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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 증상 여부, 스마트 워치로 예측 가능

    우울 증상 여부, 스마트 워치로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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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스트 연구팀과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스마트 워치’를 활용해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 워치로 수집할 수 있는 활동량 데이터 및 심박수 데이터 등을 분석해 증상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약 10억 명.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앓는 인구 수다. 2023년 기준으로 집계된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 수준이니, 대략 7~8명 중 1명이 어떤 형태로든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23년 기준 우울증 환자 약 104만 명, 불안장애 환자 약 88만 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로 집계한 수는 약 410만 명이다. 강박증이나 조현병, PTSD와 같은 다양한 질환을 합하면 우리나라 역시 간과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생체리듬 측정’의 어려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 치료에서는 뇌 시상하부가 조절하는 생체시계(circadian clock), 즉 ‘생체리듬’과 와 수면 주기(sleep stage)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뇌 시상하부는 충동성, 감정적 반응, 의사 결정 및 전반적인 기분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체리듬이라는 용어는 그리 낯설지 않다. 흔히 바이오리듬(biorhythm),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 하기도 한다. 생물체의 생리적, 신경적, 호르몬적 과정이 특정 주기(보통 24시간)에 맞춰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념 자체는 익숙하지만, 실제로 생체리듬을 명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꽤 까다로운 절차를 필요로 한다. 정석대로 한다면 하룻밤 동안 30분 간격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해 ‘멜라토닌(melatonin)’ 호르몬의 농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측정해야 한다. 멜라토닌이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주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수면의 질과 구조를 측정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PSG)’를 실시하면 좋다. 이를 통해 각 수면 단계에 관한 상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수면 장애가 있는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비교적 높은 정확성이 보장되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시간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비용 부분도 최대 100만 원에 이르는 등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 데이터 정확성 높이는 필터링 기술

    카이스트-미시간 대학 공동연구팀은 이런 한계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주목했다. 이미 가능성이 있는 도구는 널리 보급돼 있다. 바로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기이며, 생체리듬 파악을 위한 검사 비용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무엇보다 웨어러블 기기는 항시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심박수, 체온,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간접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특성상 데이터의 정확성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공동연구팀은 스마트 워치를 사용해 수집한 데이터로부터 생체리듬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필터링(Filtering)’ 기술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유용한 정보만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는 뇌 속 일주기 리듬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한 것이다. 이를 활용해 일주기 리듬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체리듬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우울 증상 여부 상시 모니터링 가능

    한편, 공동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약 800명의 교대 근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내일의 기분’과 우울증과 관련된 6가지 증상을 예측해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수면 문제,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자살 생각 등이 포함된다.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김대욱 교수는 “그동안 웨어러블 생체 데이터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라며 “수학을 활용해 이 데이터를 실제 질병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연속적이고 비침습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우울 증상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 객관적인 근거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정신건강 관리 및 치료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워치로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체시계의 위상과 수면 단계를 추정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 출처 : KAIST
    스마트 워치로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체시계의 위상과 수면 단계를 추정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 출처 : KAIST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생체리듬 교란 정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울증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 / 출처 : KAIST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생체리듬 교란 정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울증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 / 출처 : KAIST

     

  • 어린 시절 심혈관 건강, 장기적 뇌 구조와 연관

    어린 시절 심혈관 건강, 장기적 뇌 구조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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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의 심혈관 건강 관리가 향후 치매 위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으면, 보다 이른 나이에서 뇌 구조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신체활동 부족, 치매 요인 중 하나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여러 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는 총 14가지 치매 유발 위험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각종 대사성 질환부터 신체활동 부족, 흡연과 음주,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 심지어 대기오염까지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위험요인들을 어느 정도 납득한다. ‘성인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는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요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특히 신체활동 부족, 비만, 대기오염 등은 연령에 관계 없이 적용 가능한 항목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정신과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신체활동 부족이 어떤 식으로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팀은 런던 대학교와 협력해 7세~17세 사이의 어린이 및 청소년 약 860명을 모집하고, 이들의 뇌 스캔 영상을 비롯해 기초적인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심혈관 건강, 회백질 발달에 영향

    연구팀은 또래 평균에 비해 혈압이 높거나 BMI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를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지표’로 보았다. 이런 아이들은 뇌의 ‘회백질(Gray matter)’ 두께와 표면적 등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회백질은 주로 사고와 기억 등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과 관련된 영역이다.

    이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손상에 더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치매로 인한 영향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 정신과학과의 사나 수리 부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치매 위험 예방 및 관리 방법이 수십 년 앞선 시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검증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시사점을 던진다.

     

    뇌 구조, 장기적 기능과 관련 있어 

    신체의 다른 장기나 조직과 달리, 뇌는 기본적으로 ‘재생’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기관이다. 손상이 발생해도 회복이 되긴 하지만, 이는 기존의 세포가 아닌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 그 기능을 대신하는 ‘재구축’에 가깝다. 어떠한 이유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실되는 경우, 회복에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발표했던 연구에 따르면, 성인 초기에 다량의 음주를 반복할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는 뇌 구조에 발생한 손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청소년기에 뇌 구조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손상과 발달 부진은 엄밀히 다른 개념이지만, ‘기능 저하’라는 결과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뇌 구조가 성인 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다.

     

    발달의 시기, 신체 활동을 챙겨라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다.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편, 영양 공급만큼이나 발달에 필요한 적당한 수준의 자극도 중요하다. 신체적 활동과 인지적 활동을 병행해야만 발달에 필요한 충분한 자극을 얻을 수 있다.

    어린 시절 형성된 습관은 오래 간다.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형성된 건강은 성인 이후 건강의 토대가 된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심혈관 건강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추후 인지 기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신체 활동을 겸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 비만 진단 기준, ‘치료 필요’와 ‘관리 필요’로 나눠야

    비만 진단 기준, ‘치료 필요’와 ‘관리 필요’로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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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의료 현장에서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 방식이 「랜싯 당뇨병&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을 통해 제안됐다. 체질량 지수(BMI) 외에 과도한 체지방을 측정하고, 개인별 객관적인 징후와 증상을 토대로 비만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다.

     

    비만, ‘다각적 관점’이 필요

    ‘랜싯 임상 비만의 정의 및 진단 위원회(이하 랜싯 위원회)’는 전 세계 75개 이상의 의료 기관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글로벌 조직이다. 이들은 비만이 현대 의료 분야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양극화된 의견이 부딪치는 증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비만을 둘러싼 지속적인 논쟁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진단 방식을 제안했다.

    랜싯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프란체스코 루비노 교수는 “비만이 질병인지 아닌지에 대해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를 전제로 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인 사람 중에는 장기적으로도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금 당장 심각한 증상과 질병 징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라며 다각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질병? ‘이분법적 사고’ 벗어나야 

    최근 동향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비만은 질병인가, 아닌가?’라는 질문 자체에만 매몰될 경우, 어떤 답을 하든 문제가 된다. 만약 비만을 질병이 아닌 ‘위험 요소’로만 간주한다면, 비만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반면, 비만을 명확하게 질병으로 정의한다면 어떨까. 비만으로 진단되는 순간 불필요한 약물 사용, 수술 권고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는 개인의 건강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의료로 잠재적 해악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 측면에서도 비용과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루비노 교수는 “만성 질환이 동반된 개인에게는 증상에 기반한 적절한 치료를, 비만은 맞지만 질환은 없는 사람에게는 위험 감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만이라는 하나의 현상만 볼 것이 아니라, 비만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들을 반영해 ‘진단 기준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분법적 논리에 갇혀 있다면, 이를 벗어나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이분법적 논리에 갇혀 있다면, 이를 벗어나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꾸준히 지적받는 BMI의 한계

    비만에 대한 현재의 진단 기준은 모호한 부분이 있다. 보통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가 바로 체질량 지수(BMI)다. 유럽의 경우 BMI가 30을 초과할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 인종과 민족의 다양성을 고려해 국가마다 기준은 다르게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BMI를 주요 기준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같다.

    이 부분에서 임상 현장의 전문가들과 정책 영역의 전문가들 사이에 대립과 논쟁이 발생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BMI가 간편하고 효과적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가장 흔히 거론되는 문제가 ‘체지방 분포’다. BMI는 체지방량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에 속한 콜로라도 대학 앤슈츠 의과대학의 로버트 에켈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허리나 간, 심장, 근육 등 장기 주변에 과도한 지방을 저장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는 팔, 다리 등의 피하지방이 과도한 경우보다 건강상 더 위험하지만, 기준치 이상의 체지방을 가진 모든 사람이 BMI상 비만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체 둥글기 지수(BRI)’가 사용되기도 한다. 체중 대신 허리둘레를 사용해 복부의 지방 축적 여부를 간접적으로나마 측정하는 방법이다. 간편함은 유지하면서 BMI의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마찬가지로 전신의 지방 분포를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BMI를 넘어서는 방법들

    체지방량과 전신 분포를 측정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측정(DEXA)과 같은 정밀 측정이다. DEXA는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비침습적 검사법으로, 골밀도 측정은 물론 체성분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정확도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문제는 DEXA 장비의 설치 및 유지에 매우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모든 의료기관이 정확한 측정을 위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BMI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임상 현장의 많은 전문가들도 그 한계를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랜싯 위원회는 BMI의 한계를 벗어나 비만을 올바르게 진단하기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했다. 전신의 체지방량이 과도한 수준인지, 그리고 신체 전반에 걸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BMI 외에 신체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앞서 이야기한 BRI도 그 한 방법일 수 있다. 이밖에 랜싯 위원회는 ‘허리 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 세 가지의 지표를 제시했다. 이들 중 한 가지를 측정해 BMI와 함께 활용하거나, 혹은 BMI를 아예 배제하고 위의 지표 중 두 가지 이상을 교차하여 확인하는 방법이다.

    DEXA 장비는 대개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편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DEXA 장비는 대개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편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비만’ 개념을 나눠서 바라보기

    사실 이런 구체적인 방법론은 부가적인 문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일원화된 가이드라인이다. 비만과 관련된 대부분의 논쟁을 거슬러 올라가면, 단순히 ‘비만이냐, 아니냐’로 보는 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에 랜싯 위원회는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안했다. 비만을 ‘임상적 비만’과 ‘임상 전 비만’으로 구분하자는 것이다. ‘임상적 비만’은 대사 이상, 장기 기능 저하 등 객관적인 건강상 이상이 나타나는 비만을 말한다.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해 보통의 일상적 생활에 지장을 받는 수준으로, 이는 ‘질병’의 범주로 두고 접근해야 한다.

    반면 ‘임상 전 비만’은 지표상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장기 기능을 비롯한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다만, 비만 자체가 잠재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므로, ‘예방 관리’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늘 그렇듯 지역과 문화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개념으로 바라봤던 비만을 두 가지로 나눠서 접근한다는 시도다. 향후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이 분류는 더욱 세분화될 수도 있다.

     

    ‘임상적 비만’을 위한 진단 기준

    랜싯 위원회가 제시한 관점이 전 세계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경우, 임상적 비만은 그 자체로 별개의 만성 질환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반 개인의 입장에서 실감할 수 있는 변화라면, 비만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거나 의료 실비 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는 질병에 속하는 ‘임상적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18가지 기준을 함께 제시했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인한 호흡곤란 여부, 비만으로 인한 심부전 여부,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한 관절의 영향, 그 외 다른 장기에 나타나는 기능적 이상, 대사적 증상 등을 포함한다. 

    한편,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13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의학적으로 성인과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임상적 비만의 진단 또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랜싯 위원회는 무엇보다 ‘개인화된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임상적 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 체중 감량이 아닌 ‘신체 기능 이상’을 개선하거나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비만 해결책 = 다이어트’라는 단순화된 사고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에 속한 시드니 대학 루이스 바우어 교수는 “비만에 대해 세부적, 개인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필요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방식은 과잉 진단이나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는 데 기여하여, 의료 자원을 절약하고 더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비만'이라는 일원화된 관점을 벗어나, '치료가 필요한 비만'과 '관리가 필요한 비만'으로 나눠서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비만'이라는 일원화된 관점을 벗어나, '치료가 필요한 비만'과 '관리가 필요한 비만'으로 나눠서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 녹차 뇌 건강 효과, 많이 마실수록 도움돼

    녹차 뇌 건강 효과, 많이 마실수록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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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3잔 이상의 녹차를 마시면 뇌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이는 일본 가나자와 대학 의학대학원이 주도해 「npj Food Science」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치매가 없는 노인의 경우 녹차 섭취량이 많으면 ‘뇌 백질’의 병변이 적었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신호 전달&공유 담당하는 백질

    백질(White matter)은 주로 뇌의 깊은 영역에 위치하며, 신경 섬유가 모여 있어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백질에는 밀집한 신경 섬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작은 혈관들이 분포한다. 

    즉, 백질에 병변이 생기면 이런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고, 신경 섬유 간 신호 전달에 장애가 생긴다는 의미다. 신호 전달 속도가 저하되면서 기억력과 같은 인지 기능과 인지적 정확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 ‘혈관성 치매’다.

    뇌 백질의 병변은 치매가 없더라도 존재할 수 있다. 주로 생활습관으로 인한 대사성 증상으로 인해 병변 부피가 커진다. 또,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나기도 한다. 어느 정도까지는 경미한 영향만 미치지만, 부피가 과도하게 커지거나 특정 부위에 발생할 경우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녹차&커피, 백질 병변과 관련 있나

    이에 일본의 대규모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녹차와 커피가 백질 병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추진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녹차와 커피 소비에 따라 해마 부피와 총 뇌 부피가 달라지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일본에서 추진되고 있는 ‘노화 및 치매에 대한 대규모 협업 연구’의 일환이다. 가나자와 대학 의학대학원을 비롯한 일본 8개 연구센터가 참여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중 장소 관찰 연구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65세 이상의 참가자 8,766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식습관과 인지능력에 관한 평가를 진행했고, MRI 스캔을 실시함으로써 데이터를 제공했다. 

    식습관 설문지로부터 하루에 녹차와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를 측정하고, 각각 200ml 이하, 400ml 이하, 600ml 이하, 600ml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MRI 뇌 스캔으로는 백질 병변의 부피(WML), 해마 부피(HV), 총 뇌 부피(TBV) 데이터를 확보했다.

     

    녹차와 백질 병변 부피 연관 있어

    대조 결과, 녹차 섭취량과 백질 병변 부피(WML) 사이에서만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녹차를 200ml 이하로 섭취하는 그룹을 기준으로, 600ml를 섭취하는 그룹은 백질 병변 부피가 3% 낮았고, 1,500ml를 섭취하는 그룹은 백질 병변 부피가 6% 낮았다. 녹차를 많이 마실수록 백질 병변 부피가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밖에 녹차 섭취량과 해마 부피 및 뇌 부피의 관계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커피 섭취량은 모든 요인과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녹차 섭취량에 따른 백질 병변 부피 감소는 우울증 여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차를 많이 마셨을 때 나타나는 3~6% 가량의 백질 병변 감소 효과는, ‘우울증이 없는 참가자’에게서만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녹차 섭취로 인한 효과는 ‘아포리포 단백질 E의 4형 유전자(ApoE ε4)’가 없는 사람에게서만 나타난다는 결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ApoE ε4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변이형 유전자다.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결과는 녹차의 ‘카테킨’ 성분에 의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것이 관찰 연구 결과로 나타난 것이며, 카테킨과 백질 병변 크기 사이의 인과관계를 실험적으로 검증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운동 대체 방법, 운동하기 싫은 이들을 위한 일상 속 제안

    운동 대체 방법, 운동하기 싫은 이들을 위한 일상 속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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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기가 정말 힘든 계절이다. 가뜩이나 운동을 싫어하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미 안 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안 하고 싶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운동을 꺼리는 이유야 여럿이 있겠지만, 단골처럼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루함’이다. 아무리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짜더라도 결국은 일정한 루틴을 반복하는 데서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다.

    다른 이유라면 몰라도, 지루함을 이유로 운동을 미루고만 있다면 대안은 있다. 실제로 운동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다.

     

    집안일

    누구나 청소는 하면서 살아야 한다. 신체적 건강을 위해 먼지를 털어내고 환기를 시켜야 하며, 정신적 건강을 위해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거나 자취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는 정말 높은 강도의 노동이다. 몸을 계속 움직이고 다양한 근육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하루치 해야 할 집안일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본 다음, 차근차근 처리하다보면 상당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인 가구라면 비교적 할 일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라면 한 가지 집안일에도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다. 운동과 노동의 차이는 ‘휴식의 여부’라 했다. 할 일이 너무 많다면 중간에 살짝씩 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홈 가드닝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는 집안에 들여놓은 화분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좀 더 ‘본격적인’ 정도를 말한다. 즉, 조건상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게 단점이다. 자그마한 텃밭이 있거나 가꿀 수 있는 화단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움직일 명분이 필요한 것이지, 그것이 꼭 자신의 소유여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데는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땅을 파고 식물을 심는 것, 적당한 장소로 옮겨심는 것, 영양분을 챙기고 가꾸는 것 등 불규칙적으로 행하게 되는 다양한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자연과 가까이 하며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것은 덤이다. 

     

    댄스 학원 & 호신술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다. 단점은 비용이 좀 든다는 것 정도다. 댄스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하거나 움직임에 몰입하다보면 ‘운동’이라는 단어 같은 건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동작에 따라 다양한 근육을 자극할 수도 있고,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부위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호신술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이는 명확히 ‘운동’의 영역에 들어가지만, 어떤 체계적인 기술을 배운다는 점에서 보통의 운동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잘 구성된 동작들은 근력과 유연성을 단련하는 용도로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보통 호신술로 사용되는 종목들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사람과 사람이 겨룰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적당한 수준의 아드레날린을 활성화시키는 수단이며, 상대를 이기거나 목표로 했던 바를 달성했을 때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심리적 건강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비디오 게임

    바깥에서의 활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면, 게임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특정 브랜드에서 출시된 ‘움직임을 유도하는 게임’을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뜸해졌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중고로 기기 등을 구하기 쉬울 수도 있다. 움직임을 인식하는 형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모니터만 가지고 있다면 좋은 대안이 된다.

    집에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지루해진다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하나쯤 찾아볼 수 있는 게임센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보통 이런 곳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게임이나 사격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놓는다.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 신장 기능 약해지면 면역력도 약해진다

    신장 기능 약해지면 면역력도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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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신장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감염 퇴치 역할을 맡고 있는 B세포의 생존이 저해된다는 내용이다.

     

    신장 질환, 감염 사망률 높아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심혈관 질환과 감염이 꼽힌다. 신장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는 것도 사망 원인이 되지만, 심혈관 문제 및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그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제 신장학회에 따르면 신장 질환 환자 중 감염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약 20%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신장이 건강한 환자에 비해 최대 10배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신장 질환으로 인해 외부 병원체에 대한 면역 반응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주에 위치한 스토니브룩 대학의 르네상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신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독증(uraemia)’에 집중했다. 신장이 본연의 여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체내에 독성을 띠는 대사산물이 축적되는 증상이다.

     

    신장 질환이 면역력을 직접 낮출 수 있어

    연구팀은 이 주제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신장 질환과 B세포의 면역 반응 약화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생물학과 면역학 교수인 연구팀의 파르타 비스와스 박사는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B세포 반응을 평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장 이식 환자는 면역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신장 질환이 B세포의 면역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비스와스 박사의 설명이다. 이에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신장 질환이 유발된 쥐 모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다음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몇 가지 세포 단위에서의 변화를 발견했다.

    신장 기능 장애로 독성 대사산물이 축적될 경우, 항체 생성을 주도하는 ‘GC B세포’의 사멸이 발생한다. 이는 요독증으로 인해 축적되는 독성 산물 ‘히푸르산(HA)’의 영향이 크다. 신장 질환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후 GC B세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항체 반응을 억제한다. 즉, 신장 질환이 면역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항체 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신장 기능 약화 = 감염 위험 증가

    위 연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대상으로 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시사한다. GC B세포는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에 대해 항체를 생성할 수 있는 면역 세포이므로, 이들이 약화된다는 것은 전반적인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편, 꼭 신장 질환을 진단받지 않더라도, 신장 기능이 약해져 있을 경우 감염 저항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신장에 발생한 특정 질환이 아닌, 기능 이상으로 인해 축적된 독성 산물들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이 전체적인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신장은 간과 함께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대표적 기관 중 하나다. 즉,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평소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 및 의식적 관심이 필요하다. 적당한 양의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미료 등 첨가물 섭취가 과하지 않도록 절제가 필요하다. 

    한편,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은 신장 기능 약화로 이어지는 핵심 질환으로 꼽힌다. 이들 질환을 폭넓은 관점으로 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우울 증상 조기 치료, 발병 위험 42% 낮춰

    우울 증상 조기 치료, 발병 위험 42%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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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으로 진단받기 전, 초기 개입이나 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과 관련된 연구 30여 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메타 연구를 통해 나온 결론이다. 이 연구는 랜싯 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정신 의학 저널 「The Lancet Psychiatry」에 게재됐다.

     

    우울증, 올바르게 알고 있는가?

    우울증은 명칭으로 인해 종종 오해를 사곤 하는 질환이다. ‘우울’이라는 단어 때문에 보통은 슬픔이나 시름에 잠긴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즉, ‘우울 = 큰 슬픔’이라는 이미지로 연상하기 때문에,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의욕 상실’과 ‘흥미 상실’이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도저히 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 혹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취미생활 등 평소 재미있다고 여겼던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심해지면 재미있는 상황이나 농담에도 감정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증상들은 살아가며 한 번씩 나타날 수 있는 흔한 현상이다. 특별한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속 기간, 증상의 정도 등이 임상적으로 정해진 기준을 초과했을 때 우울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우울증 진단 전 치료 시도

    독일 뮌헨 공과대학의 심리학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1,000건 이상의 유관 연구를 검토했다. 그리고 그중 30건의 연구로부터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익명으로 제공 받았다. 치료군과 대조군을 포함해 약 3,600여 명의 데이터다. 참가자들은 우울증으로 볼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임상적으로 우울증 기준에 미치지는 않는 사람들이었다.

    ‘치료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실제 임상 현상에서 확진을 받기 전 단계일 때 제공하는 치료를 받았다. 직접 대면 또는 디지털 비대면 방식으로 적게는 6회, 많게는 12회까지 참여했다. 각 세션마다 개인의 두드러지는 증상에 초점을 맞춰 행동 치료, 문제 해결 훈련, 수면 개선을 위한 운동 등이 처방됐다. ‘대조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우울증도 예방 치료 효과 있어

    연구 결과는 명확하게 나타났다. 치료 프로그램을 마친 후 12개월 동안 치료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우울 증상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첫 6개월 동안의 임상적 기준에 해당하는 우울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약 42% 더 낮은 수치였다.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우울증 발생 위험은 여전히 33% 가량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데이터 부족으로 그 이상의 기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을 거라고 내다봤다.

    이런 효과는 참가자들의 나이, 성별, 교육 수준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이전에 우울증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 역시 ‘예방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뮌헨 공과대학 심리학 및 디지털 정신건강 분야 교수인 데이비드 에버트는 “많은 지역에서 우울증 치료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부족하기 때문에, 예방은커녕 실제 진단된 사람의 진료도 버거울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디지털 서비스와 같은 기술적 도움을 받는다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선은 예방, 차선은 조기 치료

    우울증은 단순히 슬픈 감정이나 개인의 의지력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바라보고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정신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의 초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증상 발생 후 3개월 이내 치료를 권고하지만, 1년 이내 치료를 받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뮌헨 공과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유의미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의욕 상실, 흥미 상실, 수면 장애,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 등을 겪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상담기관 또는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마침 2025년부터는 정신건강 위험군에 대한 첫 진료비 지원이 제공된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판정될 경우, 의료기관 첫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사회의 주된 분위기가 점점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신호다.

    모든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며 그 다음 조기 발견과 조치가 차선이다. 이는 몸에 생기는 병 뿐만 아니라 마음에 생기는 병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진리다.

  • 비만 잡는 ‘갈색 지방’, 미토콘드리아가 더 많다

    비만 잡는 ‘갈색 지방’, 미토콘드리아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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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 크게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으로 나뉜다. 엄밀히 따지면 갈색 지방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가 사라지는 종류(갈색 지방)와 후천적으로 형성할 수 있는 종류(베이지색 지방)로 나뉜다. 하지만 그 역할 측면에서는 두 가지로 구분해도 무방할 것이다.

    백색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연소’한다. 따라서 잉여 에너지의 과도한 축적이 문제가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갈색 지방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스페인 국립 암 연구센터(CNIO)와 스페인 국립 심혈관 연구센터(CNIC)에서 갈색 지방과 관련된 단서를 발견했다.

     

    갈색 지방, 미토콘드리아가 많다

    지방 세포와 지방 조직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비만의 원인이라는 누명을 홀로 뒤집어 쓴 탓이다. 하지만 지방 조직이 백색과 갈색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지방 조직의 핵심 역할은 ‘에너지 저장’이 아닌 ‘에너지 관리’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을 제기해본다. 갈색 지방은 왜 에너지를 저장하지 않고 오히려 연소하는 역할을 하는가?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열 발생은 왜 필요한가? 체온이 떨어지는 등 가만히 있을 때도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으로부터 신체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문답이다. 그 다음은 좀 더 깊게 들어간다. 그렇다면 갈색 지방은 왜 ‘갈색’을 띠는가? 이는 지방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철분을 포함한 색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많이 모이면 불그스름한 색상을 띠게 되는 것이다. 

    즉, 갈색 지방 세포는 백색 지방 세포에 비해 미토콘드리아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들이 많으면 당연히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갈색 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한다고 말하는 이유, 나아가 비만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유다.

    갈색 지방은 더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다 / Designed by Freepik
    갈색 지방은 더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다 / Designed by Freepik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단백질?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갈색 지방이 무조건 에너지를 소모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갈색이든 백색이든 기본적으로 지방 세포인 만큼,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은 동일하게 수행한다. 

    다만,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갈색 지방 세포가 더 활발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한다. ‘비만 해소를 위해 백색 지방을 갈색(베이지색) 지방으로 바꿔야 한다’라는 이야기의 배경이라 할 수 있다.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면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하나의 추론을 해볼 수 있다. 갈색 지방과 백색 지방이 미토콘드리아 수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연소를 통제하는 어떤 시스템이 있지 않을까? 그로 인해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에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는 것이 아닐까? CNIO와 CNIC의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에 존재하는 ‘MCJ’라는 이름의 단백질이 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MCJ 단백질의 역할을 검증했다. 첫 번째는 비만 상태의 쥐 모델에게서 지방 세포의 MCJ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 두 번째는 MCJ 단백질이 제거된 지방 세포를 비만 상태의 쥐에게 이식하는 것. 두 가지 방법 모두 쥐의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부작용 여부 점검이 선행돼야

    물론, MCJ 단백질은 ‘스위치’ 같은 역할이 아니다. 미토콘드리아가 단지 MCJ 단백질로 인해 열을 생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단백질과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등이 갈색 지방의 에너지 소모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MCJ 단백질이 구체적으로 미토콘드리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원리가 무엇인지’를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기존의 지식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확장’하는 개념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수행한 결과 “갈색 지방에 MCJ 단백질이 없는 쥐는 당뇨 및 혈중 지질 증가와 같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즉, MCJ 단백질을 통제하는 것이 비만은 물론 그로부터 비롯된 대사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에게서 MCJ 단백질을 차단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치료법 개발에 앞서 선행해야 할 과제가 있다. MCJ 단백질이 지방 외에 다른 조직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보는 것이다. 자칫 의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MCJ 단백질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미토콘드리아 활성화를 좌우하는 '스위치' 같은 개념은 아니다 / Designed by Freepik
    MCJ 단백질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미토콘드리아 활성화를 좌우하는 '스위치' 같은 개념은 아니다 / Designed by Freepik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려면

    MCJ 단백질을 통제하는 것은 개인이 의도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학계와 의료계에 맡겨두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 즉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갈색 지방과 백색 지방을 가르는 근본적 차이는 ‘미토콘드리아의 수’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몸은 그에 맞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을 자극해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기능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급격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는 고강도 운동이라면 더욱 효과적이겠지만, 강도가 다소 낮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갈색 지방 세포는 UCP1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UCP1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에너지를 열로 변환하는 과정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편, 음식에서는 오메가 3 지방산과 단백질에 주목해야 한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염증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지방 세포의 분화 및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촉진한다.

    단백질의 경우 근육량 증가 및 대사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즉, 운동 못지 않게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스트레스 관리 기법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수면을 충분히, 깊게 취함으로써 호르몬 균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 생각으로 기기 조작하는 BCI, 의료 활용성 기대

    생각으로 기기 조작하는 BCI, 의료 활용성 기대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Neuralink)’에서 세 번째로 시술받은 사람이 나왔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약 1년 전 첫 번째로 시술받은 사례가 나온 이후, 기기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20명~30명 가량의 추가 시술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BCI 연구의 현 주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는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컴퓨터가 감지하고 해석해, 외부의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생각만으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BCI는 일론 머스크의 높은 인지도에 의해 보다 널리 알려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BCI를 주요 테마로 연구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꽤 많다. 뇌혈관에 삽입할 수 있는 소형 임플란트를 개발한 싱크론(Synchron), 신경계 환자들이 로봇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블랙락 뉴로테크(Blackrock Neurotech)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주제로 BCI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 데이터베이스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에는 현재 45개의 BCI 연구가 등재돼 있다. 

    미국 국립 연구 데이터베이스에는 수십 가지의 BCI 관련 연구가 등재돼 있다 / 출처 :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
    미국 국립 연구 데이터베이스에는 수십 가지의 BCI 관련 연구가 등재돼 있다 / 출처 :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

     

    BCI 기술의 가능성

    현재 연구 중인 BCI 관련 주제들을 살펴보면, 뇌 질환 치료부터 신경계가 마비된 환자에 대한 지원 기술 등 의료 분야 연구의 비중이 크다. 실제로 BCI는 신경계 질환 치료, 손상된 뇌 기능 회복, 인지 능력 향상 등 의학적으로 혁신이라 할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는 다소 극적인 전망도 있다.

    중요한 것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것을 포함해 다양한 신경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이는 환자들의 삶을 되찾는 것은 물론, 신경계 손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도 원활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인간의 인지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것 역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루어낸 성과 중 주목할 만한 것도 여럿 있다. 뇌의 신경 신호로 로봇 팔을 제어하는 기술, 척수 손상 환자가 운동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뇌에서 발현되는 신경 신호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기술, 이를 정교하게 해석하고 예측하는 기술, 정신계 질환 치료를 위한 기술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안전성과 사생활 보호가 중요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신뢰성’이다. BCI 시스템은 특성상 뇌에 직접 연결된다. 뇌는 미세한 손상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장기다. 기계 장치를 뇌에 삽입하는 방식인 경우, 뇌와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오랫동안 사용해도 안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이슈는 윤리적 문제와 개인정보보호다. BCI 기술은 ‘생각하는 것만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본질이다. 바꿔 말하면, 생각하는 내용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알다시피 생각이라는 것은 때때로 개인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이나 속마음 같은 것들은 더욱 그렇다. 이러한 문제는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BCI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드러나 있는 근본적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 사용자 편의성과 비용 문제 등이 있다. 다만 이것들은 기술 연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혈액 검사로 6종 암 조기 진단, 정확도 94% 넘어

    혈액 검사로 6종 암 조기 진단, 정확도 94%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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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트라이옥스(TriOx)’라는 명칭의 혈액 검사법을 공개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혈액 내 DNA 특징을 분석하는 원리로, 여러 유형의 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습 부담 적은 검사법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TriOx는 대장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난소암, 유방암 등 6가지의 암 유형을 초기 단계에서부터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암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확실하게 구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단계에 있음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향후 더 뛰어난 진단 능력을 기대해볼 만하다.

    혈액 등 체액을 분석하는 이른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은 기존의 조직 생검과 같은 침습적 진단 검사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검사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향후 유망한 검사법으로 각광받기에 충분하다.

    연구팀은 TAPS(Templated Amplification of Polymerase Sequences)라 불리는 첨단 DNA 분석 기술을 머신 러닝과 결합했다. TAPS는 매우 적은 양의 DNA도 감지할 만큼 감도가 높고, 신속하게 분석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혈액을 통해 순환하는 DNA의 특징을 분석·결합했다. 암 세포가 발산하는 DNA 변화를 미세한 수준까지 감지해낼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한 것이다.

     

    90% 전후의 높은 정확도

    연구팀은 검사 정확도를 판별하기 위해 실제 임상 현장으로부터 여러 환자의 혈액 샘플을 제공받았다. 암을 앓고 있는 환자와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 그리고 아무런 질환이 없는 사람의 혈액을 무작위로 검사해 진단 능력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민감도 94.9%, 특이도 88.8%라는 결과가 나왔다. 민감도는 ‘실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감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샘플을 제공받은 암 환자 100명 중 약 95명을 정확하게 진단해낸 셈이다. 

    반대로, 특이도는 ‘질병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감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샘플을 제공한 환자 중 암이 아닌 경우, 그리고 아무런 질환이 없는 경우를 88.8% 확률로 맞췄다는 의미다. 질환이 없는데도 불필요한 시술을 받는 경우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수석을 맡은 옥스퍼드 대학 종양학과 안나 슈 교수는 “이 검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만으로 더 이른 시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초기 발견 어려운 암 진단에 기대

    여러 암 중에서도 특히 췌장암과 난소암은 병기가 상당 수준으로 진행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TriOx 검사법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다면 훨씬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합당한 비용만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향후 보다 큰 규모의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TriOx의 검증 및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연히 더 많은 암 유형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암 조기 발견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나 혈당 검사만큼이나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암은 발견이 빠를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개인과 의료 시스템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도 훨씬 낮아진다. TriOx를 비롯해 혈액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검사법들이 공중보건은 물론 사회적 비용 효율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트라이옥스(TriOx) 연구 개요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트라이옥스(TriOx) 연구 개요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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