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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미의 장점과 비소 함량,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미의 장점과 비소 함량,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현미와 백미 중 어떤 것이 더 건강에 이로울까? 만약 “당연히 현미가 더 좋다”라고 답했다면, 최신 정보 업데이트가 다소 느린 편이라 할 수 있다. 영양학적인 문제, 소화흡수율의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현미와 백미는 서로 장단점을 가진다. 현미의 장점이야 여러 차례 강조된 바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백미가 더 유익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비소 함량’ 문제는 현미에 대해 단골처럼 따라다니며 주기적으로 거론되는 이슈 중 하나다.

     

    현미의 비소 함량

    지난 2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미국산 현미가 백미보다 비소 함량이 높다’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논문은 ‘미국산 현미’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현미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국산 현미도 비소 함량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벼를 재배할 때 핵심적인 요소는 토양과 물이다. 벼를 재배할 때는 일반적으로 물에 잠긴 상태에서 자라는 ‘습답재배’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물에 비소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으며, 물에 잠긴 상태에서는 토양 속 비소가 더 잘 흘러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벼가 자라면서 비소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벼가 비소를 흡수하는 것은 똑같은데, 비소 함량 문제에서 유독 현미가 더 타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비소가 주로 쌀의 껍질(외피)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백미는 도정 과정을 거치며 외피를 거의 제거하지만, 현미는 외피를 남긴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다. 벼의 영양소는 대부분 외피에 있기 때문에 외피를 남긴다는 것이 현미의 장점에서 가장 핵심이 된다.

    물론 비소 농도는 지역, 토양, 농법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현미가 동일하게 위험하다’라고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현미의 특성상 유사한 위험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라고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다.

    벼 재배 환경에 따라 현미의 비소 함량은 달라진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벼 재배 환경에 따라 현미의 비소 함량은 달라진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소에 관한 사실들

    비소(Arsenic, As)는 농약, 제초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중금속이다. 국제 암 연구기관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덜컥 겁이 날 가능성이 높다. 현미의 장점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발암물질’이라는 단어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미를 먹지 않는 게 좋은 걸까?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정보를 제시한다. 가장 먼저 비소의 성질과 폐해에 관한 내용이다. 비소가 해로운 성분인 것은 맞지만, 만성적·고농도로 노출될 때 문제가 된다.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대사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으로 현미의 비소 함량에 대한 내용이다. 현미에 비소 관련 이슈가 따라다닌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즉, 식품안전 관리 차원에서 기준치를 정하고, 비소 함량을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비소는 현미를 비롯한 쌀에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비소가 유입되는 경로는 토양과 물이다. 즉, 흙과 물을 기반으로 재배되는 작물이라면 종류에 관계없이 비소가 조금씩은 함유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비소(As)는 중금속의 일종이자 국제 기관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소(As)는 중금속의 일종이자 국제 기관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용량이 독을 만든다’

    약 500년 전, 15~16세기를 살았던 스위스의 의사이자 화학자인 파라켈수스(Paracelsus)라는 사람은 ‘독물학의 원칙’을 확립했던 사람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모든 것이 독이 될 수 있으며, 독이 없는 것은 없다. 오직 ‘복용량’에 따라 독이 되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파라켈수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와 별개로, 이 말은 현재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독성학(Toxicology)의 기본 원칙으로 여겨지는 ‘용량이 독을 만든다(Dosis sola facit venenum)’라는 말과 맥락이 일치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비소 또한 적은 수준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미 섭취로 노출되는 정도는 매우 낮은 농도이며, 특별히 우려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 신경이 쓰인다면 몇 가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현미를 여러 번 씻고, 6~12시간 정도 오랫동안 불리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외피에 붙은 비소를 일부 제거할 수 있고, 수용성 비소를 줄일 수 있다. 당연히 불릴 때 쓴 물은 버려야 한다. 다음날 먹을 현미를 전날 저녁부터 미리 불리는 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또한, 밥을 지을 때도 평소보다 물을 많이 쓰도록 하고, 남은 물을 버리는 ‘헹굼 조리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전기밥솥에서는 제한되기 때문에, 따로 냄비나 솥을 써야 한다. 쌀을 한 차례 끓인 다음, 윗부분의 물을 버리고 전기밥솥에서 밥을 짓는 것이다. 

    물론 밥을 지을 때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소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비소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추천할 만하다. 단, 헹굼 조리법은 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만큼 다른 영양소 손실 가능성도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여러 번 씻기, 물에 오랫동안 불리기, 백미와 섞어서 밥 짓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여러 번 씻기, 물에 오랫동안 불리기, 백미와 섞어서 밥 짓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통곡물 섭취의 중요성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영양학 부교수인 이안 브라운리는 현미의 비소 문제를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현미로 인한 폐해를 우려하는 것보다, 다른 건강한 식생활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의견이다. 예를 들면, 과도한 나트륨 섭취, 단순당 섭취와 같은 것들이다.

    브라운리 교수는 현미를 통해 몸에 비소가 유입되는 것보다, ‘통곡물’을 섭취하지 않음으로써 겪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즉, 현미의 장점이 부정적인 면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면에서 보면 미세먼지와 운동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밖에 나가 운동을 하면 그만큼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되겠지만, 운동으로 인해 얻게 되는 건강상 효과가 더 크다는 논리와 유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소 문제에 대한 개인의 감수성이다. 판단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여럿 제시했지만, 그럼에도 현미의 비소가 여전히 신경쓰인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걱정을 안은 채 일부러 현미를 먹을 필요는 없다. 현미 외에도 복합 탄수화물을 제공할 수 있는 통곡물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본질은 ‘건강을 위해 통곡물 섭취가 필요하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꼭 현미가 아니더라도, '통곡물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꼭 현미가 아니더라도, '통곡물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귀리 단백질의 장점, 심혈관계 건강에 특효

    귀리 단백질의 장점, 심혈관계 건강에 특효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복합 탄수화물 공급원으로서 통곡물을 언급할 때, ‘귀리(oats)’는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귀리를 가공한 ‘오트밀’도 건강식에 흔히 사용되는 재료다. 

    한편, 귀리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도 주목받는다. 농촌진흥청에서 2022년 발행한 ‘그린매거진’에서는 귀리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귀리 단백질의 장점에 관한 비교적 최근의 연구 사례를 살펴본다.

     

    귀리 단백질의 장점과 영양학적 이점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에서는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귀리 단백질의 장점과 영양학적 이점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전에도 귀리 단백질의 장점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그보다 알려지지 않았던 이점이 더 크다는 내용이다. 

    <응용 생리학, 영양학 및 대사학(Applied Physiology, Nutrition, Metabolism)>에 2024년 6월 게재된 논문에서는 귀리가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고 심장 수축 기능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한편, 2024년 11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고혈압을 개선하고 심장 리모델링 및 기능 장애를 예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꾸준한 귀리 섭취가 심장기능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꾸준한 귀리 섭취가 심장기능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고지방, 고당분 식단에도 효과

    연구팀은 귀리 단백질의 장점을 입증하기 위해 두 번의 실험 연구를 수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팀은 비만 상태의 쥐 모델에게 귀리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생후 4주 된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사료를 섭취하도록 했다. 

    A그룹은 카제인 단백질 위주로 급여해 대조군으로 삼고, B그룹은 고지방, 고당분(High Fat/High Sugar) 식단에 카제인 단백질을 포함한 사료, C그룹은 HF/HS 식단에 귀리 단백질을 포함한 사료를 총 16주에 걸쳐 섭취하도록 했다.

    실험 기간이 종료된 후 각종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귀리 단백질을 섭취한 C그룹은 심장의 수축 기능이 향상됐으며,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조절하는 HMG-CoAR 효소의 활성을 정상 범위로 되돌렸다.

     

    혈압 낮추고 심장 건강 최적화

    연구팀은 두 번째 연구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결과를 얻었다. 자연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자발성 고혈압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일반 사료와 귀리 단백질 기반 사료를 16주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실험 기간 종료 후 측정 결과, 귀리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고혈압이 크게 개선됐으며, 심장의 비정상적인 변화도 예방됐다. 또한,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 수치가 높아졌고, 염증 물질의 수치도 줄어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 임상 시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콩 기반 단백질을 주로 권장해왔지만, 이번 연구를 토대로 귀리 단백질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다. 이는 맛과 식감 면에서 더 나은 기능성 식품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귀리를 가공한 오트밀은 다양한 식단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귀리를 가공한 오트밀은 다양한 식단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제23대 신혜경 신임 병원장 취임식 개최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제23대 신혜경 신임 병원장 취임식 개최

    제공 :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제공 : 동국대학교경주병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은 24일 본원 의과대학 2층 종합강의실에서 ‘제22대·23대 병원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운곡 돈관 큰스님(이사장 겸 건학위원장),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과 교직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전임 병원장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신임 병원장의 비전과 각오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혜경 제23대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정 협력병원으로서,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체계적인 의료지원과 고도화된 인프라 구축 ▲스마트병원 구축을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 및 환자 편의성 증대 ▲거점종합병원으로서의 공공적 역할 완수 및 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통해 지역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혜경 신임 병원장은 "모두가 존중받고 자긍심을 느끼는 병원 문화를 만들고, 교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며 "환자와 의료진, 직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은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지역 내 중증 응급환자 대응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병원은 응급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작업을 추진 중이다.

    응급실 병상은 기존 20개에서 28개로 확대되며, 전체 면적 또한 넓어져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진료 환경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첨단 응급 장비를 추가 도입하고, 주요 인사 및 외빈 응급 대응을 위한 VIP 병동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23대 병원장 신혜경 성형외과 교수 / 제공 : 동국대경주병원
    23대 병원장 신혜경 성형외과 교수 / 제공 : 동국대경주병원

     

  • 경희대한방병원, ‘상완신경총병증’의 한의치료 가능성 확인

    경희대한방병원, ‘상완신경총병증’의 한의치료 가능성 확인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좌)와 이한결(우)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좌)와 이한결(우)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성시윤 전공의 포함)은 증례연구를 통해 의인성 상완신경총병증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유효성을 확인했다.

    '신경총병증(plexopathy)'이란, 어깨 및 골반 부위에 위치한 신경총(plexus, 신경얼기라고도 함)에 병변이 발생해 말초신경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상완신경총병증'은 어깨 부위 신경총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목에서 어깨, 팔, 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신경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손상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6개월 내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연구팀은 경추 추간공 확장술 이후 상완신경총병증을 겪고 있는 49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62일간 종합적인 한의치료(수기침, 전침, 전기뜸, 봉독약침, 한약(보중익기탕) 등)를 진행한 후, 치료 경과와 효과를 관찰했다. 해당 환자는 우측 팔의 근력저하와 통증으로 3년간 스테로이드와 재활치료 받아왔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였다.

    치료 결과, 우상지 근력평가척도(MRC)은 2.5등급에서 4.5등급로 상승했으며, 수치통증척도(NRS)는 5점에서 1점으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삶의 질 평가, 손 기능 평가, 어깨 통증 및 기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제1저자인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성시윤 전공의는 “보중익기탕은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으로 근육 보호 효과를 나타내 근력 저하와 운동 기능 향상에 유효함이 밝혀진 바 있으며, 이러한 기전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제1저자인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이한결 교수는 “의인성 상완신경총병증은 만성화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스테로이드 및 물리치료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며 “본 증례는 수술로 인한 신경손상에 대해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다양한 평가도구를 통해 환자의 근력, 통증, 운동 기능 등을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하고 경과를 체계적으로 관찰하려 노력했다”며 “이러한 방법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해온 평가법으로 향후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제목은 ‘경추 추간공확장술 후 3년간 지속된 의인성 상완신경총병증에 대한 한의치료 증례 보고[Treatment of iatrogenic brachial plexopathy persisting for 3 years due to cervical foraminotomy using Korean medicine: A case report (CARE-compliant)]’로 국제학술지 EXPLORE 4월호에 게재되었으며, 본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아주대병원, 최첨단 단일공 수술 로봇 ‘다빈치 SP 시스템’ 도입

    아주대병원, 최첨단 단일공 수술 로봇 ‘다빈치 SP 시스템’ 도입

    아주대병원 다빈치 SP 시스템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다빈치 SP 시스템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이하 아주대병원)이 단일공 수술 전용 로봇 시스템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새롭게 도입하고,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그간 쌓아온 로봇수술 경험을 바탕에 두고, 이번 다빈치 SP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정밀성과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고난도의 수술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다빈치 SP’는 약 2.5cm 크기의 절개 하나만으로 수술 부위에 접근할 수 있는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 장비다. 하나의 로봇팔에 3개의 독립된 수술 기구와 1개의 고화질 3D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며, 손목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다관절 구조로 설계돼 24cm 이상의 깊은 곳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좁고 깊은 부위에서도 고도의 정밀 수술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통증과 출혈을 줄여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어, 미용적 결과를 중시하는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이번 다빈치 SP 장비 도입으로 기존 다빈치 Xi 장비 3대와 더불어 총 4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진료과별 특성과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로봇수술 체계를 구축했다.

    김선일 로봇수술센터장은 “SP 장비는 정교한 조작성과 임상적 안정성을 갖춘 첨단 시스템으로, 단일공 수술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진료과에 적용 범위를 확대해 고난도 수술의 정밀성과 환자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주대병원 로봇수술은 2008년 10월 첫 도입 이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현재까지 약 1만6,100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 평택항 산재사망 청년 유족,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1천만 원 전달

    평택항 산재사망 청년 유족,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1천만 원 전달

    제공 : 녹색병원
    제공 : 녹색병원

    2021년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故 이선호 씨의 유족 이재훈 씨와 추모위원회가 4월 22일(화) 녹색병원(원장 임상혁)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기금전달식은 이선호 씨 사망 4주기를 기리며 녹색병원에서 진행됐다.  

    故 이선호 씨 아버지 이재훈 씨는 “자식을 잃고 어찌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름도 성도 모르던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세상 밖으로 아들의 이름이 알려졌다”며 연대의 의미를 밝혔다. 또 그는 “다른 것도 아니고 산재 노동자를 위한 병원이라고 해서 기금을 내게 됐다”며 “훌륭한 일을 해주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치용 추모위원회 위원장은 “전태일의료센터에 선호의 이름이 새겨져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하며, “뜻이 있는 분들이 먼저 하고 계시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저희가 먼저 손잡아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찾아오시고 큰 기금까지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힘 없고, 약한 노동자를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밝혔다. 

    이선호 씨는 2021년 4월 22일 경기도 평택당진항 내 컨테이너에서 화물 고정용 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넘어진 한쪽 벽체에 깔려 숨졌다. 이 씨는 기본적인 안전 장비 없이 현장에 투입되었고, 컨테이너 자체의 안전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 씨의 사고 이후 항만안전감독관의 도입과 안전확인요원 배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만안전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건강한 사회를 희망하는 시민이 모여 세우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연대병원’이다. 사회와 같이 아파하고, 아픈 사회를 치유하는 공익형 민간병원 설립을 목표로 하는 전태일의료센터는, 녹색병원의 주도로 개인, 시민단체, 노동조합 및 공익기관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 경기도의료원, 전국 최초 ‘고속도로 휴게소 물리치료실’ 개설

    경기도의료원, 전국 최초 ‘고속도로 휴게소 물리치료실’ 개설

    제공 : 경기도의료원
    제공 : 경기도의료원

    경기도의료원(원장 이필수)은 4월 23일(수) 수원시 경기도의료원에서 화물복지재단(사무처장 박해규),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본부장 정영희)와 함께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 물리치료실 개설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화물운전자, 여행객, 그리고 인근 의료취약지역 주민 등에게 전문적인 물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화물운전자의 복지와 교통안전을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물리치료실 운영을 위한 사업 보조금 지원 ▲화물운전자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지속적 사후관리 ▲물리치료 서비스 및 의원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공동 홍보 ▲전문 인력·장비의 안정적 확보와 질 향상 ▲지역사회 건강안전망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 내 물리치료실은 2025년 6월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박해규 화물복지재단 사무처장은 “화물운전자의 건강이 곧 안전한 물류 환경의 초석”이라며, “물리치료실 개설이 운전자들의 회복과 피로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영희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장은 “휴게소가 단순한 쉼터를 넘어 건강까지 챙기는 복합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이번 협약이 공공의료 협력 모델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경기도민 건강 실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료원은 앞으로도 공공의료 확충과 지역보건 향상을 위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을 통해 도민의 건강안전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식물성 단백질, 비건 식단은 근육량 향상에 불리하다? 진실은?

    식물성 단백질, 비건 식단은 근육량 향상에 불리하다? 진실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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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 하면 보통 자연스레 근육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근육과 단백질 합성에 관련된 질문을 해보면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은 근육 증가에 있어 차이가 있는가? 하루치 단백질은 매 끼니 조금씩 나눠서 섭취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누군가는 자신 있게 답할 수도, 누군가는 어물거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약 위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머릿속에 담아둘 수 있을 것이다. 

     

    근육 단백질 합성과 관련된 의문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지난 4일 <MSSE(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저널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핵심이 된 주제는 ‘식물성 식단을 섭취했을 때, 동물성 식단에 비해 단백질 합성에 불리한가?’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근육에서의 단백질 합성과 관련된 세 가지 질문’에 보다 명확한 답을 찾고자 했다. 

    어떤 사람은 “근육 만드는 데는 고기가 좋다”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꼭 고기가 아니더라도, 생선, 달걀, 유제품 등의 동물성 단백질이 근육을 증가시키는 데 더 좋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꽤 많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믿음은 아니다. 실제로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단위 무게당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동물성 단백질은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더라도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다.) 또, 섭취량 대비 실제 소화흡수율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기존 연구 중에도 같은 맥락의 결과를 내놓은 것들이 있다.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자신들이 검토했던 한 연구를 언급했다. ‘단 한 번의 식사를 한 후 근육 생검’을 실시한 결과를 담은 연구다. 동물성 식단을 섭취한 사람이 식물성 식단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근육 합성이 더 활발했다는 내용이다.

    단 한 끼의 식사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의 효과가 더 뛰어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단 한 끼의 식사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의 효과가 더 뛰어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10주 간의 장기 실험 결과

    이 대목에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식사’라는 부분이다. 한 번의 식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동물성 단백질의 근육 합성이 더 우수하게 나오는 것은 당연해보인다. 단백질 함량도 높고, 소화흡수율도 더 우수하니까. 하지만 비현실적이다. 보다 현실적인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꾸준히 섭취했을 때를 기준으로 해야 옳을 것이다.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의 의문도 이 지점에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 2023년 3월, 10주에 걸친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참가자들을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비건 식단과 잡식 식단을 섭취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실험 기간 동안 체중 1kg당 1.6~1.8g의 단백질을 섭취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권장 섭취량에 비해 상당히 높은 양이다. 실험을 진행하며 근육량 변화 및 반응 등을 주기적으로 조사한 결과, 식단에 따른 근육 단백질 합성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뒤, 연구팀은 기존에 자신들이 수행했던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먼저 체중 1kg당 단백질 섭취량이 너무 많았다. 또한, 이 정도 섭취량을 유지하기 위해, 비건 식단 그룹에는 식물성 단백질 보충제가 여러 번 사용됐다. 실제 식물성 식단만으로 1kg당 1.6~1.8g 단백질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실험 기간이 너무 길었고, ‘통제된 환경’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사람들이 실제로 일상에서 섭취하는 식단과 유사성이 있어야만,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질 거라는 분석이다.

     

    자체 피드백을 통한 새로운 실험

    연구팀은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연구를 설계했다. 먼저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20~40세 성인 40명을 모집하고, 영양 상태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7일에 걸쳐 표준화된 식단을 섭취하도록 한 다음, 다리 근육 조직 생검을 실시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을 비건 식단 그룹과 잡식 식단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한 다음, 9일 동안 정해진 식단을 유지하도록 했다. 

    비건 식단은 식물성 단백질의 한계를 고려해 필수 아미노산이 고르게 공급되도록 설계했다. 잡식 식단은 약 70%를 동물성 단백질로 설계해, 양쪽 그룹의 식단이 명확한 차이를 보이도록 했다. 지난번 실험과 달리, 이번 실험은 체중 1kg당 1.1~1.2g의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했다. 

    각 그룹은 다시 하루 3끼니를 먹는 그룹과 5끼니를 먹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하루 동안의 단백질 섭취량은 동일했으나, 3끼니 그룹은 매 끼니마다 비슷한 양의 단백질을 먹었고, 5끼니 그룹은 매 끼니마다 단백질 섭취량을 다르게 했다. 보통 마지막 끼니의 단백질 섭취량이 더 높았다.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했던 실험과 달리 참가자들은 실험실과 집을 오갈 수 있었다. 3일에 한 번씩 실험실에서 근력 강화 트레이닝을 실시했으며, 그 외에는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생활하며 전반적인 활동량을 측정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매일 ‘중수’를 마셨다. 일반적인 물에 들어있는 수소 대신 중수소가 들어간 물이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중수소 원자가 근육 조직에 흡수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어, 근육의 반응이나 근육량의 변화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어도 근육량 증가에는 차이가 없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어도 근육량 증가에는 차이가 없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물성 단백질, 비건 식단 아무 문제 없다

    9일 후 연구팀은 다시 참가자들의 다리 근육 조직 생검을 실시해, 실험 전 생검 결과와 비교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기존에 세워두었던 모든 가설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의문 1. 단백질 공급원이 근육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가?

    No. 비건 식단과 잡식 식단 모두 근육 단백질 합성 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의문 2. 하루 총 단백질을 고르게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가?

    No. 한 끼니에 단백질을 더 많이 먹든, 하루동안 고르게 나눠서 먹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의문 3. 더 많은 단백질 섭취량이 위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가?

    No. 2023년 실험에 비해 일일 단백질 섭취량을 상당량 줄였음에도, 근육 단백질 합성에는 차이가 없었다. 즉, 일부러 단백질을 더 많이 먹는다고 해서 근육이 더 잘 합성된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은 ‘개인차’를 고려하면 인해 조금씩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두 번의 연구를 통해 확인한 사실들은 ‘보편적 사실’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연구팀을 이끈 니콜라스 버드 교수는 “충분한 고품질 단백질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라고 요약했다.

    즉, 자신의 식성에 맞는 식품을 선택하되, 단백질 함량과 소화흡수율 등을 고려해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으면 된다는 의미다. 식물성 식품을 선호하는 경우라면 여러 종류를 고루 섭취해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챙기도록 하고, 조리 과정에서 단백질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조리법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식품의 종류보다, 품질이 좋은 단백질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품의 종류보다, 품질이 좋은 단백질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 대폭 확장, ‘플라빈’ 빛 파장 설계 성공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 대폭 확장, ‘플라빈’ 빛 파장 설계 성공

    삼환형(왼쪽)에서 오환형(오른쪽)으로 확장하고, 산소나 황 등의 이종 원자를 도입한 플라빈 구조체 설계 가능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삼환형(왼쪽)에서 오환형(오른쪽)으로 확장하고, 산소나 황 등의 이종 원자를 도입한 플라빈 구조체 설계 가능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인체 내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조효소 ‘플라빈(Flavin)’을 활용해 ‘근적외선 발광’을 구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기존의 적외선 발광 물질과 비교했을 때 생체 친화적이고 안정성이 높다는 특성을 갖는다. 의료 진단과 치료, 그 외 생명과학 분야에서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15일(화) 게재됐다.

     

    자연적 형광 분자 ‘플라빈’

    플라빈은 인체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효소(Coenzyme)의 일종으로, 비타민 B2(리보플라빈)에서 유래한 분자다. 여러 효소가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인자 역할을 하며, 지방산 산화, 아미노산 대사, 산화 스트레스 방어 등 생화학적으로 중요한 여러 경로에 관여한다.

    플라빈은 이밖에 ‘형광 분자’로서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자연적으로 빛을 흡수하고 특정 파장의 형광을 방출하기 때문에, 효소 및 단백질 연구에서 ‘표지자(probe)’로 활용돼 왔다. 예를 들어, 형광 신호를 발산함으로써 플라빈이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 또는 위치 변화 등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플라빈은 자연 상태에서 대부분 파란색부터 초록색 정도에 해당하는 짧은 파장의 빛을 낸다. 생물학적 센서로서는 유용하지만, 의료 진단과 같은 실용적 응용 분야에서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짧은 파장의 빛은 조직 깊숙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플라빈은 비타민 B2(리보플라빈)에서 유래한 분자로, 인체 적합성이 뛰어난 분자다 / Designed by Freepik
    플라빈은 비타민 B2(리보플라빈)에서 유래한 분자로, 인체 적합성이 뛰어난 분자다 / Designed by Freepik

     

    플라빈 파장, 근적외선까지 확장

    카이스트(KAIST) 화학과 백윤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플라빈 분자의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플라빈 분자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플라빈이 내뿜는 형광 파장을 기존 청색광~녹색광 영역에서 근적외선 영역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근적외선 활용이 가능한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근적외선은 비교적 파장이 긴 광선으로 꼽힌다. 파장이 길고 에너지량이 낮아 인체 조직 깊숙한 곳까지 닿을 수 있으면서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이 때문에 의료 영상이나 진단, 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은 주목도가 높다.

    백윤정 교수 연구팀은 본래 3개의 고리를 갖는 플라빈의 핵심 구조를 5개의 고리로 확장했다. 여기에 산소(O)와 황(S) 같은 이종 원자를 정교하게 도입함으로써 분자의 전자 구조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새로운 합성 전략을 제시했다.

    검증 결과, 황(S) 원자가 포함된 플라빈 구조체는 약 772㎚ 가량의 근적외선 영역에서도 빛을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플라빈 유도체 중 가장 파장이 긴 사례다.  

    한편, 황을 포함한 플라빈 구조체는 ‘준가역적 산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산화-환원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항산화 작용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팀은 플라빈의 분자 구조를 미세하게 조절함으로써, 빛을 어떻게 흡수하고 방출할지를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 더 넓어져

    근적외선은 인체 조직 투과력이 높기 때문에, 피부 아래 깊은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다. 플라빈 분자 구조를 변형해 근적외선 형광 프로브를 제작함으로써, 체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염증 부위나 암 등의 이상 조직을 비침습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는 질병의 조기 진단부터 수술 중 병변 확인에도 근적외선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비침습적 모니터링 가능’이라는 특성은 이밖에도 여러 방면에서 응용 가능성을 가진다. 근적외선 발광 특성을 활용해, 체내 산소 포화도, 혈류량, 대사 상태와 같은 생체 내 변화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건강과 관련해 식품 내 유해 성분을 탐지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 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성분 구조 등에 관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산업계에서 활용되는 ‘비파괴 검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기존에 존재하는 적외선·근적외선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빈은 비타민 B2의 핵심 성분이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낮다. 플라빈을 광감각제로 사용할 경우, 인공적인 물질에 비해 부작용 위험을 한층 더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카이스트 백윤정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상황에 맞게 빛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우리 손으로 원하는 색과 성질을 가진 분자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화학과 백윤정 교수 연구팀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카이스트 화학과 백윤정 교수 연구팀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 건국대병원 전홍준 교수, ‘불면증 평가도구’ 신뢰도 검증해 학술상 수상

    건국대병원 전홍준 교수, ‘불면증 평가도구’ 신뢰도 검증해 학술상 수상

    건국대학교병원(이하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가 202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중앙정신의학 논문상'을 수상했다. 

    전 교수의 연구 주제는 '불면증 평가 도구'를 정밀하게 분석해 구조적 타당성과 효율성을 검토한 것으로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시상은 지난 17~ 18일(목~금)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전 교수가 수상한 이 상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SCI 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에 최근 1년간 실린 논문들 가운데 주어진다. 학회에서 각 논문의 학술적 완성도와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수여된다. 

    전홍준 교수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논문은 ‘Psychometric Properties of the Insomnia Severity Index and Its Comparison With the Shortened Versions Among the General Population(일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불면증 심각도 척도와 단축형 버전 간 비교 및 심리측정학적 특성 연구)’다. 이 논문은 지난 2024년 1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전홍준 교수는 대표적인 불면증 평가 척도인 ‘불면증 심각도 척도(Insomnia Severity Index, ISI)’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도구의 심리측정학적 특성을 현대 측정이론 기반의 분석 기법인 등급반응모형(Graded Response Model)과 라쉬(Rasch)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검토했다.

    특히 기존 7문항의 원형 도구 외에도, 3문항과 2문항으로 구성된 단축형 ISI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비교 분석해 디지털 기반 수면 평가 도구로서의 실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축형 ISI는 불면증 증상의 핵심인 ▲입면장애(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수면 유지 어려움, ▲주간 기능장애(피로,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를 중심으로 문항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3문항 버전에서는 ‘잠드는 데 어려움’, ‘잠에서 자주 깸 또는 다시 잠드는 어려움’, ‘주간 기능 손상 정도’를 묻는 질문이 포함된다. 이는 짧은 설문으로도 불면증의 주요 특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역학조사, 비대면 진료 환경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ISI의 기본적 신뢰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문항 단위의 정량 분석을 통해 평가 도구의 구조적 타당성과 효율성을 입체적으로 검토한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전홍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불면증 치료 권고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수면의학 분야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전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면증 환자의 진단과 평가를 보다 정량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상 현실에 밀착된 실용적인 수면의학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홍준 교수는 현재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과다수면장애 등 수면장애 전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정신의학적 진단과 최신 수면과학을 접목한 임상 및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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