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腦卒中, Cerebrovascular disease)은 전세계 기준 사망원인 2위, 우리나라 기준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는 중대한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뇌졸중 환자는 약 63만 명. 5년 전인 2018년 약 59만 명으로부터 명확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졸중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설명에 따르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인해 뇌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써 발생하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을 통틀어 뇌졸중이라 칭한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정확한 병명은 아니다.
뇌졸중,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됨으로써 뇌세포가 괴사하는 현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는 다시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동맥경화로 인해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생기는 혈전성 뇌경색(뇌혈전증), 두 번째는 판막증이나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성 혈류 이상이 원인이 되는 색전성 뇌경색(뇌색전증), 마지막 세 번째는 고혈압 등의 원인으로 인해 미세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열공성 뇌경색이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로 이어지는 혈관의 특정 지점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뇌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출혈 지점 주위의 뇌 조직이 파괴된다는 점에서도 위험하지만, 출혈로 인해 생긴 핏덩어리로 인해 뇌가 한쪽으로 밀리는 상황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뇌내 압력이 높아지며 2차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뇌출혈 역시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에 따라 나눠진다. 첫 번째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벽의 일부가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적으로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 위치한다. 뇌동맥류 파열이 발생하면 많은 양의 피가 지주막하 공간으로 빠르게 유출되기 때문에 지주막하 출혈이라 부른다. 두 번째는 뇌내 출혈이다. 고혈압이나 뇌혈관 기형 등이 원인이 돼 갑작스레 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현상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뇌졸중 환자는 대부분이 허혈성 뇌졸중이다. 진단받은 환자의 90% 가까이가 이에 해당한다. 위험성으로는 출혈성 뇌졸중이 압도적이다. 환자 비율은 전체의 10% 남짓이지만,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몹시 높다.
뇌졸중, 무엇이 원인이 되는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기저 증상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것은 ‘동맥경화’다. 본래 동맥은 피가 잘 흐를 수 있도록 내부 벽면이 매끈하게 이루어져 있다. 심장에서 펌프질하는 높은 압력의 피가 동맥을 타고 흘러가야 하기 때문에 그 압력을 견디기 위해 혈관 자체의 탄력성도 높은 편이다. 동맥경화는 이러한 동맥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혈관 내벽에 지방이나 석회질, 염증, 혈전 등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으로 정의되지는 않지만, 다른 심각한 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저 증상이다.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는 탓에 자연스레 혈액 흐름이 줄어들게 된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혈관이 점점 좁아지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아예 막혀버리기도 한다.

우리 뇌는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는 기관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순간에도 뇌는 일하는 속도를 늦출 뿐, 결코 멈추지는 않는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받아야 하며,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그 공급이 잠시라도 끊어지면 곧바로 이상으로 이어진다. 동맥경화 등 혈관의 이상이 심각해진 결과 뇌로 가는 혈관의 어느 지점이 막히게 되면 어떨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야 할 혈액이 뇌로 흐르지 못하게 되므로 빠른 시간 내에 뇌 손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뇌졸중초기증상, 무엇으로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가?
뇌졸중은 본질적으로 뇌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머리 등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깊은 상처가 생김으로써 뇌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고가 없는 상황이라면 뇌의 기능장애는 보통 뇌혈관에 발생한 이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뇌가 매우 폭넓고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뇌졸중초기증상을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뇌 곳곳으로 뻗어있는 뇌혈관은 뇌의 각 부분에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뇌가 부위마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뇌혈관 역시 어느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것과 같다. 이는 바꿔 말하면, 뇌에 존재하는 어떤 혈관에 막힘이나 출혈이 발생했는지, 그로 인해 어느 부위에 손상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매우 폭넓다는 의미다.
다행히도, 뇌졸중의 심각성만큼이나 다양한 자료가 존재하는 덕분에 뇌졸중초기증상으로 꼽히는 대표적 증상들도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먼저 ‘몹시 심한 두통’을 들 수 있다. 특히 지주막하 출혈과 같은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머릿속에서 뭔가 폭발한 것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극심한 두통은 매우 대표적인 뇌졸중초기증상이다.
다음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편측 감각장애 또는 편측마비를 들 수 있다. 한쪽 팔과 다리가 심하게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 또는 아예 마비되는 증상을 말한다. 양쪽 팔다리의 힘이 동시에 빠지는 것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증상으로, 매우 높은 확률로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이밖에 손꼽히는 뇌졸중초기증상은 언어적 장애, 또는 시각적 장애를 들 수 있다. 언어장애는 말이 갑자기 어눌하게 나온다거나,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한순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시각장애는 한쪽 시야가 갑자기 깜깜해지거나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사물이 두 개로 나뉘어보이는 현상, 혹은 두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야의 오른쪽 또는 왼쪽이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편측마비와 시각장애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겠지만, 뇌의 한쪽 부분에 해당하는 이상증상은 유력한 뇌졸중초기증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눠져 있다. 양쪽의 뇌혈관이 동시에 같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과, 둘중 어느 한쪽의 뇌혈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놓고 비교해보면, 왜 편측마비나 편측 시각장애가 뇌졸중초기증상으로 꼽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걷거나 서있기 힘들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또는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의 균형감각 이상 또한 뇌졸중초기증상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MSD 매뉴얼>
뇌졸중초기증상, 조치 방법을 기억하자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질병이다. 우리 뇌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도 손상을 입는다. 게다가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후 다행스럽게 생명을 보존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뇌졸중은 증상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조치를 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앞서는 핵심이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다면 ‘혈전 용해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을 써서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것으로, 이 치료가 가능하다면 뇌 손상이 최소화되는 등 예후가 좋을 가능성이 있다. 혈전 용해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더라도, 병원에 빨리 도착할 수만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라도 손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심스러운 뇌졸중초기증상이 나타났다가 몇 분 혹은 몇 시간 이후 괜찮아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는 일과성 허혈발작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 뇌졸중에 관한 검사 및 조치를 받을 필요가 있다.
골든타임이란 질병, 사고 등을 가릴 것 없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무척이나 빠르고 급박하게 흘러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해서 단순 두통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자. 어지럽거나 특정 부위가 저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저혈압이나 빈혈 정도로 여기지 않도록 하자.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건강상 이상을 불러올 수 있는 모든 현상을 경계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수시로 점검하자. 어떤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건 특정 질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일 수 있다. 과도한 걱정을 안고 사는 건 그리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지만, 건강에 있어서만큼은 한없이 겁쟁이인 편이 더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