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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맛 함께 하면 커피 각성 효과 더 높아져

    단맛 함께 하면 커피 각성 효과 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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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다. 커피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졸음을 쫓고 집중력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마시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습관처럼 마시게 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커피 취향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꿋꿋하게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가 하면 달달한 라떼나 카푸치노, 마키아토, 프라푸치노 등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자신만의 단골 레시피’를 추구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 특히 각성 목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에 설탕, 시럽, 인공 감미료 등 ‘단맛’을 첨가하면 각성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 연구팀이 「npj Food Science」 저널에 발표한 오픈 액세스 논문 내용을 살펴본다.

     

    단맛 추가하면 행동 패턴 달라져

    늦은 밤이나 새벽에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저녁형 인간’ 또는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존의 여러 역학 연구에서 저녁형 인간들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에 대해서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백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연구를 통해 카페인과 단맛의 조합이 더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같은 양의 카페인 음료에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를 섞었을 때, 행동에 뚜렷한 차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히로시마 대학 생물의학 및 건강 과학 대학원 연구팀은 0.1% 농도의 카페인을 함유한 물을 준비한 다음, 그 물의 1% 분량에 해당하는 자당(설탕), 그리고 물의 0.1% 분량에 해당하는 사카린을 함께 준비했다. 그런 다음 같은 조건의 쥐에게 보통의 카페인 물, 설탕이 추가된 것, 사카린이 추가된 것을 마시도록 했다.

    연구 결과, 카페인에 단맛을 추가한 물을 섭취한 쥐들에게서 뚜렷한 행동 변화가 관찰됐다. 본래 쥐는 야행성 동물로, 밤에 활동하고 낮에 잠을 자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카페인에 단맛을 첨가한 물을 섭취한 쥐들은 26시간~30시간에 걸쳐 수면 패턴의 변화를 보였다. 일부 쥐들은 타고난 생체 리듬이 반전돼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카페인과 감미료, 서로 도파민 방출

    보다 명확한 검증을 위해 쥐를 계속 어두운 곳에 있도록 했다. 하지만 주위의 어둠과 무관하게 변화된 수면 패턴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이는 뇌의 시상하부가 빛과 어둠을 받아 조절하는 ‘생체 시계’와 별개로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카페인과 단맛의 조합이 몸 안에서 서로 상충되는 신호를 생성한다고 보고 있다. 카페인은 정신을 맑게 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설탕을 비롯한 감미료는 단맛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한다. 구체적인 효과는 다르지만, 둘 모두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도파민을 방출하게끔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때 카페인과 감미료가 동시에 도파민을 방출하게 되면, 뇌는 서로 다른 원인으로 방출되는 도파민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된다. 이 복잡한 신호로 인해 생체 리듬은 더 강한 영향을 받게 되고, 그 결과로 쥐가 더 오랫동안 잠들지 않고 활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1차적인 결론이다. 

    연구팀의 다음 과제는 이러한 효과가 인간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쥐에게서 나타난 현상이 인간에게서도 나타난다면, 그로 인한 건강상 영향은 없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 음식을 곁들이는 것까지 포함해야

    ‘단맛’을 내는 물질은 다양하다. 이 연구는 종류에 관계 없이 ‘단맛’을 내는 모든 물질이 카페인과 만났을 때 더 강한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단맛을 첨가해 마신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펌핑해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헤이즐넛 향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헤이즐넛 시럽을 활용한 커피를 마신다. 그밖에 연유, 꿀 등도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

    또한, 단순히 커피에 단맛이 나는 재료를 첨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달콤한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경우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늦은 시간까지 반드시 끝내야 할 일이 있거나, 오랜 시간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여러 잔의 카페인 음료보다 한 잔의 음료에 단맛을 첨가하는 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하는 쪽보다는 한 잔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편이 나을 수 있으니까. 아침에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커피와 달콤한 음식을 먹는 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 후속 연구를 통해 단맛과 카페인의 조합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밝혀진다면, 그에 맞춰 식습관을 다시 한 번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한국인 맞춤형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작

    한국인 맞춤형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작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개요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개요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출범식이 금일(19일) 오후 1시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됐다. 금일 출범식에는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관계자를 비롯해,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총 38개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격차 해소 목적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및 동의를 기반으로 각종 의료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어떤 질환에 자주 걸리는지, 해당 질환이 자주 발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분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질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이다.

    실제로 해외 여러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건강 이슈나 각종 질환에 관해 거의 매일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중 어떤 연구들은 전 세계적으로 충분한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또 어떤 연구 결과들은 특정 인종, 특정 국가에만 국한된 연구를 내놓는 경우도 많다.

    특히 영국 바이오뱅크의 경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0만 명의 데이터 확보를 완료했으며, 현재까지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은 이를 토대로 500만 명 규모의 게놈사업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얻은 연구 결과 역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 특화돼 있는 바이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편이 더 정확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한편, 미국 역시 2018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6년까지 ‘All of US’라는 이름으로 바이오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65만 명이 모집됐으며 2026년까지 100만 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의료 및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국인 특화 의료 데이터베이스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이러한 배경으로 시작됐다. 국가가 주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화된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고 국민들의 참여로 완성한다는 통합형 프로젝트인 셈이다.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올해 3월 28일(목) 정부 관계부처 주관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4월 8일(월)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갈 사업단장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백롱민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금일 출범식을 통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당초 발표한 계획대로 오는 2028년까지 1단계 사업을 추진하며, 이 기간 동안 총 77.2만 명의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9년부터 2032년까지 다시 4년에 걸쳐 추가 모집을 진행, 총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희귀질환자 및 중증질환자 사업 참여 방법 / 출처 :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단 홈페이지
    희귀질환자 및 중증질환자 사업 참여 방법 / 출처 :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단 홈페이지
    일반국민 참여자 사업 참여 방법 / 출처 :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단 홈페이지
    일반국민 참여자 사업 참여 방법 / 출처 :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단 홈페이지

     

    어떤 정보를 제출하는가?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개인의 유전체 단위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개인의 동의 하에 검체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작성한 다음, 공공 데이터와 라이프 로그(Life Log, 개인의 일상활동, 경험, 감정, 건강, 운동, 식사 등에 대한 기록)를 수집하여 ‘통합 데이터(Integrated Data)’를 구축하게 된다.

    사업단 홈페이지(https://www.biobigdata.kr)를 통해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 및 구체적인 참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38개 모집기관 중에서 △희귀질환자 △중증질환자 △일반 참여자 중 해당하는 유형에 맞는 모집기관을 방문하여 참여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희귀질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3개 기관에서만 모집하며, 중증질환자는 위 3개 기관을 포함해 고려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에서 모집한다. 국립암센터와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암 특화 중증질환자를 함께 모집한다. 그 외의 일반 참여자들은 각 지역별 3차 의료기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1단계 모집은 동의서와 설문을 작성한 다음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희귀질환자나 중증질환자의 경우 채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타액을 채취하게 된다. 수집된 데이터 및 검체는 데이터뱅크(한국보건의료정보원 인체유래물은행) 및 바이오뱅크(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되며, 향후 정밀의료 및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관된 데이터는 대학 및 병원 등을 대상으로 2026년부터 개방된다.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본 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2024년 12월 19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할까?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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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생 과제다. 그만큼 많은 정보가 돌아다닌다. 하지만 정보가 많다는 것은 그 가운데서 알짜배기를 골라내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특정 식품이 최고라고 이야기한다. 또 어떤 사람은 운동 방법을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며 다이어트 보조제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결국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그것과 똑같은 방법이 100% 효과가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마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따라할 수 있는 방법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다. 마음껏 먹으면서 성공할 수 있는 다이어트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아니면 과대광고 또는 거짓말이거나. 뻔한 다이어트 음식이 지겨운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하고픈 욕구가 있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하는지 그 기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칼로리는 기본, 단백질에 주목

    ‘낮은 칼로리’의 음식을 고르라는 이야기는 너무도 뻔하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칼로리를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은 총 세 가지다. 탄수화물, 지방, 그리고 단백질. 정확히는 알코올까지 포함해 네 가지지만, 알코올은 다이어트와 거리가 먼 식품이니 제외하도록 한다.

    이 중에서 지방은 1g당 9kcal,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당 4kcal를 발생시킨다. 언뜻 눈으로만 봐도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돼,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에너지원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축적돼 있는 지방을 소모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결국 답은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그 자체가 에너지원이긴 하지만, 실제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우선순위는 낮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세포 구성부터 각종 호르몬, 소화 효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백질 함량을 높게 잡은 식단을 구성하면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단백질 함량이 주를 이루는 식품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높지 않은 편이므로 자연스럽게 저칼로리 식단이 만들어진다. 다음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에너지원이 적게 공급되므로 체내 축적돼 있던 에너지원을 소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재료들이 각광을 받는다. 만인의 다이어트 식품이라 꼽히는 닭가슴살,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 격인 두부와 콩류가 대표적이다.

     

    단백질 받고, 섬유질 플러스

    단백질 함량에 신경쓴 식단의 또 하나 장점은 ‘소화 속도’다. 보통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든 점으로는 허기를 견디는 일이 빠지지 않는다. 뇌에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오더라도, 의지를 발휘해 참아내야 하는 과정이 종종 일어난다.

    이런 점에서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동물성 식물성 가릴 것 없이 기본적으로 소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인 아미노산들이 복잡한 구조로 얽혀 만들어진다. 위와 소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러 효소가 순차적으로 작용해야만 분해가 가능하다. 즉, 체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위로 분해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소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오랫동안 포만감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으므로 간식을 먹거나 과식을 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섬유질을 추가로 섭취해주면 소화 속도는 더욱 느려진다. 특히 수용성 섬유질은 소화과정에서 수분을 비롯한 다른 성분들을 빨아들이며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백질의 소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과 궁합이 좋은 섬유질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답은 ‘복합 탄수화물’ 식품이다. 현미나 보리, 귀리와 오트밀, 퀴노아, 기타 통곡물로 만든 음식들은 복합 탄수화물로서 에너지원 제공 기능과 풍부한 섬유질을 제공한다. 식물성 완전 단백질 식품인 퀴노아 역시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섬유질을 풍부하게 공급해주는 식재료다.

     

    ‘건강한 지방’을 골라라

    앞서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다이어트와 지방은 상극이다. 1g당 9kcal라는 높은 칼로리 수치는 다이어터들로 하여금 지방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게 만드는 대표적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도 지방은 필요하다. 

    특히 끊임없이 분열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세포는 세포막 등을 구성하기 위해 일정량의 지질을 필요로 한다. 지방이 공급되지 않으면 건강하게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밖에도 지방은 호르몬의 원료가 되거나 비타민 A, D, E, K 등 지용성 비타민을 흡수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즉, 극단적인 지방 배제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기에 지방 섭취를 피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건강한 지방’에 대해 필히 알아두어야 하는 이유다. 건강한 지방이란 바로 불포화 지방을 말한다. 

    불포화 지방은 체내에서 액체 등 유동성이 높은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축적될 우려가 적다. 오히려 혈관을 타고 체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방에 녹는 성질을 가진 것들을 치워주는 역할을 한다. 포화 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으로 인한 찌꺼기, 혈관에 흔적을 남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등을 치워줄 수 있는 최적의 청소부라 할 수 있다.

    기름이 필요한 모든 요리에 올리브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식물로부터 추출한 기름은 기본적으로 불포화 지방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 음식 중에는 생선류와 아보카도가 대표적이며, 대부분의 견과류와 씨앗류 역시 불포화 지방을 제공하는 공급원이다. 

  • 악성 뇌종양, 항암제 효과 높일 단서 찾았다

    악성 뇌종양, 항암제 효과 높일 단서 찾았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팀이 악성·난치성 종양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단서를 찾았다. 

     

    교모세포종, 대표적 악성 종양

    교모세포종은 전체 뇌종양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면서도 발병 시 10명 중 9명이 5년 내 사망하는 악성 종양이다. 교모세포종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항암제 내성’ 때문이다. 종양 자체가 다양한 면역 항원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약물 성분을 세포 내부로 유입시키는 작용을 차단하기도 한다. 항암제 성분 자체를 분해하거나 비활성화시키는 효소를 내뿜는 경우도 있다.

    한편, 종양의 일부 세포가 줄기세포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는 사례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항암제 자체에 대한 내성에 더해, 약물 작용으로 세포가 사멸하더라도 다시 재생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교모세포종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항암제도 테모졸로마이드(TMZ) 한 종류 뿐이었다. TMZ는 세포독성 항암제의 일종으로, 세포의 DNA에 손상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교모세포종의 암 세포는 항암제 작용으로 인한 DNA 손상을 스스로 복구하는 등 내성을 발휘함으로써 항암 치료 난도를 높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탓에 교모세포종은 치료 자체가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재발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혀왔다. 

     

    항암제 반응 높이는 표적 유전자

    UNIST 의과학대학원 안톤 가트너 특훈교수팀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세민 교수팀, 그리고 IBS 유전체항상연구단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교모세포종의 항암제 내성 극복 방안을 탐색했다. 그 결과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표적 유전자 APE1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포 DNA 손상이 복구되는 경로와 TMZ에 대한 세포의 내성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19개의 DNA 복구 경로와 관련해 47개 단백질 유전자를 하나 이상 비활성화시킨 세포주를 만들고, 이들 각각이 TMZ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확인하는 분석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APE1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할 경우 TMZ에 대한 반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APE1 유전자에 암호화된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과 TMZ를 함께 처리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항암제 내성, ‘노화’와도 관련 있어

    한편, AEP1 단백질과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는 MPG 단백질의 경우, 발현을 억제해도 항암제 반응이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MPG 단백질의 경우 세포가 TLS라는 대체 복구 경로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TLS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 유전자 역시 항암제 내성 억제의 표적 유전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노화로 인해 축적된다고 알려진 DNA 돌연변이 패턴이 TMZ 항암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세포에 축적되는 DNA 돌연변이 패턴과 유사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즉, 세포가 TMZ 항암제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DNA 변이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유형이라는 것이다.

    이는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암 세포의 항암제 내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바꿔 말하면, 세포의 노화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암 치료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역으로 이용할 경우, 고령의 환자 또는 노화로 인한 세포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 항암제 치료를 더욱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쿠션감 너무 높은 신발, 달리기 할 때 부상 위험 높아

    쿠션감 너무 높은 신발, 달리기 할 때 부상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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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거나 뛰는 데 있어 신발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신발의 중요성을 십분 공감할 수밖에 없다. 신발을 잘못 고르면 지면에 발이 닿을 때마다 그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반영된 덕분인지, 최근 신발들은 거의 대부분 ‘쿠션감’을 강조한다. 운동화는 물론이고 구두나 슬리퍼까지 모든 종류의 신발에 있어서 ‘편안한 쿠션감’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과도한 것은 경계가 필요하다. 너무 쿠션감이 좋은 신발로 인해 달리기 중 부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쿠션감 높으면 착지 감각 무뎌져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최근 국제 학술 저널 「Frontiers in Sports and Active Living」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두꺼운 굽의 스니커즈를 신은 러너가 평평한 신발을 신은 러너에 비해 부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핵심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두꺼운 굽’으로 인해 발이 어떻게 착지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쿠션감이 과하게 높은 신발에서도 마찬가지다. 쿠션이 없거나 적당한 수준의 신발은 ‘착지면의 느낌’을 알기 쉽다. 따라서 발바닥을 어떻게 착지시켜야 가장 편한지, 부상 가능성이 낮은지를 따져볼 수 있게 된다. 착지를 통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부상을 겪을 위험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반면 쿠션감이 일정 이상을 넘어간 신발의 경우, 바닥에 발을 딛는 감각을 무디게 한다. 제품에 따라 착지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쿠션감이 높은 경우도 있다. 이는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지면을 딛을 때의 충격이 발목과 무릎으로 전달될 우려가 생긴다.

     

    하체 관절의 움직임에 변수

    쿠션감이 높은 신발의 핵심은 ‘충격 흡수’다. 걷기나 달리기를 비롯한 모든 움직임은 발을 뗐다가 다시 바닥에 딛는 동작으로 크고 작은 충격을 발생시킨다. 이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신발의 쿠션이 흡수하게끔 설계된다. 이는 일반적인 걸음에서는 꽤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오래 걸을수록 발에 누적될 수밖에 없는 피로감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달리기에서는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달리기를 할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량은 걷기에 비해 높다. 또한,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충격의 빈도도 더 빠르다. 이때 쿠션 부분이 중간에서 충격을 흡수·분산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발과 땅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격의 전달이 더 완곡하고 느리게 이루어질 수 있다.

    발이 땅에 닿을 때의 충격은 오로지 발로만 감당하는 것이 아니다. 발목과 무릎, 다리 전체로 분산되며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이 사이에 신발의 쿠션이 추가되면 전체적인 충격 분산 프로세스에 변화가 생긴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일일이 느끼기 힘들 정도의 미세한 차이일 수 있지만, 발목과 무릎, 다리 전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변화’가 누적될 수 있는 것이다.

     

    근육 사용, 충격 분산 시스템에 영향

    인체 구조상 기본적으로 발을 뗐다가 착지할 때 발생하는 충격의 상당 부분은 발바닥이 흡수하게끔 돼 있다. 이때 발바닥이 흡수하는 충격이 쿠션으로 전해지도록 하는 것은 정밀한 설계가 필요한 일이다. 잘못된 설계는 본래 발이 감당해야 할 충격을 발목이나 무릎, 상황에 따라 엉덩이와 허리 쪽 관절에까지 전달할 수 있다. 쿠션감이 너무 강조된 신발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쿠션이 과도한 신발은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의 각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래사장을 걸을 때 발바닥이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면서 발목을 삐끗하기 쉬운 것과 비슷한 이치다.

    또한, 발의 ‘고유 수용성(proprioception)’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유 수용성이란 몸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발이 바닥에 접촉할 때 감각을 통해 어떤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쿠션이 그 감각을 차단할 정도가 되면 발은 지면으로부터 아무런 피드백을 얻지 못하므로 어떤 근육을 사용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발바닥의 착지 감각 훈련 필요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700여 명의 러너와 그들이 사용하는 신발의 유형, 그리고 부상 이력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특수하게 설계된 러닝머신과 모션 캡처 비디오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달리기 패턴 및 동작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나이, 체중, 달리기 횟수를 비롯해 동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통제한 결과, 쿠션 부분이 두꺼운 신발을 신은 러너들이 ‘걸음걸이에 혼란을 느낀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의 책임자인 헤더 빈센트 박사는 “커다란 쿠션이 달린 신발 대신 적당한 쿠션이 있는 신발로 바꾸고, 발이 지면으로부터 느끼는 감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기존에 이런 훈련이 돼 있지 않다면, 감각 훈련에는 최대 6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사회적 에너지 회복, ‘덜 완전한 고립’이 더 낫다

    사회적 에너지 회복, ‘덜 완전한 고립’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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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사회는 때때로, 아니 꽤 자주 피로감을 준다. 다른 생각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은 분명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거슬릴 때도 많다. 인간사회의 어쩔 수 없는 양면성이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지친 사람들은 때때로 인적이 없는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사람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는 사람을 멀리함으로써 풀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방법이지만, 여기 참고할 만한 연구 결과가 하나 있다. ‘완전한 고립’보다는 ‘덜 완전한 고립’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덜 완전한 고립’의 의미

    혼자 있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가? 물론 방문을 꼭 닫고 이불 속에 틀어박혀 잠을 자거나 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질 때도 있다. 나가고는 싶지만 다른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다면, 인적이 많지 않은 산을 찾거나 관광지와 거리가 먼 호숫가나 바닷가 같은 곳을 찾게 마련이다. 혹은 지방의 한적한 도로를 홀로 드라이브하거나.

    이런 것들은 ‘완전한 고립’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덜 완전한 고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 카페에 혼자 자리를 잡고 앉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주위에 사람은 있지만 나와 별다른 상호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그 사이에서 이어폰을 끼고 동영상에 심취하거나 노이즈 캔슬 기능을 켜놓고 책 읽기에 몰두할 수도 있다.

    즉, ‘덜 완전한 고립’이란, 기본적으로 고립 상태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상호작용은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는 이런 ‘덜 완전한 고립’ 상태의 활동이 완전한 고립 상태에 비해 정신건강 측면에서 좀 더 이점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가지 형태의 ‘덜 완전한 고립’

    두 대학의 공동연구팀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고려하여 고립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접근했다. 하나는 실제 사람과의 접촉 및 소통이 전혀 없는 물리적 고립, 다른 하나는 SNS 등 온라인 미디어 사용을 차단하는 네트워크적 고립이다. 

    그런 다음 이 두 가지 형태를 조합한 ‘고독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두 가지 형태의 고립을 모두 적용한 경우, 물리적 고립만 적용한 경우, 네트워크 고립만 적용한 경우, 두 가지 모두 적용하지 않은 경우다. 첫 번째 경우는 ‘완전한 고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며, 각각 한 종류씩의 고립만 적용한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는 ‘덜 완전한 고립’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900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 종류씩의 고립을 적용한 ‘덜 완전한 고립’이 에너지 회복 및 사회적 연결감을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완전한 고립 상태에서는 오히려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징후가 더 심화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았다.

     

    에너지 회복 위한 ‘덜 완전한 고립’

    오리건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 조교수인 모건 퀸 로스는 “우리 연구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반대편이 완전한 고립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은 사람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대신 에너지를 고갈시키지만, 완전한 고립은 연결과 에너지 모두를 고갈시킨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상호작용 관련 이론에 따르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사회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인간관계를 구축·강화한다. 반대로 고립은 인간관계를 희생하는 대신 사회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 둘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로스 조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활발한 상호작용의 반대편에는 ‘덜 완전한 고립’이 있어야 양쪽의 균형이 들어맞는다. 기존의 이론대로 상호작용과 완전한 고립을 활용할 경우, 오히려 에너지는 회복되지 않고 고갈되기만 하므로 균형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최적화된 회복 방법 생각해보기

    흔히 ‘외향적인 사람’은 에너지 회복조차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일이나 공식적인 관계에서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친구 등 편안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에너지를 회복한다는 것이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모든 종류의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에너지 회복을 위해 철저한 고립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로스 조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외향적·내향적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완전한 고립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덜 완전한 고립’이 에너지 회복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방 안에서 홀로 고독을 씹는 것보다는, 소수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사람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또한, 미국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라 말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와 관계 없이 그냥 방에서 혼자 쉬는 게 더 좋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내놓은 메시지만큼은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이번 연구의 결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키지 않은 사람들에게 ‘문을 열고 나와라’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회적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최적화된 방법이, 어쩌면 굳게 닫힌 방문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 혈액 분석을 통한 정확한 ‘신체 나이’ 측정법

    혈액 분석을 통한 정확한 ‘신체 나이’ 측정법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혈액 내 대사산물을 토대로 신체 연령 및 노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킹스칼리지 런던 산하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IoPPN)에서는 혈액으로부터 여러 생체 지표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런 다음 이를 토대로 개인의 건강상태 및 기대수명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 노화 시계’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혈액 성분 분석을 통한 ‘마일에이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 40세~69세 범위에 있는 22만5천여 명의 데이터를 확보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7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학습시키고 수명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마일에이지(MileAge)’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혈액 내 대사산물을 기준으로 측정한 신체 내부의 연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대사산물’이란,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 과정 및 체내 대사를 거치며 만들어지는 작은 분자 단위의 물질들을 의미한다. 마일에이지라는 개념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혈액 내 대사산물’을 토대로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사산물의 종류와 수치 등을 분석해 신체 연령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을 실제 연령과 비교함으로써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지 느린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마일에이지가 실제 연령보다 더 높은 경우는 평균적으로 더 허약하고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당연히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도 더 높았고, 사망 위험도 더 높게 나왔다. 또한, 세포의 노화 지표인 ‘텔로미어’의 길이도 더 짧게 나타났다.

     

    기존 신체 연령 측정과 다른 점

    마일에이지라는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사실 기존의 ‘신체 연령’과 비슷해보인다. 즉, 개념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건강 검진을 여러 번 받아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신체 연령이 어느 정도라는 결과를 받아본 적이 한 번쯤 있을 테니까. 다만, 마일에이지는 기존의 신체 연령과 측정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의 신체 연령은 실제 나이와 혈압, 체중, BMI 등을 기본으로 활용하고,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할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나 과거 병력 등을 참조한다. 한 마디로 외부 물리적인 지표들을 주로 활용해 측정한다는 것이다.

    반면, 마일에이지는 혈액 내 대사산물을 기반으로 하는 생화학적 지표 측정법이다. 체내 대사 및 생리적 변화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층 정확한 측정 및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노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대사적 변화는 물론, 특정 질환의 발병 징후를 보여주는 물질을 발견하는 데 있어 더욱 정확하고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 맞춤형 접근 가능성

    의료  서비스의 미래 트렌드는 ‘개인 맞춤화’다. 기존의 물리적 지표들은 ‘개인화’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나이, 신장, 체중 등 겉으로 보이는 지표가 같거나 비슷하더라도 신체 내부의 건강상태는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마일에이지는 개인의 생리화학적 상태에 따라 맞춤형 건강관리에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보다 가다듬어진다면,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과 그 초기 징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질환 발병 전 예방 및 초기 조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건강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동기부여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IoPPN 줄리안 무츠 박사는 “실제 연령은 바꿀 수 없지만, 생물학적 연령은 바꿀 수 있다”라며 “이러한 ‘노화 시계’는 생물학적 연령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선택과 건강을 위한 예방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퍼진’ 면 요리, 국물이라도 데워서 먹기

    ‘퍼진’ 면 요리, 국물이라도 데워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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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의 소비가 늘어난다. 진한 육수로 끓인 국밥부터, 전골이나 찌개, 혹은 짬뽕이나 라면, 국수와 같은 면 종류, 쫄깃한 수제비 등 다양한 국물 음식들이 각광받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는 면이나 수제비처럼 국물에 담긴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정제된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것들이 여러 모로 건강에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먹고 싶을 때면 마음 속으로 ‘절제’를 여러 번 되뇌이며 적당히 먹으려 애쓴다. 

    국물에 담긴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가장 곤란한 상황을 꼽으라면 ‘퍼짐’이 아닐까 한다. 잠깐 일이 생겨 한눈을 팔면 푸짐하게 담겨있던 뜨끈한 국물이 줄어들며 면이나 수제비가 퉁퉁 부풀어올라버리는 바로 그것. 씁쓸하면서도 버릴 수는 없어 먹다가 문득 궁금증이 들었다. 퍼진 라면은 건강에 더 안 좋을까?

     

    밀가루 음식이 ‘퍼지는’ 이유

    면이나 수제비는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진다. 밀가루에 수분이 더해지면서 반죽이 되고, 다시 반죽을 여러 차례 치대는 등의 과정에서 공기가 들어가며 부풀어오른다. 이 과정에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만들어진다. 밀가루 반죽을 할 때 물이나 밀가루를 더 넣거나 치대기를 반복하며 반죽의 질감을 조절하는 이유도 적절한 쫄깃함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죽은 면이나 덩어리 형태로 조리된다. 특히 국물에 들어갈 경우 열과 수분이 동시에 가해진다. 이때 반죽 내부의 전분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젤화(gelatinization)’된다. 이로 인해 전분의 점성이 증가하고, 국물이 더욱 걸쭉한 느낌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음식이 완성되고 나면 보통 몇 분 이내로 먹는 것이 좋다. 완성된 후 짧은 시간 사이에도 면이나 수제비는 조리 중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수분(국물)을 흡수하게 된다. 일정량 이상의 수분을 머금게 되면 반죽 속에서 탄력을 유지해주던 글루텐 단백질의 네트워크에 변형이 일어난다. 쉽게 말해, 탄력이 느슨해지면서 면이 뚝뚝 끊어지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위 환경에 따라 더 빨리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히 습도가 높은 환경이라면 국물 뿐만 아니라 공기 중의 수분까지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빨리 퍼질 수 있다.

     

    퍼진 음식, 무엇이 문제인가?

    밀가루 음식이 퍼지게 되면 무엇보다도 ‘먹는 즐거움’이 줄어든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면류 요리의 경우, 면이 퍼지면 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소위 말하는 ‘면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느슨해져 젓가락으로 집기만 해도 뚝뚝 끊어질 수 있다. 수제비의 경우는 너무 물러져서 마치 눅눅해진 과자를 먹는 느낌처럼 변해버릴 수 있다.

    짭짤한 국물에 담긴 음식일 경우 염분이 있는 국물을 과하게 흡수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맛도 변한다. 식감에 맛까지 크게 변해버리는 탓에 사실상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이것만 해도 만만치 않은 문제인데, 먹은 뒤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소화 효소’의 작용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화를 돕는 각종 효소들은 음식의 온도와 pH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갓 만든 음식은 따뜻하고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화 효소가 활성화되기 좋은 조건이다. 찬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하지만 만든 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음식이든 식으면서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인다. 국물 속에 담긴 밀가루 요리는 더 많은 수분에 노출되면서 음식의 분자 구조가 변한다. 퍼진 음식은 보통 더 부드럽고 물러지기 때문에 소화 효소가 접촉할 기회가 늘어난다. 하지만 너무 과하게 물러지면 오히려 소화 효소가 음식을 구성한 성분들과 접촉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퍼진 면 요리, 국물이라도 데워서

    이런 이유로,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국물 요리는 가급적 조리 직후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물론, 일부러 퍼지도록 해서 먹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보통 면류 음식 등이 퍼지는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퍼진 음식에 한숨을 내쉬며 그냥 먹는 것은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인해 퍼진 밀가루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약간의 조치를 취하는 편을 추천한다. 살짝 데워서 국물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식고 퍼진 채로 그냥 먹는 것에 비해 소화 효소가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에 더 가까워진다. 소화 효소는 일반적으로 37℃~40℃ 사이에서 가장 활성화된다는 점을 참조하면 된다.

    물론 퍼지는 현상 자체는 과도한 수분과 공기를 머금으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이미 퍼져버린 면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다만, 국물이라도 적당한 온도로 데운다면 소화가 잘 되게끔 하는 것은 물론 기분상으로나마 맛과 질감도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 제거하는 단백질 확인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 제거하는 단백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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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공동연구팀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타우 단백질’ 제거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약제 개발에 또 한 번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이정수 박사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류훈 박사 연구팀,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이정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병리학 분야 국제 저널 「악타 뉴로파솔로지카(Acta Neuropathologica)」 온라인 판에 지난 9월 24일자로 게재된 바 있다.

     

    전 세계적 과제,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는 치매에서 가장 흔한 유형으로 꼽힌다. 뇌의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되며 인지 기능이 저하돼 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약 62만5천여 명이다. 5년 전인 2019년에 약 49만5천여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발병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츠하이머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만 알려져 있을 뿐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요양급여 비용도 빠르게 증가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향후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사회적 부담 또한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천만 명 이상이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 알츠하이머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고령화 여부와 무관하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를 가리지 않고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이 된다.

     

    손상 단백질 제거하는 단백질 VCP

    한-미 공동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발로신 함유 단백질(Valosin-Containing Protein, 이하 VCP)’이다. VCP는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자가포식(Autophagy) 과정을 통해 ‘단백질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즉, VCP가 분해 대상이 되는 단백질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VCP는 자가포식 과정을 통해 세포가 손상된 요소를 제거하고 그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로써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세포가 제 기능을 건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타우 단백질은 본래 신경 세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응집될 경우 신경 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등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VCP의 판단 기준에서 축적된 타우 단백질은 명백한 제거 대상이 된다.

    공동연구팀은 쥐와 제브라피쉬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타우 단백질’과 VCP의 발현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즉, VCP 발현이 증가하면 타우 단백질 응집이 감소하고, VCP 발현이 감소하면 타우 단백질 축적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공동연구팀은 단백질 발현 조절을 통해 VCP를 증가시키면 자가포식이 활성화되며 타우 단백질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 알츠하이머가 유도된 쥐 모델은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났던 행동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조직에서도 VCP와 타우 단백질이 반비례 관계에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뚜렷한 진전

    VCP는 본래 희귀질환인 다기관 단백질 질환(MultiSystem Proteopathy)과 관련이 있었다. 여러 장기의 세포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이 발생해 근육 약화, 운동 기능 저하, 인지 기능 저하 등 전신다발성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기존 연구를 통해 이 질환이 VCP의 결핍 또는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이 알려져 있었다. 

    알츠하이머 역시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VCP를 통해 제거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는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이나 효과가 발표된 적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VCP에 타우 단백질 응집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음을 밝혀낸 것으로, 향후 VCP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한층 뚜렷해졌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수 박사는 “아직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등 타우 관련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연구”라며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고혈압 예방방법, 혈액량 조절과 혈관 건강 관리

    고혈압 예방방법, 혈액량 조절과 혈관 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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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당뇨 혹은 고혈압이라 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고혈압 자체로도 종종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더욱 위험하다.

    올해 9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을 맞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57.1%에 해당하는 2,074만 명이 고혈압 위험군에 해당한다. 고혈압은 놔두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지만, 반대로 꾸준히 관리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고혈압 예방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혈압 정상치와 고혈압 기준

    고혈압은 글자 그대로 ‘혈압이 높은 상태’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혈압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 우선 혈압이라는 것은,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펌프질을 할 때 발생하는 압력을 측정한 값이다. 심장이 수축했다가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발생하는 것이 ‘수축기 혈압’, 심장이 이완하며 정맥으로 돌아온 혈액을 받아들일 때 발생하는 것이 ‘이완기 혈압’이다.

    보통 혈압계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숫자가 수축기 혈압이며, 두 번째로 나오는 숫자가 이완기 혈압이다. 정상 혈압 기준은 120/80mmHg 이하다.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이완기 혈압이다. 일반적으로 둘 중 하나만 기준치보다 높게 나와도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단, 120/80을 넘는다고 무조건 고혈압인 것은 아니며, ‘고혈압 전단계’라는 구간을 둔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 범위에 있을 경우,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 범위에 있을 경우를 말한다. 둘중 하나라도 그 이상을 넘어간다면 고혈압이며, 정확한 수치에 따라 1기 또는 2기로 나눈다.

    위 기준은 통상적인 나이와 성별, 현재 건강상태에 따라 기준치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전문가의 해석이 필요하며, 일반인이 스스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위의 통상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옳다.

     

    혈압은 왜 높아질까?

    고혈압 예방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혈압이 높아지는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나트륨’이다. 이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혈압 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이다. 본래 나트륨은 어떤 물질이 농도가 더 높은 쪽으로 이동하려 하는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체내에서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짠 음식을 많이 먹음으로써 혈액 속 나트륨의 양이 많아지면 삼투압 효과로 인해 더 많은 수분이 혈액으로 들어온다. 즉, 혈액량이 증가한다. 혈관의 크기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혈액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편, 나트륨은 그 자체로 혈관을 수축하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같은 양의 혈액이 흐른다 해도 혈관이 좁으면 혈압은 높아진다. 삼투압으로 인한 수분 흡수로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혈관 확장까지 제약이 걸리기 때문에 고농도의 나트륨은 혈압에 있어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신체 조직이 커진다는 의미다. 즉, 각각의 조직이 평소보다 더 많은 혈액을 요구하게 된다. 많은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그만큼 많이 뛰어야 하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나트륨이 혈액량과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과체중·비만은 공급 요구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스트레스 역시 혈압 상승의 원인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투쟁 or 도피 반응’은 언제든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긴장 상태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수가 증가한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지만, 결과적으로는 좁아진 혈관에 빠른 심장박동이 더해지며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밖에도 생활습관 면에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다량의 알코올 섭취와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손상을 입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운동부족으로 인해 혈관이 경직되는 것 또한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로다.

     

    고혈압 예방방법, 어떻게?

    다양한 이유를 열거했지만, 키워드만 정리하자면 몇 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혈액량, 그리고 혈관 건강이다. 혈액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혈액 속 나트륨의 농도가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체내 수분을 바짝 끌어당겨 혈액량을 늘리게 된다.

    한편, 체내 다른 조직들은 필요한 수분을 빼앗기게 되므로 갈증을 일으켜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하도록 유도한다. 짠 음식을 먹으면 물을 찾게 되는 원인이다. 이때 과하게 늘어난 혈액에 새롭게 섭취한 수분이 더해지게 되면 혈액량은 더욱 많아질 수 있다. 가장 근본적으로 식사의 염분 조절을 강조하는 이유다.

    다음으로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 신체활동, 정신건강의 3박자가 모두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혈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성분을 배제하고, 혈관 벽에 축적될 수 있는 포화지방 등 유해한 성분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혈관 내피 세포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유산소 운동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훈련과도 같다. 운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활발한 혈액순환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혈관이 확장된다. 즉,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을 반복하면 혈관의 유연성이 개선되며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은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혈관을 한껏 수축시키게 된다. 이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되면 혈관이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스트레스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않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습관화하여 빠르게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이밖에 마음챙김 명상이나 요가 등의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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