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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온 질환, 치명률 100% 극복하는 길 열었다

    프리온 질환, 치명률 100% 극복하는 길 열었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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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온 질환(Prion Disease)이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낯설다. 하지만 ‘광우병(BSE)’이라고 하면 보다 쉽게 와닿는다. 광우병을 비롯해 인간에게서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대표적인 프리온 질환이다.

    프리온 질환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현재까지는 치료가 불가능해 ‘치명률 100%’로 알려져왔다. 최근 전북대학교 연구팀이 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치명률 100% 프리온 질환

    프리온 질환은 뇌에서 발견되는 정상 프리온 단백질(Prion Protein Cellular, PrPC)이 비정상적인 형태(스크래피 프리온 단백질, PrPSc)로 바뀌며 초래되는 질환이다. 본래 뇌에서 생겨나는 단백질은 이상이 생기거나 오래될 경우 효소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해된다. 하지만 프리온 단백질은 효소 분해에 저항성을 가져, 천천히 수가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프리온 단백질은 주변의 다른 단백질도 ‘전염’시킨다. 이렇게 어느 순간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이 특정 수에 도달하면 병을 일으키게 된다.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은 다시 정상화되지 않는다. 이것이 프리온 질환이 ‘치명률 100%’로 알려진 근본적 이유다.

    MSD 매뉴얼에 따르면 프리온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의 작은 기포를 형성한다. 실제로 환자의 뇌 조직 검체를 현미경으로 보면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 모양처럼 보인다. 이렇게 된 뇌 세포는 기능을 멈추고 사멸한다. 

    프리온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형은 ‘특발성’이다. 즉, 명확한 이유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질환 발생의 85~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유형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며, 심각한 수준의 불면증으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니딘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투여한 결과, 프리온 질환의 진행이 억제됐다 / 출처 : Molecular Neurodegeneration
    클로니딘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투여한 결과, 프리온 질환의 진행이 억제됐다 / 출처 : Molecular Neurodegeneration

     

    뇌 자정 시스템과 줄기세포 결합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정병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프리온 질환이 유발된 쥐 모델에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약물 ‘클로니딘’과 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AdMSC)를 함께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글림파틱 시스템이란, 뇌혈관 주위의 공간을 시작으로 뇌척수액과 간질액 교환을 통해 뇌에 축적된 노폐물을 내보내는 일련의 자정 시스템이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연구팀이 운동을 통해 뇌의 글림파틱 시스템이 강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중간엽 줄기세포(MSC)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의 한 유형으로,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MSC는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알츠하이머, 파킨슨,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질환에 잠재적 치료법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실험 결과, 프리온 단백질 축적이 감소했으며, 프리온 질환 발생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클로니딘과 AdMSC를 함께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평균 140일 더 오래 생존했다. 실험용 쥐 모델의 수명을 고려해 인간의 수명으로 환산할 경우, 약 15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물론 이는 단순 환산한 결과이므로, 그보다는 ‘유의미한 수준의 질병 억제 효과’라는 점이 포인트다.

    이번 연구는 <분자 신경퇴행(Molecular Neurodegeneration, IF=15.1)>에 지난 17일(목)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까지 치료법이 없었던 프리온 질환의 정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전북대학교 정병훈 교수는 “글림파틱 시스템과 줄기세포 기반 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같은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응용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뇌의 자정 시스템인 글림파틱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뇌의 자정 시스템인 글림파틱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파킨슨병 치료의 전환점 제시, 신경계 염증 RNA 편집 효소 발견

    파킨슨병 치료의 전환점 제시, 신경계 염증 RNA 편집 효소 발견

    파킨슨병에서의 염증 RNA 편집 모델 도식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파킨슨병에서의 염증 RNA 편집 모델 도식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파킨슨병'은 몸의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이 뇌세포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응집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파킨슨병의 핵심 병리 중 하나인 신경염증 조절에 있어 RNA 편집(RNA Editing)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는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세포 염증 반응 분석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최민이 교수 연구팀은 영국 UCL 국립신경전문병원 연구소 및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교세포(Astrocyte)’다. 이들은 뇌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보호하고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염증 반응에서 RNA 편집 효소인 '에이다원(ADAR1)'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ADAR1이 파킨슨병의 병리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최민이 교수 연구팀은 뇌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파킨슨 환자에게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의 신경세포를 돕는 교세포와 신경세포로 구성된 세포 모델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응집체를 처리하고, 뇌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분석했다. 

    파킨슨병 원인 물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RNA 편집으로 인해 파킨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파킨슨병 원인 물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RNA 편집으로 인해 파킨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ADAR1의 RNA 편집 활동

    그 결과,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체 초기 병리형태인 알파시뉴클레인 단량체(oligomer)가 교세포 내 세포가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처럼 작동하는 통로(Toll-like receptor, TLR) 경로와 ‘인터페론 반응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TRL 경로가 위험을 감지하고, 인터페론을 방출해 바이러스나 병원균과 싸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RNA 편집 효소인 ADAR1이 발현한다는 것, 그리고 기능과 구조 등 단백질 성질이 바뀌는 아이소폼으로 변형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ADAR1은 바이러스 감염시 면역 반응 조절 기능을 한다. 이때 RNA의 편집 활동을 통해 ‘A(아데노신)’를 ‘I(이노신)’으로 바꾸는, 일종의 유전자 명령 수정 작업인 ‘A-to-I RNA 편집’이 일어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상황과 달리 RNA 편집 활동이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에 비정상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 현상은 환자 유래 줄기세포 분화 신경세포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파킨슨병 환자 뇌의 부검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었다. 

    파킨슨 응집 단백질 처리 후, 성상 교세포(별세포)에서 유전자 편집 비율 증가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파킨슨 응집 단백질 처리 후, 성상 교세포(별세포)에서 유전자 편집 비율 증가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파킨슨병 치료의 전환점 제시

    이는 RNA 편집의 이상 조절이 교세포의 만성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신경세포 독성과 병리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신경 면역 세포인 교세포 내 RNA 편집 조절이 신경염증 반응의 핵심 기전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는 데 의의가 크다. 특히 ADAR1이 파킨슨병 치료의 새로운 타깃 유전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또한, 환자 맞춤형 유도 줄기세포 기반의 정밀의학적 뇌 질환 모델을 통해 실제 환자의 병리 특성을 반영한 점도 포인트다.

    최민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백질 응집으로 인한 염증 반응의 조절자가 RNA 편집이라는 새로운 층위에서 작동함을 입증한 것으로, 기존의 파킨슨병 치료 접근과는 전혀 다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RNA 편집 기술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를 비롯한 신경염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최민이 교수가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4월 11일 게재됐다.

    뇌인지과학과 최민이 교수(위 왼쪽).UCL 간디 교수(위 오른쪽).케임브리지 대학 클레네만교수(아래 오른쪽)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뇌인지과학과 최민이 교수(위 왼쪽).UCL 간디 교수(위 오른쪽).케임브리지 대학 클레네만교수(아래 오른쪽)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 손목에서 혈류 내 세포 추적한다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 손목에서 혈류 내 세포 추적한다

    서크트렉(CircTrek)의 샘플 이미지 / 출처 : MIT 홈페이지
    서크트렉(CircTrek)의 샘플 이미지 / 출처 : MIT 홈페이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팀이 손목시계 형태의 의료 모니터링 장치 '서크트렉(CircTrek)'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장치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라 할 수 있다. 혈관 내부의 단일 세포까지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정밀·민감하면서도 손목에 착용할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의 비침습적 의료기기다. 

    이 웨어러블 장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인체 내 순환 세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라고 표현한 것은, 혈액 채취 없이 비침습적으로 혈류 속 혈액 상태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네이처(Nature)>의 파트너 저널 중 하나인 <NPJ 바이오센싱(NPJ Biosensing)> 에 게재됐다.

     

    실시간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

    '서크트렉(CircTrek)'은 MIT 미디어랩 조교수인 데블리나 사르카르 박사 연구팀이 개발했다. 사르카르 박사는 AT&T 경력 개발 의장이자 나노-사이버네틱 바이오트렉 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다. CircTrek은 질병의 조기 진단, 질병 재발 감지, 감염 위험 평가, 질병 치료의 효과 여부 판단 등 여러 의료 과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혈액 검사는 환자 상태를 '스냅샷'처럼 보여준다는 한계가 있다. 즉, 검사를 실시한 그 순간의 정보만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CircTrek은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로서 착용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제출한 논문을 통해 "이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았던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기술 중 비교할 만한 것으로는 '유세포 분석법(Flow Cytometry)'이 있다. 이는 개별 세포를 빠르게 분석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혈류 내 세포의 연속적 모니터링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연구팀 소속의 박사 과정생 장규호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유세포 분석을 위해서는 연구실 규모의 장비가 필요하다. 또한, 대상자로부터 혈액 샘플을 얻어서 측정하는 방식이므로, 대상자가 현장에 있는 동안만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CircTrek은 '온보드 Wi-Fi 모듈'을 장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즉,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환자는 어디서든 혈류 순환 세포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해당 정보를 담당 의사나 치료팀에 전송할 수도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며, 휴대성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CircTrek의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요한 시기에 곧바로 임상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사르카르 박사의 말이다.

    CircTrek의 원리 / 출처 : NPJ Nature Biosensing
    CircTrek의 원리 / 출처 : NPJ Nature Biosensing

     

    치료 반응 및 진단 평가 개선 기대

    웨어러블 혈액 검사 기기로 작동하기 위해 CircTrek은 특별하게 설계된 레이저 빛을 활용한다. 피부 아래 형광 물질로 표시된 특정 세포에 레이저 빔을 집중해서 쬐면, 해당 세포들이 빛을 내는 원리를 활용한다. 

    세포에 형광 표시를 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항체 단백질에 형광 염료를 붙여 세포에 적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세포가 스스로 빛을 내도록 유전자를 변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항암 치료 방법 중 하나인 CAR-T세포 치료를 받는 경우, 해당 세포에 형광 염료를 붙이거나 유전자 변형을 적용함으로써 세포가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밖에도 여러 방법으로 세포의 형광 표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ircTrek을 활용하면, 형광 표지된 CAR-T세포를 검출함으로써 세포 치료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료 후 혈액 내 CAR-T세포가 지속적으로 발견된다면, 환자의 치료 반응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는 식이다. 

    물론, 실제 정확한 예후 판단을 위해서는 다른 임상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CircTrek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 진단 및 평가에 있어 중요한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혈관 속 특정 세포에 형광 표시를 하고, CircTrek으로 추적·모니터링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관 속 특정 세포에 형광 표시를 하고, CircTrek으로 추적·모니터링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피부 안전성 검증 완료, 상용화 추진

    장규호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부품 최적화 과정을 거듭해 노이즈를 크게 줄였으며, 최종적으로 형광 세포가 보내는 신호만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CircTrek에서 형광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 역시 매우 작은 크기지만, '단일 광자'에 해당하는 정도의 빛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센서 감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레이저 드라이버와 노이즈 필터를 포함한 CircTrek의 서브서킷은 42mm x 35mm 크기의 회로 기판에 맞춰 설계됐다. 이를 통해 CircTrek은 최종적으로 스마트워치와 거의 비슷한 크기로 완성됐다.

    피부 아래 혈류를 감지하는 것의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도 마쳤다. CircTrek을 사용하면 피부 표면의 온도가 약 1.51℃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CircTrek을 상용화하기까지는 추가적으로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 하지만 장규호 연구원은 "매개변수를 수정함으로써 잠재력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CirkTrek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임상 의료진들이 환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 ‘모빌라이즈’ 공개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 ‘모빌라이즈’ 공개

    (왼쪽부터) 기계공학과 강상훈 교수, 황성일 연구원, 김우석 연구원 / 출처 : UNIST
    (왼쪽부터) 기계공학과 강상훈 교수, 황성일 연구원, 김우석 연구원 / 출처 : UNIST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25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이하 과학기술대전)에서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 '모빌라이즈(MOBILISE)'가 처음 공개됐다. 모빌라이즈는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강상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기로 고령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

    과학기술대전 행사에서 약 1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강상훈 교수팀 전시부스를 찾았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직접 장비를 체험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모빌라이즈가 세계 최초로 근감소증과 관절염을 치료하는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모빌라이즈는 하지 근력 훈련과 무릎 내전모멘트(안쪽으로 가해지는 회전력)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바이오피드백’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근육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힘을 주는 편심성 근수축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국내·외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모빌라이즈만의 포인트다.

    모빌라이즈는 자세 교정, 균형 감각 평가, 가상현실 기반 게임형 훈련 등을 통합했다. 또 운동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훈련 전후의 결과를 수치로 비교하고, 사용자의 기능 향상 추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단순한 보조 장비를 넘어, ‘데이터 기반 고령자 맞춤형 자립 지원 기술’로서 공익적 의미가 크다. 특히, 집이나 지역 복지관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과학기술대전 현장에서 '모빌라이즈'를 체험하고 있는 고령 관람객 / 출처 : UNIST
    과학기술대전 현장에서 '모빌라이즈'를 체험하고 있는 고령 관람객 / 출처 : UNIST

     

    이동성 낮은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

    국내 고령자 중 근감소증 유병률은 13.1%, 관절염은 약 35%에 달한다. 이는 낙상, 통증, 이동성 저하 등 사회적 부담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한동안 고령자 비율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므로, 근감소증과 관절염 유병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모빌라이즈는 상당한 수요와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라이즈는 병원이 아닌 환경에서도 쉽게 반복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동성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공공보건 기술로서 부족함이 없다.

    강상훈 교수는 “모빌라이즈는 고령자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재활훈련 기기”라며 “수치로 변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노인들의 자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황성일 연구원은 “장비를 체험한 많은 분들이 사용이 쉽고 반응이 빠르다는 피드백을 줬다”며 “지역 복지관과 요양시설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이 실제 생활 환경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산·학·연·병 협력의 집약체

    한편, 모빌라이즈는 UNIST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코트라스가 공동 개발한 산·학·연·병 협력의 집약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여러 정부부처도 연구 사업을 지원했다. 

    현재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고령자 맞춤형 재활기기로서의 안전성과 효과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향후 의과학대학원과 울산 공공산재병원에서 모빌라이즈의 임상 실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지자체 단위 시범사업과 의료 AI 기반 장기요양 진단 플랫폼 연계 등을 통해 정책적·사회적 확장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근감소증과 같이 약물 대안이 없는 질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보건 분야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과학축제 행사에는 56만 명이 현장을 방문했다. UNIST는 내년에도 다양한 혁신 성과들을 내놓고 이를 대중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황성일 연구원(사진 앞)이 관람객들을 위한 '모빌라이즈'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 출처 : UNIST
    황성일 연구원(사진 앞)이 관람객들을 위한 '모빌라이즈'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 출처 : UNIST

     

  • 독감 확산 예방도 가능,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 효능 추가 확인

    독감 확산 예방도 가능,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 효능 추가 확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23일(수)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독감) 항바이러스제인 ‘발록사비르 마르복실’을 한 번 복용할 경우, 가족 등 가까운 접촉자에게 독감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약 30% 낮아진다. 즉, 독감 치료제로 독감 확산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감 치료제로 독감 확산 예방 가능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역학자 아놀드 몬토와 그 연구팀은 발록사비르 마르복실(미국 내 상품명 ‘조플루자’, 이하 발록사비르)의 글로벌 3상 연구를 주도했다. 발록사비르는 독감 A, B형의 급성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자포스톱’, 미국, 유럽, 우리나라에서는 ‘조플루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밀접 접촉자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배출을 상당히 늦춘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발록사비르의 독감 확산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센터스톤(CENTERSTONE) 임상시험’이라 이름붙여진 연구를 추진했다. 대상은 5세~64세 사이의 독감 양성 환자 1,457명과 그 밀접 접촉자라 할 수 있는 가족 2,681명이었다. 

    독감에 걸린 환자들은 무작위로 발록사비르 또는 가짜 약을 투여받았다. 연구팀은 약물 투여 이후 가족들을 추적해 독감 확산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했다.

    몬토 박사에 따르면,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초기에 투여할 경우, 독감을 앓는 기간이 단축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전파’는 별개의 이야기다. 몬토 박사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통해 독감 확산 예방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치료제를 오랫동안 사용해왔음에도, 전염성에 대한 데이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조류 독감 확산 방지 잠재력 있어

    확인 결과,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통해 독감 확산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미시간 대학 의대 감염병 과장 아담 로링 박사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환자와 그 가정, 더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는 향후 독감이 유행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바꿔놓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록사비르는 단 한 번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독감 항바이러스제들은 5일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므로, 발록사비르가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몬토 박사에 따르면, 발록사비르는 조류 독감 확산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류 독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발록사비르가 이러한 종류의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예상이다.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원리로, 조류 독감 확산 예방에도 기여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원리로, 조류 독감 확산 예방에도 기여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미세먼지 장기 노출, ‘단순 불편’ 넘어 폐 염증·폐질환 유발

    미세먼지 장기 노출, ‘단순 불편’ 넘어 폐 염증·폐질환 유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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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의과대학 의학과 홍창완 교수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의생명융합연구원 류지현 교수 연구팀이 미세먼지(PM·Particulate Matter)가 폐의 면역체계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최신 연구를 통해 장기간 미세먼지 장기 노출로 인해, 폐의 면역균형이 무너지고 심각한 염증 반응이 유발돼 알레르기성 폐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과학적 대응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챙겨 쓰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든 시점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미세먼지 장기 노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PM2.5,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를 포함해 직경이 매우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흡입되는 환경오염 물질이다. 그동안 단기적인 호흡기 불편이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은 일부 밝혀져 왔으나, 미세먼지 장기 노출이 폐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부산대 연구팀은 실험용 쥐 모델을 대상으로 16주간 미세먼지에 노출시킨 결과, 폐 조직 내에서 염증세포의 급격한 증가와 폐 조직의 심각한 손상을 관찰했다. 이는 단순한 자극 반응을 넘어 조직 수준의 병리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특히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균형이 깨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세포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일시적인 호흡기 자극을 넘어, 미세먼지 장기 노출이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도하고 알레르기성 천식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장기 노출이 면역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면역체계를 보호하는 질병 예방 및 정책 수립에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을 맡은 홍창완 부산대 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호흡기 질환의 악화로만 생각하지 말고, 면역체계 전반에 미치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장기 노출의 폐질환 영향을 다룬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 온라인 4월 8일자에 게재됐다. 

    미세먼지 폐질환 영향 연구 모식도 / 출처 : BRIC Bio통신원
    미세먼지 폐질환 영향 연구 모식도 / 출처 : BRIC Bio통신원

     

  •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 대폭 확장, ‘플라빈’ 빛 파장 설계 성공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 대폭 확장, ‘플라빈’ 빛 파장 설계 성공

    삼환형(왼쪽)에서 오환형(오른쪽)으로 확장하고, 산소나 황 등의 이종 원자를 도입한 플라빈 구조체 설계 가능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삼환형(왼쪽)에서 오환형(오른쪽)으로 확장하고, 산소나 황 등의 이종 원자를 도입한 플라빈 구조체 설계 가능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인체 내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조효소 ‘플라빈(Flavin)’을 활용해 ‘근적외선 발광’을 구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기존의 적외선 발광 물질과 비교했을 때 생체 친화적이고 안정성이 높다는 특성을 갖는다. 의료 진단과 치료, 그 외 생명과학 분야에서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15일(화) 게재됐다.

     

    자연적 형광 분자 ‘플라빈’

    플라빈은 인체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효소(Coenzyme)의 일종으로, 비타민 B2(리보플라빈)에서 유래한 분자다. 여러 효소가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인자 역할을 하며, 지방산 산화, 아미노산 대사, 산화 스트레스 방어 등 생화학적으로 중요한 여러 경로에 관여한다.

    플라빈은 이밖에 ‘형광 분자’로서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자연적으로 빛을 흡수하고 특정 파장의 형광을 방출하기 때문에, 효소 및 단백질 연구에서 ‘표지자(probe)’로 활용돼 왔다. 예를 들어, 형광 신호를 발산함으로써 플라빈이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 또는 위치 변화 등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플라빈은 자연 상태에서 대부분 파란색부터 초록색 정도에 해당하는 짧은 파장의 빛을 낸다. 생물학적 센서로서는 유용하지만, 의료 진단과 같은 실용적 응용 분야에서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짧은 파장의 빛은 조직 깊숙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플라빈은 비타민 B2(리보플라빈)에서 유래한 분자로, 인체 적합성이 뛰어난 분자다 / Designed by Freepik
    플라빈은 비타민 B2(리보플라빈)에서 유래한 분자로, 인체 적합성이 뛰어난 분자다 / Designed by Freepik

     

    플라빈 파장, 근적외선까지 확장

    카이스트(KAIST) 화학과 백윤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플라빈 분자의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플라빈 분자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플라빈이 내뿜는 형광 파장을 기존 청색광~녹색광 영역에서 근적외선 영역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근적외선 활용이 가능한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근적외선은 비교적 파장이 긴 광선으로 꼽힌다. 파장이 길고 에너지량이 낮아 인체 조직 깊숙한 곳까지 닿을 수 있으면서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이 때문에 의료 영상이나 진단, 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은 주목도가 높다.

    백윤정 교수 연구팀은 본래 3개의 고리를 갖는 플라빈의 핵심 구조를 5개의 고리로 확장했다. 여기에 산소(O)와 황(S) 같은 이종 원자를 정교하게 도입함으로써 분자의 전자 구조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새로운 합성 전략을 제시했다.

    검증 결과, 황(S) 원자가 포함된 플라빈 구조체는 약 772㎚ 가량의 근적외선 영역에서도 빛을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플라빈 유도체 중 가장 파장이 긴 사례다.  

    한편, 황을 포함한 플라빈 구조체는 ‘준가역적 산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산화-환원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항산화 작용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팀은 플라빈의 분자 구조를 미세하게 조절함으로써, 빛을 어떻게 흡수하고 방출할지를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근적외선 활용 가능성 더 넓어져

    근적외선은 인체 조직 투과력이 높기 때문에, 피부 아래 깊은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다. 플라빈 분자 구조를 변형해 근적외선 형광 프로브를 제작함으로써, 체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염증 부위나 암 등의 이상 조직을 비침습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는 질병의 조기 진단부터 수술 중 병변 확인에도 근적외선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비침습적 모니터링 가능’이라는 특성은 이밖에도 여러 방면에서 응용 가능성을 가진다. 근적외선 발광 특성을 활용해, 체내 산소 포화도, 혈류량, 대사 상태와 같은 생체 내 변화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건강과 관련해 식품 내 유해 성분을 탐지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 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성분 구조 등에 관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산업계에서 활용되는 ‘비파괴 검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기존에 존재하는 적외선·근적외선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빈은 비타민 B2의 핵심 성분이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낮다. 플라빈을 광감각제로 사용할 경우, 인공적인 물질에 비해 부작용 위험을 한층 더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카이스트 백윤정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상황에 맞게 빛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우리 손으로 원하는 색과 성질을 가진 분자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화학과 백윤정 교수 연구팀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카이스트 화학과 백윤정 교수 연구팀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 베이지색 지방 세포 만드는 대사 조절 메커니즘 규명

    베이지색 지방 세포 만드는 대사 조절 메커니즘 규명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지방 세포가 몸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쓰고 저장하는지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로써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조준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이미혜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지방 세포의 분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얻어낸 성과다.

     

    지방 세포의 종류와 역할

    지방 세포에 관해 익히 알려져 있는 내용부터 살펴보자. 지방 세포는 크게 ‘에너지 저장’ 역할을 하는 백색 지방 세포(White Fat Cell)와 ‘열 생성(에너지 소비)’ 역할을 하는 갈색 지방 세포(Brown Fat Cell)로 나뉜다. 여기에 백색 지방 세포에서 유래하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Beige Fat Cell)’가 갈색 지방 세포와 유사하게 에너지 소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색 지방 세포는 에너지 생성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열을 많이 만들어낸다. ‘지방’에 대한 보편적 인식과 달리, ‘살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지방 세포’인 셈이다. 하지만 갈색 지방 세포는 태생적으로 분화되는 것이므로 후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비만과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치료에 있어서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유망한 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베이지색 지방 세포는 운동이나 추위 등으로 자극을 통해 백색 지방 세포에서 ‘전환’되는 것이므로, 후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세포다. 따라서 과도한 지방 축적과 그로 인한 대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 표적으로 여겨져 왔다.

     

    유전자 발현 전체 과정 분석

    백색 지방 세포가 베이지색 지방 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은 ‘유전자 발현 변화’로 조절된다. 전환을 위해서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기능과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들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 과정은 크게 전사(Transcription), 번역(Translation), 단백질 후성 및 조절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전사 단계는 DNA의 정보가 RNA 분자로 복사되는 과정이고, 번역 단계는 생성된 mRNA를 토대로 실제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합성된 단백질이 다양한 화학적 변형을 거쳐 베이지색 지방 세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의 연구는 대부분 ‘전사 단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GIST-순천향대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 전체 과정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전사체·번역체·합성 단백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다중체 분석(멀티오믹스, Multiomics)’ 기법을 도입했다. 지방 세포가 분화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번역 및 세포 대사가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자 한 것이다.

    지방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정밀한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지방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정밀한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미토콘드리아 내 구성 조절

    연구팀은 먼저 세포 내 에너지 생성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번역 조절 과정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복합체Ⅱ’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자신의 대사적 특성에 맞춰 미토콘드리아 내 복합체 구성을 조정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조절이 유전자 발현의 번역 단계에서 정밀하게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한편, 연구팀은 지방 세포가 분화하는 동안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대사 조절에 의해 감소하며, 이로 인해 글루탐산을 다량 함유하는 단백질들의 번역이 억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번역이 억제된 단백질들은 주로 세포의 뼈대 역할을 하는 것들로, 번역 억제로 인해 지방 세포 분화가 촉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대사물질과 유전자 발현의 상호작용

    위 내용을 보다 간결하게 정리하자면, 운동이나 추위와 같은 자극이 세포에 전달되고, 이에 따라 유전자 발현 과정이 일어나 지방 세포 분화가 활성화되면서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생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단순화한 설명이며, 실제로 지방 세포 분화는 다양한 내부 신호와의 복합적인 조절을 통해 발생한다.

    GIST 조준 교수는 “지방 세포 분화 과정에서의 대사 물질이 유전자 발현 과정의 번역 조절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지방 세포 및 조직 생명이라는 현상 속에서, 대사와 유전자 번역 조절이 능동적으로 서로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차세대 치료 전략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학교 이미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 세포 대사와 연관된 유전자 조절이 전사 단계 뿐만 아니라 번역 단계에서도 정교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지방 세포 분화에 있어 다층적인 조절 구조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9일(수) 온라인 게재됐다.

    베이지색 지방 세포 분화과정에서 확인된 단백질 번역과 대사 간 상호조절 신규 메커니즘 / 출처 : GIST
    베이지색 지방 세포 분화과정에서 확인된 단백질 번역과 대사 간 상호조절 신규 메커니즘 / 출처 : GIST

     

  • 조현병의 원인, 뇌 줄기세포 분열에서 실마리 발견

    조현병의 원인, 뇌 줄기세포 분열에서 실마리 발견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포스텍(POSTECH,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이 조현병의 원인과 발병 과정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이 연구는 조현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물론, 조현병 위험군에 대한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병의 원인 연구

    조현병(Schizophrenia)은 사고,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질환이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현)을 조율한다는 뜻이다. 즉, 악기의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제 기능(좋은 소리를 내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정신적 기능이 조화롭게 맞춰지지 않는 상태를 표현하는 질환명이다.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양성 증상’과 ‘음성 증상’, 두 갈래로 나뉜다. 양성 증상은 환청이나 환시와 같은 비현실적 감각, 실제와 동떨어진 망상, 비논리적인 사고 방식 등이다. 반면 음성 증상은 감정 표현이 지나치게 줄어들거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든, 조현병 환자들은 대체로 현실 인식 및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조현병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겪고 있는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2023년 기준 약 12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만 알려져 있으며, 명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AS3MT(Arsenite Methyltransferase)'라는 유전자가 조현병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지만, 이 유전자가 실제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POSTECH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박상기 교수, 김태경 교수, 김민성 교수 연구팀은 AS3MT 유전자의 특정 변이인 'AS3MTd2d3'에 주목했다. 이 변이가 있는 생쥐를 연구한 결과, 이들은 조현병 환자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뇌 속 공간(뇌실)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화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감소하는 등 조현병의 대표적 증상들이 나타난 것이다.

    유전자 변이로 인해 조현병의 대표적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유전자 변이로 인해 조현병의 대표적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신경줄기세포 분화를 교란하는 변이

    연구팀이 가장 주목한 것은 뇌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신경줄기세포(neural stem cells)의 분열 방식'이 교란된다는 점이었다. 정상적인 뇌 발달에서는 줄기세포가 균형 있게 분열하면서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신경세포 및 지지세포로 분화하게 된다. 

    정상적인 신경줄기세포 분열은 크게 ‘대칭 분열’과 ‘비대칭 분열’로 나뉜다. 대칭 분열은 일반적인 체세포에서 이루어지는 복제·분열과 비슷하다. 줄기세포가 자신과 동일한 줄기세포를 만들어, 전체적인 줄기세포 풀(pool)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는 것이다. 

    비대칭  분열은 한쪽은 줄기세포를 유지하고, 다른 한쪽은 특정 기능을 수행할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이 균형을 이뤄야만 줄기세포 풀이 유지되면서 뇌의 각 영역에 필요한 기능 세포들이 충분히 갖춰질 수 있다.

    하지만 AS3MTd2d3 변이가 있을 경우, 이러한 줄기세포 분열의 균형이 무너진다. 대칭 분열이 너무 많아 줄기세포는 많지만 기능적 분화가 부족하거나, 비대칭 분열이 감소해 신경세포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뇌 특정 기능에 결함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AS3MTd2d3 변이는 대뇌 피질 상층부에 있어야 할 신경세포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문제를 초래했다. 대뇌 피질 상층부 신경세포들은 정보 처리 및 고차원 인지 기능을 담당한다. 이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음으로써 앞서 이야기한 조현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층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건물을 짓는데, 특정 층을 완성할 자재가 부족한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뇌라는 건물의 전체 설계도가 있지만, 각 영역(층)에 필요한 재료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설계대로 완성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신경줄기세포의 올바른 분열에 문제가 생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신경줄기세포의 올바른 분열에 문제가 생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조현병 진단 및 치료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또한, AS3MTd2d3 단백질이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신경줄기세포에는 '중심체(centrosome)'라는 구조물이 있어, 세포 분열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AS3MTd2d3 변이로 인한 단백질이 중심체에 비정상적으로 달라붙어 세포 분열 방향을 교란한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간의 뇌 유사 조직(오가노이드, organoid)을 활용해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조현병의 원인을 단순한 '마음의 병'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태아기·유아기의 뇌 발달 과정에서 시작되는 생물학적 장애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조현병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현병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한다거나, AS3MT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정신질환으로 여겨지는 조현병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OSTECH 박상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을 근본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조현병을 비롯한 다양한 뇌 발달 질환의 이해와 극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뇌과학 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 혁신연구센터 사업,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지원사업,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 POSTECH 박상기 교수, 김태경 교수, 김민성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POSTECH 박상기 교수, 김태경 교수, 김민성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 아토피·비염·천식, 공통된 원인 발견

    아토피·비염·천식, 공통된 원인 발견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고려대 의대 연구팀이 아토피, 비염, 천식의 공통 원인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세 가지 질환에서 ‘miR-4497’이라는 유전자 조절 물질이 공통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로써 알레르기 치료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이주성, 유영 교수와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윤원석 교수(실내공기 생물학적 유해인자 건강영향평가사업단장)는 주요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서 모두 감소한 마이크로RNA인 ‘miR-4497’를 발견했다. 이 RNA는 몸속 유전자 작용을 조절하는 아주 작은 분자로, 알레르기 염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대안암병원 소아환자 중 총 68명의 알레르기 환자군(아토피 피부염 42명, 알레르기 비염 13명, 천식 13명)과 10명의 건강 대조군을 대상으로 혈청 샘플을 수집해 마이크로RNA 발현을 분석했다. 그 결과, 'miR-4497’이라는 마이크로RNA가 세 질환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띄게 감소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 동물 모델과 세포 실험을 통해 miR-4497을 주입한 결과, 알레르기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 IL-4, 마크로파지 유래 케모카인(MDC)과 기관지 저항성 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miR-4497은 Th2 면역반응을 억제해 알레르기 염증을 조절하는 기능을 보였다.

    고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는 “miR-4497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알레르기 질환의 공통 분자 기전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혈청을 통해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향후 진단이나 치료 타겟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인종, 연령, 중증도 등을 고려한 다각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miR-4497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실내공기 생물학적 유해인자 관리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알레르기 및 면역학 학술지(International Archives of Allergy and Immunology)>에 ’MicroRNA-4497은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서 하향 조절되고 동물 모델에서 Th2 염증을 억제(MicroRNA-4497 is Downregulated in Pediatric Allergic Diseases and Suppresses Th2 Inflammation in an Animal Model)‘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miR-4497은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고 비침습적 바이오마커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줌 / 출처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miR-4497은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고 비침습적 바이오마커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줌 / 출처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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