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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브레스’, 자연스러운 코 호흡으로 스트레스 회복

    ‘코브레스’, 자연스러운 코 호흡으로 스트레스 회복

    코브레스 제품 사진 / 출처 : 연세대학교 뉴스룸
    코브레스 제품 사진 / 출처 : 연세대학교 뉴스룸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권수영 교수가 코호흡 기기 ‘코브레스(co-breath)’를 개발했다. 심리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기기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을 통해 심리적 회복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다.

    권수영 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돼 왔던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여 년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10여 년 전 스트레스 이완 장치 ‘힐링 미러’를 개발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심리 위로 애플리케이션 ‘노랑나비’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코브레스’는 코로 천천히 길게 숨을 쉬면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특히 구강호흡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개발됐다.

     

    구강호흡, 무엇이 문제인가?

    본래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은 코다. 그러나 각종 알레르기 반응이나 코감기, 부비동염, 편도 비대, 신경계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콧속 비강이 좁아지거나 막힐 경우, 또는 구강에 구조적 문제가 생길 경우는 코로 충분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가 없게 된다. 이때 본능적으로 코 대신 입을 통해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혹은 위와 같은 이유 없이도 습관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는 코로 숨을 쉬다가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때는 어느 순간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벅차지면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기도 한다. 

    코는 기본적으로 호흡을 위해 최적화된 기관이다. 공기가 비강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코털과 점막 등에 의해 1차적으로 유해 물질이 필터링되며, 습도 및 온도 조절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입을 통한 호흡을 할 경우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유해 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폐로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겨울철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즉각적으로 흡입되는 문제도 있다.

    구강호흡이 반복되면 입안의 습도가 떨어져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각종 감염, 충치, 잇몸병, 입냄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장기적으로는 안면 구조 변화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구강호흡

    코브레스는 ‘코로 천천히 길게 숨을 쉬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원리다. 반대로 말하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구강호흡이 유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몸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코로 충분한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 역시 마찬가지다. 호흡을 얕고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코가 아닌 입 호흡을 유발한다. 가슴에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 코를 통한 호흡으로 충분치 않아 입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게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구강호흡은 다시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만든다. 입을 통한 호흡은 기본적으로 코를 통한 호흡에 비해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진다. 구강호흡 시에는 비강의 혈관을 통한 산소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점, 일반적으로 얕고 빠르게 호흡을 하게 되므로 폐 상부까지만 공기가 드나든다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폐 기능이 최상으로 발휘되기 어렵다는 것도 그 원인이다.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불안이나 긴장감, 스트레스가 심화될 수 있다. 구강호흡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했을 경우 입속 환경이 나빠지며 신체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또한 스트레스의 이유가 된다.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 돕는 건강 보조도구

    연세대학교 측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과 아이들 중에서 구강호흡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신체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가 많다. 코브레스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권 교수가 출원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표시 장치’ 특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코브레스는 ‘빛과 파동(진동)’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코로 천천히 숨을 쉬도록 유도한다. 평소 구강호흡이 습관이 돼 있는 경우, 코를 통한 호흡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호흡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기가 보조해줌으로써 정상적인 코 호흡을 돕는 것이다.

    코브레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차분하고 안정적인 호흡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통해 코브레스를 사용한 후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검증받기도 했다.

    권 교수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이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심리 및 신체 건강 보조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비대해진 지방 세포 회복, 당뇨 개선에 효과

    비대해진 지방 세포 회복, 당뇨 개선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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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을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질병의 한 종류로 보는 관점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과 마찬가지로, 비만 역시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사 관련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2형 당뇨일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특정 약물이 본래 당뇨 치료제로서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될 만큼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당뇨&비만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다. 이와 달리 비만으로 인해 생겨난 비정상 지방 세포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당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제기됐다.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 성장

    본래 지방 세포는 음식으로부터 전환된 포도당을 저장해두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지방 세포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나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즉각 공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즉, 지방 세포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필수라 할 수 있다.

    비만의 핵심 원인은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에 있다. 세포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멸하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 것이 순리다. 지방 세포 역시 이러한 세포의 ‘순리’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비만 상태가 되면 몸에서 새로운 지방 세포의 생성(Adipogenesis)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존의 세포가 사멸하지 않은 채로 계속 비대해지고, 오래된 만큼 그 기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대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정상 수준 이상으로 커진 지방 세포는 사이토카인과 같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는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특히 2형 당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다 분비된 염증 물질로 인해 인슐린 수용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의 신호 전달에 방해를 받으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방 세포 기능 회복으로 당뇨 치료

    캘리포니아 대학 LA 캠퍼스의 연구팀은 비만 상태가 됐을 때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탐구했다. 그 결과 비만으로 인해 ‘리보솜’이라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만으로 인한 염증,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 돼 세포의 정상적인 역할 수행을 방해하는 것이다.

    리보솜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지방 줄기 세포는 새로운 지방 세포로 분화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포 분열 및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기존 세포에 갇히게 되고, 기존 세포가 더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비만과 당뇨가 유발된 쥐 모델을 준비했다. 일반 쥐에 비해 지방 세포가 4~5배 더 큰 모델이다. 비만 쥐에게 ‘로시글리타존’이라는 약물을 투여하자, 리보솜이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는 것을 발견했다. 리보솜이 제대로 작동을 시작하자 지방 줄기 세포가 분화돼 작은 지방 세포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연구를 주도한 생물학 및 생리학 조교수 클라우디오 빌라누에바 박사는 “로시글리타존을 투여했을 때 비만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2형 당뇨는 사라졌다”라며 “이는 가득 차버린 창고를 여러 개의 작은 창고로 대체한 것에 비유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은 훨씬 원활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시글리타존은 PPAR 감마(PPAR-γ)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메커니즘으로 2형 당뇨 치료제로 사용된다. 익히 알려져 있는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기반의 약물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세포 단위에서 비만 해결 가능성

    이번 연구는 2형 당뇨의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 기존에 알려진 약물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포 단위에서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만이 당뇨 외에도 여러 질환으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임을 감안했을 때, 치료를 위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리보솜의 기능이 회복되고 새로운 지방 세포가 생성될 경우, 비대해진 지방 세포의 과부하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 빌라누에바 박사의 표현대로, ‘가득 찬 창고’를 작게 나누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지방 세포는 본연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면서 에너지 저장 및 대사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 빌라누에바 박사는 “약물 투여 직후 비만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다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기존 치료법이 보완될 경우, 비만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치매·파킨슨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

    치매·파킨슨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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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으로 뇌신경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통해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질환의 발생 원인 및 진행 과정 규명, 또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서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뇌질환 극복을 위한 뇌신경 신호 기록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명확한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전히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정복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

    다양한 방면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복잡한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뇌질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뇌신경 신호 기록과 분석을 빼놓을 수 없다. 

    뇌의 신경 세포(뉴런)가 발생시키는 신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면, 질환의 발생 징후와 조기 진단, 진행 메커니즘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치료, 더 나아가 예방까지도 가능하게 될 수 있다. 즉, 신경의학 및 과학 분야에서 뇌신경 신호를 기록하는 기술은 몹시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유선 연결·배터리 기반이라는 한계

    기존까지의 뇌신경 신호 기록은 유선 연결이 기반이었기 때문에 실험을 할 때도 공간적인 제약이 있었다. 유선 연결 방식은 움직임에 제약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행동에 한계가 있다. 공간과 행동의 제약으로 인해, 기록되는 뇌신경 신호의 품질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배터리로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방전될 경우 배터리 교체를 위해 재수술이 필요했다. 뇌에 기기를 이식하는 수술은 한 번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때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복적인 수술에 따른 당사자의 심리적 부담 및 비용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배터리 필요 없는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장경인 교수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영전 책임연구원팀과 공동으로 ‘완전 매립형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해 작동 및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기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기를 비인간 영장류인 실험용 원숭이의 뇌에 이식했다. 수술 후 회복기간을 거친 다음, 한 달 동안 원숭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두었다. 그 상태에서 사료나 간식을 먹는 행동 등을 통해 발생하는 뇌신경 신호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통제를 받지 않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의 뇌신경 신호를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뇌신경 기록기는 3차원 다공성 전극과 유연성 높은 신경 탐침을 적용했다. 이로써 뇌 깊숙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이식 과정 및 이후의 안전성을 위해 생분해성 삽입 셔틀도 활용했다. 

     

    한 번의 이식으로 지속 사용 가능

    무선 뇌신경 기록기는 미국의 ‘뉴럴링크’와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신기술이다. 뉴럴링크는 생각만으로 게임 조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로잔 연방공대는 하반신이 마비된 영장류를 걷게 하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무선으로 뇌신경을 기록하는 기술은 뇌와 행동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무선 방식이므로, 단 한 번의 뇌신경 전극 삽입 수술만 거치면 지속적으로 신경 신호를 기록할 수 있다. 기록된 신호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접목해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낼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치매나 파킨슨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도 새로운 관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뇌질환 치료에 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전자약(electronic drug) 기술을 시험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GIST 장경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전임상 시험과 임상시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현재 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11월호에 게재됐다. 장경인 교수는 교원 창업기업인 ‘엔사이드’를 통해 신규 브레인 칩의 기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하버드 및 MI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의 국제화도 진행하고 있다.

  • 뇌경색 혈전 제거 후 혈압, 너무 낮게 조절해도 좋지 않아

    뇌경색 혈전 제거 후 혈압, 너무 낮게 조절해도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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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경색 환자의 동맥 재개통 시술 직후, 수축기 혈압을 너무 과하게 조절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 재개통 치료 후 혈압 조절 전략’에 대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라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혈전제거 후 혈압, 적당 수치는?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은 국내에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빨리 치료가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회복 가능성 및 후유장애 정도가 달라진다. 긴급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언어장애나 운동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뇌졸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급성 뇌경색’의 경우, 뇌동맥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시술 직후 첫 24시간 동안 혈압 조절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좋을지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혈전제거술 직후 24시간은 뇌경색이 계속 진행되거나 뇌출혈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는 고위험 시기다. 이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전제거술 시행 후 24시간 동안 혈압을 수축기 180mmHg, 이완기 105mmH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을 이렇게 설정한 것을 뒷받침할큼 신뢰성 높은 비교임상연구가 기존에 수행된 바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가이드라인 설정 이후 연구에서도 그것과 상이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수축기 혈압 140~180이 적절

    이에 PACEN에서는 혈전제거를 통해 동맥 내 재개통 치료를 마친 직후 혈압조절 전략을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환자에게 있어 가장 최적의 치료 전략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에서 수행한 최적의 혈압 조절 방안 연구(OPTIMAL-BP 연구)를 지원했다.

    PACEN이 지원한 OPTIMAL-BP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국 19개 의료기관의 참여로 이루어진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동맥 내 재개통 치료 직후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경우,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을 140~180mmHg 범위로 관리한 그룹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 비율이 15.1% 더 많았다. 

    이는 동맥 내 재개통 시술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140mmHg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180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만 명시돼 있는 만큼,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도 명확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익 목적의 우수 연구 사례로 인정

    이번 연구가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연구를 통해 직접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체가 특별히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치료효과 향상, 삶의 질 개선 등 국민 건강 차원에서는 실질적으로 적지 않은 이득이 있다. 이번 연구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을 통한 우수 연구 사례임을 인정받아 미국의학회지 「JAMA」에 게재됐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임상시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수사례”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허 단장은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공익적 임상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국민건강 향상에 이득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오가노이드 생산 플랫폼 개발, 동물 실험 대체 가능성 열려

    오가노이드 생산 플랫폼 개발, 동물 실험 대체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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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윤리적 문제와 높은 비용 문제가 동반됐던 동물실험을 축소 혹은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포스텍(포항공대) 김동성 교수 연구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태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 플랫폼’을 개발했다. 오가노이드(Organoid)란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 또는 재조합해 만든 것으로, ‘장기 유사체’ 혹은 ‘미니 장기’로도 불린다.

     

    재현성 낮아 대량 생산 한계

    오가노이드는 실제 장기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3차원 구조체다. 인간 장기의 발달, 장기에 발생하는 질병의 모델링, 약물 개발 및 독성 검사, 재생 의학 연구,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그만큼 산업적으로 많은 수요가 존재한다.

    하지만 오가노이드를 생산하는 기존 기술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비균질성과 낮은 재현성이다. 오가노이드는 기본적으로 세포를 배양해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세포를 어디서 확보했는지, 그리고 배양 조건이 어떤지가 매우 중요하다. 

    각 세포마다 최적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배양 매체와 환경이 미세한 수준에서 조절돼야 하는 ‘맞춤형 배양’이 기본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쉽지 않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도 배양 결과물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같은 장기를 모사한 오가노이드라 해도 그 특성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실험 분야에서의 일관성, 즉 ‘재현성’이 낮아진다.

     

    필요한 물질만 선택적 투과

    공동 연구팀은 성숙한 오가노이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플랫폼 ‘유니맷(UniMat)’을 개발했다. 이는 머리카락의 200분의 1 굵기에 해당하는 나노섬유를 활용, 3차원 멤브레인(얇은 막)을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가 균일하게 형성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제공한다. 

    이 얇은 막은 물질 투과성을 가져 오가노이드의 분화에 필요한 인자와 성숙에 필요한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오가노이드 분화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요건을 통제하고, 필요한 물질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킨다는 점에서 ‘혈뇌장벽’과 유사한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각각의 장기로 분화하는 데 최적화된 조건을 멤브레인 형태로 구현하고,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하는 구조적 환경이 유니맷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의 균일한 형성 및 성숙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인간 신장 대량 생산 성공

    공동 연구팀은 유니맷을 통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인간의 신장(Kidney)과 유사한 네프론 구조 및 혈관이 형성된 신장 오가노이드를 일관된 품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 효율 또한 크게 개선됐다. 한편, 유니맷을 활용해 다낭성 신장 질환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질병 모델링 및 약물 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향후 일관된 품질의 오가노이드를 기존에 비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상 및 연구 현장, 제약 산업 등에서의 실질적 활용을 위한 발판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동물실험 후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던 기존의 절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오가노이드가 동물 모델에 비해 인간의 생리적 반응을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되므로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된다. 동물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높은 비용과 시간 소요 문제에도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중견연구, 우수신진연구’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온라인 게재됐다.

  • 나노입자 통해 줄기세포 변환 촉진 및 독성 개선

    나노입자 통해 줄기세포 변환 촉진 및 독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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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뼈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산하 합성생물학사업단장인 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 세포로 변하는 과정 및 뼈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법, 잠재력과 한계점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는 여러 질환에 있어 많은 기대를 받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에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ESCs)’, 특정 조직 세포로만 분화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유전자 조작으로 ESCs와 같은 특성을 만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s)’, 특정 조직에서 발견되는 ‘조직특이 줄기세포(TS Stem Cell)’ 등이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MSC)는 성체줄기세포의 한 유형으로, 주로 뼈, 연골, 지방, 골수 등의 결합 조직에서 발견된다. MSC는 뼈 세포, 연골 세포, 지방 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생 의학 등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에는 고질적인 한계점이 있었다. 여러 형태의 세포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세포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의 특정 경로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화학 물질이나 약물이 사용되는데, 이때 약물 때문에 활성산소종(ROS)이 과도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ROS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에 독이 되는 대표적 현상이다. 이 때문에 세포가 스트레스를 겪을 경우 문제가 생긴다. 줄기세포 자체의 손상을 유발해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목표로 한 세포로의 변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혹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줄기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나노입자를 활용한 해결책 제시

    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mRNA와 약물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항산화 효과를 지닌 유전자(Nrf2)를 발현시키는 mRNA와 뼈 재생을 돕는 물질(덱사메타손)을 나노입자에 담아 함께 줄기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MSC는 특정 세포로 분화하기 시작할 때 성장 인자 등의 신호를 통해 어떤 세포로 변할 것인지 지침을 받는다. 이때 나노입자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mRNA와 약물을 전달하면, 독성 등 부작용 없이 목표로 한 세포로 변할 수 있도록 돕는다. mRNA와 약물은 초기 분화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분화 촉진 및 세포 재생 과정을 지원한다.

    연구팀은 대퇴골 결함이 유도된 쥐 모델을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쥐에게 나노입자를 주입한 결과,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줄기세포에 의한 뼈 생성이 빠라졌으며 결함을 일으킨 부위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나노입자가 손상된 뼈를 치료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구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내 m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연구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에 온라인 게재됐으며, 11월호 지면에도 게재돼 출판 예정이다.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 개발 모식도 /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 개발 모식도 /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 따개비, 아르마딜로 응용한 초강력 접착 패치 개발

    따개비, 아르마딜로 응용한 초강력 접착 패치 개발

    ‘모션 적응 테셀레이션’ 피부 패치의 컨셉과 디자인 / 출처 : UNIST
    ‘모션 적응 테셀레이션’ 피부 패치의 컨셉과 디자인 / 출처 : UNIST

    착용했을 때는 격하게 움직여도 떨어지지 않고, 떼어낼 때는 자극 없이 가능한 초강력 접착 패치가 개발됐다. 따개비의 접착력과 아르마딜로의 갑옷 구조를 결합·응용한 결과물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훈의 교수팀은 동 기관 전기전자공학과 김재준 교수팀, 그리고 국립생태원 생태신기술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모션 적응형 테셀레이션 패치’를 개발했다.

     

    접착력, ‘따개비’ 부착 원리로 접근

    접착형 패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면 격한 움직임이나 마찰력 등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의해 접착면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상처에 붙인 밴드나 근육 통증 완화를 위한 패치 등 단순한 것부터,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패치까지 모든 접착형 제품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다. 

    이에 연구팀은 접착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따개비’의 특성을 응용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따개비는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에도 단단하게 붙어있다. 이는 따개비가 거친 표면에 밀착하기 위해 특수한 단백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개비의 접착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조직이다. 그러다가 바위에 달라붙을 때는 이 단백질이 바위 표면을 꼼꼼하게 채운 다음, 딱딱하게 굳으면서 바위에 단단히 부착된다. 달라붙을 표면의 형태에 맞춰 부착면의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따개비의 접착 단백질은 부착 후 주위의 수분이나 온도 등으로 인해 굳어지면서 강성이 높아진다. 유동성이 있던 단백질 조직이 단단한 구조물처럼 변하는 것이다. 바위에 붙은 따개비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힘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이 과정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분석한 다음, 이를 응용해 ‘형상기억고분자’를 만들었다.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피부 표면의 굴곡에도 단단하게 밀착이 가능하며, 온도를 조절하면 별다른 자극 없이 쉽게 떨어지는 구조다.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접착력이 저하되는 기존 패치와 달리, 온도 조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번 붙였다 떼도 동일한 접착력이 유지된다.

     

    아르마딜로 갑피 구조로 유연성 확보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패치 자체가 손상되는 것이다. 강한 마찰이 발생하거나 부착 부위가 당겨지면서 패치가 찢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혹은 땀이나 물 등의 수분이 유입돼 기능이 저하되거나 온도에 따라 변질되면서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마딜로’의 갑피 특성을 활용했다. 아르마딜로의 갑피는 각질로 된 여러 개의 판이 서로 겹쳐져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 사이를 부드러운 콜라겐 섬유가 채우고 있는 테셀레이션(tessellation) 구조다. 

    충격이 가해질 때 힘을 고르게 분산시켜줄 수 있어 총알을 튕겨낼 수 있을 정도이며, 그러면서도 몸을 둥그렇게 말 수 있을 정도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는 물리적 충격은 물론 화학 물질에 의한 손상, 극한의 온도 변화, 미생물 침투에 대한 저항력까지 제공한다.

    연구팀은 형상기억고분자를 서로 겹쳐서 배열하고, 그 조각들 사이를 ‘탄성 고분자’로 채워 아르마딜로의 갑피 구조를 모방했다. 이를 통해 신축성과 유연성을 보강함으로써, 격렬하게 움직이더라도 패치가 떨어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부위 상관 없이 부착 가능할 것

    연구팀을 이끈 정훈의 교수는 “기존의 신체 부착형(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움직임에 따라 변형되거나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장시간 착용 시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결과물은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패치를 적용해 만든 부착형 전자기기를 테스트한 결과,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접착력을 유지하며 착용자의 심박수 및 혈압을 측정해냈다.

    한편, 이 기술은 부착면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 웨어러블 기기는 착용할 수 있는 부위가 한정돼 있다. 손목이나 손가락, 팔 등이 일반적이며, 다른 부위에 착용한다고 해도 구조가 비슷한 발목 정도가 한계다. 그 외 부위에 착용하려면 고정에 필요한 별도의 보조기구가 필요한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따개비의 접착 단백질을 응용한 테셀레이션 패치는 부착면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강력한 접착이 가능하다. 부착 목적에 맞춰, 개인 편의성에 맞춰 어디든 부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뛰어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전기전자공학과 김재준 교수는 “움직임으로 제약을 받던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신체 부위에 활용할 수 있는 착용형 디바이스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이를 활용한 기술 이전 및 창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모션 적응형 테셀레이션 패치의 피부 부착 테스트 / 출처 UNIST
    모션 적응형 테셀레이션 패치의 피부 부착 테스트 / 출처 UNIST
    모션 적응형 테셀레이션 패치의 접착 유지력 테스트 / 출처 UNIST
    모션 적응형 테셀레이션 패치의 접착 유지력 테스트 / 출처 UNIST

     

  • 사카린 안전성 재검토, 유럽은 섭취량 상향 조정

    사카린 안전성 재검토, 유럽은 섭취량 상향 조정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유럽식품안전청(EFSA)가 인공 감미료의 한 종류인 ‘사카린’에 대해 ‘안전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사카린에 대한 식품 안전성 재평가를 진행한 결과다. EFSA에서는 이번 결론과 함께 사카린의 1일 섭취 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 ADI)을 체중 1kg당 5mg에서 9mg으로 상향 조정했다.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안전한 양

    ADI란 특정 물질이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설정한 ‘안전 섭취량’을 의미한다. 어떤 물질을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는 최대량을 의미한다. 즉, 식품이나 화학 물질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첨가물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정해지는 값이다.

    보통 ADI를 설정할 때는 먼저 동물 실험 및 임상시험 등을 통해 해당 물질의 독성, 발암성, 기타 건강상 영향 등을 평가한다. 그런 다음 여기에 독성이 나타난 최저 용량을 기준으로 ‘안전 계수’를 적용한다. 안전 계수를 적용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물질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물질의 섭취 허용량을 더욱 보수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다만, ADI는 한 번 정해진 뒤로 고정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 안전성 관련 데이터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가 업데이트되면 그에 맞춰 ADI도 새롭게 정해질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이전까지 사용 승인을 받았던 모든 식품 첨가물에 대해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과학적으로 최신화된 근거를 기반으로 식품 안전기준을 다시 세우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사카린 ADI 상향 조정

    사카린의 ADI인 ‘체중 1kg당 5mg’은 1995년 정해진 수치였다. 1970년대에 실험을 통해 사카린으로 인해 쥐의 방광에 종양 발생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에 사카린이 위험한 물질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사카린 사용과 관련된 여러 규제가 마련됐다. 이후 실험 결과에 대한 논의 등 사카린의 안전성을 재검토한 뒤 1995년 ADI가 정해졌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서는 종양 증가가 수컷 쥐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며, 인간과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월 이에 관한 연구결과가 채택됐으며, EFSA 공식 홈페이지에 11월 15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EFSA의 전문가들은 사카린이 DNA 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사람의 암 발생 위험과 관련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에 EFSA는 사카린의 ADI를 체중 1kg당 9mg으로 기존 대비 상향 조정했다. 즉, 더 많은 양을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의미다.

     

    사카린, 대체품 대비 강점 없어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1995년에 설정됐던 기존 ADI(1kg당 5mg)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1981년과 2008년 각각 아스파탐과 스테비아 등 다른 감미료가 개발되면서 사카린은 사실상 주류에서 밀려났다고 할 수 있다. 

    아스파탐과 스테비아는 사카린보다 더 나은 맛과 안전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의 경우 열량이 거의 없고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물질이다. 아스파탐의 ADI는 체중 1kg당 40mg으로 사카린에 비해 무척 높게 설정돼 있으며, 미국 FDA와 유럽 EFSA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

    스테비아의 경우 화학 물질이 아닌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자연 성분이다. 칼로리가 없거나 매우 낮고 설탕보다 최소 50배에서 최대 300배의 단맛을 낸다. 스테비아의 ADI는 체중 1kg당 4mg으로 설정돼 있다. 

    사카린은 여전히 일부 식품에서는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로부터 ‘금속성 맛이 난다’라는 평을 받는다. 이에 비해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는 보다 자연스러운 단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렇듯 부정적 인식에 더해 다른 감미료 대비 뚜렷한 강점이 없기 때문에 현재 사용 빈도는 적은 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현재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예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카린의 안전성이 재조명됐다고 해도, 과거의 부정적 프레임이 벗겨지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EFSA가 내놓은 새로운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향이 없을 거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 당뇨 치료제, ‘술 마시고 싶은’ 욕구 줄이는 데도 도움돼

    당뇨 치료제, ‘술 마시고 싶은’ 욕구 줄이는 데도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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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GLP-1 RA 기반 약물 중 일부가 음주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 치료 약물, 알코올 소비 줄이는 효과

    이는 임상의학 관련 연구를 발표하는 국제 학술지 「e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영국 노팅엄 대학의 연구에서 나온 결론이다. 노팅엄 대학 의과대학 위장병학 임상조교수인 모센 수바니 박사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유형의 당뇨 치료제가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살폈다.

    GLP-1 RA는 당뇨 치료의 핵심으로 알려진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한 약물이다.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GLP-1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조적 변형을 통해 만들어졌다. GLP-1 RA는 체내에서 GLP-1 수용체에 결합해 GLP-1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GLP-1 RA를 사용하는 것과 알코올 소비량 변화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한 기존 문헌을 올해 8월 수행된 것까지 수집해 검토했다. 총 6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총 88,190명의 연구 참가자 중 38,760명(43.9%)이 GLP-1 RA를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수바니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 RA 유형의 약물은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특히 체질량 지수(BMI)가 30을 넘는 사람들의 경우, 이 약물로 인해 뇌의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 음주 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주 줄일 가능성 29%까지 더 낮아

    다만, GLP-1 RA 기반 약물 중에서도 세부 종류에 따라 결과는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GLP-1 RA 약물 ‘엑세나타이드’의 경우, 투여 6개월 후에도 음주 욕구 및 음주량을 전반적으로 크게 줄이지 못했다. 다만, 비만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서는 음주를 줄이는 데 있어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한편,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GLP-1 RA 약물 ‘둘라글루타이드’의 경우, 전반적으로 좀 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 약물을 테스트한 연구에서는 위약(플라시보) 그룹과의 비교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둘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음주를 줄일 가능성이 29%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작위 요소를 배제한 관찰 연구 결과, GLP-1 RA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다른 치료법을 받는 경우에 비해 음주량이 적고, 알코올로 인한 건강 문제가 더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바니 박사는 “아직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알코올 관련 문제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알코올에 기안한 사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양 미생물에서 유래한 ‘천연 치료제’ 샘플 개발

    토양 미생물에서 유래한 ‘천연 치료제’ 샘플 개발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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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 토양의 곰팡이를 활용한 상처 치료제 샘플이 개발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북 부안군 바닷가에서 확보한 곰팡이의 성분을 통해 상처 치료 효능이 있는 물질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야생생물 소재 선진화연구단이 2023년부터 진행 중인 환경부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조남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기존 치료제 대비 빠른 회복 효과

    개발된 상처 치료제 샘플은 ‘트리코더마 비리데(Trichoderma Viride, 이하 T. viride)’라는 곰팡이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치료제 샘플에는 T. viride에서 유래한 펩타이드 ‘알라메티신’을 비롯해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되는 키토산 등 천연물질이 포함됐다. 

    알라메티신(Alamethicin)은 주로 곰팡이성 미생물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로, 뛰어난 항균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세균의 세포막에 결합해 구멍을 만드는 방식으로 세균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항균 및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성질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토산은 상처 치료와 관련된 여러 효능을 가진 다당류(탄수화물)의 일종이다. 키토산은 수분을 잘 흡수하며, 점착성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상처 부위에 닿으면 점착성을 발휘해 상처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차단한다. 상처의 수분을 유지하고 염증을 줄이며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자연적인 항균 작용으로 상처 부위 감염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한다.

    만들어진 치료제 샘플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들의 군집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다. 그 결과, 항생제 내성균 군집을 87%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상처 치유를 얼마나 촉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시중 유통되는 하이드로겔(수분을 포함한 젤 형태) 제형의 치료제에 비해 약 1.96배 빠른 회복 효과를 나타냈다.

     

    농업 분야 유용성, 의료 영역까지 확대

    T. viride는 주로 토양에서 발견되는 곰팡이성 미생물이다. 식물에 병해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억제함으로써 식물 성장 촉진에 도움을 주는 곰팡이다. 또한, 식물의 뿌리와 상호작용해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 작용을 한다.이 때문에 농업 분야에서 농약을 대신한 환경친화적 병해 관리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T. viride는 식물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식물의 스트레스 저항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농업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상처를 치료하고 회복하는 데도 효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물질이 아닌,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미생물이므로 환경친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화학물질 기반의 치료제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상처 치유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으로도 유의미한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의약품, 화장품 활용 가능성 검토

    한편, 연구팀은 이번 샘플 개발 결과에 대해 지난 9월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세균 감염 관리 및 상처 치유 촉진을 위한 의약(외)품 개발을 목적으로 후속 연구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섬·야생생물 소재 선진화연구단 최경민 단장은 “이번 연구는 섬과 연안의 생물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생명(바이오) 소재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최 단장은 “상처 치료용 의약품을 비롯해 화장품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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