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에 대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등장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 연구팀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조혈모세포 이식 후 면역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알렸다.
혈액암 환자에게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할 경우, 공여자의 면역세포(T세포)가 환자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식 후 최대 70%의 환자가 겪는 이 증상을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 GVHD)이라 한다. GVHD는 조혈모세포 이식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GVHD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발진, 구강 점막 염증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간, 장, 폐 등 주요 장기에도 손상이 발생하는 심각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식 후 100일 즈음이 지난 시점부터 발생 가능성이 생기며 이 때문에 보통 이식 후 2년까지 추적 관찰을 필요로 한다. 통상적으로 이식 후 100일 이내에 발생할 경우 급성 GVHD로 분류하며, 그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만성(Chronic)으로 본다. 만성으로 나타날 경우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기존 치료방법 및 한계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의 면역체계를 제거하고, 공여자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새로운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된 새로운 조혈모세포는 환자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세포들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면역체계의 작동을 억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조절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1차적인 표준치료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치료 방법은 환자에 따라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었다. 또, 효과가 있더라도 스테로이드는 사용할수록 점차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효과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도 있지만, 이들 약제로도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자가면역 증상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이에 조석구 교수 연구팀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 MSCs)를 활용하는 임상연구를 설계했다. 스테로이드가 듣지 않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이들에게 정맥 주사로 MSCs를 2주 간격 4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사용된 치료제는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세포치료사업단에서 연구·개발한 ‘가톨릭 마스터 세포’라는 명칭의 중간엽 성체 줄기세포치료제다.
치료제 투여 결과, 참여한 환자 전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8주가 지난 시점에서 모두 자가면역 증상이 개선됐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반응을 얻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 대한 추적관찰 기간 동안 2명은 증상이 완전히 개선돼, 모든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성과를 보였다. 나머지 환자들 중 6명도 지속적으로 염증이 감소하는 반응을 보여, 꾸준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줄기세포 주입 시점으로부터 최대 54주까지 관찰한 결과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생체 면역 조절의 새로운 접근법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기존의 표준치료 방법은 전반적인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외부 감염에 취약해지는 등 추가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방식은 줄기세포가 가지고 있는 조직 재생 및 면역조절 능력을 토대로 한다. 일괄적인 면역억제가 아닌, 선택적인 면역 반응 조절이 가능한 원리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성이 높고 효과적이다.
조석구 교수 연구팀의 이번 임상연구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뒤에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톨릭의대 중개의학분자영상연구소 김나연 박사를 제 1저자로 하여 국제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5.6)에 게재됐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뷰노(Vuno)’가 15일(월) 중앙대학교병원과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이하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미래형 의료 서비스’에 대한 공동연구 및 학술 연구사업에 대한 협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뷰노는 중앙대학교병원과 협력하여 의료 임상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연 1건 이상 공동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뷰노의 인공지능 솔루션 현황
뷰노는 2014년 설립한 이래 “View the Invisible, Know the Unknown”이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고, 알지 못하던 것을 새롭게 알아간다”라는 본질적 의미에 맞춰 다양한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뷰노가 보유한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의료기기 라인인 ‘뷰노 메드(VUNO Med)’와 관리에 초점을 맞춘 ‘뷰노 케어(VUNO Care)’다.
뷰노 메드는 주로 의료진의 정확한 자료 판독과 진단을 돕는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골연령 판독을 보조하는 ‘본 에이지(VUNO Med-BoneAge)’,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돕는 ‘딥 브레인(VUNO Med-DeepBrain)’이 대표적이며, 흉부 X-ray 및 CT영상 판독 보조, 눈 질환 판독 보조,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도 개발돼 있다.
뷰노는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을 중앙대학교병원 측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솔루션의 성능을 점검하고 최적화 수준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호흡기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 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측에서는 임상 현장에 관한 지원 및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뷰노케어’ 라인업
한편, 뷰노 케어는 일시적인 치료보다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 되는 만성질환 관리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그 첫 번째 대표 브랜드인 하티브(Hativ)는 현재 심전도, 혈압, 체온을 개인이 직접 측정해 하티브 앱에 기록되게 함으로써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원리다.
뷰노는 지난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4)에 참가해, 가정용 심전도 측정 기기인 ‘하티브P30(Hativ P30)’의 체험을 제공한 바 있다. 개인이 직접 자신의 심전도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심방이나 심실의 조기박동은 없는지, 심장박동이 너무 느리거나(서맥) 빠르지는 않은지(빈맥) 등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는 기기다.
가파른 성장세, 미국 시장 역량도 강화
한편, 뷰노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 17.8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212% 증가, 지난 분기인 2023년 4분기 49억 원에 비해 12% 증가한 수치다.
1년 사이에 약 3배에 해당하는 매출을 달성한 배경으로, 뷰노 측은 심정지 발생 위험을 감시할 수 있는 ‘딥카스(VUNO Med-DeepCARS)’의 지속적인 성장을 꼽았다. 딥카스 도입을 요청한 병원은 2023년 60개에서 2024년 85개로 늘었으며, 이중 상급종합병원에 해당하는 병원 15곳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뷰노는 지난 6월 4일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돕는 솔루션 ‘딥 브레인’의 핵심 기술을 미국에 특허 등록하고, 같은 달 19일 미국 법인에 증자를 결정함으로써 미국에서의 사업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빛으로 기억을 조절해 PTSD를 비롯한 기억 관련 질환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와 그 연구팀이 밝혀낸 ‘빛을 사용해 과도한 기억 형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에 의한 결과다.
연구의 핵심은 이렇다. 기억의 형성 단계에서 특정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빛을 사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를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로 이 단백질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기억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의 형성과 소멸
우리는 일상에서 오감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얻는다. 경험한 것들은 새로운 기억이 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 이 과정은 뇌의 ‘해마(hippocampus)’라는 부위에서 관장한다. 해마는 감각 정보와 경험을 받아들여 통합함으로써 기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거나 특정 위치, 장소를 기억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는 양성 신호(흥분성 신호)와 음성 신호(억제성 신호)가 균형을 맞춰가며 기억을 유지한다. 만약 양성 신호를 조절하는 인자에 문제가 생기면 기억 형성에 장애가 발생한다. 즉, 새로운 경험을 하더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반대로 음성 신호를 조절하는 인자에 문제가 생기면 기억 소멸에 장애가 발생한다. 즉, 특정 기억을 잊지 못하고 계속 되풀이되며 과도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과도한 기억’으로 인한 정신질환
어떤 기억이 잊혀지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문제, 대표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가 있다. 어떤 사건이 세부사항까지 뇌에 강하게 각인됨으로써, 기억이 매우 생생하게 남게 되는 증상이다. 이들은 종종 그 상황을 다시 겪는 것처럼 느끼는 ‘플래시백’ 증상으로 고통 받는다.
이외에 특정 생각이나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 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여러 가지 작은 일들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범불안 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 등도 기억이 소멸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문제들이다.
광유전학 기술을 활용한 기억 통제
허원도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광유전학 기술은 ‘빛으로 특정 단백질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세포 내 신호를 전달하는 PLCβ1 단백질이 기억의 형성과 소멸을 조절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그리고 이 단백질이 해마에서 기억 억제자로 작용함으로써 과도한 기억 형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동물실험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PLCβ1 단백질을 결핍시킨 쥐는 과도한 기억을 형성하며 공포 반응이 증가한다는 것, 반대로 해당 단백질을 활성화시킨 쥐는 과도한 공포 반응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PLCβ1 단백질 결핍으로 나타난 공포 반응은 PTSD 환자가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다. 마찬가지로 PLCβ1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 그러한 공포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PLCβ1 단백질이 기억 형성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 한편, 광유전학 기술을 통한 PLCβ1 단백질 제어가 정신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렸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과 이진수 박사가 제 1저자로서 수행했으며, 허원도 교수를 교신저자로 하여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s Advances’에 제출됐다. 2024년 7월호 인쇄판에 실릴 예정이며, 온라인판에는 지난 6월 28일(금) 게재된 바 있다.
해마 치상회에서 PLCβ1 발현 조절을 통해 관찰된 결과 요약 그림 / 출처 : KAIST 연구뉴스
PLCβ1 과발현 및 활성에 의해 트라우마에 의한 과도한 기억 형성 억제 관찰 / 출처 : KAIST 연구뉴스
인간의 몸은 그야말로 정교한 시스템과 같다. 저마다 부여받은 역할을 수행하며, 그것들이 맞물려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떤 식으로든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 정밀 시스템을 구성하는 부분들은 모두가 중요하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다. 어떤 것은 생명에 곧장 직결되는 역할을 한다. 그런가하면 어떤 것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당장 생명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시스템 이상을 초래한다.
간은 후자로 분류되는 장기의 대표 격이 아닐까 한다.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몇 가지 장기들 중 가장 먼저 떠오르기 쉬운 것.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이 중요하다’라는 명제만 기억할 뿐, 구체적으로 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충성스러운 장기 간, 그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혹은 잘 몰랐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좀 더 디테일하게 알아본다.
음식은 어떻게 소화되는가?
입으로 들어온 음식은 치아에 의해 분쇄되고 침과 섞여 식도를 거쳐 위로 넘어간다. 위는 강력한 산 성분을 분비해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듦과 동시에 그 안에 섞여 있는 유해한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펩신을 분비해 단백질을 분해하는 등, 대부분의 음식물이 보다 쉽게 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사전작업을 수행한다.
위를 지나 소장으로 넘어가면 대부분의 소화 및 영양소 흡수가 이루어진다. 소장 벽에는 융털이 빽빽하게 배치돼 있어, 보다 넓은 면적으로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음식물에 포함된 영양소들은 혈액으로 흡수돼 혈관을 타고 몸 곳곳으로 전달될 준비를 마친다. 여기까지 마치고 난 다음, 나머지 잔여물들은 대장으로 넘어가 대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간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간은 ‘소화기계’로 분류된다. 그것도 소화기계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 1차적으로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지방이 원활하게 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더 나아가서는 소화된 영양분과 관련된 대사 전반을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출처 : 대웅제약 뉴스룸
‘화학 공장’ 간의 주된 역할
대부분의 장기들은 동맥과 정맥, 두 가지 혈관과 연결된다. 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정맥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돌려보낸다. 하지만 간의 경우는 좀 다르다. 소화된 영양소가 포함된 정맥혈이 먼저 간으로 들어갔다가, 영양소 처리, 변형 등을 마친 다음 심장으로 돌아간다. 심장은 이렇게 받아들인 영양소와 호흡기를 통해 받아들인 산소를 포함해 동맥혈을 몸 곳곳으로 보낸다.
즉, 간은 원초 상태의 영양소가 들어오는 혈관(간문맥), 처리 후 결과물을 내보내는 혈관(간정맥),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는 혈관(간동맥)의 세 가지 혈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위와 소장 등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된 영양소들은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운반된다. 간으로 들어오는 혈액의 대략 75%가 간문맥을 통해 들어가는 ‘영양분이 가득한 혈액’이다. 나머지 25%는 간 세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혈액이다.
혈액을 타고 들어온 원초적 상태의 영양소들은 간에서 처리 과정을 거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에너지원은 물론, 대부분의 비타민과 철분 등 무기질이 모두 간을 통해 합성되고 처리된다. 알코올 등 독성을 갖고 있는 물질이나, 대사를 거친 후 남게 되는 산물들을 해독하고 후처리하는 것, 면역과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것 역시 간의 중요한 역할이다. 사실상 간을 가리켜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간이 처리하는 영양소들
탄수화물은 먼저 포도당의 형태로 몸에 들어오며, 간은 이를 글리코겐으로 변환해 저장함으로써 혈당 수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한다. 물론 저장된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분해해 내보내는 것도 간의 역할이다.
단백질은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중 간에서 처리하는 단백질은 대표적으로 체내 삼투압을 유지하고 다른 물질을 운반하는 ‘알부민’, 혈액 응고 작용을 하는 ‘프로트롬빈’과 ‘피브리노겐’ 등이 있다. 단백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통상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간은 이를 독성이 없는 ‘요소’로 바꿔 몸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지방의 경우 흔히 알려진 콜레스테롤, 지방산, 그리고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인지질’ 등이 간에서 합성된다. 비타민 중에서는 A, D, E, K가 대표적이고, 철분과 구리, 아연, 마그네슘 등 다양한 무기질도 모두 간을 거쳐 처리된다.
간의 위치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간에 이상이 생기면?
간은 해부학적으로 우간엽(우엽), 좌간엽(좌엽), 미상엽(꼬리엽), 방형엽(네모엽)이라 불리는 4개의 엽(lobe)으로 나눠진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우간엽이 대부분의 대사 활동과 해독을 담당하고, 그보다 작은 좌간엽이 그 역할을 보조한다. 미상엽은 혈액순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담낭과 가까이 있는 방형엽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분비에 관여한다.
각기 조금씩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간 손상이 왔다고 해도 어느 부위의 손상이냐에 따라 기능 저하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다만, 간은 본래 우수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어,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면 정상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대표적으로 피로감이 평소보다 심하게 느껴지고, 피부 및 눈이 누렇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간의 위치가 복부의 오른쪽 위편이므로, 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면 간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밖에 소화불량 문제가 자주 나타나거나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영양소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간의 역할을 생각해볼 때, 간이 영양소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처리하지 못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소변이 짙은 색으로 나오거나, 전신에 가려움이 반복되거나, 다리 또는 발목이 붓는 증상이 보이면 이 또한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징조일 수 있다.
간 질환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간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다양한 질환의 가능성에도 직면해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A형, B형, C형)을 비롯해 간 조직이 섬유화되는 ‘간 경변’, 지방이 과다 축적되는 ‘지방간’, 간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간 부전’, 간 세포나 담관에 발생하는 ‘간암’이 대표적이다.
간은 내구성도 높고 재생능력이 있는 데다가 어지간해서는 침묵을 지키며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는다. 차라리 요란하게 호들갑이라도 떨어주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처하는 케이스인 셈이다.
보통 질환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일들은 엇비슷하다. 식습관, 운동, 위생관리, 스트레스 관리, 정기검진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간 질환 예방과 관련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바이러스성 간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이 있다. 보통 A형 간염과 B형 간염에 대한 백신이 있으며,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미리미리 접종을 챙겨두면 좋다. 단, C형 간염의 경우 백신이 없고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번질 우려가 있으므로 감염경로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주로 전염되므로, 의료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은 감염원 노출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이밖에 내과 등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 검사를 해볼 수 있다. 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며, 건강보험공단의 정기 검진을 통해서도 기본적인 간 기능 검사 결과는 받아볼 수 있으므로 참고로 알아두기 바란다.
기초과학연구원(Institute for Basic Science, IBS) 나노의학 연구단 소속 연구팀이 자기장을 활용해 뇌 신경회로를 정밀 제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과 곽민석, 이재현 연구위원이 소속된 연구팀은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과의 협업으로 나노-MIND 기술을 개발했다. MIND는 Magnetogenetic Interface for NeuroDynamics의 줄임말로, 자기장으로 신경회로를 제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잡한 뇌 구조, 의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인간의 뇌는 그 무엇보다도 복잡하다. 인공지능 기술로 인간의 뇌를 모사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이유다. 뉴런이라 불리는 신경세포가 약 1천억 개 이상 존재하며, 이것들이 모여 다양한 회로를 만들고 저마다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 자그마한 뇌 안에 세부적인 영역마다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특정한 목적에 맞춰 뇌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떨까? 가깝게는 식욕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감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적 관점에서 본다면 뇌에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장을 사용한 뇌 기능 제어
이번에 개발된 나노-MIND는 자기장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다. 자기장은 기존 의료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을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수단이다.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기장은 안전하면서도 생체 투과율이 높아, 생체가 보내는 신호를 읽어내는데 적합한 방법이다.
하지만 자기장을 신호 수·발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직접 생체 신호를 조절하거나 제어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기존 MRI는 자기장을 투과시킴으로써 신체 내부를 영상화하는 기술이지만, 그를 이용해 생체에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MIND 기술은 자기장과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를 함께 사용했다. 이것을 매개로 특정 뇌 회로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고자 했고, 동물실험을 통해 그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원하는 뇌 회로에 나노-자기수용체를 생성한 다음, 필요한 시점에 그 수용체에 자극을 줌으로써 해당 뇌 회로를 제어하는 원리다.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IBS) 홈페이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제어할 수 있나?
연구팀은 먼저 어미 쥐의 전시각중추의 억제성 가바(GABA) 뇌 회로를 선택적으로 활성화 시켜보았다. 이는 모성애를 담당하는 부분으로, 활성화와 함께 자신의 새끼가 아닌 어린 쥐를 데려와 돌보는 모습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음식 섭취를 관장하는 외측 시상하부의 회로를 활성화시켜보았다. 동기부여를 관장하는 회로의 억제성 뉴런을 활성화한 쥐는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이 2배 가량 증가했다. 반대로 동기부여 회로의 흥분성 뉴런을 활성화하자 음식 섭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는 모성애라는 ‘감정’의 영역과 식욕이라는 ‘본능’의 영역을 모두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같은 원리로 다른 뇌 회로를 활성화한다면 얼마든지 목적과 의도에 따른 조절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IBS) 홈페이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천진우 단장의 말에 따르면 나노-MIND 기술을 활용하면 뇌에 존재하는 수많은 회로들의 기능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다.
이는 의료적으로 볼 때 뇌가 관장하는 특정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해당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를 조절해 회복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밖에 신경계통에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한 신경망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다. 뇌 신호를 해석해 외부 기계를 제어하는 양방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이번 나노-MIND 개발 및 그를 활용한 연구 결과는 IF 38.1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지난 3일(수) 게재됐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암을 정복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Lunit)’이 지난 2일(화) 새로운 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 CTO)로 유성원 박사를 영입했다.
루닛은 2013년 창립한 의료AI 기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암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이래 2022년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주로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4월 인공지능 기반 흉부 X-Ray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국내 보급을 시작했다. 흉부 X-Ray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 암 발생률 1위인 폐암의 진단을 위해 널리 활용되는 방법인 만큼 향후 시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어 지난 5월 루닛은 2023년 12월부터 진행해왔던 볼파라 헬스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인수를 마무리했다. 볼파라 헬스테크놀로지는 미국 내 의료기관 2천여 곳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를 통해 루닛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루닛은 이달 1일(월) 강북삼성병원과 유방암 AI 영상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28번째로 솔루션 공급을 결정지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으로 분류된 곳은 현재 47곳으로, 이중 약 60%가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한 셈이다.
루닛의 신임 CTO 영입은 향후 AI기반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의료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사업 방향성에 따른 결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이 향후 의료AI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인재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학과 의학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전문성과 글로벌 빅테크에서 쌓아온 역량을 겸비한 유 CTO의 합류로 제품력 강화와 글로벌 판매 확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루닛은 향후 스스로 판독 및 진단까지 내릴 수 있는 ‘자율형 AI’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해간다는 계획이다.
신임 CTO로 영입된 유성원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이어 스탠포드대학에서 컴퓨터 아키텍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기에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료정보학 석사를 취득함으로써 의료 분야와 컴퓨터기술 분야 양쪽에 걸친 전문성을 갖췄다.
유성원 CTO는 구글과 인텔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 업무를 주로 맡으며 경력을 쌓아왔다. 인텔에서는 병렬 컴퓨팅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으며, 구글에서는 클라우드 플랫폼 성능을 최적화하고 사물인터넷(IoT)용 안드로이드 OS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한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 생명과학 연구조직인 베릴리 생명과학(Verily Life Sciences)에서 근무하며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휘하기도 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세미나에서 참석, 인공지능 기반 의료 사용에 관한 강연을 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함께 해왔다.
루닛 측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향후 유성원 CTO는 이러한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루닛의 기술적인 자산과 조직 육성을 맡아 이끌 예정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기존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 구축 속도를 높이고, 조직 영역에서는 국내·외 우수한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 인력을 추가 확보하여 탄탄한 조직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2022년 통계청에서 집계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7.5%. 고령화사회 다음 단계인 ‘고령사회’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봤을 때,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가 이미 절반 넘게 흘러가고 있으니, 정말 코앞의 일이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회적 현상이다.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개인이 무엇을 해볼 도리는 없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계속되는 사회적 변화에 무기력하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주관을 지키고 한 몫을 다하며 살아가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은 방법으로 건강만한 게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며 진행되는 노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노화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더라도, 유독 뇌에 관한 것만큼은 초연해지기 어렵다. 다른 곳의 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뇌 건강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정보를 탐색하는 경향이 있다.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기억과 경험, 깨달음 등 그야말로 ‘한 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뇌에 집약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 퇴행 또는 손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사라진다는 것과 같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치매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치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연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일까?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치매에 대한 정보들을 한데 모아보았다.
치매, 퇴행성 뇌질환의 통칭
치매(Dementia)는 뇌가 담당하는 인지적 기능 전반이 쇠퇴하는 증상이다. 기억력, 언어적 능력, 판단력 등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노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히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관계다. 둘이 똑같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서로 별개의 개념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한 종류’다.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알츠하이머가 가장 많기 때문에 ‘치매 = 알츠하이머’라는 오해가 생기지만, 그 외에도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모든 치매가 알츠하이머인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는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는 장애다.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임으로써 뇌 신경세포의 퇴행을 유발한다는 기제는 알려져 있지만, 그 단백질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원인 미상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뇌진탕 등 머리 쪽 손상이 원인이 되는 ‘외상성 치매(만성 외상성 뇌병증, CTE)’, 신경세포 내 비정상적인 원형 단백질 침착물(알파 시누클레인)로 인해 발생하는 ‘레비 소체(루이 소체) 치매’ 등이 있다. 레비 소체 치매를 유발하는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은 신체 운동기능장애로 알려진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므로, 파킨슨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치매는 어떤 이유로든 뇌 신경세포가 손상, 파괴되거나 뇌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통합적인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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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은 치매 전조증상?
무언가를 자꾸 깜빡깜빡하는 사람을 가리켜 ‘건망증이 심하다’라고 한다.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현상이기에 보통은 우스갯소리를 하며 넘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 건망증을 보이거나, 젊은 사람이라 해도 건망증이 너무 자주 나타나는 경우는 마냥 웃어넘기기가 어렵다. 혹시 치매의 전조증상이 아닌지 우려가 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건망증과 치매를 연결지을 필요는 없다. 단순히 과거의 특정 사건이나 장소,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라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뇌가 지쳤다’라는 신호다. 보통 일시적 현상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해결된다. 물론, 휴식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멀리한 상태에서의 완전한 휴식을 의미한다.
다만, 기억력 저하가 계속되는 경우, 언어표현능력, 상황판단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에서도 이상이 생기는 경우라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도 진단을 받으며 이슈가 된 바 있는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주변인이 있다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힌트나 단편적인 정보를 줘보면 된다. 단순 건망증이라면 힌트를 통해 오래지 않아 스스로 기억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다르다.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것을 경험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기 때문에 힌트나 단편적인 정보를 줘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잊어버렸다’라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도 만약 이런 징후를 보인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치매,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나?
어느날 갑자기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언어능력이 저하되거나, 심한 수준의 건망증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가족 중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섬망(Delirium)’이라는 증상을 알아두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단어인 ‘섬망’은 뇌와 관련해 비교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서울아산병원에 게재된 질환백과에 따르면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10~15%가 섬망을 경험한다.
섬망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약물 부작용,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밖에 탈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요로 감염 등 비교적 경미한 질환, 장시간 불면, 금단증상에도 동반된다.
섬망의 증상은 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건망증 정도의 수준일 수 있고, 주의력 저하, 언어능력 저하와 같은 치매를 연상하게 하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갑자기 치매가 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섬망은 근본적으로 치매와 다르다. 갑작스럽게 나타나 빠르게 심해지기도 하지만 보통 며칠 이내로 호전된다. 즉,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회복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이 치매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즉, 주변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매가 아닌 섬망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과한 걱정은 접어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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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함께 변해가는 뇌, 변화의 속도를 늦추려면
뇌의 기능은 사람의 인생을 따라 변한다. 어린 시절 사고능력과 추리능력 등이 증가하며 새롭고 복잡한 무언가를 습득하게 되고, 청년기에 이르러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이룬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뇌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가 변하고, 호르몬을 비롯한 신경전달물질도 변하며, 뇌로 통하는 혈류의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이 축적된다. 뇌의 퇴행이나 손상은 이런 다양한 요인들이 모여 일으키는 복합적 결과다.
이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치매의 특성을 반영한다.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치매 역시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단 치매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으면 ‘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저속노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최근의 동향은 치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치매의 본질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뇌의 퇴행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이는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늦추고자 하는 저속노화와 본질적으로 같은 접근법이다.
뇌는 인간의 모든 영역을 지배한다. 바꿔 말하면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행해지는 것들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 진부하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규칙적인 운동이나 건강한 식단, 금연과 금주 또는 절주와 같은 뻔한 예방법, 해결방안이 되풀이되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를 위한 충분한 활동과 휴식’을 권한다.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자극적인 즐길거리가 많아진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머리를 쓸 일'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머리를 쓰는 활동은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독서, 퍼즐 맞추기, 추리 게임, 악기 배우기, 기타 새로운 것 시도해보기 등이 대표적이다. 항상 익숙한 것만 반복하다보면 뇌가 관여할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뇌를 많이 쓸 수 있는 활동을 권하는 것이다. 여기에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심호흡, 명상과 같은 스트레스 관리법, 규칙적인 패턴에 맞춘 숙면 등으로 뇌가 스스로 자정작용을 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다.
미국 소재의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으로부터 현지 시간 2일 승인을 받았다. 지난 해 임상시험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승인이 거부됐으며, 올해 3월에도 부작용 등의 사유로 승인이 유보된 끝에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아냈다.
도나네맙의 승인을 지연시킨 부작용은 뇌 부종과 뇌출혈이었다. 임상 시험 과정에서 환자 약 4분의 1이 뇌 부종을, 3분의 1이 뇌출혈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FDA는 외부 자문위원회를 통해 도나네맙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독립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는 이러한 부작용들이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고, 부작용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더욱 크다고 판단하여 만장일치로 승인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현지 시간 2일 FDA 승인이 확정됐다.
이로써 도나네맙은 작년 7월 FDA 승인을 받아 상업화를 시작한 ‘레카네맙’에 이어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에서는 ‘키순라(Kisunla)’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는 뇌 신경세포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질환이다.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뇌 신경세포의 퇴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 초기를 진단 받은 환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에서 약 35%의 인지능력 저하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레카네맙이 격주로 투여해야 했던 것과 달리,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기존 치료제였던 레카네맙은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isai)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현재 ‘레켐비’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를 제거함으로써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는 원리로 작용한다.
레켐비는 올해 5월 ‘레켐비주’라는 이름으로 국내에도 도입됐다. 경도 인지 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에 있어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돼 도입이 결정됐다. 레켐비가 작년 하반기 정식 승인된 이후 민간 보험지급 거부 등 사례가 있었던 것을 참조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미리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 결과를 공유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약 11%가 알츠하이머 환자로 추산되며, 미국 내 사망 원인 중에서도 5위로 꼽힌다. 현재 미국 내 약 700만 명이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2050년까지 알츠하이머 환자가 약 1,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향은 비슷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추정되는 치매 환자 수는 약 93만 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중 약 10.4%에 해당한다. 이들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약 7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앞으로도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 대한 면역 항암 치료가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행성 간암은 만성 간염 또는 간경화 등이 원인으로, 본래 단순 절제와 같은 수술적 요법이 불가한 상태를 가리킨다. 치료법도 제한돼 있는 데다가 치료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이어서, 이번 발견은 무척 유의미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한지원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각 치료의 효과 및 관련 임상 인자를 비교 분석했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적용 환자 169명, 렌바티닙 치료 적용 환자 177명으로 총 346명에 대한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아테졸리주맙’은 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의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의 결합을 막는 약물이며, 이와 병용하는 ‘베바시주맙’은 종양 발생 과정에서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혈관 내피 생성 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를 억제시키는 약물이다.
한편 ‘렌바티닙’은 티로신키나아제를 억제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흔히 갑상선암과 간세포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이다.
두 가지 치료법 모두 1차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이며, 그간 두 가지 방법의 치료효과를 비교하는 결과가 서로 상이하게 나와 논란이 있었다. 이번 성필수·한지원 교수팀이 진행한 분석에서는 두 치료군의 생존율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세부 분석이 시행됐다.
그 결과,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군이 렌바티닙 치료군에 비해 전반적인 생존율(OS)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증의 진행 또는 부작용 발생 등으로 치료가 중단됐을 때,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적용한 환자들의 간 기능이 보다 잘 보존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간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다. 기존 30% 내외의 환자에서만 효과가 있으며, 장기이식 환자, 자기면역질환자,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한계를 지적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성필수 교수는 지난 23년 9월 기존 치료법인 ‘간동맥항암주입술’의 생존율도 큰 차이가 없다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군에 대해 간동맥항암주입술을 적용해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한지원 교수는 “간암은 하나의 종양에서도 부위에 따라 이질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면역 반응 자체도 한정되어 있으며, 환자의 간기능이나 임상적인 특징들도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에게 최적의 예후를 가져다줄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성필수 교수는 “특히 간암환자 다수가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미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치료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간 기능이 보존되는 치료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표준 치료법으로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밝힌 국내 첫 대규모 임상 결과로,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이른 아침,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거울 앞에 서니 눈 아래 다크서클이 확 들어온다. 어제 잠을 잘 못 잤던가? 잠시 생각해본다. 하긴… 습하고 더운 날씨가 시작된 후로 ‘잘 잤다’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해소되지 않은 피곤함을 납득하더라도, 눈에 너무 확 띄는 다크서클은 아무래도 거슬린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 며칠동안 다크서클이 없었던 적이 딱히 없었다. 떠나간 푸바오가 그리운 건 사실이지만, 굳이 내 얼굴에까지 푸바오를 담아둘 필요는 없을 텐데.
물론 이런저런 케어 제품들을 쓰면 가릴 수는 있다. 좀 세심한 터치가 필요할테니 손이 좀 가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 며칠째 계속되는 다크서클, 대체 왜 안 사라지는 걸까?
다크서클의 원인, 혈관 확장 또는 색소 침착
다크서클(dark circle)이라는 이름은 참 직관적이다. 글자 그대로 ‘검은 원’처럼 보이니까. 반원에 가까운 눈 아래에, 마찬가지로 반원 형태의 피부가 존재한다. 슬쩍 만져보면 알겠지만, 이 부위의 피부는 다른 피부와 달리 매우 얇다. 흔히 피부 아래에는 지방층이 위치하는데, 눈 밑 피부에는 이 지방층 역시 무척 얇다.
다크서클이 생기는 주된 이유는 바로 ‘얇은 피부’에 기인한다. 크게 내부적 요인인 ‘혈관 확장형’과 외부적 요인인 ‘색소 침착형’으로 구분할 수 있고, 두 가지가 혼합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피부가 얇으면 그 안쪽을 지나가는 혈관이 비쳐보이기 쉽다. 흰색 얇은 종이의 뒤편에 진한 색상의 물체를 놓았을 때 잘 비쳐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부위의 피부를 생각해보자. 사람의 피부는 더위 등 특정한 상황일 때 혈관이 확장돼 피부 표면과 가까워지면서 붉게 비치는 경우가 있다. 눈 밑 피부도 마찬가지다. 피부 안쪽을 지나가는 혈관이 확장되면 그 빛이 비쳐보이는 것이다.
다만, 눈 주위에는 모세혈관들이 밀집해 있으며, 그 주위의 얇은 피부와 조직에는 주로 정맥이 많이 분포한다. 알다시피 정맥혈은 산소와 영양분을 소모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운반해 돌아오는 혈액이므로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을 띠게 된다.
게다가 정맥혈은 동맥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으로 흐른다. 잠이 부족하거나 몹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등의 이유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보다 쉽게 정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그 결과로 눈 밑에 거무스름한 빛이 비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얇은 피부 위에는 조금만 다른 색이 입혀져도 더욱 두드러지게 마련이다. 피부의 색상에 관여하는 멜라닌 색소는 우리 몸 어느 피부에서든 침착될 수 있다. 만약 눈 밑에 위치한 얇은 피부에 색소 침착이 발생한다면 유독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자외선 노출이나 염증성 질환, 혹은 가려움으로 눈 주위를 문지르거나 하면 눈 밑 피부는 그 자극에 보다 예민하게 반응한다. 다른 부위의 피부에 비해 더 눈에 띄게 어두워질 수 있는 것이다. 또는 염증 반응 자체가 멜라닌 색소의 증가를 유발해 다크서클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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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서클을 부르는 습관들
다크서클의 주된 원인으로 혈관 확장과 색소 침착을 지적했다. 물론 이외에도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피부가 더 얇다거나 투명도가 높을 수 있고, 가족 중 다크서클이 자주 생기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
또,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부 탄력이 감소하고 얇아지면서 다크서클이 더욱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요인이건 간에, 근본적으로 혈관 확장과 색소 침착이라는 원리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혈관이 확장되는 이유는 혈액순환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즉,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모든 상황이 혈관 확장을 유발하는 것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과로 등으로 인해 피로가 해소되지 않을 때 다크서클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혈액순환에 방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밤늦게까지 일과를 마치지 못해 시달리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 어떤 이유로든 발생하는 모든 스트레스가 다크서클을 부르는 습관이라 할 수 있다.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요인은 또 있다. 알레르기로 인해 눈 주위의 혈관이 확장될 수도 있고, 만성 비염으로 코가 막힐 경우 눈 주위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쳐 다크서클을 유발할 수 있다. 짠 음식을 과하게 섭취함으로 인해 생기는 부종,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과도한 빛 노출 등도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요소 중 하나다.
멜라닌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모든 상황도 마찬가지다. 자외선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는 일과를 보내거나, 눈 주위를 무의식적으로 자주 비비는 습관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 약물이나 화장품 등이 멜라닌 색소 증가나 침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참조해야 한다.
다크서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크서클은 미적인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될 뿐, 그 자체가 통증이 있거나 어떤 불편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또한 ‘만성화’될 수 있음은 주의해야 한다. 다크서클이 만성화된다는 것은 곧 눈 주위가 항상 거뭇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전체적인 인상을 바꿔, 일상생활이나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한 성형외과적 시술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나 불편이 없다고 해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크서클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았으니, 이를 해소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나가면 된다. 답은 모두 나와있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원인,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원인을 살펴보고 본인의 생활습관에 그 원인들이 있는지를 점검해보도록 하자.
과로나 업무 스트레스 등 일과 관련된 부분은 본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잘 쉬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이다. 만약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 수면환경을 점검하고 바꿔가면서 최적의 환경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한다.
알레르기나 비염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치료방안을 알아보자.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가벼이 여기다 보면 언젠가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잡는 편이 낫다. 물을 자주 마셔서 혈류량이 충분해질 수 있도록 돕고, 일과가 시작되기 전 꼭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항산화와 피부 보습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눈 주위의 피부는 무척 얇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아이크림 등 눈 주위 전용 제품이 따로 판매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이 모든 노력은 다크서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면 어쨌든 챙겨야 하는 것들이다. 혹시 아는가. 건강한 습관으로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는 다크서클도 극복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