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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성장 예측, 환자 특성에 따라 더욱 정밀하게

    암 성장 예측, 환자 특성에 따라 더욱 정밀하게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종양(암)을 인공적으로 성장시켜,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실제 암 환자로부터 암세포를 확보한 다음, 3D 프린팅 인공 종양 조직 기술로 환자의 체내 조건을 그대로 모사한 환경에서 키우고, 이 인공 종양 조직의 성장 사진으로 예후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암 성장 예측’ 기술이 암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체내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빠른 증식을 특징으로 한다. 이 때문에 밀도가 높아져 정상조직보다 딱딱해지고, 산소도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다. 기존에도 실제 환자에게서 떼어낸 세포를 활용해 인공 암 조직을 만드는 것은 가능했다. 다만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기존의 인공 암 조직은 생체 조직과 형태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종양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암 성장 예측에 오차가 생기거나, 약물 반응이 왜곡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태은·강현욱 교수팀과 서울아산병원 명승재 교수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암 조직의 고경도·저산소 환경을 재현하는 인공 암 조직 ‘Eba-PDO’를 연구·개발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서 떼어낸 암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암 오가노이드를 만들고, 이를 젤트렉스(Geltrex)와 히알루론산(HA) 기반으로 개발된 바이오잉크와 섞었다. 그런 다음 구슬 형태로 정렬해 프린팅하는 방식으로 생체환경을 모사하는 ‘임베디드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젤라틴과 세포외기질 성분을 섞은 바이오잉크는 실제 암이 성장하는 ‘딱딱하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방식으로 인공 암 조직을 성장시키자, 동일 환자에서는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고, 환자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게 나타났다.

    기존 암 오가노이드와 구슬 형태로 3D 바이오프린팅된 암 오가노이드 모델의 차이 / 출처 : UNIST
    기존 암 오가노이드와 구슬 형태로 3D 바이오프린팅된 암 오가노이드 모델의 차이 / 출처 : UNIST

     

    현미경 사진으로 암 성장 예측하는 AI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인공 암 조직 성장 기술의 특성에 착안해, 현미경 사진만으로도 ‘CEACAM5 유전자’의 발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CEACAM5는 대장암을 비롯한 고형암에서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로, 전이 가능성과 항암제 내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 암 조직의 모양을 AI로 분석함으로써, 대장암 성장 예측에 쓰이는 주요 표지 유전자의 발현 여부를 99%의 정확도로 맞춰낼 수 있다.

    인공 암 조직에서 CEACAM5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되면 세포 간 결합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암 조직이 보다 덜 조밀하고 균형이 무너진 형태를 띠게 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는 이러한 조직 모양의 변화를 학습함으로써 유전자 발현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훈련됐다. 

    또한,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암 조직은 실제 암 환자 조직에서 떼어낸 암 조직과의 유전자 발현 유사도도 더 높았다. 기존 기술로 구현한 암 조직은 약 70%의 유전자 유사도를 보였지만, Eba-PDO는 그보다 대폭 향상된 90%의 유전자 유사도를 기록했다. 또한, 환자에 따라 5-플루오로우라실(5-FU) 항암제 반응성에 차이가 있는 점도 정확하게 재현했다. 

    환자 맞춤형 인공 암 조직 바이오프린팅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환자 예후 예측 AI / 출처 : UNIST
    환자 맞춤형 인공 암 조직 바이오프린팅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환자 예후 예측 AI / 출처 : UNIST

     

    정밀의료, 맞춤형 치료에 어울리는 성과

    이번 연구는 단순한 세포 배양을 넘어, 암 조직의 물리적·생리학적 특성을 정밀하게 재현함으로써 암 성장 예측의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는 의료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정밀의료, 맞춤형 치료에 부합하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환자별 체내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UNIST 정혜진, 한종혁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실제 암세포의 성장을 체외에서 재현해 분석하는 이 방식을 통해 보다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향후 면역세포나 혈관 구조까지 통합하면 더욱 정교한 인공 암 모델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췌장암,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 모델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미경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진단 및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비파괴적 스크리닝 도구’라는 강점이 있다.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편의성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첨단바이오 기술·인력 교류 지원사업 및 교육부 글로컬대학사업(울산대학교) COMPaaS 공동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3월 28일자로 온라인 공개됐다. 

    (논문명: Bioprinted Patient-Derived Organoid Arrays Capture Intrinsic and Extrinsic Tumor Features for Advanced Personalized Medicine)

  • 국내 최초 ‘AI 기반 중증외상 전주기 케어시스템’ 추진

    국내 최초 ‘AI 기반 중증외상 전주기 케어시스템’ 추진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병원장 박준성)은 국내 최초로 ‘AI 기반 중증외상 전주기 케어시스템(AIRNET, AI Resuscitation Network Establishment for Trauma)’ 개발 및 검증을 권역외상센터에서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AIRNET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담하는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사업은 사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음성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소생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치료행위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기록하는 한편, 환자의 병원 이송 과정을 중앙에서 관제하는 'AI 기반의 종합적 응급의료 지원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중증외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전주기 AI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주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 셀바스AI (현장 음성정보로 손상 정도 및 닥터헬기 필요성 판단하는 STT 시스템) △ 엠티이지 (소생실 영상 기반 치료행위 인식 및 개인정보 비식별화 시스템) △ 딥노이드 (CT 영상 기반 외상 중증도 자동 분류 AI) △ 대아정보시스템 (환자 이송 관제 대시보드와 EMR 연계 플랫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명숙 디지털헬스 신성장팀장은 “응급상황에 가장 빠르게 대응 가능한 항공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의료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서 AI 기술의 접목과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의료 분야 AI 솔루션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의료 AI 기술의 일상화와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번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넘어, 응급의료와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전국 권역외상센터 및 글로벌 응급의료 시장까지 진출 가능한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환자 이송시간은 기존 34분에서 30분으로, 수술 개시 시간은 기존 85분에서 6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증도 보정사망률' 역시 기존 1.0에서 0.7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증도 보정사망률이란 '실제사망자수 ÷ 기대사망자수'를 나타낸 비율로, 1보다 작을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전경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전경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 켈로이드 발생 원인 단백질 규명, ‘흉터 완전 치료’ 가능성

    켈로이드 발생 원인 단백질 규명, ‘흉터 완전 치료’ 가능성

    '병적 흉터'에 해당하는 켈로이드 /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병적 흉터'에 해당하는 켈로이드 /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크기가 크고 깊은 상처가 생기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회복된 후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특히 미관상 거슬릴 정도의 ‘병적 흉터’가 남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하 서울보라매병원) 연구팀이 심한 흉터이자 피부 질환으로 꼽히는 ‘켈로이드’가 왜 발생하는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규명하고, 켈로이드 발생 원인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켈로이드 발생 원인 연구

    켈로이드(Keloid)는 상처의 경계를 넘어서 진행되는 융기된 흉터를 말한다. 외상, 수술, 화상 등으로 손상된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 범위를 넘는 과도한 섬유조직이 증식하는 것이 원인이다. 단순히 흉터가 커지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통증, 가려움,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켈로이드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문제는 약 50%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즉, 근본적인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보라매병원 박지웅 교수 연구팀은 켈로이드 발생 원인 및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부위의 조직 장력, 즉 ‘기계적 자극 전달’ 과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피부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을 감지하고 세포 내 신호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세포의 증식이나 섬유조직 형성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ROCK1(Rho-associated kinase 1)’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상처 회복 과정에서 피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기계적 스트레스)에 근본적 원인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상처 회복 과정에서 피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기계적 스트레스)에 근본적 원인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기계적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단백질

    켈로이드 발생 원인은 기존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처 부위에서 생기는 피부 조직의 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까지는 알려져왔다. 서울보라매병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켈로이드 환자의 섬유아세포에 기계적 스트레스를 가할 경우 ROCK1 단백질의 발현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과도한 세포 증식과 섬유조직 생성으로 이어졌다. 

    이때 ROCK1 억제제를 처리하면 세포 골격을 구성하는 액틴 필라멘트(actin filament)의 형성이 억제되고, 섬유화 관련 단백질들의 발현도 현저히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세포의 성장과 섬유화 조절에 관여하는 YAP/TAZ 신호전달 경로도 억제되며, 콜라겐 생성 역시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동물 실험에서도 ROCK1 억제제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인간 켈로이드 섬유아세포를 이식한 면역결핍 생쥐(SCID mouse) 모델을 만들고, ROCK1 억제제를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켈로이드 결절의 크기와 무게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으며, 조직 내 염증세포와 콜라겐 축적 역시 감소해 조직학적 개선 효과도 입증되었다. 

    무엇보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나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증상 완화 → 근본적 원인 차단

    이번 연구는 켈로이드 발생 원인과 더불어 병태생리 경로를 명확히 정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켈로이드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을 ▲기계적 자극(mechanosensing) → ▲ROCK1 신호 활성화(mechanotransduction) → ▲섬유화 반응(mechano response)의 3개 단계로 정리했다.  이는 증상 완화를 위주로 하는 현재의 치료법에서 벗어나, 켈로이드라는 질환의 ‘근본적 원인’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는 “기존 치료가 증상을 완화하거나 흉터의 크기를 줄이는 데 한정되었다면, 이번 연구는 켈로이드의 발생을 유도하는 근본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라며 “향후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거쳐 ROCK1 억제제가 실용화된다면, 켈로이드는 물론 심장 및 폐 섬유화와 같은 다른 난치성 섬유질환 치료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IF=11)>에 최근 게재되었다.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 출처 : 서울보라매병원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 출처 : 서울보라매병원

     

  • 혹시 뇌졸중 아냐? 유사 증상으로 진단 늦을 수 있는 ‘경추 척수증’

    혹시 뇌졸중 아냐? 유사 증상으로 진단 늦을 수 있는 ‘경추 척수증’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리 몸에는 뇌에서부터 등 아래까지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수(Spinal Cord)가 있다. 척수가 지나가는 경추(목뼈 부분)가 좁아지거나 눌리게 되면 신경이 눌려 손과 발, 몸 전체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경추 척수증'이라고 한다. 

    경추 척수증은 보통 손발과 팔다리 양쪽에 증상이 나타나고 서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젓가락질과 단추 채우기, 글쓰기 같은 손놀림이 둔해지며 양쪽 팔다리 힘이 약해진다. 손이나 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고, 휘청거리거나 발이 자주 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추 척수증은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나 뼈가 자라나 척수를 누르면서 생길 수 있다. 또 사고나 충격으로 인해 생기거나, 후종인대(척추뼈 뒤쪽에 위치한 인대)가 딱딱하게 굳는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기도 한다.

     

    뇌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이러한 증상은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뇌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이는 경추 척수증과 뇌 질환은 모두 신경계 기능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뇌 질환과 경추 척수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보행 장애 △감각 둔화 △사지 힘 빠짐 △요실금 또는 배뇨 지연 등이 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뇌졸중의 경우 좌우 중 한쪽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 '편측 마비'가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경추 척수증의 경우 대부분 양측 모두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또, 경추 척수증은 서서히 악화되는 반면, 뇌졸중 등은 갑작스럽게 발현한다. 

    말하기 능력과 관련된 증상의 경우, 뇌 질환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실어증, 발음 이상, 언어 이해 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손 기능에서도 차이가 있다. 경추 척수증은 손놀림이 둔해져 젓가락질 같이 손의 미세한 조절이 어려워지는 반면, 파킨슨병은 손떨림(진전)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척수증과 뇌질환은 보행 장애의 양상, 손 사용의 어려움, 척수 반사의 양성 여부 등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며 “팔다리의 힘이 빠지지만 언어장애가 없을 경우, 사고 능력에 이상이 없지만 젓가락 사용이 어려워지며 보행 시 양손발이 저리다면 경추 척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추 척수증 진단과 치료

    경추 척수증 진단에는 경추 MRI가 필수다. 이는 척수가 눌리는 위치, 압박 정도, 디스크 상태, 골화 등을 평가한다. 다만 다리 증상(저림, 마비,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경추가 아닌 요추 병변(허리 디스크, 협착증 등) 때문일 수 있어 허리 MRI 검사도 고려한다. 또한 상하지 증상이 모두 있는 경우에도 허리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척수증과 뇌질환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급성으로 진행되는 뇌졸중과 달리 경추 척수증은 천천히 진행된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경추 척수증도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장애가 동반되는 만성 질환으로 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척수증은 척수 압박의 정도, 증상의 진행속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결정한다. 보행장애와 배뇨 문제 등 증상이 악화되거나 척수 압박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며 “경추 후궁 성형술, 후궁절제술 등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는 병변의 위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재발 방지를 위해 무리한 목 사용을 피하고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 / 제공 : 세란병원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 / 제공 : 세란병원

     

  • 적당한 일상 활동만으로도 노인 심혈관 건강에 의미 있어

    적당한 일상 활동만으로도 노인 심혈관 건강에 의미 있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는 거의 공식과도 같은 전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적당한 수준의 운동’조차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노령으로 갈수록 특히 그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 ‘매우 짧은 수준의 적당한 일상 활동’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및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만이 효과적일까?’라는 의문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행하는 저널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지난 14일 게재된 논문에서는 ‘적당한 일상 활동’에 따른 심혈관 관련 사건과 사망률을 주제로 다뤘다. 

    기존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신체 활동을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여기서 말하는 신체 활동이란, 중강도 수준의 운동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논문에서는 집안일이나 장보기와 같은 여러 일상 활동들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았다.

    호주 시드니 대학 산하의 맥켄지 웨어러블 연구 허브에서는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 평균 연령 62세의 약 2만4천여 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은 스스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사람들이었으며,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일정 기간 이상 생활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데이터에 나타난 활동량을 기준으로 하여 비교를 위한 그룹을 나눴다. 적당한 일상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그룹,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그룹, 활동량이 거의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그룹이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거주 환경 등에 따라 일상적 활동량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거주 환경 등에 따라 일상적 활동량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단 3분의 적당한 일상 활동

    연구팀의 분석 결과, 규칙적으로 적당한 일상 활동을 하는 그룹은 심혈관 질환 위험 및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이 분명하게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구팀이 기준으로 삼은 시간은 ‘단 3분’이었다. 

    즉, 최소 3분 이상 적당한 일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심장마비, 뇌졸중, 기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결론이다. 적당한 수준 이상으로 일상 활동을 반복하는 경우에도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일상적 활동을 하는 횟수 및 시간이 적었다. 이로 인해 남성들에게서 심혈관 질환 위험과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체 활동의 다양성 고려

    이 연구 결과는 일상적인 활동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어떤 사람은 어느 정도 의도하고 움직이는 운동만을 신체 활동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하루 일과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시간들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운동으로 보낸 시간과 칼로리만을 운동 기록으로 남기는 식이다.

    물론 청년이나 중년 정도의 연령대에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그러한 접근법이 타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령대가 많은 사람들, 혹은 어떤 이유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관점에서도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나이가 들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해낼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무리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운동이 가능한 건강 상태라면 자신의 체력과 컨디션에 맞게 운동을 하면 된다. 그것이 어렵다면 식사 준비, 집 청소, 정원 관리와 같은 적당한 일상 활동만으로도 심혈관 관련 사건을 마주할 위험은 분명하게 줄여줄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적당한 일상 활동으로도 심혈관 건강에 유의미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적당한 일상 활동으로도 심혈관 건강에 유의미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중년 뱃살의 이유, 나이 들수록 활발해지는 지방 줄기세포

    중년 뱃살의 이유, 나이 들수록 활발해지는 지방 줄기세포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남녀를 불문하고 중년이라 불리는 연령대에 접어들면 ‘체중 관리’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 대사량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고, 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도 문제다.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 및 평균적인 활동량 감소도 원인이 된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유독 배와 허리에 지방이 우선적으로, 또는 집중적으로 쌓이는 건 비단 ‘기분상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중년 뱃살의 이유

    뱃살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건강에 해롭다. 뱃살 자체가 신진대사의 둔화로 인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중 관리를 강조하는 조언에 부쩍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체중계에 자주 올라가게 되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습관화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핵심은 체중이 아니다. 체중이 정상 범위 안에 있더라도,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어나면서 정상 체중에 맞춰진 거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이른바 ‘마른 비만’이 되는 현상으로, 중년 뱃살의 이유일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중년 이후로도 살아가야 할 세월이 한창인 시대다. 질환을 극복해 온 것처럼 이 역시 근본적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라고 봐야 한다.

    미국의 비영리 임상연구센터이자 의료기관인 시티 오브 호프 국립 의료센터에서 현지시각 25일(금) <사이언스(Science)>지를 통해 ‘복부 지방의 원인이 되는 세포’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내놓았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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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활발해지는 지방 줄기세포

    연구팀은 노화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성체 줄기세포(Adult Stem Cell)’의 출현이 촉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이 체내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들어낸다는 것, 특히 배 주변에서 지방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년 뱃살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발견이다.

    일반적으로 지방 세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커진다. 성인이 된 이후 나타나는 지방 세포가 보통 ‘비대형 지방 세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팀은 여기에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백색 지방’을 접목해 가설을 세웠다. 백색 지방 세포가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들며 확장해나가게 되고, 그것이 중년 뱃살의 이유가 된다는 논리다.

    연구팀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동물 모델 실험을 진행했다. 어린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에는 나이든 쥐의 지방 전구세포(APC, 줄기세포에서 분화를 거친 중간 단계의 세포)를, 다른 한쪽에는 어린 쥐의 APC를 이식했다. 관찰 결과, 나이든 쥐의 APC를 이식 받은 쥐들에게서는 지방 세포가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어린 쥐의 APC를 이식 받은 쥐들은 상대적으로 지방 세포 생성이 적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나이가 들었을 때 APC가 독립적으로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들어내면서 중년 뱃살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노화에 따른 비만의 해결 전략

    이어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고자 했다. 단일 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어린 쥐와 나이든 쥐의 APC 유전자 활성을 비교한 결과, 나이든 쥐에게서는 APC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지방 세포로 분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통 성체 줄기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성장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 및 연구 결과를 통해, APC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활발하게 분화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편, APC는 노화로 인해 ‘연령 특이적 전지방세포(CP-A)’라는 새로운 유형의 줄기세포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CP-A는 새로운 지방 세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며, 이것이 중년 이후 체중이 더 쉽게 증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노화에 따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에 기여할 거라고 보고 있다. 대사 관련 문제에 있어서 CP-A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신체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생겨나는지를 이해한다면, 복부 지방을 줄이고 건강 수명을 향상시키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나이가 들면 지방 전구세포가 더 활발하게 지방 세포를 만든다 / 출처 : Science
    나이가 들면 지방 전구세포가 더 활발하게 지방 세포를 만든다 / 출처 : Science

     

  • 서울의료원-국민대 행정대학원 협약 체결, “지역사회 보건복지 전문가 양성”

    서울의료원-국민대 행정대학원 협약 체결, “지역사회 보건복지 전문가 양성”

    제공 :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제공 :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이현석, 이하 서울의료원)은 지난 24일(목)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대학원장 하현상)과 지역사회 보건복지 향상을 위한 관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울의료원 이현석 의료원장, 심현정 서울의료원 노조위원장, 김혜정 행정부원장을 비롯한 병원 주요 보직자들이,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는 하현상 대학원장과 김상용 사회복지학과 주임교수, 김진동 행정학과 특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은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1. 보건의료 전문 역량에 기반하여, 지역사회복지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겸비한 의료·간호·보건 및 복지행정 융합형 전문가

    2.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보건복지 정책 개발 및 콘텐츠 개발 전문가

    3. 보건복지서비스 경영·기획·마케팅 역량을 겸비한 현장 전문가

     

    양측은 위와 같은 목표를 두고 교육과정을 마련하였으며, 현안 사항 및 시책 등에 관해 상호 자문하고 지원하는 등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현석 의료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공공병원과 대학이 협력하여 공공의료 인력들의 역량과 전문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를 통해 우리 공공의료 인력들을 지역사회와 현장 중심의 교육을 바탕으로 공공보건의료 전문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좌)과 하현상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우) / 제공 :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좌)과 하현상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우) / 제공 :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 피부암 의심 증상, ‘ABCDE 룰’을 기억하세요

    피부암 의심 증상, ‘ABCDE 룰’을 기억하세요

    피부암의 주된 원인은 '자외선'이다. 자외선 영향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축적'되므로, 일찌감치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피부암의 주된 원인은 '자외선'이다. 자외선 영향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축적'되므로, 일찌감치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피부암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통계만 봐도 2019년 약 2만6천 명에서 2023년 약 3만5천 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자외선’이 꼽힌다. 피부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자외선 누적 노출’이 늘면서 피부암 환자가 함께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생존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악성흑색종과 같은 일부 암종은 전이가 빠르고 위험하다. 피부암 의심 증상 또는 피부암 조기 진단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살펴본다.

     

    피부암 주요 원인, 자외선 누적 노출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급속도로 증가하는 암 중 하나로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자 수는 7배 증가했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자외선 노출”이라면서 “수명이 길어지면서 햇볕 노출 시간 및 자외선 누적이 많아진 점,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햇빛 노출이 많아진 점,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점 등의 이유로 피부암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여타 암과 마찬가지로, 피부암 역시 세부적인 종류로 나뉜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이며, 이중 가장 흔한 유형은 기저세포암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상대 생존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저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율 100%, 편평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률 90%다. 

    하지만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5년 상대 생존율 63%로 급격한 차이가 난다. 만약 악성흑색종이 4기에 발견될 경우, 5년이 아닌 1년 생존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겠지만, 피부암 역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 몸 어딘가에 ‘비대칭이면서 경계가 불분명한 점’이 생겼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암 종류별 알아둘 정보

    점과 비슷하게 생긴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 부위인 ‘표피’의 최하단 기저층 또는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얼굴과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편이며, 특히 눈, 코, 입 주위에서 많이 생긴다. 

    기저세포암은 생김새 면에서 점과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암이다. 초창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점을 빼기 위해 피부과에 방문했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고,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편평세포암 전조증상, ‘광선각화증’

    편평세포암은 피부의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각질이 자주 생기는 얼굴과 목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편평세포암이 발생하면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마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전조증상이 있는데, 바로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이다.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얇은 각질 조각과 함께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수 있는 ‘전암 단계’ 상태로, 발견될 경우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 광역동치료, 알다라크림 등을 통해 표피의 피부를 벗겨내는 치료를 받게 된다.

     

    빠른 전이로 가장 위험한 악성흑색종

    흑색종은 색소를 만들어내는 피부 세포인 ‘멜라닌 세포’에서 시작되는 피부암을 말한다. 햇빛을 많이 쬐면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더 많은 멜라닌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만큼 흑색종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흑색종’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반드시 흑색인 것은 아니다. 보통은 갈색 반점에 가까우며, 흰색이나 회색, 붉은색이나 푸른색 반점을 포함하기도 한다.

    악성흑색종은 전체 피부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피부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류다. 전이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 특히 반점이나 결절로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검은색의 점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이 때문에 일반 점과 흑색종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 점은 모양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주변 피부와 경계가 뚜렷하다. 반면 흑색종은 대칭적이지 않고 제멋대로의 형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 피부와의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일정하지 않고, 놔두면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

    악성 흑색종의 예후 판단에는 '종양의 두께'와 위치가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악성 흑색종의 예후 판단에는 '종양의 두께'와 위치가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피부암 의심 증상, ‘ABCDE 룰’ 기억

    피부암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신체검진, 피부확대경검사, 조직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시림프절생검과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피부암 기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암의 완전 제거다. 악성흑색종일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암은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암 발생 부위를 제거한 뒤 미용적, 기능적 재건도 중요한 이슈다.

    일반인들에게 피부암이 까다로운 이유는, 점이나 검버섯 등 다른 피부 증상과 헷갈린다는 점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권순효 교수는 ‘ABCDE 룰’을 기억하면 피부암 의심 증상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A는 Asymmetry, 비대칭이다. 피부암인 경우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른 비대칭형을 띤다. B는 Border, 경계부를 봐야 한다. 점은 주위 피부와 경계가 뚜렷하지만, 피부암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C는 Color, 색깔이 한 가지로 균일한지,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를 봐야 한다. 

    D는 Diameter, 지름이다. 신경이 쓰이는 점이 있다면, 그 크기를 재보면 된다. 지름이 대략 6mm 이상이라면 피부암 의심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 경과를 본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 의심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닿고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하고, 파장이 긴 자외선 A의 경우 실내에 있어도 창문을 통해 들어올 수 있으니 안심하면 안 된다.

    신경이 쓰이는 점이 있다면 모양이 비대칭인지, 경계가 불분명한지를 살피고, 지름이 어느 정도인지를 재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신경이 쓰이는 점이 있다면 모양이 비대칭인지, 경계가 불분명한지를 살피고, 지름이 어느 정도인지를 재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아주대병원 노현웅 조교수, 환인정신의학상 수상

    아주대병원 노현웅 조교수, 환인정신의학상 수상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교수 / 출처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교수 / 출처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조교수가 지난 4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27회 환인정신의학상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했다.

    환인정신의학상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환인제약이 1999년부터 국내 정신의학 분야의 학문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젊은의학자상'은 유망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현웅 교수는 최근 3년간 SCI 논문 주저자 11편, 공저자 12편 등 총 23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내외 학회에서 32회의 학술 발표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는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이라이프(eLife)>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주요 논문을 게재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노 교수는 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신진 과제에 선정되었으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간사,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학술간사, 대한수면의학회 재무이사 등 다양한 학술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수상 소감으로 노 교수는 "이번 수상은 함께 연구를 수행해 온 동료 교수님들과 연구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신경정신의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프리온 질환, 치명률 100% 극복하는 길 열었다

    프리온 질환, 치명률 100% 극복하는 길 열었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프리온 질환(Prion Disease)이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낯설다. 하지만 ‘광우병(BSE)’이라고 하면 보다 쉽게 와닿는다. 광우병을 비롯해 인간에게서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대표적인 프리온 질환이다.

    프리온 질환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현재까지는 치료가 불가능해 ‘치명률 100%’로 알려져왔다. 최근 전북대학교 연구팀이 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치명률 100% 프리온 질환

    프리온 질환은 뇌에서 발견되는 정상 프리온 단백질(Prion Protein Cellular, PrPC)이 비정상적인 형태(스크래피 프리온 단백질, PrPSc)로 바뀌며 초래되는 질환이다. 본래 뇌에서 생겨나는 단백질은 이상이 생기거나 오래될 경우 효소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해된다. 하지만 프리온 단백질은 효소 분해에 저항성을 가져, 천천히 수가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프리온 단백질은 주변의 다른 단백질도 ‘전염’시킨다. 이렇게 어느 순간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이 특정 수에 도달하면 병을 일으키게 된다.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은 다시 정상화되지 않는다. 이것이 프리온 질환이 ‘치명률 100%’로 알려진 근본적 이유다.

    MSD 매뉴얼에 따르면 프리온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의 작은 기포를 형성한다. 실제로 환자의 뇌 조직 검체를 현미경으로 보면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 모양처럼 보인다. 이렇게 된 뇌 세포는 기능을 멈추고 사멸한다. 

    프리온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형은 ‘특발성’이다. 즉, 명확한 이유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질환 발생의 85~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유형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며, 심각한 수준의 불면증으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니딘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투여한 결과, 프리온 질환의 진행이 억제됐다 / 출처 : Molecular Neurodegeneration
    클로니딘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투여한 결과, 프리온 질환의 진행이 억제됐다 / 출처 : Molecular Neurodegeneration

     

    뇌 자정 시스템과 줄기세포 결합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정병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프리온 질환이 유발된 쥐 모델에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약물 ‘클로니딘’과 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AdMSC)를 함께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글림파틱 시스템이란, 뇌혈관 주위의 공간을 시작으로 뇌척수액과 간질액 교환을 통해 뇌에 축적된 노폐물을 내보내는 일련의 자정 시스템이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연구팀이 운동을 통해 뇌의 글림파틱 시스템이 강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중간엽 줄기세포(MSC)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의 한 유형으로,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MSC는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알츠하이머, 파킨슨,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질환에 잠재적 치료법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실험 결과, 프리온 단백질 축적이 감소했으며, 프리온 질환 발생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클로니딘과 AdMSC를 함께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평균 140일 더 오래 생존했다. 실험용 쥐 모델의 수명을 고려해 인간의 수명으로 환산할 경우, 약 15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물론 이는 단순 환산한 결과이므로, 그보다는 ‘유의미한 수준의 질병 억제 효과’라는 점이 포인트다.

    이번 연구는 <분자 신경퇴행(Molecular Neurodegeneration, IF=15.1)>에 지난 17일(목)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까지 치료법이 없었던 프리온 질환의 정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전북대학교 정병훈 교수는 “글림파틱 시스템과 줄기세포 기반 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같은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응용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뇌의 자정 시스템인 글림파틱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뇌의 자정 시스템인 글림파틱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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