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9월 1일부터 7일까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자기혈관 숫자 알기 –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레드서클(Red Circle)은 건강한 혈관을 뜻한다.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레드서클 캠페인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관리하여, 심뇌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자는 취지다. 올해는 기존 3040세대에 더해 20대까지 중점 홍보대상에 추가했다. 2022년 국민건강영양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청장년층의 건강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0~40대 만성질환 급증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간 20대~40대 남성에게서 비만 유병률이 기존 대비 10%p 증가했다. 20대는 10명 중 4명이 비만(약 40%), 30~40대는 2명 중 1명이 비만(약 50%)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서구화된 식생활, 오랫동안 앉아있는 생활습관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은 ‘선행 만성질환’으로 여겨진다.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만성 신장질환, 망막병증, 신경손상 등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선행 만성질환, 본인이 대상인지 몰라
질환을 치료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각’이 먼저다. 본인에게 문제 또는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40대 성인들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70세 이상에서는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87.1%로 나왔다. 그러나 40대 고혈압 환자는 약 50%, 30대 고혈압 환자는 약 25% 정도만이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실제 통계상 30대 성인 100명 중 10명이 고혈압이지만, 그 중 7~8명은 본인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질병관리청, 2021 국민건강통계
‘전단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위험군
또, ‘환자’라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도 많다.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전단계에 해당하는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30세 이상 성인의 63.0%(2,296만 명)가 당뇨 위험군, 57.1%(2,074만 명)가 고혈압 위험군이다.
평소 별다른 건강문제를 겪지 않더라도, 40대가 넘어가면 선행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20~30대에서도 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두어야 한다.
질병청-지자체 협력 홍보 실시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지역별 여건을 고려하여 ‘레드서클 존(건강부스)’ 운영, 건강걷기 행사, 전문가 초빙 강좌 개최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혈압측정 및 간이 혈액검사, 교육, 건강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지역별 전광판을 활용한 그래픽 홍보, 뉴미디어 영상 송출, 언론 기고,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진행한다. ‘자기혈관 숫자 알기’ 메시지를 비롯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등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은 생활습관 악화에 따라 젊은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라며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하고, 정기적인 검사 및 관리와 함께 생활수칙을 익히고 실천하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본 기사는 질병관리청에서 2024년 8월 29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보도자료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허브’라고 하면 보통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허브는 향신료, 또는 약으로 사용되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 부분을 가리킨다. 차로 마시는 경우도 있고, 음식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혹은 건강에 좋은 성분을 추가하기 위해 요리에서도 널리 쓰인다.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는 바질, 로즈마리, 민트 등이 있다.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로 인해 허브 성분을 활용한 보조식품 또는 보충제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허브 원재료의 효능을 앞세우며 홍보하고, 이를 토대로 꽤 커다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을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허브 성분을 활용한 보조식품이나 보충제들은 분명히 자연 상태의 허브가 아니다. 가공 과정에서 첨가물이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효능을 강조하는 대목만 볼 게 아니라 구체적인 성분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일부 허브 보충제, ‘간 손상’ 가능성 제기
국제 의학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1,560만 명이 최근 30일 동안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허브 보충제를 하나 이상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 건강 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9,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47.5세였으며, 이들의 의료 데이터에는 어떤 약을 처방 받았는지, 어떤 허브 보충제를 복용했는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연구자들은 과거 연구를 통해 ‘간에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 허브 보충제를 복용했다고 답한 참여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녹차 추출물, 강황 등이 포함된다.
미시간 대학의 간장학 및 간병학 분야 임상 조교수인 알리사 리키츠업 박사는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를 통해 “이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간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섭취 후 간 대사 과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간 손상을 일으키는 원리
허브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중 일부는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간은 기본적으로 체내에 들어온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데 주된 역할을 한다. 독성 물질이 과도하게 들어오는 일이 많아질 경우 그로 인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시간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뉴저지 해컨색 대학 메디컬 센터의 간장학 부문장인 로사리오 리그레시 박사가 검토했다. 리그레시 박사는 메디컬뉴스투데이를 통해 “식물 또는 식물 유래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지만, 제조 과정에 대한 규제 감독 및 제품 테스트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이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독성 물질에 의한 간 손상의 원리는 허브 보충제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순하게 말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술이나 커피 등의 음료도 마찬가지고,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두통약 등의 약물 역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약물에는 일반적으로 용법과 용량을 비롯해 주의사항이 명시돼 있다. 보다 유의해서 취급해야 하는 약물의 경우 전문가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게끔 돼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규제 시스템이 다르다
앞서 말했듯 위에서 언급한 성분들 중 일부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성분 자체가 잠재적 위험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해당 성분을 사용한 모든 제품을 동일하게 취급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미국와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규제 감독 현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FDA)에서 관리하며, 의약품이 아닌 보충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 사전승인 없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고, FDA는 출시된 후 해당 제품을 검토한다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관리하며,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충제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한다. 예외 없이 모두 사전등록과 심사를 받아야 하며, 검증을 마친 뒤에만 시장 출시가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위에 언급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식약처 검수를 받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즉, 정리하자면 미국의 연구진이 지적한 수준의 잠재적 위험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허브 제품, 꼼꼼하게 따져볼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안전하구나”라고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약처의 인증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기준일 뿐, 개인차에 의한 부작용까지 책임져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는 스스로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이어트 보조식품이나 건강 보조식품 시장이 활성화 돼 있는 편이다. 동시에 여러 가지 제품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광고나 홍보물에 나오는 효능 등에만 집중하지 말고, 구체적인 성분으로는 무엇이 사용됐는지, 그것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찐’자라는 언어유희가 유행했었다. 선별검사를 통해 ‘확진자’로 분류하던 것의 발음을 활용해, 바깥활동이 제한된 생활을 반복하며 체중이 확 늘어버린 것에 대한 자조적 표현이었다.
엔데믹 선언과 함께 그 동안 축적된 지방을 떠나보내려는 노력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숙제로 남았다. 누군가는 쉬이 성공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에 좌절하고, 또 누군가는 자포자기한 채 멈춰서버리는 경우도 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건강검진 결과에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고, 그냥 일상에서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걸 느낄 수도 있다. 잘 입지 않던 옷을 꺼내 입었을 때, 불현듯 살이 많이 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다이어트의 시작’이라는 신호탄이 터지는 순간이다.
마음이 유지되기 어려운 이유
어떤 이유로든 시작하게 된 건 박수받아 마땅할 일이다. 일단 출발선을 떠났다면 반은 해낸 셈이니까. 하지만 나머지 반도 만만치 않다. 다이어트에서 정말 어려운 건 꾸준한 지속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길에 꾸준히 훼방을 놓는 건,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다이어트는 지속하는 것이 더 힘들다. 출발선을 떠날 때는 체력이 100%인 상태였지만, 어느 정도 달린 상태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채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 시작은 쉬울 수 있다. 더 먹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면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고, 땀 뻘뻘 흘리며 운동을 마치고 상쾌하게 샤워를 마치면 세상이 아름다워보일 때도 있다. 그런 날이면 ‘해냈다’라는 보람찬 기분에 잠도 잘 온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까지는 할만하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 달라!’라고 오기를 발휘하며 정신력으로 좀 더 버텨내는 사람도 있다. 타고난 끈기가 뛰어나거나, 이번에는 정말 독하게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운 사람이라면 1주~2주 정도까지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고생해서 시간을 알차게 보냈는데, 어느 정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럴 수 있다. 만약, 평소 생활습관이 너무 자유분방했던 사람이라면, 이때쯤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건강에 신경쓰며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1~2주 정도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볼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면 ‘보상을 받지 못한 뇌’는 의지력에 쏟아넣을 수 있는 연료가 확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고생한 정도에 비해 너무도 빈약한 보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으면 의욕도 떨어지게 마련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언제든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 현실
미국 대중심리학 매거진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는 ‘체중 감량의 전망에 압도당한 기분인가?’라는 글을 통해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이야기를 인용한다. 그리스 신화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워낙 잘 알려져 있는 만큼, 대개 잘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혹시라도 잘 모른다면, ‘힘 자랑하다가 신들에게 미운 털이 박혀, 끝없이 굴러내려오는 돌을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이야기’라고 하면 기억이 날 것이다. 보통은 ‘끝없이 굴러내려오는 돌’이라고만 해도 쉽게 떠올리는 이야기다.
다이어트를 지속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시시포스와 같은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무척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온 힘을 들여 밀어올려도(목표를 달성해도) 까딱 잘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시시포스가 받고 있는 형벌과 꼭 닮았다.
물론 보다 더 엄밀히 따지면, 다이어트는 목표를 달성한 다음 잘 유지할 가능성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낫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신화 속 시시포스가 바위를 정상에 올린 뒤,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후일담(?)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어쨌든 핵심은 다이어트가 언제든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자칫 잘못하면 요요 현상으로 인해 지하까지 파고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사이콜로지 투데이의 원문에서는 이에 대해 ‘예상 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고 표현한다. 미래의 사건 혹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상황을 예상하며 생기는 걱정이나 두려움을 뜻한다. 이 때문에 뭔가를 시작하기를 망설이거나 혹은 선택을 앞두고 지나치게 숙고하게 된다.
'예상 불안'으로 인해 선뜻 뭔가를 시작하기 두려워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당신의 목표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은 생각만큼 강인하지 못하다. 거대한 목표를 앞에 두면 쉽게 압도되거나 좌절하기 쉽다. 잘 모르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이미 아는 것은 그 과정을 알고 목표점을 알기 때문에 주저앉기도 쉬워진다.
사이콜로지 투데이의 원문에서는 스스로를 대상으로 ‘정신적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지금 이 순간의 자신, 변화가 없는 자신, 변화를 시도하는 자신, 이렇게 본인을 세 가지로 나누어 상상해보는 것이다.
10분이 지난 후, 이 세 가지 버전은 어떻게 다를까? 아마 거의 모든 면에서 동일할 것이다. 하지만 10시간 후, 10일 후는 어떨까?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10주 후, 10개월 후는? 아무리 변화가 늦더라도, 이쯤 되면 ‘변화를 시도한 자신’이 기존의 자신과 똑같은 존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0년이 지나면? 아예 다른 사람이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10년 후의 자신을 ‘지금’ 상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상상은 자유이니,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현실이 된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목표는 어디에 있는가?
당장 한 걸음을 딛는 것의 의미
꽤나 오래 전이 된 군 시절,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으라면 ‘행군’이었다. 워낙 살이 많이 찐 터라 몸이 무거워 그냥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바리바리 싸맨 군장까지 짊어지고 수십 km를 걸어야 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일이었다.
그때마다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응원 아닌 응원이 있었다. ‘앞을 보지 말고, 당장 발 아래의 한 걸음만 보며 걸으라’는 것. 앞을 보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만 들게 되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는 것이었다.
한 걸음이 모이고 모여 수천, 수만 걸음이 되는 동안 무념무상의 걸음도 있었고 오만 가지 생각이 담긴 걸음도 있었다. 중요한 건, 그런 식으로라도 결국 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말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건 오늘 할 것인지 말 것인지다. 오늘의 한 끼, 오늘의 운동 루틴 하나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10일이 지나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10주가 지나도 원했던 모습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0개월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뿌듯해지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한 걸음’이 모인 힘이다.
때로는 눈을 들어 멀리 있는 목표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순간은 그저 동기부여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의 한 걸음을 목표로 하는 편이 낫다. 멀리 내다보며 예상 불안에 시달리는 대신, 한 걸음을 모아 마침내 원하는 목표에 닿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살아온 모든 과정은 '단 한 걸음'의 집합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적게는 5%, 많게는 20%가 변비 증상을 겪는다. 최소로 잡은 5%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250만 명 정도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식생활의 주된 패턴이 서구에 가깝게 변해가면서, 대장 관련 질환의 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간과하는 것이,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먹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는지에 따라 유익균이 주를 이룰 수도, 유해균이 주를 이룰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들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 2016년 국제 프로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과학 협회(ISAPP)에 의해 수정된 ‘프리바이오틱스’의 정의에 따르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섬유질의 일종으로 위에서 잘 소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장까지 거의 온전히 도착하게 되며,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들의 먹이가 돼 장내 환경 개선에 일조한다.
프리바이오틱스, 왜 좋은가?
장내 유익균이 프리바이오틱스를 먹이로 삼을 때(발효시킬 때)는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이 생성된다. 주로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부티르산 등이 SCFA에 해당한다. 이들은 염증 감소 및 면역 조절 등에 기여함으로써 소화관 세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내 점막을 이루는 세포들이 건강하면 점막을 통해 체내로 침투할 수 있는 병원균이 줄어든다. 즉, 프리바이오틱스가 충분히 공급되면 대장 환경이 건강해지고, 유해한 병원체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장내 염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의 발생 가능성 또는 증상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얼마나 먹는 게 좋을까?
보편적으로 성인에게 권장되는 일일 섬유질 섭취량은 약 25~30g이다. 이는 셀룰로오스, 펙틴, 리그닌 등 다양한 섬유질을 포괄하는 섭취량이다. 프리바이오틱스만의 섭취량을 보자면, ISAPP에서는 하루 5그램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물론 실제 섬유질 섭취 현황은 평균적으로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편적으로 적절한 배변 주기는 1~3일 사이에 1~3회 정도다. 만약 자신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혹은 수시로 복부 팽만감 등을 느낀다면 섬유질 섭취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는 예외다. 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음식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넘어가 수분을 빨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가장 좋은 음식은?
다행히 프리바이오틱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굳이 보충제나 섬유질 간식을 따로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다. 또한,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대부분의 음식들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다른 영양소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이득이다.
양념이나 음식 부재료로 널리 사용되는 양파와 마늘, 대파가 대표적이다. 고구마와 무처럼 뿌리를 먹는 식물들도 좋다. 귀리, 보리, 퀴노아와 같은 곡물, 다양한 콩 종류, 사과, 베리, 바나나, 아보카도 등의 과일도 훌륭한 공급원이다. 꿀, 된장, 간장에서도 프리바이오틱스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다방면으로 연구되고 있는 바에 따르면, 항산화 물질의 한 종류인 폴리페놀 역시 체내에 들어왔을 때 프리바이오틱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폴리페놀 계열의 화합물들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대사되는 과정에서, SCFA를 생성하고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것이다.
섭취할 때 주의사항
그동안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편이었다면, ‘점진적으로’ 섭취량을 늘릴 것을 권한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소화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가 차거나 복부 팽만감이 생기거나, 심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매 끼니마다 과일을 한 종류씩 포함하는 걸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흰쌀밥과 같은 정제된 곡물을 먹고 있었다면, 통곡물을 섞으며 그 비중을 늘려가도록 하자. 다양한 콩 종류를 밥에 함께 넣어서 짓거나, 별도로 반찬으로 만들어도 좋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반드시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빨아들일 수 있는 수분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분 보충 없이 프리바이오틱스 섭취량만 늘릴 경우, 오히려 변비 등 관련 증상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
최근 5년 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대략 6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허혈성(뇌경색)인지 출혈성(뇌출혈)인지, 증상 발생 후 조치는 얼마나 빠르고 적절했는지 등 변수에 따라 생존율은 달라진다. 물론 생존했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뇌졸중을 겪고 난 뒤에는 생활습관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구체적인 발병 원인과 예후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은 달라지겠지만, 식단 개선이나 금연, 절주, 정기검진, 운동 등 기본적인 사항은 변하지 않는다.
미국 건강채널 웹엠디(WebMD)에서는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에게 ‘더 강도 높게 운동하라’고 권장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한다.
중간 강도보다 고강도가 효과적
의학 저널 ‘Stroke’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고강도의 짧은 유산소 운동이 극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기존까지 ‘중간 강도의 보다 긴 유산소 운동’이 표준 처방으로 자리잡아왔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캐나다의 연구진이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하 HIIT)을 비교해본 결과, 12주 훈련 프로그램을 마쳤을 때 HIIT를 수행한 참가자가 심혈관 건강 등에 관한 지표에서 거의 2배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그만큼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2018년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HIIT가 뇌졸중을 겪은 후 보행 등 운동능력, 심혈관 건강, 신경(뇌) 가소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Stroke의 최신 연구 결과는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해보인다.
운동 강도, 왜 중요한가?
일반적으로 중강도 운동이라 하면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호흡으로 비교적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가리킨다. 유산소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이에 비해 HIIT는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수준의 힘을 집중해서 발휘해야 하는 구간이 포함됨으로써,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규칙적으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게 한다. 반면 무산소 운동은 산소 없이 포도당을 소모해 짧은 시간 동안 큰 힘을 발휘하게끔 한다. HIIT는 유산소 구간과 무산소 구간을 번갈아 배치하는 인터벌 방식이므로, 심폐 지구력 향상은 물론 사용되는 근육의 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
Storke 저널에 게재된 캐나다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서는 최소 6개월 전 뇌졸중을 겪은 40~80세 성인들을 모집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을, 다른 한 그룹은 HIIT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했다.
‘짧은 운동’의 효과
이번 연구는 ‘높은 강도의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1분 동안의 고강도 운동과 1분 동안의 회복 운동을 교차로 진행했다. 운동 강도는 개인별 최대 심박수와 안정 심박수 차이를 기준으로 하여, 참가자 개인별 특성을 반영해 측정했다.
이런 식으로 총 10회의 고강도 운동과 9회의 회복을 포함, 총 19분 동안 운동을 실시했다. 기존과 같이 중간 강도 운동을 실시한 그룹은 20~30분 동안 심박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며 운동을 실시했다.
12주가 지난 후 측정 결과, 두 그룹 모두 운동능력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HIIT을 수행한 그룹은 ‘운동 중 소비되는 산소 비율’이 두 배 이상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이로부터 8주가 지난 뒤 다시 심폐 지구력을 측정했을 때, HIIT 그룹은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물론 연구가 종료된 후 8주가 지나는 동안 어떤 생활습관을 유지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HIIT 그룹이 전반적으로 높은 심폐 지구력을 보였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안전하고 점진적인 접근법
대상자들이 최근 뇌졸중을 겪은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등받이가 있는 좌식 운동기구를 사용했다. 뇌졸중을 겪은 후 근육이 정상일 때와 동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물론 이 역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에서는 부상 위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운동 방법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운동 프로그램은 4주 단위로 강도를 조금씩 높였다. 총 12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체력은 점진적으로 향상됐을 것이며, 이에 맞춰 강도를 높게 설정함으로써 지속적인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HIIT 그룹은 첫 4주 동안 최대 심박수의 80% 수준의 운동과 30% 수준의 회복 구간을 반복했으며, 다음 4주 동안은 최대 심박수의 90%, 그 다음 4주는 100%로 끌어 올리는 식이었다. 중강도 운동 그룹도 마찬가지로, 첫 4주에는 40%, 그 다음 4주에는 50%, 마지막 4주에는 60%를 기준으로 하여 운동을 진행시켰다.
회복 후 6개월이면 HIIT 가능
미국 뉴저지 주의 JFK 존슨 재활 연구소에서 뇌졸중 회복 프로그램 의학 책임자로 있는 탈야 플레밍 박사는 “과거에는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의 재활을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나,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변수를 통제할 수 있다면 높은 수준의 운동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예후가 좋을 경우 뇌졸중을 겪은 후 3개월만 지나도 HIIT를 수행할 수 있으며, 6개월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높은 강도의 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플레밍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있다. HIIT라는 것은 운동의 한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며, 정해진 표준 루틴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의 체력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HIIT를 언제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이에 대해 플레밍 박사는 운동 전 평가 또는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환자의 심장과 폐가 어느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후 운동의 4가지 포인트
사실 HIIT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뇌졸중을 겪었더라도 고강도 운동을 할 수 있으며, 가능하다면 해도 괜찮다’라는 것이다. 운동의 강도는 4가지 포인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나머지 3가지 포인트는 근력 훈련, 유연성 훈련, 균형 훈련이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이 4가지 포인트를 모두 포함한 운동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만 재발 위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한다.
AHA 권장사항의 저자인 샌드라 빌린저 박사는 “HIIT를 확고하게 권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반드시 고강도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과 같은 중강도 운동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투여할 방사성의약품을 준비하고 있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를 본격 도입한다. 기존 항암치료에 실패한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플루빅토는 스위스의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의 표적 방사성의약품 주사제다. 플루빅토에 사용된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Lu)은, 정상 세포 피해를 최소화하며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표적 치료에 적합하다. 반감기도 약 일주일 정도로 짧은 편이어서 치료 후 빠른 배출이 가능하다.
난치성 전립선암 환자 대상 허가
전립선 세포의 세포막에는 전립선특이막항원(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 PSMA)이 존재한다. 전립선 암세포에서 특히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로, 전립선 암세포는 PSMA를 정상 세포에 비해 과도하게 생산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PSMA를 표적으로 하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이미지를 출력하면 전립선 암세포의 위치와 진행 상황 등을 판단할 수 있다. 플루빅토에 함유된 루테튬은 이 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플루빅토는 2022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글로벌 혁신 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를 통해 지난 5월 정식 시판 허가를 받았다. 단, 허가된 적용 대상은 ‘PSMA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성인 환자에 한한다.
이 환자들은 암세포가 호르몬 저항성을 갖게 돼, 호르몬 요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또한, 암이 이미 전이된 상태로 치료가 어렵거나 복잡한 경우에 해당한다.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 탁산계열 항암제 치료 등 기존의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들이다.
플루빅토 치료 대상이 되는 환자의 전립선암 맞춤 PET/CT 영상 소견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방사성의약품 활용한 ‘치료+진단’ 통합 접근법
플루빅토를 활용한 치료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접근법에 기반한다.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결합한 방식으로, 방사성의약품을 통해 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환자에게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해 PET/C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컴퓨터 단층 촬영)를 시행한다. 약물은 PSMA에 결합해 전립선 암세포의 위치를 시각화해서 보여주게 되며, PET/CT 스캐너를 통해 이미지를 촬영하면 의약품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내뿜는 양전자를 감지해 암세포의 활동을 확인하게 되며, 그 해부학적 구조까지 알 수 있게 된다.
촬영 결과 암세포에서 PSMA가 과도하게 발현된 것을 확인하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인 플루빅토를 주입해 치료하게 된다. 약물 투여는 안전을 위해 별도의 특수 방사선 관리 구역에서 진행하게 되며, 이후 방사선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감마카메라 영상을 통해 약제가 종양을 흡수하는 것을 확인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0년 11월 전립선 암세포의 PSMA 발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갈륨(68Ga)-PSMA-11’을 직접 조제하는 것으로 식약처에 등록했다. 이후 전립선암 맞춤 PET/CT를 진료에 적용해 왔다.
테라노스틱스 치료 영역 확대
서울아산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는 2023년 개소했다. 신경내분비종양 루타테라 치료를 시작으로, 다양한 난치성 암에서 테라노스틱스 임상 적용을 진행 중이다.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2022년부터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해온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인근 교수는 “플루빅토는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고가의 비급여 치료제이기에 매우 제한된 환자들에게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제도·정책적 접근으로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이동윤 교수는 “플루빅토 치료가 개시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치료 부작용이 적은 테라노스틱스 치료 영역이 전립선암까지 확대됐다”라며 “난치성 전립선암 환자분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흡연은 건강과 완전한 대척점에 있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말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심지어 담배를 피우는 당사자들도 담배가 해롭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끊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끊지 않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흡연을 선택한 사람들에게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 문제는 금연을 원하면서도 쉽사리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면 뭐든 시도해보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 혹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봤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피우게 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또 한 가지의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헬스라인’에 보도된 ‘바나나’에 관한 내용 일부를 인용했다.
바나나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
2020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탐구한 바 있다. 껌을 씹는 등의 구강 자극 방법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이 연구는 바나나를 섭취함으로써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흡연이라는 행위는 본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선택하는 기호 행동이다. 흡연을 통해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유도하면서 기분전환 효과를 얻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흡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사람은 금연을 시도함으로써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바나나에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포함돼 있다. 이는 기분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생성을 촉진한다. 흡연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바나나에는 자연적인 당분이 포함돼 있어, 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이밖에 비타민 B6와 마그네슘, 섬유질 등 영양가도 풍부하다. 즉, 바나나를 먹는 것은 ‘손으로 할 수 있는’ 대체 활동도 함께 제공하는 셈이다.
‘구강 자극’이 금연의 핵심
엄밀히 말하면, 바나나를 섭취하는 것이 근본적인 금연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는 없다. 바나나가 니코틴 등 담배에 포함된 유해성분에 특별히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바나나를 먹는 행위와 영양소의 생화학적 작용으로 인해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바꿔 말하면, ‘구강 자극’이라는 물리적 요소와 ‘스트레스 완화’라는 심리적 요소가 갖춰지면 무엇이든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금연을 위해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소비하는 것이 트렌드처럼 여겨지기도 했는데, 이 또한 구강 자극과 단맛을 통한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막대사탕은 칼로리와 혈당 상승 면에서 바람직한 선택이라 할 수 없으므로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 낱개로 구성된 다크 초콜릿을 휴대하며 흡연 욕구가 생길 때 한 개씩 먹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높은 카카오 함량으로 약간의 당분과 함께 항산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이다. 낱개 단위로 휴대할 수 있는 간식으로는 견과류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영양 손실’에 주목
균형 잡힌 음식 섭취를 하고 있는 있다고 해보자. 만약 이 사람이 흡연을 한다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영양소 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거라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흡연은 비타민 C의 필요량을 증가시킨다. 담배 연기 속 유해한 성분이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체내 비타민 C의 소모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비타민 C는 수용성으로 체내 축적이 되지 않으므로 그만큼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며, 부족할 경우 면역력 저하 및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항산화 측면에서 비타민 E도 더 많이 소모된다. 비타민 E가 부족하면 세포 손상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그나마 비타민 E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평소 섭취량이 충분한 편이라면 비타민 C에 비해 부족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흡연은 신체 에너지 대사 및 신경계 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B군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포 성장 저해, 빈혈 유발, 신경계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감이나 우울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의 흡수 효율을 떨어뜨리고 배출을 늘려 결핍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나나가 유력 후보인 이유
많고 많은 음식 중 왜 하필 바나나였을까? 금연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동원됐을 거라 예상하지만, 그 중에서 바나나에 대한 결과만 다뤄진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서 흡연으로 인해 손실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영양소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바나나가 전부는 아니어도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에 들고 한 입씩 깔끔하게 베어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형태적 유사성도 있다. 바나나로 충족할 수 없는 다른 부분을 곁들인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건 나름 합리적인 의견이다.
다만, 간식에 의존도가 높은 금연 방법은 결국 ‘칼로리 섭취량 증가’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금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한 가지 방법에만 집중하기보다 여러 가지 방법을 함께 적용하는 편이 보다 확실한 효과를 보장할 것이다. 이를테면 껌 씹기, 수분 섭취, 운동, 항산화 성분 섭취 같은 것들 말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금일(28일) 오후 ‘의료 데이터 연구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들과 만나,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첨단의료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방침이다.
금일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고형우 첨단의료지원관을 비롯해, 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 센터장, 그리고 ‘의료 데이터 중심병원-스타트업 공동연구 프로젝트(이하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선정된 7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3월부터 서울특별시와 협력해,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바 있다. 이는 바이오·의료 스타트업들이 병원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 등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서울바이오허브란?
서울바이오허브는 지난 2017년 10월 서울 동대문구에 개관했다. 올해 4월에는 글로벌 센터에 실험 및 연구를 위한 공간, 회의실·세미나실·워크스페이스 등 네트워킹에 특화된 공간 등을 추가함으로써 각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279개 기업이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바 있다. 입주 기업들을 통틀어 약 4,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774억 원의 매출과 1,700여 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23년 7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고려대산학협력단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으며,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 개발(R&D) 및 사업화(컨설팅, 투자,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 육성, 네트워크 거점 제공,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주요 목적으로 운영한다.
공동연구 프로젝트 모식도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공동연구 프로젝트 주요 내용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정보원과 서울바이오허브가 주체가 돼, 서울 소재의 기업과 ‘의료 데이터 중심병원(이하 중심병원)’ 간 연계를 추진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에는 다양한 의료 데이터가 대량으로 필요한 만큼, 각 기업과 중심병원 간 협의 및 컨설팅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 3~4월에 걸쳐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는 공고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7개 기업을 선발해 5개 의료기관과 최종 매칭 및 협약을 완료했다.
7월부터 연구 착수
현재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중심병원으로는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43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중심병원들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는 가명 처리 등 개인정보 보호 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지난 7월 중심병원 5곳과 바이오·의료 분야 중소·벤처기업 7곳을 매칭해 첨단의료 연구에 착수했다. 가명 처리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질환별 진단·예측에 필요한 인공지능 솔루션 및 바이오마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는 중심병원과 기업간 매칭, 상담, 데이터 가공비용 일부 지원 등의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본 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2024년 8월 28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보도자료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는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텀블러나 생수병, 배달음식이 담겨서 오는 일회용기, 휴대폰 케이스, 옷 등등. 물건마다 붙어있는 재활용 표기를 보면, 플라스틱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은 ‘덩어리’다. 일부러 잘라내거나 갉아내지 않는 한, 이것들은 부서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깨닫게 되는 이도 있다. 머리카락보다도 훨씬 작은, 그러니까 눈으로는 식별되지 않는 크기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공기 중에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기에, 보통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 분해된다. 이때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은 그 입자 크기로 인해 필터링이 쉽지 않으며, 공기 중이나 물 속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으로부터도 발생할 수 있다. 세탁을 통해 옷의 합성 섬유 일부가 분해되거나, 음식을 담은 용기가 마모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공기나 물을 통해 퍼져나간 미세 플라스틱은 어디로 갈까. 어떤 이끌림이 있어 한데 모여 흡착된다면 참 좋겠지만, 그건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호흡을 통해, 혹은 음식을 통해 인간이나 동물들의 체내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뇌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뉴멕시코주의 도시인 앨버커키에서 부검을 통해 51개의 샘플을 확보했다. 각각 뇌와 간, 신장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뇌 샘플에서는 간과 신장에 비해 최대 30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 들이마시고 내뱉는 공기에 존재한다. 즉, 소화 과정, 호흡 과정을 통해 몸속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 역시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으므로, 혈액을 통해 운반되는 물질은 무엇이든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맞다.
다만, 뇌 조직에는 혈뇌장벽이 존재한다. 혈류를 통해 들어온 물질 중 유해한 것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혈뇌장벽이 있음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뇌 조직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혈뇌장벽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세 플라스틱의 입자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일 수 있고, 체내 염증 반응으로 혈뇌장벽의 기능이 약해졌을 때 넘어간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뇌가 필요로 하는 물질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그것을 운반체 삼아 통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내 미세 플라스틱, 최근 대폭 증가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체내 여러 영역에 대해 미세 플라스틱 검출 작업을 진행했다. 심장이나 혈관은 물론, 관절이나 생식기, 심지어 대변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인간의 대사 과정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구에서 검출되지 않은 곳이라도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뇌에서 월등히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결과에 대해 몇 가지 분석을 내놓았다. 미세 플라스틱이 호흡이나 식사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갔다면, 뇌에서 더 많은 양이 발견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우선 우리 몸의 전체 혈류량 중 뇌로 가는 양은 다른 장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간이나 신장은 그 기능상 해로운 물질의 입자를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 뇌는 다른 장기에 비해 세포 재생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흡입된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한, 뇌 샘플 분석을 통해 발견된 플라스틱의 양이 2016년부터 2024년 사이에 약 50%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몇 년 사이에 환경에 더 많은 플라스틱이 방출(오염)됐다는 점, 그만큼 인간이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대부분 ‘폴리에틸렌’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주로 포장재, 병뚜껑, 비닐봉지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아질 수밖에
플라스틱은 본래 화학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따라서 미세 플라스틱 역시 그러한 화학물질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개중에는 인체에 별 영향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독소로 봐야 한다. 쓰레기로 수거돼 처리되는 과정에서는 세균이나 박테리아의 운반 경로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향후 미세 플라스틱이 몸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식이요법이나 장내 환경 개선 등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의 흡수를 막거나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연구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길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미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한 문명의 이기 곳곳에 존재하는 것들이니까. 미세 플라스틱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일상적인 영역까지도 침투해 있다는 것에 우려될 뿐이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면 도움이 된다지만, 집안에서까지 마스크를 쓰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당장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라면, 조금이나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 노력하는 것 정도겠다. 일회용기에 담긴 음식이나 음료를 제한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말이다.
한편, 미세 플라스틱이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사람은 별로 상관없다고 대답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칠 수도 있다. 물론, 좋아하는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것인지, 다이어트 목적으로 내키지 않는 음식을 계속 먹는 것인지에 따라 대답은 또 달라질 것이다.
몇 가지 메뉴를 반복적으로 먹는 것은 분명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식재료를 사거나 식사 준비를 할 때는 편리할 것이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겪을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식사시간이 의무처럼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다. 글자 그대로 ‘살기 위해 먹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음식만 반복적으로 섭취하다보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먹기 위해 사는 삶’도 완전히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살기 위해 먹는 것’에 비하면 낫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먹는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삶에 더해져 있는 셈이니까.
무엇이 됐든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다. 건강을 위한 식단을 구성하고 꽤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그것을 지켜온 사람이라도, 이따금씩 식단을 보며 한숨을 내쉰 적은 있지 않을까. 피트니스·건강 정보를 다루는 ‘피트슈가’에서 식사에 대한 흥미를 잃었을 때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작은 변화를 줘 보기
익숙해져 있는 식단의 좋은 점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까지도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즉,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만, 반대로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 뉴욕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니콜 로드리게스(Nicole Rodriguez)는 “보통 하던 식사 규칙에서 한두 가지만 바꿔보라”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닭가슴살과 현미, 브로콜리로 식사를 했다면, 닭가슴살 대신 연어 한 토막, 혹은 돼지고기 살코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현미나 브로콜리를 비슷한 역할의 다른 재료로 바꿔도 무방하다. 현미는 퀴노아, 오트밀 등으로 바꿀 수 있고, 브로콜리는 시금치, 양배추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같은 재료를 쓰되 조리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
경험은 중요하다. 인간은 창조주가 아니기 때문에, 무(無)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즉,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조금이라도 더 내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만들 수 있고, 같은 재료로도 더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당 중에도 건강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있다. 간혹 한 번씩 그런 식당을 방문해 마음에 드는 메뉴를 먹어보라.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다면 그와 같은, 혹은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의 레시피에 변주를 가해보는 것이다.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다. 혹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시도해볼 생각을 못했던 참신한 조합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단 하나라도 그런 경험을 해본다면, 다음 번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새로운 경험을 찾아나서게 될 수 있다.
남은 음식 ‘부활’시키기
음식을 먹다 보면 남는 일은 흔히 있다. 남으면 무조건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은 음식은 일단 냉장고로 보내고 생각하는 사람도 흔하다. 로드리게스는 남은 음식을 아예 새롭게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어차피 냉장고에 들어간 음식은 어지간해서는 그대로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 다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어차피 손을 대야 하는 거라면 간단한 과정 몇 가지쯤 더하는 것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치킨이나 찜닭 같은 닭고기를 먹다가 남았을 때, 고기를 잘게 잘라 밥과 함께 볶아먹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이어트 식단 중에도 이런 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례는 분명 있다. 틀에 갇혀 아예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특정 음식에 대한 환상’ 깨기
‘단백질 = 닭가슴살’이 공식처럼 여겨지던 한 시절이 있었다. 덕분에 닭가슴살이라는 마이너한 부위가 삽시간에 엄청난 시장을 형성했고, 그 파급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다. 닭가슴살이라는 음식의 본질은 ‘저지방 단백질’이라는 것. 그리고 저지방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경로는 닭가슴살 뿐만이 아니라는 것.
같은 원리로 브로콜리나 케일을 건강식으로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을 왜 먹어야 하는지, 영양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는지를 따져봐라. 세상에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음식은 없다. 분명히 그것과 같거나 유사한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음식은 있을 것이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뇌를 쓰는 활동을 해야 한다. 식사라는 일이 시간적으로 하루에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정해진 식단을 기계처럼 반복하는 일은 그다지 뇌에 도움이 되는 습관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