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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콘텐츠 취향, ‘삶의 방식’과 관련 있어

    영화·콘텐츠 취향, ‘삶의 방식’과 관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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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매우 보편적인 취미이자 문화생활로 꼽힌다.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텔링, 잘 구성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종합 예술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든, 가끔이나마 보는 사람이든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지 않는 장르는 있을 것이다. 보통은 ‘개인의 취향’이라 부르는 영역이다. 

    하지만,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 취향’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사실은 ‘뇌 구조와 기능’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 뇌 구조와 기능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즉,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영화 취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수행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기능적 MRI를 활용한 뇌 반응 스캔

    독일 할레 비텐베르크 마르틴 루터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257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감정적 요인에 대한 뇌의 반응을 살피는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각 참가자들이 어떤 영화 장르를 선호하는지를 사전에 조사했다. 그런 다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기를 사용해 뇌를 스캔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분노하는 표정의 사진과 두려워하는 표정의 사진을 보여주고,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폈다.

    fMRI 영상은 뇌의 혈류 변화를 통해 가장 활성화된 영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뇌 영역 중 감정을 처리하는 역할인 ‘아미그달라(amygdala)’와 보상 센터 역할을 하는 ‘핵상피(nucleus accumbens)’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사전에 조사한 ‘선호하는 영화 장르’에 따라 뇌 활동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액션, 코미디 좋아하면 ‘부정적 감정’에 크게 반응

    가장 먼저 액션 영화를 선호한다고 답한 참가자들은 분노,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negative)’ 감정을 느꼈을 때 아미그달라와 핵상피 모두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감정을 처리하는 아미그달라가 활성화된 데다가, 이것이 ‘보상’으로 느껴졌기에 핵상피도 활성화됐다.

    이는 액션 영화의 장면 구성을 떠올려보면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액션 영화에는 인물들이 대립하고 싸우고 격렬하게 움직이는 플롯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화를 내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겁에 질리는 등의 모습이 흔히 등장한다. 즉, 액션 장르를 선호한다는 것은, 분노와 두려움 같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긴다는 의미와 같다. 

    이는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참가자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코미디는 액션과 비교했을 때 연출 등 세부적으로 다르지만, 화를 내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가 종종 사용된다. 구체적인 방식은 다르지만, 부정적 감정을 소비한다는 면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스릴러, 다큐 좋아하면 ‘지적 자극’을 중시해

    반면, 스릴러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호하는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덜한 반응을 보였다. 스릴러 장르는 불확실함을 통해 유발되는 긴장감, 복잡하게 얽힌 미스터리 등을 특징적 요소로 내세운다. 이 과정에서 깜짝 놀라게 하는 등의 요소가 들어가긴 하지만, 이는 대개 주된 요소가 아니다. 대개 이야기 구조 안으로 사람들을 흡입력 있게 잡아당기는 것에 중점을 둔다.

    다큐멘터리와 스릴러는 언뜻 접점이 없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적인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다큐멘터리는 보통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향을 보이며, 스릴러 역시 끊임없이 정보를 던져주며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객관적인 정보인지, 창작된 정보인지의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보를 통한 두뇌 자극’이라는 점은 같다.

    이러한 영화를 선호하는 참가자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접했을 때, 아미그달라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났다. ‘보상’을 관장하는 핵상피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에게는 감정적인 요인보다 지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뇌의 구조와 기능, 후천적 영향 크게 받아

    마르틴 루터 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에는 이러한 뇌의 반응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뇌의 발달과정 및 변화 원리에 대해 알려져 있는 사실을 조합하면, 이러한 차이를 두고 끄집어낼 수 있는 시사점이 있다.

    뇌의 구조와 기능은 선천적인 요소의 영향도 받지만, 보통은 후천적인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발달 과정에서 노출되는 환경과 경험, 그리고 개인의 생활습관 등에 따른 신경가소성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 뇌 구조와 기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는 직업이나 인간관계, 생활방식 등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삶의 방식에 따라 취향도 달라질 수 있어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한 발 더 나아가볼 수 있다. 뇌의 구조와 기능은 사람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역이 활성화되는지도 달라진다.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처럼,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뇌의 같은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조건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보상’을 관장하는 핵상피가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은 ‘자신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다. 즉,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무언가가 제공됐을 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 그리고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해 왔는지에 따라 뇌의 구조와 기능이 달라진다. 그에 따라 뇌가 반응하는 조건, 즉 ‘취향’도 달라진다.

    이는 단순하게 지나치곤 했던 ‘취향’이라는 개념이, 뇌의 복잡한 작용에 의해 형성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이는 비단 영화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원리로 다른 수많은 문화 콘텐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개인의 취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 고기, 유제품 대신 단백질 섭취하려면?

    고기, 유제품 대신 단백질 섭취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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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성은 명백히 개인의 영역이다. 누가 어떤 음식을 즐겨먹는지에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나와 가까운 사람 혹은 함께 식사할 일이 종종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둘 이상이 식사를 할 경우 보통은 ‘식사 원칙’이 있는 쪽을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가장 대표적인 예가 채식주의 및 비건이다. 채식주의 및 비건은 개인의 건강을 우려해 선택하기도 하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을 기르고 도축하는 등 전반적인 과정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비건의 경우 ‘동물성 식품’으로 분류되는 것을 일절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적인 식생활에서 걸림돌을 자주 경험하는 편이다. 주위에 비건 성향의 지인이 있다면, 그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얼마나 많은 애로사항을 겪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채식이나 비건의 경우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단백질이다. 이는 꼭 채식이나 비건을 선택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육류나 유제품 섭취를 줄이고 채식의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경우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육류나 유제품을 대신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단백질 함량 30%까지, 콩류

    식물성 단백질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는 것은 콩이다. 완두콩, 검은콩, 강낭콩, 병아리콩, 렌틸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콩 종류의 작물들은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 과정에서 더 적은 비료를 필요로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채식과 비건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식품이다.

    음식으로서의 콩은 적게는 17%, 많게는 30%의 단백질 함량을 자랑한다. 게다가 섬유질, 비타민 B군을 비롯해 철분과 마그네슘 등 무기질도 다양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영양성분 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다. 콩에 함유된 성분들은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등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만, 콩류는 필수 아미노산 중 ‘메티오닌(methionine)’ 등 일부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이는 곡물, 견과류, 씨앗으로 보충할 수 있다.

     

    단백질계의 숨겨진 공신, 해조류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 하면 보통 어떤 영양소가 떠오르는가?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역 때문에 ‘요오드’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해조류는 단백질부터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데다가, 항산화 물질과 항염 성분까지 공급해주는 숨겨진 공신이다.

    미역은 일반적으로 건조 상태에서 약 25~35%의 단백질을 포함한다. 다시마는 약 20~30%, 감태의 경우는 약 30%, 김은 건조 상태에서 약 30~50%의 단백질 함량을 갖고 있다. 대체로 단위량 대비 높은 단백질 함량이 특징이다.

    이외에 단세포 조류인 ‘클로렐라’는 50~60%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해조류와 유사한 ‘스피룰리나’는 60~70%가 단백질이다. 이 때문에 단백질 보충제의 원료로 흔히 사용된다. 해조류에 속하는 식품들은 대부분 비타민 B12, 철분 등 무기질,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제공해준다.

    해조류 역시 메티오닌과 ‘라이신(lysine)’ 등 일부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식물성 단백질 식품과 적절하게 조합해서 먹게 되면 필수 아미노산을 고르게 공급할 수 있다.

     

    탄수화물이 다가 아니다, 곡물류

    귀리와 밀 등의 곡물은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음식이란 비단 어느 한 가지 영양소만을 공급하지는 않는다. 이는 대부분의 음식이 마찬가지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단백질 측면에서는 잘 거론되지 않지만, 곡물류 역시 적게는 7%에서 많게는 18%까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곡물은 수많은 나라에서 주식으로 소비되는 만큼 생산량이 엄청나다. 이 때문에 잉여분도 많고 그중 상당량이 동물 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식품으로서의 통곡물을 인간이 직접 소비하게 되면 섬유질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게 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장 건강을 더 좋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곡물로 단백질을 섭취할 때 약점이 되는 필수 아미노산은 라이신이다. 이들은 앞서 이야기한 콩류와 함께 섭취하면 좋다. 곡물계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는 ‘퀴노아’의 경우, 그 자체로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할 수 있는 완전 단백질이다. 채식이나 비건일 경우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다. 

  • “잠깐 나갔다 올까?” 바깥 활동이 가져다주는 5가지 선물

    “잠깐 나갔다 올까?” 바깥 활동이 가져다주는 5가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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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바깥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거의 ‘갇히다시피’ 해서 지낸다. 하루 일과 중 밖에 나가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 비중은 크지 않다.

    밖을 주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종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일반적으로 실내에만 있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바깥 활동을 통해 건강상 얻는 이점이 많다는 의미다. 약간 아리송한 대목일 수 있다. 그냥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과연 어떤 이점이 있을까?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한다.

     

    가장 효율 좋은 비타민 D 공급원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뼈 건강에 기여하는 칼슘 등 무기질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영양섭취 권장 기준은 400 IU로 맞춰져 있는데, 실제 통계에 따르면 성인들은 이보다도 한참 부족한 120 IU 정도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어느 정도 체내에 축적이 가능하며, 대략 1일 4,000 IU까지는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기준이라면 현재의 섭취량은 부족해도 너무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도 공급할 수 있지만, 효율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바깥 활동이다. 햇빛을 약 20~30분 정도 쬐면 계절에 따라 대략 1,000~2,000 IU의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 

    평일 일과에 바깥에 나갈 일이 많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가? 점심시간 혹은 주말을 이용해 바깥 활동을 해보자. 적어도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개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쩌다 하루쯤은 괜찮다. 하지만 며칠씩 실내에만 머물러 본 적이 있다면,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이는 ‘세로토닌(Serotonin)’ 부족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세로토닌은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자연광에 노출될 때 그 수치가 높아진다. 때때로 실내 공간에 식물을 놔두거나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 또는 그림을 걸어두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그 자체로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식물이나 자연 풍경은 ‘바깥에서 온 것’이다. 화분이나 액자 속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 아니라, 잠깐동안 외출을 해보자. 거창한 외출도 필요 없다. 그저 주말 오후,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눈은 빛을 필요로 한다 (모니터 빛 말고)

    우리 눈에 위치한 세포들은 빛을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해 ‘생체 시계’를 조절한다. 즉, 하루의 바이오리듬을 조정하는 데 일정량의 빛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 중 빛을 충분히 쬐면 밤에 잠을 이루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좋은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안다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 이해할 것이다.

    특히 중년을 넘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바깥 활동은 더 중요해진다. 나이가 들면 눈에 있는 세포들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빛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는 분명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낮 동안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빛이라고 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도 충분하지 않다. 외출하기가 영 꺼려진다면, 마당까지만 나가도 좋다. 아파트나 빌라에 산다면, 바깥으로 통하는 창문을 열고 빛을 직접 받아보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녹색

    도심 한복판에서 ‘삭막하다’라는 느낌을 자주 받는 편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눈은 본능적으로 ‘녹색’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녹색을 볼 때 편안함을 느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로 하여금 공원에서 산책을 하게 한 결과, 도심에서 산책한 아이들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도심에도 녹지를 조성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규모라도 공원이나 녹지가 갖춰진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바깥 활동을 하되, 녹색을 볼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신선한 공기는 창의력도 자극한다

    살다보면 이따금씩 무척 까다로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잊어버리고 산책을 나가볼 것을 추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서 시간을 보냈을 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나무와 식물이 많을수록, 그곳에 오래 머물수록 이점은 더 커진다고 한다. 하지만 단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신선한 공기’만으로도 뇌에게는 크나큰 선물이다. 신선한 공기로 활성화된 뇌는 어느새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편, 바깥 활동은 여러 모로 좋지만, 역시 너무 과한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은 이익보다 해악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잠깐의 외출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30분 이상 바깥에 머물 계획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긴 소매 등을 갖추도록 한다.

  • 만인을 위한 걷기 운동, 나는 바르게 걷고 있는가?

    만인을 위한 걷기 운동, 나는 바르게 걷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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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문장에는 한 가지 표현이 빠져 있다. 정확히는 ‘(바르게) 걷기’라고 적어야 맞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다. 사람마다 걷는 자세가 모두 똑같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발을 터벅터벅 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팔자 걸음을 걷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변수를 배제하고 ‘걷기는 좋은 운동’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걷기가 운동이 되기 위해 신경써야 할 점들을 짚어보도록 한다. 혹시 잘못된 습관으로 걷기를 하고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바꿀 것을 강하게 권한다. 들인 시간만큼의 효과는 얻어야 억울하지 않을 테니까.

     

    자연스럽게? No, 제대로 걸어야

    걷기는 운동 중에서도 강도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물론 속도를 높이거나 충분히 오랜 시간을 걷는다면 강도가 높아질 수 있겠지만, 보통 산책하는 속도로 30분 정도 걷는 것은 그리 높은 강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전신에 자극을 줘 대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근력 운동처럼 특정 부위에 정확한 자극을 느껴야 할 필요도 없고, 별도의 준비물 없이 편한 옷과 운동화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따로 동작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 말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길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자세를 살펴보면, 그것이 과연 건강한 걷기 자세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분명 있을 테니까.

     

    잘못된 자세는 오히려 해로움을 부른다

    잘못된 걷기 자세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스마트폰’이다. 출퇴근길을 떠올려 보자.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앉은 자세에서도 머리와 목의 각도는 중요한 법인데, 걷기라고 예외일 리는 없다. 

    고개가 앞으로 숙여진 채 걷게 되면 경추에 많은 하중이 걸리게 되므로 목 주위와 어깨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이 상태로 걷게 되면 걸음마다 발생하는 진동이 목 주위 근육으로 전달돼, 앉아서 고개를 숙이는 것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허리에 힘을 빼고 구부정한 상태로 걷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대칭적으로 걷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본인이 직접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흔히 신발 밑창의 닳아진 모양새로 파악하게 된다. 둘 중 한쪽 신발이 더 빨리 닳았다면? 혹시 운동장 트랙을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걷지 않았는지를 점검해보라. 그렇지 않았음에도 한쪽 신발이 더 빨리 닳았다면, 이는 자신도 모르는 새 한쪽 다리를 더 많이 쓴다는 증거가 된다.

    주로 쓰는 손이 있는 것처럼 주로 쓰는 발도 있기에, 누구든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크다면 점진적으로 근육의 비대칭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는 팔자 걸음도 마찬가지다. 팔자 걸음은 팔과 어깨 근육의 비대칭, 체중 분산의 불균형, 허리와 척추의 부자연스러운 정렬과 같은 문제를 유발한다. 장기화되면 비대칭 걷기와 마찬가지로 근육 불균형부터 허리 통증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올바른 걷기 자세, 다시 한 번 점검하기

    뻔한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바른 걷기’ 자세는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매일 꾸준히 걷는다고 해도, 본인이 기대하는 효과는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를 참고해, 본인의 걷는 자세를 한 번 더 점검한 후 오늘부터 적용하기 바란다.

    먼저 머리와 목은 곧게 세우고 시선은 앞을 바라보도록 한다. 평소 거북목 증상이 의심된다면, 거울을 보고 옆으로 서서 자세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목이 제대로 C자 커브를 이루고 있는지, 그 자세가 힘이 들거나 불편하지는 않은지를 살핀다. 

    어깨를 자연스럽게 앞뒤로 돌려보면서, 목과 어깨가 긴장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보도록 한다. 어깨는 뒤로 약간 젖혀진 상태가 정상이다.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것은 거북목에 따라오는 증상 중 하나다. 어깨를 뒤로 젖히는 게 뭔가 힘들고 부자연스럽다면 거북목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팔과 손에 의식적으로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팔은 걸음에 맞춰 몸 옆에서 자연스럽게 흔들리도록 하고, 손은 차려 자세를 할 때처럼 가볍게 쥐거나 그냥 펼쳐두어도 무방하다. 스마트폰을 쥐는 자세는 이미 한쪽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므로 손, 팔, 어깨 불균형의 원인을 제공한다.

    허리가 곧게 펴졌는지 역시 거울 옆모습을 통해 점검해보면 좋다. 허리를 최대한 곧게 펴고, 복부에 힘이 들어간 상태로 걷도록 한다. 허리에 힘이 빠지면 매 걷는 순간마다 척추에 충격에 가해지기 때문에 걷기가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발을 딛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내딛는 발은 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자연스럽게 닿아야 한다. 뒤에 따라오는 발도 마찬가지다. 뒤꿈치가 먼저 떨어지고, 마지막에 발가락으로 땅을 밀어내는 방식이어야 한다. 야외에서 걷기는 지형이 불규칙할 수 있으므로, 발과 발목에 어느 정도 힘을 유지하면서 걸어야 한다.

     

    익숙해질수록 ‘자세’를 경계하라

    걷기는 대체로 강도가 낮고 접근성이 좋은 운동이지만, 자신이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빠르게 걷기’의 경우, 개인 역량에 따라 조깅에 가까운 속도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될 수 있다.

    다만, 걷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해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올바른 자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걷는 것은 운동으로서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없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수시로 거울을 보며 옆모습과 걷는 모습을 체크해보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강도로 걷기 운동을 계속하길 바란다.

  • 현미는 좋고, 백미는 나쁘다? 흑백논리는 No

    현미는 좋고, 백미는 나쁘다? 흑백논리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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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구는 얼마나 될까? 과거였다면 동양·서양, 혹은 국가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었으니 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쉽지 않다. 세계화가 진행될 대로 진행된 터라 같은 나라에서도 주식으로 하는 음식이 서로 다를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탄수화물의 역할과 건강한 탄수화물 섭취법 등으로 우리는 대개 ‘건강을 위해서는 현미, 아니면 잡곡’이라는 생각이 공식처럼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백미는 뒤로 밀려났다. 이유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라서 영양소가 대폭 깎여 나갔다는 점, 소화 및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빨리 올린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현미와 백미는 그렇게 흑백논리로 나눌 만한 주제가 아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좋은지를 알아야 한다. 현미와 백미에 대한 비교를 해보도록 한다.

     

    현미밥이 칼로리는 더 높지만

    흔히 현미는 ‘통곡물’로 분류한다. 벼에서 수확한 쌀알을 그대로 뒀을 때를 가리킨다. 쌀의 껍질인 겨와 배아(쌀눈) 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흔히 아는 누르스름한 빛을 띤다. 쌀의 영양분 90% 이상이 이 껍질 부분에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기서 도정이라 불리는 과정을 통해 겨와 쌀눈을 제거한 것이 바로 백미다. 쌀알에서 전분으로 이루어진 부분만 남기 때문에, 조리하기도 간편하고 먹기에도 좀 더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칼로리만으로 따지면 현미가 더 높다. 같은 양의 현미밥과 백미밥을 비교하면, 현미밥이 약 1.5배 정도 칼로리가 높고,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의 함량도 높다. 이렇게 보면 현미밥이 건강에 더 좋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미밥은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과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영양 성분으로 표시되지 장점도 있다. 특히 항산화 물질 중 일부는 일반적인 영양 성분으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미는 자연 상태에서 수확해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현미, 무조건 옹호할 수는 없어

    현미를 비롯한 통곡물은 ‘복합 탄수화물’의 공급원으로써 식단에 기꺼이 포함시켜야 할 메뉴로 거론된다. 섭취 후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속도도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당뇨 위험군에게는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혈당지수(GI)로 비교하면 현미가 50, 백미가 89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미는 무조건 건강에 좋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쌀이 재배되는 과정에서 토양 또는 물에 비소가 존재할 경우, 쌀은 그것을 흡수하며 자라게 된다. 이렇게 재배된 쌀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에 비소가 누적돼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환경파괴와 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또한,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마냥 장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섬유질을 섭취할 때는 항상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이는 섬유질 자체가 다른 영양분처럼 소화, 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내려가는 과정에서 수분을 대량으로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오히려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장에서도 충분히 팽창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백미, 소화기능 약한 사람에게는 더 나아

    흔히 백미는 현미에 비해 영양소가 ‘매우 적다’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도정된 백미에 영양을 강화하는 후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백미에도 섬유질과 비타민 B군이 함유되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 유통되는 백미 중에도 영양 강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섬유질을 덜 함유하고 있다’라는 점은 흔히 단점으로 꼽히지만, 소화계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편이 도움이 된다. 다량의 섬유질은 소화 속도를 늦추고 수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있는 사람 또는 만성적으로 약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령의 노인들은 소화기능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현미보다는 백미를 권장하기도 한다. 물론 충분히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경우라면 예외다.

    다만, 익히 알려진대로 백미는 혈당지수가 높기 때문에 ‘당뇨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영양 강화를 적용했다고 해도 백미는 기본적으로 현미에 비해 영양소 함량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건강상 이유이든, 개인적인 선호에 따른 것이든 백미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다른 식단을 곁들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한다.

     

    흑백논리는 적절하지 않아

    현미가 여러 모로 건강에 좋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미는 옳고 백미는 그르다’라는 식의 흑백논리는 적절하지 않다. 어떤 음식이든 단 한 가지가 모든 건강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영양 균형은 적당한 조화로움에서 나오며, 백미 역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주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현미가 좋은지 백미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건강상태를 먼저 고려한 다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선호도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사실 어느 한쪽을 고른다고 해서 평생 그 한 가지만 먹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본질은 언제나 같다. 좋은 음식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갖춰먹는 것이다.

  • 식품, 화장품 개발 위한 미생물 정보·샘플 거점 구축

    식품, 화장품 개발 위한 미생물 정보·샘플 거점 구축

    이미지 출처 : 재단법인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이미지 출처 : 재단법인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금일(11일) ‘유용 미생물 은행’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내 미생물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집·평가 및 이용 활성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미생물 수집·분석을 위한 거점

    유용 미생물 은행은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에 소재한다. 건축면적 2,700㎡에 지상 4층 규모로 설립됐다. 연면적으로 따지면 총 7,954㎡에 해당한다. 

    미생물 은행에는 장류 등 발효식품, 토양 등에서 추출한 유용 미생물과 그 시료를 5만여 점 가량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산균, 고초균, 효모, 곰팡이, 초산균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전국 1,500여 개 전통 장류 제품의 안전성 모니터링 등을 통해 확보한 것들이다.

    유용 미생물 은행은 이러한 미생물 및 시료를 최대 50만 점까지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미생물의 독성평가, 유전체 및 기능성 물질 분석장비, 미생물 대량배양을 위한 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특화 시설을 기반으로 발효식품과 토양 등에서 수집한 미생물 군집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그 효능을 시험함으로써 관련 연구와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분석한 유전체들은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식품, 화장품 등 미생물 관련 사업 지원

    농식품부는 지난 해 2월 미생물 분야를 포함하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미생물 ▲종자 ▲동물용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 6개 분야에 대한 거점기관을 지정해, 각각의 산업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용 미생물 은행은 그중 식품 분야 미생물 거점인 재단법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구축했다.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미생물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실증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소재 발굴부터 수출까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소아 악성 뇌종양 ‘수모세포종’, 치료 성과 더 높아질까

    소아 악성 뇌종양 ‘수모세포종’, 치료 성과 더 높아질까

    수모세포종 환자의 뇌 및 척수 MRI. 소뇌의 종양(왼쪽) 및 광범위한 연수막 전이(오른쪽)가 나타남 / 출처 : 서울대병원
    수모세포종 환자의 뇌 및 척수 MRI. 소뇌의 종양(왼쪽) 및 광범위한 연수막 전이(오른쪽)가 나타남 / 출처 : 서울대병원

    소아 악성 뇌종양인 ‘수모세포종’의 진단 정확도를 높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뇌 척수액 분석을 통해 수모세포종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이점을 확인, 이와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수모세포종이란?

    ‘수모세포종(medulloblastoma)’은 소뇌에 발생해 주로 뇌 척수액을 따라 전이되는 경향을 보이는 악성, 침습적 배아성 뇌종양이다. 소아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악성 소아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꼽힌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수모세포종 환자의 약 80% 이상은 뇌 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수두증’을 동반한다.

    기술의 발달과 각종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 성과는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3명의 환자에게서는 ‘연수막 전이’가 나타난다.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연수막으로 종양이 퍼질 경우, 뇌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이런 경우는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아 치료에 한계가 발생하곤 한다.

     

    ‘민감도’가 떨어지는 기존 검사법

    연수막 전이 여부를 사전에 식별하기 위해, 수모세포종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 중 척수 MRI 및 뇌 척수액 검사 등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민감도가 떨어져 연수막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MRI는 기본적으로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연수막에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전이 초기일 경우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뇌 척수액 검사도 마찬가지다 연수막에 이미 전이된 상태에서도 종양 세포가 충분히 발견되지 않을 경우 전이 여부를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모세포종의 연수막 전이는 치명적이지만, 전이가 발생하기 전, 혹은 전이 초기에 탐지해낼 경우, 예후를 훨씬 좋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 이런 의미에서 보다 정확하게 진단해낼 수 있는 지표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뇌 척수액 단백질 포괄분석으로 열쇠 찾아

    이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뇌 척수액 단백질 포괄분석’으로 접근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수모세포종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1명, 그리고 뇌종양 없이 수두증으로만 수술을 받은 대조군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뇌 척수액의 모든 단백질을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평균 1,100여 개의 단백질이 확인됐다. 이들 중 수모세포종 환자들의 뇌 척수액에서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게 나타난 단백질 4종류를 찾아냈다. (SPTBN1, HSP90AA1, TKT, NME1) 다음 효소면역 분석을 실시했다. 특정 단백질이나 항체 농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분석 방법으로, 특정한 단백질의 농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를 통해 4종류 단백질의 농도를 확인한 결과, ‘TKT 단백질’의 농도만 유의미하게 높았다. 뇌 척수액에 포함된 단백질 중 종양세포의 발달 및 진행과 관련됐다고 알려진 단백질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뇌종양 전이를 조절한다고 알려진 ‘세포 외 소포(EVs)’에서도 TKT 단백질이 검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수막 전이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 전이가 없는 환자군에 비해 TKT 단백질이 검출되는 EVs 개수가 더 많았다. TKT 단백질이 검출된 EVs 개수가 많을수록 연수막 전이 정도도 심해졌다. 

    즉, TKT 단백질의 농도, 그리고 TKT 단백질이 검출된 EVs 개수가 수모세포종의 연수막 전이 여부를 진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TKT 양성 세포외소포 개수 비교. 수모세포종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TKT 양성 세포외소포의 개수가 많았고(왼쪽), 연수막 전이 그룹은 무전이 그룹보다 TKT 양성 세포외소포의 개수가 많았다(오른쪽) / 출처 : 서울대병원
    TKT 양성 세포외소포 개수 비교. 수모세포종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TKT 양성 세포외소포의 개수가 많았고(왼쪽), 연수막 전이 그룹은 무전이 그룹보다 TKT 양성 세포외소포의 개수가 많았다(오른쪽) / 출처 : 서울대병원

     

    TKT 단백질이 포도당 대사 활성화에 기여

    한편, 연구팀은 이번 뇌 척수액 분석 과정에서 또 다른 사실을 확인했다. 단백질 경로분석을 통해 수모세포종 환자군의 뇌 척수액에서 ‘당 대사 관련 경로’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TKT 단백질이 이러한 경로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당 대사 작용이 활성화돼 있다는 것은, 뇌의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을 생성하고 분해하는 과정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동시에 이는 수모세포종 세포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성하고 공급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종양 세포가 성장, 생존, 전이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수모세포종의 연수막 전이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해낼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진단 정확도 향상과 더불어, 고위험 환자군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다면? 말초신경질환 의심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다면? 말초신경질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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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손과 발의 저림 증상은 흔하게 겪는 일이다. 손과 발, 혹은 팔과 다리가 눌리는 자세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감각이 무뎌지거나 저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어딘가에 눌리지 않았는데도 감각이 무뎌지거나 저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손발의 무뎌지는 증상, 왜 그런 걸까?

     

    신경계통의 구조 이해하기

    ‘저리다’라는 감각은 신경계의 소관이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뉜다. 중추신경은 주요 줄기에 해당하는 뇌와 척수를 가리킨다. 감각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처리’하고 ‘통제’하며 명령을 내리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 외에 나머지, 신체 각 부위로 뻗어나간 신경은 모두 말초신경에 해당한다. 직접 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전달’ 역할을 주로 한다. 중추신경에서 내려온 명령을 신체 각 부위에 전달하거나, 감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처리될 수 있도록 중추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이다. 중추신경이 중앙에 있는 관제센터라면 말초신경은 실제 일이 이루어지는 현장인 셈이다.

    중추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치명적이다. 몸 전체에 명령을 내릴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반면,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해당 부위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심각할 수도 있지만, 중추신경에 비하면 대체로 덜한 편이다.

     

    손이나 발이 이유없이 저리다면?

    위 분류에 따르면 손과 발, 팔과 다리는 모두 말초신경의 영역이다. 따라서 각각의 부위에 발생하는 저린 감각은 대개 말초신경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기도 하고, 뇌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중한 병과 연결지어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말초신경질환’인 경우가 많다. 뇌, 척수를 제외한 신체 모든 곳에는 말초신경이 분포해 있고, 감각이 저하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말초신경질환’이라고 통틀어 부른다. 여기에 구체적인 증상과 원인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된 명칭이 붙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김영도 교수는 “말초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감각 이상, 저린 증상,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저림, 시림, 화끈거림, 콕콕 쑤시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피가 잘 안 통하는 느낌, 마취된 것과 같은 둔한 감각 등의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초신경이 해당 부위의 움직임(운동)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힘이 쭉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초신경질환, 왜 생기나?

    손과 발이 저린 증상은 보통 ‘압박성 말초신경장애’다. 말초신경이 단단한 근막이나 인대를 통과하는 부위에 눌리거나, 뼈의 돌출된 부위를 지나는 부위가 눌리면서 발생한다. 혹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합병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 압박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압박성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이다.

    이외에 당뇨가 진행되며 생기는 ‘당뇨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다. 당뇨로 인해 혈당 수치가 높게 유지되고, 이로 인해 신경 세포와 혈관에 손상이 발생하면서 신경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다방면으로 점검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특발성 말초신경질환’으로 진단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상당수 환자들이 특정되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초신경에는 감각 외에도 운동신경과 자율신경도 존재한다. 힘이 빠지거나 근육이 위축되는 것이 운동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며, 땀 분비나 소화불량, 어지럼증, 배뇨장애 등은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손과 발에 발생할 수 있는 자율신경 이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한증’을 들 수 있다.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말초신경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몇 가지로 압축하기가 어렵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감각이나 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증상을 전달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큰 병이 아닐까 지레 겁먹고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겨버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만약 가족 중에 고혈압, 당뇨 등 대사이상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별다르게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없는 경우에도, 나이가 들고 특정 습관이 누적됨에 따라 기존에 없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질환은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 질환이라도 마찬가지다. 김영도 교수는 “완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 잠 부족한데 안 졸려? 더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잠 부족한데 안 졸려? 더 위험한 상황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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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엄청나게 지치고 피곤하면 기절하듯 잠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보기도 한다. 특히 육체적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내면 그야말로 ‘옷 갈아입을 여유도 없이’ 잠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분명 엄청나게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데, 자려고 누우면 이리저리 뒤척이며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이는 과도한 피로가 자연스러운 수면 주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잠이 부족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왜 그러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한다.

     

    잠이 부족한데 졸리지 않다? 왜?

    2003년 실시됐던 한 연구에서는, 몇 주에 걸쳐 매일 4~6시간 정도 잠을 잔 사람들이 생각보다 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실제로 이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적 기능 저하 증상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도 졸리다고 답하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일까? 쉽게 말하자면 ‘수면 리듬 기능도 저하됐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일정 정도 수면을 필요로 하게끔 돼 있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하지만 피로감이 과도해지면 이러한 프로그램 자체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즉, ‘잠이 필요하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기능마저 둔하게 만드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 인간의 몸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게 되고, 활동하는 동안 이 물질이 뇌에 축적된다. 아데노신이 일정량 이상 축적되면 뇌는 ‘잠을 자라’는 신호를 보낸다. 잠을 통해 높아졌던 아데노신 수치를 다시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러나 잠을 자라는 신호를 보냈는데도 잠을 자지 않거나, 아데노신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어떨까? 아데노신 축적이 거듭되면 뇌는 판단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잠을 자라’는 신호를 보낼 타이밍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돼, 수면 욕구를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잠 부족한데 졸리지 않다면, 더 위험한 상황일 수도

    ‘하루에 3~4시간만 자며 일(공부)했다’라는 식의 성공신화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권장 수면시간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잠을 자면서도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뛰어난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잠을 줄여가며 노력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성급한 일반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누군가는 정말 다른 사람보다 적은 시간을 자면서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뇌가 관장하는 여러 영역에서 발생한다. 사고력, 기억력, 정보 인지 및 처리능력, 판단 및 결정능력 등 이성적인 부분은 물론, 감정 기복, 불안, 우울 등 감정적인 부분까지 문제가 생긴다. 

    앞서 이야기한 상황을 생각해보자. ‘잠을 보충해야 한다’라는 신호를 제때 보내지 못할 정도로 피로가 누적되면 어떨까? 어쩌면 본인의 정신적 기능이 저하됐다는 사실조차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가 있음에도 ‘난 멀쩡해’라고 여기는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피로, 악순환을 깨는 방법

    지금 졸리거나 피곤함을 느끼지 않더라도, 최근 자신의 수면 패턴을 살펴보자. 대략 몇 시간 정도를 잤는지, 규칙적으로 잠들고 일어났는지, 잠들기 전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는지, 새벽에 자주 깨지는 않았는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독 힘들지는 않았는지 등을 최대한 생각해보는 것이다.

    보통 정상적인 수면은 하루 7~9시간 사이, 오후 10~11시부터 오전 6~7시 사이가 일반적이다.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는 도중 깨게 되더라도 통상 2번 정도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이런 정상적인 패턴과 어긋난 부분이 많을수록, 현재 ‘과도한 피로’ 상태에 있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지금 당장 크게 피곤함을 느끼고 있지 않더라도, 신체 내부에서는 이상이 쌓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있을수록,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잠자리 습관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는 방의 기온부터 전등의 밝기, 이부자리의 편안함 등을 점검해야 한다. 잠들기 전 2~3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머리맡 스탠드는 가급적 색온도가 낮은 전구색 등을 쓰도록 한다. 자기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고, 가볍게 소설이나 에세이, 잡지 등 편안한 매체를 읽거나 템포가 느린 음악을 들을 것을 권장한다.

  • 내가 알고 있는 내 혈압, 과연 정확할까?

    내가 알고 있는 내 혈압, 과연 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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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2천만 명이 고혈압 위험군에 해당한다. 비율로는 57.1%다. 두 사람 중 한 명 꼴로 고혈압 위험군이라는 의미다. 이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본인 역시 그 둘 중 한 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동네 병원에서도 혈압 측정장비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있어, 혈압을 쉽게 측정해볼 수 있다. 혈압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 경우, 가정용 혈압 측정장비를 구비해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측정한 혈압이 과연 정확한 것인지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혈압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혈압 측정 가이드라인, 왜 깐깐할까?

    혈압 측정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지켜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최소 5분 정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뒤 측정할 것, 화장실을 미리 다녀올 것 등의 준비사항부터, 앉는 자세와 팔, 다리 위치도 가이드라인이 있다. 측정 중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고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디테일한 내용도 포함된다. 

    이런 깐깐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소한 요소’에 의해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진단하는 기준은 수축했을 때 130mmHg 이상, 이완됐을 때 80mmHg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축 시 140mmHg 이상, 이완 시 90mmHg 이상을 고혈압 기준으로 보기도 한다. 정상 범위는 수축 시 120mmHg 미만, 이완 시 80mmHg 미만이다. 정상보다 높고 고혈압 기준보다 낮으면 ‘고혈압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즉, 수축 혈압 기준으로 10mmHg 차이로 고혈압 여부가 정해진다. 이 수치가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단위 때문일 것이다. 분명한 건, mmHg 단위는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사소한 이유’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팔 위치에 따른 혈압 측정값 변화

    병원 등에 위치한 혈압 측정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보통 장비 앞에 앉아 팔을 넣으면 대략 ‘심장 높이’ 정도에 위치하게끔 디자인돼 있다. 「JAMA Internal Medicine」에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팔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옆으로 늘어뜨려놓고 혈압을 측정할 경우 최대 6.5mmHg 정도 혈압이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휴대형 장비를 사용할 때 ‘팔 위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당한 높이의 의자에 앉아 테이블 등에 팔을 올려서 심장 높이에 맞춰야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측정값이 나온다는 의미다. 자칫하면 실제로 고혈압이 아닌데 고혈압 기준으로 측정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만약 수축 시 혈압이 100~110mmHg 정도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5~6포인트 정도 높게 나오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20mmHg에 근접해 있는 경우, 혹은 120을 넘어 위험군 범위에 있는 경우라면, 잘못된 측정으로 정상 대신 위험군으로, 위험군 대신 고혈압으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혈압 수치 : 심장 높이 < 무릎 위 < 팔 늘어뜨리기

    연구에서는 18세부터 80세 사이의 성인 참가자 133명을 대상으로 실제 병원 등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실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측정 전 화장실 이용, 5분간 휴식 등을 준수한 다음, 혈압 측정에 임했다. 팔 위치에 따라 혈압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비교하기 위해 각자 세 번씩 혈압 측정을 진행했다.

    측정 결과, 무릎 위에 팔을 뒀을 때는 심장 높이에 비해 수축 시 3.9mmHg 더 높게, 이완 시 4.0mmHg 더 높은 값이 나왔다. 한편, 팔을 옆으로 늘어뜨린 채 측정했을 때는 심장 높이에 비해 수축 시 6.5mmHg, 이완 시 4.4mmHg 더 높은 값이 나왔다. 즉, 심장 높이에서 쟀을 때 가장 낮은 값이 나오고, 그 다음이 무릎 위, 그 다음이 팔을 늘어뜨렸을 때다.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팔 위치가 심장에서 멀어질수록, 그리고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력의 영향, 팔 위치에 따른 혈관 내 혈액 분포 변화 등이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정확한 가이드라인 준수’가 중요

    이번 연구는 팔 위치에 따른 혈압 측정 결과를 확인한 내용이지만, 사실 시사점은 더 넓게 봐야 옳다. 알다시피 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에는 팔 위치 외에도 여러 세부사항이 존재한다. 그들 중 어떤 요소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측정 결과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

    혈압은 여러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저질환이며, 그 결과에 따라 약물 처방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일견 사소해보이는 가이드라인 속 항목들로 인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못 알려주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국민고혈압사업단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혈압 측정 전 1시간부터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하고, 15분 전부터 흡연은 삼가하도록 한다. 감기약 등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했을 때는 혈압 측정을 피해야 한다. 측정 전에는 5분 이상 휴식을 취해 안정된 상태를 만들도록 하고, 기기에 명시된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한다.

    기기의 발달로 혈압 측정이 매우 간편해진 경향은 있지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혈압이 부정확하게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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