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조절의 주역 ‘갑상선’, 기능항진과 기능저하에 관하여

대사 조절의 주역 ‘갑상선’, 기능항진과 기능저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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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Thyroid)’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이라는 말에 익숙할 것이다. 본인이 갑상선 관련 질환을 겪고 있거나, ‘주위에 갑상선 관련 질환을 겪는 사람이 있다’라고 답하는 사람도 꽤 많다.

2023년 기준 갑상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거의 100만 명 정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5천만 명으로 잡았을 때, 약 2% 정도에 해당한다. 비율로 따지자면 그리 높아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100만이라는 숫자로 보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갑상선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개 갑상선 질환을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 피로감이나 우울감 등 다른 질환에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상이 있다’라는 걸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정작 갑상선이 우리 몸의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갑상선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련 질환은 어떤 문제를 동반하는지 등은 상식으로 알아뒀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갑상선의 정의와 기능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선의 일종으로, 목구멍(후두) 아래와 기관지 앞쪽에 위치하는 작은 기관이다. 좌우 두 개의 엽(lobe)으로 구성돼 있고 서로 연결돼 있어, 전체적인 모양은 나비처럼 생겼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크기에 목 언저리를 만져봐도 정확히 ‘이거다’하고 느낄 수는 없지만 그 역할은 중요하다.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티록신(T4)과 삼요오드티로닌(T3)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이 분비하는 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조절해 ‘기초 대사율’을 결정한다. 다이어트에서 흔히 강조하는 바로 그 기초 대사가 맞다. 또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체온이 높아지고, 반대로 적게 분비되면 체온이 낮아진다.

또한,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심박수, 혈압이 높아지고, 반대로 수치가 낮아지면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한다. 적절한 호르몬 분비로 정상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밖에 뼈와 근육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태아와 유아기에 있는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할 경우 지능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 또는 청소년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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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관련 질환 바로알기

갑상선 하면 흔히 들어본 것이 바로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이름으로 그 증상을 헷갈리거나 반대로 알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글자 그대로 갑상선의 호르몬이 과하게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에 해당하며, 호르몬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저하에 해당한다.

앞선 문단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하는 역할을 나열했으니, 이를 기반으로 이해하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 기초 대사율이 높아진다. 즉, 대사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금세 허기를 느끼게 되고 실제로 살이 빠진다. 갑상선 기능항진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체중이 심하게 줄고 마른 몸을 가지게 되는 이유다.

이 대목에서 다이어트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솔깃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의 과도한 분비로 체온이 높아져, 비교적 추운 날씨에도 덥다고 느끼고 땀을 계속 배출한다. 심박수와 혈압도 높아지므로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고 불안감을 느끼기도 쉽다. 비유하자면 몸이 항상 운동을 하고 있고, 전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과 같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2023년 기준 약 26만 명이며, 남자 약 8만 명, 여자 약 18만 명이다. 남녀 모두 30대부터 60대에 걸쳐 대략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기초 대사량이 떨어진다. 대사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음식물을 먹어도 소화도 느리다. 대사 산물이나 노폐물 배출도 원활하지 않게 되므로 몸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 당연히 체중도 증가하게 된다.

기능항진과 반대로 체온이 떨어져 더운 날씨에도 춥다고 느끼고,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지므로 늘 무기력한 상태에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기 쉽다. 같은 원리로 비유하자면 몸이 항상 과도한 휴식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는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68만 명이며, 이중 약 56만 명이 여성이다. 연령대로는 40대부터 60대에 가장 흔하다.

이밖에 갑상선암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갑상선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에서는 대략 1~2%를 차지하지만, 2021년도에는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었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할 경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는 대개 유방암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다. 2023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약 40만 명의 환자가 있으며, 이중 32만 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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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문제, 왜 생기나?

갑상선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 즉 면역계가 스스로의 신체 조직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면역 체계가 갑상선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그레이브스 병’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유발한다. 반대로 면역 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해 기능을 저하시키는 ‘하시모토 병’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유발한다.

이밖에 갑상선 기능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몇 가지가 더 있다. 갑상선에 결절이나 염증이 발생하면 호르몬의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 대부분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암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추가 검사를 필요로 한다. 반대로 기능저하의 경우 요오드가 부족하거나 할 때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

실질적으로 좀 더 흔한 쪽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통계상 환자 수를 보면 대략 2배에서 2.5배 사이 정도. 게다가 기능항진을 일으키는 그레이브스 병이나 갑상선에 생긴 염증이 심해져 갑상선 자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져 기능저하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혹은 인근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음으로써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질환의 예방, 발생 시 치료와 관리

주된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와 비타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함으로써 면역력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또한, 갑상선 문제는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갑상선 질환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경우, 정기적으로 갑상선 검사를 받으며 관리하는 게 좋다. 기능저하증을 유발하는 요오드 부족의 경우, 해조류와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갑상선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내분비계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 보통 약물치료가 우선시되는 편이다. 다만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 약물치료가 잘 듣는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통해 호르몬 분비를 줄이거나 아예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대략 2명 중 1명 이상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다만 전체적인 건강관리를 하며 정기 검진과 약물 복용을 지속하면 큰 부작용 없이 꾸준한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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