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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현명한 선택을 위한 5가지 체크포인트

    비만치료제, 현명한 선택을 위한 5가지 체크포인트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비정상적 또는 과도한 지방 축적이 건강을 위협하는 상태”로 규정한다. 최근 국내외 학계 역시 비만을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비만은 200개 이상의 합병증을 유발하며, 사망 위험을 높인다”며 “비만 치료는 단순한 외모 개선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의학적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최대 9.5배, 고혈압은 5.2배까지 증가시키며, 고도비만의 경우 신장암 위험은 2.99배, 간암은 2.23배, 대장암은 1.3배까지 높아진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80만 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사망하며, 관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5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주목받는 치료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이른바 ‘인크레틴’ 기반 약물이다. 이 약물은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식욕을 줄여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한다.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며 고도비만 치료제로 영역이 확장됐다. 신 교수는 “GLP-1 계열 약물은 지금까지 알려진 비만치료제 중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보였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여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용 대상은 △BMI 30kg/㎡ 이상 △또는 BMI 27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질환, 폐쇄수면무호흡 등 비만 관련 질환을 동반한 경우로 한정된다. 기준을 벗어난 사용은 위장관 부작용(메스꺼움, 복부 팽만, 설사, 변비) 위험을 높이고, 드물게 췌장염 같은 심각한 이상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의료진 진단과 처방 하에서 사용해야 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만치료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 근본 치료가 될 수 없다. 비만은 유전, 호르몬, 식습관, 정신건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식이·운동·행동요법을 병행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신 교수는 “약물 치료만 의존하면 투여 중단 시 체중이 다시 늘어나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SNS와 유튜브에는 ‘연예인 비만주사’, ‘한 달 10kg 감량’과 같은 광고가 넘쳐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행에 따른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경고한다. 신 교수는 “비만은 단순한 외모 고민이 아닌 병원에서 진단받고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비만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

     

  • 치매, 단순 노화와 구분해야 할 ‘뇌의 경고 신호’

    치매, 단순 노화와 구분해야 할 ‘뇌의 경고 신호’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와 달리, 일상생활 전반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다. 세란병원(서울 종로구)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치매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뇌질환으로,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뇌의 기억과 판단, 사고를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기능을 상실해간다. 따라서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병’이 아니라 생각·판단·언어·감정·생활 능력 전반을 빼앗아 가는 특징이 있다.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전조증상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정상 노화에서는 어떤 사실이나 이름을 순간적으로 잊더라도 힌트를 주면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치매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최근 있었던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힌트를 주더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일상적인 단어조차 반복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능력에서도 차이는 뚜렷하다. 노화로 인한 건망증은 가끔 집안일을 깜빡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치매 전조증상이 있으면 요리 도중 불을 끄는 것을 잊거나, 물건 값을 계산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진다. 시간과 장소를 혼동해 집 근처에서 길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성격이 갑자기 변하거나 의심이 많아지고, 우울감과 불안이 심해져 사회적 활동을 회피하는 것도 대표적 신호다.

    윤승재 과장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고 신경세포 간 연결이 끊어져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며 “초기에는 최근 약속을 잊거나 집안일이 힘들어지는 등 작은 변화에서 시작해 점차 가족의 도움이 필수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와 관리 효과가 크다”며 “특히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를 통해 뇌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기 전 대사 이상 단계에서 치매를 진단할 수 있고, 치매 유형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란병원은 치매 전조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뇌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
    [사진]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

     

  • 경희대병원 권병수 교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최종 선정

    경희대병원 권병수 교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최종 선정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25년도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사과학자 박사 후 연구성장지원-리더)’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권 교수는 연간 5억 원씩, 최대 5년간 총 25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첨단 항암 치료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권 교수의 연구 과제는 ‘디지털 광센서 융합 스마트 고온 플라즈마 복막항암 치료기술 개발’이다. 이는 기존 고온복막항암요법(HIPEC)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IPEC은 수술 직후 42℃로 가열한 고농도 항암제를 복강 내에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지만, 독성 부작용이 크고 암줄기세포에 의한 높은 재발률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권 교수는 고온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해 항암 활성산소·질소종을 전기방전 방식으로 생성하고 이를 복강 내에 주입하는 전기화학항암요법 기반 스마트 치료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난소암을 비롯한 다양한 복막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병수 교수는 “플라즈마 의공학과 분자생물학을 융합해 새로운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연구가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기초연구부터 임상 적용, 나아가 산업화까지 연계하는 융합형 의사과학자로 활동해왔다. 특히 2020년 바이오플라즈마 기반 의료기기 벤처기업 ㈜아이비엠솔을 창업해 자궁경부암과 질암의 비수술 치료기기 ‘CureGynPlas’를 개발하는 등 국산 정밀 의료기기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암 치료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바이오플라즈마 기반 정밀 의료기술의 세계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조대진·배성수 교수팀, Asia Spine & NSC 2025 최우수 학술상 수상

    강동경희대병원 조대진·배성수 교수팀, Asia Spine & NSC 2025 최우수 학술상 수상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척추센터 신경외과 조대진·배성수 교수팀(도성호 수석 전공의)이 9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Asia Spine, NSC 2025 및 제39차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학술상(라미 김영수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세계적 학술지 Neurospine에 최근 1년간 게재된 논문 중 한국·일본·대만 저자의 논문 가운데 각 1편씩만 선정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Neurospine은 2024년 발표된 영향력지수(Impact Factor)에서 3.8을 기록하며, 전 세계 척추 분야 학술지 중 The Spine Journal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저널로 꼽힌다.

    수상 논문은 *“Distal Junctional Failure After Fusion Stopping at L5 in Patients With Adult Spinal Deformity: Incidence, Risk Factors, and Radiographic Criteria”*로, 한국 대표 논문으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성인 척추변형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말단 인접분절 실패증후군(Distal Junctional Failure, DJF)’의 발생률과 위험인자를 규명했으며, 최초로 영상의학적 예측이 가능한 각도 기준을 제시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논문은 이미 전년도 Neurospine 9월호 Top5 논문에 선정된 바 있어 학문적 가치가 입증된 연구로 꼽힌다.

    조대진 교수는 “아시아 대표 연구로 인정받아 큰 영광”이라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성인 척추변형 환자의 치료 성과를 높이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교수팀은 그간 국내 최초로 성인 척추변형 환자 대상 5마디 전방유합술을 시행했으며, 결핵성 후만증 환자에서 신절골술 및 신교정수술을 적용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남겼다. 또한 척추 변형 수술에서 천추 갈고리를 활용한 수술법, 성인 척추수술에서 후방 경유 유합술을 통한 전방용 케이지 삽입 등 세계 최초 수술법을 선보이며 연구와 임상 양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조대진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재무이사, 대한척추변형연구회 학술이사 및 연구위원장, AO Spine Korea 위원 등 국내외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기획자문위원, 보건복지부 건강보험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며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척추수술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임상 현장에서 환자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1] 조대진 교수팀 촬영 사진
    [사진1] 조대진 교수팀 촬영 사진

     

  • 경희대병원 최용성 교수, 제12회 글로벌 헬스케어대상 수상

    경희대병원 최용성 교수, 제12회 글로벌 헬스케어대상 수상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가 9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2회 글로벌 헬스케어대상 시상식에서 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외 환자 및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의료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특히 해외의료환자 진료와 유치 성과가 뛰어난 의료진에게도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미숙아, 선천성 기형, 중증 질환 등 신생아 중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장 및 신생아중환자실장을 맡아온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4시간 의료 현장을 지키며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에 최선을 다해왔다. 특히 신생아 환자의 특성상 순간적인 대응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발휘해 환자 가족과 의료진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아왔다.

    수상 소감에서 최 교수는 “이번 상은 저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신생아 환자 곁에서 사명감을 갖고 고군분투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주어진 상이라 생각한다”며 “출생 직후부터 시작되는 생명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자리에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제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병원 역시 산모와 신생아 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위험산모센터를 확장 개소해 서울 동북권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 치료 여건을 안정적으로 마련했으며, 지역 간 전원 시스템을 비롯한 협력 인프라 연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국내 신생아 의료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생존율 향상에 그치지 않고 신생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 철학을 실천해 온 최 교수의 발자취를 재조명한 계기가 됐다. 의료 현장에서 땀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의 헌신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의료계 안팎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수상사진(우측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
    수상사진(우측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

     

  • 피부에 생긴 혹과 멍울, 함부로 짜면 위험

    피부에 생긴 혹과 멍울, 함부로 짜면 위험

    피부를 만졌을 때 불룩 튀어나온 멍울이나 혹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트러블이 아닌 양성 종양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표피낭과 지방종이다. 작은 크기일 경우 여드름처럼 생각해 압출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는 매우 위험하다. 낭종 내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 아래 혹이 만져질 때는 자가 처치 대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세란병원 외과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표피낭과 지방종은 흔히 발생하는 피부 양성 종양”이라며 “표피낭은 얼굴·목·등·어깨 등 피지샘이 많은 부위에 잘 생기고, 지방종은 어깨·등·팔·허벅지 등 지방이 많은 부위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겉모습과 촉감으로 두 종양은 구분이 가능하다. 표피낭은 피부 표면에 둥근 혹이 솟아 있으며 중앙에 작은 구멍이 보이기도 한다. 이는 낭종과 피부 표면이 연결된 통로로, 감염 시 붉게 부어오르고 곪아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표피낭은 단단하면서도 탄력 있는 촉감을 가지며, 압박 시 치즈 같은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짜낸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남아 있는 낭종 주머니에 다시 내용물이 차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지방종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만져지며, 피부와 유착이 거의 없어 손으로 잡으면 잘 움직인다. 크기가 수 센티미터 이상으로 자라기도 하며, 표피낭과 달리 피부 표면에 구멍 같은 변화가 없다.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크기가 커지면 미용적 불편이나 움직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윤송 센터장은 “지방종은 증상이 없다면 꼭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미용적 문제나 통증이 있다면 외과 절제술이 필요하다”며 “표피낭의 경우는 반드시 낭종을 피막째 완전히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소마취 하에 피부를 절개해 낭종을 제거하는 방식이 표준 치료법이다.

    또한 그는 “표피낭이 염증으로 심하게 붓고 곪으면 바로 절제가 어렵다”며 “증상이 악화되기 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표피낭과 지방종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방치하면 절개 범위가 커지고 회복도 늦어질 수 있으므로, 외과 진료를 통해 미리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세란병원 복부센터 고윤송 센터장
    [사진] 세란병원 복부센터 고윤송 센터장

     

  • 대형 뇌전이암, ‘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로도 치료 가능

    대형 뇌전이암, ‘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로도 치료 가능

    대형 뇌전이암은 다른 장기에 생긴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생기는 종양으로, 크기가 클수록 뇌압 상승과 신경학적 손상이 심각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개두술이 우선 권장됐지만, 고령이나 기저질환으로 수술을 견디기 힘든 환자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명호성 교수 연구팀은 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1차 치료로 적용한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대형 뇌전이암 진단 후 해당 치료를 받은 환자 93명으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분획 방사선 수술은 고선량의 방사선을 한 번에 조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소량을 여러 차례 나누어 조사해 부작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감마나이프는 고에너지 감마선을 병변에만 정밀하게 조사해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형 뇌전이암에서 감마나이프 기반 분획 치료의 효과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 분석 결과,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은 15.2개월로, 기존 개두술의 평균 생존 기간(8~18개월)과 비슷했다. 재발 및 전이 없는 무진행 생존 기간은 8.2개월이었다. 무엇보다도 치료 후 6~9개월째 종양과 부종의 부피가 각각 78%, 82% 감소했으며, 전체 환자의 87.1%에서 신경학적 증상이 안정되거나 개선되는 성과를 보였다. 종양 부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3.3개월이었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환자의 5.4%에서 방사선 괴사가 나타났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개두술의 합병증을 피하면서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형 뇌전이암 환자에서 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최초로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는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외과적 절제를 대신할 1차 치료법으로 권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미지] 연구 개요
    [이미지] 연구 개요
    [그래프] 종양 및 부종 부피 감소율 중앙값
    [그래프] 종양 및 부종 부피 감소율 중앙값
    [사진 왼쪽부터]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명호성 임상강사
    [사진 왼쪽부터]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명호성 임상강사

     

  • [9월 7일 위암 조기 검진의 날] 한국, 세계 평균보다 3배 높은 위암 발생률

    [9월 7일 위암 조기 검진의 날] 한국, 세계 평균보다 3배 높은 위암 발생률

    위암은 한국에서 유독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세계 암 연구 기금이 발표한 2022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위암 신규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 세계 평균인 9.2명의 세 배를 웃돈다. 이는 짠 음식과 발효식품, 가공육 섭취,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 한국 특유의 식습관과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위암 발생의 대표적 요인으로 나트륨이 많은 음식, 발암물질이 포함된 가공육,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꼽힌다”며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감염 시 위암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균은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음식을 함께 나누거나 술잔을 돌리는 식문화가 감염의 매개가 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는 “한국은 김치, 젓갈 등 소금에 절인 음식이 많고,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의 아질산염 역시 발암물질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식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건강검진 보편화와 내시경 진단 기술의 발달로 조기 위암 진단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5%를 넘지만,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같은 증상은 흔한 위장질환과 구분이 어렵고, 체중 감소나 출혈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난다.

    장 교수는 “최근에는 암 조직을 특정 색으로 보여주는 영상강화내시경이나 최대 1,000배 확대가 가능한 확대내시경을 통해 미세 암 조직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은 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시경 절제술은 위를 보존할 수 있어 삶의 질 유지와 빠른 회복에 유리하다. 다만 다른 부위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김용호 교수는 “조기 위암의 범위를 넘어선 경우에는 위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며,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변 림프절까지 함께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근에는 개복 수술 대신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이 활발히 시행돼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짠 음식과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좌측부터)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좌측부터)

     

  • 복부대동맥류, 면역세포 분석으로 새로운 치료 가능성 제시

    복부대동맥류, 면역세포 분석으로 새로운 치료 가능성 제시

    복부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AAA)는 대동맥이 확장되면서 발생하는 중증 혈관질환으로, 파열 시 사망률이 60%를 웃도는 치명적 특징을 가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현재로서는 수술적 치료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어 새로운 치료 전략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보라매병원 오세진 교수와 서울대병원 김은나 교수,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장영환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 Lizhe Zhuang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복부대동맥류 조직 내 면역세포 미세환경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의 핵심은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반응 단백(CRP) 중 단량체 형태(mCRP)였다.

    연구팀은 환자군을 CRP 침착 정도에 따라 ‘High-CRP군’과 ‘Low-CRP군’으로 구분하고, CODEX(고해상도 영상 다중염색) 기술을 활용해 31종 항체로 수십만 개의 세포를 동시 분석했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 조직 내 면역세포 유형과 분포, 세포 간 공간적 상호작용까지 규명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CRP 침착이 많은 High-CRP군에서는 염증을 유발하는 M1 대식세포와 증식성 대식세포가 현저히 늘어난 반면, 혈관벽을 구성하는 평활근세포는 크게 줄어 있었다. 또한 조절 T세포가 NK세포, B세포, 내피세포 등과 밀접하게 위치하는 등 세포 간 관계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반대로 Low-CRP군에서는 섬유화가 상대적으로 많고, 항염 작용을 하는 M2 대식세포 비율이 높았다.

    고해상도 CODEX 이미지를 통해서는 죽상경화 병변 중심부에 조절 T세포와 NK세포, 대식세포가 군집을 이루는 밀집 구조도 확인됐다. 이는 CRP 침착이 단순한 염증 지표를 넘어, 복부대동맥류의 면역 환경을 결정짓는 주요 인자임을 보여준다.

    오세진 교수는 “CRP 침착에 따른 면역세포 조성 변화를 단일세포 수준에서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CRP를 표적으로 하는 맞춤형 치료 접근이 복부대동맥류 진행을 늦추는 실질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 과제의 지원을 받았으며, 2025년 8월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Research에 게재됐다.

    [붙임] (좌)보라매병원 오세진 교수, (우)서울대병원 김은나 교수
    [붙임] (좌)보라매병원 오세진 교수, (우)서울대병원 김은나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국내 최대 규모 연구로 안면신경마비 한약·스테로이드 병용치료 안전성 입증

    강동경희대병원, 국내 최대 규모 연구로 안면신경마비 한약·스테로이드 병용치료 안전성 입증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원장 이우인)은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한약과 스테로이드 병용치료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자 1,0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분석으로, 한·양방 협진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Multidisciplinary Healthcare』 8월호에 게재됐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벨마비)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조기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들이 침, 약침, 한약 등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 이전까지는 이러한 병용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으나,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남상수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를 찾은 환자 1,07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실시했다. 환자들은 치료 전, 치료 중, 치료 후 총 3차례 혈액검사를 받아 간 기능(AST, ALT, ALP, 빌리루빈)과 신장 기능(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을 점검했다. 그 결과 신장 기능 이상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간 수치 상승은 환자 3명에서 경미하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됐다.

    안면신경마비 치료에서 협진 모델의 효과도 눈에 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는 국내 최초로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해, 발병 직후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신경 손상 검사를 실시하고 침, 약침, 봉침, 전기침, 뜸, 한약 등 복합 치료를 시행한다. 실제로 발병 7일 이내 입원해 집중 협진 치료를 받은 환자 270명을 분석한 결과, 2개월 후 완치율은 67%, 3개월 후 78%, 6개월 후 92%로, 일반 회복률(67~71%)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후유증 환자에게 매선침치료, 안면재활치료 등을 병행해 만성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2024년부터 안면신경마비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이 연간 최대 20일(최대 2질환 40일)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치료 접근성이 확대됐다.

    남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와 한약 병용치료의 안전성을 입증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환자들이 안심하고 한·양방 협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침구과_남상수교수
    침구과_남상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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