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중에 평소 관절 통증을 자주 앓는 사람이 있는가? 보통 60대 이상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흐리거나 비가 오기 전 관절이 아프다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더욱 자주 들릴 가능성이 높다.
비가 올 때면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진다. ‘높은 습도, 또는 낮은 기압의 환경일 경우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라는 것은 사실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명제는 아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인간의 몸이 기압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고도가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혹은 비행기 이륙·착륙 시에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고산병 역시 그 예라 할 수 있다.
습도와 기압이 변하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비가 오면 아프다… 왜?
우선 비가 오는 현상의 기본 원리를 짚고 넘어가자. 기압이 낮으면 공기가 위로 상승하고, 높이 올라감에 따라 냉각돼 구름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흐린 날씨가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습도가 높아지고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압이 낮아지면 공기도 영향을 받는데, 우리 몸 속의 기관들이라고 영향을 받지 않을 리가 없다. 가장 먼저, 혈관이 팽창한다. 이로 인해 혈액 흐름은 원활해질 수 있지만, 반대급부로 혈압이 낮아지며 각 장기에 공급되는 혈류가 둔해질 수 있다.
특히 중력을 거슬러야 하는 뇌혈관의 경우, 일시적으로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는 개인차가 있으며 비가 올 때 두통을 느낀다면 기압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관절 역시 마찬가지다. 기압이 낮아진다는 것은 외부 대기압이 낮아지는 것이므로, 신체 전반에 가해지는 압력도 줄어든다. 특히 관절의 경우 외부 압력이 줄어들면, 이에 따라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보통 배출된 땀이 증발하기 어려워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덥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습도의 증가와 관절 통증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반대되는 견해가 공존한다.
고온다습한 환경, 냉방은 적정 수준으로
비가 연이어 오는 장마철의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에어컨 또는 선풍기 등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때 관절 통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추운 기온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근육을 긴장 상태로 만들게 된다. 이때 혈관도 함께 수축하면서 전체적으로 혈액순환이 둔해진다.
관절 주변 근육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한다. 혈액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물질 등이 공급돼야 하는데, 순환이 둔해지니 그 과정 역시 원활하지 않게 된다. 즉, 통증이 좀 더 크게 느껴지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덥다고 해도 냉방을 너무 낮은 온도로 설정하거나, 습도가 너무 낮아질 때까지 제습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냉방 온도는 바람을 직접 맞아도 춥다고 느끼지 않는 정도로만 설정하고, 가급적이면 실외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정 습도는 보통 50~55%가 선이니 참조하면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 필수, 찜질은 증상에 따라 선택
당연하겠지만, 관절에 무리가 있을 때는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동작을 삼가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쉬는 것이 통증 완화에는 최선이지만, 가만히 있는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관절과 주변 근육 기능이 약해져 결과적으로는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가벼운 수준의 스트레칭을 하면서 관절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까지만 움직여주면 좋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도록 하고, 날씨가 좋을 때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증상에 따라 다르게 실시해야 함을 잊지 말자.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왔거나, 관절 부위에서 열이 날 때는 차가운 찜질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오랫동안 관절 통증을 앓아온 경우라면 혈액순환 문제일 가능성이 있으니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편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