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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전기 측정을 통한 체액량 관리, 수술 후 중환자 회복에 효과

    생체전기 측정을 통한 체액량 관리, 수술 후 중환자 회복에 효과

    체액량 모니터링 및 관리 기준 / 출처 : 서울성모병원
    체액량 모니터링 및 관리 기준 / 출처 : 서울성모병원

    생체전기 측정을 통해 체내 적정 수분을 관리하는 치료 방식이 중증 수술 후 합병증 및 사망 발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이하 BIA)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합병증 발생 위험과 환자 생존율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 기존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수술 후 체액량 관리’에 대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류를 사용한 체성분 측정 분석법

    BIA는 신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낸 다음, 발생하는 임피던스(저항값)를 측정해, 체성분 구성을 파악하는 검사법이다. 비만클리닉 또는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성분 측정에서도 사용되는 원리다. 수분, 지방, 근육 등 성분에 따라 저항값이 다르게 발생한다는 점을 활용해, 체성분 구성비율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물론,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BIA 장비는 일반 클리닉 등에서 사용되는 것에 비해 더 높은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 보다 정확한 측정과 분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전극을 사용하게 되며, 측정에 쓰이는 알고리즘 역시 정확성과 신뢰성이 높다. 측정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해석도 더욱 구체적이고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체내 수분량 분석, 왜 중요한가

    별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체내 수분 균형은 중요하다. 부족할 경우 탈수 증상이 생기게 되고, 과다할 경우는 부종이 발생한다. 인체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수분 불균형은 신체 기능 및 대사, 체온 조절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는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이 활발하지만, 중환자 또는 수술을 마친 직후의 환자들은 자체적인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회복 과정에서 수분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는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량의 수액을 투여하게 된다. 또한, 수술 중에는 신체 면역 반응이 활성화돼, 전신의 넓은 범위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게 된다.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혈관 투과성이 높아지고 체내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어, 수분 불균형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수술 후 환자 수분 관리, 보편적 기준 부재

    과도한 출혈이나 탈수 등 급박한 상황에서 시행되는 초기 소생술의 경우, 혈압 및 조직 기능 회복을 위해 수액이 투여된다. 이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수액 요법에 대해서는 수액 유형, 용량, 투여 속도 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그 결과 구체적인 지침이 존재한다. 

    하지만 수술 후 수분 관리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다. 수술 후 환자는 염증 반응, 출혈이나 배액 등으로 인한 수분 손실, 수술 중 투여된 수액량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종류, 환자 상태 및 특성 등 변수가 되는 사항이 많아,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세워지기 어려웠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팀은 BIA를 활용해 환자의 체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임상 결과를 개선하고자 했다.

     

    체액량 관리 치료법, 명확한 효과 있어

    김은영 교수 연구팀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00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대조군으로 분류된 한 그룹은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를 진행했다. 

    중재군으로 분류된 한 그룹은 생체전기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세포외수분’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체액량을 조절했다. 탈수 상태 환자에게는 결정질 용액을, 체액량이 과다한 환자에게는 이뇨제를 투여해 체액량이 정상 범위 내에 있도록 조절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체액량 관리를 받은 그룹은 합병증 발생률이 31.4%,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를 받은 그룹은 합병증 발생률이 46.0%로 나타났다. 사망률에 있어서도 관리 그룹은 1.4%, 전통 치료 그룹은 14.4%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정확도 높은 모니터링을 통해 체액 상태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회복 속도 향상, 합병증 감소,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임상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 / 출처 :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 / 출처 : 서울성모병원

     

  • 하루 단백질, 저녁으로 충분히 채워보기

    하루 단백질, 저녁으로 충분히 채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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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식사를 준비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 단 한 가지 우선순위를 꼽아야 한다면 ‘단백질 함량’을 꼽고 싶다. 단백질 섭취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체내에 ‘저장’될 수 있다. 탄수화물은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지방은 체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된다. 

    하지만 단백질은 그렇지 않다. 섭취한 단백질은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돼, 각종 효소부터 호르몬까지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위해 사용되며, 특별히 쌓이지 않는다. 즉, ‘비상용 재고’가 없다. 매일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먹고 있는지 점검하라는 말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저녁식사는 오늘 하루 부족했던 단백질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살코기와 채소 중심

    보통 한 끼니에 권장되는 단백질 함량은 20~30g 정도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본인 체중의 단위를 g으로 바꾸고 0.8~1.0을 곱한 다음, 그 범위 내에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맞추면 된다. 체중이 70kg이라면 56~70g 사이다.

    이만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아무래도 육류나 생선류가 필요하다. 식물성 단백질은 건강에 좋고 훌륭하지만, 몇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총량 대비 단백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는 동물성 단백질이 유리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채식주의나 비건이라면 콩, 렌틸콩, 퀴노아가 단백질 비율이 높다는 점을 참조하자.)

    이때 핵심은 살코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맛을 따지자면 당연히 지방 함량이 어느 정도 있는 고기가 좋다. 하지만 저녁식사인 만큼, 가급적이면 지방 함량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자. 육류 중에는 닭고기, 칠면조 고기가 최상의 옵션이다. 생선 중 지방 함량이 낮은 것은 광어, 대구, 청어 등이다.

     

    생선과 렌틸콩

    연어나 참치 같은 붉은살 생선, 그리고 고등어,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풍부한 단백질과 함께 불포화 지방산을 제공한다.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지만 불포화 지방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아침, 점심에 섭취한 지방이 그리 많지 않다면 저녁 메뉴로 적합하다.

    여기에 렌틸콩을 삶아서 곁들이면 훌륭한 조합이 된다. 단백질은 물론 섬유질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포만감도 오래 가고 장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보통 많이 하는 조합은 구운 연어에 렌틸콩을 조합하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다른 생선과 퀴노아를 조합하는 것도 좋다.

    연어 200g 정도면 약 40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렌틸콩 100g 정도면 8~9g의 단백질이 포함된다. 이 조합만으로 50g 안팎의 품질 좋은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양의 고등어와 퀴노아를 조합할 경우, 이보다는 조금 적을 수 있지만 그래도 45g 이상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새우와 통곡물

    새우는 다이어트에 좋기로 꼽히는 식재료다. 특히 가을이 제철이라고 하는 대하의 경우, 100g당 80~100kcal 정도로 칼로리가 낮은 편인 데다가 단백질 함량도 연어나 고등어 못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새우는 갑각류의 일종이다. 갑각류의 외골격에는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키토산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메뉴다.

    새우와 조합하기 좋은 음식으로는 통곡물을 꼽겠다. 새우는 굽거나 쪄서 심플하게 조리하도록 하고, 여기에 통밀로 만든 파스타를 곁들이면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B12, 섬유질까지 얻을 수 있는 저녁식사 메뉴가 된다. ‘면보다 밥’을 선호하는 성향이라면, 보리를 물에 불려서 볶으면 영양 측면에서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념이 필요하다면 칠리 소스를 추천한다.

     

    소스와 토핑도 단백질로

    어떤 요리를 선택할지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저녁식사에서는 가급적 칼로리를 낮추는 편이 좋다. 따라서 소스나 토핑은 배제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사항이다. 하지만 도무지 심심해서 먹을 맛이 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대표적으로 샐러드의 경우, 적절한 드레싱이 없다면 먹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를 대비해 소스나 토핑 역시 단백질에 중점을 맞출 수 있다. 소스의 경우 마요네즈가 필요하다면 그릭 요거트로 대체하거나, 머스터드에 올리브유를 섞는 것도 꽤 널리 사용하는 방법이다.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발사믹 식초, 저염 간장 소스, 레몬즙 등이 있다.

    토핑은 살코기, 두부, 견과류면 안성맞춤이다. 단백질을 고려하면 치즈를 추천할 수도 있으나, 치즈는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어린 시절 비타민 D 부족, 자가면역질환 원인일 수 있어

    어린 시절 비타민 D 부족, 자가면역질환 원인일 수 있어

    ※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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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면역질환’은 한 마디로 ‘스스로 공격하는 질환’이다. 몸의 방어를 담당하는 면역체계가 본인의 세포들을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은 80종 이상이며, 그 증상과 실제 영향은 개인마다 다르다. 정확한 발병 원인도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린 시절의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어린 시절에 발달하는 ‘흉선(thymus)’이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해 더 빨리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면역 세포들의 교관, ‘흉선’

    흉선은 가슴 한복판, 심장 위쪽 즈음에 위치한 기관이다. ‘가슴샘’이라고도 불린다. 면역 체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면역 세포 중 하나인 ‘T세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다. 면역 세포들을 가르치는 교관 역할인 셈이다. 

    골수에서 만들어진 T세포는 미성숙한 상태로 흉선으로 이동한다. 이때 T세포는 흉선에서 ‘자가 세포’, 즉 ‘나 자신의 세포’를 구별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으며 완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자가 세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T세포는 제거되는 것이 정상적인 프로세스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군인에게 임무를 부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흉선은 면역 기능에 영향을 주는 ‘티모신’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면역 세포의 발달 및 활성화가 조절된다. 이런 식으로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흉선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된다. 성인이 되면 대부분의 T세포가 필요한 훈련을 마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되므로 흉선의 크기와 기능이 줄어드는 것이다. 

     

    역할 미완성 상태에서 노화

    캐나다 맥길 대학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원인을 ‘흉선’에서 찾아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흉선은 어린 시절 면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그 임무를 완료하지 못한 채 노화돼 버림으로써, T세포의 훈련이 불완전한 상태로 남는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T세포는 흉선에서 자가 세포를 구별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흉선이 너무 일찍 기능을 잃으면 ‘피아 구분을 하지 못하는 T세포’가 제거되지 못한 채 면역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 이로 인해 T세포가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면역 세포 미성숙, 원인은 비타민 D 부족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맥길 대학 연구팀은 ‘비타민 D 부족’을 꼽았다. 어린 시절에 비타민 D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흉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연구를 주도한 맥길 대학 생리학과 교수 존 화이트는 “일찍 노화된 흉선으로 인해 면역 체계에 누출이 발생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맥길 대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체내에서 비타민 D를 생성할 수 없는 쥐를 대상으로, 흉선과 면역 시스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결핍 상태에서 T세포의 성숙 및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점은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흉선이라는 기관이 기능하는 방식은 인간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흉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라는 결과는 보다 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D, 충분히 보충해야

    지난 달, 성인들의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하다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다. 심지어 통계에서 제시된 기준치는 국제적인 권장량에 비해 더 적은 양이었음에도, 우리나라 성인들은 3분의 1도 되지 않는 양만 섭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들이 이러한데, 어린이들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비타민 D 섭취 비율은 29.4%였다. 이를 전 연령으로 확대하면 31.4%가 나온다. 비율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맥길 대학의 연구결과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어린 시절의 비타민 D 부족이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다만, 그 여부와 무관하게 면역 체계를 성장시키고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어린 시절의 비타민 D 섭취는 성인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섭취량 기준을 확인하여, 튼튼한 면역 체계를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

  • 정신건강 인식개선, ‘함께 마주하는 문화제’ 23일 개최

    정신건강 인식개선, ‘함께 마주하는 문화제’ 23일 개최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곽영숙)는 23일(수) 오후 2시 국립정신건강센터 열린강당에서 ‘함께 마주하는 문화제’를 개최한다. 정신질환 당사자의 예술적 가치 구현과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다.

    이번 ‘함께 마주하는 문화제’에서는 정신건강 관리 및 중독 경험을 공유하고, 당사자와 그 가족이 주축이 되는 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당사자와 시민이 함께 마주하는 장을 마련하고,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곽영숙 센터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정신건강 수기와 청년 중독 예방 및 회복 영상 공모전 수상 발표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됐던 「2024 함께해요! 정신건강 수기 공모전」의 수상자들이 나선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지연, 우수상 수상자인 허유진, 이현아, 김종현 등 총 10명의 당선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수상자들은 각자의 극복 및 재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정신건강에 대한 진솔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했던 「청년 중독 예방 및 회복 영상 공모전」의 10개 수상작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 및 예술가와 함께 하는 공연도 준비돼 있다. 양극성 장애를 극복·관리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축하 공연, 당사자 가족의 독무 공연, 발달장애인 클래식 연주단은 ‘비바스트링 콰르텟’의 연주, 2024년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수상팀의 ‘에스쁘와르 합창단’ 등 당사자 및 가족 등이 어우러져 자아실현을 구현하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구성됐다.

    이밖에도 포토존, 캐리커쳐 체험, 치유 농업 프로그램 홍보 등 다양한 로비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했던 ‘인지행동 전략을 적용한 식물 생애주기 통한 치유 농업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 환경은 습도 관리, 개인은 면역력 관리가 중요

    환경은 습도 관리, 개인은 면역력 관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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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에는 무수한 미생물이 존재한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당연히 그중에는 해로운 것들도 많다. 가만히 집에만 있어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즉, 우리의 보금자리는 근본적으로 잠재적 위험성을 갖고 있는 미생물에 노출돼 있는 환경이다. 그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한 번 더 짚어봐야 할 내용들을 소개한다.

     

    습도 관리가 핵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습도는 보통 40~60%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범위에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습도를 맞추면 된다. 습도가 너무 낮아지면 주변 공기가 건조해져서 콧속이나 입속 등 점막이 마르기 쉬워진다. 이는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높아지면 체온이 높아졌을 때 땀이 잘 증발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또한, 높은 습도는 각종 미생물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다. 공기 중에 미생물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곰팡이나 세균 등의 성장과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해로운 미생물의 번식도 늘어나므로,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집안 환경에서는 적정 습도 유지가 핵심이다. 적정 습도 상태에서는 호흡기 건강이 유지되고, 미생물의 과도한 번식이 억제되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욕실, 모든 것을 점검하라

    습도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경계해야 할 곳은 바로 욕실이다. 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잔여 수분이 완전히 제거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편, 대부분의 가정에서 욕실은 용변을 보는 공간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각종 해로운 균들이 서식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이다.

    이 때문에 욕실을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욕실에서 사용하거나 비치돼 있는 물건들은 늘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세면대 수도꼭지, 샤워기 헤드, 샤워 호스, 욕실 수납장에 보관하는 수건이나 여분의 비누 등까지. 특히 수도꼭지와 샤워기 헤드의 경우, 욕실 전체 환경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물이 남아있는 곳이다. 어느 정도 물이 고여있을 수밖에 없어, 미생물 번식이 왕성하다.

    각종 필터 제품들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을 걸러주는 것이다. 미생물을 걸러내는 역할도 아닐 뿐더러, 만약 그런 역할이라 해도 수도꼭지나 샤워기 헤드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걸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권장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식초물을 사용해 소독하는 것이다. 식초는 강한 산성을 띠기 때문에 과도하게 번식한 미생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론 식초만으로 모든 미생물을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락스 등 강한 염기성을 띠는 청소용품과 번갈아 가며 사용하면 된다. 식초와 락스가 만나면 유해한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꺼번에 사용하지는 않도록 주의한다.

    샤워기 헤드는 분리해서 청소하도록 하고, 수도꼭지는 마모된 칫솔 등을 사용해 청소용액을 묻혀서 닦아주면 된다. 분무기에 물을 채우고 식초나 락스를 희석시킨 다음, 배수구 및 손에 자주 닿는 곳에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칫솔 보관, 건조한 환경에

    지금 사용 중인 칫솔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가? 욕실 세면대에 칫솔꽂이를 두었는가? 아니면 벽걸이형 칫솔 거치대 또는 살균기를 사용하고 있는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든 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습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치과 전문의들도 권장하는 방법이다.

    칫솔은 입안 곳곳을 수시로 접촉하게 되는 도구다. 따라서 습한 환경에 놓여 있던 칫솔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안에 번식한 무수한 미생물을 스스로 입안에 접촉시키는 것과 같은 행동이 된다. 구강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몸 곳곳의 다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칫솔보관이라는 단순해보이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칫솔을 사용한 후에는 물기를 잘 털어낸 다음, 통풍이 잘 되는 건조한 환경에 보관해야 한다. 가족이 사용하는 칫솔들을 함께 보관하는 경우, 칫솔 머리가 서로 맞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적으로 칫솔을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나 살균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의 핵심은 면역력

    꼭 집 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환경은 해로운 미생물에 노출돼 있다. 가급적 최적화된 환경을 추구할 수는 있지만, 그들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은 다시 개인으로 돌아온다.

    개인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다. 면역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미생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에 과중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수한 면역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 숙취 자주, 심하게 겪는다면? 평상시 운동 습관이 도움돼

    숙취 자주, 심하게 겪는다면? 평상시 운동 습관이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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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측면에서 본다면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 다음 차선책은 ‘적당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다가 자기도 모르게 주량을 넘어서는 날. 그리고 다음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로 고통스러운 하루를 시작한다.

    숙취는 왜 생길까? 체내 염증 반응, 탈수 증상, 독성 부산물(아세트알데히드) 생성, REM 수면 방해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모두 알코올 섭취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한창 마실 때는 모르다가 아침이 되면 후회하게 되는 이유들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라이브러리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숙취에 덜 시달린다고 한다. 운동과 숙취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강도 높은 운동, 숙취 심각성 줄여

    연구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의 숙취를 경험한 적이 있는 대학생 1,600여 명을 모집했다. 모든 참가자는 1주일에 최소 30분의 중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음주 패턴, 평소 활동량, 숙취 증상의 빈도와 심각성 등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기재한 평소 활동량에 대해 활동 강도와 시간 수 등을 기반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러한 연구 결과, 신체 활동과 숙취 증상 간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술을 더 많이 마실수록 숙취 경험 빈도와 심각성은 더 컸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포인트는, 달리기와 같은 중강도 이상의 활동을 하는 사람은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숙취 빈도와 심각성이 덜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보다 강도 높은 운동이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동, 엔돌핀 방출로 숙취 통증 줄여

    위 연구는 자료를 활용한 실제 현상을 파악한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숙취 완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일까? 

    가장 먼저 ‘통증 반응 조절’을 꼽을 수 있다. 알코올은 기본적으로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 속 수분 균형을 깨뜨린다. 탈수 증상을 유발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만들어 몸 곳곳에 근육통을 느끼게 한다. 이 상태에서 숙면까지 방해를 하니, 신체 회복에 영향을 받아 다음날까지 각종 통증이 이어지는 것이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엔돌핀을 방출한다.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자,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의 기본적인 엔돌핀 수치를 높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숙취로 인한 통증의 영향을 줄여준다.

     

    원활한 생체 리듬 조절로 수면 개선

    다음으로 ‘수면의 질 개선’이다. 술에 취한 채 잠들어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충분히 잤다 싶은데도 피곤이 전혀 가시지 않은 느낌을 줄 때가 많다. 이는 알코올이 REM 수면을 줄이기 때문이다. REM 수면은 정신적 회복, 즉 뇌의 휴식과 회복에 중요한 수면 패턴이다. 그러나 알코올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체액이 부족해지면, 뇌 청소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생체 리듬 조절이 원활하기 때문에 수면 패턴도 양호하게 나타난다. 이는 평상시에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술에 취해 잠들었을 때도 좀 더 나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사 활성화 및 알코올의 효율적 처리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신체 대사를 개선하는 데 필수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전반적인 대사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알코올이 들어왔을 때 이를 처리하는 효율성도 높아진다. 알코올의 처리를 맡은 간에서의 작업 효율이 좋아지는 셈이다. 

    한편, 운동이 혈액 순환을 활성화시킨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 물질이다. 이것이 숙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혈액 순환이 활발한 상태에서는 이 독성 물질의 운반 및 배출도 원활해지기 때문에, 숙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능 치료제는 아니지만

    장점을 쭉 나열했지만, 운동이 숙취에 대한 최선의 해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숙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안 마시거나. 다만, 평소 술을 즐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즐길 예정이라면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만들어두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숙취 증상이 남아있는 상태에서의 충동적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숙취의 원인 중 하나는 체내 탈수 증상인데, 운동은 어쨌거나 몸에 열을 내서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사(多死) 사회,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다사(多死) 사회,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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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꺼려지는 일이다. 누군가의 죽음이란 누군가의 슬픔일 수밖에 없다. 또는 서서히 회복돼 가고 있는 누군가의 슬픔을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끄집어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슬픔이란 누군가와 나눌 수는 있을지언정, 차마 이해한다 말하기는 한없이 어려운 영역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은 찾아온다. 누구나 주변인의 마지막은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진정 잘 사는 것’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NECA)은 2024년 원탁회의 ‘NECA 공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좋은 죽음(Good death)’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합의된 ‘좋은 죽음을 위한 7대 원칙과 16개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NECA 공명’은 보건의료 분야의 현안과 쟁점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취지의 원탁회의 프로그램이다.

     

    ‘좋은 죽음’을 논하게 된 배경

    우리나라는 저출산 및 인구 고령화로 인해 2020년부터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사망자 수는 약 35만 명이었으며, 향후 10~20년 사이 한 해 50~6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다사(多死) 사회’인 것이다.

    한편, 한국리서치에서는 2022년 7월 ‘조력 존엄사법’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안락사’ 및 ‘조력 존엄사’를 찬성하는 의견이 80%로 나왔다. 이는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환자 본인이 자신의 연명의료 시행 여부를 사전에 결정하고, 그 의향서를 미리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법 시행 이후로 무의미한 연명의료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환자 본인과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환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연명의료 시행 여부에 대한 의향서를 사전에 작성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실제로 작성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 또한 문제다. 이밖에도 여러 미비점이 거론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NECA에서는 ‘존엄한 임종을 둘러싼 사회적 과제’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상급종합병원, 요양병원, 재택의료, 방문간호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물론, 법학, 생명윤리, 언론 등 관계자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앞서 이야기했듯,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금기시된 주제로 여겨왔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족 또는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죽음을 대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한편, 원탁회의에서는 생애 말기에는 ‘통합적, 가치중심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존까지는 특정 질환, 의료 분과 등을 기준으로 한 치료, 혹은 당장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기술 중심적인 의료 접근에 중점을 둬 왔다. 그보다는 진정 환자 본인의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죽음을 위한 7대 기본 원칙’과 ‘16대 주요 사항’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환자 본인과 가족은 물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임종 현장이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좋은 죽음’을 실현하기 위한 원칙은 무엇인지를 숙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재태 NECA 원장은 “우리 사회가 ‘다사 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좋은 죽음’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한 것은 매우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NECA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보건의료 분야의 현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과 올바른 정보 제공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죽음을 위한 7대 기본 원칙

    1. 사람을 중심으로 한 생애말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2. 생애말기 돌봄 계획은 미리 수립한다.

    3.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한다.

    4.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생애말기 돌봄을 제공한다.

    5.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데 최우선적 가치를 둔다.

    6. 임종단계에서 환자 요구와 선호를 존중한다.

    7. 양질의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국가적 투자가 강화되어야 한다.

     

    좋은 죽음을 위한 16개 주요사항

    1. 기술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의 생애말기 돌봄을 제공한다.

    2. 생애말기 돌봄 대화는 환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 생애말기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을 찾아낸다.

    4. 생애말기 돌봄 대상자로 선별되면 사전 돌봄계획을 세운다.

    5. 중요한 의사결정은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하되, 환자의 의견을 우선시한다.

    6. 환자와 가족에게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한다.

    7. 생애말기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료적·사회적 자원을 환자 중심으로 통합한다.

    8. 숙련된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다학제 돌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9. 생애말기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를 마련한다.

    10. 생애말기 돌봄은 환자에게 부담되지 않아야 한다.

    11. 환자와 가족이 참여하는 환자 중심 임종 환경을 마련한다.

    12. 사별 후 가족을 위한 애도 지원을 제공한다.

    13. 생애말기 돌봄 서비스의 접근성을 개선한다.

    14. 좋은 죽음을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

    15. 생애말기 돌봄 계획과 실행을 통합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16.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11월 11~12일, ‘세계 바이오 서밋’ 참가등록 시작

    11월 11~12일, ‘세계 바이오 서밋’ 참가등록 시작

    출처 : 세계 바이오 서밋 홈페이지
    출처 : 세계 바이오 서밋 홈페이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2024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4)’를 개최한다. 행사 주제는 ‘안전하고 건강한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투자’이며, 11월 11일(월)부터 12일(화)까지 이틀에 걸쳐 인천광역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 통해 참가 신청 가능

    세계 바이오 서밋은 올해로 3회를 맞이한다. 전 세계 바이오 분야 리더들이 모여, 백신 및 바이오 분야 글로벌 의제(Agenda)를 논의하기 위한 행사로, 세계 각국의 보건 분야 장·차관을 비롯해 국제기구 수장, 백신 바이오기업 대표, 보건·의료·바이오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일 예정이다. 

    지난 14일(월)부터 세계 바이오 서밋 공식 홈페이지(https://worldbiosummit.kr)가 개설돼 있다. 참가 예정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바이오 서밋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행사 참가를 위한 등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한국시간 기준 오는 11월 4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행사 기간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worldbiosummit9544)을 통해 전 세계 실시간으로 행사 내용을 중계할 예정이다.

    사전등록 페이지 / 출처 : 세계 바이오 서밋 홈페이지
    사전등록 페이지 / 출처 : 세계 바이오 서밋 홈페이지

     

    세션 및 부대행사 안내

    2024 세계 바이오 서밋은 총 3개의 정규 세션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혁신적 연구 개발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구축 ▲바이오 역량 강화(인력 양성)을 주제로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각 세션별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특별 세션을 통해 ▲백신 접근성을 높이고 생애주기별 예방접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국제 백신연구소(IVI), 라이트 재단, 헬스AI 등 국제기구 및 단체와 협력을 토대로 한 총 5개의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전문가 세미나, 비즈니스 모임 등 다채로운 형태로 구성했다. 현장에 조성될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지’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 치매 정복 가까워질까? ‘먹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

    치매 정복 가까워질까? ‘먹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

    ※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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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오상록, 이하 KIST) 창업기업인 (주)큐어버스(대표 조성진)가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총 3억7천만 달러(한화 5,037억 원)의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이 된 기술은 ‘CV-01(씨브이-공일)’로,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CV-01은 올해 9월 임상 1상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와 KIST는 큐어버스의 연구개발부터 기술출자 창업, 기술 상용화, 임상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 안젤리니파마 측에서 신약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역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이뤄낸 기술 수출사례 중 역대 최대 금액의 성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뇌 염증과 스트레스, 치매 원인의 새로운 접근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제약회사들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막거나, 쌓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물질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효능에 한계가 있었고, 환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남아있었다.

    이에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외에 최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뇌 염증 및 산화성 부정적 압력(스트레스)이 치매의 근원일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와 관련된 차세대 기전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KIST 박기덕 박사 등 연구진은 2014년부터 차세대 치매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스트레스 및 염증에 대해 발생하는 방어 기전인 ‘keap1/Nrf2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신경회로의 손상을 예방하고 뇌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구팀은 수년간에 걸친 연구 결과, 해당 반응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CV-01을 개발했다. 만약 이 물질을 사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게 되면, 이러한 메커니즘의 치매 치료제는 세계 최초 사례가 된다. 메커니즘 특성상 뇌 신경 손상이 원인이 되는 파킨슨병, 뇌전증 등의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먹는 약’

    보통 특정 질환의 표적 치료제로 개발된 것들은 주사제가 다수를 차지한다. 항암제, 당뇨 치료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백신이 그 예다. 하지만 CV-01을 활용한 치료제는 ‘먹는 약’으로 개발된다. 처방에 따라 복용하기만 하면 되므로, 주사제보다 훨씬 간편하다.

    또한, 질병의 ‘원인 물질’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표적 치료제로서의 성질이 강하다. 정상 세포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뇌혈관 부종과 같은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분자 화합물 약물로 분자 크기가 작기 때문에 생체 내 이동성이 높다. 즉, 혈뇌장벽(BBB)을 넘어 뇌에 도달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경우 신경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신경회로의 염증성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주요 기전이므로, 발병 전 예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향후 고령인구의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에 대비해,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역대 최대 성과 전망

    이번 계약은 신약 상용화 성공 시 기술이전 조건으로 총 3억7천만 달러 규모다. 2016년 KIST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으로부터 43억5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한 후 약 8년여 만의 성과다. 기술출자회사인 (주)큐어버스는 2021년 ‘생명공학 인기 연구자(바이오스타) 사업’의 지원을 받아 창업했다.

    큐어버스 측은 과기정통부로부터 약 3억 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을 받아 연구 개발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과기정통부·보건복지부가 공동 주관하는 ‘치매극복 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토대로 CV-01의 임상 1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큐어버스 조성진 대표는 “CV-01은 치매, 뇌전증, 파킨슨병을 비롯한 뇌신경계 질환에 획기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치매 등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기술개발, 사업화, 임상 등 전체 주기에 걸친 정부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KIST 오상록 원장은 “KIST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이 첨단 생명공학 신생기업 창업으로 이어지고, 세계 제약시장에 진출한 훌륭한 사례가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게임 체인저가 될 세계적 원천기술 확보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족발 먹고 ‘콜라겐’ 보충! 정말 도움이 될까?

    족발 먹고 ‘콜라겐’ 보충! 정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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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발을 먹으며 “콜라겐을 먹어줘야 한다”라는 말을 듣거나 해본 적이 있는가? 직접 해본 사람은 드물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는 봤을 거라 생각한다. 그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개인의 자유겠지만, 실제로 족발이 콜라겐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음식인 것은 맞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단백질이라는 건 체내에 들어가면 일단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필요한 형태로 다시 조립된다. 그런데 콜라겐이라는 ‘단백질 완제품’을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까?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콜라겐이라는 녀석을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본다.

     

    콜라겐, 대체 무엇이기에?

    ‘콜라겐(Collagen)’이라는 말은 흔히 듣는다. 특히 화장품이나 그루밍 제품 광고를 떠올려보자. 피부 건강에 효능이 있음을 강조할 때 수시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다. 아, 하나 더 있다. 히알루론산도 빼놓을 수 없겠다. 다만 이쪽은 단백질 계열이 아니니 일단 제쳐두기로 한다.

    콜라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로 꼽힌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종류는 수천 가지. 그중 콜라겐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 가까이 된다. 왜 이렇게 많을까? 정답은 콜라겐이 ‘구조 단백질(Structural Protein)’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하기 때문이다.

    구조 단백질은 수천 종류의 단백질을 좀 더 효율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 외부 구조는 물론 뼈, 힘줄, 인대, 심지어 혈관까지 내부 조직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통칭한다. 이들은 몸 곳곳의 구조를 이루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많은 양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건물에 비유하자면 콘크리트 같은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콜라겐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수십 가지의 유형이 존재하지만, 그중 90% 가량은 ‘제Ⅰ형 콜라겐’이다. 그 외에 Ⅱ,Ⅲ,Ⅳ형도 상당량 분포해 있지만, Ⅰ형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피부, 뼈, 힘줄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형이다. 참고로 제Ⅱ형은 보통 연골 부위에, 제Ⅲ형은 혈관 및 피부에, 제Ⅳ형은 세포 기저막에 주로 분포한다.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신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대략 30%라는 엄청난 양.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몸은 스스로 콜라겐을 합성한다. 단백질을 섭취해 얻은 아미노산들과 비타민 C, 그리고 아연과 구리 등 무기질이 콜라겐 합성 재료로 들어간다. 

    즉, 단백질을 비롯해 재료가 되는 영양소들이 공급되기만 하면 콜라겐은 자체적으로 조달이 가능하다. 단, 비타민 C의 경우 콜라겐 합성에 몹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용성 비타민으로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부족한 경우도 많다는 점에 경계해야 한다.

    이런 자체 생산을 통해 분해·소실되는 콜라겐을 대체할 수 있지만, 이 기능은 언제까지나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생산 속도가 느려지면, 소비(분해)가 더 빨라지며 체내 콜라겐이 부족한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 또는 흡연과 같이 콜라겐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도 마찬가지다.

    공식처럼 정해진 규칙은 아니지만, 콜라겐이 부족해지면 대체로 피부에 먼저 문제가 발생한다.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거나 건조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각 관절 부위 연골, 모발, 손톱과 발톱의 약화로 이어진다. 콜라겐은 혈관 벽의 구조를 지탱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 혈관계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콜라겐 함유 음식을 먹는다는 건, "재료 줄테니 만드는 건 알아서"라는 느낌이랄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콜라겐 함유 음식을 먹는다는 건, "재료 줄테니 만드는 건 알아서"라는 느낌이랄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음식에 함유된 콜라겐의 장점은?

    이 대목에서 생각해보자. 콜라겐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세월이 갈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럴 때 ‘콜라겐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될까? 솔직히 회의적이다. 어차피 음식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소화 방식상 모두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답을 말하자면, ‘도움은 된다’. 물론 음식에 존재하는 콜라겐이 체내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되는 것은 맞다. 다만, 본래 콜라겐의 형태였기 때문에, 새롭게 콜라겐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갖춰져 있는 것과 같다. 합성에 필요한 비타민 C와 무기질만 함체 보충해주면 콜라겐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비유하자면, 다른 단백질 식품을 먹을 경우 필요한 재료를 찾아서 만들어야 하는 것, 콜라겐 함유 식품을 먹을 경우 DIY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품을 모두 택배로 보내주는 것과 비슷하다. 완성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수고가 더 들어가느냐의 차이라고 할까.

    당연히 콜라겐 함유 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피부, 관절, 모발 등에 빠른 시간 내에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꾸준히 섭취하면서 체내 대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면 ‘좀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항산화 성분을 섭취함으로써 ‘노화를 늦추는’ 것과 같은 원리다.

     

    ‘동안’을 지키기 위한 콜라겐 섭취

    ‘도움이 된다’라고 했고,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으니, 아마 콜라겐이 함유됐다고 알려진 음식들의 소비는 조금이라도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족발과 ‘돼지 껍데기’ 등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00g당 20~30g의 콜라겐을 제공해주는 초고효율 음식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꾸준히’ 먹기에는 우리의 다이어트, 아울러 지갑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경로로 콜라겐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있어야 한다.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뼈 육수’다. 사골국물이나 사리곰탕처럼 뼈, 연골 등을 장시간 끓여서 만든 것들이다. 뼈 육수는 100ml당 보통 6~10g 정도의 콜라겐을 함유하고 있다. 나트륨을 첨가하지 않는다면 칼로리 대비 가장 효과적으로 콜라겐을 얻을 수 있는 음식이다. 물론 소금을 아예 뺀 사골국물의 경우, 생각만큼 혀가 즐겁지는 않을 거라는 점은 미리 알려주겠다.

    껍질이 포함된 생선과 닭고기, 힘줄이 포함된 소고기 역시 좋은 선택이다. 적게는 100g당 적게는 1g, 많게는 5g까지 콜라겐을 제공한다. 뼈 육수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함량이지만, 일반적으로 음식들의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생각하면 준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달걀 흰자와 대두(콩)를 추천한다. 100g당 0.5g~1g 정도의 콜라겐을 공급할 수 있는 음식이며, 실제 다이어트에도 널리 사용되는 식품들이다. 

    족발과 돼지 껍데기 다음으로는, 뼈를 우려낸 육수가 콜라겐 공급 효율로는 최고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족발과 돼지 껍데기 다음으로는, 뼈를 우려낸 육수가 콜라겐 공급 효율로는 최고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위와 같은 음식들로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재료들을 직접 공급하고, 여기에 비타민 C와 아연, 구리를 공급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을 곁들여주면 콜라겐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채소 중에는 브로콜리, 시금치, 피망이 적합하고, 과일 중에는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 딸기가 안성맞춤이다.

    음식으로 부족할 경우 보충제를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5년, 2019년에 실시됐던 연구에 따르면, 보충제를 통해 콜라겐 펩타이드를 꾸준히 섭취한 결과 피부 수분과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 2020년 연구에서는 운동 선수들이 콜라겐 펩타이드를 섭취했을 때 관절 통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손실 습관’ 개선으로 시너지 효과 노리기

    마지막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대사 속도는 느려지게 마련이다. 재료가 충분히 공급된다 하더라도, 합성 속도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이 와중에 콜라겐 손실을 부추기는 습관이 더해진다면 자칫 ‘제로섬(zero-sum)’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흡연은 체내 산소 공급 및 혈액 순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습관이므로 필히 자제하도록 한다. 자외선은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피부의 콜라겐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외출 시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사용하도록 하고, 모자와 선글라스도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실되는 요인을 줄이고 조금씩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을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콜라겐 부족 현상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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