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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차만별 두통, 단순 피로부터 뇌 질환까지 원인 구분이 관건

    천차만별 두통, 단순 피로부터 뇌 질환까지 원인 구분이 관건

    두통은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두통을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복적인 두통을 방치하거나 약물에만 의존할 경우,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두통과 편두통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매년 200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두통이 개인의 불편을 넘어 관리가 필요한 주요 건강 문제임을 보여준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두통을 원인에 따라 일차두통과 이차두통으로 구분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일차두통은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편두통이나 긴장형두통이 대표적이다. 검사상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급성기 통증 조절과 함께 예방 치료를 병행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이차두통은 명확한 원인이 존재하는 경우로, 뇌종양이나 뇌혈관 질환, 뇌막염 같은 중증 질환은 물론 외상, 전신 감염, 약물 중단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후 처음 발생한 두통, 벼락을 맞은 듯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 발열이나 구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의식 저하나 인지 기능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험한 이차두통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부위 역시 두통 감별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관자놀이 부근이 욱신거리며 아픈 경우에는 편두통이 흔히 의심되지만, 고령층에서 비슷한 위치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거대세포동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뒷목과 뒤통수가 당기듯 아픈 경우에는 경추 문제와 연관된 경부인성두통이나 후두신경통이 원인일 수 있다. 경부인성두통은 목 디스크나 근육 긴장으로 인한 통증이 신경을 따라 머리로 전달되는 형태로, 목의 움직임 제한이나 팔 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후두신경통은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한 통증이 뒤머리에 국한되는 것이 특징으로, 원인 질환이 있는지에 대한 신경과적 평가가 필요하다.

    머리 전체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출혈 등 응급을 요하는 뇌 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상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CT나 MRI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학영 교수는 통증의 위치보다 발생 시점과 통증의 성격, 이전과의 차이를 더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두통을 단순히 참거나 진통제로 억누르기보다는,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적절한 치료 없이 진통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약물과용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차두통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약물 치료와 함께 수면, 스트레스 관리,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두통 관리의 핵심이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_신경과_이학영 교수
    강동경희대병원_신경과_이학영 교수

     

  •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 발간 진단 이후 삶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 단계별 관리 지침 제시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 발간 진단 이후 삶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 단계별 관리 지침 제시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자가면역 질환이다. 진단 이후에는 혈당 조절이라는 치료 차원을 넘어 식사, 운동, 학교생활, 심리적 적응까지 포함한 일상 전반의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당뇨병교실은 이러한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그동안 축적해 온 진료와 교육 경험을 집약한 관리 지침서를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는 단순한 정보 안내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반복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중심 지침서다. 진단 직후 아이와 보호자가 가장 먼저 겪게 되는 혼란과 불안, 위축감 같은 심리적 반응을 출발점으로 삼아, 이를 관리 교육의 중요한 요소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질환을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관리의 일부임을 명확히 짚으며, 장기적인 관리 여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에는 혈당 모니터링 방법, 인슐린 주사와 인슐린 펌프를 포함한 인슐린 집중 치료, 식사 및 운동 관리 등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관리 내용이 담겼다. 특히 영유아기, 학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특성을 고려해 관리의 중심이 보호자에서 아이 스스로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도록 교육 흐름을 구성했다. 이는 자가 관리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워가는 데 중점을 둔 접근이다.

    또한 병원 진료실을 넘어 학교와 가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상황도 구체적으로 다뤘다. 학교에서의 혈당 측정과 저혈당 대처, 급식과 체육 활동 참여, 또래 관계 속에서의 심리사회적 적응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호자와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 목표와 핵심 원칙을 통해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추는 통합적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책자는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소아청소년기 1형당뇨병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고, 2부에서는 관리의 핵심 원칙을 정리했다. 3부는 심리사회적 적응을, 4부는 당뇨병 합병증과 기타 건강 관리 내용을 다뤘으며, 5부에서는 건강하고 안정적인 성인기로의 이행을 목표로 한 내용을 담았다. 부록에는 성장도표, 인슐린 집중 치료 조정 알고리즘, 성인기 이행 전 점검표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자료도 수록됐다.

    집필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중심으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교육팀이 참여했다. 이 책자는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 교육을 장기간 지원해 온 윤재경재단의 전액 지원으로 제작돼, 교육 중심 진료 협력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반영했다.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는 2025년 12월 31일 공식 발행됐으며, 대한소아내분비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와 전국 보건·의료·교육 현장에 무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4월 11일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지침서의 교육 현장 활용 방안을 공유하는 심포지엄도 예정돼 있다.

    신충호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이번 지침서는 소아청소년당뇨병교실이 25년간 이어온 교육 중심 진료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환아와 가족이 장기적으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을 핵심으로 한 진료 모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형당뇨병의 발생과 진행 단계.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진행되며, 무증상 단계에서 혈당 이상을 거쳐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1형당뇨병의 발생과 진행 단계.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진행되며, 무증상 단계에서 혈당 이상을 거쳐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추기 위한 1형당뇨병 관리 목표와 핵심 원칙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추기 위한 1형당뇨병 관리 목표와 핵심 원칙

     

  • 한쪽 팔로만 이어지는 통증, 단순 근육통 아닌 목 신경 압박 신호일 수 있어요

    한쪽 팔로만 이어지는 통증, 단순 근육통 아닌 목 신경 압박 신호일 수 있어요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목에서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고, 이 통증이 어깨를 지나 팔과 손끝까지 이어진다면 단순한 근육 뭉침이나 일시적 저림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팔을 따라 내려가며 특정 손가락까지 저린 양상을 보인다면, 목에서 빠져나오는 신경이 눌린 상태인 경추 신경뿌리병증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경추에는 여러 갈래의 신경이 좌우로 뻗어 나가 어깨와 팔, 손의 감각과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 중 특정 신경뿌리 하나가 디스크나 뼈 구조물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 해당 신경이 담당하는 구역을 따라 통증과 저림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통증이 양쪽이 아닌 한쪽 팔에만 집중되고, 팔의 특정 라인이나 손가락 일부에 국한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과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이다. 목보다 팔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기침을 하거나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특정 손가락만 지속적으로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보행 장애나 대소변 이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신경뿌리 문제가 아니라 척수 압박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주된 원인으로는 경추 디스크 탈출이 꼽힌다. 디스크가 뒤가 아닌 옆 방향으로 탈출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을 직접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노화로 인한 뼈의 변형이나 골극 형성, 중장년층에서 흔한 추간공 협착 등이 겹치면 신경 통로가 더욱 좁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목 사용 등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30~50대에서 비교적 흔히 발생하며, 목에서 팔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가장 전형적인 신호”라며 “어깨 통증이나 손끝 저림처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말초신경 이상과의 감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방법부터 시작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는 신경근 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수술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6~8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MRI 검사에서 신경 압박이 명확히 확인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김 센터장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에는 최소침습 내시경 신경감압술이 효과적”이라며 “5~7mm 정도의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신경을 직접 확인하고 압박 원인만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구조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입원 기간이 짧아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질환인 만큼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어, 증상을 참고 넘기기보다는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1]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
    [사진1]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

     

  •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 소아 신경정신 질환과 무관 경희대 연구팀, 국가 의료 빅데이터 기반 세계 최초 대규모 역학 분석 결과 발표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 소아 신경정신 질환과 무관 경희대 연구팀, 국가 의료 빅데이터 기반 세계 최초 대규모 역학 분석 결과 발표

    임신 기간에는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우려해 치료 자체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임신 중 흔히 나타나는 속쓰림 증상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유발하지만,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에 대한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 산모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반복돼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와 소아 신경정신 질환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출생한 약 277만 명의 산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최대 10년에 이르는 추적 관찰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는 국가 단위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 여부와 자녀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주요 신경정신 질환 발생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초기 인구 기반 분석에서는 위산분비억제제에 노출된 군에서 신경정신 질환 발생 위험이 소폭 높게 나타나는 결과가 관찰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약물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유전적 요인이나 가정 환경, 산모의 기저 질환 등 교란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 설계를 적용했다.

    연구팀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형제자매 대조 분석을 통해 가정 환경과 유전적 요인을 최대한 통제했다. 더불어 실제 임상시험을 가정해 분석하는 모의 표적 임상시험 기법을 적용해 관찰 연구의 한계를 보완했다. 이러한 다층적 분석을 통해 교란 요인을 보정한 결과,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과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윤리적·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한계를 의료 빅데이터와 정교한 연구 방법론으로 극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산모 상담과 치료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부생 연구진이 핵심 연구 과정에 참여해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국가 의료 데이터 분석과 고난도 역학 연구 설계를 학부 연구진이 주도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은 국내 의학 연구 교육의 역량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향후에도 의료 빅데이터와 정밀한 분석 기법을 결합해 임상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치료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보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첨부1.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홍서현, 이수지 학생, 이하연 연구원 (좌측부터)
    첨부1.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홍서현, 이수지 학생, 이하연 연구원 (좌측부터)

     

  • 이대서울병원,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으로 거대 종격동 종양 정밀 수술 성공

    이대서울병원,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으로 거대 종격동 종양 정밀 수술 성공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1일, 종격동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를 활용한 흉선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종격동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흉곽 내부 공간으로, 폐와 심장, 대동맥, 식도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들이 밀집해 있어 수술 난도가 높은 부위로 꼽힌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이나 낭종은 주변 주요 장기 손상 위험이 높아 수술 접근과 술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빈치 SP를 이용한 종격동 종양 수술은 단일 절개창을 통해 모든 기구와 카메라가 삽입되는 방식으로, 좁고 복잡한 흉강 내에서 정밀한 조작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술 전 계획 수립, 수술 중 로봇 기구 운용, 마취 관리, 환자 안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서 의료진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수술 결과를 좌우한다.

    이번 수술 대상 환자는 약 6cm에 달하는 거대 종격동 종양을 가지고 있었으나, 김관창 교수팀은 약 3cm 크기의 단일 절개창만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했다. 고해상도 3D 카메라와 관절형 로봇 기구를 활용해 시야를 충분히 확보한 뒤, 흉선 주변의 횡격막신경과 주요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며 종양을 정밀하게 절제했다. 그 결과 기존 개흉술에 비해 절개 범위를 크게 줄이면서도 안전한 종양 제거가 가능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은 최소 침습 접근을 통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 기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수술에서도 환자는 흉강 내 주요 구조물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수술을 마쳤으며, 빠른 회복 경과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김관창 교수팀이 그동안 폐엽절제술을 포함한 다양한 고난도 흉부 로봇수술을 단일공 방식으로 시행하며 축적해온 풍부한 경험과 술기 덕분이라는 평가다. 집도의의 숙련도뿐 아니라 마취과 의료진, 수술실 간호사를 포함한 OR 팀의 체계적인 협업이 수술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관창 교수는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은 환자에게는 최소 침습으로 치료 부담을 줄이고, 의료진에게는 높은 정밀도를 제공하는 수술 기법”이라며 “이번 흉선 절제술 성공은 단일공 로봇수술 경험이 종격동 질환 영역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증 근무력증이나 흉선종을 포함한 종격동 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팀
    [사진]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팀

     

  • 배 아프면 장염으로 넘기면 위험… 혈변·체중 감소 동반 시 염증성 장질환 의심

    배 아프면 장염으로 넘기면 위험… 혈변·체중 감소 동반 시 염증성 장질환 의심

    배가 아프고 설사가 시작되면 많은 이들이 급성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이상 반복되거나 혈변, 체중 감소, 만성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장 트러블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형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초기 증상이 비교적 흔한 장 질환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할 경우 장 손상이 누적되고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기능적 이상이 중심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대부분 일주일 이내 호전되는 급성 장염과 달리, 장 점막에 구조적이고 면역학적인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와 복통이 6개월 이상 반복되거나, 밤에 잠을 깨울 정도의 복통, 혈변이나 점액변,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면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과 직장에 국한돼 염증이 발생하며, 혈변과 점액변, 잦은 설사가 특징적이다. 염증은 점막층에 국한되고 직장에서 시작해 연속적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크론병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염증이 장의 깊은 층까지 침범한다. 이로 인해 복통과 설사뿐 아니라 체중 감소가 흔하고, 장 협착이나 누공, 농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최근 수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6만 2천 명으로 2020년 대비 약 28% 증가했고, 크론병 환자 역시 같은 기간 약 36% 늘었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에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 변화가 더해져 장내 세균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 반응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혈액·분변 검사, 대장내시경 및 조직검사, 필요 시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크론병의 경우 소장 침범이 잦아 캡슐소장내시경이나 소장 조영 검사가 추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염증의 위치와 범위, 중증도, 합병증 여부를 평가한 뒤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운다.

    치료의 목표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증상을 조절하고 재발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경증 궤양성 대장염에는 항염증제가 1차로 사용되며, 중등도 이상에서는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약제 등이 병합 적용된다. 크론병 역시 염증의 정도와 합병증 여부에 따라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장 협착이나 누공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크론병의 발병과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이 필수적이다. 가공식품과 고지방·고당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형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장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증상 변화에 맞춰 치료를 조정하는 것이 삶의 질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첨부1] 한눈에 보는 대장질환_
    [첨부1] 한눈에 보는 대장질환_
    [첨부2] 소화기내과 최형일 교수 진료사진
    [첨부2] 소화기내과 최형일 교수 진료사진

     

     

  • 1년 넘은 눈꺼풀 염증의 숨은 원인… 보라매병원, 희귀 전두동 거대 골종 정밀 진단·수술로 치료

    1년 넘은 눈꺼풀 염증의 숨은 원인… 보라매병원, 희귀 전두동 거대 골종 정밀 진단·수술로 치료

    지난해 말, 1년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왼쪽 눈꺼풀 염증으로 불편을 겪던 58세 여성 환자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희귀 전두동 거대 골종을 진단받고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눈꺼풀의 반복적인 염증과 불편감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거쳐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대형 의료기관 진료 권유에 따라 보라매병원 안과를 찾았다.

    안과 정호경 교수는 장기간 지속되는 염증 양상이 단순한 국소 안과 질환과는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정밀 안과 검사와 함께 조영제를 이용한 뇌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했다. 검사 결과, 좌측 전두동에 최대 직경 약 3.1cm에 이르는 종괴가 확인됐으며, 이는 전두동 골종으로 진단됐다. 전두동 골종은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3cm 이상 크기의 거대 골종은 임상적으로 보고 사례가 많지 않아 치료 기준 역시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전두동 골종은 성장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커질 경우 안와와 뇌 구조물을 압박해 시력 저하, 안구 돌출, 신경 압박 증상, 두통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수술 난이도 역시 크게 증가한다. 이번 환자 역시 눈꺼풀 염증이라는 비특이적 증상만 장기간 지속돼 진단이 지연된 사례에 해당한다.

    정호경 교수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학제 협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 신경외과 변윤환 교수가 참여하는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치료 전략을 수립했다. 최종적으로는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한 수술적 제거가 가장 근본적이고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 결정됐다.

    수술은 전두동 골성형 피판 접근법을 이용해 진행됐다. 집도의는 현미경을 활용해 정상 뇌조직과 안와상신경, 안구운동신경, 주요 혈관과 골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했다. 종양 제거 후 발생할 수 있는 전두부 함몰과 구조적 불안정을 예방하기 위해 복부 지방과 두피 건막 피판을 이용한 전두동 폐쇄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3차원 티타늄 메쉬와 인체 무세포 진피 기질을 활용한 두개성형술로 안정적인 재건을 마무리했다. 마취를 포함한 전체 수술 시간은 약 4시간이었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했으며,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최종 병리 검사에서도 골종으로 확진돼 추가적인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외래를 통해 경과 관찰을 받고 있다.

    변윤환 교수는 “비교적 흔하지 않은 전두동 거대 골종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었던 점이 의미 있다”며 “각 진료과가 초기 진단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한 것이 환자의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장기간 지속되는 경미한 증상이라 하더라도 그 원인을 면밀히 추적하는 진단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중증·희귀 질환 치료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붙임] (좌측부터) 안과 정호경 교수, 신경외과 변윤환 교수,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
    [붙임] (좌측부터) 안과 정호경 교수, 신경외과 변윤환 교수,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

     

     

     

  • 서울대병원, AI로 뇌전증 항경련제 치료 반응 예측 가능성 제시

    서울대병원, AI로 뇌전증 항경련제 치료 반응 예측 가능성 제시

    뇌전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반복적인 경련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으로, 현재 20여 종 이상의 항경련제가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환자 개개인의 임상 특성에 따라 약물 반응이 크게 달라, 실제로는 약물을 투여해 본 뒤 효과를 확인하고 필요 시 변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치료 지연과 부작용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질환 초기 단계에서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도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일·이상건 교수와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경련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일기관 뇌전증 코호트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수행됐으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진료받은 환자 중 3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한 2,600여 명이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초기 진단 시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임상 정보에 주목했다. 분석에는 항경련제 처방 이력, 경련 유형,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파 검사 결과, 혈액검사 수치, 치료 경과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가 포함됐으며, 총 84개의 변수가 머신러닝 모델 학습에 활용됐다. 주요 분석 대상 항경련제로는 레비티라세탐, 옥스카르바제핀, 발프로산, 라모트리진 등 실제 처방 빈도가 높은 약물이 선정됐다.

    모델 설계에는 트리 기반 앙상블 분석 기법이 적용됐으며, 치료 반응성은 항경련제 투여 이후 경련 빈도가 50% 이상 감소한 경우로 정의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개별 환자의 초기 임상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 항경련제에 대한 치료 반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해당 모델은 치료 시작 전 단계에서 약물 선택을 보다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분석 결과, 단일 항경련제 요법 중에서는 발프로산이 가장 높은 치료 반응 예측력을 보였고, 그 뒤를 라모트리진과 옥스카르바제핀이 이었다. 병용요법에서는 카르바마제핀과 레비티라세탐을 함께 사용한 경우가 가장 높은 예측력을 나타내, 특정 약물 조합이 환자 특성에 따라 효과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의 해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샤플리 가산 설명법을 적용해 약물별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신 경련을 동반한 환자는 발프로산에 대한 반응 가능성이 높았으며, 비교적 고령에서 발병했거나 유병 기간이 짧은 환자는 라모트리진에 더 잘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항경련제 선택 시 환자의 발병 양상과 질환 경과를 보다 세밀하게 고려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박경일 교수는 “그동안 항경련제 선택은 전문의의 임상 경험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장기간 축적된 대규모 임상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을 결합해 보다 객관적인 판단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다기관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모델의 범용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임상 판단을 보조하는 도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되며,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가 뇌전증 치료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일·이상건 교수,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일·이상건 교수,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그래프] 항경련제별 분석 건수와 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한 치료 반응 예측력(AUC) 비교
    [그래프] 항경련제별 분석 건수와 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한 치료 반응 예측력(AUC) 비교

     

  •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다, 트레일러닝 안전하게 시작하는 방법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다, 트레일러닝 안전하게 시작하는 방법

    도심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연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단순히 산길을 달리는 운동을 넘어 오르막과 내리막, 흙길과 자갈길 등 다양한 지형을 오가며 신체 기능 전반을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많은 러너들은 트레일러닝을 두고 체력 향상과 동시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평가한다.

    트레일러닝의 가장 큰 장점은 전신 근력 강화 효과다. 불규칙한 지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달리는 과정에서 하체 근육은 물론 코어 근육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 고도 변화가 반복되면서 심장과 폐 기능이 자극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숲과 산이 주는 자연 자극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일정한 리듬의 움직임은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은 지형 변화가 크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욕심은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력과 근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속도와 거리를 무리하게 늘릴 경우 발목과 무릎, 허리 등 근골격계에 부담이 집중된다. 비포장 지형에서는 발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쉽게 꺾이기 때문에 발목 염좌가 흔하게 발생한다.

    내리막길은 트레일러닝에서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꼽힌다. 경사가 내려가면서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지면 충격이 커지면서 무릎이 흔들리기 쉽다. 이로 인해 무릎 앞쪽 통증을 유발하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트레일러닝 초보자에게 특히 자주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또한 균형을 잡기 위해 상체가 뒤로 젖혀지거나 허리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고관절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내리막길에서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체 근력과 코어 안정성을 평소에 충분히 강화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면 접지력이 뛰어난 트레일러닝 전용화를 착용하는 것도 발목과 무릎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비 선택 역시 트레일러닝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모래와 돌, 자갈이 섞인 길을 달리는 특성상 접지력이 강하고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전용 러닝화가 필요하다. 등산화는 무겁고 딱딱해 빠른 움직임에 부적합하며, 일반 러닝화는 접지력과 측면 안정성이 부족해 미끄러짐이나 발목 손상 위험이 높다.

    운동 후 관리도 중요하다. 트레일러닝을 마친 뒤에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근육 피로를 해소해야 한다. 만약 붓기나 멍,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면 발목이나 무릎 인대 손상을 의심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내리막길에서만 유독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트레일러닝을 장기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기록보다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
    [사진]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

     

  • 고해상도 MRI 표적화로 재발성 삼차신경통 치료 정확도 높여

    고해상도 MRI 표적화로 재발성 삼차신경통 치료 정확도 높여

    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인접 혈관에 의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병증성 통증 질환으로, 짧지만 극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미세혈관감압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남거나 시간이 지나 재발하는 문제가 보고돼 왔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팀은 이러한 재발성 삼차신경통 환자의 치료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세혈관감압술 시행 후 통증이 재발해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0년 5월부터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통증 척도 변화를 비교하고, 영상 기반 표적 설정 전략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88.2퍼센트에 해당하는 15명에서 통증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해상도 MRI를 활용한 표적화 전략이 재수술 환자에서 흔히 문제로 지적되는 조직 변형과 수술 흉터로 인한 방사선 조사 위치 설정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이다. 기존 미세혈관감압술 이후에는 삼차신경 주변 구조가 왜곡돼 정확한 표적 설정이 쉽지 않았으나, 고해상도 영상 기법을 통해 신경의 실제 위치와 형태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양성자 밀도 영상(PDWI)을 포함한 첨단 MRI 기법을 활용해 삼차신경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이를 감마나이프 수술 계획에 반영했다. 그 결과 방사선 조사 정확도가 향상되며 치료 효과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재발성 삼차신경통 환자에서 영상 유도 표적화 전략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창규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 이후에는 삼차신경이 변형되거나 주변 조직과의 경계가 불명확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고해상도 MRI, 특히 PDWI와 같은 영상 기법을 적용하면 왜곡된 신경 구조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감마나이프 수술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소규모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재발성 삼차신경통 치료에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이 효과적인 구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혈관감압술 후 재발성 삼차신경통에 대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의 효과: 임상 결과 및 영상 유도 표적화 전략(Salvage Gamma Knife radiosurgery for recurrent trigeminal neuralgia after microvascular decompression: clinical outcomes and imaging-guided targeting strategies)’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학술지 Neurofunction에 게재됐다.

     

    첨부1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
    첨부1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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