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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공식품 연구, 혈액·소변 샘플로 섭취량 파악 가능

    초가공식품 연구, 혈액·소변 샘플로 섭취량 파악 가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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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가공식품이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첨가물이나 색소, 방부제 등을 사용하는 산업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식품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편리하다. 게다가 사람들의 입맛을 연구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체로 맛있다. 문제는 건강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 섭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20일 <PLOS Medicine>에 발표한 내용은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의 필요성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부정적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은 음식의 특정 성분만을 추출해 농축시키거나 인위적으로 만든 다른 성분과 조합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첨가물, 색소 등은 매우 다양한데, 그 각각의 영향을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가공식품 섭취 현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보통 당사자의 식단 기록 또는 설문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심결에 먹는 초가공식품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물며, 그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사용됐는지 알기는 더더욱 어렵다.

    즉,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성분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관적인 방법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이 필요하다.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 공정을 거치며 생성되는 성분까지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 공정을 거치며 생성되는 성분까지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액, 소변 샘플 분자 단위 분석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팀은 체내 생체 지표를 통해 초가공식품 연구에 접근하고자 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체 지표 측정법은 혈액과 소변이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혈액과 소변의 성분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사체학(Metabolomics)’ 기법을 활용해 혈액과 소변 샘플을 분석했다.

    대사체학 기법은 유전체학, 전사체학과 같은 ‘시스템 생물학’의 한 분야로, 생명체 내에 존재하는 무수한 분자 단위 대사체를 대규모로 연구하는 분야다. 즉, 혈액이나 소변 샘플 속에 존재하는 모든 미세 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가공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특정 분자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식품에 사용하는 첨가물, 그리고 산업 공정에 따른 가공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과 관련된 분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초가공식품을 소화 및 대사하는 과정에서 몸 안에 독특한 ‘흔적’이 남는다고 보았다. 이 흔적은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당사자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해도, 건강관리 목적으로 필요할 경우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의 의의

    이번 연구의 성과는 건강관리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굳이 개인에게 구체적인 설문을 받지 않아도, 초가공식품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가공식품 연구 과정에서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각각의 성분 단위로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데도 훌륭한 기반이 된다. 세부 단위로 검출된 분자 중에는 식품 첨가물은 물론 가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어떤 물질은 본래 해롭지만 특정 가공을 통해 유해성이 줄어들거나 제거될 수 있으며,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종류 및 양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주제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지막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그에 따른 영향을 정확하게 연결지을 수 있다면, 건강상태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건강 관리 조언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떤 식으로든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초가공식품이라는 비교적 큰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것에 사용되는 미량의 물질들까지 검출해낼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비록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분자 단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분자 단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서울대병원 이혁준 교수, 국제위암학회 차차기 회장 선출

    서울대병원 이혁준 교수, 국제위암학회 차차기 회장 선출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가 지난 7일 개최된 국제위암학회 제16회 학술대회(IGCC 2025)에서 차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9년 6월부터 2년이다.

    국제위암학회(International Gastric Cancer Association: IGCA)는 1995년 설립된 위암 분야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는 학회는 위암의 예방, 진단 및 치료 발전을 위해 국제학술대회, 위암병기분류제정 등 학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차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 교수는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및 위장관외과 분과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한위암학회 학술이사, 국제이사 및 위암환자 삶의질 연구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외과술기연구회 회장,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국제이사, 아시아외과대사영양학회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는 위암 및 로봇·복강경수술, 비만대사수술 분야의 전문가다.

    이혁준 교수는 “이번 선출을 통해 국내 위암 치료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어 뜻깊다”며 “한국의 축적된 교육·연구·진료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위암 정복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최근 대한위암학회 IGCC 2029 유치위원장으로서 국제위암학회 차차기 학술대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이는 국제위암학회를 한 도시에서 3차례 유치한 세계 첫 성과로, 한국 위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서울대병원 이혁준 교수 /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 이혁준 교수 /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 헤르페스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과 관계 있어

    헤르페스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과 관계 있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입 주위에 포진이 생기는 ‘헤르페스’는 비교적 흔한 바이러스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치유되기도 하고, 병원에 가면 더 빠르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최근 영국 의학 저널 <BMJ Open>에 발표된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 발병에 기여할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 단순 바이러스가 어떻게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을까?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계보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헤르페스는 1형부터 8형까지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헤르페스는 ‘구순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제 1형(HSV-1)이며, 다른 종류로 갈수록 성기 포진, 거대세포 바이러스, 면역세포 증식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진다.

    이들과 같은 ‘계통’ 안에 익숙한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헤르페스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바이러스 차원의 분류에서 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과’로 묶을 수 있다.

    대상포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계에 잠복’한다. 바꿔 말하면, 헤르페스 계통에 해당하는 바이러스들은 모두 신경계에 잠복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틈을 노려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헤르페스, 수두-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있다가 기회를 노려 감염을 일으킨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헤르페스, 수두-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있다가 기회를 노려 감염을 일으킨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알츠하이머

    지난 1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미국 터프츠 대학에서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는 ‘머리 부분의 외상’이 신경 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입술 및 주변부 포진을 일으키는 HSV-1은 통계적으로 80%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평상시 잠복해 있다가 기회가 있을 때 신경계로 침투해 문제를 일으킨다.

    지난 4월 초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미국 스탠포드 의대 주도의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경우 치매 발생 가능성을 20%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을 접종한 시점으로부터 약 7년간의 추적 관찰을 수행했으며, 이후 약 2년에 걸쳐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신빙성을 얻었다.

    이로부터 며칠 뒤, 국내 연구팀에서도 같은 맥락의 연구가 발표됐다. 고려대 의대 및 동아대 의대 연구팀이 HSV-1 감염으로 뇌의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사례들은 모두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잠복 바이러스의 뇌 건강 위협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연구에서 헤르페스와 같은 신경계 바이러스를 주목하는 포인트는 ‘잠복과 재활성화’에 있다. 이번에 영국 의학 저널을 통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HSV-1의 영향과 함께 ‘항헤르페스 약물’의 잠재적 보호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1년 사이에 미국에서 이루어진 행정 청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신경계 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들을 각각 하나씩 대조해 약 34만5천 쌍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에는 HSV-1를 진단받은 사람이 약 1,500명, 건강한 사람들 중에는 HSV-1를 진단받은 사람이 약 820명으로 나타났다. 검토한 전체 인원 수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지만, 비율로 따지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HSV-1 진단 사례가 약 2배 가량 많았다. 

    이 전체 인원 중 약 40%는 항헤르페스 약물을 복용했다. 약물을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항헤르페스 약물을 복용한 사람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7% 가량 낮았다. 

    위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HSV-1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 다만, 통계상 절대적인 수치는 매우 적기 때문에 결정적인 원인이라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는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그 여러 요인 중 HSV-1가 함께 포함돼 있을 뿐이다.

     

    신경계통 바이러스에 유의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HSV-2(성기 포진 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거대 세포 바이러스 등 다른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HSV-2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모두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발표됐던 연구 사례들을 다시 한 번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애당초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발병 기전 자체가 여전히 연구 중인 영역이니, 앞으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하는 접근 방향에 대해서는 머지 않아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에 대한 연구 중, 바이러스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알츠하이머의 원인에 대한 연구 중, 바이러스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미래 팬데믹 예방에 기여할 것”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 개발

    “미래 팬데믹 예방에 기여할 것”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코로나19가 가져왔던 팬데믹의 영향력은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 비해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곳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는 ‘장기 코로나 증상’이라 불리는 급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는 언제든지 변종 바이러스, 혹은 또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온다. 국내 연구팀이 미래 팬데믹 예방의 핵심 열쇠 중 하나로 박쥐 유래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생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팬데믹과 박쥐의 연관성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감염병의 약 75%는 동물로부터 시작된다. 박쥐는 그중에서도 중요한 감염원으로 꼽힌다. 사스코로나-2(SARS-Cov-2), 메르스코로나(MERS-Cov), 에볼라, 니파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바이러스들은 모두 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것들이다.

    이밖에도 박쥐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그 바이러스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는다. 즉, 박쥐로부터 유래한 변종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미래에 또다른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지극히 타당하다. 박쥐는 그야말로 ‘자연 바이러스 저장고’인 셈이다.

    바꿔 말하면, 박쥐가 어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 그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증식하고 인간에게 전파되는지를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미래 팬데믹 예방에 중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박쥐를 연구하는 데는 여러 면에서 제약이 따른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수많은 박쥐 중 일부 종에서만 샘플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박쥐의 여러 장기 중에서도 한정된 것만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세포 배양 방식으로 연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식으로는 실제 박쥐의 복잡한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어 연구에 한계가 있다.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 구축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와 유전체 교정 연구단은 함께 연구팀을 구성해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 방법을 시도했다. 핵심은 ‘오가노이드(유사 장기)의 활용’이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그리고 유럽에 서식하는 5종의 박쥐로부터 기도, 폐, 신장, 소장 등 여러 장기의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구축된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한타 등 박쥐로부터 유래한 바이러스들의 감염 양상 및 증식 특성을 밝혀냈다. 이들은 각각 특정 박쥐 종 또는 박쥐의 특정 장기에서만 감염되거나 증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한타 바이러스의 경우, 박쥐의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쥐 신장 오가노이드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한타 바이러스의 감염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한,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에 다양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박쥐의 종에 따라, 장기에 따라, 그리고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선천성 면역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정량적으로 확인했다. 동일한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어떤 종의 어떤 장기에 감염됐는지에 따라 면역 반응의 강도와 양상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5종의 박쥐로부터 여러 장기 조직의 오가노이드를 확보해, 바이러스 반응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5종의 박쥐로부터 여러 장기 조직의 오가노이드를 확보해, 바이러스 반응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미래 팬데믹 예방을 위한 플랫폼

    한편, 연구팀은 야생 박쥐의 분변 샘플로부터 두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를 찾아냈으며, 이를 배양해 분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결과 효과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한, 기존의 3차원 박쥐 오가노이드를 2차원 배양 방식으로 개량해, 실험 효율을 높였다. 실험 자동화 및 분석·평가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미래 팬데믹 예방을 위한 연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현준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어려웠던 바이러스 분리, 감염 분석, 약물 반응 평가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라며, “실제 자연 숙주에 가까운 환경에서 바이러스를 실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병 대응 연구의 정밀성과 실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은 “이번에 구축한 박쥐 오가노이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전 세계 감염병 연구자들에게 표준화된 박쥐 모델을 제공하는 바이오뱅크 자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 감시 및 미래 팬데믹 예방 및 대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바이러스 연구 성과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바이러스 연구 성과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 쑥의 효능, 뇌세포 보호 효과로 치매 예방 가능성

    쑥의 효능, 뇌세포 보호 효과로 치매 예방 가능성

    넓은잎외잎쑥(왼쪽)과 생리활성물질 '루틴'의 화학구조 / 출처 : 중앙대학교
    넓은잎외잎쑥(왼쪽)과 생리활성물질 '루틴'의 화학구조 / 출처 : 중앙대학교

    쑥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국내 연구팀이 쑥의 효능 중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 가천대학교, 그리고 농촌진흥청의 공동 연구 결과다.

     

    뇌세포 보호하는 쑥의 효능

    쑥의 효능은 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질병 치료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약재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쑥은 기존에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며 해독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대해 뇌 건강과 관련된 효능이 있다는 점, 이를 현대 과학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

    중앙대학교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 가천대학교 한의예과 강기성 교수,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는 공동 연구팀을 꾸려 쑥의 효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총 12가지 종류의 쑥 추출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 추출물이 글루타메이트로 유도된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뇌세포의 항산화 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용 신경세포주(HT22)에 글루타메이트를 처리함으로써 인위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했다. 글루타메이트는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신경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물질로,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다음, 12가지 종류 쑥 추출물이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살펴, 그 보호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실험 결과, ▲넓은잎외잎쑥(A. stolonifera) ▲덤불쑥(A. rubripes) ▲산흰쑥(A. sieversiana) ▲맑은대쑥(A. keiskeana) ▲비쑥(A. scoparia) ▲개똥쑥(A. annua) 등의 추출물이 글루타메이트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쑥의 효능 핵심 성분 ‘루틴’

    쑥 추출물이 뇌세포를 보호하는 것은 어떤 메커니즘일까? 연구팀은 쑥의 효능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그 안에 포함된 9가지 주요 생리활성 물질을 분석했다. 그중 ‘루틴(Rutin)’이라는 성분이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루틴은 우리 몸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인 ‘Nrf2/HO-1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돕는다. 마치 뇌세포에게 튼튼한 방패를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항산화 방어 메커니즘은 현대 의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요소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쑥이 갖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 예방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 명확히 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는 “향후 동물실험 및 인체 적용 연구를 통해 기능성 식품 또는 천연물 기반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민족 약리학 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이상현 교수가 설립한 법인인 ‘한국천연물과학기술연구소(NIST)’를 통해 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향후 복합 천연물의 시너지 효과, 약물전달체를 활용한 뇌조직 흡수율 개선, 행동학적 실험을 통한 효능 입증 등의 후속 연구를 예정 중이다.

    (왼쪽부터)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 가천대학교 강기성 교수,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 가천대학교 강기성 교수,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 국립중앙의료원,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 실시

    국립중앙의료원,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 실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의료팀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 단체 기념사진 / 제공 : 국립중앙의료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의료팀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 단체 기념사진 / 제공 :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이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화성시 소재 YBM 연수원에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orea Disaster Relief Team, 이하 KDRT) 의료팀을 대상으로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이 훈련은 해외 재난 발생 시 KDRT 의료팀이 신속하게 재난 현장에 이동식병원을 설치하고 실제 진료 환경을 재현할 수 있도록 실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 KDRT 의료팀 대원 총 50명이 참가했다. 또한 KDRT 유관기관인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앙119구조본부, 코웍스 관계자가 훈련 과정을 참관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 서길준 원장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하일수 이사장도 방문해 아낌없는 격려를 전하며 훈련에 참가한 의료팀의 사기를 높였다.

    KDRT 의료팀은 훈련 기간 동안 실제 재난 현장을 가정해 진료, 시설, 행정,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등 각 파트별로 이동식병원 전개 및 운영 절차를 실습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개발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이하 EMR)’을 최초 도입해 의료진간 상호 정보 공유와 진료 기록 전산화를 시도했다. KDRT 의료팀은 소규모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 진료 흐름에 따라 EMR을 실제로 입력‧운영하는 실습을 진행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과 개선 사항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훈련에서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번 훈련은 WHO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이동식병원 전개 역량과 디지털 기반 진료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의료팀이 해외 재난 현장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DRT 의료팀은 지난 2022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의료팀(Emergency Medical Team, EMT) 인증평가에서 전 세계 35번째로 인증을 획득, ‘Type 1 Fixed’ 등급을 받았다. 이후에도 해외긴급구호 역량 강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재인증 평가를 앞두고 있다.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 훈련장 전경 / 제공 : 국립중앙의료원
    '2025년 이동식병원 전개 훈련' 훈련장 전경 / 제공 : 국립중앙의료원

     

  • 이대목동병원 안정신 교수,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연구학술상 수상

    이대목동병원 안정신 교수,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연구학술상 수상

    이대목동병원 융합의학연구원 안정신 교수 / 제공 :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융합의학연구원 안정신 교수 / 제공 :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외과 안정신 교수(융합의학연구원)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25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연구학술상’을 수상했다.

    안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동물 모델을 활용한 비만-갑상선암 병태생리 및 예후 예측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계획을 발표하며, 비만 환자에게서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향후 연구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연구계획은 비만이 갑상선암 발생과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병태생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생물지표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안 교수는 대한내분비외과학회로부터 연구학술상과 함께 연구비 1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수상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이 보유한 임상 및 기초 융합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국내외 공동연구와 학술 교류, 정밀의료 분야에서의 선도적 기여가 기대된다.

    안정신 교수는 "비만 환자에게서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에 따른 갑상선암 조기 발견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이번 연구가 학문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치료 변화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양대병원 이진규 교수, 대한슬관절학회 ‘최우수 구연상’ 수상

    한양대병원 이진규 교수, 대한슬관절학회 ‘최우수 구연상’ 수상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진규 교수가 지난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대한슬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Korean Knee Society 2025) 및 제43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학술대회 구연 발표자 중 단 1명에게만 수여되는 ‘최우수 논문 구연상(Best Oral Presentation Award, Grand Prize)’으로, 이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 연구는 수술 후 빠른 운동 복귀 가능성과 낮은 재파열율을 입증해, 스포츠 손상 분야에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이 교수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은 무릎 관절 손상 환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미래지향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규 교수는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에서 슬관절 및 스포츠 손상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현재 전방십자인대 및 연골 손상,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 전반에 대한 연구와 수술법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진규 교수 / 출처 : 한양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진규 교수 / 출처 : 한양대학교병원

     

  •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오히려 개선 효과 제공”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오히려 개선 효과 제공”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들이 과체중 사용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메타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연관성에 대한 내용은 지난 14일 <JAMA Psychiatry>에 발표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비만이나 당뇨병은 다른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기저 질환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그 자체가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체적 불편함과 증상 관리에 있어서의 어려움이나 번거로움, 또는 사회적 시선 등이 주 원인이다. 

    최근 몇 년간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 1-RA) 계열의 약물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에 효과 외에 몇 가지 건강상 효능과 주의해야 할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제기된 바 있다.

    신체적 건강 외에도 GLP 1-RA 계열 약물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일부 제기됐으나, 그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지 않아 다소 혼란이 있었다.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는 사례도 있었다.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정신건강 영향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망설여질 가능성이 높다 / Designed by Freepik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정신건강 영향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망설여질 가능성이 높다 / Designed by Freepik

     

    정신건강 오히려 개선시켜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정신의학, 심리학 및 신경과학 연구소(IoPPN)에서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대규모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그간 발표됐던 개별 연구 결과들을 취합해, GLP 1-RA 계열 약물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이 검토한 연구 사례는 약 80건 이상으로, 이중 맹검 방식의 실험과 위약 대조 무작위 임상시험 등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총 10만8천여 명의 비만 또는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렸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위험은 달리 없었다. GLP 1-RA를 실제 사용한 그룹과 위약(가짜 약)을 사용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정신건강 계통 부작용 발생 위험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우울증이 발생하더라도 그 증상 면에서 차이는 없었다. 즉,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오히려,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정신건강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GLP 1-RA를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든가, 음식을 강박적으로 멀리하려는 것 또는 폭식을 하는 행동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불필요한 불안감 해소에 의의

    이번 연구 결과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영향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10만 명을 넘는 상당히 큰 규모의 사례들을 일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신빙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의료 전문가와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부작용과 관련된 혼란이 팽배하던 시점에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처방을 주저하게 될 수 있고, 환자 본인도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그러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환자 본인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당뇨·비만 치료제가 갖는 본래의 기능 외에도, 정신건강의 영역과 관련돼 있는 식습관이나 식사 관련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들 입장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들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개선되면 다시 적극적인 관리 노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규모 연구로 얻은 결과라고 해도 100% 일치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건강 및 의료 문제에 있어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고 반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개인별 반응이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 경희대병원 연구팀, 당뇨병 발병 및 사망 위험 조기예측 가능성 제시

    경희대병원 연구팀, 당뇨병 발병 및 사망 위험 조기예측 가능성 제시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상현지 교수(좌)와 임상의학연구소 연동건 교수(우)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상현지 교수(좌)와 임상의학연구소 연동건 교수(우)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상현지 교수와 임상의학연구소 연동건 교수팀이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향후 5년 이내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세계적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자매지인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IF 9.6)>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약 12년 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참여한 약 97만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5년 이상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중 당뇨병 병력이 있거나 사망 등으로 연구에 부적합한 사례를 제외한 약 39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내부 검증을 수행했다.

    로지스틱 회귀(Logistic Regression)와 어댑티브 부스팅(AdaBoost) 기법이 조합된 앙상블 구조의 예측 모델은 총 18개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학습 변수로 활용했다. 그중 ▲연령 ▲공복혈당 ▲헤모글로빈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체질량지수(BMI) 등이 제2형 당뇨병 발병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모델은 72.6%의 높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JMDC(1,200만 명) 및 영국 UK Biobank(41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한 외부 검증에서도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이며 해당 모델의 국제적 적용 가능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상현지 교수는 “기존 예측 모델 연구는 전자의무기록(EHR) 데이터 혹은 단일 국가에 한정되어 일반화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국적 대규모 코호트를 활용해 예측 모델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입증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해당 모델이 예측한 당뇨병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상위 1/3 구간의 고위험군 사망위험은 발생 확률이 50% 미만인 저위험군에 비해 한국은 약 7.7배, 일본은 약 3.3배, 영국은 약 1.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당뇨병 조기 예측 및 예방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디지털헬스센터 홈페이지에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당뇨병 발병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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