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뼈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산하 합성생물학사업단장인 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 세포로 변하는 과정 및 뼈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법, 잠재력과 한계점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는 여러 질환에 있어 많은 기대를 받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에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ESCs)’, 특정 조직 세포로만 분화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유전자 조작으로 ESCs와 같은 특성을 만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s)’, 특정 조직에서 발견되는 ‘조직특이 줄기세포(TS Stem Cell)’ 등이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MSC)는 성체줄기세포의 한 유형으로, 주로 뼈, 연골, 지방, 골수 등의 결합 조직에서 발견된다. MSC는 뼈 세포, 연골 세포, 지방 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생 의학 등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에는 고질적인 한계점이 있었다. 여러 형태의 세포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세포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의 특정 경로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화학 물질이나 약물이 사용되는데, 이때 약물 때문에 활성산소종(ROS)이 과도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ROS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에 독이 되는 대표적 현상이다. 이 때문에 세포가 스트레스를 겪을 경우 문제가 생긴다. 줄기세포 자체의 손상을 유발해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목표로 한 세포로의 변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혹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줄기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나노입자를 활용한 해결책 제시
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mRNA와 약물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항산화 효과를 지닌 유전자(Nrf2)를 발현시키는 mRNA와 뼈 재생을 돕는 물질(덱사메타손)을 나노입자에 담아 함께 줄기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MSC는 특정 세포로 분화하기 시작할 때 성장 인자 등의 신호를 통해 어떤 세포로 변할 것인지 지침을 받는다. 이때 나노입자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mRNA와 약물을 전달하면, 독성 등 부작용 없이 목표로 한 세포로 변할 수 있도록 돕는다. mRNA와 약물은 초기 분화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분화 촉진 및 세포 재생 과정을 지원한다.
연구팀은 대퇴골 결함이 유도된 쥐 모델을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쥐에게 나노입자를 주입한 결과,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줄기세포에 의한 뼈 생성이 빠라졌으며 결함을 일으킨 부위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나노입자가 손상된 뼈를 치료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구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내 m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연구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에 온라인 게재됐으며, 11월호 지면에도 게재돼 출판 예정이다.
착용했을 때는 격하게 움직여도 떨어지지 않고, 떼어낼 때는 자극 없이 가능한 초강력 접착 패치가 개발됐다. 따개비의 접착력과 아르마딜로의 갑옷 구조를 결합·응용한 결과물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훈의 교수팀은 동 기관 전기전자공학과 김재준 교수팀, 그리고 국립생태원 생태신기술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모션 적응형 테셀레이션 패치’를 개발했다.
접착력, ‘따개비’ 부착 원리로 접근
접착형 패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면 격한 움직임이나 마찰력 등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의해 접착면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상처에 붙인 밴드나 근육 통증 완화를 위한 패치 등 단순한 것부터,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패치까지 모든 접착형 제품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다.
이에 연구팀은 접착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따개비’의 특성을 응용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따개비는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에도 단단하게 붙어있다. 이는 따개비가 거친 표면에 밀착하기 위해 특수한 단백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개비의 접착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조직이다. 그러다가 바위에 달라붙을 때는 이 단백질이 바위 표면을 꼼꼼하게 채운 다음, 딱딱하게 굳으면서 바위에 단단히 부착된다. 달라붙을 표면의 형태에 맞춰 부착면의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따개비의 접착 단백질은 부착 후 주위의 수분이나 온도 등으로 인해 굳어지면서 강성이 높아진다. 유동성이 있던 단백질 조직이 단단한 구조물처럼 변하는 것이다. 바위에 붙은 따개비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힘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이 과정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분석한 다음, 이를 응용해 ‘형상기억고분자’를 만들었다.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피부 표면의 굴곡에도 단단하게 밀착이 가능하며, 온도를 조절하면 별다른 자극 없이 쉽게 떨어지는 구조다.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접착력이 저하되는 기존 패치와 달리, 온도 조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번 붙였다 떼도 동일한 접착력이 유지된다.
아르마딜로 갑피 구조로 유연성 확보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패치 자체가 손상되는 것이다. 강한 마찰이 발생하거나 부착 부위가 당겨지면서 패치가 찢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혹은 땀이나 물 등의 수분이 유입돼 기능이 저하되거나 온도에 따라 변질되면서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마딜로’의 갑피 특성을 활용했다. 아르마딜로의 갑피는 각질로 된 여러 개의 판이 서로 겹쳐져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 사이를 부드러운 콜라겐 섬유가 채우고 있는 테셀레이션(tessellation) 구조다.
충격이 가해질 때 힘을 고르게 분산시켜줄 수 있어 총알을 튕겨낼 수 있을 정도이며, 그러면서도 몸을 둥그렇게 말 수 있을 정도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는 물리적 충격은 물론 화학 물질에 의한 손상, 극한의 온도 변화, 미생물 침투에 대한 저항력까지 제공한다.
연구팀은 형상기억고분자를 서로 겹쳐서 배열하고, 그 조각들 사이를 ‘탄성 고분자’로 채워 아르마딜로의 갑피 구조를 모방했다. 이를 통해 신축성과 유연성을 보강함으로써, 격렬하게 움직이더라도 패치가 떨어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부위 상관 없이 부착 가능할 것
연구팀을 이끈 정훈의 교수는 “기존의 신체 부착형(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움직임에 따라 변형되거나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장시간 착용 시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결과물은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패치를 적용해 만든 부착형 전자기기를 테스트한 결과,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접착력을 유지하며 착용자의 심박수 및 혈압을 측정해냈다.
한편, 이 기술은 부착면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 웨어러블 기기는 착용할 수 있는 부위가 한정돼 있다. 손목이나 손가락, 팔 등이 일반적이며, 다른 부위에 착용한다고 해도 구조가 비슷한 발목 정도가 한계다. 그 외 부위에 착용하려면 고정에 필요한 별도의 보조기구가 필요한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따개비의 접착 단백질을 응용한 테셀레이션 패치는 부착면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강력한 접착이 가능하다. 부착 목적에 맞춰, 개인 편의성에 맞춰 어디든 부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뛰어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전기전자공학과 김재준 교수는 “움직임으로 제약을 받던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신체 부위에 활용할 수 있는 착용형 디바이스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이를 활용한 기술 이전 및 창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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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품안전청(EFSA)가 인공 감미료의 한 종류인 ‘사카린’에 대해 ‘안전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사카린에 대한 식품 안전성 재평가를 진행한 결과다. EFSA에서는 이번 결론과 함께 사카린의 1일 섭취 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 ADI)을 체중 1kg당 5mg에서 9mg으로 상향 조정했다.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안전한 양
ADI란 특정 물질이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설정한 ‘안전 섭취량’을 의미한다. 어떤 물질을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는 최대량을 의미한다. 즉, 식품이나 화학 물질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첨가물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정해지는 값이다.
보통 ADI를 설정할 때는 먼저 동물 실험 및 임상시험 등을 통해 해당 물질의 독성, 발암성, 기타 건강상 영향 등을 평가한다. 그런 다음 여기에 독성이 나타난 최저 용량을 기준으로 ‘안전 계수’를 적용한다. 안전 계수를 적용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물질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물질의 섭취 허용량을 더욱 보수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다만, ADI는 한 번 정해진 뒤로 고정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 안전성 관련 데이터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가 업데이트되면 그에 맞춰 ADI도 새롭게 정해질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이전까지 사용 승인을 받았던 모든 식품 첨가물에 대해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과학적으로 최신화된 근거를 기반으로 식품 안전기준을 다시 세우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사카린 ADI 상향 조정
사카린의 ADI인 ‘체중 1kg당 5mg’은 1995년 정해진 수치였다. 1970년대에 실험을 통해 사카린으로 인해 쥐의 방광에 종양 발생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에 사카린이 위험한 물질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사카린 사용과 관련된 여러 규제가 마련됐다. 이후 실험 결과에 대한 논의 등 사카린의 안전성을 재검토한 뒤 1995년 ADI가 정해졌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서는 종양 증가가 수컷 쥐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며, 인간과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월 이에 관한 연구결과가 채택됐으며, EFSA 공식 홈페이지에 11월 15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EFSA의 전문가들은 사카린이 DNA 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사람의 암 발생 위험과 관련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에 EFSA는 사카린의 ADI를 체중 1kg당 9mg으로 기존 대비 상향 조정했다. 즉, 더 많은 양을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의미다.
사카린, 대체품 대비 강점 없어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1995년에 설정됐던 기존 ADI(1kg당 5mg)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1981년과 2008년 각각 아스파탐과 스테비아 등 다른 감미료가 개발되면서 사카린은 사실상 주류에서 밀려났다고 할 수 있다.
아스파탐과 스테비아는 사카린보다 더 나은 맛과 안전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의 경우 열량이 거의 없고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물질이다. 아스파탐의 ADI는 체중 1kg당 40mg으로 사카린에 비해 무척 높게 설정돼 있으며, 미국 FDA와 유럽 EFSA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
스테비아의 경우 화학 물질이 아닌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자연 성분이다. 칼로리가 없거나 매우 낮고 설탕보다 최소 50배에서 최대 300배의 단맛을 낸다. 스테비아의 ADI는 체중 1kg당 4mg으로 설정돼 있다.
사카린은 여전히 일부 식품에서는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로부터 ‘금속성 맛이 난다’라는 평을 받는다. 이에 비해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는 보다 자연스러운 단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렇듯 부정적 인식에 더해 다른 감미료 대비 뚜렷한 강점이 없기 때문에 현재 사용 빈도는 적은 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현재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예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카린의 안전성이 재조명됐다고 해도, 과거의 부정적 프레임이 벗겨지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EFSA가 내놓은 새로운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향이 없을 거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GLP-1 RA 기반 약물 중 일부가 음주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 치료 약물, 알코올 소비 줄이는 효과
이는 임상의학 관련 연구를 발표하는 국제 학술지 「e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영국 노팅엄 대학의 연구에서 나온 결론이다. 노팅엄 대학 의과대학 위장병학 임상조교수인 모센 수바니 박사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유형의 당뇨 치료제가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살폈다.
GLP-1 RA는 당뇨 치료의 핵심으로 알려진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한 약물이다.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GLP-1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조적 변형을 통해 만들어졌다. GLP-1 RA는 체내에서 GLP-1 수용체에 결합해 GLP-1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GLP-1 RA를 사용하는 것과 알코올 소비량 변화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한 기존 문헌을 올해 8월 수행된 것까지 수집해 검토했다. 총 6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총 88,190명의 연구 참가자 중 38,760명(43.9%)이 GLP-1 RA를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수바니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 RA 유형의 약물은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특히 체질량 지수(BMI)가 30을 넘는 사람들의 경우, 이 약물로 인해 뇌의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 음주 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주 줄일 가능성 29%까지 더 낮아
다만, GLP-1 RA 기반 약물 중에서도 세부 종류에 따라 결과는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GLP-1 RA 약물 ‘엑세나타이드’의 경우, 투여 6개월 후에도 음주 욕구 및 음주량을 전반적으로 크게 줄이지 못했다. 다만, 비만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서는 음주를 줄이는 데 있어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한편,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GLP-1 RA 약물 ‘둘라글루타이드’의 경우, 전반적으로 좀 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 약물을 테스트한 연구에서는 위약(플라시보) 그룹과의 비교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둘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음주를 줄일 가능성이 29%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작위 요소를 배제한 관찰 연구 결과, GLP-1 RA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다른 치료법을 받는 경우에 비해 음주량이 적고, 알코올로 인한 건강 문제가 더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바니 박사는 “아직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알코올 관련 문제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알코올에 기안한 사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두통은 상당히 까다롭고 괴로운 문제다.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도 문제고,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대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건, 언제 어떤 상황에서 편두통이 찾아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
편두통은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박동성 통증, 간헐적인 증상 발현, 일정 시간 지속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특징으로 한다. 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성 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구분되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는 찌르는 듯 찾아오는 두통으로 괴로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여겨진다.
편두통은 그 원인이 다양하고 개인마다 양상도 다르다. 때문에 원인을 명확히 찾는 것은 물론 그것을 치료하는 데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사이 수시로 찾아올 편두통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웹엠디’에 게재된 ‘편두통을 줄이기 위한 팁’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실내 선글라스’를 고려하라
의학적으로 정의되는 편두통에는 두통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빛 과민성(광과민성)’이다. 밝은 빛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민감해지는 증상이다.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은 햇빛부터 조도가 높은 조명에 불편함을 느끼며, 때때로 그로 인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빛으로 인한 편두통 발작이 나타날 경우, 어두운 장소로 이동하거나 수건 등을 덮어서 일시적으로 빛 유입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상당한 번거로움을 동반한다는 단점이 있다. 상황에 따라 장소 이동이나 눈 가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권장되는 방법은 ‘선글라스’다. 빛 과민성이 동반되는 편두통 환자에게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요즘은 햇빛이 강한 날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다만, 실내에서는 다소 유별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편두통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납득은 하겠지만 개인 성격에 따라 신경 쓰이고 꺼려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편두통 전용으로 나온 안경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안경처럼 생겼지만 빛을 차단하는 특수 렌즈를 사용한 제품으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빛으로 인한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자극적인 냄새 차단
편두통 환자에게 동반되는 다른 유형의 문제는 ‘냄새 과민성’이다. 공간을 뒤덮은 퀴퀴한 땀냄새, 옆자리 동료의 개성 뚜렷한 향수 냄새, 혹은 음식점에서 나는 자극적인 냄새 등등 어떤 냄새로부터 편두통 발작이 유발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게다가 이런 주위의 냄새들은 자신의 의지로 차단할 수도 없다.
이럴 때 쓰기 좋은 방법으로는, 거슬리는 냄새를 중화시켜줄 수 있는 은은한 향기 제품을 가까이 두는 것이다.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며 향을 맡을 수 있는 소품을 만들어도 좋고, 그런 식으로 출시된 기성품을 구매해도 무방하다. 핵심은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 은은하게 퍼지되 지속성이 있는 것, 그리고 휴대 편의성이다.
예를 들어,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원두가루는 말려서 방향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자그마한 주머니에 담아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서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서 마시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향기 주머니’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자주 만나는 사람의 향수 냄새 등으로 인해 편두통이 유발된다면, 그 사실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부탁을 해두는 것이 좋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흔쾌히 도와줄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소리 과민성’이 있는 경우도 대응할 수 있다. 거슬리는 소리를 차단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두는 것이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노력
사실 가장 어려운 문제다. 편두통 증상이 있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면 약 70~80% 확률로 편두통 발작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빛 과민성이나 냄새 과민성에 비해 더욱 흔한 문제다. 더군다나 스트레스는 대개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생길 때가 더 많다.
이러한 이유로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스트레스 관리 기법에 훨씬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심호흡 기법을 거의 반사적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몸에 배게 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여러 가지 확보하되, 가능한 한 간단한 것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서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좋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를 테면, 일상 루틴을 벗어나는 일, 예정에 없었던 갑작스러운 이벤트 등은 편두통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그에 맞춰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가능한 한 규칙적인 루틴을 유지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이는 약을 복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산소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인 요소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들이마신 산소가 몸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는 잘 모른다. 즉, ‘산소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정확히 왜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숨을 쉬는 건 무의식적으로도 이루어지는 일이니까. 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항산화’에도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산소는 우리에게 필수, 하지만 그로 인한 ‘산화’는 막아야 할 대상이다. 왜 그런 것일까? 만약 여기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이 글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산소의 체내 유입과 활용
우리는 호흡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신다. 공기 중의 산소는 약 21% 정도에 불과하며, 거의 대부분은 질소(약 78%)로 돼 있다. 그밖에 아르곤이나 이산화탄소 등 다른 기체도 소량 섞여 있다. 산소는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고, 산소를 제외한 나머지 기체들은 흡수되지 않고 혈액을 통과해 다시 배출된다.
산소가 우리 생명의 근원이라 하는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연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산소는 세포 호흡을 통해 포도당 등을 분해하고,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아데노신 삼인산(ATP)’은 근육 운동에서 흔히 접하는 단어다. 이 ATP가 바로 세포들의 에너지원이다.
ATP는 근육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근육 역시 세포 기반의 조직이기 떄문에 ATP를 사용하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은 ATP를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즉, 섭취한 에너지원을 실제 에너지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한 것이다.
에너지 생성의 잔여물 ‘활성산소종’
다만, 상상을 해보자. 에너지를 얻기 위한 행동에는 대개 ‘잔여물’이 남는다. 가깝게는 모닥불을 피우고 난 뒤의 재가 남는 것, 크게 보면 원자력 발전 후 방사능 폐기물이 남는 것과 비슷하다. 즉, 산소를 사용한 체내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도 부산물이 남는다. 이것이 바로 ‘자유 라디칼’이라 불리는 것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이다.
‘활성’이라는 수식어는 높은 반응성을 갖기 때문에 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이들은 다른 분자와 적극적으로 반응(결합)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분자와 결합해 안정성을 되찾고자 한다. 이 때문에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 등 다양한 생체 분자를 대상으로 결합 반응을 하려는 본능을 갖는다.
활성산소종과 결합한 분자들은 그 구조가 변형돼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즉, ‘손상’되는 것이다. 사실 활성산소종은 긍정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해로운 요소들의 분자와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이들의 기능을 파괴하는 무기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리액션’을 보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해로운 세포보다 정상적인 세포가 더 많다. 즉, 일부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손상은 해로운 방향으로 작용한다. 여러 건강 콘텐츠에서 말하는 ‘산화 스트레스’의 기본적인 원리다.
자유 라디칼을 비롯한 활성산소종은 비유하자면 '쓸모 있는 잔여물'이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에너지 사용 활발할수록 많이 생성돼
이처럼 활성산소종은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세포의 손상은 신체 조직과 장기의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생기는 외적 현상을 비롯해, 내부 장기의 정상 기능도 약해지게 된다. ‘노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체내 조직이 손상될 경우 이를 복구하기 위한 염증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 세포 자체를 손상시켜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활성산소종은 에너지 생성의 부산물이다. 즉, 에너지를 활발하게 만들고 사용할수록 풍부하게 생성되며, 그만큼 많은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킬 위험이 따른다. ‘과도한 운동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는 말 역시 이러한 논리에 뿌리를 둔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활발하게 생성하고 소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활성산소종 생성이 적당한 수준일 때는 체내의 항산화 시스템이 개입해 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기본적인 항산화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적정 운동량’으로 주 몇 회, 1회당 적정 시간 등 기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인간의 기본적인 항산화 능력을 고려해 설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권장하는 것도 이 맥락과 연결된다. 기본 항산화 능력에 더해 항산화 역량을 추가로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산화 물질을 제공하는 음식들은 대개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항산화’, 각자 다른 역할이 있다
흔히 ‘OO 음식에는 항산화 기능을 하는 □□ 성분이 포함돼 있다’, ‘△△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곤 한다. ‘산화’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저항하는 효과라는 점에서 항산화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항산화 성분들은 모두 같은 원리로 작동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공공기관에서 국가의 행정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모두 ‘공무원’이라 칭하지만, 각각의 공무원들은 저마다 수행하는 역할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은 더욱 세분화할 수 있겠지만, 대략 네 가지 정도의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다. ▲직접적인 산화 방지 ▲세포 보호 ▲효소 활성화 ▲다른 항산화 성분의 재활성화다. 직접 산화 방지는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종과 직접 결합해 이들의 반응성(공격성)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항산화 성분들의 세부적 역할은 대략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 표 AI 생성
직접 산화 방지가 ‘공격’ 기반이라면 세포 보호는 ‘방어’ 중심의 기능을 수행한다. 활성산소종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예방하거나, 발생한 손상을 복구하는 식이다. 비타민 E와 글루타치온, 코엔자임 Q10, 베타카로틴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종류는 체내에서 다른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음식 등으로 직접 섭취하는 것이 아닌, 체내에서 자연스레 생성되는 항산화 효소들을 더욱 증가시킴으로써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항산화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무기질의 일종인 셀레늄과 아연이 대표적인 효소 활성화 성분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항산화 성분을 재활성화시키는 역할이 있다. 항산화 물질 역시 분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활성산소종과 싸우는 과정에서 손상되거나 기능을 잃게 마련이다. 이때 일부 물질들은 손상되거나 힘을 잃은 다른 항산화 성분을 회복시켜 다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이 대표적이다.
항산화 성분, 다양하게 섭취해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성분들은 두 가지 이상의 카테고리에 속해있는 경우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항산화 성분들이 한 가지 작용만 하지는 않는다. 특히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의 경우 다방면에 걸친 복합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다른 역할로 분류되는 항산화 성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항산화 성분을 섭취할 때도 가급적 다양하게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사실 특별할 이유는 없다. 비타민, 무기질 역시 하나의 단어로 통일돼 불리지만, 실제 세부 구성은 다양하다. 당연히 각각의 세부 구성을 섭취하기 위한 식단도 다양하다. 항산화 성분 역시 그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다.
앞 부분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항산화 성분을 챙기기 위해 따로 식단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이라면 항산화 성분도 자연스레 챙겨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하나, ‘항산화 성분도 저마다 다른 역할을 한다’라는 사실이다.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섭취에 신경 쓰다보면 다양한 항산화 성분도 자연스레 챙겨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매년 11월 18일~11월 24일)’을 맞이하여,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균 세포 죽이는 항생제
항생제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물이다. 종류에 따라 특정 미생물의 생존과 성장을 방해하도록 설계된 화학 물질을 가리킨다. 세균에 의한 감염병 치료에 쓰이며, 바이러스의 경우 미생물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바이러스 감염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세균 등 일반적인 미생물과는 다른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균 또한 세포 기반의 생물이기 때문에, 세포의 생리학적 과정을 통해 생존하고 증식한다. 항생제는 이러한 과정을 방해해 세균이 살아남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테면 세포벽 형성을 방해해 세균 세포가 파괴되도록 하거나, DNA나 RNA 합성을 차단해 복제를 막는 식이다. 혹은 세균의 대사 경로를 차단해 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생산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항생제는 화학적으로 강력한 효과를 갖는 약물이며,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전문의의 진단 하에 필요한 만큼만 처방하도록 돼 있다. 이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 오·남용 등을 통한 항생제 내성 확산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들이 항생제(치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함으로써 치료가 어려운 현상을 말한다. 세균이 진화하거나 유전적 변화를 일으켜 특정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게 되는(감수성을 잃게 되는) 경우다.
체내에 특정 항생제 성분이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그에 저항력을 갖는 세균만이 생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생존한 세균이 증식하면서 해당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들이 확산된다. 환경에 적응하는 진화의 원리다. 이렇게 될 경우, 해당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치료제 선택지가 줄어든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주된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보다 1.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9년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의료 현장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혹은 식품 섭취를 통해서도 항생제 성분이 확산될 수 있다. 농작물 재배, 축산물 사육 등의 과정에서 항생제를 과하게 사용할 경우, 그 성분이 식품으로서의 유통 과정에까지 남게 된다. 달걀 등을 구입할 때 ‘무항생제’를 광고하는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비자 역시 식품 시장에서 항생제 이슈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항생제 내성, 쉽게 사라지지 않아
WHO 발표에 따르면,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과도하게 많은 항생제가 사용됐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항생제가 필요했던 사례는 8%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원 환자의 75%가 항생제를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항생제 내성이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항생제 사용이 중단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내성을 가진 세균이 다른 세균에 의해 대체되거나 내성이 없는 정상 세균군이 다시 우세해지는 경우 등 환경적으로 적절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혹은 면역 체계가 강화되면서 내성균을 제거하는 등의 상황이 된다면 내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며, 보통은 면역 체계가 약해졌을 때 내성균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무엇보다도, 내성이 존재하는 기간 사이에 특정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감염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동일하게 문제가 된다.
전문의, 일반인 모두 인식 개선 필요
항생제 내성 문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2023년 질병관리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 800명, 의사 1,100여 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전문가인 의사의 경우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일반인에 비해 잘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과 사용에 관한 인식은 의사와 일반인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반인의 경우, 응답자 중 52.9% 정도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감기’에 항생제가 효과적인지를 묻는 질문에 올바르게 답한 비율은 30% 이하였다. 3~4명 중 1명 정도만 항생제의 의미와 용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 항생제 용도를 묻는 설문(좌) ]과 [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우) ]결과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의사를 대상으로 한 [ 항생제 과도한 처방 이유에 관한 설문 ] 결과.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의사의 경우, 10명 중 7명 정도인 69.6%가 ‘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다. 의사들이 인식하는 항생제 내성 증가의 원인 1위는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이었으며, 2위는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이었다.
특히 환자의 임의 복용 중단은 일반인 입장에서 거듭 명심해야 할 사안이다. 의사는 정해진 기간 동안 복용할 것을 처방하지만, 환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증상의 개선 여부에 따라 복용을 중단하는 일은 흔하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도중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살아남은 세균들이 증식하면서 감염 증세를 다시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때 살아남은 세균들은 내성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동일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시간적 비용과 금전적 비용의 손해를 낳게 되며, 자칫 합병증의 위험도 따라오는 일이다.
질병관리청, 항생제 내성 관련 홍보 강화
질병관리청은 이번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을 통해 “항·필·제·사”를 캠페인 표어로 활용할 예정이다.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질병관리청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항생제 내성의 발생과 전파 원리, 예방관리 수칙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팩트 시트(Fact Sheet)’와 함께, 보다 깊이 있는 해설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대한항균요법학회와 공동으로 제작하여,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각급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령대별 카드뉴스도 개발하여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민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메뉴 개편을 진행한다. ‘정책정보’ 화면에서 항생제 내성에 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관련 콘텐츠를 통합하여 일반 정보, 사업 정보, 지침 및 간행물, 홍보물 및 보도자료 등 유형별로 검색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멍해진다’라는 것은 뇌가 ‘자동 모드’로 들어갔다는 것과 같다. 뇌는 24시간 몸을 통제하지만, 인간은 의식적으로 모든 순간을 인식하고 통제하지 못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깨어있는 동안에도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즉, 멍해지는 것은 본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뇌는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를 싫어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뇌는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자동 모드로 전환하곤 한다. 이는 이른바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늘 격무에 시달리는 뇌가 정신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자연적 반응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때때로 멍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러움 이상으로 자주 멍해진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멍해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뇌는 ‘새로운 것’에 반응한다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 보자. 일기를 쓰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을 테니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아마 하루의 모든 순간을 속속들이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앞뒤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뇌는 ‘특별함’을 중심으로 기억을 형성한다. 일상적이지 않은 것, 자주 겪지 않는 것을 더 잘 기억하는 것이다. 반복적인 것,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부터는 자극을 얻지 못한다. 뇌는 이런 상황을 에너지 절약의 기회로 본다. 예를 들어,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이게 되면서 멍해지는 식이다.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들어올 때, 뇌는 과도한 부담을 느낀다. 흔히 ‘정보 과부하’라 불리는 현상이다. 쏟아지는 정보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뇌는 이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그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더 이상의 정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 메커니즘으로 들어간다.
이때 뇌는 멍해진 상태를 유지하며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애쓴다. 마치 REM 수면 상태에서 학습한 내용과 기억을 처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됐을 때 머리가 혼란스러운 경험을 했다면, 짧게나마 ‘멍해진 상태’에 들어갔던 것일 수 있다.
뇌가 ‘새로운 정보’에 반응한다는 것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종종 멍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 그 한 예다. 이는 조금 전 언급한 정보 과부하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정보’의 과부하에 더해, 뇌가 회피하고 싶어하는 부정적 감정이 더해진다. 즉, 뇌의 방어 메커니즘이 더욱 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스트레스와 함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자포자기 상태로 나타난다.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심각한 경우 의식을 잃는 것도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
삶과 직결된 압박감, 스트레스
위와 같은 상황에서의 멍해짐은 대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바로 어제 먹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기준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보다 더 잦은 멍해짐이 발생하는 경우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멍해짐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경우는 대개 부정적인 상황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으로 예를 들면,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알고 있음을 전제에 깔고 새로운 정보가 주어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는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수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자신이 모르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전제하는 시점에서, 이후의 설명은 학생에게 ‘불필요한’ 정보, 혹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정보가 된다. 이는 지루함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뇌로 하여금 회피 반응을 유발하도록 만든다.
직장인 등 사회생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흔하게 발생한다.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회의에 참석한 경우, 휴식 시간에 관심이 없는 주제에 대해 계속 정보를 쏟아내는 동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화를 내는 상사, 억지 논리를 펼치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소비자 등등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은 부지기수다.
이런 식의 정보 과부하,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삶의 압박감은 수시로 멍해짐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정보 과부하가 발생하면 뇌는 멍해짐 상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잦은 멍해짐, 정신건강 문제 될 수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멍해진’ 상태에서 보낸 시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제 출근길에 눈길을 잡아끄는 이성의 뒷모습을 보았던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이 불행해질 이유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제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일일이 기억난다면, 과부하로 인해 더 불행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다만, 이런 멍해진 상태가 너무 자주 있다면, 어느 순간 ‘내 일상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라는 생각에 빠져들 수 있다. 이는 자칫 허무한 감정을 불러 일으켜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업무, 인간관계 등에 관련된 정보 과부하, 소비자 응대와 같은 사회적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의 멍해짐은 부정적 감정이 극대화되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 기전이지만, 지나고 보면 자신의 시간을 ‘빼앗겼다’라는 식의 좋지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로는 음주 후의 ‘필름 끊김’처럼 기억 상실이나 공백을 유발해 두려움을 일으킬 수도 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의 사람일수록 나타나기 쉽다. 혹은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건강 문제의 전단계나 초기 증상에 있는 경우 빠르게 심화될 수 있는 문제다. 감정 관리 능력 저하, 자기 통제력 상실로 인한 자신감이나 자존감 하락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흔한 패턴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특별함’으로 덮어라
하루 중 멍해졌던 기억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한 방법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는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방법이 된다. 핵심은 간단하다. 마음챙김 명상과 같이 ‘현재의 순간’에 자신을 고정할 수 있도록, 뇌가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 것이다. 단,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의 에센셜 오일을 가까이 두고, 멍해지는 기분이 들 때 맡는 방법이 있다. 혹은 의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손을 씻고 오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체중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올 수 있지만, 강렬한 맛이 나는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크 초콜릿 정도라면 좋은 타협안이 될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은 스스로 멍해지는 순간을 인지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은 스스로 넘어야 할 관문과 같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멍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준이라면 그냥 놔둬도 무방하다. 우리의 주된 타깃은, ‘뇌가 피하고 싶어 하는 부정적 감정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긍정적인 자극으로 덮는 연습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것을 권장한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생각만으로도 불쾌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음식의 맛과 향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화장실의 냄새를 덧씌우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식사 직후 배변 욕구를 느끼는 경험을 꽤 자주 한다. 이는 ‘위-대장 반사’라는 현상 때문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반사 작용의 한 종류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머리로 이해하더라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위-대장 반사가 일어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위-대장 반사’가 발생하는 이유
당연하겠지만, 방금 먹은 음식이 곧바로 배출되는 것은 아니라, 기존에 장 속에 남아있었던 노폐물들이 배출되는 것이다. 단지 두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위-대장 반사는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위가 늘어나면서 대장이 자극을 받아 움직임이 촉진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식사 후 약 10~15분 사이에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 식사 도중에 반응이 오는 경우도 있다.
이 현상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음식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배변을 유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위는 그것을 받아들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늘어난다. 그러다가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자율신경계에서 신호가 만들어져 장으로 전달됨으로써 규칙적인 수축을 유발한다.
이 반응이 생기는 이유는 기존에 장 안에 있던 내용물을 밀어내고, 새롭게 들어오는 것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위에서 “여기 공간이 더 필요하니 그쪽 좀 비워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장이 그에 반응하는 셈이다.
너무 심할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의심
위-대장 반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삶에 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자리에서는 식사를 본래 권장되는 시간에 비해 더 천천히, 오랫동안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식사 도중 위-대장 반사가 나타난다면 여러 모로 곤란하고 불쾌할 것이다.
단순히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심한 복통이나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어떨까?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이 있는 경우라면 자주 겪을 수 있는 일이다. IBS는 위-대장 반사가 과도하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에 기인한다.
IBS는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장과 뇌 사이에 주고받는 신경 신호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흔히 발생한다는 것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위-대장 반사로 인한 신호 역시 신경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IBS를 갖고 있을 경우 한층 더 예민해질 수 있다.
만약 별다른 진단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음식을 먹을 때 복통을 동반한 반사 작용을 자주 경험한다면 IBS와 관련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반사 작용을 줄이고 싶다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위-대장 반사는 생리적으로 정상인 현상이다.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때때로 곤란한 상황을 만드는 등 실제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통제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커피를 줄이는 것이다. 커피는 흔히 각성 기능 외에도 이뇨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단순히 소변만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빠르면 단 4~5분 사이에 배변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디카페인 커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평소 마시던 커피를 줄이거나 끊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식사 패턴 조절이다. 앞서 위-대장 반사는 위에서 음식물을 받아들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 번에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많을수록 이 반응이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먹는 음식의 양을 적게 유지하고, 대신 영양 결핍 등을 피하기 위해 더 자주 먹는 방식을 택해보도록 하자. 영양 균형을 위해 필요한 음식 목록 중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추려낸 다음, 그 외의 것들을 정규 식사시간에 조금씩 먹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다.
고지방 식단은 피할 것
한 끼에 너무 많은 지방을 섭취할 경우, 위-대장 반사가 더 쉽게,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일반적인 식사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가, 삼겹살이나 치킨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위-대장 반사를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고함량의 지방이 문제의 원인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알다시피 지방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칼로리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위에 들어갔을 때 소화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 위에 더 오랜 시간 머무른다는 것은 위의 용량을 더 오래 차지한다는 뜻이다. 자리가 부족하면 위는 당연히 장에게 ‘공간 확보 요청’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지방의 성분 중 일부는 특정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이로 인해 위-대장 반사를 유도할 수도 있다. 지방은 여러 모로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다만, 지방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위-대장 반사가 심하게 나타나는지를 스스로 체크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은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가? 그것은 운동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근력 운동은 근육의 크기 혹은 지구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그런가 하면 스트레칭과 같이 ‘늘려주는’ 운동은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둔다.
근골격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그 어느 운동에서도 목표로 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바로 ‘힘줄’이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연결해, 운동 시 힘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부상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운동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지금껏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힘줄의 건강 및 강화를 위한 운동을 고려해야 한다. 힘줄을 강하게,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고탄성 스프링처럼 강하고 유연해
힘줄은 콜라겐 단백질이 촘촘하게 쌓여 구성된 매우 질긴 섬유다발이다. 힘줄이 강하다는 것은 늘어나거나 당겨질 때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줄은 마치 고탄성 스프링과 같이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방출하는 형태로 작용한다. 달리기, 점프 등은 물론, 경사진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도 제 역할을 수행한다.
힘줄은 보다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강한 힘줄은 근육에서 필요로 하는 힘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움직임의 효율을 개선한다. 앞서 비유한 스프링으로 예를 들자면, 팽팽한 상태와 느슨한 상태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힘줄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약해진다. 혹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파열 위험이 생긴다. 이는 운동선수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어지간해서는 일반인들에게 나타나지 않는다. 어찌됐건 다행히도, 힘줄을 강화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들이 있다.
무게에 집중, 더 오랜 시간 투자
힘줄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저항(resistance)’, 즉 근력 운동이다. 다만, 일반적인 근력 운동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근력 운동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고 각각의 유형마다 효과가 다르다. 하지만 힘줄에서는 오로지 ‘무게’에 초점을 맞춘다. 무엇보다 근육에 비해 더 오랜 시간의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힘줄을 효과적으로 강화하려면, 점진적으로 무게를 증가시키는 ‘근력 향상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좋다.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의 양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더 큰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 일반적인 근력 운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번에 한 가지 운동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하나의 힘줄에 다양한 스트레스를 동시에 주면 과도한 부하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부하 방지를 위해 세트 사이에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당연히 운동을 마친 뒤에도 스트레칭 등을 잊지 말아야 한다.
힘줄을 단련할 때는 필히 근력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게 강조되는 것이 바로 ‘균형’이다. 근육과 힘줄 역시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근육이 힘줄보다 강할 경우, 힘줄이 과도하게 사용돼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근육이 힘줄에 비해 크게 약할 경우에는 근육에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버티는 운동 추천, 하루에 한 가지씩
등척성 훈련, 즉 ‘버티는 운동’은 힘줄 단련에 최고의 선택지다. 근육의 수축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힘줄에 효과적으로 부하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벽을 등지고 앉는 ‘공중 의자’ 자세라든가, 제자리에서 발꿈치를 들어올리는 등의 버티는 자세를 하나 선택해 한 번에 한 가지씩에 집중하도록 한다.
힘줄을 건강하게 단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강도’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가능한 수준까지만 유지하되, 힘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지속시간을 늘리면 된다. 혹은 일부러 무게를 들고 더 높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도록 할 수도 있다.
매일 한 가지씩에 집중하되,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전체적인 근골격의 균형잡힌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힘줄, 혈류 적어 더 많은 휴식 필요
힘줄은 보통 근육에 비해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강한 결합 조직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근육에 비해 더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긴장 상태가 이어지면 근육에 과부하가 가해지며 부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은 이를 견뎌내기도 한다.
다만, 이는 바꿔 말하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뜻이다. 힘줄은 근육에 비해 더 많은 회복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근육이나 힘줄과 같은 조직은 힘을 발휘하거나 회복을 위해 산소와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힘줄에는 혈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쉬더라도 근육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느리다. 근육에 비해 훨씬 더 부상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