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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받으면 편두통 생겨? 발생 원리 규명

    스트레스 받으면 편두통 생겨? 발생 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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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특발성 증상으로 분류한다. 다만,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질환들과는 궤가 다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뚜렷하게 하나의 원인을 짚어낼 수 없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즉, 특발성과 다양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의 편두통 중,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이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메커니즘을 토대로 스트레스성 편두통에 대한 또 하나의 치료법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두통의 발생 기전

    미국 텍사스 대학 샌안토니오 캠퍼스의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인 김유신 박사에 따르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조절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내수용성’이라고 부른다.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메커니즘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할 경우, 몸은 호르몬을 방출해 경고를 전하는 식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신장 위쪽의 부신은 HPA라 불리는 하나의 축을 이룬다. 스트레스로 인해 시상하부가 활성화되면 HPA 축을 따라 부신에 신호가 전달돼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는 구조다. 

    김유신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편두통 역시 ‘스트레스 요인을 멈추고 처리하라’라고 몸에서 경고하는 것일 수 있다. 편두통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심호흡을 하거나 잠을 잔다든가 하는 식의 긴장을 풀 수 있는 행위를 유도해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만약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므로 더욱 큰 손상에 이르게 될 수 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물질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에는 ‘뇌하수체 아데닐산 고리효소 활성화 폴리펩티드-38(이하 PACAP38)’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한다. PACAP38은 ‘MrgprB2’라는 비만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로 하여금 염증성 물질을 뿜어내도록 한다. 이것이 편두통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 이 작용으로 인해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경막의 신경혈관계가 민감해지면서 두통이나 편두통을 유발한다.

    김유신 박사는 PACAP38과 MrgprB2의 연결을 차단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김유신 박사는 연구를 위해 정상적인 쥐 모델과 MrgprB2 수용체가 없는 쥐 모델 모두에게 PACAP38을 투여한 다음 관찰했다. 정상 쥐 모델은 편두통 증상을 보였으나, MrgprB2 결핍 쥐 모델은 신경혈관계 민감성과 비만세포의 활성화 모두 나타나지 않았고, 편두통 증상도 없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향의 치료제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약 15%의 사람들이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연령으로는 20세~50세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며,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편이다.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편차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변화와 편두통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편두통 치료에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이하 CGRP)’ 기반의 혈관 확장제가 사용된다. 혈관을 확장하고 염증 반응을 유도해 편두통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약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 편두통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김유신 박사가 발견한 PACAP38은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rgprB2 수용체와의 연결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으로 치료제가 만들어진다면, 기존 CGRP 기반의 치료제가 듣지 않았던 편두통 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 힘줄 부상, 전기적 자극 더하면 더 효과적 치료 가능

    힘줄 부상, 전기적 자극 더하면 더 효과적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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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의 힘줄에 발생한 부상은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로 여겨진다. 이는 힘줄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최근 연구된 바에 따르면, 힘줄에 기계적 자극과 전기 자극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 및 회복이 가능하다. 기계적 방식에 주력했던 기존 물리 치료법에 전기 자극을 포함시켜, 힘줄 세포의 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조절한다는 원리다.

     

    회복·재생이 까다로운 힘줄 세포

    힘줄은 근육에서 뼈로 힘을 전달하는 콜라겐 섬유다발이다. 높은 탄성을 가지고 있어 강한 기계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다. 반면, 그만큼 부상을 당했을 경우 회복도 까다롭다. 근육이나 인대 파열 등 부상이 힘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종종 만성 통증을 남기거나 장애를 남기기도 한다. 쉽게 말해, ‘잘 다치지 않지만 한 번 다치면 회복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라는 뜻이다.

    재생의학 분야의 발달과 함께 힘줄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힘줄 세포는 다른 조직 세포와는 다른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힘줄은 근육의 끝부분에서 뼈로 이어지는 구조로, 체내에서 항상 어느 정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당겨져 있는’ 상태에서 힘을 전달받아 더욱 늘어나는 식으로 작동한다.

    본래의 힘줄은 매우 높은 강도와 탄성을 지닌 고무줄과 같다. 별개로 존재하는 힘줄은 아무런 힘을 받지 않았을 때의 고무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세포 배양과 같은 체외 환경에서는 힘줄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를 재현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본래의 기능을 재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한, 힘줄은 기계적 자극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압전성(piezoelectric)’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연구의 어려운 점 중 하나다. 압전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전지 신호는 세포의 생리적 반응을 조절하며, 조직의 회복 및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힘줄에 가해진 기계적 자극으로 인해 세포의 대사 활동이 촉진되고 회복·성장 인자가 분비된다. 이때 힘줄은 압전성에 의해 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는 전기 신호를 만들어내며, 이로써 세포 증식과 분화, 재생을 유도한다.

     

    전기 자극까지 가할 수 있는 환경 구축

    힘줄의 이러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계적 자극과 압전 신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세포 배양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복합 자극을 충분히 재현하기 어렵다.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과 리머리 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점에 착안해 ‘고막 압전 생물 반응기’라는 새로운 세포 배양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인간의 고막과 비슷한 방식으로 힘줄 세포에 기계적 진동과 전기적 자극을 함께 전달한다. 

    고막은 소리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압전성을 가지고 있다. 소리가 갖는 파동을 물리적인 진동으로 변환한 다음, 이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 신경계에 전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고막의 기능 원리를 이용해, 힘줄 세포에 기계적 진동을 주어 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팀의 페르난데스-야게 박사는 “지금까지 힘줄 세포는 몸의 움직임을 모방해, ‘늘리는 힘’을 가하는 장치를 통해 배양됐다”라며 “이 방식은 힘줄 조직의 ‘압전성’이라는 특수성을 간과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기존의 환경에서는 물리적 자극만 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힘줄 조직의 특성을 정확하게 모방·재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더 효과적인 치료법 가능성 있어

    연구팀의 수석 연구원인 마누스 빅스 박사는 “힘줄을 비롯해 근골격계 부상에 대한 치료는 대개 조직 세포에 기계적 자극을 제공하는 물리 치료에 비중을 두고 있다”라며, “우리의 연구를 통해 전통적 치료법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더 나은 치료법이 고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힘줄 부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전기 자극을 병행하는 방식의 치료는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울러 평상시 힘줄을 단련하고 강화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높은 강도의 운동을 반복하는 상황이라면, 그 회복을 촉진시켜 더욱 강한 힘줄과 근육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빅스 박사는 또한, 자신들의 연구 성과에 대해 “현재는 힘줄 조직에 대한 가능성만을 보여줬지만, 연골이나 뼈, 심혈관 조직 등 기계와 전기의 복합 자극에 반응하는 다른 조직의 회복·치료에 대해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치매·파킨슨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

    치매·파킨슨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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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으로 뇌신경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통해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질환의 발생 원인 및 진행 과정 규명, 또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서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뇌질환 극복을 위한 뇌신경 신호 기록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명확한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전히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정복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

    다양한 방면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복잡한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뇌질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뇌신경 신호 기록과 분석을 빼놓을 수 없다. 

    뇌의 신경 세포(뉴런)가 발생시키는 신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면, 질환의 발생 징후와 조기 진단, 진행 메커니즘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치료, 더 나아가 예방까지도 가능하게 될 수 있다. 즉, 신경의학 및 과학 분야에서 뇌신경 신호를 기록하는 기술은 몹시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유선 연결·배터리 기반이라는 한계

    기존까지의 뇌신경 신호 기록은 유선 연결이 기반이었기 때문에 실험을 할 때도 공간적인 제약이 있었다. 유선 연결 방식은 움직임에 제약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행동에 한계가 있다. 공간과 행동의 제약으로 인해, 기록되는 뇌신경 신호의 품질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배터리로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방전될 경우 배터리 교체를 위해 재수술이 필요했다. 뇌에 기기를 이식하는 수술은 한 번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때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복적인 수술에 따른 당사자의 심리적 부담 및 비용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배터리 필요 없는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장경인 교수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영전 책임연구원팀과 공동으로 ‘완전 매립형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해 작동 및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기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기를 비인간 영장류인 실험용 원숭이의 뇌에 이식했다. 수술 후 회복기간을 거친 다음, 한 달 동안 원숭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두었다. 그 상태에서 사료나 간식을 먹는 행동 등을 통해 발생하는 뇌신경 신호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통제를 받지 않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의 뇌신경 신호를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뇌신경 기록기는 3차원 다공성 전극과 유연성 높은 신경 탐침을 적용했다. 이로써 뇌 깊숙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이식 과정 및 이후의 안전성을 위해 생분해성 삽입 셔틀도 활용했다. 

     

    한 번의 이식으로 지속 사용 가능

    무선 뇌신경 기록기는 미국의 ‘뉴럴링크’와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신기술이다. 뉴럴링크는 생각만으로 게임 조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로잔 연방공대는 하반신이 마비된 영장류를 걷게 하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무선으로 뇌신경을 기록하는 기술은 뇌와 행동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무선 방식이므로, 단 한 번의 뇌신경 전극 삽입 수술만 거치면 지속적으로 신경 신호를 기록할 수 있다. 기록된 신호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접목해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낼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치매나 파킨슨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도 새로운 관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뇌질환 치료에 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전자약(electronic drug) 기술을 시험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GIST 장경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전임상 시험과 임상시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현재 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11월호에 게재됐다. 장경인 교수는 교원 창업기업인 ‘엔사이드’를 통해 신규 브레인 칩의 기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하버드 및 MI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의 국제화도 진행하고 있다.

  • 뇌경색 혈전 제거 후 혈압, 너무 낮게 조절해도 좋지 않아

    뇌경색 혈전 제거 후 혈압, 너무 낮게 조절해도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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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경색 환자의 동맥 재개통 시술 직후, 수축기 혈압을 너무 과하게 조절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 재개통 치료 후 혈압 조절 전략’에 대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라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혈전제거 후 혈압, 적당 수치는?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은 국내에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빨리 치료가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회복 가능성 및 후유장애 정도가 달라진다. 긴급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언어장애나 운동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뇌졸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급성 뇌경색’의 경우, 뇌동맥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시술 직후 첫 24시간 동안 혈압 조절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좋을지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혈전제거술 직후 24시간은 뇌경색이 계속 진행되거나 뇌출혈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는 고위험 시기다. 이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전제거술 시행 후 24시간 동안 혈압을 수축기 180mmHg, 이완기 105mmH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을 이렇게 설정한 것을 뒷받침할큼 신뢰성 높은 비교임상연구가 기존에 수행된 바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가이드라인 설정 이후 연구에서도 그것과 상이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수축기 혈압 140~180이 적절

    이에 PACEN에서는 혈전제거를 통해 동맥 내 재개통 치료를 마친 직후 혈압조절 전략을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환자에게 있어 가장 최적의 치료 전략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에서 수행한 최적의 혈압 조절 방안 연구(OPTIMAL-BP 연구)를 지원했다.

    PACEN이 지원한 OPTIMAL-BP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국 19개 의료기관의 참여로 이루어진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동맥 내 재개통 치료 직후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경우,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을 140~180mmHg 범위로 관리한 그룹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 비율이 15.1% 더 많았다. 

    이는 동맥 내 재개통 시술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140mmHg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180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만 명시돼 있는 만큼,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도 명확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익 목적의 우수 연구 사례로 인정

    이번 연구가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연구를 통해 직접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체가 특별히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치료효과 향상, 삶의 질 개선 등 국민 건강 차원에서는 실질적으로 적지 않은 이득이 있다. 이번 연구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을 통한 우수 연구 사례임을 인정받아 미국의학회지 「JAMA」에 게재됐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임상시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수사례”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허 단장은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공익적 임상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국민건강 향상에 이득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오가노이드 생산 플랫폼 개발, 동물 실험 대체 가능성 열려

    오가노이드 생산 플랫폼 개발, 동물 실험 대체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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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윤리적 문제와 높은 비용 문제가 동반됐던 동물실험을 축소 혹은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포스텍(포항공대) 김동성 교수 연구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태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 플랫폼’을 개발했다. 오가노이드(Organoid)란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 또는 재조합해 만든 것으로, ‘장기 유사체’ 혹은 ‘미니 장기’로도 불린다.

     

    재현성 낮아 대량 생산 한계

    오가노이드는 실제 장기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3차원 구조체다. 인간 장기의 발달, 장기에 발생하는 질병의 모델링, 약물 개발 및 독성 검사, 재생 의학 연구,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그만큼 산업적으로 많은 수요가 존재한다.

    하지만 오가노이드를 생산하는 기존 기술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비균질성과 낮은 재현성이다. 오가노이드는 기본적으로 세포를 배양해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세포를 어디서 확보했는지, 그리고 배양 조건이 어떤지가 매우 중요하다. 

    각 세포마다 최적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배양 매체와 환경이 미세한 수준에서 조절돼야 하는 ‘맞춤형 배양’이 기본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쉽지 않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도 배양 결과물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같은 장기를 모사한 오가노이드라 해도 그 특성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실험 분야에서의 일관성, 즉 ‘재현성’이 낮아진다.

     

    필요한 물질만 선택적 투과

    공동 연구팀은 성숙한 오가노이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플랫폼 ‘유니맷(UniMat)’을 개발했다. 이는 머리카락의 200분의 1 굵기에 해당하는 나노섬유를 활용, 3차원 멤브레인(얇은 막)을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가 균일하게 형성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제공한다. 

    이 얇은 막은 물질 투과성을 가져 오가노이드의 분화에 필요한 인자와 성숙에 필요한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오가노이드 분화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요건을 통제하고, 필요한 물질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킨다는 점에서 ‘혈뇌장벽’과 유사한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각각의 장기로 분화하는 데 최적화된 조건을 멤브레인 형태로 구현하고,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하는 구조적 환경이 유니맷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의 균일한 형성 및 성숙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인간 신장 대량 생산 성공

    공동 연구팀은 유니맷을 통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인간의 신장(Kidney)과 유사한 네프론 구조 및 혈관이 형성된 신장 오가노이드를 일관된 품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 효율 또한 크게 개선됐다. 한편, 유니맷을 활용해 다낭성 신장 질환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질병 모델링 및 약물 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향후 일관된 품질의 오가노이드를 기존에 비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상 및 연구 현장, 제약 산업 등에서의 실질적 활용을 위한 발판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동물실험 후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던 기존의 절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오가노이드가 동물 모델에 비해 인간의 생리적 반응을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되므로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된다. 동물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높은 비용과 시간 소요 문제에도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중견연구, 우수신진연구’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온라인 게재됐다.

  • 디지털 기기와 건강,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하라

    디지털 기기와 건강,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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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기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사실 무척 식상할 수 있는 주제다. ‘건강’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짓는 순간, 대부분은 그리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블루라이트부터, 그로 인한 수면 품질 저하, 더 나아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편향돼 있다.

    과거에는 컴퓨터가 그랬고,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휴대용 기기가 주 타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기는 우리 삶에서 멀어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가까워질 것이고,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멀리 하라’, ‘절제하라’와 같이 현실성이 부족한 외침 대신, 보다 실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하라’는 관점의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사용 시간’이 아닌 ‘사용 목적’이 중요

    최근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 방식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건강과 인적자원 개발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리난다 샤레하의 글이다.

    샤레하는 2020년 수행됐던 「‘화면 시간’의 개념 및 방법론적 혼란」이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여기서 말하는 ‘화면 시간’이란, 디지털 기기의 화면이 켜져 있는 시간, 즉 ‘사용 시간’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 화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접근법이다.

    디지털이라는 방식을 빌려 전달되는 콘텐츠는 무수히 많다. 그 모든 콘텐츠가 하나같이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샤레하는 이런 당연한 사실을 근거로,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사용하느냐가 아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샤레하는 기존의 ‘화면 시간’을 측정하는 항목을 세분화하고, 각각의 속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화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라면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중일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는 경우라면 화면이 수시로 바뀌지만 일정한 맥락을 형성할 것이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기존의 건강 관련 문제들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디지털 활동이 이롭고,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지’를 더 잘 파악하고, 올바른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정신건강 영향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금 30~40대 정도의 사람들만 해도, 대부분 휴대폰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를 경험했다. 이후 휴대폰이 보급된 이후로도 대부분은 전화와 문자 정도가 일반적인 기능이었다. 불과 십수 년 사이에 지금과 같은 첨단 기기가 됐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다양성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했는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디지털 활동을 얼마나 하느냐를 구분하는 것이 필수인 이유다. 각각의 활동이 본질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규명하고, 그것들이 인지 기능과 정신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샤레하는 진행 중인 연구에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 목적을 ‘교육적 사용’, ‘업무 목적 사용’, ‘사회적 상호작용’, ‘엔터테인먼트’의 네 가지로 분류했다. 이는 정신건강 측면에 초점을 맞춘 분류로, 각각의 목적에 따라 정신적, 심리적으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 목적은 무척 다양하게 세분화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디지털 기기 사용 목적은 무척 다양하게 세분화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교육 목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최신 기사를 읽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기 부여, 자기 조절 및 자기 통제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익히 지적되는 것처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학습은 전통적인 방법에 비해 주의를 산만하게 할 우려가 있다. 구독 중인 서비스나 SNS로부터 날아오는 푸시 알림 등, 언제든지 다른 콘텐츠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목적 사용의 경우, 생산성을 높이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업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시간 화면에 노출될 수 있고, 멀티 태스킹으로 인해 스트레스, 불안, 인지적 피로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SNS가 대표적이다. 이런 용도는 오프라인에서 부족한 사회적 연결을 촉진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라면 온라인을 통한 상호작용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한하게 이어지는 피드나 짧은 영상의 행렬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제력을 잃고 사용하게 될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심리적 이완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 마음챙김 앱이나 명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심신을 다스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생성형 AI 도구 등을 사용하며 뭔가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다만, 디지털 기기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은 현실에서의 신체 활동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 그러면서 ‘재미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현실에서 몸을 움직일 시간을 잡아먹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신체적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결론은 ‘양보다 질’이다

    이처럼 겉으로 보면 똑같이 ‘디지털 기기 사용’이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사용 시간만을 놓고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논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물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어떤 행위를 하든, ‘화면을 통한다’라는 본질은 같기 때문에 블루라이트 등으로 인한 눈 건강에의 영향은 엇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수면 품질이나 기타 정신건강에 대한 영향은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면 품질의 경우 블루라이트로 인한 부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하지만 그 사용 목적이 명상 앱과 같이 수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조금 다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설명은 길었지만, 지향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양적 측면’이 아닌 ‘질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 화면을 혼자서 바라보는지, 가족과 함께 보고 있는지. 혹은 화면 속에서 긍정적 경험을 하고 있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충동적이고 수동적으로 화면을 조작하고 있는지,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등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스마트폰(컴퓨터) 좀 그만해라!”라고 말하기 전에,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초미세먼지, 피부 습진 발생 위험 높여

    초미세먼지, 피부 습진 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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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매일 미세먼지 현황을 확인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차단율이 높은 KF 인증 마스크를 쓸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폐해를 이야기할 때는 대개 호흡기 건강을 중점에 둔다. 하지만 이들이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호흡기 필터가 거를 수 없는 미세 입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로 구분된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모든 오염물질을 말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기 등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주를 이룬다. 혹은 이따금씩 발생하는 산불 연기에서도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배출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경우를 가리킨다. 미세먼지는 우리 몸 속 호흡기의 필터를 통해 일부 걸러질 수 있지만, 이를 통과해 폐 상부까지 침투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호흡기 필터를 통과하며, 폐 하부는 물론 혈류까지 들어갈 수 있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입자에는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를 비롯한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호흡기 및 심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발암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KF94 등급으로,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 중 가장 낮은 등급인 KF80의 경우에도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초미세먼지보다도 훨씬 작은 입자까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KF80, KF94, KF99 중 무엇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휴대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피부 질환 유발 가능성 높아

    마스크를 통해 호흡기를 어느 정도 보호하더라도, 문제는 또 남는다. 바로 ‘노출된 피부’다. 최근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노출된 사람은 피부 습진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미국 전역에서 약 2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M 2.5는 공기 중에 존재하는 직경 2.5㎛ 미만의 물질, 즉 초미세먼지를 총칭하는 약어다. 따라서 PM 2.5 농도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가리킨다. 연구에 따르면 PM 2.5 농도가 높은 장소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습진 발병 가능성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PM 2.5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표피에 형성된 피부 장벽을 넘어 침투할 수 있다. 각질 등으로 인해 형성된 1차 방어선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의 자연 방어력이 무색하게 진피층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2015년 「옥스포드 아카데믹 저널(Oxford Academic Journal)」에 게재됐던 또 다른 연구에서는 PM 2.5가 피부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에 결합하는데, 이로 인해 연쇄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키며 피부에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평소 습진을 종종 앓거나 피부가 민감한 편인 사람들은 이러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가려움증, 부기, 발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2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서도, 습진 등 피부 장벽 손상 요인이 있는 경우는 오염성 자극 물질을 더 쉽게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에 관심 갖고 개인 건강 신경써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오염 물질이 만연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수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차량과 공장이 많은 지역일수록 PM 2.5에 노출되는 수준은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린이나 노인 등과 같이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 혹은 피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자주 앓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높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기존까지 대기오염이 가져오는 문제는 호흡기 건강에 중점을 둬 왔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 호르몬, 미세 플라스틱 등이 다량 배출되는 것에 대한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환경에 관한 문제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동참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외에는 개인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오염이 심한 날에는 마스크 뿐만 아니라 외부로 노출되는 피부가 최소화되도록 복장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 새로운 의료기기, 최대 140일 내 즉시진입 가능

    새로운 의료기기, 최대 140일 내 즉시진입 가능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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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이하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은 금일(21일) 국무총리 국정현안 회의를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의 시장진입 절차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시장 즉시진입 가능 의료기술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안전 위한 평가제도, 부작용 있어

    새로운 의료기술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연구원 등 관계 기관으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한다.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니만큼, 안전성과 유효성 등의 평가를 통과해야만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둔 것이다.

    안전성 면에서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지만, 이는 몇 가지 부작용을 가져왔다. 허가받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의료기술임에도, 기존 건강보험 급여 또는 비급여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은 신기술인 경우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즉, 같은 기능·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의료기기라도, 기존에 허가받은 것과 원리 또는 작동방식이 다르다면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의료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문제가 된다.

     

    평가 유예 등 선진입 제도의 한계점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 등을 통해 평가를 받지 않고 먼저 도입할 수 있는 ‘선진입 제도’를 도입해왔다. 하지만 이는 세 가지의 문제를 낳는다. 

    첫째, 새로운 기술의 시장 진입이 늦어지게 되므로 의학 분야에 있어서의 국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유예제도를 도입한다고 해도, 평가 절차가 간소화된 형태이므로 대상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절차는 필요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새롭고 다양한 의료기기가 빠르게 등장하지만, 제도적 개선은 현실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둘째, 선진입 제도로 시장에 들어온 기술은 정식 검증을 거친 대상이 아니므로 안전성 검증이 미흡하다. 즉, 안전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책임 소재가 불투명해진다.

    셋째, 치료 비용에 대한 환자 부담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해 급여·비급여 여부가 구분되지 않았으므로 기본적으로 비급여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한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현장 모니터링 기반 즉시진입 제도

    이에 복지부와 식약처는 의료기기 허가, 신의료기술평가, 건강보험 등재에 이르는 전반적 절차의 개선을 추진했다. 이른바 ‘시장 즉시진입 의료기술 제도’다. 이 제도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기본 전제로 한다. 새로운 의료기기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지원하면서, 안전성을 보장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세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첫째, 현장 애로사항이 크고 기술 혜택을 가능한 빨리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시장진입을 촉진한다. 이에 해당하는 의료기기는 허가 후 기존 기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별도 절차 없이 즉시 3년간 시장에 진입한다. 3년 후에는 임상적 필요성·경제성 등을 판단하여 건강보험에 등재한 뒤 지속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둘째, 즉시진입 대상이 된 의료기기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개선된 임상평가를 거쳐, 대상 질환과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여 허가한다. 선진입 단계에서는 지정된 것 외의 질환과 방법으로는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안전성 관리를 강화한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동안에도 안전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퇴출된다.

    셋째, 비급여 사용 현황을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직권 평가하여 환자 부담을 완화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비용 부담이 높은 항목에 대해서는 신의료기술평가를 조기에 실시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각 항목에 대한 상세 내용 및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빠른 진입 : 기존 490일 → 140일까지 단축

    기존 선진입 제도 중 현행 유예 제도의 일환으로 ‘시장 즉시진입 가능 의료기술’ 경로가 신설된다. 이 경로를 활용할 경우, 의료기기 허가 후 기존 기술과 같은지 여부만 확인한 다음 시장에서 3년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제도에 따르면 최대 490일까지 소요될 수 있었으나, 이 경로를 활용할 경우 짧으면 80일, 길어도 140일 이내에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새로운 경로를 활용할 수 있는 기기는 ‘새롭고 혁신적인 의료기기’로서, 의료 기술(행위) 내에서 기기의 독립적인 활용도가 높은 품목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이에 따라 현재 ▲디지털 치료기기 7개 ▲체외진단 의료기기 37개 ▲인공지능 진단보조기기 93개 ▲의료용 로봇 3개 등 140여 개 품목에 대해 즉시진입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도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해당 기술 보유 업체가 희망할 경우 사전컨설팅을 통해 제도의 적극적 활용을 지원한다. 당사자 희망에 따라 절차를 간소화하고 시장진입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기 위함이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2. 안전 강화 : 모니터링, 보고·신고 제도

    즉시진입 제도에 대해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안전성’일 것이다. 안전성 문제는 기존까지 시장진입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의료인이 현장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증을 강화한다.

    한·미·EU 등 11개 선진국이 참여한 국제의료기기 규제당국자 포럼(IMDRF)에서 제정된 기준에 따라 임상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임상시험·경험·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대상 질환과 사용방법을 구체화하여 허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과정의 안전성도 함께 확보한다. 부작용 또는 사고 발생 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업체와 사용기관으로 하여금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다. 즉시진입한 새로운 기술의 경우, 사용 전 환자의 동의를 구하며, 부작용 등에 대해 환자가 직접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과하게 해롭다고 판단된 기술은 사용중단 조치하고 시장에서 퇴출시킨다.

     

    3. 환자 비용부담 완화 : 사용현황 모니터링

    한편, 즉시진입 기술에 대한 환자 비용부담 완화도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비급여 사용현황을 반기 단위로 모니터링하여, 임상적으로 중요하거나 비용부담이 과하게 높은 항목을 파악한다. 모니터링 결과 환자 비용부담 경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진입 기간인 3년 도중에도 업체 신청 또는 관계부처 직권으로 조기에 신의료기술평가를 실시해 건강보험 급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상의 개선 절차를 거쳐, 시장에 즉시진입한 기술에 대해서는 3년 후 신의료기술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 기술의 종합 가치는 등급으로 분류하며,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 기술은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해 환자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본 기사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24년 11월 21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유령의 집 체험, 염증 반응 완화시킬 수 있어

    유령의 집 체험, 염증 반응 완화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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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적 공포’를 경험하는 것이 가벼운 수준의 염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 연구팀은 ‘유령의 집’과 같은 놀이기구를 즐김으로써, 일시적인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짧은 스트레스 반응은 긍정적 효과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 몸의 아드레날린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 이때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는 인체가 가진 본능적 생존 메커니즘 중 하나다. 본래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는 수준의 스트레스 반응은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때 몸은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된다. 예민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해진다.

    짧은 시간 동안의 스트레스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이 상태에서는 감염원이 침투하는 등의 문제가 생겨도 높은 저항력을 갖는다. 이밖에도 에너지 공급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집중력과 반응 속도가 향상된다. 일시적으로 통증 감각이 둔화되는 것 또한 긍정적인 효과라 할 수 있다.

     

    ‘유령의 집’ 체험, 혈액 구성 변화 측정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은 ‘두려움’을 느낄 때도 이와 같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들은 ‘유흥적 공포가 염증에 미치는 영향 규명’이라는 제목으로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은 29.7세의 성인 113명을 모집했다. 남성이 44명, 여성이 69명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먼저 채취한 다음, 덴마크 바일레(Vejle)에 있는 유령의 집 명소를 방문하게 했다. 유령의 집을 체험하는 동안 심박수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평균적으로 51분 동안 체험이 진행됐다. 

    체험이 종료된 후에는 마찬가지로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리커트 척도(Likert Scale)’를 활용해 1점부터 9점 범위 내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의 공포를 느꼈는지를 자가 기록하도록 했다. 리커트 척도는 특정 질문이나 진술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심리 측정 도구다.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사람들은 체험이 종료된 후 3일 뒤에 다시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참가자 개인별로 유령의 집 체험 전, 체험 직후, 3일 후까지 각 3개씩의 혈액 샘플이 확보됐다.

     

    공포 체험 후 미세 염증 지표 감소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가지고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와 면역 세포의 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측정했다. CRP는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염증이 발생했을 때 활발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 중에서도 hs-CRP는 더욱 미세한 염증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hs-CRP 수치가 1mg/L 이하일 경우는 정상, 1~3mg/L 범위에 있을 경우 경미한 염증, 3~10mg/L 범위에 있을 경우 중간 정도의 염증, 그 이상일 경우 심각한 염증으로 본다. 

    113명 중 22명의 참가자는 유령의 집 체험 전 중간 정도의 염증 수준을 보였다. 이들 중 82%에 해당하는 18명은 체험 3일 후에 hs-CRP 수치가 감소하여 평균 5.7mg/L에서 3.7mg/L로 떨어졌다. 체험 전과 3일 후의 수치를 비교했을 때, 총 백혈구와 림프구는 감소했지만 평균적으로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감소했다는 것은, 일부 사람에게는 유령의 집 체험을 통한 오락적 공포가 면역 반응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급성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감염에 대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전 동물 실험으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보편적 효과’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염증 지표의 뚜렷한 감소를 보인 것은 연구 참가자 113명 중 22명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나머지 91명 중 84명은 체험 전에도 정상수치였고, 이후에도 hs-CRP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 또한, 참가자 중 7명은 체험 전 정상수치였다가 3일 후 오히려 경미한 염증 수준을 보였다. 

    어떤 이들에게는 유령의 집 체험이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의미이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염증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체험 후 염증 수치가 증가한 사람들이 유령의 집 체험으로 인해 그런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즉, 핵심은 유령의 집과 같은 유희적 공포 체험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염증이 줄어들 정도의 적당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효과가 아니기 때문에, 본래 공포 테마를 꺼리는 사람이라면 권장하지 않는다.

    한편, 이는 유령의 집 외에도 공포 테마의 소설이나 영화, 방송, 게임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 연구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미한 수준의 공포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 당뇨·비만치료 주사제, ‘심장 근육 감소’에 유의

    당뇨·비만치료 주사제, ‘심장 근육 감소’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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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성분이 심장 근육을 비롯해 몸의 ‘골격근’을 줄인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 치료제가 국내 정식 출시된 가운데, 장기 건강에 초점을 맞춘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비만 치료제의 부작용

    ‘오젬픽(Ozempic)’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약물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본래 2형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기 위해 고안됐다. 그러나 혈당 조절 작용을 하는 원리로 인해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져 ‘당뇨&비만 치료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다른 제품들 역시 당뇨 및 비만 치료를 내세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닌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뇨와 비만은 서로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에 따라,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한 약물 개발 및 사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국내에서도 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가 정식 출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안전성 검증 끝에 출시됐지만, 모든 약물이 그렇듯 부작용 사례가 없을 수는 없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식욕 감소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이 가장 흔하며,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일상적 증상도 대개 경미하거나 일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적, 부기,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도 있다. 상대적으로 드문 경우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 췌장염, 신장 문제도 있었다.

     

    ‘골격근 손실’에 대한 연구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연구팀은 체중 감량 약물의 부작용 중 하나인 ‘골격근 손실’에 주목했다. 「란셋(The Lancet)」 11월호에 발표된 논평에 따르면, 약물을 사용해 감량한 체중의 최대 40%가 지방이 아닌 근육이라는 연구가 있다. 

    체중 감량 약물 복용으로 인한 골격근 감소는 비교적 덜 알려진 현상이지만, 앨버타 대학 연구팀은 이것이 자칫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보았다. 이에 연구팀은 골격근 손실의 발생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비만인 쥐와 마른 쥐 모델을 사용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했다. 그 결과 실제로 양쪽 모두에서 심장 근육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인간의 심장 세포를 배양한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심장 근육이 감소한다는 것은, 전반적인 심장 기능의 감소를 의미한다.

    다만, 연구의 수석 저자인 제이슨 다이크 박사는 이에 대해 “기능적으로 특별히 해로운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심장 근육이 일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기가 매우 작은 쥐의 심장에서도 기능적으로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당장 인간에게 명백한 건강 영향은 없을 거라는 결론이다. 

    다이크 박사는 당장의 명백한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단 기준상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현실을 고려한 경고로 보인다.

     

    근육량 보존은 건강의 핵심

    란셋에 게재된 논평의 주 저자인 앨버타 대학 영양학 연구원 칼라 프라도 박사는 약물에 의한 근육 감소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상적인 노화는 물론, 칼로리를 줄인 다이어트 식단을 통해 나타나는 근육 감소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이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감염 위험이 증가하며, 상처 치유속도가 늦어지는 등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 하면 흔히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들어올리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근육의 핵심 기능은 ‘아미노산 저장’에 있다. 아미노산은 몸이 아플 때, 부상을 당했을 때, 혹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스로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초 원료다. 

    또한, 근육량이 충분할 경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근육에 저장되는 글리코겐은 잉여 포도당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근육량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포도당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혈중 포도당 농도를 낮추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한다.

    프라도 박사는 근육에서 직접적으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myokine)’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의 회복과 성장은 물론 염증 물질 청소까지 담당하는 특수 분자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 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곤 한다. 프라도 박사는 “특히 체중 감량 치료의 경우, 몸 전체를 탄력 있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근육 보존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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