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뇌 해면상 혈관종이 점진적으로 축소되어 용적 감소와 병변의 소실이 관찰됨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뇌 해면상 혈관종(Cerebral Cavernous Malformation, 이하 CCM)’ 환자들에게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수술 후 연간 출혈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CCM 치료에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뇌 해면상 혈관종은 무엇인가?
CCM은 뇌에서 나타나는 혈관 기형의 일종으로, ‘경색성 혈관 기형’이라고도 한다. 뇌에서 나타나는 혈관 기형 중 ‘모세혈관 기형’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CCM에서는 비정상적인 혈관 덩어리가 형성돼, 혈관이 확장되고 약해진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뇌출혈, 신경학적 결손, 두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증상일 경우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 없이 증상을 관리하는 수준의 보존적 치료가 권장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미세 수술 또는 방사선 수술을 고려한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CCM인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연적인 경과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여러 개의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수술법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비침습적 치료법의 하나로, 고강도 방사선을 목표 부위에 집중시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주로 뇌종양, 뇌출혈, 혈관 기형, 신경통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별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여러 개의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에 따른 부작용 우려, 종양 재발 가능성 평가 등의 문제가 있었다. 수술 후 10년 이상 장기 치료 성적을 다룬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수술 전(좌측 2건)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우측) 출혈률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뇌간 병변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출혈률 감소 효과가 확인됨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장기적으로 예후 좋아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CCM 환자 233명 중, 10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한 79명을 대상으로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전후의 ▲연간 출혈률(AHR) ▲신경학적 회복 정도 ▲방사선 관련 부작용(ARE) ▲병변 크기 변화를 분석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14년이었다.
79명 환자들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에는 출혈률이 21.4%였다가 수술 후 2년차에 3.8%, 10년차에 1.4%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약간 증가해 2.3% 수준으로 유지됐다. 특히 CCM이 뇌간에 위치했던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출혈률이 27.2%였으나 수술 후 2년차에 6%, 10년차에 3.5%로 감소했다.
신경학적 결손을 보였던 환자 중 74.3%는 마지막 관찰 시 증상이 회복되었으며, 병변의 81.3%는 크기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6.4%의 환자가 방사선 부작용을 겪었으나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출혈 위험 높은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 치료 가능
출혈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이전에 출혈이 있었는지, 그리고 병변 위치가 어디인지가 꼽혔다. Cox 회귀 분석에 따르면, 이전 출혈 병력이 있었던 환자의 경우, 약 8.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비율(HR) 8.38, P=0.043) 마찬가지로 병변이 뇌간에 위치한 경우 출혈 위험이 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율(HR) 3.10, P=0.014)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CCM의 초기 치료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특히, 과거 출혈 이력이 있거나 병변이 뇌간에 위치한 경우,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존적 치료 대신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CCM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입증했다”라며, “특히 출혈 병력이 있거나 뇌간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이 치료법이 적극 고려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 호에 게재됐다.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다르다. 지끈거리는 느낌의 일반 통증과 달리, 하던 일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한 통증이 찌르듯이 나타난다.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발생해 상당 시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람이 편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편두통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어떤 음식을 먹는지가 편두통과 관련이 있다. 식단을 바꾸면 편두통을 예방하거나 그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음식이나 음료가 좋을까?
마그네슘 섭취량을 늘려라
2021년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마그네슘 섭취량’이 편두통 빈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20세부터 50세 사이 성인들이 평소 식사를 통해 충분한 마그네슘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편두통을 더 자주 겪는다는 경향성을 확인한 것이다.
마그네슘은 몸에서 필요로 하는 무기질 중 하나다. 신경 전도, 혈관 이완, 염증 감소, 호르몬 조절 등에 관여하는 영양소인 만큼, 편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들의 마그네슘 평균 섭취량이 권장 기준치보다 적은 편에 속한다. 마그네슘의 역할과 섭취 동향. 이 두 가지로 편두통과의 인과관계를 구축해볼 수 있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바나나, 아보카도, 참치 등이 있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부추, 루꼴라 등 ‘어두운(짙은) 녹색’을 띠는 채소들 역시 마그네슘 공급원으로 적합하다.
오메가3 지방산도 중요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으로, 염증을 줄이고 혈액 속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는 것이 주 효능이다. 편두통은 보통 염증과 관련된 경우가 많으므로, 오메가3 지방산의 항염증 작용이 편두통의 빈도 및 통증 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혈액 상태를 개선함으로써 혈관계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이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도록 돕는다. 편두통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류, 씨앗류, 콩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생선 중에서는 고등어와 연어가 대표로 꼽히며, 씨앗은 아마씨와 치아씨드가 대표적이다. 콩 중에서는 검은콩, 렌틸콩, 대두가 적절하다. 이외에 호두 등 견과류를 통해서도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다.
단골처럼 언급되는 섬유질
최근 장내 환경이 건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여럿 알려지면서, 섬유질 섭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섬유질 하면 보통 장 건강과 소화기능에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편두통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에는 ‘급격한 혈당 변동’이 있다. 하지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주로 먹거나 식사에 섬유질을 항상 챙겨먹을 경우, 혈당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편두통 발작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현미, 귀리 등의 통곡물과 각종 과일 및 채소, 감자와 콩 등이 대표적인 섬유질 공급원이다. 평소 섬유질 섭취가 자주 부족했던 사람이라면, 차전자피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을 보충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한 달 정도 섬유질 섭취 습관을 들이면 편두통 증상 또한 완화됐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질산염, 카페인, 인공 감미료… 논란이 있는 음식들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음식이 편두통에 효능이 있다 없다를 명확하게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중에는 개인의 경험에 의해 편두통을 악화시킨다고 말하는 음식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자면, 질산염 함량이 높은 음식, 그리고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식들이다. 시금치나 비트, 무 등은 건강에 좋은 채소지만, 질산염 함량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도 건강에 이점이 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편두통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이 때문에 편두통을 자주 겪는 환자들에게는 자신만의 맞춤형 기록을 남길 것이 권장된다. 보통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편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식사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발생한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고 편두통을 겪은 적이 있는지, 그때 편두통의 양상은 어땠는지를 기록해두면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겨웠던 폭염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여전히 한낮에는 뜨거운 날도 있지만, 대체로 아침과 저녁으로는 선선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시기에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몸 바깥의 환경이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변한다는 것은, 몸의 항상성 시스템이 혼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급격한 기온 변화는 자율신경계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변화를 줘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심혈관계 질환은 10월부터 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관상동맥’
심장은 24시간 펌프를 반복하며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한다. 뿜어낸 혈액이 동맥을 타고 순환할 때, 그중 일부는 ‘관상동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간다. 스스로 뿜어낸 혈액의 일부를 자신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관상동맥은 구조적으로 봤을 때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혈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대동맥에서 뻗어나오는 가지로서, 오로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한 혈관이기 때문이다. 24시간 일하는 심장을 위해 존재하므로, 관상동맥은 혈액 흐름이 가장 활발한 혈관 중 하나로 꼽힌다. 즉, 그만큼 노폐물 등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암에 이어 2위다.”라며 “심혈관은 평소에 괜찮다가도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던 사람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다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심혈관계 질환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힌다. 이 둘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명확히 다른 질환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점진적으로 좁아지면서, 심장의 혈액 공급이 저하돼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보통 격한 신체 활동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하며, 처방된 약물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심장근육이 괴사하며 기능의 일부가 정지하는 현상이다. 원인과 결과만 놓고 보면 유사할 수 있으나, 발생 과정 면에서 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심근경색이 더 위험도가 높은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협심증 환자 수는 약 71만2천 명, 심근경색 환자 수는 약 13만9천 명이다. 협심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장기적으로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둬야 한다.
심근경색 골든타임, 최대 2시간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극심한 가슴 통증과 함께 심장 쪽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온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누군가 목을 조르는 듯 숨이 차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통증이 몇 분 이상 계속되면 즉각 응급 조치를 받아야 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대 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근육의 괴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만 심장 근육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변재호 교수는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 정도는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체적으로 혈관 상태가 건강하더라도 관상동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혈관 건강, 꾸준한 관리 외에는 왕도가 없다
혈관은 우리 몸 전체에 퍼져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혈관이든,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말초 혈관이든 따로 나눠서 관리할 수는 없다. 오직 ‘전체 혈관 건강’을 고려한 관리 외에는 별다른 왕도(王道)가 없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외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심근경색의 경우 가족력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있는 경우,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변재호 교수는 “암 등 다른 중증질환과 달리, 심근경색은 신속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심하다 싶은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자는 도중 소리를 지른다거나 발길질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이것과는 다르더라도, 보통 ‘잠버릇이 고약하다’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그런 경우일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잠버릇’이라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다소 꺼림칙하다. ‘렘 수면 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라 부르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렘 수면 중 꾸게 되는 꿈의 내용을 현실의 행동으로 나타내는 증상이다.
렘 수면 중 과격한 움직임, 단순 잠꼬대 아냐
사람은 자면서 렘(REM) 수면, 그리고 비렘(Non-REM) 수면의 두 가지 패턴을 반복한다. 보통 렘 수면은 주로 꿈을 꾸는 단계로, 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신경계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반면 비렘 수면은 다시 3단계로 나뉘며, 비교적 깊게 잠들면서 신체적 회복 및 성장 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때 렘 수면 단계에서 꿈을 꾸는 동안, 신체가 과격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렘 수면 행동장애’라 한다. 팔을 크게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하거나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거나 욕설을 하는 등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이는 단순한 잠꼬대와 다르다. 특히 렘 수면에서 나타나는 행동이 폭력적인 성향을 띠는 경우,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렘 수면 행동장애, 뇌의 신경퇴행과 연관
이는 단순히 수면 중 나타나는 이상 행동이 아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는 “렘 수면 행동장애는 뇌의 신경 퇴행과 관련이 깊다”라고 이야기힌다.
캐나다에서 실시된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렘 수면 행동장애 환자 중 50%~80%가 10년 내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렘 수면 행동장애가 뇌의 신경 퇴행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신경계의 퇴행적 변화가 시작됐을 때, 수면 중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징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즉, 렘 수면 중 이상 행동이 지속적으로 관찰될 경우, 뇌 질환에 초점을 맞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렘 수면 행동장애, 왜 생기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수면 부족 등은 수면 패턴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수면을 하나의 영양소처럼 생각해봤을 때, 규칙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할 수 있다. 렘 수면의 안정성이 떨어지면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밖에 항우울제,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물은 렘 수면 행동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례가 많은 지금, 이러한 약물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드물지 않게 사용되곤 한다. 이들은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수면 중 근육 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진단 권고
변선정 교수는 렘 수면 행동장애의 진단을 위해, 정확한 병력 청취와 함께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 근육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뇌파의 변화 등을 측정해 행동장애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렘 수면 단계에서는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것이 정상이다. ‘마비’라고 표현하니 뉘앙스가 좀 부정적이지만, 이는 ‘근육 이완’이라고 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 마비 반응이 없어지거나 근육의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렘 수면 행동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즉, ‘꿈 속에서의 행동’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취침 전 안정제 복용으로 관리 가능
렘 수면 행동장애는 약물치료 및 ‘안전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적절한 처방을 받아 취침 전 안정제를 복용하면 과격한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과격한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상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제거해, 편안한 잠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변선정 교수는 “렘 수면 행동장애가 치매 또는 파킨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라며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거나 손 떨림,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원장 염민섭)은 금일(26일)부터 ‘나의 건강기록’ 앱의 기능을 대폭 개선하여 제공한다고 밝혔다.
‘나의 건강기록’ 앱은 2023년 9월부터 가동된 ‘건강정보 고속도로’의 서비스를 개인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개인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는 중계 플랫폼이다. 여러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진료기록 등 데이터를 본인 동의 하에 조회·저장할 수 있고, 제출 등이 필요한 경우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동 의료기관 144곳 추가 및 신규기능 3종
기존까지 ‘나의 건강기록’ 앱에서는 본인 인증 및 동의 절차를 거쳐 기본적인 수준의 의료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공기관 및 10곳의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 860곳에서 보유한 진료·진단, 검사·검진, 투약 및 수술 등이 그 대상이다.
이번 기능 개선된 이후로는 상급종합병원 16곳을 포함한 참여 의료기관 144곳이 추가돼, 총 1,004곳의 의료기관이 연동된다. 또한, ▲14세 미만 자녀 건강기록열람 ▲약물 알레르기 확인 ▲복약알림 서비스 등의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어린 자녀 진료기록 한눈에 확인 가능
새롭게 선보이는 기능 중 하나인 ▲14세 미만 자녀 건강기록열람을 이용하려면, 본인이 ‘나의 건강기록’ 앱에 접속해 14세 미만 자녀를 등록하면 된다. 주민등록상 부모와 거주지가 동일한 자녀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영·유아 등 본인 인증이 곤란한 경우, 진료 시 유아수첩을 지참할 필요 없이 ‘나의 건강기록’ 앱을 통해 그간의 진료 및 처방이력, 예방접종 이력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내 알레르기 정보’ 통합관리 가능
▲약물 알레르기 확인 기능은 병원으로부터 진단받은 알레르기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본인이 직접 음식이나 약물 알레르기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알레르기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알레르기가 발생했을 경우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보다 신속한 처치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띵동! 약 드실 시간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인 복약이 중요하다. 잊지 않고 약을 챙겨먹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나의 건강기록’ 앱에서 ▲복약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및 약국에서 처방받은 투약정보를 불러와, 정해진 일정대로 알림 등록을 해두면 된다.
커스터마이징 기능, 로그인 수단 추가
이외에도 개인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 위주로 화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했다. 사람마다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개선이다.
또한, 본인 확인을 위한 인증 서비스에 ‘생체인증 로그인’ 수단을 신규 추가했다. 앱 접속 시 지문 또는 얼굴(facd ID) 인증을 통해 간편한 로그인이 가능하다. ‘나의 건강기록’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경우, 앱 업데이트를 하면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향후 2025년까지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모두를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출처 : 건강정보 고속도로 홈페이지
가을에 수확된 호박은 맛도 영양가도 훌륭하다. 특히 호박에는 비타민 A, C, E가 풍부하다. 항산화 작용에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또한, 성인들에게 보편적으로 부족한 섬유질을 풍부하게 제공해줄 수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100g 기준으로 칼로리는 약 26kcal 정도여서 전반적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훌륭하다. 100g만 가지고도 비타민 A의 일일 권장량을 거의 채울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호박을 활용할 수 있는 아침식사 메뉴로 다양한 건강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셀프(SELF)’에 게재된 바 있는 ‘호박 팬케이크’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백질과 포만감 잡는 호박 팬케이크
일반적으로 아침식사를 통해 20~30g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통상적으로 체중 1kg당 단백질 0.8g~1.0g이 권장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3번의 끼니 중 아침식사에서 3분의 1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마땅하므로 적당한 분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쁜 아침시간, 단백질이 충분한 메뉴를 고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제안되는 메뉴가 바로 호박 팬케이크다. 호박은 그 자체가 섬유질을 비롯해 복합 탄수화물을 제공하는 식재료다. 여기에 달걀과 크림 치즈, 오트밀을 첨가해 단백질과 포만감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아침 메뉴로 만드는 것이다.
호박 팬케이크 만들기
우선 준비할 재료는 ▲호박 ▲달걀 2개 ▲오트밀 1컵 ▲크림치즈 1/3컵 ▲메이플 시럽 1~2큰술 ▲호박 스파이스 1큰술이다. 치즈는 꼭 크림치즈여야 할 필요는 없으며, 본인 취향에 맞는 치즈를 넣어도 무방하다. 호박은 반죽을 하면서 본인의 취향에 맞게 넣으면 된다. 호박 스파이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호박 파이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혼합된 호박 향신료다. 대형마트 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계피, 정향 등 여러 향신료가 배합된 재료라서 팬케이크의 풍미를 살려준다.
이 재료는 대략 팬케이크 4~5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며, 재료의 구체적인 양을 조절해 임의로 개수를 늘려도 무방하다. 약 4~5개의 팬케이크를 만든다고 했을 때, 칼로리는 200~250kcal 정도이며, 단백질은 10~12g 정도다. 탄수화물로 30~35g, 섬유질 5g 정도가 확보된다.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칼슘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으며, 달걀 개수를 늘리면 단백질 함량이 높아진다.
간단하고 영양가 높은 아침식사
반죽을 하는 김에 많이 만들어두고, 밀프렙처럼 아침시간을 절약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단,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 경우, 반죽으로 보관하는 것보다는 구워놓은 상태에서 냉동보관하는 편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반죽을 남기면 통상 2~3일 정도밖에 보관할 수 없지만, 구워서 식힌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 얼리면 1~2개월도 보관 가능하다. 얼려두었다가 꺼내서 전자레인지나 오븐을 활용해 데우면 간단한 아침식사로 먹을 수 있다.
물론 반죽을 바로 구워서 먹는 것보다 식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다만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하면서 영양가를 충분히 챙길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자. 팬케이크 몇 개를 따뜻하게 데워서 우유 한두 잔과 함께 먹는다면 충분히 든든한 아침식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이 호발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대개 반복되는 습관으로부터 기인한다. 자신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자. 만약 건강한 습관이 아니라고 여겨진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당뇨 안전지대’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뇨는 전형적인 만성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데, 대부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들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포함돼 있다. 심장질환, 뇌졸중, 신부전증, 시력 손실 등이 당뇨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대표적 합병증이다.
당뇨를 이해하려면 ‘혈당’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 아울러 당뇨정상수치, 혈당정상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당뇨진단 기준이 되는 수치는 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서 관리하려면 무엇을 가장 주목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30세 이상 63%가 당뇨 위험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당뇨 환자는 약 380만 명이다. 하지만 이달 초 질병관리청에서는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는 내용을 전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2,200만 명이 ‘당뇨 위험군’에 해당한다.
비율로 따지면 약 63%, 2명 중 1명을 넘어 거의 3명 중 2명 가까이가 당뇨 위험군에 해당하는 셈이다. 당뇨 위험군이란, 현재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부터 당뇨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계에서 확인한 당뇨 환자 380만 명이고 약 5만여 명을 제외하면 모두 30세 이상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하면, 약 1,800~1,900만 명 정도가 당뇨 전단계 등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아마 대부분은 ‘에이 설마 내가?’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혈당정상수치를 넘는 위험군에 속하더라도, 그다지 눈에 띄는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다. 당뇨에 대해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는 근본적 이유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하에서도 당뇨가 상당히 흔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들 중 절반 정도만이 ‘나에게 당뇨 징후가 있다’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질병관리청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9월 초 ‘레드서클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의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뇨 역시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이므로, 캠페인의 대상으로 포함됐다.
우측 그래프를 보면 당뇨 환자 수(빨간색)에 비해 스스로 인지하는 사람 수(주황색)가 적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출처 : 24년 8월 29일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혈당의 개념과 혈당정상수치
매우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혈당의 개념부터 다시 한 번 짚고 가기로 한다. 혈당은 피 속의 당분 농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혈액 내에 포도당이 얼마나 돌아다니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 탄수화물로 분류되는 것들은 대사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이들은 혈액에 섞여 혈관을 타고 이동하며 몸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남으면 간이나 근육 등 장기와 조직에 저장된다. 이로 인해 혈당 수치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일이 생긴다.
혈당 조절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두 가지 호르몬,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둘은 일종의 시소 같은 관계에 있다. 음식을 섭취해 혈당 수치가 상승하면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저장하도록 해, 혈당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글루카곤은 혈당 수치가 떨어졌을 때,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혈액 속으로 방출하게끔 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정상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두 호르몬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혈액 속 포도당은 체내를 돌아다니며 에너지원으로 소모되므로, ‘언제 측정하느냐’에 따라 혈당수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혈당정상수치를 판단할 때는 보통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으로 나눠서 측정하게 된다. 보통 공복 혈당은 70~100mg/dL, 식후 혈당은 140mg/dL 이하를 혈당정상수치로 본다.
공복과 식후, 각각의 혈당정상수치는?
공복 혈당은 글자 그대로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를 말한다. 일상적으로 말하는 공복과 같다. 혈액 검사를 위해 일정 시간 전부터 식사를 하지 않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은 ‘8시간 이상’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다. 음식 섭취로 인해 혈당이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복 혈당은 ‘신체의 기본 대사가 이루어지는 동안의 혈당’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지, 간에서 포도당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공복 상태에서의 혈당정상수치는 70~100mg/dL이며, 100~125mg/dL 범위에 있을 경우 ‘당뇨 전단계’, 126mg/dL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로 진단한다. 보통 건강검진 등에서의 혈액 검사는 공복 혈당만을 측정하게 되며, 여기서 당뇨 의심 증상이 나오는 경우 또는 전문가 판단 하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식후 혈당 측정을 권장하게 된다.
식후 혈당은 음식을 먹은 뒤 몸 안에서 포도당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측정한다. 인슐린이 적당한 수준으로 분비돼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대사 시스템이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식후 혈당은 보통 음식을 먹고 나서 2시간 이내에 측정한다. 식사 직후에는 포도당이 혈액으로 흡수되며 혈당수치가 빠르게 상승한다. 이후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 조절 작용을 시작하는데, 2시간은 정점에 도달한 혈당이 다시 내려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시점이다. 즉, 정점까지 상승한 혈당이 어느 정도까지 내려갔는지에 따라 인슐린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역할을 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식후 상태에서의 혈당정상수치는 2시간 이내 140mg/dL보다 낮게 나와야 한다. 140~199mg/dL 범위에 있을 경우 당뇨 전단계, 200mg/dL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로 진단한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는 증상 관리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식후 혈당 수치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당뇨 여부는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기준으로 한다. 보통은 공복 혈당만 측정하며, 전문가의 이상 소견이 있거나 하는 경우 식후 혈당까지 측정하게 된다.
정상치를 벗어난 혈당,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식습관은 혈당정상수치를 벗어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주범이다. 여기에 다양한 이유로 운동 부족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수면 부족, 수면 장애 등도 한몫을 한다.
건강한 식단에 건전한 생활 루틴을 가지고 있더라도, 유전적인 요인이나 기저 질환 등의 문제로 혈당이 정상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대부분은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수면 문제로 인해 혈당 이상을 겪는다.
특히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높여 혈당을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몸은 언제든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 상태에 들어간다. 이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방출하게 함으로써,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는 몸에서 긴급하게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효과적으로 대응코자 하는 자연적 현상이다. 하지만 이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으로 인해 혈당수치가 높게 유지되는 문제가 생긴다. 혈당을 낮추려는 인슐린에게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혈당이 낮아지지 않으면 췌장은 인슐린이 부족하다고 인식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는 췌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혈당정상수치를 벗어난다는 것은 혈액의 당분 함량이 높은 상태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는 우선 면역 세포들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염증이 더 자주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 세균의 성장과 번식을 촉진하므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위험도 커진다. 망막에 영향을 미쳐 시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고,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신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이상이 모두 혈당정상수치를 벗어남으로써 시작된다. 혈당은 아차 하는 사이에 손쉽게 정상수치를 벗어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술을 마시거나 고열량 음식 먹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당뇨 위험군 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타입이라 할 수 있다.
당뇨 전단계, 흔하지만 무시하면 안 되는 신호들
앞서 당뇨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 중 절반 정도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당뇨 전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리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굳이 혈당 문제가 아니라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전신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원(포도당)이 혈액에 정상치 이상으로 머물러 있음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는 식성 변화, 또는 식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세포는 필요한 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므로, ‘에너지 부족’ 상태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뇌는 에너지가 부족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이 늘어나며 더 많은 음식 또는 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게 된다. 혈당 조절 및 체중관리의 악순환이다.
빈뇨, 즉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것도 당뇨 전단계의 증상 중 하나다. 신장이 혈액 속 포도당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지만,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신장이 완전히 걸러내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신장은 잉여 포도당을 다시 배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수분을 끌어오게 된다. 이는 빈뇨를 유발하는 동시에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일상적이고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 최대 난제다. 만약 이들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인지한다면, 가급적 빨리 당뇨 관련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자주 배고픔, 식욕 증가, 잦은 갈증, 피곤함,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빈뇨,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당뇨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혈당 관리, 자신의 컨디션을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
혈액 검사를 통하면 혈당 관련 이상 여부를 곧장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개인이 일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매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는다고 해도 1년에 한 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심되는 증상이 보인다면 본인이 먼저 의료기관을 방문해 혈액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 전단계, 혹은 당뇨에 해당하더라도 구체적인 혈당 수치에 따라 그 심각성은 달라진다. 가급적 빨리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와 관리가 더 용이해진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컨디션을 사려 깊게 살피는 태도가 중요하다.
시중에서 자가 혈당측정이 가능한 도구들을 구할 수도 있다. 건강관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런 측정도구를 사용해 본인의 혈당 변화를 직접 측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도구들은 본래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방문할 수 없으므로, 일상에서 보다 수월하게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엄연히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정상혈당이나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가 측정도구로 정확한 점검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부득이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대략적인 참고 지표로만 삼도록 하는 편이 좋다.
최근에는 AI 등 기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혈당 범위에 속하는 사람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혈당관리 도구가 상용화되는 것도 기대해볼만 하다.
혈당정상수치, 되찾거나 유지하려면?
건강한 습관의 답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반복해봤자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니 여기서는 ‘여러 요인 중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전해보려고 한다.
모든 원인을 함께 고려하며 개선해야겠지만, 가장 본질이 되는 요인은 스트레스다. 과식과 고열량식 섭취, 음주, 수면 장애 등 혈당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스트레스 푸는 법’을 두세 가지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가급적이면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을 포함해서 서로 다른 성격의 활동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는 몸을 ‘비상 상태’로 만드는 주범이다. 적당히 먹고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더라도, 잘 자고 활기차게 살려고 애쓰더라도, 몸이 경계 태세를 풀지 않는다면 자원(에너지와 영양소)의 순환 자체가 어긋나게 마련이다.
게다가 익히 알다시피, 스트레스는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잊어버리거나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떤 요인보다 다스리기 어려운 데다가, 체중이나 혈압, 면역력, 수면의 품질 등 다른 건강 지표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당정상수치를 회복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첫 번째 디딤돌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스트레스만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게 돼도, 그 다음은 한결 수월할 것이다.
혈당 관리에서는 스트레스가 가장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stent, 내관)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은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치아 발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 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을 때 출혈이 멎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다른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뒤 1년 이상 경과한 환자의 경우, 치아나 무릎, 고관절, 암 등 심장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 복용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자에게는 통상적으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시행된다. 풍선에 덮인 약물 스텐트를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위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부풀려 스텐트를 넣는다. 이때 스텐트 표면에 코팅된 약물이 방출되며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상처 부위를 치유한다.
스텐트 시술 후에는 혈액이 보다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술을 받은 환자가 무릎, 고관절, 암 등 심장 외 부위에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기존 복용하던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해야 할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가 지속돼왔다.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혈액이 묽어지는 경향이 생기므로 필요 이상의 출혈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렇다고 복용을 중단하면 심장 및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길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스피린 복용 여부, 주요 위험 발생에 영향 없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 연구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내용은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인도, 튀르키예 등 3개국 총 30개 기관에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고 1년 이상 경과된 환자 926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비심장 수술을 받기 전후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한 그룹(462명)과 수술 5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비롯한 모든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한 그룹(464명)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치료 효과 분석 결과, 수술 후 30일 간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전증 등 주요 사건 발생률은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환자와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계속 복용 그룹에서는 0.6%, 복용 중단 그룹에서는 0.9% 발생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복용 지속 시 경미한 출혈 발생 좀 더 많아
두 그룹 모두 혈전증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심한 수준의 출혈 발생률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경미한 출혈’의 경우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한 그룹이 14.9%,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그룹이 10.1%로 나타났다. 복용을 계속할 경우 경미한 출혈 발생이 좀 더 잦았다는 의미다.
안정민 심장내과 교수는 “스텐트 시술 후 비심장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는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안 교수는 “하지만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고,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결정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지(JACC, IF=21.7)에 게재됐으며,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장 분야 국제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4)’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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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9월 26일(목)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가임기 여성의 피임법 가운데 하나인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장치 삽입술’(이하 LNG-IUD)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합성 호르몬 방출로 피임 효과 얻는 기술
LNG-IUD는 합성 호르몬인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을 방출하는 피임장치를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하여 피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최초 시판된 제품명이 ‘미레나’였던 영향으로, 흔히 ‘미레나 시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호르몬이다.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 점막 변화 또는 배란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LNG-IUD는 본래 피임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생리과다 및 심한 월경통, 완경 후 호르몬 치료 등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치료 목적으로 시술할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피임 목적으로 시술할 경우 비급여로 본인 전액 부담이다.
호르몬의 인위적 변화, 부작용은 없을까?
NECA는 LNG-IUD의 기술 재평가에 앞서 일반 국민 100명으로 구성된 ‘NECA 국민참여단’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LNG-IUD가 피임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통증이나 이상 반응은 없는지 등을 주로 궁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원리인 만큼, 장치 제거 이후 불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NECA는 가임기 여성이 피임 목적으로 LNG-IUD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으로 총 30편의 연구결과를 검토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연구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피임효과는 확실, 출혈 등 문제 크지 않아
검토 결과, LNG-IUD 시술 후 피임 실패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불임수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술 후 효과는 3년~5년 가량 지속 가능하다.
시술 후 발생한 이상반응으로는, 시술 후 초기 생리 양상의 변화가 있었다. 미량의 혈액이 묻어 나오는 ‘점상 출혈’, 불규칙한 출혈 감소, 무월경 증가 등이다. 그러나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 관련 증상은 점차 줄어들었으며, 대부분 큰 이상이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장치 제거 후 불임 우려 없어
시술한 LNG-IUD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장치를 제거한 뒤에도 불임을 비롯한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NG-IUD 시술을 받는다고 해서 체중이 증가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LNG-IUD 시술로 인해 유방암 발생 위험, 우울증 증가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결과들을 포함해 통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문헌상 근거가 부족했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LNG-IUD가 명확한 피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시술 관련 이상반응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라며 “다만, 시술로 인해 유방암이나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LNG-IUD 시술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 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통증은 외부 자극에 대한 신체적 반응에 더해, 생물학적·심리학적 요인들이 복합된 경험이다. 예를 들어, 외부 자극의 세기에 더해 ‘그 자극이 얼마나 아플 것인지에 대한 예상’까지 더해져 통증의 강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기존까지의 연구들은 통증이 뇌의 어느 영역을 활성화시키는지를 밝혔다. 그러나 각각의 요인들이 어떻게 통합돼 ‘아프다’라고 느끼게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소속 우충완 부단장과 유승범 참여교수 공동연구팀이 ‘통증 정도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자극의 세기’를 어떻게 통합하는지를 규명했다.
‘예상하는 통증’과 ‘실제 통증’은 통합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열 자극(통증 자극)을 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내하며, 그것이 얼마나 아플지를 예상하게 했다. 이후 참가자의 팔에 열 자극 기기를 부착하고, 다양한 세기로 자극을 전달하며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뇌 신호를 측정했다.
해당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같은 세기로 자극을 가했음에도 ‘많이 아플 것’이라고 예상한 피험자가 실제로 더 큰 통증을 느꼈다고 보고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통증을 느낄 때 ‘통증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자극의 세기’가 통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우측 그래프를 보면, '통증이 클 것'이라고 느낀 피험자들이 실제로 더 큰 아픔을 느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IBS)
뇌의 고차원적 영역에서 정보 통합 이루어져
연구팀은 그 다음으로, ‘통증에 대한 정보’가 뇌에서 어떤 식으로 통합되는지를 밝히기 위한 가설을 세웠다. 이를 위해 당사자가 예측한 통증의 세기와 실제 자극의 세기 정보가 모두 보존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보존과 통합’이라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연구팀은 뇌를 피질계층으로 나눠 접근했다. 연구팀이 세운 가설은 낮은 층위에 해당하는 ‘감각 영역’에서는 두 정보 중 하나만 보존돼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고차원적 사고 등을 처리하는 ‘연합 영역’에서는 두 정보가 모두 온전히 보존·통합된다는 것이었다.
fMR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설과 달리 뇌의 모든 계층에서 예측 정보와 실제 자극 정보를 모두 보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통증 정보의 통합’은 ‘연합 영역’과 같은 높은 층위 영역에서만 이루어졌다.
각 피질계층 영역에는 통증 정보를 보존하는 하위 공간이 존재했으며, 높은 층위 영역에서는 하위 공간에서 나오는 정보의 합과 실제 참가자들이 보고한 통증 정도가 일치했다. 즉, 실제 인간이 경험하는 통증은 뇌의 고차원적 영역에서 통합돼 나타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통증 치료 전략 발전에 기여할 것
이번 연구는 전기생리학 방법론과 fMRI를 통한 뇌 전체 촬영기법을 결합해, 뇌 전체 수준에서의 통증 정보 처리 메커니즘을 규명한 사례다. 기존까지의 연구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통증 정보 처리에 주목했다면, 이번 연구는 전체 통증 정보가 어떻게 통합되는지에 대한 수학적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충완 부단장은 “이번 발견은 통증의 신경과학적 이해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만성 통증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승범 교수는 “뇌 활성화 패턴의 기하학적 정보를 이용해, 각기 다른 정보의 통합 메커니즘을 밝힌 혁신적 연구 사례”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9월 12일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