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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내염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궤양성 질환이나 암일 수 있어

    구내염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궤양성 질환이나 암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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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은 단순히 말을 하기 위해, 음식이나 음료를 먹고 마시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입 내부가 점막으로 덮여있음으로써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는 유해 성분의 1차적인 필터링 역할을 한다. 반대로, 몸 내부에서 생긴 해로운 것들을 배출하는 창구로서도 기능한다.

    그런가 하면, 몸 안에 어떤 이상이 생겼을 때 그 사실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구내염이다. 일반적으로 구내염은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궤양’의 일종이다. 내부 점막은 물론 입술, 혀, 때로는 잇몸에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그리 심각한 증상이 아니지만, 만약 이것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그 크기가 너무 크다면 보다 심각한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구내염의 원인

    가장 일반적인 구내염 유형은 ‘아프타성 궤양(aphthous ulcers)’이다. 이름은 좀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입술 안쪽이나 내부 점막, 혓바닥 등에 둥근 모양이나 타원형으로 부풀어 오르거나 패인 것처럼 보이는 증상은 흔히 겪어봤을 것이다. 보통 누런색으로 시작했다가 증상이 진행되며 회색으로 변하며, 주위에 붉은 테두리가 생기기도 한다.

    구내염은 음식을 씹다가 뺨 안쪽 또는 혀 가장자리가 함께 씹히는 등의 물리적 손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특정 비타민이나 무기질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젊은 1인 가구 중에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한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빵이나 음료 등 간식류로 식사를 하는 경우도 흔한데, 만약 이런 사람들이 구내염을 자주 겪는다면 비타민이나 무기질 부족이 누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구내염,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봐야

    구내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의 일반적인 대처방안은 몇 가지 범위 안에서 정해진다. 첫 번째는 재빨리 연고 등 구강용으로 나온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다. 물론 약품 종류와 효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자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편이다.

    두 번째는 그냥 버티는 경우다. 구내염의 통증을 겪어본 사람들은 ‘설마 그걸 그냥 버텨?’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내염을 자주 겪다보면 그 고통에 익숙해지는 경우도 있다. 맵거나 짠, 자극적 음식을 즐겨먹지 않는 한, 보통 구내염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 편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내염을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한 자리에 생긴 구내염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만약 3주 이상 자연스레 낫지 않고 계속된다면 이는 일반적인 아프타성 궤양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크거나 출혈이 있다면 경고

    궤양이 오래 지속되는 것에 유심히 봐야할 포인트가 또 있다. 만약 입안 깊숙한 곳, 목에 가까운 위치에 궤양이 생기거나, 그 크기가 1cm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라면 이는 단순 궤양이 아닌 구강암의 징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출혈을 동반하지 않는다. 만약 입안에 생긴 궤양에서 출혈이 생긴다면 이는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봐야 하는 증상이다. 내과나 치과 모두에서 관련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자칫하면 바이러스 감염, 심하면 구강암 증상일 수 있으니 미루지 말고 꼭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

    또한, 몸 속 장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 그 증상으로 입 속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크론병과 같은 궤양성 장 질환은 물론, 셀리악병 같은 자가면역질환, 그 외 위장질환 등도 입 속 궤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로 알아두어야 한다.

     

    갈라지는 입 언저리, 단순 건조 증상 아닐 수도

    바깥쪽, 입꼬리 부분이 찢어지는 듯 아프거나 실제로 물집,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공기 중 습도가 떨어지는 가을~겨울에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그렇다 보니 단순히 ‘너무 건조해서 그렇다’ 라며 피부 보습제나 립밤을 챙겨 바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다면 단순 건조로 인한 증상이라 봐도 되지만, 그렇게 생긴 균열이 나아지지 않고 계속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지경까지 간다면 이 또한 구강 내에 생기는 궤양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구내염도 일반적인 유형과 보다 위중한 질환에 의한 유형으로 나뉘듯, 입꼬리 부근에 생기는 균열이나 염증도 마찬가지다. 보습이나 립밤을 꾸준히 챙겨 바르는데도 불구하고 2~3주 동안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전문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한다.

  • 장 질환 있으면 피부도 안 좋아진다

    장 질환 있으면 피부도 안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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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기본적으로는 주위 환경에 떠다니는 독소나 오염물질, 각종 병원체 등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기관이지만, 한편으로는 내부 건강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장과 피부는 긴밀하게 연관이 돼 있다. 장내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그 결과가 피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미생물 불균형과 피부 질환의 관계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팀의 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에 따라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증가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을 합성하고 각종 영양소를 소화시키는 등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고, 중립 성향을 띠는 균들도 있다. 보통 이상적인 상태는 유익균이 우세한 상황을 가리키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습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균형이 깨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이를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라 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가 되면 장내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진다. 독소나 해로운 균이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부터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장내 미생물과 연관 있어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일종이다. 통계적으로는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가장 자주 발생하지만, 이후로도 완치되지 않고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상대적으로 사례가 적긴 하지만, 청소년기 혹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와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의 수가 부족할 경우, 장을 보호하는 역량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이 발생한다.

    또한, 습진을 앓는 어린이의 장에는 ‘부티르산(Butyrate)’을 생성하는 균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밝혀졌다. 부티르산은 장의 내부 장벽이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단쇄 지방산’의 일종이다. 항염증 효과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면역 이상으로 염증성 질환을 앓게 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 형성,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돼

    워털루 대학 연구팀은 최근 연구들의 결과를 종합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사했다. 먼저 ‘어린 시절에 장내 미생물 군집이 제대로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 면역 세포의 약 80%가 위와 장 주위의 림프 조직에 분포해 있다. 따라서 장은 면역 시스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태어난 순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분만 과정에서 아기는 대장균, 비피더스균, 박테로이데테스 등 엄마가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군에 노출된다. 이후 모유를 먹으면서 연쇄구균, 유산균 등 또다른 종류의 미생물을 얻게 된다. 물론, 요즘은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연분만이나 모유 수유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미생물군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항생제 사용은 유의해야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를 임의로 구할 수 없다. 하지만 병원 치료 등의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 생긴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생제는 몸에 감염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생제가 ‘병원균’만을 골라서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역시 분류로 따지면 ‘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공격 대상이 된다.

    항생제에 노출된 미생물군이 기존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최대 2년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이 또한 여러 변수가 있어서, 최악의 경우에는 기존 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도 항생제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이 두 가지는 이름이 참 헷갈리지만 명확히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둘 모두 우리에게 유익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한 종류다. 장의 점막에 결합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 유익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섬유질의 일종으로, 단쇄 지방산을 생산해 면역 반응을 개선하고 장 점막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음식을 통해 이 둘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면,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 불안장애, ‘내 마음이 어떤지’에 집중해야

    불안장애, ‘내 마음이 어떤지’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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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이란 말 그대로 ‘편안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는 일은 흔하다. 예를 들어, 누구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불안함을 느낀다. 이런 정도는 정상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커서, 아예 시험장에 갈 수 없거나 문제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면 그건 치료가 필요한 ‘병적 불안’에 해당한다.

    불안장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공황장애’가 대표적인 불안장애의 유형이다. 또, 불안과 걱정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범불안장애’, 특정 대상을 무서워하는 ‘공포증’도 불안장애의 범주에 포함된다.

    즉, 불안장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게다가 다른 병과 중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이 병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불안장애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불안이란 무엇인가?

    불안은 공포와 다르다. 공포란 ‘특정한 대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대개 급성으로 나타난다. 한편, 불안은 대상이 비교적 모호하다. 어떤 대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것이 나타날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는 불안에 가깝다. 

    무언가 마음이 불편한 상태인데, 대상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만성적으로 유지된다면 불안으로 인한 심리적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집단일수록 불안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인들에게서 불안장애가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불안장애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생각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을 가리켜 ‘반추’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어떤 업종이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 두드러진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탓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잊기 위해 과격한 운동 등에 매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것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는 ‘몸을 혹사시키는’ 패턴을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감각’에 집중하라 – 명상의 중요성

    불안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구체적인 진단도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통적인 맥락은 비슷하다. 본인이 왜, 무엇 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막연히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쓰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흔히 권장되는 방법이 바로 ‘명상(Meditation)’이다.

    흔히 명상은 ‘깊게 생각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감각’에 집중하는 훈련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의도적으로 ‘불안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함에서 벗어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안을 다스리는 데 있어 포인트는 ‘나 자신의 주의력을 조절하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걸어가면서도 명상이 가능한 이유는, ‘그 순간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한다’라는 것이 명상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호흡을 편안히 하려는 노력이 중요

    마음이 불안할 때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힘들어진다. 이는 몸이 ‘더 많은 대사가 필요하다’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채정호 교수는 “특정한 생각에 사로잡혀 가슴에 긴장한 상태가 유지되다 보니 흉곽이 좁아진 경우가 많다.”라고 이야기한다. 

    흉곽이 좁아져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긴장 상태가 풀어지지 않으니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불안감이 찾아올 때는 호흡을 편안히 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내 스스로 긴장감을 조율할 수 있다.’라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은 힘들다. 수시로 인간을 지치게 만든다. 누구라도 불안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건, 현대인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다. 채정호 교수는 “자신의 삶을 이루고 있는 많은 세부적인 요소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채 교수는 “내 몸이 어떤지, 자세는 어떤지, 그리고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차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무엇을 걱정하고 있고, 무엇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이 어떻게 달려가고 있는지 등 평상시에도 내 마음을 관리하고 들여다보는, 이른바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가을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천식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가을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천식 함께 나타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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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가시지 않은 분위기지만, 한편으로는 서서히 가을이 다가온다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환절기’가 다가올 때면 항상 호흡기 질환이 성행하곤 한다. 게다가 호흡기는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동시에 호흡기 곳곳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기온과 습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가을 환절기,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알아보도록 한다.

     

    하나의 길로 이어지는 호흡기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기는 하나의 길로 모두 연결돼 있다. 우선 공기는 코(비강)을 통해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외부 공기를 필터링하면서 동시에 열을 가하고 습도를 조절한다. 몸 속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갖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코 내부의 점막과 섬모는 공기 중에 포함된 먼지나 세균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고,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를 만들어 몸 속으로 들여보낸다.

    목(인후)으로 넘어간 공기는 기관지로 이어진다. 음식과 공기가 서로 다른 통로로 들어가도록 조절하는 과정이다. 기관지는 양쪽으로 나뉘면서 두 개의 폐로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관지 역시 점액과 섬모로 덮여 있어, 코에서 필터링된 공기를 한 번 더 걸러줌으로써 보다 안전한 공기가 폐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들이마신 공기는 폐에 있는 수많은 폐포를 통해 ‘기체 교환’이 이루어진다. 공기 중의 산소는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고, 반대로 혈액 속 이산화탄소는 방출돼 내쉬는 공기로 빠져나가게 된다.

     

    가을 환절기, 호흡 관련 질환 주의

    가을에는 봄 못지 않게 식물의 꽃가루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국화를 비롯해 가을에 만개하는 꽃들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공기 중에 활발하게 퍼져 호흡기를 자극한다. 알레르기 비염 또는 알레르기 천식의 주범인 셈이다.

    꽃가루가 아니더라도 가을에는 먼지와 곰팡이도 많아진다. 여름의 끝자락에 남은 습기가 한동안 유지되며, 낙엽이 떨어지고 쌓이면서 곰팡이가 자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곰팡이가 내뿜는 포자 역시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가장 먼저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변한다. 낮에는 한동안 더운 날씨가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일교차가 커지고 습도도 급격하게 변한다. 이런 환경은 호흡기 입장에서 심한 자극이 된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 자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또한 면역 체계가 약해지기도 쉽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형제 질환’

    면역력이 약해지면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도 더 심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두 가지 질환은 바로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천식’인데, 이들은 사실상 ‘형제 질환’이라 불린다. 호흡기는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만연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숨을 쉴 때 흡입된다. 이때 코에서 과민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 알레르기 비염이 되고, 기관지에서 과민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 알레르기 천식이 된다. 염증이 생긴 곳에 차이가 있을 뿐, 연결돼 있는 호흡기에서 발생한 질환인 것이다. 

    실제로 둘 중 하나만 앓는 경우 못지 않게 두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도 흔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그 사람 자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면역 체계의 반응 또는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비염 증상만 나타날 수도, 천식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혹은 개인 특성상 코와 기관지 중 어느 한쪽이 특히 약한 경우일 수도 있다.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외에도 주의 필요

    환절기마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거나, 올해 봄철에 알레르기 질환을 겪었던 적이 있다면 계절이 바뀌는 시즌은 한층 더 주의가 필요하다. 바깥 활동을 자주 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집먼지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청소 및 세탁을 자주 하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기를 자주 하도록 하되,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악영향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가급적 공기 청정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은 참거나 피하기 어려우므로, 정도가 심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로 인한 영향은 없다가도 새로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있다가도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을 줄이도록 신경써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가벼운 걷기 운동 위주로 한다든가, 실내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밖에도 환절기에는 감기를 비롯해 호흡기 바이러스가 성행하는 계절이다. 알레르기에 노출된 사람은 호흡기 바이러스에도 민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위생과 주위 환경 청결에 만전을 기하도록 한다.

  • 식탐, ‘먹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

    식탐, ‘먹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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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고, 초가공식품은 멀리하라. 진리는 쉽다.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달고 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그렇게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런 ‘맛있는 음식’들이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지금은? 그야말로 차고 넘친다. 시각, 후각, 미각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 걸쳐 매일 유혹에 시달린다. 우리는 왜 ‘먹고 싶은 욕망’에 이끌려다니는 걸까? 그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왜 음식을 보면 먹고 싶어지는가?

    우리는 어떤 음식이 왜 맛있는지, 그 냄새가 왜 유혹적인지를 배운다. 뇌 구조상 인상적인 맛은 보다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고, 어디서 그 음식을 파는지까지 함께 기억하도록 돼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특정 광고에 내가 아는 음식이 나왔을 때, 그것이 맛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그 음식의 맛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게 된다. 

    이런 작용은 신체 내에서의 반응을 유발한다. 침이 분비되며 입맛을 다시게 되고, 위장은 이미 그 음식을 먹기라도 한 것처럼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는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본능’의 영역이다.

     

    본능 뒤의 이성, 결국은 다시 본능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본능적 반응 뒤로, 그보다 좀 더 복잡한 이성적인 요소들이 따라온다. 그 음식을 먹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얼마인가? 배달시킬 수 있는 음식인가, 아니면 가서 사와야 하는 음식인가? 만약 사러 가야만 한다면 시간은 어느 정도나 걸리는가? 건강을 위해 좋은 선택인가? 아니면 참는 것이 옳은가? 이 모든 질문에 답을 내리고 나면 ‘선택’을 하게 된다.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 

    이런 일련의 문제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 우리는 ‘건강한 몸’이라는 장기적이고 추상적인 보상보다, ‘맛있는 음식’이라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보상에 더 끌리게끔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한몫 한다. 배고픔을 느끼면 우리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섭취하는 칼로리를 잠시 잊게 되고, 먹는 순간에 집중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비슷한 다른 거라도 괜찮아

    이런 경우도 있다. 광고에 나온 음식을 보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다시 먹고 싶었지만 어떤 이유로 그 음식을 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당장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떨까? 이렇게 되면 ‘실망스러운 기분을 달래줄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를 들어, 도넛 광고를 보고 도넛을 먹으려 했지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감자칩으로 대체할 수도 있고, 전혀 뜬금없지만 술과 안주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결과를 내놓았다. 처음 원했던 음식과 ‘비슷한 범주’에 있는 다른 음식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처음에 도넛을 먹고 싶어 했으나 그것을 찾을 수 없다면, 비슷하게 ‘단 맛이 나는 다른 음식’을 대신 먹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도 영향

    ‘식탐’이라는 개념이 있다. 어떤 사람은 꽤 많은 식탐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자각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음식을 봐도 도무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기존까지 해오던 식습관, 그리고 성장 환경, 더 나아가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 전체가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는 연예인이 그 예다.

    먹을 것의 유혹을 쉽게 떨쳐내기 힘든 것은 온전히 당신의 책임은 아니다. 오로지 의지력만으로 ‘더 먹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해낸 사람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량씩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는 습관’이 유용할 수 있다. 식판 등을 사용해 딱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는 방법과 이것저것 통째로 놓고 식사하는 방법. 둘 중 어떤 것이 식사량을 조절하기에 더 효과적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식탐은 성장 환경이나 가족 단위 특성일 수도 있다 / 출처 : 'mini핑계고' 캡처
    식탐은 성장 환경이나 가족 단위 특성일 수도 있다 / 출처 : 'mini핑계고' 캡처

     

    식탐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본능이 관여하는 영역을 통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본능에만 이끌리도록 놓아둘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럴 때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음식을 먹고 싶다’라는 갈망 자체를 애써 물리치려 하지 말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먹고 싶다’는 본능을 보다 건강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예를 들어, 짭짤한 맛의 과자가 먹고 싶은 상황이라면, 과자 대신 견과류에 천연 소금을 살짝 뿌려서 먹는 것이다.

    마트에 갈 때는 배고픈 상태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가 고플 때는 이것저것 먹고 싶은 갈망을 참기 힘들어진다. 카트에 가득 담은 먹거리는 집에 있는 동안 수시로 눈에 띌 것이다. 식탐이 있는 사람에게 ‘언제든 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음식’은 정말 참기 어려운 유혹이다.

    ‘건강한 먹거리’가 보다 눈에 잘 띄도록 하자. 과일이나 채소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주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견과류나 요거트, 치즈 등도 마찬가지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곳에 보관하면, 배고플 때 그것들을 우선적으로 먹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은 가급적 사지 않도록 하고, 사더라도 잘 안 보이는 곳에 보관하도록 하자.

    이 모든 시도가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혹에 굴복했다고 해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는 마음이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될 테니까.

  • 운동 꾸준히 하면 ‘피하지방 구조’도 달라진다

    운동 꾸준히 하면 ‘피하지방 구조’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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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 지방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하지방의 수용량을 늘려, 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미시간 대학의 운동과학 분야 교수인 제프리 호로위츠 박사는 “장기간에 걸친 규칙적인 운동은 칼로리 소모 수단일 뿐만 아니라,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더 건강한 방식으로 체지방을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운동하는 사람, ‘피하지방 구조’가 달라

    호로위츠 박사의 연구팀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32명을 모집해 소규모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25세~37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약 30으로, 보통 ‘비만’으로 분류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연구팀은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운동’의 기준으로 주 4회 이상, 최소 2년 이상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참가자 32명 중 절반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성별, 현재 체중, 체지방량 등을 측정한 다음, 이를 활용해 가급적 균일한 집단이 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복부에서 피하지방 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피하지방 조직이 구조적·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피하지방의 저장 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지방 조직은 혈관 분포 및 단백질 함량이 더 많았다. 혈관이 더 많이 분포함으로써 지방 조직은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체적인 대사가 더 활발해지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변환하는 것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한편, 신진대사에 방해가 되는 콜라겐의 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겐은 조직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지만, 그 양이 과도할 경우 지방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이들의 지방 조직은 염증 발생 가능성도 더 낮게 나타났다.

     

    지방의 저장과 소모, 피하지방이 먼저

    우리 몸에 들어온 지방이 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남을 경우, 단계별로 다른 위치에 저장된다. 보편적으로는 피하지방으로 먼저 쌓이고, 그 수용량을 초과할 경우 내장지방으로 축적된다. 내장지방의 한계까지 초과할 경우, 지방은 간에 직접적으로 축적되며 ‘지방간’을 유발한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 경우, 근육에 빠른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근육 내에도 지방 일부를 축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운동량 및 신체 활동량에 따라 달라지는 특이사항에 해당하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배제해두는 편이 좋다.

    소모될 때도 마찬가지다. 피하지방이 먼저 사용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내장지방은 더 제거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지방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한다면,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등 별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호로위츠 박사 연구팀이 내놓은 결론은 여러 모로 유의미하게 바라볼 수 있다. 연구팀은 ‘꾸준히 운동을 할 경우 피하지방의 수용량이 늘어날 수 있으며, 보다 활발한 대사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점을 제시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지방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의미가 된다. 호로위츠 박사는 “이들이 체중 증가를 경험하게 되더라도, 내장지방보다는 피하지방에 ‘더 건강한 형태로’ 저장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유의미한 내용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다만, 호로위츠 박사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를 볼 때는 약간의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첫째, 연구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진 참가자를 모집했다고 하더라도 32명은 표본으로 삼기에 너무 적은 수다. 연구 결과가 본래 의도했던 것과 일치하게 나왔다면, 좀 더 대규모로 참가자를 모집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연구 조건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운동’이라는 기준을 주 4회, 2년 이상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확인은 객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그들이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어떤 종류의 운동을 했는지, 영양 보충이나 평소 생활습관은 어떤지 등의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피하지방의 구조적·생물학적 차이는 연구팀이 직접 확인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보다 객관적인 입증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 내용 자체는 무척 의미가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실제 운동이 우리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설명할 때 유용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실히 그렇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보다 명확한 증명이 필요하다.

  • 통풍 오면 ‘대사 질환’도 따라온다고?

    통풍 오면 ‘대사 질환’도 따라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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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대사증후군이란,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이 대사 이상에 해당한다. 허리 둘레, 혈압, 혈당, 지질 수치 중 표준 지표에 따른 측정 결과 중 3가지 이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들은 사실 낯설지 않다. 보통 대사 이상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장기간 유지된 결과로 나타난다. 아마 현대인들 중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에 해당하는 사람보다는 하나 이상 기준치를 벗어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대사 이상과 친밀한 통풍

    대사 이상은 흔히 통풍을 유발한다. 통풍을 유발하는 원인은 ‘퓨린 증가’로 인해 형성된 요산 결정이 관절 등에 축적되는 것이다. 비만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출은 감소시키는 원인이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작적으로 통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대사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통풍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통풍이 먼저 생기면 그에 따라 대사 이상 및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풍이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과정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쌓이면 백혈구는 이들을 유해 성분으로 인식해 공격한다. 요산은 본래 신장을 통해 배출돼야 하는 물질인데, 이들이 관절 등에 쌓임으로써 문제가 된다. 즉, 백혈구의 공격 대상이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백혈구는 관절에 쌓인 요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염증 물질을 내뿜게 되고, 이로 인해 통풍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요산의 양이 많을수록 염증 물질도 과다하게 생성된다. 이들 중 일부가 혈액을 타고 간으로 흡수되면, 간에서도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대사와 해독의 중심 기관인 간이 염증의 영향을 받으면 지방 대사 이상은 물론 전체적인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혈액 속에 지방 농도가 높아지는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본래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요산의 양이 과도해 신장의 처리 한도를 넘어가면 신장에도 요산이 축적되며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이는 신장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혈압 조절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에 고혈압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대사 이상을 넘은 대사 질환

    대사 이상은 장기화될수록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들을 ‘대사 질환’이라 한다. 비만,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대표적인 대사 질환이다. 대사 질환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이들 중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다른 질환이 합병증으로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증상들이다. 혈당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면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또한, 고지혈은 혈중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혈관 벽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혈전이 생성되는 등의 문제로 동맥경화 위험을 높인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이 과정에서 심장 혈관의 손상을 일으킨다. 과도한 압력을 받은 심장근육은 비대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부전이 발생한다. 즉, 다양한 대사 이상은 심장과 혈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 예방을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

    앞서 대사 이상이 통풍을 유발할 수도, 반대로 통풍이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 이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통풍 예방을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은 한 번 더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대사 이상을 겪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가정했을 때,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퓨린, 알코올, 수분에 주목해야 한다. 고기, 해산물, 내장 고기 등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훌륭한 음식들이지만, 많이 먹을 경우 퓨린 섭취가 과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맥주부터 도수가 높은 각종 증류주 역시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의 원인이 되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체내에 요산이 쌓이더라도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량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정기 건강검진에 꾸준히 임해 건강한 대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이상이 발생한다면 원인이 될만한 요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장에 좋지 않은 음식, 연휴 전 점검하기

    장에 좋지 않은 음식, 연휴 전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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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다가온다. 다이어트를 하던 사람들도 마음이 풀어지기 쉬운 연휴 말이다. 과거에 비하면 다함께 모여 왁자지껄하게 먹고 마시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명절 귀성길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연휴’라는 이름을 실감하곤 한다.

    가족들이 모여 이것저것 먹다보면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잘 못 먹던 음식이 있으면 그것을 챙겨먹느라 신이 나기도 한다. ‘장까지 꽉 찬 느낌’이 들 정도로 과하면 오히려 불편하겠지만, 적당한 수준의 포만감은 행복을 느끼는 데도 일조한다. 

    하지만, 기왕 먹는 거라면 몸에 부담을 주는 음식과 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어쩌다 한 번이니 너무 극단적으로 멀리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선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건강을 위해 미리 염두에 두라는 의미에서 ‘장 건강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음식과 음료’ 여섯 가지를 ‘고발’한다.

     

    초가공식품

    자연식이 좋다는 건 대부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공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채 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바쁜 일과를 소화하다보면 모든 식단을 자연식으로 채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하게 실감할 테니까. 

    그래서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으로 한 단계 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면 요리를 먹고자 한다면, 직접 반죽해서 면을 수타로 뽑아야 그나마 자연식에 가깝다. (물론 이마저도 완전한 자연식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건강한 방법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 마트에서 파는 ‘건면’ 정도일 것이다. 이는 가공식품 중에서도 그나마 바람직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기름에 튀긴 일반적인 면도 있다. 이것이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 염색제, 안정제, 유화제 등 ‘첨가물’이 더 많고 포화지방이나 기타 나트륨이 추가로 들어간 경우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실제로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사이 균형을 깨뜨리는 주범이다. 이로 인해 유해균이 과다 증식하게 되면 염증성 장 질환 등의 문제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들을 한 번씩 점검해보라. 높은 확률로 초가공식품들이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대체품을 검토해보고 가능하다면 대체해서 먹는 것을 권한다.

     

    알코올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모이는 집이라면 술이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구태여 말해봐야 입만 아픈 일이지만, 알코올은 장에 매우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알코올 자체가 체내에서 독성 물질로 취급되는 것은 물론, 알코올도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명절 음식의 경우 기름진 것들이 많은 경향이 있으므로, 술과 함께 먹을 경우 배가 한껏 부풀어오르게 하거나 나중에 속쓰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과 마찬가지로 술을 자주, 또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사이 균형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름에 튀긴 음식

    튀김은 다방면으로 환영받는 메뉴다. 튀기면 뭐든 맛있다면서, 심지어 ‘신발도 튀기면 맛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 정도다. 명절에는 기름을 잔뜩 머금은 각종 전이 단골처럼 등장하지만, 집집마다 스타일에 따라 새우튀김이나 어묵튀김 같은 진짜배기 튀김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고지방 음식은 몇 가지 이유로 장에 부담을 준다. 먼저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장의 팽창, 소화불량 및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지방이 많은 음식은 원활한 소화를 위해 위산을 더 많이 분비되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위산 일부가 식도로 역류해 속쓰림을 유발할 우려가 생긴다.

     

    인공감미료

    설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내세우는 제품들은 대개 인공감미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매우 좋지 않다. IBS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섭취했을 때 가스와 복부 팽만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사카린과 수크랄로스 같은 감미료의 경우, 장내 유해균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는 대개 상반되는 결과가 함께 존재하는 만큼, 명확한 결론을 얻기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감미료들 역시 앞서 말한 초가공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설탕이 많은 음료

    탄산음료, 시판되는 과일 음료, 혹은 달달한 맛이 나는 디저트에는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 성인이든 어린이든 가릴 것 없이 설탕 섭취가 과하다면 이런 간식거리들이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 

    음료와 디저트를 포함해 설탕이 첨가된 많은 음식들은 장의 보호 장벽을 손상시키고 건강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번성하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평소 설탕이 들어간 간식을 즐겨먹는 편이라면, 먹는 양을 절제하거나 설탕 첨가가 없는 쪽으로 대안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가공육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은 모두 ‘가공육’이다. 수제 방식으로 만든 일부 제품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마트에서 판매되는 대다수의 가공육은 높은 지방 함량에 첨가물까지 함유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위나 장 등 소화기관에 큰 부담을 주며, IBS를 앓고 있는 사람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을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일수록 대장암 발병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 야간의 밝은 빛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

    야간의 밝은 빛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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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밤은 밝다. 대도시일수록 멀리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며, 가까이 다가가면 곳곳에서 화려한 불빛이 번쩍인다. 야경은 감성적으로 보면 아름답다. 이성적으로 보면 눈부신 발전의 결과물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쉽게 떠올리기 힘들 것이다.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야간의 ‘빛 공해’에 노출되는 것이 알츠하이머 연구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의 로빈 보이트 주왈라 박사는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유병률과 야간 빛 노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65세 이하인 경우 더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야간 조도와 알츠하이머 유병률 대조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통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서 야간 평균 조도가 어땠는지를 확인했다. 그들은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 주를 대상으로 야간 평균 조도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또한, 밝기에 따라 48개 주를 총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눴다.

    또한, 연구팀은 메디케어 데이터를 수집해 각각의 주에서 알츠하이머 유병률이 어땠는지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가장 어두운 주’와 ‘가장 밝은 주’의 유병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야간에 얼마나 밝은 빛에 노출되는지가 알츠하이머 유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연령대, 성별에 상관 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다만, 65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층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과 같은 질환이 알츠하이머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야간 빛 노출이었다. 반면, 65세 이하의 모든 연령대에서는 야간 빛 노출이 알츠하이머 유병률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의 한계점, 속단할 수는 없다

    물론, 이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이는 연구팀 본인들도 인정하는 내용이다. 우선 알츠하이머의 ‘유병률’은 조사했지만, 실제 ‘발병률’은 조사하지 않았다. 즉, 그 이전부터 야간 빛 노출과 무관하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사람이 있을 경우도 통계에 포함됐다는 의미다.

    또한, 실내 조명에 관한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다. 실제로 야간에는 집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TV 등을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도 무척 높다. 위성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야간의 빛은 대부분 실외 조명일 것이므로, 이 부분을 고려하면 ‘밝은 조명이 문제’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알츠하이머 위험 요소, ‘잠’이 중요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연구원 니키 앤 윌슨 박사는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의견을 밝혔다. 그녀는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를 통해 ‘야간 조명이 실제 알츠하이머의 위험 요인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녀는 ‘잠(수면)이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야간의 밝은 빛이 수면을 방해함으로써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윌슨 박사 역시 이것이 뇌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잘 자는 것은 알츠하이머 유발 인자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만약 어떤 이유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면, 우리 뇌는 이 유해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저하되며, 그로 인해 다양한 위험 요인에 노출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확한 위험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는 약 67만5천 명이다. 이중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략 60~70%로 추정되며, 약 40만~47만 명 가량이 알츠하이머 환자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노화에 따른 뇌의 구조적 변화에 유전 및 생활습관, 건강상태 및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더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많은 건강 관련 인자를 모두 바꾸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운동 및 두뇌활동 부족, 수면 부족, 식단 문제 등 알츠하이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들은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야간의 빛 노출’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 정확히 알츠하이머 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략적인 메커니즘을 볼 때 밤 늦게까지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일찍 잠자리에 들고자 해도 거주지가 밝은 빛에 둘러싸인 곳이라면, 암막 커튼이나 수면 안대, 귀마개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불확실한 요인이라 해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며, 최소한 ‘수면 부족’이 뇌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입증돼 있는 사실이니까.

  • 식어버린 커피, 전자레인지는 안 돼!

    식어버린 커피, 전자레인지는 안 돼!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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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에도 음료는 시원하게 마셔야 한다는 ‘얼죽아’가 있듯, 한여름에도 따뜻한 음료를 선호하는 ‘쪄죽뜨’가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개인 취향이니 그에 관해서는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얼죽아’ 취향이지만, 오늘은 ‘쪄죽뜨’를 주인공으로 삼아보고자 한다.

    뜨거운 음료를 아무리 잘 마시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갓 나온 따뜻한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건강 면에서 그리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너무 뜨거운 음료는 입속 점막이나 식도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고, 위장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위산 역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적당히 식혀서 ‘따뜻한’ 수준으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했을 때, 때때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따뜻한 커피가 식을 때까지 방치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예를 들면 업무가 갑자기 밀려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거나, 연속적인 회의 또는 기나긴 통화를 하느라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차가운 음료의 경우, 얼음이 녹으면 다소 묽어지는 걸 감안하더라도 얼음을 더 넣으면 해결된다. 하지만 따뜻한 음료는 어떻게 할까? 똑같이 온수를 더 넣기엔 뭔가 부적절한 것 같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다. 하지만, 전자레인지에 커피를 데워본 적이 있다면 그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왜 그런 걸까?

     

    커피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거나 현직 바리스타라면, ‘심오한 커피의 세계’라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보통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커피는 매우 민감한 음료다. 수천 종류에 해당하는 화합물이 포함된 복잡한 음료로, 아주 사소한 차이로도 적지 않은 맛의 차이를 내는 음료이기도 하다.

    원두의 품종부터 가공 방법, 로스팅 기법, 분쇄 정도, 추출 방법까지 무엇 하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 정말 커피 맛을 세밀하게 느끼는 마니아들은 이 모든 요소에 더해 바리스타의 기술과 경험까지도 높이 산다. 커피 맛에 대해 산미, 쓴맛, 풍부한 바디감 등 다양한 표현이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 온도, 추출 시간에 따른 차이

    실제 눈앞에서 커피를 바로 내려주는 카페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아마 물의 온도를 매우 중요하게 따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커피가루에서 화합물이 충분히 나오지 않게 되고, 온도가 너무 높으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화합물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바리스타일수록 ‘적정 온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 물에 노출시키는지를 가늠하는 ‘추출 시간’도 정확하게 같은 원리로 중요시된다. 물의 적정 온도를 맞추는 데 성공하더라도, 커피가루가 물을 너무 오래 머금고 있으면 그만큼 많은 화합물을 내보낸다. 물을 머금는 시간이 너무 짧아도 마찬가지로 화합물이 너무 적게 나와 맛에 영향을 미친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커피의 비극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전자레인지에 커피를 데우는 것이 어떤 문제를 유발하는지 눈치챘을 것이다. 사실, 애당초 공기 중에 커피를 일정 시간 방치했을 때부터 맛은 변하기 시작한다. 물 온도와 추출 시간에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녀석인데, 공기 중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커피 속의 화합물 중 휘발성을 띤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발한다. 또 어떤 화합물들은 공기와 접촉하며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과일 산미 같은 맛은 시간이 지날수록 둔해지기 쉬운 요소다. 

    여기에 전자레인지를 통한 갑작스러운 열이 가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남아있는 화합물 중 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들에게 또다른 화학 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 속 화합물 중 하나인 ‘클로로겐산’은 ‘카페산’과 ‘퀸산’으로 분해되는데, 이로 인해 쓴맛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라떼라면? 섞여있는 우유 성분에 열이 가해지며 맛은 또 ‘새로운 영역’으로 접어들게 된다.

     

    커피 종류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물론, 커피는 매우 민감하면서 종류도 다양하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커피가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커피의 일반적인 특성을 고려했을 때, 재가열된 커피가 좋은 맛을 낼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커피의 종류나 추출법 등에 따라 구체적인 성분 함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커피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주는 화합물 중 일부는 휘발되거나 산화되고, 재가열을 통해 변질되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방치하거나 재가열을 하더라도 다만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은 ‘카페인 함량’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가장 좋은 건 내열 기능이 있는 보온 텀블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공기 차단이 가능한 모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만약 커피 맛에 매우 예민한 타입이라면, 조금이라도 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커피를 담기 전 뜨거운 물을 부어 텀블러를 데워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글을 보는 시점에 이미 전자레인지에 커피를 데웠다면? 우유나 크림, 시럽을 섞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다소 취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레몬즙을 넣어 산미를 살리는 방법도 있다. 미각적으로 산미는 쓴맛과 대립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과도한 쓴맛을 중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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