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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증하는 궤양성 대장염, 핵심은 식단 관리에 있다

    급증하는 궤양성 대장염, 핵심은 식단 관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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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은 대장 내 점막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30세 이하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보통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23년 약 6만 명이다. 5년 전 약 4만6천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다방면의 요인이 관여하기 때문에 특정할 수는 없지만,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급성으로 흔히 겪는 장염과 달리 만성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넓지만, 증상의 경중 여부와 무관하게 만성 염증으로 인해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헬스라인’에 게재된 내용을 참조해, 궤양성 대장염 진단 시 행동방안을 알아보도록 한다.

     

    궤양성 대장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

    증상이 악화되더라도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중요하다. 장내 만성적인 염증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피하거나 제한해야 할 음식도 여럿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영양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때는 섬유질과 지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섬유질은 일반적으로 건강을 위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성분이지만, 과도한 섭취량은 오히려 소화 속도를 과도하게 늦추거나 부담을 줄 수 있다. 장에 염증이 있을 경우는 유독 더 민감해지므로, 섬유질이 적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채소 역시 섬유질 함량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같은 원리로 정제 곡물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 본래 곡물은 소화 속도 및 영양 구조 때문에 복합 탄수화물이 권장된다. 하지만 대장염이 있는 상태에서는 섬유질 함량과 소화 속도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소화하기가 편한 정제 곡물을 먹는 편이 좋다. 

    지방 역시 과도하면 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닭고기나 해산물, 달걀처럼 지방 함량이 비교적 낮은 음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식물성 단백질이면서 소화가 용이한 두부도 좋은 식단이다.

    대장염일 때는 평소와 달리 정제된 곡물이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대장염일 때는 평소와 달리 정제된 곡물이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궤양성 대장염, 피해야 할 음식들

    앞서 이야기했듯, 고섬유질, 고지방 식품은 우선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 대신 정제된 곡물을 선택하고, 모든 식품의 선택 기준은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면서 소화가 용이한 것을 골라야 한다. 단, 유당은 염증이 있는 장에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우유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유제품은 철저히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류는 껍질이나 씨가 있는 경우 필히 제거해야 한다. 생으로 먹어야 좋다는 브로콜리 등의 십자화과 채소는 가급적 피하도록 하고, 만약 먹는다면 푹 삶아서 부드럽게 하거나 소화가 잘 되도록 갈아서 먹는 편이 좋다.

    기름에 튀긴 음식, 기름기가 많이 남아있는 음식, 매운 음식 역시 자극의 주범이므로 피하도록 한다. 카페인 음료, 알코올 음료, 설탕이나 액상과당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무심코 먹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식사일지를 적어둘 것을 추천한다. 음식의 양까지 상세하게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음식을 어떤 식으로 조리·가공해서 먹었는지를 적어두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하기가 용이해진다.

     

    증상이 심할 때 식단 계획

    서구사회는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이 우리나라보다 흔한 편이다. 이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때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다. 어떤 음식이 괜찮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일일이 판단하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 있다.

    지중해 식단은 궤양성 대장염일 때 접근하기에 가장 좋은 테마다. 기본적으로 영양 균형이 잘 맞춰져 있고,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지중해 식단을 구성해놓은 다음, 여기서 섬유질이 과하게 많은 재료를 빼거나 조리를 통해 섬유질을 줄인다. 다음으로 통곡물이 있다면 정제 곡물로 바꾸고, 유제품이 포함돼 있다면 제외하도록 한다.

    유제품을 제외함으로써 칼슘 부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몬드유와 같이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포함하면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은 궤양성 대장염 뿐만 아니라 장에 관련된 다른 질환을 겪을 때도 응용할 수 있다.

    음식은 가급적 밀프렙 방식을 활용해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재료를 대량 구매해서 한꺼번에 요리한 다음, 적당한 양으로 나눠서 보관해두는 방식이다. 증상의 특성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기 어렵고, 증상이 심할 때는 식사 준비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유제품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칼슘 보충을 위해 아몬드유 등을 활용한다. 견과류 역시 통으로 먹지 말고 잘게 부숴서 섭취하는 게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유제품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칼슘 보충을 위해 아몬드유 등을 활용한다. 견과류 역시 통으로 먹지 말고 잘게 부숴서 섭취하는 게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증상이 나아지면 식단을 바꿔도 되나?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식단만 잘 지켜도 증상은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장내 염증이나 궤양이 사라졌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동안은 제한된 식단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의사의 진단 하에 식단을 정상화시켜도 되는 시점이 오면, 자극이 덜한 음식부터 천천히 도입하도록 한다. 이를테면 섬유질 섭취량을 서서히 늘린다든가, 정제된 곡물 대신 통곡물을 먹는다든가 하는 식이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은 최대한 뒤로 미뤄두도록 한다.

    다만, 음식에 대한 개인차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증상이 나아진 뒤에도 한동안은 식사 내용을 기록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편이 좋다.

    미국 염증성 장질환 협회(Crohn’s & Colitis Foundation)에서는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고, 음식은 찌거나 삶는 방식 또는 굽는 방식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과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가급적 제한하되, 극단적이지 않게 조금씩 섭취하는 것은 괜찮다는 의견이다.

     

    만성 질환이라는 점을 유념할 것

    과거에 비해 발병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기본적으로 흔하게 나타난다고는 할 수 없는 심각한 질환이다. 또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사소한 장염이 반복되면서 점차 만성으로 자리잡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장암을 유발하는 첨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대장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다. 증상이 악화되면 식사 자체에 제한이 걸리게 된다. 평소 즐겨먹던 음식의 상당수가 제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식사 관련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물론 먹는 것 자체가 괴로워질 수 있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평소 적당한 지방과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함으로써 대장에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질만 제대로 섭취해도 장내 환경이 유익균 위주로 조성될 수 있으며, 불포화 지방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변비, 설사,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자주 있는 편이라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단을 받아보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음으로써 위험 요인이 있는지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으면 문제가 생기기 전 조기 대응이 수월해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으면 문제가 생기기 전 조기 대응이 수월해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젊은 층의 퇴행성 관절염, “너무 과한 운동도 좋지 않아”

    젊은 층의 퇴행성 관절염, “너무 과한 운동도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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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건강채널 웹엠디(WebMD)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의학계에서는 향후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최대 75%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병 연령대도 점차 젊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퇴행성 질환이 으레 그렇듯, 퇴행성 관절염 역시 한 번 발병하면 멈추거나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관절 부위의 퇴행을 막을 수도 없고, 해당 부위의 연골을 인공적으로 보강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일찌감치 발견하면 보다 수월하게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발병 연령대 젊어지는 추세

    통상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40~5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연골의 마모가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다. 특히 십자인대 손상이나 파열과 같은 부상을 겪는 사례가 흔하다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해당 부위에 수술을 한 적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O자 다리(속칭 ‘오다리’)와 같은 비정상적인 상태일 경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당 1~2시간 중강도 운동이 적합

    보통 퇴행성이라 하면 해당 부위를 너무 쓰지 않거나 과도하게 쓰는 경우 발생한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의 물리치료사이자 교수인 엘리스 H. 창은 최근 특정 운동 또는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연관이 있는지를 연구했다. 8년 동안의 추적 연구 방식이다.

    그 결과, 수영, 사이클, 테니스, 에어로빅, 스키 등 움직임이 많은 활동은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1주일에 1~2시간 정도의 저강도 및 중강도 활동을 한 경우는 관절 퇴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이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런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근육 약화나 체중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접적으로 관절 퇴행의 위험 인자가 생길 수 있다.

     

    지나치게 활동적이어도 문제

    창 교수는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격한 운동이나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고통 없이 얻을 수 없다(No Pain, No Gain)’라는 말을 신념처럼 따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스포츠의학 전문의인 데이비드 A. 왕 박사는 본인이 스포츠를 즐기며 살아왔기 때문에, 고통을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를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하는 농담 중 하나로, ‘아프면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고통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신체에 손상 또는 이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알림인 것이다. 운동 중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 과도한 사용 또는 부상을 의심하고 일단 휴식을 하는 것이 옳다. 쉬고 나서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증거다.

     

    통증을 무시하면 연결된 부위에 부담 가중

    우리 몸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하나의 부위에서도 근육과 관절, 인대 등 세부적인 요소로 나눠져있으며, 서로 연결돼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움직임을 수행하게 된다. 근육은 인접한 근육과 연결돼 있고, 따라서 어느 한 곳에 부상 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으로 하중이 분산된다. 균형이 무너지고 부담이 가중돼 추가적인 부상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목이 약하거나 유연성이 떨어지면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까지 하중이 분산된다. 적당한 수준이라면 괜찮겠지만, 그 하중이 과도하다면 하체 전반적으로 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당연히 약한 상태인 발목은 더 큰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될 경우,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수준의 활동을 해도 되고 어떤 운동은 위험한지 등을 명확히 배워둘 필요가 있다. 한 번 발생한 퇴행은 멈출 수 없으니, 손상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프로그램 수립이 중요하다.

     

    과도한 두려움에 시달릴 필요는 없어

    관절염 재단(The Arthritis Foundation)에서는 통증이 발생하는 기전을 강조한다. 어느 부위에 통증 유발 요인이 발생하면 신경계를 따라 뇌로 그 신호가 전달된다. 그러면 뇌는 그 통증이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를 판단해, 몸에 적정 수준의 경고를 보낸다. 

    이러한 원리를 알든 모르든, 사람들은 아픈 것을 회피하려는 본능을 가진다. 통증이 발생하면 아예 움직이지 않으려는 원초적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극복할 필요가 있다. 

    한 쪽 다리에 관절 퇴행 또는 통증 요인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반대쪽 다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되면 통증이 발생했던 쪽은 운동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서 더욱 약화된다. 전체적인 불균형이 생기며, 다른 쪽도 운동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된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막연히 피하려 하지 말고, 그 원인을 찾고 적절한 관리법을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핵심은 무릎 주위의 근육을 적당한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만 무리로 인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 세포 자가포식으로 제거 가능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 세포 자가포식으로 제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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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활용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 메커니즘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 연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 연구팀, 보스턴 의과대학 이정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뇌 속 비신경세포 ‘별세포(Astrocyte)’를 활용하는 알츠하이머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올리고머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별세포’의 개념과 역할

    별세포(아교세포라고도 불림)는 중추신경계에서 발견되는 신경교세포의 한 종류다. 신경교세포는 비신경세포의 하위 그룹 중 하나로, 여러 종류로 세분화된다. 이들은 신경세포(뉴런)에 영양을 공급하고 신경신호(시냅스) 전달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등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혈뇌장벽(BBB)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일, 뇌 가소성에 의한 신경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촉진하는 것 역시 신경교세포들의 역할이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치매의 종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이다. 아밀로이드 베타 독성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모여 축적되면서, 뇌내 염증 반응 및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이 퇴행성 치매의 발생 원인이다.

    지금껏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위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자가포식, 세포들의 자정작용

    오토파지, 즉 자가포식은 세포들이 자발적으로(Auto) 잡아먹는(Phagy) 과정을 말한다. 세포 내 손상된 단백질이나 소기관 등의 구성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으로,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 유지를 위한 자정작용이다. 

    자가포식은 영양 공급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면역 기능이 활성화될 때 등 필요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가장 일상적인 예로, 다이어트에서 사용되는 간헐적 단식 역시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의도적으로 유발해 활용하는 사례 중 하나다.

    별세포의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 조절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중요한 기전이다 / 출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별세포의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 조절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중요한 기전이다 / 출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손상 뉴런 회복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뇌 속 별세포의 자가포식 역시 신경세포들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자정작용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별세포가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를 유도해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염증 반응에 대응한다는 점을 관찰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별세포에서만 발현하는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를 수집한 다음, 알츠하이머가 유도된 쥐의 뇌에 주입했다. 그 결과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독성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뇌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경우,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함에 따라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든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는 기존까지 신경세포 중심의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의 일종인 별세포를 통해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치매 정복 가능성 열리나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및 퇴행성 뇌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통해 축적된 독성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다면, 완전한 치료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치매라는 증상은 이밖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독성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치매의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연구는 기존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치료법 연구 및 치료제 개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치매극복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신경퇴화(Molecular Neurodegeneration, IF=14.9)’에 게재됐다.

    치매 환자 뇌 조직에서 별세포 특이적으로 자가포식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 / 출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 환자 뇌 조직에서 별세포 특이적으로 자가포식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 / 출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 자살사망자 우울장애 비율 약 75%로 추정… 경고신호 4명 중 1명 꼴로 인지

    자살사망자 우울장애 비율 약 75%로 추정… 경고신호 4명 중 1명 꼴로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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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사망자들의 96.6%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경고신호를 보냈으나,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사망자들은 평균적으로 4.3개의 스트레스 사건을 다중적으로 경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과 함께 2015년~2023년까지 최근 9년에 걸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올해는 ‘1인 가구의 자살사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수록했다.

     

    심리부검이란?

    심리부검이란, 자살로 사망한 이의 심리적 변화, 행동 양상의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방법이다. 고인의 가족 또는 지인의 진술, 그리고 고인이 남긴 기록물 등을 검토하여 심층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올해 발표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는 유족 1,262명으로부터 얻은 자살사망자 1,099명의 심리부검 면담 자료다. 해당 보고서는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며,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평균연령 44세, 저소득층이 가장 많아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들을 분석한 결과, 우선 성별로는 남성이 64.7%, 여성이 35.3%를 차지했다. 자살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44.2세였으며, 이중 1인 가구였던 비율은 19.2%였다. 피고용인, 즉 근로자가 38.6%로 가장 많았고, 월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46.5%를 차지했다.

    자살사망자들은 평균적으로 4.3개의 ‘스트레스 사건’을 다중적으로 경험했다. 34세 이하 청년층 자살사망자의 경우 ‘실업 및 구직 관련 직업 스트레스’를 겪은 비율이 가장 높았고, 35~49세 연령층에서는 ‘직업 스트레스’와 ‘경제적 스트레스’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직장 내 인간관계, 사업부진 및 실패, 부채(빚) 등이 높게 나타났다.

    50~64세 연령층에서는 실업, 퇴직 등으로 인한 직업 스트레스가 높았다. 실제로 실업자 비율이 청년층 다음으로 높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그와 함께 정신건강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대인관계 단절로 인한 스트레스, 만성 질병으로 인한 건강 스트레스, 우울장애 추정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출처 : 보건복지부
    출처 : 보건복지부

     

    사망 전 경고신호, 4분의 1 정도만 인지

    한편, 자살사망자의 96.6%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3.8%에 불과했다. 대략 4분의 1 정도인 셈이다. 

    경고신호는 감정상태 변화나 무기력, 대인기피 같은 ‘정서적 변화’, 잠자는 패턴의 변화나 식사 변화, 주변 정리, 자해와 같은 ‘행동적 변화’, 말 또는 기록으로 자살을 언급하거나 자기비하를 하는 등의 ‘언어적 변화’로 나타난다. 

    감정기복이나 무기력 같은 정서적 변화는 60~70% 정도로 높게 나타나며, 행동 변화 중에서는 수면상태가 변화(71.7%)하거나 식사 패턴이 변화(59.6%)하는 경우가 많았다. 언어적 변화로는 자살이나 죽음에 대해 말을 하거나(63.6%),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50.3%)하거나 자기비하적 말(47.0%)을 하는 경우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시점으로부터 경고신호가 언제 어떤 식으로 나타났는지 시기적으로 분석해보았다. 1개월 이내에는 감정상태가 변화(19.1%)하고, 주변 일이나 관계 등을 정리하는 모습(14.0%)이 나타났다. 1년 이상 전부터도 경고신호가 나타났는데, 주로 수면상태 변화(26.2%)와 자살에 대한 언급(24.1%)이 많았다.

    출처 : 보건복지부
    출처 : 보건복지부

     

    유족 50% 이상이 극단적 생각한 적 있어

    심리부검 면담 과정에서는 유족들의 정신건강에 관한 조사도 포함된다. 면담에 참여한 유족의 98.9%가 사별 후 심리/행동, 대인관계, 신체건강, 가족관계 등의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우울 증세를 앓는 경우 20.0%,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33.1%, 슬픔이나 상실감, 죄책감 등 감정이 결합돼 나타나는 복합비탄을 겪는 경우가 37.8%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비율도 56.3%로, 유족들의 정신건강 관련 문제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족의 72.7%는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대방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서’, 그리고 ‘자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을 우려해서’가 그 주된 이유였다.

    면담에 참여한 유족들은 면담 과정에서 심리적 위안과 지지를 받았으며, 정신건강 등 치료 서비스와 연계된 점에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살사망자의 유족으로서 면담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또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자살예방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1인 가구, 청년·비정규직 비율 높아

    1인 가구 자살사망자 중 43.8%가 청년층이었다. 다인 가구에서는 28.0%로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혼자 지내는 청년들의 생활환경 등의 요소가 자살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1인 가구 자살사망자 중 43.7%가 비정규직이었으며, 지속적 빈곤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이 15.3%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상당수가 고용불안정 및 저소득으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시도자 등 고위험군이 보내는 경고신호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생애주기별 자살 위험요인 및 특성 / 출처 : 보건복지부
    생애주기별 자살 위험요인 및 특성 / 출처 : 보건복지부

    <본 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2024년 8월 27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보도자료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유연성 좋으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유연성 좋으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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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유연성이 수명에 영향을 줄까? 미국의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이 이를 주제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수천 명을 대상으로 유연성 수준을 측정한 결과, 그 점수가 높은 사람이 실제로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활발한 신체 활동은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오래 산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지만, 전혀 연관이 없다고도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스포츠의학 클리닉인 클리니멕스(Clinimex)의 연구자들은 다양한 건강 관련 지표가 오래 사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클리니멕스의 클라우디오 아라우주(Claudio Gil S. Araújo)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3,000여 명의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이 된 데이터는 평균 추적기간 12.9년, 총 28년치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이다.

     

    건강과 유연성의 관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은 여러 차례 강조된다. 심혈관 건강 개선, 신진대사 활성화를 통한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대사이상 질환 발생위험 감소, 정신건강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로 거론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여럿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건강 증진 효과를 거론할 때 ‘유연성’이 언급된 적은 드물다. 운동 수행 시 유연성은 중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방법, 부위별 집중 스트레칭 방법 등이 널리 공유되는 것이 그 증거다. 이토록 중요하게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은 뭔가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었다.

    유연성이란 쉽게 말해 ‘운동 가능 범위’라 할 수 있다. 관절이나 근육이 얼마나 넓은 가동범위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유연성이 좋으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이 줄어들 수도, 아예 겪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유연성이 낮으면 정상적인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그 정도가 심하면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유연성 높으면 장수하는 경향 보여

    클리니멕스의 추적 관찰 및 연구는 1994년 3월 시작해 2023년 2월까지 진행됐다. 참가자들마다 추적 기간에 편차가 있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약 13년 정도였다.

    연구진은 첫 번째 검사에서 참가자들의 체질량 지수, 현재 질환 여부 등 기초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했다. 이후 유연성 테스트를 실시해 발목, 어깨, 무릎, 몸통, 손목, 엉덩이, 팔꿈치까지 몸 전체 20개 포인트의 유연성을 측정했다. 각각의 포인트마다 0~4점까지 점수를 부여하고, 도합 80점 범위로 ‘유연성 지표(Flex Index)’를 산출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유연성 지표가 높게 나온 사람들이 대체로 더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는 점을 발견했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35% 높은 유연성 지표를 보였으며, 여성끼리의 비교에서는 지표가 낮은 쪽이 4.78배, 남성끼리의 비교에서는 지표가 낮은 쪽이 1.87배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클리니멕스 연구진은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장기적 건강에 있어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 중장년층이거나 머지 않아 중장년층에 진입하게 될 연령대부터 일일 루틴에 스트레칭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강에 영향은 인정, 보다 엄격한 연구 필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심리신경학 전문 클리닉 ‘태평양 신경과학 연구소(Pacific Neuroscience Institute)’의 선임 뇌 건강 코치를 맡고 있는 라이언 글랫(Ryan Glatt)은 ‘유연성이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연성 지표는 분명 여러 모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지만, 건강 평가를 위한 표준 지침으로 활용하기에는 보다 엄격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클리니멕스의 연구에 참여한 인원 중 66%가 남성이었음을 지적하며, ‘성별 차이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라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중장년층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유연성 운동을 루틴에 추가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경직된 관절과 근육은 부상 위험이나 통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원활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유연성 훈련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랫 코치는 ‘다만 그 필요성 및 유용성과 별개로, 유연한 관절과 근육이 생존에 실제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핵심은 ‘어차피 필요하다’는 것

    유연성이 장수와 관련돼 있든 아니든, 어쨌거나 유연성 훈련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더 빨리 경직되고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유연성이 필요한 순간에 빠르게 발휘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평소 유연성을 갖추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 전과 마친 후에는 스트레칭을 반드시 포함해주고, 앉은 자세 또는 제자리에 선 채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을 익혀서 일과 시간에도 틈틈이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나도 혹시 당뇨 고위험군? 유전자 검사로 사전확인 가능

    나도 혹시 당뇨 고위험군? 유전자 검사로 사전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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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는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이다. 부모 또는 형제자매 중 당뇨 환자가 있을 경우, 유전적 요인에 의한 당뇨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여기에 비만이나 혈압, 고지혈 등 대사 관련 이상이 있을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당뇨는 제2형 당뇨에 해당한다.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기능이 감소함으로써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3년 환자 수는 약 380만 명이다. 국내 사망원인 중에도 10위 안에 들어온 만큼 보다 면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다유전자 위험점수에 따른 당뇨 위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와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이현석 연구원은 지역사회 당뇨병 코호트에 등록된 6,311명의 추적 관찰 결과 및 DNA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다유전자 위험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는 개인의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질병이나 증상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다. 각각의 질병이나 증상에 대해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점수를 계산한다. 

    연구팀은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계산한 다유전자 위험점수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장기간에 걸친 인슐린 분비능력 변화를 대조해 그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뇨병이 없는 3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을 실시,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한 다음, 점수에 따라 상위 20%는 고위험군, 하위 20%는 저위험군, 나머지 60%는 중간위험군으로 구분했다.

    먼저 전체 대상자의 ‘당 부하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당 부하 검사는 공복 상태에서 75g의 포도당을 섭취한 다음, 2시간 후 혈당 농도를 측정해 평가하는 당뇨 진단 검사 방법이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혈당 농도가 높으면, 인슐린 분비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비교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20%에서 인슐린 분비능력이 더 낮게 나타났다. 저위험군의 인슐린 분비능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간위험군은 14%, 고위험군은 25%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당뇨병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1.83배 빠른 속도로 인슐린 분비능력이 감소 / 출처 : 서울대병원
    당뇨병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1.83배 빠른 속도로 인슐린 분비능력이 감소 / 출처 : 서울대병원

     

    고위험군, 인슐린 기능 감소폭 더 커

    모든 신체기능이 그렇듯, 노화가 진행되며 인슐린 분비능력도 줄어든다. 사람에 따라 감소하는 속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노화에 따라 줄어든다는 원칙은 같다. 하지만 다유전자 위험점수 기반으로 분류된 고위험군은 그보다 가파른 감소폭을 보이게 된다. 

    이는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에 비유할 수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며 근육량이 감소하고 대사 효율이 떨어지지만, 근육 성장과 회복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이 적으면 대사 효율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물론 ‘개인차’라는 것에 유전적 요인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이나 현재 건강 상태 등 환경적 요인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 즉, 유전적 요인을 근거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일지라도, 실질적인 감소폭은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당뇨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조건에서 더 큰 감소폭을 보인다는 것이다. 곽수헌 교수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고위험군의 인슐린 분비능력은 저위험군에 비해 1.83배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십수 년에 걸친 장기 추적관찰을 토대로 나온 결론이다.

     

    당뇨 고위험군,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당뇨병에 대한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산출함으로써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확인 결과 고위험군 또는 중간위험군으로 나온다 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인슐린 분비능력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함으로써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식단 △운동 △금연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 5가지를 짚었다. 

    유전적 고위험군의 경우 건강한 생활습관 한 가지를 실천할 때마다, 향후 10년이 지났을 때 인슐린 분비능력은 4.4%씩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 결과다. 곽수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 발병 후 심각한 인슐린 결핍이 예상되는 환자를 유전정보에 따라 선별하고, 조기 개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14.8)’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좌)와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이현석 연구원(우)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좌)와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이현석 연구원(우)

     

  • 신장이식 후 기능 저하, AI 기술로 사전 예측 가능

    신장이식 후 기능 저하, AI 기술로 사전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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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률 및 환자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발표됐다.

    최근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신장 피질 부피 측정 모델’이 신장 기증 후 기능 손실을 간편하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존에는 신장 평가를 위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영상 검사 등이 필요했으며, 경우에 따라 신장 조직 생검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검사 시간 및 검사 결과 종합분석 등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며, 생검까지 진행할 경우 환자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었다. AI 모델을 활용한 신장 평가는 이러한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장 기능의 핵심, ‘신장 피질’ 부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는 중앙대병원 조은아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주한 교수, 온코소프트 김진성 대표와 함께 연구팀을 꾸려 연구를 진행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각 기관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받은 1,074명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CT 이미지를 활용해 신장 피질 부피를 측정했다. 그 결과를 이식 수술 후 신장 기능 저하 추세와 비교해 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신장 피질은 신장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혈액 여과 및 노폐물 제거를 담당하는 첫 단계인 ‘사구체’가 피질에 위치하기 때문이며,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고 전해질 균형, 수분 균형 등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신장 피질 부피를 정확하게 측정할수록 신장 기능 예측의 정확도 역시 높아진다.

     

    AI를 활용한 정확도 높은 부피 측정

    기존에는 CT나 MRI 촬영 후 신장 구조를 시각화한 다음, 이를 통해 피질 부위를 수작업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이는 시간 소요는 물론 측정자의 경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확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활용한 AI 모델은 기증 전 CT 이미지를 분석하여 신장의 피질 부피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가장 먼저 정확성이 중요한 만큼, 연구팀은 AI로 측정한 신장 피질의 부피와 수작업으로 직접 측정한 부피를 비교함으로써 정확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AI 모델로 측정한 부피가 유사 계수 1중 0.97을 기록해 수작업으로 직접 측정한 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AI 예측 경계와 실제 측정된 경계 간의 최대 오차는 0.76mm로, 매우 정확도가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좌) 및 AI(우)가 그린 신장 피질. AI 모델이 실제 신장 피질 부피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음 / 출처 : 서울대병원
    연구팀(좌) 및 AI(우)가 그린 신장 피질. AI 모델이 실제 신장 피질 부피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음 / 출처 : 서울대병원

     

    60세 이상 기증자, 수술 후 기능 저하 경향 커

    다음으로 연구팀은 AI 모델을 사용해 측정한 신장 피질 부피와 기증 후 신장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신장 기능 평가의 핵심 지표인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의 변화를 통해, 기증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신장 기능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60세를 기점으로 그보다 고령의 기증자일수록 eGFR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수술 전 신장 피질 부피가 큰 기증자의 경우, 기증 후 기능 저하가 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신장 피질 부피를 높은 정확도로 측정하고, 이를 기증 후 신장 기능 저하를 예측하기 위한 중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델을 활용한다면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률은 물론, 기증자 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외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12.5)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신장 기증 후 신기능 변화. 고령 기증자(빨강)는 젊은 기증자(파랑)에 비해 기증 후 초기 1~3년 동안 신기능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임 / 출처 : 서울대병원
    신장 기증 후 신기능 변화. 고령 기증자(빨강)는 젊은 기증자(파랑)에 비해 기증 후 초기 1~3년 동안 신기능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임 / 출처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좌), 중앙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조은아 교수(우) / 출처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좌), 중앙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조은아 교수(우) / 출처 : 서울대병원

     

  • 치매 유발 위험요소에 시력, 콜레스테롤 추가, 총 14가지 요인

    치매 유발 위험요소에 시력, 콜레스테롤 추가, 총 14가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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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 4명 중 3명이 향후 뇌 건강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다고 한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치매 발생률은 65세 인구의 1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보통 고령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장년층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즉, AARP의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는 의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령에 접어들수록 뇌를 활발하게 쓰려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뇌 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방법을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개인적 노력, 사회적 변화를 통해 치매 발생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지난 7월 31일 국제 의학 학술지인 랜싯(Lancet)에서 내놓은 새로운 보고서에는 치매에 관한 개선 가능한(Modifiable) 위험요소 2가지가 추가됐다. 이로써 기존 12가지 위험요소에 더해 총 14개의 요소가 확립됐다.

     

    치매 예방을 위한 14가지 위험 요소와 권장사항

    랜싯 치매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의 2024년 보고서에서는 치매를 예방하거나, 의료적 개입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총 14가지의 ‘근거 기반 개선 가능한 위험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교육수준 부족 △머리 부상 △신체활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고혈압 △비만 △당뇨 △청력 손실 △우울증 △사회적 접촉부족 △대기오염까지 12개 항목이었으며, 올해 최신 보고서에 의해 △시력 손실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추가돼 총 14가지 항목이 됐다.

    랜싯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근거에 기반한’ 위험요소들이며, 이들을 모두 개선할 경우 알츠하이머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약 45%의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는 어떤 방법을 권장하고 있을까? 우선 14가지 항목의 면면을 살펴보자. 교육수준 부족을 제외하면 나머지 항목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요인들임을 알 수 있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층 중에는 교육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인지 자극 활동을 장려해 뇌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청력과 시력은 인지 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기초적인 감각 영역이다. 노화와 함께 감각이 둔해지면 뇌 기능이 둔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강한 빛이나 높은 수준의 소음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고, 별다른 질환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더 있다

    어쩌면 ‘치매 위험요소가 이것밖에 없다고?’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수면문제, 불안이나 강박, PTSD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 식이 문제, 감염, 호르몬 변화 등도 치매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들 역시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기존 발표된 14가지 위험요소는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확보된 것들이다. 나머지 요소 역시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아직은 그것을 입증할 만큼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뇌는 정보를 정리하거나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할 수 있다. 이 문제가 장기간 반복될 경우, 독소가 축적돼 뇌 기능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

    호르몬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으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완경기나 갱년기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들은 모두 단지 근거로 제시할 연구결과가 충분하지 않은 것뿐, 잠재적인 위험은 인정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모두 관리 대상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행동방침

    기존 12가지 위험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차례 강조돼 왔다. 규칙적인 운동 수행,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 혹은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사회적 활동 참여, 퍼즐이나 책 읽기와 같은 인지적 활동, 금연 및 절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와 시력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기존 지방 섭취를 ‘건강한 지방’으로 대체함으로써 가능하다. 지중해식 식단을 비롯해 불포화 지방산을 제공하는 식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력 저하를 늦추기 위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 늦은 밤 불을 끈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나 루테인, 지아잔틴이 포함된 음식을 챙겨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수술 전 껌 씹으면 메스꺼움 및 구토 예방 효과적

    수술 전 껌 씹으면 메스꺼움 및 구토 예방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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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전 껌을 씹으면 수술 후에 흔히 발생하는 증상인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현정 교수와 채민석 교수 연구팀은 양성 난소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로봇 보조 복강경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88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술 직전 약 15분에 걸쳐 무설탕 껌을 씹은 그룹 44명의 경우, 수술 후 항구토제 등 후속 처방 사례가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수술을 마친 후 발생하는 오심(메스꺼움)과 구토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특히 로봇 및 복강경 수술의 경우 최소침습수술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기법상 복강 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게 되는 만큼 수술 후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 흡연자, 멀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 후 70% 이상이 심한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과 연관될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괴롭고 불쾌한 증상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들에게 사전에 항구토제 처방 등 예방조치가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수술 후 껌 씹기는 기존에도 인정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는데 ‘껌 씹기’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기존에도 인정되던 내용이다. ‘근거 중심 의학’을 지향하는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를 비롯한 메타 연구에서도 수술 후 껌을 씹는 행위가 위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장 꼬임을 방지하고 회복을 촉진한다는 내용이 언급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위와 같은 기존 연구 사실에 근거, ‘수술 후’가 아닌 ‘수술 전’ 껌 씹기가 효능이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88명의 환자는 무작위 배정을 통해 44명씩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실험군에 해당하는 참여자들은 수술 직전 통제된 환경에서 15분간 무설탕 껌을 씹었다. 보다 명확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수술 후 부작용 여부를 확인할 때도 어떤 환자가 어떤 그룹에 속해있는지 알 수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와 같은 연구 수행 결과, 수술 전 껌을 씹는 것이 수술 후 부작용 발생을 줄이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껌을 씹고 나서 수술을 진행한 그룹 중 구토 후유증으로 치료제를 투여한 인원은 21명이었으며, 9명은 구토방지제 투여가 필요하지 않았다. 반대로 껌을 씹지 않은 그룹은 37명이 치료제를 투여했고, 구토방지제 투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2명으로 나왔다.

    ​껌을 씹은 그룹은 수술 후 조치가 필요 없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껌을 씹은 그룹은 수술 후 조치가 필요 없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수술 전 금식 원칙은?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보통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는 일정 시간 동안 금식하는 것이 원칙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취로 인한 구토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수술 중 마취로 구토가 발생할 수 있고, 이때 위에 음식물이 남아있으면 구토와 함께 기도가 막히거나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2014년 미국마취학회(ASA)에서는 연례 회의를 통해 ‘수술 전 금식 기간에 껌을 씹는 것은 안전하다’라는 내용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이 2023년 ‘수술 전 단식을 위한 진료지침’ 개정판에 반영됐으며, 이에 따라 수술 전 껌을 씹는다고 수술을 연기할 필요가 없음이 확정됐다.

    연구를 주도한 마취통증의학과 고현정 교수는 “로봇 및 복강경 수술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복강 내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인해 환자들이 구토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라며 “이러한 문제를 비약물적 개입으로 경감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안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의적인 껌 씹기가 허용되는 것은 아냐

    이번 연구는 충분히 유의미한 결과지만, 이를 통해 환자들이 임의로 껌을 씹도록 허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일괄적인 제품을 활용한 사례인 데다가, 일반화할 정도로 많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진에 의해 잘 통제된 환경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무엇보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를 토대로 추가 연구가 진행된다면, 머지 않아 공식적으로 진료지침에 반영될 가능성도 충분해보인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현정 교수를 교신저자로, 채민석 교수를 제 1저자로 하여 국제학술지 'Medicina' 최근 호에 게재됐다.

    마취통증의학과 고현정 교수(좌)와 채민석 교수(우)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현정 교수(좌)와 채민석 교수(우)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간헐적 단식, 줄기세포 활성화에 효과적

    간헐적 단식, 줄기세포 활성화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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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 단식은 다이어트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만 식사를 하고 긴 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 일주일 단위로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주중 1~2회 단식을 실천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천법도 여러 가지다.

    이러한 방법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일정 시간이나 기간을 단위로 하여 과도한 열량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점은 국내 전문가나 석학들도 종종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 그밖에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민감도 개선을 비롯해 심혈관 건강 개선,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감소, 노화 속도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밝혀진 한 연구 내용을 소개한다. 아직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단계일 뿐이지만,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 장 줄기세포 활성화에 기여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에서는 단식을 진행한 후 다시 식사를 하는 과정이 장에서의 세포 재생을 촉진하지만, 동시에 장에 종양이 발생할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쥐를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고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첫 번째 그룹은 24시간 단식을 진행했고, 두 번째 그룹은 24시간 단식 후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먹이를 먹도록 했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실험이 진행되는 내내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다. 물은 항상 무제한으로 공급했다.

    실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각 그룹의 쥐에게서 장 줄기세포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24시간 단식 후 24시간 식사를 제공한 두 번째 그룹에서 줄기세포 증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줄기세포는 단식을 하지 않은 세 번째 그룹에 비해 더 빠른 복제 속도를 보였다. 

    즉, 일정 기간의 단식이 줄기세포의 활발한 재생을 유도했다는 뜻이다. 이는 손상된 조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수준의 단식이 효과적인 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식 후 식사, 종양 발생 가능성도 높여

    하지만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단식이 진행되는 동안 세포는 부족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다른 에너지 생성 과정을 진행시킨다는 점, 다시 먹이를 먹기 시작했을 때 일부 세포가 빠르게 대사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단식 중, 그리고 단식 후 먹이를 제공하면서 각각 ‘암 유발 유전자’를 활성화시켜보았다. 그 결과 단식 후 먹이를 먹을 때 세포들이 더 많은 ‘선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선종은 기본적으로 양성 종양이지만, 특정 유전자 혹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악성 종양(암)으로 변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놓았다. 먼저 본 연구 결과는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섣불리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일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로 간헐적 단식에 관해 다양한 장점들이 연구된 바 있지만, 여전히 보다 면밀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 주제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체중 감소와 당뇨 위험 감소는 비교적 명확하게 입증된 편이지만, 그 외 나머지 장점에 대해서는 보충 연구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탄 고기’와 같이 세포 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이 의도적으로 활성화시킨 ‘암 유발 유전자’를 발암물질로 대응하면 보다 수월하게 이해가 가능한 대목이다.

     

    간헐적 단식의 본질에 집중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기본 원리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소화기관에 휴식 시간을 준다는 것, 그리고 체내 자가포식(autophagy)을 활성화시켜 손상된 세포 및 단백질을 제거하는 등의 효과를 이끈다는 것이다.

    특히 자가포식의 경우, 간헐적 단식으로 인해 대사를 위한 에너지원이 부족할 때 활성화된다.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세포들은 손상된 세포 및 단백질을 우선적으로 분해하게 된다. 그 결과 건강하지 못한 세포는 소멸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됨으로써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원리다.

    자가포식은 영양 결핍이 발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상황이므로 그리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은 의도적으로 규칙과 시간을 정하는 것이므로, 이 경우 자가포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MIT 연구진의 결과는 앞서도 말했듯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하다. 다만, 보수적으로 생각했을 때 유의해야할 포인트는 명확하다. 간헐적 단식을 실천할 때는 ‘건강한 식단’을 중심으로 하라는 것이다. 자연식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바탕으로 한다면, 적어도 앞선 결과에 의한 위험은 대폭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간헐적 단식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하게 되새겨야 한다. 단지 식사량을 줄이는 것에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점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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