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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NA 기반 혈액 검사, 액체 생검 기술의 도약

    RNA 기반 혈액 검사, 액체 생검 기술의 도약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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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 검사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예측하는 ‘액체 생검’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속도를 생각하면 불과 몇 년 이내에 기초적인 건강검진만으로 수많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주도한 최근 연구에서는 종양을 비롯한 세포에서 떨어져나온 RNA 조각을 검출해내는 기법을 제시했다. 이 RNA 기반 혈액 검사법은 기존보다 더욱 빠른 시점에 이상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RNA 조각을 식별하는 검사법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막시밀리안 디엔 교수 연구팀은 최근 ‘RARE-seq’라는 이름의 RNA 기반 혈액 검사법을 개발해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DNA 기반 혈액 검사법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종양의 검출 시점을 한층 더 앞당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암 이외에 다른 질환이나 장기 손상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혈액을 기반으로 한 ‘액체 생검’은 혈류를 타고 순환하는 종양의 DNA를 식별해 암과 관련된 변화를 포착해내는 원리다. 혈액 채취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거의 없는 비침습적 검사법이면서, 치명적일 수 있는 중대한 질병을 사전에 진단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혈액 검사로 다양한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들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스탠포드 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RARE-seq는 이러한 액체 생검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방법으로, ‘세포 유리 RNA(cell-free RNA, cfRNA)’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cfRNA란,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 속을 돌아다니는 RNA 조각을 말한다. 이 RNA 기반 혈액 검사법은 기존 DNA 기반 식별법에 비해 더욱 정밀한 수준에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 속을 돌아다니는 RNA 조각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 속을 돌아다니는 RNA 조각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질병 발생 시에만 나타나는 RNA 확인

    이론적인 설명은 단순해보이지만, RNA 기반 혈액 검사법은 매우 높은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혈류를 타고 순환하는 RNA는 대부분 종양이 아닌 조혈 세포(혈액 세포)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에, 검출에도 높은 정밀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종양에서 나오는 RNA 분자의 경우, 조혈 세포에서 나오는 RNA에 가려져 잘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연구팀은 369명의 참가자로부터 437개의 혈장 샘플을 얻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에는 다양한 병기의 암 환자도 있었고, 암 외의 다른 악성 질환을 앓는 이도 있었다. 또한, 대조군으로서 활용하기 위해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샘플도 함께 확보했다.

    RARE-seq의 핵심 특징은 분석을 위한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RNA 조각을 선택적으로 모으는 것이다. 연구팀은 분자 프로브를 사용해 약 4,700여 개의 ‘희귀 풍부 유전자(rarely abundant genes)’와 50개의 ‘하우스키핑 유전자(housekeeping genes)’를 분리했다. 

    희귀 풍부 유전자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혈액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암이나 조직 손상 등 어떤 이상이 있을 때 활발하게 발현되는 유전자를 말한다. 즉, 희귀 풍부 유전자가 검출된다는 것은 그에 해당하는 질환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하우스키핑 유전자는 모든 세포에서 항상 일정 수준으로 발현되는 유전자를 의미한다. 이는 RNA 기반 혈액 검사 및 혈장 분석 연구에서 기준점이나 대조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DNA 기반 검사보다 뛰어나

    RARE-seq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폐암 진단을 받은 참가자 139명 중 101명에게서 비소세포 폐암과 관련된 특징적 유전자가 검출됐다. 특히 암 병기에 따라 검출률이 증가했는데, 1기에서는 30%, 2기에서는 63%, 3기에서는 67%, 4기에서는 83%였다.

    유의미한 성과는, 기존의 ‘순환 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 기반 검사에서 진단해내지 못한 사례들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것이다. RARE-seq 검사법은 ctDNA 기반 검사로 놓친 사례들 중 34%를 추가로 식별해냈다. 이로써 RNA 기반 혈액 검사가 기존의 암 진단 기술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잠재력을 입증한 셈이다.

    한편, RARE-seq는 암 이외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도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mRNA 백신을 접종한 후, 최대 6주까지 혈액에서 RNA가 검출됐으며, 코로나19 감염 환자, 폐 손상 환자, 인공호흡과 관련된 RNA도 발견됐다. 담배를 피우거나 폐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정상적인 폐 관련 RNA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암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질환에서 cfRNA(무세포 RNA) 분석법이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참조 데이터세트를 확대해서 갖출 수 있다면, 향후 보다 정교한 혈액 기반 검사가 가능해질 거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전영준 교수가 제 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16일(수) 게재됐다.

    혈액 검사를 통한 질병의 종류와 조기 진단 시점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액 검사를 통한 질병의 종류와 조기 진단 시점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면역 회피 단백질 제거하는 ‘자기조립 복합체’ 기술

    면역 회피 단백질 제거하는 ‘자기조립 복합체’ 기술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암세포에는 면역을 회피하는 데 쓰이는 단백질이 있다. 이들은 이른바 ‘면역 회피 단백질’이라 불린다. 이 면역 회피 단백질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계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 회피 돕는 PD-L1 단백질

    암세포는 PD-L1이라는 단백질을 정상 세포보다 많이 만들어낸다. PD-L1은 이른바 ‘억제성 면역관문 단백질’ 또는 ‘면역 회피 단백질’로 불리며, 암세포가 면역 작용을 회피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월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면역 회피 단백질인 PD-L1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PD-L1은 암세포의 표면에 나서서, 면역 세포를 향해 ‘공격 금지’ 신호를 보낸다. 즉, PD-L1 단백질이 많아질 경우, 면역 세포는 암세포를 정상이라고 인식하게 돼 공격하지 않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암세포는 면역계의 인식 및 공격을 피해 빠르게 증식할 수 있게 된다.

     

    면역 회피 단백질 선택적 분해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화학과 유자형 교수 연구팀은 ‘아세타졸아마이드’를 기반으로 PD-L1을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세타졸아마이드는 탄산탈수효소 억제제로, 암세포 표면에 분포하는 CAIX 효소에 달라붙어 단백질 나노 복합체를 형성하고, PD-L1과 같은 면역 회피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세포 안으로 들어간 나노 복합체는 ‘비정상 단백질’로 인식돼, 세포 내 청소 역할을 담당하는 리소좀에서 분해된다. 이러한 작용은 암세포에서만 일어난다. 반응의 출발점이 되는 CAIX 효소가 정상 세포에는 거의 없는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면역 세포에 ‘공격 금지’ 신호를 보내던 면역 회피 단백질이 사라지면 암세포는 면역계의 공격 대상이 된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으로 이를 검증했다. 실험 결과 암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PD-L1 단백질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면역계가 직접 암을 공격하는 경로를 추가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 특이적 CAIX를 표적으로 하는 나노복합체인(Supra-LYTAC) 형성 과정 및 단백질 분해 메커니즘 / 출처 : UNIST
    암 특이적 CAIX를 표적으로 하는 나노복합체인(Supra-LYTAC) 형성 과정 및 단백질 분해 메커니즘 / 출처 : UNIST

     

    기존 기술과의 차별점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은 2001년 처음 제시돼 주목을 받아왔다. 연구팀은 PROTAC과 LYTAC이라는 ‘키메라 분자 기술’과 이번에 개발한 아세타졸아마이드 기반 나노 복합체 기술을 비교했다. 

    키메라 분자는 여러 기능을 가진 분자들이 결합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한다. 예를 들어, PROTAC의 경우 표적 단백질을 찾아 결합하는 역할의 분자와, 단백질 분해를 유도하는 분자를 결합하는 식이다.

    다만 이와 같은 키메라 분자의 경우, 서로 다른 기능을 갖춘 여러 분자가 결합하다보니 분자의 크기가 너무 커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세포막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생긴다. 또한, 서로 다른 기능을 갖춘 분자들을 정확한 위치에 결합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제작 과정, 제작 비용, 제작 후 안정성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UNIST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몸속에서 분자를 스스로 조립하도록 하는 접근법’을 채택했다.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의 키메라 분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분자들이 체내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키메라 분자를 형성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세포 내 침투율도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안정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유자형 교수는 “기존 고분자 기반 키메라 기술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형태의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TPD)”이라며, “면역항암제와 함께 사용하거나 다양한 난치성 고형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기존 기술은 '분자를 결합시켜 투입'시키는 방식인데 반해,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체내에서 분자가 자연스레 결합되도록 하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기존 기술은 '분자를 결합시켜 투입'시키는 방식인데 반해,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체내에서 분자가 자연스레 결합되도록 하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혈액 속 유전자 변화로 가능할 것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혈액 속 유전자 변화로 가능할 것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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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연구팀이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이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혈액 속에서 알츠하이머 진행과 밀접한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현행 알츠하이머 검사법의 한계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꼽힌다.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일단 시작되면 뇌에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은 원활한 치료 및 관리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가 널리 시행된다. 정확도가 높은 검사법이지만, 의료기관에 따라 백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해 부담이 큰 편이다.

    한편,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마취 후 척추의 허리 부분(요추)에 바늘을 삽입해 척수액을 채취하는 침습적 검사 방식이다. PET 검사에 비하면 비용은 저렴하지만, 신체적으로 부담이 상당한 검사법이다. 검사 후 통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이다. 이로 인해 두 가지 검사법 모두 일상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침습적 검사 방식으로 신체적, 시간적 부담이 큰 편이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침습적 검사 방식으로 신체적, 시간적 부담이 큰 편이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가능성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연구팀은 순천향대서울병원,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른바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장벽을 낮추고자 한 것이다.

    최근 혈액 검사를 통해 다양한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사례가 여럿 공개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및 서울대병원에 등록된 알츠하이머 환자 523명의 혈액 샘플을 토대로 진행했다. RNA 시퀀싱 기법을 활용해 혈액 속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환자들의 혈액 샘플에서는 정상과 다른 유전자 발현이 나타났다. 또한, 발병 시기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개수도 달랐다.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한 환자(조기 발병 환자)의 경우 18개, 65세 이후에 발병한 환자(후기 발병 환자)의 경우 88개 유전자가 정상과 다른 발현을 보였다.

     

    알츠하이머 발병 시기와 유전자 발현 차이

    특히 후기 발병 환자의 경우 SMOX, PLVAP라는 유전자의 활성도가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유전자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과 연관성이 깊다.

    또한, 연구팀은 후기 발병 환자들에게서 몇 가지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대표적인 것은 ▲뇌세포 에너지 조절(AMPK 신호전달경로) ▲손상된 단백질 제거(유비퀴틴 매개 단백질 분해) ▲세포 내 청소 작용(미토파지) 등과 관련된 유전자들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의 병리 메커니즘을 보다 정밀하기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알츠하이머의 발병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유전자 발현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혈액 속 유전자 발현 정보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것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단서가 될 수 있으며, 결과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협회(Alzheimer’s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IF=13.1)> 2월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생성형 AI 진단 능력,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

    생성형 AI 진단 능력,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생성형 AI는 의학 분야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중에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성형 AI 진단’일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 생성형 AI 진단 능력과 AI 활용 가능성을 분석하고자 진행한 메타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생성형 AI 진단 능력 메타 연구

    일본의 오사카 수도대학 의학연구과에서는 ‘AI가 실제 의료 환경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의료 전문가의 역량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메타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18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6년간 생성형 AI 진단 능력을 주제로 발표된 논문들을 수집·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 18,371개 연구를 확인했으며, 그중 10,357개가 서로 중복된 연구였기에 최종적으로 83편의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논문들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룬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단연 ‘챗GPT’였으며 그중 GPT-4 모델과 GPT-3.5 모델이 평가 대상으로 가장 흔하게 다뤄졌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파트너 저널인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생성형 AI 진단,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

    메타 연구에 기반한 평가 결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가 생성형 AI 진단 정확도에 비해 1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52.1%(95% 신뢰구간은 47.0~57.1%)로 나타났다. 

    이중 최신 생성형 AI 모델의 경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와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일반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52.7%로 생성형 AI 평균보다 0.6%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평균적인 값이며 GPT-4, GPT-4o, Llama 3 70B, Gemini 1.0 Pro, Gemini 1.5 Pro, Claude 3 등 일부 모델은 일반의보다 약간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을 이끈 의학연구과 히로타카 타키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성형 AI 진단 능력이 전문의 취득 전 일반 의사들과 거의 동등하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라며 “이는 의학 교육에 활용할 수도 있고,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타키타 박사는 생성형 AI의 진단 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더욱 복잡한 임상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한 평가, 실제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성과 평가 등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또한, AI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검증하는 등의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진단 정확도는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생성형 AI 진단 정확도는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노화 세포가 혈류를 타고 ‘전이’된다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노화 세포가 혈류를 타고 ‘전이’된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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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는 신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한 부위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보통 다른 부위에서도 노화가 함께 나타난다. 이 대목에서 의아한 부분이 있다. 신체 곳곳의 세포들은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들이며, 저마다 재생 능력과 스트레스 노출 정도, 유전자 발현 등이 다르다. 하지만 노화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속도로 이루어진다. 

    국내 연구팀이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밝혀냈다.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이른바 ‘노화된 세포의 전이 메커니즘’이다. 또한, 이 과정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노화 세포 확산,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노화 세포(Senescent cell)’란, 스트레스나 손상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복제·분열을 하지 않는 세포를 말한다. 세포의 주요 기능을 멈춘 채 대사 활동 및 신호 분비만 지속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노화 세포들이 주변에 염증 물질과 ‘노화 유도 신호’를 내보내, 정상적인 세포들마저 늙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주위 사람들에게 ‘적당히 일하고 그냥 쉬어’라고 전파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노화-연관 분비 표현형(SASP)’이라고 부르며,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이 된다.

    이 SASP로 인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직 내 노화 세포가 축적돼 간다. 즉,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은 조직과 장기에 노화 세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회복하는 능력도 점차 약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곳곳에 염증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도 노화 세포로 인해 회복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 세포는 복제, 분열 기능은 멈추고 대사활동 및 신호 분비 기능만 반복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노화 세포는 복제, 분열 기능은 멈추고 대사활동 및 신호 분비 기능만 반복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노화를 온몸으로 퍼뜨리는 물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전옥희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HMGB1(High Mobility Group Box 1)’이라는 이름의 단백질이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이다. 세포에서 일어나는 노화 현상을 ‘전신으로 확산’시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노화 세포에서 분비된 HMGB1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HMGB1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의 노화를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근육 조직에서의 재생을 늦추고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나이 이후로 근손실이 발생하고 점점 가속화되는 원인을 찾아낸 셈이다.

    연구팀은 또한 ‘환원형 HMGB1(ReHMGB1)’이라는 형태의 단백질이 전신에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이라는 데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단순히 노화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아니라, 노화를 확산시키는 핵심 인자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노화된 조직의 회복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HMGB1의 활성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병행했다. 쥐 모델을 대상으로 HMGB1을 차단하는 항체를 투여하고 그 결과를 관찰했다. 그러자 전신의 염증이 줄어들고, 손상된 근육의 재생 및 근육 기능도 향상됐다. 연구팀은 또한, HMGB1이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인 ‘RAGE 수용체’를 차단했을 때도 노화 유도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노화세포 유래 물질의 전달’이라는 비세포 자율적 메커니즘이 노화 및 연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노화가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한 데 그치지 않고,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노화가 전이되는 과정’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노화의 원인 물질을 조절해, 조직 기능 회복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오카인 융합연구센터(MRC), 중견연구지원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내분비대사 분야 국제 저널인 <대사-임상 및 실험(Metabolism-Clinical and Experimental, IF=10.9)>에 게재됐다.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이 혈류를 통해 퍼져나가는 것이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이 혈류를 통해 퍼져나가는 것이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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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건강과 미생물의 관계를 주제로 할 때는, ‘장내 미생물’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인체 내 미생물은 장 외에도 여러 곳에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구강, 즉 입속이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듯이, 입속 미생물 역시 마찬가지다. 식단과 구강 미생물군, 그리고 질환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는 올해 초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과 입속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의 핵심 내용은 소위 ‘건강 식단’을 따르는 사람일수록 구강 내 유해한 미생물군이 더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175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 관련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 식생활 지수 2020(Healthy Eating Index 2020, HEI-2020)’ 점수를 산출했다. HEI-2020은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에서 개발한 지표로, 식생활이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강 미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HEI-2020 점수와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이다. 장내 미생물에서도 그랬듯, 체내 미생물군의 상태를 평가하는 관점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전체적인 구성’ 측면이다. 이는 전체 미생물군의 구성을 봤을 때 유익한 미생물과 유해한 미생물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다양성’ 측면이다. 유익한 미생물이 충분히 존재하더라도, 그들이 특정 종류 위주로 돼 있는지, 다양한 종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HEI-2020 점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전체 식단에서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면 구강 미생물군이 더 다양해지는 식이다.

    즉, 전체적인 HEI-2020 점수가 높다고 해도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 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HEI-2020 점수는 총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항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과 구강 미생물, 질환의 관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통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섭취하며, 특정 영양소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함께 같은 메뉴를 먹더라도 메뉴별 구체적인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으며, 개인의 현재 상태 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반적인 식단의 질’에 집중하는 관점을 택했다. 

    연구 결과, 식단의 질은 구강 미생물군 구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치주 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 또한, 치주 질환이 있는 경우는 암, 심혈관 질환, 염증성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이 ‘인과관계’로 연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 식단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염증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맞다. 

    따라서,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한다면, 식단과 치주 질환의 관계, 더 나아가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실내 위치 추적 시스템,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으로 개발

    실내 위치 추적 시스템,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으로 개발

    맥마스터 스마트 홈 포 에이징 인 플레이스(SHAPE) 시설 / 출처 : 맥마스터 대학
    맥마스터 스마트 홈 포 에이징 인 플레이스(SHAPE) 시설 / 출처 : 맥마스터 대학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오늘날 대표적인 위치 기반 추적 기술이다. 하지만 실내 공간에 있을 때는 추적이 되지 않거나 부정확한 결과를 내놓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크게 문제될 일이 없다. 개인 사생활 문제를 고려하면 GPS가 부정확한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나 환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가정이든 요양 시설이든, 주변 사람들의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한 경우라면 실시간 위치 파악 기능이 필요하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반의 실내 위치 추적 시스템(IPS)을 선보였다. 시제품 검증을 통해 하루종일 사용자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추적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IPS는 벽면 콘센트에 꽂을 수 있는 소형 무선 비콘과 웨어러블 블루투스 태그를 사용한다. 복잡한 설치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최적의 배치를 위한 위치 설계 등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가정 또는 시설 곳곳에 있는 콘센트에 비콘을 꽂아두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이 최대의 장점이다. 설치 비용도 비콘 5개를 기준으로 200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28만 원)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편이다. 

    연구팀은 도시 외곽의 한적한 지역에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맥마스터 자체 연구시설(SHAPE)을 활용해 실내 위치 추적 시스템의 성능 실험을 진행했다. 블루투스 신호와 움직임 감지 센서를 결합해, 약 96%의 정확도로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 이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비롯해 위치나 움직임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병원이나 요양 시설과 같이 유동 인구가 많은 환경에서 유용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모니터링이 필요한 특정인의 위치 추적은 물론, 수량에 제한이 있는 의료기기나 장비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픈액세스 저널인 <플로스 디지털 헬스(PLOS Digital Health)> 에 게재됐다.

  • 조류독감 백신 신규 개발, 동물실험으로 효과 입증

    조류독감 백신 신규 개발, 동물실험으로 효과 입증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미국에서 개발 중인 조류독감 백신이 동물 모델을 상대로 뛰어난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조류독감에 관한 뉴스가 다뤄지고 있으며, 변종 바이러스가 포유류에게도 감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간 감염에 대한 위기의식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조류독감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유류 감염 변종 바이러스 주목

    미국 버팔로 대학은 17일(목) <셀 바이오 머티리얼(Cell Biomaterials)> 저널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조류독감 바이러스(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의 변종인 H5N1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H5N1은 바이러스 계통 분류에 따라 ‘2.3.4.4b’로도 알려져 있으며, 포유류에도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두 가지 핵심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5)’과 ‘노이라미니다제(N1)’의 정확한 양을 함유한 백신을 만들고자 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에 승인을 받은 조류독감 백신들은 H5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N1까지 고려한 백신은 충분한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H5N1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내성균주 또는 변종이 발생했을 때 그에 맞는 백신을 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는 포유류에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최근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는 포유류에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핵심은 H5, 보조 역할의 N1

    연구팀은 2.3.4.4b를 접종한 쥐 모델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백신을 시험했다. 검증은 세 가지로 나누어 진행했다. H5 단독 사용, H1 단독 사용, 그리고 H5와 N1을 함께 사용한 경우다.

    H5만 단독 접종한 경우, 질병이나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폐에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N1만 단독 접종한 경우, 약 70%의 보호 효과가 있었지만 일부 쥐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났고 바이러스도 검출됐다.

    H5와 N1을 함께 접종했을 때 역시 완전한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H5를 단독 접종한 경우에 비해 효과가 좋지 않았다. 즉, N1을 추가로 접종하더라도 H5만 단독 접종했을 때에 비해 유의미하게 나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조류독감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데는 H5 단백질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이러스 형태일 때 H5는 마치 ‘열쇠(key)’처럼 작용해, 숙주의 세포에 침투한 다음 복제를 시작하는 메커니즘이다. 즉, 사전에 백신을 통해 소량의 H5를 접종하면, 바이러스 침입이 발생했을 때 이를 기억해뒀다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N1은 바이러스 형태일 때 ‘효소’ 역할을 한다. 숙주의 세포에서 잔여물을 잘라내는 ‘가위’처럼 작동해, 복제된 바이러스가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N1 단백질이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복제를 줄여 질병의 심각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H5N1 제형의 백신은 향후 바이러스가 내성을 갖거나 다른 형태로 진화할 때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국내 임상시험 진행

    한편, 연구팀은 이 백신이 한국과 필리핀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서 2상,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이 과정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팔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백신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현재 승인돼 사용 중인 백신들이 H5N1의 생균(활성화 바이러스) 또는 사균(불활성화 바이러스)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백신은 바이러스 표면의 항원 단백질인 H5와 N1을 사용해 면역 반응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제조 방식으로 인해 기존 백신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조류독감 백신 플랫폼 / 출처 : 버팔로 대학교
    조류독감 백신 플랫폼 / 출처 : 버팔로 대학교

     

  • 혈액 정밀검사 기술의 진화, 혈액 지표 실시간 분석법 개발

    혈액 정밀검사 기술의 진화, 혈액 지표 실시간 분석법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액은 인체 건강 상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최근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늘어나면서, 혈액검사 지표의 정밀한 분석에 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 지표를 전기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혈액 정밀검사 기술을 개발했다.

     

    혈류 상태의 정밀 분석 기술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로봇공학과 양성 교수 연구팀은 혈액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의 유전 특성(dielectric properties)을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했다. 유전 특성이란 어떤 성분이나 물질이 전기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한 물리적 특성을 말한다. 

    GIST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혈류 상태에서 적혈구의 배열과 적혈구 내부의 ‘헤모글로빈 수화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다양한 주파수의 전기 신호에 대한 반응을 측정·분석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과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미세 채널로 액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마이크로플루이딕(Microfluidic)’ 기술을 결합했다. 실제 혈액이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적혈구의 배열 방향성과 세포 내부 수분 구조까지 측정할 수 있는 혈액 정밀검사법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 헤모글로빈의 수화 구조 (Hemoglobin Hydration Shell)

     : 헤모글로빈 분자 주변에 물 분자가 결합해 형성되는 얇은 수분층으로, 헤모글로빈의 기능과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산소와 결합한 상태에 따라 변한다. 

     

    전기 임피던스 측정 장비에 혈액검사 지표 추출용 소자를 장착하고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모습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 임피던스 측정 장비에 혈액검사 지표 추출용 소자를 장착하고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모습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속 정확한 혈액 정밀검사 기술

    빠르고 정밀한 혈액 진단 기술은 의료 기술 발전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특히 혈액 검사의 경우 환자 부담이 비교적 적은 데다가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의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수단이다. 즉, 혈액 정밀검사 기술이 발전하면 질병의 조기 진단 사례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해져 환자와 의료 분야 양측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가운데 EIS는 비침습적이고 민감도가 높아, 혈액 정밀검사 및 성분 분석에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정지된 상태의 혈액을 분석 대상으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혈액 속 적혈구들이 서로 응집하거나 침전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측정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기존 이론 모델은 적혈구의 배열 상태나 헤모글로빈의 수화 구조를 고려하지 않아, 임피던스 스펙트럼 해석에도 제약이 따랐다. 보다 정교한 분석을 위해서는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GIST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혈류 환경을 모사한 마이크로플루이딕 채널을 활용해 혈액 임피던스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적혈구 배열 상태를 정량화할 수 있는 선호 배열 지수 개념을 도입해 분석한 결과, 전체 적혈구 중 약 34%는 흐름 방향으로 정렬되고, 나머지 66%는 무작위로 배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적혈구 내부를 단순한 용액이 아니라, ‘이중 수화 껍질을 갖는 헤모글로빈 콜로이드’로 모델링해 세포 내부의 물리적 특성까지 고려한 보다 정밀한 EIS 해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6가지 주요 혈액학 지표 도출

    이론 기반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실제 혈액에서 적혈구와 관련된 6가지 주요 혈액학적 지표를 도출했다. 도출된 지표는 ▴적혈구 수(RBC, Red Blood Cell count) ▴헤모글로빈 농도(Hb, Hemoglobin) ▴헤마토크릿(HCT, Hematocrit) ▴평균 적혈구 용적(MCV, Mean Corpuscular Volume) ▴평균 적혈구 헤모글로빈(MCH, Mean Corpuscular Hemoglobin) ▴평균 적혈구 헤모글로빈 농도(MCHC, Mean Corpuscular Hemoglobin Concentration)로, 혈액 내 적혈구의 상태와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들 지표는 실제 임상 혈액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계산된 값과의 오차가 3.5% 미만으로 나타났다. 혈액 정밀검사 기술로서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다.

    양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흐르는 혈액의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혈구 배열 특성과 헤모글로빈 수화 구조까지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기술은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나 병원용 실시간 혈액 검사기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IST 기계로봇공학과 양성 교수가 지도하고, 즈바노브 알렉산더(Zhbanov Alexander) 연구교수와 이예성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석 화학(Analytical Chemistry)>에 지난 1월 25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왼쪽부터) 기계로봇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이예성 학생, 즈바노브 알렉산더 연구교수, 양성 교수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왼쪽부터) 기계로봇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이예성 학생, 즈바노브 알렉산더 연구교수, 양성 교수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 바이러스 치료제+상처 회복까지, 천연 다기능 펩타이드 개발

    바이러스 치료제+상처 회복까지, 천연 다기능 펩타이드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천연물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항바이러스 기능과 조직 재생 기능을 동시에 갖춘 치료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관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 백신 및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다양한 작용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도 있고,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 면역 반응을 증강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그중에서 최근 특히 주목받는 방식으로는 ‘펩타이드 기반 바이러스 치료제’를 들 수 있다. 펩타이드는 자연적인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합성 및 변형이 용이하고 인체 내 안전성이 높다. 또한, 특정 표적 단백질이나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천연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며 생성되는 ‘펩타이드 대사체’는 다기능성 신약 개발에 적합한 유망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펩타이드 기반 방식이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압도적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최근 널리 알려지고 있는 위고비(Wegovy)가 펩타이드 방식의 신약이라는 점이 알려지는 등 펩타이드 치료제에 대한 인식 확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체내 자연 분포하는 펩타이드

    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한형섭 박사,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 송대근 박사, 도핑컨트롤센터 권오승 박사 연구팀은 인체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티모신 β4)이 분해되면서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를 생성하는데, 이것이 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기능과 조직 재생 기능을 동시에 갖춘 유망한 물질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티모신  β4는 대부분의 세포 내에 널리 분포하는 펩타이드다. 특정 조직에 국한되지 않으며, 상피세포, 면역세포, 내피세포 등 다양한 유형의 세포에서 발견된다. 세포 내에서는 ‘액틴’과 결합해 세포의 골격 재구성을 조절하고, 세포 밖으로 분비될 경우 주변 조직의 재생 및 염증 조절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발굴한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는 티모신  β4가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될 때 생성된다. 그 효능을 테스트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단백질 분해 효소(Mpro) 활성을 85% 이상 억제하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 

    또한, 이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는 조직 재생에도 효능을 발휘했다. 사람 혈관 세포를 활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세포 성장과 상처 치유, 혈관 생성, 유해 산소 제거 등 회복 과정에 중요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음이 함께 확인됐다. 

    체내 단백질로부터 활성 펩타이드 소재 개발 / 출처 : 'Bioactive Materials'
    체내 단백질로부터 활성 펩타이드 소재 개발 / 출처 : 'Bioactive Materials'

     

    항바이러스 + 조직 재생 복합기능

    연구진은 티모신  β4의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가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 착안해,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지지체를 직접 제작했다. 

    지지체는 세포가 자라거나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는 데 발판이 되는 구조물로, 재생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펩타이드 지지체는 세포가 잘 부착되고 성장하며 혈관이 잘 형성되는 등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하나의 펩타이드가 ‘항바이러스 치료’와 ‘조직 재생’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가 가지고 있던 여러 한계들 중 상당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바탕으로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에 대한 주목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어 생성되는 대사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신약과 의료용 바이오소재 개발에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제 및 조직 재생용 생체재료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생체 응용 가능성 지녀

    KIST 한형섭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백질 대사체가 신약뿐만 아니라 조직 재생을 위한 바이오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다양한 생체 응용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송대근 박사는 “천연 유래 생체활성 소재를 활용한 연구를 지속해 항바이러스 치료제, 기능성 생체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권오승 박사는 “단백질의 대사체가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로 발굴되어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은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 및 국제화기반조성사업 등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Bioactive Materials, IF=18.0)>에 게재됐다.

    티모신 β4 단백질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없었지만, 그 대사체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롯해 조직 재생 기능도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티모신 β4 단백질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없었지만, 그 대사체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롯해 조직 재생 기능도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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