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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사용시간 많아도, 정신건강과 무관하다”

    “SNS 사용시간 많아도, 정신건강과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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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글쎄… ‘좋지 않다’라고 확실히 답하는 경우, 혹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확실히 정신건강에 좋다’라고 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 답을 했는지,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논리적으로 얻어낸 결론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신 답을 해준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 커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과 정신건강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 이 연구 내용은 국제 학술지 「Social Science & Medicine」에 게재됐다.

     

    설문이 아닌, 휴대전화 데이터를 직접 분석

    커틴 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핵심이 ‘데이터 수집 방법’에 있다고 강조했다. 소셜 미디어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연구는 이전에도 많았다. 다만 그들 중 대부분은 참가자 설문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 사례가 많았다. 참가자 스스로 소셜 미디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등을 설문으로 작성하게 하는 방식이었다는 의미다.

    커틴 대학 연구팀은 데이터의 객관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17~53세 범위의 참가자 400명을 모집하고, 그들의 휴대전화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시간과 관련된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다음 일정 기간 동안 소셜 미디어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했다.

    연구팀은 다음으로 DASS-21 척도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했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 각각에 대해 7개씩의 독립된 평가 척도가 제공되며, 총 21개의 응답을 토대로 점수를 산출하는 심리상태 측정 도구다. 여기에 주의력을 평가하기 위한 심리 실험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주의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했다.

    측정한 데이터들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시간과 정신건강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불안 증세와는 매우 약한 관련성을 보였으며, 우울 증세와 스트레스는 소셜 미디어 사용시간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한, 주의력의 경우 오히려 소셜 미디어를 많이 사용한 사람이 약간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설문 기반의 경향성 vs 객관적 측정 데이터

    이는 기존 연구들이 내놓았던 결과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처음 던졌던 질문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소셜 미디어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면, 어딘가에서 해당 내용을 언급한 뉴스나 콘텐츠를 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한 연구들의 논리는 크게 ▲비교 불안과 소외감 ▲정보 과부하 ▲오프라인 활동 감소 ▲수면 방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낮추는 것, 무수한 정보에 노출되면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 잠들기 전까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수면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등이다.

    커틴 대학 연구팀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가 ‘참가자의 설문’에 근거했기 때문에 객관성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팀은 실제 소셜 미디어 사용시간 데이터를 추출하고, 검증된 심리검사 도구를 사용한 결과와 대조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다만, 이러한 지적에 대한 반론도 가능하다. 설문을 토대로 한 연구 방식은 학계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지적한 대로 주관성이 개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표본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어떤 ‘경향성’을 확인했으며, 같은 결과를 보여준 연구가 여럿 반복됐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라고 보기에는 신빙성이 높다.

     

    ‘사용시간’만 중요한 것이 아냐

    이번 연구의 책임자이자 박사 과정생인 클로이 존스는 “이 연구 결과가 ‘소셜 미디어 사용이 정신건강에 무해하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단지 ‘사용시간과 정신건강 사이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라는 말로 뭉뚱그려서 부르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는 다양하다. 각자 주력으로 하는 콘텐츠 형식이 다르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구조도 차이가 있다. 당연히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패턴도 제각각이다. 

    연구를 지도한 패트릭 클라크 부교수는 “틱톡(Tik Tok)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주의력이 약간 더 나은 경향을 보였지만, 페이스북(Facebook)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불안 증세가 약간 더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원리로, 똑같은 소셜 미디어를 같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그들 각자의 사용 패턴은 서로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인스타그램에서 피드를 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릴스를 주로 소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같은 시간동안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 영향이 같을 거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클라크 교수는 “이 연구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소셜 미디어에 소비한 시간이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연구가 개인의 특성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연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 조현병 환자, 유방암 발생 위험 높은 이유는?

    조현병 환자, 유방암 발생 위험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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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병을 갖고 있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조철현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선재 교수, 양지수 박사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이다. 

     

    ‘생각’이 복잡하게 분리되는 병

    조현병(Schizophrenia)은 사고,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정신질환이다. 과거에는 ‘정신분열’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으나, 과도하게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사고의 분리 및 복잡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점을 반영한 명칭이다.

    조현병의 증상 하면 환청이나 환시 등 비현실적인 감각을 경험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 논리성과 연속성이 결여된 혼란스러운 사고 방식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는 ‘양성 증상’의 사례들이며, 반대로 ‘음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감정 표현이 지나치게 줄어드는 ‘감정적 평탄화’와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는 ‘고립 성향’이 나타나는 경우 역시 조현병에 해당한다.

    조현병 환자 수는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 2023년 기준 대략 12만 명이 조현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중에는 여성 쪽이 약간 많은 편이며, 연령대에서는 30대~60대의 비중이 높다.

    조현병은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질환이다. 다만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심리적 트라우마 같은 환경적 요인, 그리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년기·청소년기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발병하는 경우, 성인이 되면서 조현병이 발병할 수 있다는 관련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완경 전후 조현병 환자, 유방암 위험 높아

    공동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총 90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했다. 18세부터 80세 범위의 조현병 여성 약 22만 명, 그 외 정신질환 여성 약 22만 명, 그리고 정신질환을 겪지 않는 여성 약 45만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분석 결과, 조현병 여성 그룹은 정신질환이 없는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6배 높게 나타났다. 조현병 외의 정신질환을 앓는 그룹보다도 1.07배 높았다. 항정신병 약제의 복용 기간도 유방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약제를 4년 이상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높았다.

    한편, 연령에 따른 위험도 존재했다.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같은 연령대의 정신질환이 없는 그룹에 비해 1.36배 위험도가 높게 나왔다. 40세 미만, 그리고 64세 이상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완경(폐경) 전후 여성이 조현병을 앓을 경우, 유방암 위험에 대한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조현병을 앓는 중년 여성들의 유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선재 교수는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은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기 검진, 스트레스 관리가 핵심

    40세 이상 여성의 경우, 1~2년 주기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해당되는 권장사항이다. 

    또한, 앞서 제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변화’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 추정할 수 있다. 폐경(완경)은 대표적인 호르몬 변화 요인이며, 항정신병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 역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조현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스트레스 역시 과도할 경우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조현병 환자는 수시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면역 체계 및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다고 해도, 높은 스트레스는 면역계와 호르몬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면서,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현병 환자 또는 그 가족들의 경우, 이러한 정보들을 활용해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 고려대 안암병원 홈페이지
    출처 : 고려대 안암병원 홈페이지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 ‘마주해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 ‘마주해요’

    출처 :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가이드
    출처 :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가이드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곽영숙)는 11월 한 달 동안 정신건강 인식개선 광고 ‘마주해요’ 편을 송출한다고 밝혔다. 광고는 지난 1일(금)부터 송출 중이며, 오는 30일(토)까지 지상파 TV 채널, 라디오, SNS, 온라인, 옥외매체 등 다방면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이번 인식개선 광고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당사자와 그 주변인들이 경험하는 일상 속 상황을 1인칭에서 보여주는 구도다. 이웃사람, 직장 동료, 지인들과 만나는 상황 등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줌으로써, 나의 마음에 주목하고 서로 마음을 주고받음으로써 편견과 오해를 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이번 광고를 통해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마주해요: 정신건강은 마주하면서 시작합니다’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가 언제든 겪을 수 있는 문제이며, 충분히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정신질환 치료를 촉진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 해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은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오해들로 치료 및 개입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과 행동 변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마주해요’ 활용 가이드는 국립정신건강센터 공식 누리집(ncmh.go.kr)에서 무료로 열람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출처 :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가이드
    출처 :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가이드

     

    <본 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2024년 11월 5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결혼 안 한 사람, 우울증 위험 약 80% 더 높아

    결혼 안 한 사람, 우울증 위험 약 80%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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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은 공중 보건에서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30 세대의 우울증 발생률이 높다. 비단 우울증 뿐만 아니라, 불안 장애나 강박 장애, PTSD 등 주요 우울 장애로 꼽히는 질환의 유병률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야말로 ‘사회적 정신건강’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 와중에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우울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약 80% 더 높다’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간 행동에 관한 연구를 다루는 「Nature Human Behavior」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7개국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해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서양, 남성, 고학력자일수록 우울

    연구팀은 미국, 영국, 멕시코, 아일랜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의 7개국을 선정, 총 10만6천여 명의 참가자로부터 개인 수준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최소 4년, 최대 18년의 기간을 두고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우울증 증상이 높게 나타난 그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대체로 일관되게 나왔다. 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79% 더 높았으며, 이혼 또는 별거 중인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99% 더 높게 나타났다. 남편이 먼저 죽은 여성의 경우 우울증 위험이 64% 더 높았다.

    또한, 7개 국가를 서양과 동양으로 구분했을 때, 서양 국가의 미혼자들이 동양 국가의 미혼자보다 우울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미혼자 중에서도 남성, 그리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높은 우울증 위험을 보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스스로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가 전문가에 의한 임상 진단이 아닌, 자가 보고 설문을 통해 수집됐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이 경우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하게 되며, 설문 시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에서의 신뢰성이 다소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이 넘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확보한 대규모 샘플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성은 확보했다는 근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지지자’의 존재 여부

    다만, 주관적인 경향이 드러나는 설문이라 해도 어느 정도는 신빙성을 갖는다. 삶의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없다지만, 적어도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우울하다고 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우울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닌, 일정 기간 동안의 정서에서 드러나는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동향이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등 대규모 조사에서도 정신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 역시 비슷한 방향성을 갖는다. 주요 우울장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제시된 국제 연구결과는 ‘결혼 여부’라는 키워드를 짚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받을수록 스트레스와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 이는 정서적 안정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을 주며, 굴곡진 시기를 겪더라도 힘을 내서 이겨낼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을 늘 지지해줄 배우자의 존재는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자신을 지지해준다’라는 점에서는 연인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결과가 공존한다. 연애 관계가 정서적 지지를 통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불안정한 관계 및 잦은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론 결혼 역시 상호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하면 이혼에 대한 시선 역시 한층 달라졌다. 결혼을 했다고 해도 불안정한 관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혼은 연애에 비해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높을 수밖에 없다. 

     

    ‘문제의 원인’을 똑바로 봐야

    결혼 여부와 우울증 위험을 연관지은 것은, 단순히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의 문제가 아니다. 그 본질이 되는 ‘사회적·정서적 지지’의 중요성이 핵심이다.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너머의 문제까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이미 세계 최저 수준에 접어들었다. 혼인율 역시 뚜렷하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2030세대에서 유독 우울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서 이러한 현상들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출산율과 혼인율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조금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것들을 한데 묶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다만 확실히 말하고 싶은 것은 있다. 만약 누군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물었을 때, ‘결혼이 싫어서요’ 혹은 ‘아기가 싫어서요’라는 답이 1위는 아닐 거라는 점이다.

    결혼 여부와 우울증 위험의 관계에는 분명 더욱 본질이 되는 원인이 있다. 여기서는 더 이상의 말을 아끼겠지만, 부디 그 문제의 원인을 엉뚱하게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우리 사회 특성 반영한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 공개

    우리 사회 특성 반영한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 공개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 3종 표지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 3종 표지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곽영숙)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협력하여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 3종의 문제에 집중한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적, 정서적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연구개발사업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기존 정신건강 척도의 한계

    기존까지 사용되던 정신건강 척도로는 하버드 정신건강 설문지, 베크 우울 척도(BDI), 일반 불안 장애 평가 척도(GAD-7), 사회 불안 장애 평가 척도(SAD), 개인 스트레스 측정 척도(PSS)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정신건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 받는 도구들이지만, 한국 사회만의 특수성을 완전히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번역된 정신건강 척도를 사용할 때 한국인의 정서와 행동양식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사용료를 지급하는 문제, 저작권 관련 법적 분쟁 문제도 흔하게 발생했다. 사회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야 하는 상황에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척도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 심각한 수준

    현재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음에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적 인식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정신건강에 관한 자신의 상태, 경험 등을 명확히 표현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인 특화 정신건강 척도

    이번에 개발된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는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해, 우리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할 때 주로 활용하는 표현들을 조사·분석해 문항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는 우울(National Depression Scale, NDS), 불안(National Anxiety Scale, NAS), 스트레스(National Stress, Scale, NSS) 세 가지 카테고리로 각각 11~12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새롭게 개발된 정신건강 척도는 금일(18일) ‘2024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을 통해 정식 공개됐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라는 주제로, 이번 정신건강 척도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의의를 설명하고, 사용 지침 및 활용 계획, 전략 등을 발표했다.

    한국인 정신건강 척도는 국립정신건강센터 홈페이지(ncmh.go.kr)를 통해 개인도 받아볼 수 있다. 누구나 무상으로 이용 가능하다. 한편,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는 ‘한국인 아동 정신건강 척도’를 연이어 개발 중이다. 2026년 상반기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 주 5시간 비디오 게임 즐기면, 약 14년 젊은 인지 능력 보여

    주 5시간 비디오 게임 즐기면, 약 14년 젊은 인지 능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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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이 주도한 대규모 연구 결과, 비디오 게임은 인지 능력을 개선하고, 운동은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1주일을 기준으로 5시간 미만 게임을 즐기는 사람보다, 5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인지 능력이 더 우수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게임 플레이, 인지 능력 향상시켜

    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영국 맨체스터 과학 및 산업 박물관(Science and Industry Museum)과 협력해 뇌와 신체의 연결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작성해 제출했다. 그런 다음 ‘Creyos 온라인 두뇌 게임’을 통해 사전 인지 능력을 측정했다. Creyos는 인지 능력을 측정하고 향상시킬 목적으로 설계된 게임 및 활동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인지 과학 연구에 기반해 개발된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두뇌 훈련을 위해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하고 있다.

    인지 능력 측정을 마친 다음, 참가자 중 1,000명은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했다. 게임을 즐긴 후 다시 인지 능력을 측정한 결과, 이전보다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이를 토대로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게임을 많이 즐길수록 인지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유형의 비디오 게임을 1주일에 5시간 이상 플레이한 사람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3.7년 가량 젊은 인지적 성과를 보였다. 1주일에 5시간 미만으로 플레이한 사람은 평균적으로 5.2년 젊은 인지적 성과로 나타났다. 둘 모두 인지 능력이 향상됐으나, ‘게임을 더 많이 한 경우’에 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웨스턴 대학의 인지신경과학 및 영상학 교수 에이드리언 오웬은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인지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지만, 정신 건강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1주일에 5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 경우, 실제 나이보다 13.7년 가량 젊은 인지적 성과를 보였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1주일에 5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 경우, 실제 나이보다 13.7년 가량 젊은 인지적 성과를 보였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주 150분 이상 운동, 정신 건강 개선 효과

    한편, 오웬 교수는 운동량과 정신 건강, 인지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게임은 대개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수행하는 것이므로, 이와 대척점에 있다 할 수 있는 운동을 비교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주일 기준 최소 150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주간 총 운동량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정신 건강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준선이라 할 수 있다. 

    웨스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주당 150분 이상 운동을 한 참가자들에게서는 ‘우울 증상이 없다’고 보고한 사례가 12% 더 높게 나타났다. ‘불안 증상이 없다’고 보고한 사례도 9% 더 높게 나타났다. 오웬 교수는 “신체 활동이 많아지면 분명히 정신 건강은 좋아지지만, 인지 능력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몸을 움직이면 엔돌핀 등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은 혈류를 활발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등 뇌의 구조적 건강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인지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인지 능력의 경우 신경 세포들 사이의 연결과 정보 전달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즉, 운동을 통해 신경 세포의 수를 늘리거나 각각의 건강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뇌를 사용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디오 게임 = 게임? 엄밀히 구분해야

    앞서 제시한 ‘비디오 게임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 지점과 연결지을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은 보통 시각 자극(영상)과 청각 자극(음악, 효과음)을 비롯해, 흥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가 들어간 ‘토탈 콘텐츠’다. 여기에 인간이 직접 조작을 가하는 상호작용성이 포함된다. 이러한 종합적 자극으로 인해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뇌의 인지적 기능이 활발하게 사용될 수밖에 없다.

    다만, ‘비디오 게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히 짚어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비디오 게임’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둘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정확히는 게임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 안에 비디오 게임이 속해 있다고 봐야 옳다. 즉, ‘비디오 게임이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이, 모든 종류의 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비디오 게임에는 기본적으로 그래픽을 표시하는 화면이 있고, 사용자가 조작을 통해 의도한 대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그래픽과 사운드를 통해서는 다양한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며,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지를 결정하는 능력, 그리고 조작을 통해 생각의 결과를 실행으로 옮기는 능력까지 사용하게 된다.

    다소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전략적인 사고부터 손과 눈과 뇌의 협력, 그리고 결과에 대한 적절한 반응 속도 등을 필요로 한다. 이는 문제 해결 능력, 판단력과 결정력 등 뇌 기능을 총체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게임의 종류는 다양하다. 모든 게임이 비디오 게임은 아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게임의 종류는 다양하다. 모든 게임이 비디오 게임은 아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인지 능력 향상, ‘어떤 게임’인지가 중요

    오웬 교수는 ‘비디오 게임이 인지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사실과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해서 정신 건강이 좋아지거나 나빠지지는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구태여 ‘게임’과 ‘비디오 게임’을 엄밀하게 구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현재의 게임은 마냥 긍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상호작용 콘텐츠로서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자극한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캐릭터 뽑기’ 등 콘텐츠로서의 시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삽입되는 요소,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과 ‘채팅’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종종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또한, 게임에는 ‘몰입’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기법들이 사용된다. 그중에는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으로 뇌에 강한 자극이 되는 장면이나 대사도 있다. 당장의 자극이 그리 강하지 않더라도, 서서히 누적되면서 자극의 역치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섬세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것이 안전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앞서 오웬 교수는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은 정신 건강 면에서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의 비디오 게임은 엄청나게 세분화돼 있다. 모든 비디오 게임이 공통된 작용을 할 거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인지 기능 향상’이라는 건설적인 목적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떤 비디오 게임’인지도 중요하게 봐야 할 대목이다.

    만약 오웬 교수가 말한 비디오 게임이 온라인을 배제한 패키지 위주의 게임이라면 납득할 수 있다. 연구 내용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정보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디오 게임의 어떤 요소는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으며, 어떤 요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비디오 게임의 어떤 요소는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으며, 어떤 요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보다 확장된 활용 가능성

    현지 시각 18일부터 27일까지 영국에서 ‘맨체스터 과학 축제(Manchester Science Festival)’이 열린다. 오웬 교수는 이 행사에 참여해 이번 연구의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이 연구에 대한 내용은 PsyArXiv에만 게시돼 있다. 심리학 분야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동료 평가를 받기 전 공개하는 플랫폼이다. 

    즉, 현재 공개돼 있는 것은 핵심적인 내용만 추린 것이므로, 향후 발표되는 내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현재의 조사 결과는 장기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이번 과학 축제에서 운동과 게임을 통해 ‘단기적인 인지 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오웬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예술 작품에서 뇌가 소리와 빛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비디오 게임을 통해 주어지는 시각적, 청각적인 자극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로 인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잠깐 나갔다 올까?” 바깥 활동이 가져다주는 5가지 선물

    “잠깐 나갔다 올까?” 바깥 활동이 가져다주는 5가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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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바깥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거의 ‘갇히다시피’ 해서 지낸다. 하루 일과 중 밖에 나가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 비중은 크지 않다.

    밖을 주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종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일반적으로 실내에만 있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바깥 활동을 통해 건강상 얻는 이점이 많다는 의미다. 약간 아리송한 대목일 수 있다. 그냥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과연 어떤 이점이 있을까?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한다.

     

    가장 효율 좋은 비타민 D 공급원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뼈 건강에 기여하는 칼슘 등 무기질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영양섭취 권장 기준은 400 IU로 맞춰져 있는데, 실제 통계에 따르면 성인들은 이보다도 한참 부족한 120 IU 정도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어느 정도 체내에 축적이 가능하며, 대략 1일 4,000 IU까지는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기준이라면 현재의 섭취량은 부족해도 너무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도 공급할 수 있지만, 효율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바깥 활동이다. 햇빛을 약 20~30분 정도 쬐면 계절에 따라 대략 1,000~2,000 IU의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 

    평일 일과에 바깥에 나갈 일이 많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가? 점심시간 혹은 주말을 이용해 바깥 활동을 해보자. 적어도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개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쩌다 하루쯤은 괜찮다. 하지만 며칠씩 실내에만 머물러 본 적이 있다면,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이는 ‘세로토닌(Serotonin)’ 부족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세로토닌은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자연광에 노출될 때 그 수치가 높아진다. 때때로 실내 공간에 식물을 놔두거나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 또는 그림을 걸어두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그 자체로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식물이나 자연 풍경은 ‘바깥에서 온 것’이다. 화분이나 액자 속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 아니라, 잠깐동안 외출을 해보자. 거창한 외출도 필요 없다. 그저 주말 오후,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눈은 빛을 필요로 한다 (모니터 빛 말고)

    우리 눈에 위치한 세포들은 빛을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해 ‘생체 시계’를 조절한다. 즉, 하루의 바이오리듬을 조정하는 데 일정량의 빛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 중 빛을 충분히 쬐면 밤에 잠을 이루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좋은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안다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 이해할 것이다.

    특히 중년을 넘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바깥 활동은 더 중요해진다. 나이가 들면 눈에 있는 세포들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빛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는 분명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낮 동안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빛이라고 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도 충분하지 않다. 외출하기가 영 꺼려진다면, 마당까지만 나가도 좋다. 아파트나 빌라에 산다면, 바깥으로 통하는 창문을 열고 빛을 직접 받아보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녹색

    도심 한복판에서 ‘삭막하다’라는 느낌을 자주 받는 편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눈은 본능적으로 ‘녹색’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녹색을 볼 때 편안함을 느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로 하여금 공원에서 산책을 하게 한 결과, 도심에서 산책한 아이들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도심에도 녹지를 조성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규모라도 공원이나 녹지가 갖춰진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바깥 활동을 하되, 녹색을 볼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신선한 공기는 창의력도 자극한다

    살다보면 이따금씩 무척 까다로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잊어버리고 산책을 나가볼 것을 추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서 시간을 보냈을 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나무와 식물이 많을수록, 그곳에 오래 머물수록 이점은 더 커진다고 한다. 하지만 단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신선한 공기’만으로도 뇌에게는 크나큰 선물이다. 신선한 공기로 활성화된 뇌는 어느새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편, 바깥 활동은 여러 모로 좋지만, 역시 너무 과한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은 이익보다 해악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잠깐의 외출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30분 이상 바깥에 머물 계획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긴 소매 등을 갖추도록 한다.

  •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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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인간의 몸은 다쳤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상처는 자연스레 아무는 것이 일반적이며, 너무 크거나 깊은 상처가 아니라면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는 신체에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상’으로 규정된 상태로 다시 돌아가려는 성질이므로, 항상성(Homeostasis)의 한 형태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회복탄력성은 신체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적용된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등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서는 다시 편안함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처럼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분위기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회복탄력성(Psychological Resilience)’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옳다.

    실제로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자살, 자살시도 및 계획에 덜 노출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훈·한창훈 교수 연구팀은 약 5,5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이와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스트레스 만연의 시대, ‘수용’과 ‘회복’이 중요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이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본래 회복탄력성은 무척 포괄적인 개념이다. 신체적, 심리적 문제부터 사회적, 환경적 요소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감기와 같은 일상적 질환에 걸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어떤 이는 하루이틀 사이에 곧장 회복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며칠씩 앓고 나서 한동안 잔기침을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면역력이라는 관점에서 보기도 하지만, 회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회복탄력성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심리적 회복탄력성이란 심리적 요인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특정하는 말이다. 현대사회는 변화속도가 몹시 빠르고 세대간에 서로 다른 점들이 촘촘하게 얽혀있다. 이는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업무나 도전과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관계, 업무, 목표에 있어서의 스트레스, 실패, 정신적 충격 등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심리적 문제를 경험했을 때, 회복탄력성이 우수한 사람은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래지 않아 털어낸다. 회복하고 적응하거나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흔히 쓰이는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가짐’이라 볼 수 있다. 반대로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결과를 확대해석하거나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괴로워한다. 쉽게 잊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곱씹는다. 제대로 치유하거나 소화하지 못해, 마음 속 상처로 남거나 응어리가 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심리적 회복탄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대사회는 스트레스 요인이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감내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 및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적게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회복탄력성, 자살 성향과 반비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훈·한창훈 교수 연구팀은 2021년 한국 국가정신건강조사(NMHSK)를 통해 확보된 5,51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 데이터의 연령대는 18세부터 79세까지 다양하게 포함됐으며,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회복탄력성과 자살 성향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여기서 ‘자살 성향’이란 실제 자살부터 계획과 시도까지를 포함한다. 평생, 1년, 1개월 단위의 발생률과 회복탄력성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해,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자살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대체로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자살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다. 반대로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사람들은 자살 관련 위험이 낮았다. 즉, 심리적 회복탄력성과 자살 성향은 반비례 관계라 볼 수 있다.

    데이터 통계 분석 결과, 회복탄력성이 낮을수록 자살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데이터 통계 분석 결과, 회복탄력성이 낮을수록 자살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긍정적 성향이 극단적 생각을 완화시켜

    지난 8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96.6%는 사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식의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즉, 대체로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한 스트레스, 충격, 절망 등이 수차례에 걸쳐 누적되면서, 이를 도저히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없을 때 견디다 못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낮다는 것은 이러한 심리 문제를 스스로 극복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만약 주위에서 이를 이해하거나 지지해주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나아질 여지는 있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신호를 포착하지 못한다면, 개인은 철저한 고립감을 느끼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마저 잃게 된다.

    심리적 회복탄력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대개 한결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성향이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정신적으로 바닥까지 가라앉은 사람이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을 품기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기 위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회적 인식 변화는 계속돼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성향은 선천적인 ‘기질’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성장 환경에 따라 습관처럼 자리잡기도 하며, 본래 그렇지 않다가도 특정한 사건이나 경험 등을 통해 갑작스레 성향이 변할 수도 있다. 누군가 회복탄력성이 낮다고 해서 그것을 오로지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이유다.

    과거에 비하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심리적 문제에 대해 인색하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부정적인 경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오로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변화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다. 타인의 스트레스까지 나누기에는 자신의 것을 소화하기에도 너무 버거운 사회적 분위기 탓일지도 모르겠다.

    다행인 것은, 심리적 문제 또는 정신건강 문제를 도울 수 있는 전문 인프라가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사회적 분위기는 점진적으로 변해갈 것이고, 개인 입장에서는 주위를 둘러보려는 노력 정도면 좋겠다. 

    꼭 직접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심리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눈을 가린 색안경을 벗으려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 작은 노력이 모여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더욱 빠르게 이끌어낼 테니 말이다.

    인프라 개선, 사회적 인식 변화는 분명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인프라 개선, 사회적 인식 변화는 분명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회복탄력성 높이기, 어떻게 하면 될까

    회복탄력성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능력이다. 다만 높고 낮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한, 높았다가도 낮을 수 있고, 반대로 낮았다가도 높아질 수 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감정 표현, 목표 설정과 문제 해결능력, 자기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유달리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어쩌면 이것이 한 개인의 마음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근본적 원인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주위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두는 것이 몹시 중요해진다. 

    평소 느껴지는 작은 감정을 묻어두지 말고 표현하는 습관은,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감정이 아직 작을 때 표현할 수 있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는 일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또한, 스스로 해야할 목표를 정하는 것,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한 경우도 많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습관화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우리 현실에서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과 자아효능감은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훌륭한 요소다. 이는 시간을 들여 쌓을수록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성질이다. 

    이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내가 직접 정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결정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이번 달까지 영화 3편 보고 소감 적어보기, 1주일 동안 저녁 6시 이후로 간헐적 단식 실천해보기 등이 있겠다.

    여기에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습관들이 더해지면 좋다. 식단, 운동, 수면 등 기초 체력을 갖춰주는 요인들은 회복탄력성을 길러가는 과정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의 본질은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회복탄력성의 본질은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늘어가는 우울증, ‘내 문제’가 될 수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우울증 환자 수는 계속 늘어왔다. 5년 전에 비해 약 33%가 증가해, 100만 명 가까이가 됐다. 하지만 이게 전부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과 그 치료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생각해보면, 이미 증상을 겪고 있으면서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 수도 적지 않을 테니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인지한 후 3개월 이내에 전문가에 의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약 31%만 3개월 내 치료를 받는다. 즉, 환자 3명 중 2명이 제 시기를 놓쳐 증상이 훨씬 심각해진 채로 병원을 찾거나,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답답한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내 옆 사람이 우울증이라고 했을 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혹은 ‘내가 우울증이라고 한다면 내 옆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치료를 고민하는 이유’의 1위가 ‘주변의 부정적 시선 때문’이었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살기에 참으로 팍팍한 세상이다. 앞으로도 마음을 다치는 사람은 늘어갈 가능성이 높고, 어쩌면 그게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사회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은 여전히 부족해보인다.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 우울증과 체중 문제, 함께 묶어서 다뤄야

    우울증과 체중 문제, 함께 묶어서 다뤄야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먹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급격하게 가라앉는 기분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먹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우울증과 체중 사이에 분명한 관련이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울증은 정신건강 문제를 대표한다. 20~30대 젊은층에서 우울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체중 문제 또한 수많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성인 비만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역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현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옳을까?

     

    개인의 문제? 환경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어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정신의학 및 약리학 교수인 로저 매킨타이어 박사는 “체중 증가와 우울증이 사회적, 환경적,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낸 사람, 또는 현재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과 함께 비만이 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물론, 주위 환경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주위에 편의점이 있으면 좀 더 멀리 있는 마트 대신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과 거리가 먼 식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원리로, 가까운 곳에 백반집이 있는 경우와 패스트푸드점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을지는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정신건강 문제와 체중 문제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 단순하게 접근하면 안 돼

    우울증과 체중 증가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 즉, 우울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고,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토론토 대학 정신과 교수인 로드리고 만수르 박사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고전적인 질문과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우울증도 없고 체중도 정상인 사람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우울증에 걸려 운동할 의욕을 잃게 되고, 또 더 많이 먹게 되므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증가한 자신의 몸을 스스로 느끼며 우울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만수르 박사는 “분명 개인적인 문제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이는 실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타난 현상만 생각하지 말고, 실제로 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는지까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보자.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내용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과체중이나 비만 등 체중에 관련된 문제도 마찬가지다. 소득 문제나 유전적인 체질 문제 등이 관여할 수 있다는 내용은, 단순히 ‘개인의 게으름’을 탓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각각의 문제가 단순화할 수 없다면, 두 가지를 엮어서 볼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울증의 핵심 요인을 놓치지 말 것

    우울증과 체중 문제가 함께 나타난다고 했을 때,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체중 문제에 비하면 우울증이 더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울증이 올바르게 다뤄지지 않는다면 체중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관심과 즐거움의 상실’이다.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고, 애써 그것을 하더라도 재미나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보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이 상태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어떨까? 미각적 즐거움(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될 수 있다. 우울증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원리로 더 강한 수준의 쾌감이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보다 아슬아슬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단순화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사람의 경우, 자신이 스스로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다’라고 생각한 나머지 식사를 거부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는 급격한 수준의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의 상황에 따른 접근이 가장 중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울증이라는 증상이 천편일률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같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더라도, 그 증상도, 원인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치료 방법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다.

    미국 메릴랜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프린스 박사는 “우울증은 정말로 개인화된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그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함께 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함께 안고 있는 경우, 이 둘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포괄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프린스 박사의 의견이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먼저 ‘잠을 잘 자고 있는지’를 묻는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잠을 잘 못 자는 상황이라면, 그는 필요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치료하는 데 ‘은총과 같은 해결책’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개인마다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증거 중심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매킨타이어 박사의 의견이다.

  • 정신건강은 ‘마주하는 것’부터 시작, 10월 한 달 ‘매주마주 캠페인’ 진행

    정신건강은 ‘마주하는 것’부터 시작, 10월 한 달 ‘매주마주 캠페인’ 진행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곽영숙)는 10월 8일(화)부터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한 ‘정신건강랠리 매주마주(走) 캠페인(이하 매주마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주마주 캠페인은 10월 10일(목)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달리기 캠페인’이다.

     

    매주마주(走) 캠페인이란?

    매주마주 캠페인은 ‘走(달릴 주)’라는 글자를 활용해 기획한,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전국 랠리 캠페인’이다. “정신건강은 ‘마주하면서’ 시작한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매주 함께 마주하고 달린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10월 8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매주 각 지역별로 스케줄이 편성돼 있으며, 10월 31일까지 매주 2회씩 실시한다.

    캠페인의 핵심은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한 마음을 모아 함께 달리기’에 있다. 가장 먼저, 신체적인 활동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아울러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가 경험했던 정신적 어려움을 서로 공유하고 지지하는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사회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가자 모집 및 이벤트

    행사 참가자 모집은 지난 9월 26일(목)부터 이루어졌다. 각 지역별 주민, 각 지역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기관 실무자,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했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자 모집을 진행했다. 

    한편,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10월 24일(목)까지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스타그램 채널’을 팔로우하고, 캠페인 성공을 위한 응원 댓글을 작성하면서 필수 해시태그(#마주해요 #정신건강 #국립정신건강센터 #매주마주)를 인증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증정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하여 참여자 1,010명을 목표로, ‘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비대면 참여 인증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지역별 코스 및 상세 일정

    현재 코스는 총 8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10월 8일(화) 서울 반포한강공원 ▲10월 13일(일) 인천대공원 ▲10월 15일(화) 강릉 경포해변 중앙공원 ▲10월 17일(목) 세종 호수공원 ▲10월 22일(화) 대구 수성못 ▲10월 24일(목) 광주 월드컵경기장 ▲10월 28일(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해변 공원 및 해솔길 ▲10월 31일(목) 제주 함덕해수욕장이다. 단, 각 지역별 상세 일정은 장소 섭외 등 내부 사정에 의해 일부 변경될 수 있다.

    각 코스는 오전 9시부터 참가자 접수 절차를 진행하고, 바람막이와 러닝백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착용 후 바로 본 행사에 참가하면 된다. 이후 인플루언서 및 일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어 30분 정도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약 1시간에 걸쳐 달리기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간 상호 격려 메시지를 주고 받은 다음 참가자 소감 인터뷰를 끝으로 행사를 마친다. 각 지역별로 도합 2시간 30분 정도로 예정돼 있다.

     

    일상 속 정신건강 관리 정보 제공

    이번 매주마주 캠페인에는 배우이자 방송인인 진태현이 함께 할 예정이다. 진태현은 매일 새벽 러닝 훈련을 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내 박시은과 함께 장애인식 개선 오디오북 ‘나만 몰랐던 이야기 6’(밀알복지재단) 제작에 목소리를 기부하는 등 공익활동을 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또한,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장 및 국립병원장 등 정신건강 분야 리더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각 리더들은 지역별 행사 시작 전 인사말과 격려를 전할 예정이다. 덧붙여, 운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일상생활 속 정신건강 관리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함께 참여하고 마주해야 바뀔 수 있다”라며, “이번 캠페인이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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