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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건강’ 가이드 4가지, 이렇게만 해보세요

    ‘장 건강’ 가이드 4가지, 이렇게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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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또 앞으로도 증가해갈 것으로 보인다. 장 건강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마땅하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 시작하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차적으로 장과 관련된 증상에 시달리지 않아야 한다. 이는 흔히 말하는 ‘장내 환경’이 양호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장내에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해야 하고, 그들 중 ‘유익균’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치가 돼야 하는지는 명확히 제시하기 어렵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며, 그 진리는 몸속 건강상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니까. 그러니까, 복잡한 수치 같은 것은 저만치 밀어두기로 한다. 그저 지금부터 제시하는 가이드를 따라가다보면 장 건강은 자연스레 좋은 쪽으로 변해갈 것이다.

     

    섬유질 섭취에 집착하라

    장 건강에 관한 한 섬유질은 조연이 아닌 명백한 ‘주인공’이다. 의료나 영양 분야 전문가 누구에게 물어봐도, 장 건강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섬유질을 거론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섬유질 역시 과도한 섭취는 좋지 않지만, 대부분 현대인들의 식습관에서는 섭취 부족을 걱정해야지 과다 섭취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통곡물, 콩,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을 조금씩 더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자. 필요하다면 차전자피 같이 섬유질에 특화된 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섬유질의 권장 섭취량은 일일 25~30g 정도이며, 우리나라 성인들의 평균 섭취량은 20g이 채 되지 않는다. 현저하게 부족한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이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화기관에서 녹지 않는 ‘불용성 섬유질’은 규칙적인 배변을 돕는다. 이는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함으로써 각종 독성 물질이 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낮춘다. 

    물에 녹아드는 ‘수용성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들이 좋아하는 먹이다. 식량이 충분하면 인구가 늘어나는 것처럼, 유익균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유익균들은 섬유질을 소화하며 ‘단쇄 지방산’을 생성하고, 이는 대장 세포의 영양 공급원이 돼 장 건강 개선을 이끈다.

     

    기왕이면 ‘식물성 식품’으로

    최근 먹었던 음식들을 대략적으로 떠올려보자. ‘식물성 식품’이 얼마나 많았는가? 여기에 자신있게 ‘충분히 많았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장 건강 가이드’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하게’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영양과학을 연구하는 메간 로시 박사는 “일주일에 30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이 10종 가량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보다 장내 미생물 종류가 다양하게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식물성 식품의 섭취량은 비슷했음에도, 종류가 더 다양했다는 이유로 나타난 결과다.

    ‘섬유질’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서 표현하지만, 실제로 섬유질도 다양한 종류로 나눠진다. 예를 들어 사과에 들어있는 섬유질과 양배추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서로 다른 종류다. 이들은 서로 다른 미생물의 먹이가 되므로, 자연스레 더 다양한 미생물을 갖출 수 있게 만든다.

    한 가지 식물성 식품이라도 충분히, 꾸준히 먹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되지만, 기왕이면 여러 종류를 다양하게 먹는 편이 좋다. 식단의 다양화를 추구해 ‘먹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물’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마셔라

    인체의 70% 이상은 물이다.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당연히 소화기관의 원활한 업무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음식을 잘 챙겨먹으면서 정작 수분이 부족하다면, 높은 확률로 변비를 앓게 된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수분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장 건강의 관점에서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불용성 섬유질로 변의 부피가 증가했는데, 수분이 부족해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보라. 왜 그것이 재앙이 되는지 스스로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예일대 의과대학의 위장 분야 전문의 타네이샤 그랜트 박사는 “수분 섭취가 충분하면 침의 양도 늘어날 수 있고, 음식을 부드럽게 만든다”라고 말한다. 침이 부족하면 음식이 목을 넘어갈 때 산성 성분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하루에 몇 잔 이상을 마셔라’라는 조언은 때때로 양날의 검이 된다. 예를 들어, 8잔 이상 마시라고 하면 정말 의식적으로 딱 8잔을 계산해서 마시는 경우도 있다. 그런 식의 접근은 그리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 하나를 추천하자면, 텀블러나 물병을 가까이에 두고 습관적으로 한두 모금씩 마시는 것이다. 굳이 몇 잔을 마셨는지를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마시는 것이 오히려 최적의 방법일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는 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노스웨스턴 페인버그 의과대학의 위장 및 간 분야 임상 조교수인 올루페미 카심 박사는 “소화기관과 뇌 사이에는 지속적인 피드백이 오가며, 이를 통해 배고픔과 배부름을 인식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피드백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대부분의 장기는 예민한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의 장 움직임조차 불편감이나 통증처럼 느껴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장의 여러 부분에서 경련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배변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유익균 중심의 장내 환경을 갖춰놓았더라도, 스트레스가 장기화될 경우 그 환경이 깨질 수 있다. 유해균의 비중이 늘어나며, 장의 점막이 예민하고 약해져 체내로 유해균들이 퍼져나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스트레스 해소 활동도 물론 좋다.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야말로 개인의 취향이 가장 적극 반영돼야 하는 영역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몸에 해를 입히는 방식만 아니라면 말이다.

  • 인공지능 기반 위암 예측 SW, 식약처 인증 완료

    인공지능 기반 위암 예측 SW, 식약처 인증 완료

    위암 진단 SW 화면 / 출처 : 가천대 길병원
    위암 진단 SW 화면 / 출처 :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학교 길병원(이하 가천대길병원)은 (주)피씨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위암 예측 소프트웨어’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 허가를 획득했다고 10일(화)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AI 정밀의료솔루션’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위암 예측 및 조기 발견을 위한 ‘닥터앤서 2.0’에 참여 중이다. 지난 2021년 대장암 예측 및 진단 소프트웨어인 닥터앤서 1.0을 개발한 이후, 이번에는 위암을 적용 대상으로 확대시켰다.

    닥터앤서 2.0 사업 중 위암에 관련된 부분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위암 예측 소프트웨어 그리고 △내시경을 통한 위암 조기 진단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환자 의무기록(EMR) 및 문진을 통해 위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AI-Doctor for Gastric Cancer)가 최근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대상자의 혈액검사 결과, 헬리코박터 검사 등 건강검진 결과, 전자의무기록 데이터, 생활습관 조사 결과를 활용해 위암 발병 위험률을 도출한다. 생활습관, 건강검진, 내시경, 조직검사 등을 포함하는 3만 건 이상의 EMR 데이터를 토대로 위암 발생 위험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구조다.

     

    검사 필요성을 일깨우는 시각자료 제공

    연구 책임자인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지만, 고령이나 체질 등 환자들의 불안 요소로 검사에 불응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 경우 정량화된 위암 발병 위험률을 산출해, 환자로 하여금 내시경을 받도록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위암의 조기진단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위암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 중에는 ‘꼭 검사를 해야 하나’라든가 ‘내시경 검사는 부담된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본인의 전자의무기록 및 문진 내용을 토대로 위암 발병 위험률을 분석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시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위암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 위염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염도가 높은 식품, 훈제 음식 등을 과도하게 먹는 편이거나, 비만자, 흡연자, 음주자, 고령자 등이 위험군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발병 위험을 갖는다.

     

    위암 발병률 증가세, 조기 발견 중요

    한편, 위암은 기존 높은 순위에 있던 다른 암종보다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추세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녀 통합 위암 발생률은 4위로 집계됐으나, 가천대 길병원 측에 따르면 최근 동향은 폐암, 대장암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천대 길병원 측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암 진단 환자는 6.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 명 정도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70%는 국가 암 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된다. 

    위암이 1기나 2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개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치료 성공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조기 발견 시기를 놓쳐 3기나 4기에서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은 20% 혹은 그 이하로 급격하게 낮아진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공개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위 이외의 장기를 침범하지 않은 ‘국한’ 환자의 생존율은 97.4%로 나온 데 비해 인접 조직을 침범한 ‘국소’ 환자의 경우 생존율 61.4%, 멀리 떨어진 부위에 전이된 ‘원격’ 환자의 경우 생존율 6.6%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그 위험이 급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위암 검진 대상자의 수검률은 62.6%로 집계됐다. 여전히 검진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가 3분의 1가량 된다. 가장 수검률이 높은 간암의 경우 72.9%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은 “닥터앤서 사업의 목표는 환자들이 건강관리에 경각심을 갖게 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있다”라며 “위암 조기 진단 및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닥터앤서 소프트웨어가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암은 조기 진단에 따른 5년 상대생존율에 급격한 차이를 보인다 /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위암은 조기 진단에 따른 5년 상대생존율에 급격한 차이를 보인다 /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 B 스탠스 운동, ‘진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적 비대칭

    B 스탠스 운동, ‘진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적 비대칭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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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과 운동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일상생활에서도 인간은 많은 근육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근육 유지 및 단련에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로 근력 운동을 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생활근육’과 ‘운동근육’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일상에서의 움직임은 대부분 ‘한쪽 다리’에 힘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바지를 입을 때, 한쪽 다리씩 번갈아가며 들게 된다. 이때 다른 한쪽 다리로 균형을 잡으며 버티는 것이다. 계단을 오를 때, 지각하지 않기 위해 달릴 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쪽 다리가 땅에서 떨어진 동안 다른 한쪽 다리로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제안되는 것이 바로 ‘B 스탠스 운동’이다. 쉽게 말하자면, ‘두 다리를 의도적으로 불균형하게 둔 상태에서 수행하는 운동 동작’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B 스탠스 운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몸의 균형’에 대한 상식을 바꿔라

    운동 좀 한다 싶은 사람들의 운동 루틴을 보면 대개 ‘균형’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장 3대 운동이라 불리는 벤치 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모두 양쪽을 균등한 조건으로 맞춘 상태에서 수행하는 운동이다.

    이런 운동들은 팔, 몸통, 다리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양쪽을 균등하게 단련하는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막연히 따라가기 전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양쪽을 함께 단련하면 ‘몸의 균형’이 맞춰지는가? 글쎄, 다들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한 쪽이 더 강하다. 일상에서 보다 많이 쓰게 되고 좀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는 방향이 있다는 건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두 팔이나 두 다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운동을 하면, 자연스레 양쪽이 고르게 발달하므로 ‘한쪽이 우세한’ 상태가 반복된다.

    어느 한쪽이 우세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쪽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다. 더 큰 힘을 필요로 할 때면 더 강한 쪽을 찾고, 유산소 운동처럼 반복적인 동작을 할 때도 더 강한 쪽에서 무의식적으로 더 힘을 주게 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즉, 제대로 된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약한 쪽, 그러니까 평소에 덜 쓰는 쪽에 좀 더 비중을 두어 단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B 스탠스 운동의 필요성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일상에서는 몸의 한쪽에 모든 하중이 가해지는 일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무의식적인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몸은 일반적으로 한쪽이 우세한 불균형 상태인 경우가 많다. 양쪽이 번갈아가며 똑같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느끼는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인간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한 쪽’에 힘이 집중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B 스탠스 운동’의 필요성이다.

    여전히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기 바란다. 그 자리에 서서 한쪽 다리를 들고 버텨보는 것이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들고 버텼을 때, 높은 확률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단순히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버티는 동안 흔들리는 정도, 또는 근육의 긴장 정도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위 테스트는 두 다리의 운동 수행능력이 동일하지 않다는 가장 원초적인 증거다. 이 상태에서 양쪽 균형이 맞춰진 운동을 계속 반복한다면, 불균형은 해소되기는커녕 점점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 B 스탠스 운동을 루틴에 추가해야 하는 이유다. ‘진짜 균형’을 맞추게 되면 몸 전체 근력과 운동 수행능력이 더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의 안정성도 더 높아질 것이다.

     

    ‘런지’는 B 스탠스 운동이 아니다.

    하체 운동을 예로 들어보자. B 스탠스에서는 한쪽 다리가 약 80%의 비중을 가져간다. 다른 한쪽 다리는 약 20%의 비중으로 ‘균형과 안정성’의 축 역할을 맡는다. 아마 이 대목에서 ‘런지’ 동작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런지는 B 스탠스 운동일까? 엄밀히 따지면 ‘No’다. 

    겉으로 보기에 런지 동작은 두 다리가 서로 다른 포지션을 취하게 되므로 B 스탠스 운동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쪽 다리의 각각 다른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을 뿐, 힘 배분 자체는 양쪽에 고르게 이루어지는 동작이다.

    기본 런지 동작을 활용해 B 스탠스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양쪽 다리의 비대칭 분배’를 기억해야 한다. 둘 중 한쪽 다리에 더 많은 하중이 실리도록 대칭 구조를 바꿔야만 비로소 B 스탠스 운동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쪽 발을 뒤로 더 빼서 무게중심이 한쪽 다리에 더 많이 쏠리도록 해보자. 한쪽 다리에서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되는 것이 느껴지는 데 반해, 다른 한쪽은 비교적 편안하다면 비로소 B 스탠스 운동 원리가 적용된 동작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따라하는 B 스탠스 운동

    가장 쉬운 예로 ‘킥 스탠드 자세’를 소개한다. 바르게 선 상태에서 한쪽 발을 뒤로 민다. 멀리 갈 필요는 없다. 뒤로 미는 쪽의 발가락 끝이 가만히 있는 발의 뒤꿈치 정도와 맞춰질 정도로만 가면 충분하다. 뒤쪽으로 민 발은 까치발을 하듯 뒤꿈치를 들어올린다. 이 상태에서 데드리프트 동작을 하면, 가만히 있는 쪽 다리에 대부분의 하중이 가해지는 구조가 된다.

    '킥 스탠드'의 발 위치는 대략 이런 느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킥 스탠드'의 발 위치는 대략 이런 느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또다른 방법으로, ‘스티프 자세’를 활용할 수 있다. 앞쪽에 간단한 소품이나 사물 하나를 두고 한쪽 발의 앞꿈치만 그 위에 올린다. 사물 높이가 너무 높으면 앞꿈치만 올리는 게 불가능해지니, 문턱 정도 높이면 충분하다. 이 상태에서 데드리프트 동작을 하면, 앞꿈치를 올린 쪽 다리에 더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동작이 된다.

    기존에 이런 종류의 동작을 해본 적이 없다면, 먼저 맨몸으로 자세를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기존에 어느 정도 무게를 들고 운동했던 사람이라도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인 비대칭’을 위해 한쪽 발을 어느 정도 위치에 둬야 하는지, 어느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자극이 오는지 등에 익숙해지면 덤벨이나 바벨 등으로 무게를 추가해서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 건강한 노화, 지중해 식단을 출발점으로 삼아라

    건강한 노화, 지중해 식단을 출발점으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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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수명 연장과 출생률 감소.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중 출생률 감소는 현재 학령 인구 감소로 번져, 현실적인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조만간 청소년, 청년 인구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해가 거듭될수록 노동가능 인구 감소로 나타날 것이다. 

    국가 전체의 경제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적 안전장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2024년. 이제 본인 스스로를 제대로 건사하기 위해, ‘건강한 노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평균 수명은 물리적으로 ‘살아있는 기간’만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란 당연히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모두 포함한다. 만성 질병이나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 및 장애 없이 보내는 ‘건강 수명’이 진짜 핵심인 것이다.

    건강에서 1순위로 꼽는 요소는 언제나 ‘음식’이다. 국제 영양학 저널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식단과 건강한 노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을 대상으로 총체적인 리뷰를 진행했다.

    이 논문에서는 흔히 건강에 유익한 방법이라고 알려진 대표적 식단들을 재조명한다. △칼로리 제한 식단 △간헐적 단식 △지중해 식단 △케토 식단이다. 이들 네 가지 식단의 특성을 살펴보고, 그들 각각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종합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주제다. 단, 2000년도 이전에 발표된 연구는 ‘기초 연구’로 간주되지 않는 한 배제했다.

     

    칼로리 제한 식단

    칼로리 제한 식단의 포인트는 음식 섭취량 자체를 크게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비만 유병률이 심화되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주목받는 이유가 충분하다. 영양 과잉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칼로리를 제한하더라도 정상 범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비만을 해소하고 염증을 감소시킨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만성 증상을 해소해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포 노화를 늦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통해 세포 노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을 더 늦출 수 있다. 실제로 칼로리 제한이 장수와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다만, 칼로리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 꼭 필요한 만큼의 영양 공급도 부족해질 수 있다. 이는 면역력 저하를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또, 장기간 제한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가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어느 순간 폭식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은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은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간헐적 단식

    일반적인 식사와 단식을 번갈아 진행하는 모든 식이 패턴이 간헐적 단식에 해당한다. 이는 체성분 구조와 심혈관 건강에서 단기적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 갑상선 기능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다. 

    일정 기간 단식을 유지함으로써 노화를 촉진하는 아미노산 ‘메티오닌’의 섭취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지속적으로 칼로리 제한을 유지하는 방법에 비하면 인슐린 감수성과 세포 스트레스 반응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편, 간헐적 단식은 당뇨 환자나 저혈당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단식 기간을 무리하게 설정할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단식 기간이 과도하게 길어지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대사 이상을 겪을 수 있으며, 단식 기간이 지난 후 보상심리가 발동해 일시적 폭식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단식 기간은 무난한 수준으로 짧게 시작해서 서서히 늘려가도록 하고, 무리한 수준까지는 가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중해 식단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올리브 오일 등 식물성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지중해 식단은 건강한 식습관의 대표 주자로 여겨진다. 지중해 식단을 따르면 체질량 지수를 낮추는 것은 물론 기억력 등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중해 식단은 영양 균형과 영양소 품질이 좋다. 체내 염증을 줄이는 음식과 장 건강을 개선하는 음식이 고루 포함돼 있어 전반적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식단이다. 또한, 항산화 성분도 충분히 공급하는 식단이므로, 이점 면에서는 다른 식이 패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케토 식단

    케토 식단은 지방 섭취량을 높이고 탄수화물을 대폭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단백질은 적정 수준으로 섭취한다. 이를 통해 신체가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성지방 수치를 개선하고, 고밀도 지단백(HDL) 수치를 높이며, 축적된 체지방도 소모할 수 있게 되므로 단기적인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섭취를 대폭 줄이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 및 작용을 줄이고 자가포식을 촉진해 세포들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케토 식단은 지방 섭취량이 많은 만큼 일시적으로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혈관계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소화 속도를 늦추고 위장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화 능력이 감소하기 쉬운 노인층에서는 장기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편이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은 '균형'과 '고품질 영양소'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지중해 식단의 핵심은 '균형'과 '고품질 영양소'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가장 권장되는 방식은 지중해 식단

    영양 분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 가장 이점이 뚜렷한 방법으로는 지중해 식단이 꼽힌다. 특별히 극단적이거나 변칙적인 요소가 없으며, 어떤 건강상태에 있더라도 무난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식단이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등을 목표로 하는 경우라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칼로리 제한 식단을 구성하는 방안이 적절하다. 비만 인구 증가 및 그에 따른 만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지중해 식단과 칼로리 제한 식단의 조합은 가장 무난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질병 예방 및 건강한 노화를 목적으로 하는 데 있어, 간헐적 단식과 케토 식단은 보다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하며, 그로 인해 잠재적으로 영양 결핍이나 불균형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봐야 하는 까닭이다.

    다만, 지중해 식단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 간헐적 단식은 좋은 조합이 될 수 있다. 지중해 식단 자체가 영양 균형 및 전체적인 칼로리 면에서 우수한 식단이기 때문에, 여기에 간헐적 단식을 결합할 경우 장기 지속도 가능하며 영양 불균형 우려도 줄어든다.

     

    건강한 노화, ‘포괄적 접근’이 중요

    식단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했지만, 알다시피 건강에는 포괄적인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다고 해도 이것이 근력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해주지는 않으며, 완벽한 정신건강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또, 친구를 만들고 대인관계를 유지해주는 것도 아니다. 식단은 어디까지 ‘개인 차원에서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이다. 

    건강한 노화 역시 같은 맥락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력이 줄어드는 속도는 빨라진다.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간관계가 단조로워진다는 것도 분명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부단한 자기 계발과 함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활발한 에너지’가 기반이 되어야 가능한 것들이다. 즉, 균형 잡힌 식단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포괄적 접근’에 있어 명백한 출발점인 셈이다.

    지중해 식단의 장점을 반복해서 언급했지만, 지중해 식단에 언급된 구체적인 음식 목록을 정확하게 따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는 말자. 그보다는 전체 식단이 가지고 있는 ‘균형과 영양적 이점’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지중해 식단을 구성하는 개별 음식들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면, 그들 중 일부를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지중해 식단'이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고, 이것이 '건강한 음식'인지에 주목하자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지중해 식단'이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고, 이것이 '건강한 음식'인지에 주목하자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말차, 노년층 ‘수면 품질’과 ‘사회적 기능’에 효능 있어

    말차, 노년층 ‘수면 품질’과 ‘사회적 기능’에 효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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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차’는 차잎을 찌고 말려서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이다. 우려내서 마시는 차와 달리, 분쇄된 가루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한 편이며, 요리나 디저트를 만들 때 가루째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말차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녹차 잎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과 아미노산의 일종인 L-테아닌(이하 테아닌)이 포함돼 있다. 테아닌은 ‘편안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의 알파파(α-wave)를 증가시킨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그 상태에서 주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 알파파는 창의력과 직관적 문제 해결력도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테아닌은 일반 녹차에도 들어있지만, 잎을 우려내서 마시는 것과 달리 말차는 잎까지 섭취하므로 테아닌 농도가 더 높다. 테아닌과 알파파의 연관성, 그리고 알파파의 증가가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토대로 ‘말차의 효능’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가 있다.

     

    말차가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가?

    말차에는 비타민 C와 E,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성분으로는 카테킨과 테아닌이 꼽힌다. 카테킨은 폴리페놀 계통의 대표적 항산화 물질이며, 테아닌은 뇌가 이완될 수 있도록 돕는 아미노산이다.

    일본의 한 연구팀은 60세에서 85세 사이의 노인 99명을 모집해 12개월에 걸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 중 64명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인지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사람이었으며, 35명은 실제로 ‘경도 인지장애’가 있음이 확인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무작위 선정을 통해 말차 섭취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눠서 배정됐다. 그룹 배정 시 변수로는 두 가지를 고려했다. 먼저, 연령대가 고르게 배치될 수 있도록 74세 이상과 미만으로 구분했다. 다음으로 뇌 건강과 관련이 있는 아포리포 단백질 E(APOE) 유전자형이 무엇인지를 참조하여 양쪽 그룹에 서로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말차 섭취 그룹’에 배정된 사람들은 매일 2g의 말차를 캡슐 형태로 섭취하도록 했다. 연구자들이 밝힌 캡슐의 상세 성분은 카테킨 170.8mg, 테아닌 48.1mg, 카페인 66.2mg이었다. 실제 말차 2~3g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반면, ‘위약 그룹’은 옥수수 전분이 포함된 캡슐을 섭취하도록 했다.

    말차 섭취 여부에 따른 효능을 점검하기 위해, 3번에 걸친 인지능력 평가를 실시했다. 첫 번째는 연구 시작 시점, 두 번째는 중간 지점인 6개월 경과 시점, 마지막 세 번째는 연구 종료 시점이다. 평가에는 몬트리올 인지 평가(MoCA)와 알츠하이머 질병 협동 연구 일상활동(ADCS-MCI-ADL)이 사용됐다. 여기에 더해 말차 섭취가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자, 참가자들의 신경심리 상태, 기억력, 수행 능력, 주의력, 사회적 인지 및 수면 질 등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인지 기능은 영향 없음, 수면의 질&사회적 기능 개선돼

    연구팀은 말차를 섭취한 참가자들이 연구 종료 시점에 인지 기능 면에서의 개선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위약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개선된 바는 없었다. 뇌신경 이미지 상으로도 두드러지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말차 섭취로 인한 기억력 등 인지 기능 개선 효과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수면의 질과 사회적 인지 기능에서는 개선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말차에 포함된 테아닌 성분이 수면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연령대를 불구하고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이나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누적되면 치매 등 뇌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말차 섭취로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말차 섭취 그룹의 사회적 인지 기능 개선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보았다. 말차 섭취 그룹의 참가자들은 얼굴 표정을 인식하거나 단어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의사소통 능력 저하는 치매의 초기 징후 중 하나이자 치매 환자의 주된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하다. 말차 섭취로 인해 사회적 인지 능력이 개선됐다는 것은, 치매 환자에 관한 임상 연구에서 말차를 보다 집중적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

     

    카테킨·테아닌과 뇌 건강의 관계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는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의학 전문가를 찾아 연구 내용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인디애나 주 홀리스틱MD의 랄프 월도 박사 역시 연구팀과 마찬가지로 “높은 테아닌 함량이 수면의 질을 높인 주요 요인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테아닌으로 인해 증가한 알파파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 더 깊은 수면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편, 월도 박사는 사회적 인지 기능의 개선에는 카테킨이 기여했을 거라고 설명한다. 카테킨은 뇌 염증을 줄이고 새로운 신경세포 연결을 자극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카테킨의 효능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관련 연구에서 종종 언급된다.

    카테킨은 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력 등 특정 인지영역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번 연구에서 말차의 효능과 인지 능력 개선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했을 때, 핵심 포인트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 결과는 ‘별다른 효능이 없다’라고 나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카테킨 섭취량과 섭취 기간, 개인적 요인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보다 대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는 대목이다.

    한편, 신경과 전문의인 클리포드 세길 박사는 “말차를 언제 마셨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만약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 말차를 마실 경우, 아침에 마시는 것과 달리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말차에 포함된 카페인 성분의 작용에 관한 우려다.

    세길 박사는 테아닌이 수면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일정 시간 동안 각성 상태가 유지됐다가 밤에 잘 잘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차도 비슷한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찬물 즐겨 마시면 폐암 위험 높아진다? No!

    찬물 즐겨 마시면 폐암 위험 높아진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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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25%가 폐암 환자다. 숫자로 따지면 매년 수십만 명에 해당하는 폐암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나라 암 발생 순위 2~3위에 해당하며, 사망률은 1위로 꼽힌다. 최근까지 남성에게서는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이며, 여성에게서도 5위 안에 드는 발생률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경계해야 하는 질병임을 의미한다.

    고려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하는 ‘암 팩트’를 통해 폐암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 그리고 알아두면 도움이 될 폐암 관련 정보들을 한데 모아보았다.

     

    아침 찬물 한 잔, 폐암과는 무관

    아침에 일어나면 대개 목이 마르다. 때문에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몸에 가장 좋은 것은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라고 하지만, 가을 문턱까지 와서도 이어지는 더위에 밤잠을 이루기 힘든 시기에는 더더욱 찬물이 당긴다.

    아침에 찬물을 마시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냉수를 마시면 체온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며 폐에 물이 차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찬물을 마셔도 몸의 항상성이 작동하는 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면역력이 저하되지는 않는다. 일시적으로 몸이 차가워질 수는 있지만, 금세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암은 정상 세포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킴으로써 발생한다. 찬물은 발암물질이 아닌 데다가 물을 마신다고 폐나 기관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폐에 물이 차는 것 역시 폐렴이나 심부전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폐암의 주 원인은 직·간접 흡연,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라돈, 비소, 니켈, 석면, 방사선 등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담배는 폐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도 있다. 연초 담배에 비해 발암물질이 덜할 뿐, 전자담배 역시 비흡연에 비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폐암, 젊을 때 걸리면 더 위험하다?

    폐암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령대는 50대 장년층부터 70대 노년층 사이다. 하지만 최근 그보다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대별 폐암 환자 수 추이를 보면, 최근 3년간 30~40대에서의 폐암 환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젊은 나이에 폐암이 발병할 경우, 암 세포가 더 공격적인 성향일 수 있고, 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암이 악화되는 속도가 더 빨라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는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연령대와 폐암 진행 속도 사이에는 아직 정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젊은 폐암 환자의 경우 ‘선암’의 비율이 높다. 선암은 폐에서 발생하는 암 유형 중 하나로, 세기관지 상피 또는 폐 주변부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젊은 사람들은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도 변수가 된다.

    또한,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폐암의 경우 특정 유전자 변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EGFR, ALK, ROS1 등이 암 세포의 비정상적 성장과 분열에 기여하는 변이들이다. 이 경우, 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가 개발돼 있으며 일반적인 화학요법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치료반응 및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다.

     

    엑스레이로 폐암 진단 가능할까?

    전통적인 엑스레이 촬영은 필름 앞에 촬영하려는 부위를 위치시키고 X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현재는 디지털 방식의 센서를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경우도 많다. 

    X선은 공기가 많은 부분은 X선이 관통해 필름에 까맣게 나타나며, 물과 근육, 지방, 뼈 부분 등은 각 조직마다 X선의 흡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양한 음영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체내 형태와 구조 등을 이미지로 출력해주는 것이다.

    원리만 놓고 보면, 폐에 종양이 있을 경우 엑스레이로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경 5mm 미만으로 종양 크기가 너무 작을 경우, 혹은 심장이나 폐 혈관에 가려져 있는 위치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는 엑스레이로 발견하기 어렵다.

    즉, 엑스레이는 폐암의 조기 진단 방법으로 적합하지 않다. 엑스레이로 진단이 가능할 정도라면 이미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 봐야 한다. 따라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검사법이 필요하다. CT 또는 폐 조직 검사 등이 권장된다.

     

    피 한 방울로 폐암 검사 가능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연구팀과 함께 나노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 혈액 속 엑소좀(Exosome)을 분석했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일종의 작은 ‘주머니’로 혈액 속을 떠다닌다. 엑소좀은 암 세포가 분비하는 DNA나 여러 종류의 단백질 등 유전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 암 진단에 활용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통해 정상 세포와 폐암 세포를 95% 정확도로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폐암 1기 환자도 비교적 정확하게 판별해낼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빠른 치료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한 폐암 진단 기술이 허가될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종에 따라 1년 혹은 2년 단위로 실시하는 국가 건강검진에서도 혈액 검사는 기본적으로 실시하므로, 이를 통해 폐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딥 러닝 활용한 친환경 간암 조직진단 성공

    딥 러닝 활용한 친환경 간암 조직진단 성공

    ※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빛(레이저)을 이용한 친환경 조직병리 진단법’을 개발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빛: 과학과 응용(Light: Science and Application)」(IF=20.6)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세계 3대 학술지로 꼽히는 「네이처(Nature)」의 자매 학술지다.

     

    조직병리, 기존 진단법의 한계

    조직병리는 조직의 세포와 구조를 분석해,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직 생검 등의 방법으로 생체 조직 샘플을 채취한 다음,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존까지의 조직병리 진단법에서는 먼저 생검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떼어낸 다음,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해 염색 슬라이드를 준비해야 했다. 통상 슬라이드를 준비하는 데만 1~2일 정도가 걸렸으며, 이때마다 조직이 소모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조직 구조의 시각화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슬라이드 염색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것 또한 단점으로 꼽혔다. 

     

    레이저 기술과 인공지능의 결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찬권 교수와 포스텍 김철홍 교수 연구팀은 ‘광음향 조직 영상(Photoacoustic Histology, PAH)’ 기술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친환경적인 조직검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PAH는 빛(레이저)을 쏘아 생체분자가 만들어내는 초음파 신호를 감지함으로써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간암 조직 진단에 접목시켰다. 

    PAH는 ‘가상 염색’을 통해 실제와 동일한 병리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화학약품을 통한 염색, 조직 검체 식별을 위한 라벨링 작업이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까지는 병리 의사가 진단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명확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PAH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딥 러닝 모델을 개발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냈다. 인공지능을 통해 △가상 염색 △분할 △분류 단계를 수행함으로써 조직 영상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전문의 진단 결과와도 일치

    연구팀은 실제 간암 조직에서 얻은 PAH에 연구팀이 개발한 딥 러닝 모델을 적용해보았다. 그 결과 딥 러닝 모델은 간암세포 및 정상 간 세포를 98% 정확도로 분석해냈다. 병리과 전문의 3명이 진단한 결과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딥 러닝 모델이 식별한 결과는 100% 일치했다. 이는 실제 현장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단 정확성 및 환경오염 문제 해결

    조직검사는 질환의 정확한 진단부터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간암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 혈액 검사를 선행한다. 이 결과로 확진이 어려울 경우, 초음파를 보며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간 조직을 채취(바늘 생검)한다.

    생검으로 채취한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유리 슬라이드에 조직을 얇게 잘라낸 다음 염색을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인력 및 비용이 들어가며, 염색을 위해 화학물질이 사용되므로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만약 슬라이드 제작 과정에서 기구 오염 또는 조직 오염이 발생할 경우, 진단 자체가 잘못될 가능성도 있었다. 진단 목적에 따라 염색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검사가 필요할 경우 그때마다 슬라이드를 추가 제작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정찬권 교수는 “딥 러닝을 활용한 검사법은 슬라이드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염색에 사용되는 헤마톡실린, 에오신, 자이렌, 알콜과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진단법”이라며 “간암 진단 민감도 100%를 달성한 만큼, 다른 암 조직검사 진단에도 적용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지속해 진단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리과 정찬권 교수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찬권 교수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신약개발 허가기간 420일 → 295일로 단축

    신약개발 허가기간 420일 → 295일로 단축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은 새로운 약물 개발을 보다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신약허가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익자부담 원칙’을 전면 적용하는 내용의 「의약품 등의 허가 등에 관한 수수료 규정」 개정안을 금일(9일) 행정예고했다.

    수익자부담 원칙이란, 특정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수혜자가 있을 경우, 해당 정책의 소요 비용 등을 그 수혜자로 하여금 부담하게 하는 재원 마련 기본 원칙을 말한다. 즉, 신약허가 기간을 단축하게 되면 해당 약물을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이 이득을 얻게 되므로, 해당 기업에 그에 따른 추가 수수료를 부담하게 한다는 것이다.

     

    ‘의약품 허가 혁신’의 일환

    식약처는 올해 초부터 ‘의약품 허가 혁신’이라는 주제로 △의약품허가총괄과 신설 등 조직 개편, △의약품 GMP 평가기간 단축방안 마련, △의약품 허가심사조정협의체 시범 운영, △의약품 허가자료 신뢰성 확인 절차 신설 등의 업무를 진행해왔다. 이번 ‘신약허가 혁신 방안’ 역시 해당 주제에 맞춘 업무 추진의 일환이다.

    식약처는 향후 2024년 하반기에 걸쳐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신약 수수료를 재산정하며, 심사인력을 확충하는 등 의약품 허가 절차를 보다 효율적·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신약허가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자료보호 제도의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안을 마련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신약허가로 치료기회 확대

    식약처가 내세운 ‘신약허가 혁신 방안’의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가장 먼저 ‘신속허가’는 새로운 약물을 빠르게 허가함으로써 치료 수요자들이 더 빠른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별 전담 심사팀을 신설하고, 특히 임상시험(GCP) 및 제조·품질관리(GMP)는 우선적으로 심사함으로써 허가기간을 기존 420일에서 295일로 대폭 단축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허가 수수료’는 글로벌 수준을 참조하여 신약허가 수수료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 신약허가 수수료를 4.1억 원으로 재산정으로, 이를 재원으로 활용하여 전문적인 심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수료로 확보한 재원은 또한 업계 제품화 지원책 강화에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중소규모 업체에도 개발기회를 보장, 혁신적인 신약 개발 위주의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로 ‘규제 역량’이다. 신약허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자칫 약물의 안전성 측면에서 허점이 생길 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여 해당 분야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심사인력 중 전문 의사 및 약사 등 충분한 역량을 갖춘 심사자의 비율을 기존 30%에서 70%로 높이고, 맞춤형 개발 상담을 확대함으로써 업계 및 규제기관에 대한 규제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표준’이다. 해외 국가와 공동심사를 진행함으로써 국제 심사표준을 이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우수규제기관 등재, 유럽의약품청(EMA)과 허가 공동평가 등을 통해 ‘글로벌 규제리더’로 인정 받음으로써 의약품 심사의 국제 표준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약허가 수수료 883만 원 → 4억1천만 원

    9월 9일 행정 예고된 「의약품 등의 허가 등에 관한 수수료 규정」 개정안은 기존 883만 원이었던 신약허가 수수료에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 4억1천만 원으로 재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한 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제조 신약 허가 신청은 수수료 50% 감면, △유사한 내용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하는 경우 수수료 90% 감면을 적용한다. 

    단, 유사 내용으로 인한 90% 감면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이미 허가신청된 신약에서 용량만 증감되거나 용기만 다른 주사제(바이알, 펜, 앰플 등)를 추가 신청하는 경우에 한한다.

    미국 FDA의 경우, 신약허가 수수료를 1건당 53억 원 수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 선진국은 신약허가 관련 비용에 대한 수익자부담 원칙이 이미 정착돼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수수료 개편을 통해 해외 다른 국가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역량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첫걸음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 고혈압 약 3종 합친 ‘복합 약물’로 더 나은 효과 입증

    고혈압 약 3종 합친 ‘복합 약물’로 더 나은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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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는 약 750만 명으로 집계된다. 인구의 5천만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13억 명에 가까운 고혈압 환자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비율을 측정해보면 우리나라 유병률과 얼추 비슷한 수준이다.

    고혈압은 기본적으로 식이요법이나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차원에서 개선해가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고혈압 정도가 심해 위험도가 높거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조절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환자에게 있어 ‘약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런 와중에, 기존의 약물들을 조합해 만든 하나의 약물로 현행 치료법보다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존 약물 3가지를 조합한 단일 약물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에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에 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서로 다른 세 가지 항고혈압제를 보다 낮은 용량으로 조합해 하나의 알약으로 만들었고, 이것이 현재 표준 치료법보다 더 나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제약회사인 조지 메디슨(George Medicines)에서 제조한 3중 복합 고혈압 치료제 ‘GMRx2’의 3상 임상시험의 일부로서 진행됐다. 연구 책임자를 맡은 호주 조지 글로벌 건강 연구소의 앤서니 로저스 박사는 “3가지 약물의 메커니즘을 통해 효능을 높이고, 각 약물의 용량을 낮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심각한 수준의 고혈압 환자’ 약 300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기존에 사용되던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인다파미드’의 세 가지 항고혈압제를 저용량으로 조합한 CMRx2를 투여했다. 나머지 절반은 나이지리아 보건부에서 권장하는 표준 고혈압 치료를 받았다. 한 가지 약물로 시작해, 필요에 따라 두 번째와 세 번째 약물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유의미하게 낮아진 수축기 혈압 보여

    6개월에 걸친 치료 후, 로저스 박사와 연구팀은 두 참여자 그룹의 혈압을 측정했다. GMRx2 복합 약물을 복용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31mmHg 낮게 나왔고, 표준 고혈압 치료를 받은 그룹은 26mmHg 낮게 나왔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5mmHg 더 감소하면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즉, 새로운 복합 약물을 복용한 그룹이 기존 치료법을 따른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10% 더 낮췄다는 의미가 된다.

    로저스 박사는 “혈압이 1mmHg 높아질 때마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약 2%씩 증가한다.”라며 “향후 지속적인 혈압 감소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또한, GMRx2 복합 약물을 복용한 참여자 중 81%가 1개월만에 병원에서 제시한 혈압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존 치료법을 적용한 참여자는 약 45%만이 목표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효과는 6개월 후에도 지속됐다. 6개월 동안 혈압 목표치를 유지한 비율 역시도 복합 약물을 복용한 그룹이 약 10%p 앞섰다.

    로저스 박사는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지난 달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이러한 결과를 제출했고,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다른 국가에도 가능한 한 빨리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음 단계는 이번에 확인한 GMRx2 복합 약물의 효능을 확대 적용해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물 부담 완화’라는 점에서 의의 있어

    고혈압 환자의 경우, 보통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먹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약물 부담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혈압 증상이 있는 경우 보통 다른 증상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는 여러 모로 약물 복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환자들이 기존 복용하던 2~3가지 약물 대신 하나의 약물로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복용 편의성 및 효과를 높이고 많은 양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다는 부담감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실험 결과는 미국 FDA에 제출돼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FDA 승인을 통과한다면 앞으로 어떤 임상 연구가 추가로 제시될지에 따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국내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멜라토닌 뿜뿜’하면 젊음 유지에 도움 된다

    ‘멜라토닌 뿜뿜’하면 젊음 유지에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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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오래된 말이지만 요즘도 종종 쓰이는 ‘스테디 셀러’ 같은 표현이다. 보통 그 다음에는 ‘미녀는 잠꾸러기라는데, 너는 왜?’라는 식으로 놀리는 말이 붙는 경우도 많지만.

    하지만 이 말이 전혀 근거가 없는 농담은 아니다. 잠꾸러기라는 것은 잠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이 피부 건강을 비롯한 미용 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입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멜라토닌(Melatonin)은 잠들고 깨는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수면 호르몬’이라 불린다. 낮에 빛을 받으면 그 수치가 감소해 깨어있도록 하고,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수치가 증가해 ‘잠들어라’라는 신호를 보내는 구조로 작동한다.

    멜라토닌은 언제 어떤 식으로 분비되며, 어떤 효능을 발휘할까? 멜라토닌의 메커니즘을 통해 ‘깊은 잠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잠든 직후에 찾아오는 ‘깊은 휴식’ 상태

    인간의 수면은 크게 ‘REM 수면’과 ‘비 REM 수면’, 두 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비 REM 수면은 다시 세부적으로 3개 단계로 구분된다. 즉, 수면(잠)이라는 행위는 도합 4개의 단계로 구분되는 셈이다. 처음 잠이 들게 되면 비 REM 수면 1단계부터 3단계까지 거친 다음 REM 수면 단계에 접어든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주기(Cycle)’가 잠자는 동안 보통 대여섯 차례 반복된다.

    비 REM 수면의 세부 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서파 수면’은 가장 깊이 잠든 단계에 해당한다. 실제로 ‘좋은 잠’이란 서파 수면을 얼마나 잘 취했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뇌파가 느려지는 시기인 만큼, 전반적인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깊은 휴식 상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서파 수면은 보통 잠든 직후 초기 2시간 동안 가장 뚜렷하게 발생한다. 이때 신체 재생과 회복을 돕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잠이 무척 부족한 상황에서 잠깐이나마 눈을 붙였을 때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초기 깊은 잠이 신체 회복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깊은 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수면 깊이가 최고조에 달하면 뇌하수체 전엽 부분에서 성장 호르몬이 먼저 분비된다. 성장 호르몬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성인기 이후에는 성장 호르몬의 분비량이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뼈와 근육의 유지·보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성장 호르몬은 손상된 혈관벽을 복구하고, 근육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며, 파괴된 뼈 조직을 재생하는 등 체내 물질 대사를 조절한다. 여기에 지방 분해를 촉진해 체지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면역계의 회복에도 기여해 전체적인 면역력을 재점검하는 역할도 맡는다.

    성장 호르몬이 최대치까지 분비된 뒤에는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차례다. 멜라토닌은 흔히 ‘잠을 부르는 호르몬’,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외모를 가꿔주는 멜라토닌

    잠자는 동안 분비된 멜라토닌은 대표적으로 항산화 작용을 담당한다. 체내 세포에 있는 항산화 효소를 일하도록 촉진하고, 때로는 직접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노화를 예방하고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멜라토닌이 충분히 활약할 수 있으면 피부는 한층 젊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멜라토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조절에도 기여한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스트레스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여드름이나 피부 염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멜라토닌은 코르티솔 수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피부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멜라토닌이 하는 역할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처음 어두운 환경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잠이 들도록 유도하며 올바른 수면 주기가 시작되도록 돕는다. 그렇게 깊은 잠에 빠지고 나면 다시 멜라토닌이 신체적인 재생과 회복 과정을 이끈다. 즉, 정해진 시간 동안 충분히 깊게 자면 멜라토닌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의 활성화를 위한 생활습관

    즉, 잠자는 동안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일정한 리듬으로 적시에 충분히 분비될 때,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즉, 밤에 깊게 잠들기 위해서, 그리고 온전한 재생과 회복을 누리기 위해서 멜라토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늘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것을 습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면, 큰 노력 없이도 해당 시간이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쉽게 잠들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잠들기 전 일찌감치 불을 끄고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 멜라토닌이 분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 핵심은 불을 끄는 것이 아니다. 침대에 눕게 되면 다들 침실 불은 일찌감치 끈다. 그 다음에 누워서 또다른 빛(스마트폰)을 켜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마음챙김 명상이나 가벼운 요가 동작 등을 통해 스트레스 수치를 더욱 낮추는 것도 좋다. 실제로 제대로 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이 통증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연구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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