다. 

    주어지는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TV, 영화, 드라마, 책과는 달리, 게임은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받는다. 배경과 규칙 등을 빠르게 이해하고 각 상황에 맞는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복잡한 상황에서 동시에 여러 가지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종류의 게임도 마찬가지다.

    성장 요소가 존재하는 게임이라면,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더 좋은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에 맞춰 새롭게 배운 것들에 적응해야 하고, 그것을 포괄하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맞춘 인지적 적응 과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장점 덕분에 게임은 충분히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날카로운 감각 자극, 유료 모델의 사행성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심리를 자극하는 형태로 배치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심리적 요소에 취약한 계층은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어떻게’가 중요

    기본적으로 인간의 모든 활동은 크든 작든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그것을 주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면서 소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질병이다. 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인지 기능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 수많은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이 무엇이 인지 기능에 좋다더라, 무엇은 해롭다더라 하는 식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것도 그만큼 사람들이 인지 기능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 미디어(수단)가 아니다. 독서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며, 드라마 시청이나 게임 플레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저마다 즐기는 수많은 취미들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즐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즐기느냐다.

    특정 미디어나 취미 수단이 ‘대체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절대적인’ 규칙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할 것을 권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어진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며,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길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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