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골밀도 정상이어도 안심 못 한다…무시멘트 무릎 인공관절, ‘뼈 강도’ 예측 한계 확인

    골밀도 정상이어도 안심 못 한다…무시멘트 무릎 인공관절, ‘뼈 강도’ 예측 한계 확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중증으로 진행된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대표적인 수술로,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무릎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술을 받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활동량이 많은 환자 비중도 늘어나면서 인공관절의 내구성과 장기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수술법이 무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이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관절과 뼈가 직접 결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시 환자의 뼈 강도가 충분하지 않으면 조기 해리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 전 뼈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임상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되는 허리·골반 중심의 골밀도 검사만으로 무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실제 뼈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동환 교수와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 곽대순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무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 과정에서 절제돼 폐기 예정이던 골편을 활용해 실제 뼈 강도를 측정하는 압입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환자의 중심 골밀도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중심 골밀도와 무릎 뼈의 실제 강도 간 상관성은 매우 낮았으며, 특히 골다공증 환자군에서는 두 지표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에서 관행적으로 활용돼 온 중심 골밀도 수치가 무릎 부위의 실제 뼈 강도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진행된 후속 연구에서는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고정에 필요한 최소 뼈 강도를 산출한 뒤, 이를 실제 환자의 무릎 뼈 강도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중심 골밀도가 정상 범위에 속한 환자의 약 30%는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적용에 부적합한 수준의 낮은 뼈 강도를 보였으며, 반대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도 약 30%는 수술에 충분한 강도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골밀도 수치만을 기준으로 수술 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존 방식이 실제 임상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심 골밀도 검사만으로 무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젊고 활동적인 환자를 중심으로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하는 만큼, 수술 전 무릎 주변부의 실제 뼈 강도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환 교수는 “중심 골밀도 수치와 무릎 뼈 강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라며 “앞으로는 CT 영상의 감쇠 단위(Hounsfield Unit) 분석이나 이중 에너지 CT를 활용한 체적 골밀도 평가 등 무릎 부위를 직접 확인하는 정량 영상 기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에도 정확한 뼈 강도 진단과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치료를 목표로 정밀의료 기반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각각 게재됐다.

    [사진]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동환 교수,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 곽대순 교수
    [사진]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동환 교수,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 곽대순 교수

     

  • 응급실 내원 손상 환자 10명 중 4명은 ‘낙상’…집 안 사고 가장 많아

    응급실 내원 손상 환자 10명 중 4명은 ‘낙상’…집 안 사고 가장 많아

    일상에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가 고령층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이 발표한 ‘2024 응급실 손상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내원 손상 환자 중 약 40%가 추락이나 낙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낙상 환자의 절반가량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작은 충격에도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다.

    낙상으로 인한 손상 가운데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주요 관절로, 골절이 발생하면 앉거나 눕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침상에 장기간 누워 지내게 되면서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도 급격히 증가한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30%가 2년 이내 사망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어, 단순 골절 이상의 중증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낙상 당시 충격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워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고령 환자의 경우 합병증 관리가 예후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움직임을 줄이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 사고는 생활 공간 안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 중 43.6%가 거실, 화장실, 계단 등 집 안에서 사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숙한 환경일수록 방심하기 쉽고, 문턱이나 미끄러운 바닥처럼 사소한 요소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층에서 낙상 시 골절 위험이 높은 이유로는 골다공증이 꼽힌다. 뼈의 밀도와 구조는 30대 초반 최대 골량을 형성한 이후 점차 감소하며,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골 소실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이로 인해 비교적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기형 교수는 “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함께 일상적인 뼈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고관절 골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능한 한 빠르게 수술을 시행해 환자를 이전의 생활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의료사고 관리 기준이 엄격한 미국에서도 고관절 골절 환자는 24~48시간 이내 수술을 권고하고 있으며,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합병증과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 환자에게 전신마취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수술을 지연할 경우 발생하는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골절의 범위와 형태에 따라 내고정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생체재료학의 발전으로 내구성이 높고 장기간 사용 가능한 인공관절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탈구나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재수술 없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 생활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집 안의 문턱을 제거하거나 낮추고, 화장실과 욕조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은 실천이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도 낙상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첨부1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프로필)
    첨부1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프로필)
     첨부2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가 인공관절치환술을 하고 있다
     첨부2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가 인공관절치환술을 하고 있다

     

  • 잡음 많은 PPG에서도 심박수 정확도 높였다…서울대병원, 자기지도학습 AI 분석법 제시

    잡음 많은 PPG에서도 심박수 정확도 높였다…서울대병원, 자기지도학습 AI 분석법 제시

    스마트워치나 환자 모니터링 장비를 통해 심박수를 측정할 때, 움직임이 많거나 착용 상태가 일정하지 않으면 측정값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한계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광용적맥파(Photoplethysmogram, PPG) 기반 심박수 측정 방식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PPG는 손목이나 손가락에 빛을 조사해 혈류 변화에 따른 광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간편성과 비침습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일상 환경에서는 움직임, 피부 접촉 변화, 주변 광 간섭 등으로 인해 잡음이 쉽게 섞인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헌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잡음이 포함된 PPG 신호를 단일한 불완전 신호로 처리하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여러 생리적 신호가 혼합된 결과로 해석하는 새로운 분석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여러 신호가 뒤섞인 관측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근원 신호를 분리하는 블라인드 소스 분리(BSS) 개념을 정답 데이터 없이 학습하는 자기지도학습 인공지능 구조에 적용했다.

    연구에 활용된 모델은 BSS 기반 자기지도학습 다중 인코더 오토인코더(Multi-Encoder Autoencoder, MEAE) 구조로, 별도의 잡음 제거 필터나 사전 데이터 선별 과정 없이 대규모 수면다원검사 공개 데이터베이스(MESA)의 PPG 신호를 그대로 학습에 사용했다. 그 결과 하나의 PPG 신호는 여러 근원 신호로 분리됐으며, 이 가운데 심장 박동 패턴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신호를 선택해 심박수 계산에 활용할 수 있었다. 분리된 근원 신호에서는 심전도로 측정한 심장 박동 시점과 일치하는 피크가 명확하게 확인됐다.

    심박수 분석 성능은 심전도(ECG)로 측정한 기준 심박수를 바탕으로, PPG 원 신호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 기존 신호 처리 및 분리 기법, 그리고 연구팀이 제안한 BSS 기반 MEAE 방법을 비교해 평가했다. 일상 활동 중 잡음이 포함된 PPG를 측정한 9명의 피험자 데이터(총 108개 기록)를 분석한 결과, 심전도 기준 대비 오차(RMSE)는 기존 PPG 원 신호 사용 시 14.4±10.6 bpm에서 BSS 기반 MEAE 적용 후 4.9±5.1 bpm으로 크게 감소했다. 심전도 기준 심박수와의 상관계수 역시 0.407에서 0.740으로 증가해, 심박수 변화 양상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능 개선은 수술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잡음의 유형이나 크기에 대한 사전 정보, 인위적인 잡음 증강 없이도 심박수 분석에 적합한 근원 신호를 직접 분리해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이는 실제 임상 환경뿐 아니라 의료 목적의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심박수 모니터링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동헌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심박수 계산에 필요한 신호뿐 아니라 호흡 등 심장 박동과는 다른 생리적 리듬에 해당하는 신호가 명확히 구분되어 나타나는 양상도 확인했다”며 “이는 인공지능이 정답을 미리 알지 못한 상태에서도 신호의 구조적 차이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생체공학 및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 학술지 Computers in Biology and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미지] 광용적맥파(PPG) 측정 원리 개념도. 스마트워치의 빛으로 혈류 변화를 감지해 심박수를 측정한다.(챗GPT 이미지)
    [이미지] 광용적맥파(PPG) 측정 원리 개념도. 스마트워치의 빛으로 혈류 변화를 감지해 심박수를 측정한다.(챗GPT 이미지)
    [그래프] 심전도(파란색), 광용적맥파 원 신호(초록색), 인공지능으로 분리된 근원 신호(빨간색) 비교. 분리된 근원 신호에서는 심전도 기준 심장 박동 시점과 일치하는 피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프] 심전도(파란색), 광용적맥파 원 신호(초록색), 인공지능으로 분리된 근원 신호(빨간색) 비교. 분리된 근원 신호에서는 심전도 기준 심장 박동 시점과 일치하는 피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애 예술인 작품 전시회 개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애 예술인 작품 전시회 개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본관 로비에서 병원 소속 장애 예술인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병원 소속 미술작가 11명이 참여해 총 2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회는 병원 소속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널리 알리고, 장애인 고용과 예술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작가들은 한국장애인예술협회에 등록된 작가이거나 각종 공모전 및 개인전 출품 경력을 보유한 이들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은 이들의 예술적 역량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장애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 조성에 의미를 더했다.

    전시 작품은 병원 전경과 병원에서의 따뜻한 기억, 일상 속에서 느낀 긍정적인 감정을 주제로 구성됐다. 의료 공간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차분하면서도 온기를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뤘으며, 병원을 이용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배치됐다. 병원 측은 이번 전시가 중증 장애 예술인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병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본관 로비를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병원이라는 공간이 지닌 긴장감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공감의 가치를 함께 전달하고자 한 병원의 취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됐다는 평가다.

    전시 현장에는 오주형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참여 작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병원 측은 앞으로도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병원 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애 예술인 전시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애 예술인 전시회

     

  •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진 3명,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진 3명,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진 3명이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2025년도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임상현장 의사과학자 연구 멘토링 사업)’에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에 소속된 젊은 의사과학자(MD-PhD)를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연구 주제를 발전시켜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연구 과제에는 연간 최대 6천만 원 이내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연구자는 외과 차치환 교수, 신경과 성원재 교수, 신경과 강성우 교수 등 총 3명이다. 세 연구 모두 임상에서 해결이 요구되는 중증·희귀질환을 주제로 하고 있어 학문적·임상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차치환 교수는 ‘남성 유방암 고유의 예후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다. 남성 유방암은 환자 수가 적어 연구 자료가 제한적인 질환으로, 치료 전략과 예후 예측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국제 공동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남성 유방암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보다 정밀한 예후 예측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원재 교수는 ‘TDP-43 병리와 연관된 전두측두엽치매 스펙트럼 환자 유래 세포모델에서 신규 바이오마커 분석 및 규명’ 연구를 진행한다. 해당 연구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의 병리 기전을 세포 수준에서 규명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 타깃 발굴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임상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치료 전략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우 교수는 ‘알츠하이머-루이소체 혼합치매에서 뇌림프계의 병태생리 및 ARIA 발생 기전 규명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연구는 혼합치매 환자에서 나타나는 뇌림프계 이상과 영상 이상 소견(ARIA)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치매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향후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관리 전략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중 한양대학교병원장은 “그동안 본원은 중증·희귀질환 중심의 임상 연구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을 계기로, 젊은 의사과학자들이 임상 경험을 토대로 세계적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은 한양대학교병원이 임상과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로, 향후 중증·희귀질환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차치환, 성원재, 강성우 교수
    왼쪽부터 차치환, 성원재, 강성우 교수

     

  • 부민병원그룹, 창립 40주년 맞아 사사 발간…미래 스마트 헬스케어 비전 제시

    부민병원그룹, 창립 40주년 맞아 사사 발간…미래 스마트 헬스케어 비전 제시

    부민병원그룹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병원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정리한 사사(社史)를 발간했다. 이번 사사는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을 넘어,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 부민병원그룹이 어떤 선택과 전략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기록물로 기획됐다. 지난 40년간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부민병원그룹의 발자취와 함께 미래 의료를 향한 준비 과정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40주년 사사는 본책과 테마화보집 등 총 2권으로 제작됐으며, 구성은 성장사, 부문사, 부록으로 나뉜다. 성장사에는 부산부민병원을 시작으로 구포부민병원, 서울부민병원, 해운대부민병원으로 이어지는 병원 확장의 흐름과 주요 전환점이 담겼다. 각 시기별 의료 인프라 확장 과정과 함께 병원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성장해 온 맥락을 입체적으로 정리해, 부민병원그룹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향후 개원을 앞두고 있는 명지부민병원의 비전과 역할도 함께 담아, 중장기적인 의료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부문사에는 의료법인 운영의 근간이 되는 인당의료재단의 역사와 함께, 부민미래의학연구원 설립 배경, 예방의학 분야에서의 주요 성과,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사회공헌 활동이 수록됐다. 이를 통해 부민병원그룹이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연구와 예방, 공공성을 아우르는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확장해 왔음을 보여준다. 의료 현장에서의 성과뿐 아니라 제도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해 온 과정도 함께 정리돼, 병원의 운영 철학과 방향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사사 전반에는 ‘환자 중심’이라는 일관된 가치가 중심에 놓여 있다. 의료진과 임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온 병원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각 시기마다 마주한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의 고민과 선택을 담아냈다는 점이 이번 사사의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부민병원그룹이 지켜온 핵심 철학과 조직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자료로 의미를 갖는다.

    부민병원그룹은 예방의학과 정밀검진을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고도화해 왔다. AI 기반 진단 솔루션과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기반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진료 전 과정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환자 맞춤형 의료 환경 구현을 가능하게 하며, 스마트 헬스케어를 통해 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부민병원그룹은 부산과 서울에 4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 마곡’을 통해 예방의학과 정밀검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부산 강서구에 500병상 규모의 명지부민병원을 건립 중이며, 최근에는 제주 서귀포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을 확보해 가칭 제주국제부민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 부산, 제주를 잇는 전국 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민병원그룹 산하 인당의료재단의 정흥태 이사장은 “부민병원 40년사는 부민병원이 걸어온 길을 정리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떤 의료기관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기록”이라며 “지난 40년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부민병원그룹 40주년 사사는 국내 주요 대학과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돼 한국 의료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e-book 형태로도 제작돼 부민병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사진1_부민병원그룹 40년사사 표지
    사진1_부민병원그룹 40년사사 표지
    사진2_부민병원그룹  40년사사 봉정식
    사진2_부민병원그룹 40년사사 봉정식

     

  • 감기·비염 반복하는 아이, 겨울철 면역력 저하의 원인과 회복 해법

    감기·비염 반복하는 아이, 겨울철 면역력 저하의 원인과 회복 해법

    겨울이 되면 감기와 비염, 중이염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병이 한 번 지나간 듯 보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열이 나고 콧물이 흐르며,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반복된다. 잦은 병치레는 아이의 일상뿐 아니라 보호자의 걱정도 함께 키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히 면역력이 약하다고 표현하기보다, 외부 자극에 대응하고 스스로 회복하는 힘인 ‘정기(正氣)’가 약해진 상태로 설명한다. 정기가 충분하면 환경 변화에도 비교적 잘 버티지만, 소모되면 감염이 잦고 회복 속도도 느려지기 쉽다.

    소아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신호는 비교적 다양하다. 감기나 비염, 기관지염, 중이염이 반복되고, 열이나 콧물은 가라앉았는데도 기침이 유독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하고 아침 기상이 힘들어지며, 이유 없는 복통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밤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잠을 설쳐 자주 깨는 모습 역시 면역력 저하의 한 양상으로 해석된다.

    한의학에서 보는 소아 면역력 저하는 병을 막는 기능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반복된 질병과 생활 환경의 영향으로 정기가 약해진 결과로 본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감염이 반복되면서 항생제 사용이 잦아지고, 이로 인해 신체 균형이 쉽게 흐트러진 사례를 흔히 접한다. 여기에 불규칙한 식사, 편식이나 과식으로 인한 소화 기능 저하, 수면 부족과 학업 스트레스, 실내 위주의 생활과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 면역력은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소아 면역 관리는 아이의 회복력을 되살리고 생활 습관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한의학에서는 소아 면역과 밀접한 장부로 폐, 비, 신을 꼽는다. 폐는 호흡기와 피부 면역의 중심으로, 외부 자극에 대한 1차 방어 역할을 담당한다. 비는 소화와 영양 흡수, 면역 에너지 생성의 근간이 되며, 신은 성장과 발달, 회복력의 뿌리로 여겨진다. 소아는 이들 장부 기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절 변화나 바이러스 유행 시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감기와 비염이 반복되는 아이의 면역 관리는 이 세 장부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소아 면역을 위한 한의치료는 증상을 강하게 억누르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약 치료는 허약해진 장부 기능을 보강하고 소모된 기력을 채워 정기 회복을 돕는다. 침 치료는 자극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시행해 호흡기와 소화기,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조절한다. 뜸 치료는 전자뜸 형태로 적용해 복부와 등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 에너지 활성화를 유도하며, 아이의 연령과 성장 단계에 맞춰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는 “잦은 감기 이후 회복이 더딘 아이들은 정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한의치료는 아이마다 취약한 장부를 보완해 기초 면역력을 강화하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예민해진 호흡기와 소화기 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접근은 질병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성장 과정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면역력 관리를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가공식품과 단 음식을 줄이고 소화하기 쉬운 식단으로 장 건강을 안정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면역 체계가 재정비되는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숙면을 취하도록 하고, 규칙적인 야외 활동을 통해 비타민 D 합성과 기혈 순환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리가 이어질 때 아이의 몸은 외부 자극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힘을 갖추게 된다.

    아이의 잦은 질병은 부모에게 큰 걱정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를 면역 체계가 완성돼 가는 과정의 한 단계로 바라본다. 증상 자체에만 매달리기보다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고 회복력을 키워준다면, 아이는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단단한 몸 상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한방소아과_방미란 교수
    한방소아과_방미란 교수

     

  • 눈 흰자에 자라는 ‘익상편’, 재발 낮추는 수술 전략 주목

    눈 흰자에 자라는 ‘익상편’, 재발 낮추는 수술 전략 주목

    눈 흰자에 얇은 살이 생겨 검은자 방향으로 점차 자라 들어오는 안과 질환인 익상편은 흔히 ‘군날개’로 불린다. 익상편은 자연적으로 소실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병변이 각막 중심부로 진행될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눈의 이물감, 뻑뻑함, 반복적인 충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삼각형 모양의 섬유혈관 조직이 외관상 드러나 미용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익상편은 단순한 결막 충혈과 달리 병변이 시축을 향해 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각막을 침범하기 시작하면 난시 유발과 시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특히 야외 활동이나 옥외 근무가 잦아 자외선 노출이 많은 사람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으며, 자외선 강도가 높은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이 만성적으로 건조하거나 충혈이 잦은 경우, 과거 익상편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재발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익상편 치료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높은 재발률이다. 과거에는 비정상 조직만을 절제하고 공막을 그대로 노출하는 단순 절제술이 주로 시행됐으나, 이 경우 재발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강 수술법들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자가결막이식술이다. 이는 익상편 병변을 제거한 뒤 같은 눈의 정상 결막을 얇게 채취해 절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정상 결막 조직에는 섬유혈관 조직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는 구조적·세포학적 요소가 포함돼 있어 익상편의 재성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가결막이식술을 병행할 경우 재발률은 단순 절제술의 30~80% 수준에 비해 약 5~10% 정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에는 이식된 결막을 고정할 때 봉합사 대신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생체접착제는 혈액 응고 원리를 활용한 방식으로,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수술 후 통증과 이물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봉합사로 인한 염증이나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박서연 과장은 “최근에는 익상편 재발을 낮추기 위해 자가결막이식술과 생체접착제를 함께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조직을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 우려가 없고, 단순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상편은 초기에는 불편감이 경미하지만, 각막 침범이 시작되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시점의 수술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관리 역시 재발 예방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박 과장은 “익상편은 수술 후에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섬유혈관 조직이 다시 자라기 쉬운 특성이 있다”며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흐린 날이나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방된 스테로이드나 항염증 점안액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수술 후에는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세란병원 안과 박서연 과장
    [사진] 세란병원 안과 박서연 과장

     

  • 초등학생 중이염, 왜 오래 갈까…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가 핵심 원인

    초등학생 중이염, 왜 오래 갈까…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가 핵심 원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봉수 교수 연구팀이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기전을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소아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데노이드 조직에 서식하는 세균 환경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6~12세에서 세균 불균형이 중이염의 지속과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귀 질환 중 하나다. 중이는 고막부터 달팽이관 이전의 이소골을 포함하는 공간으로, 이 부위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면 염증이 생긴다. 주요 원인으로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해부학적 구조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 꼽힌다. 이관 기능이 미성숙하면 공기 순환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중이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중이염은 성장과 함께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이전 아이들은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분비물 배출이 어렵고 면역력도 낮아 중이염에 취약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관이 길어지고 각도가 변해 중이 분비물이 잘 배출되면 중이염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사례가 꾸준히 관찰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에 주목해 중이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아데노이드의 세균 환경을 분석했다. 연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은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조군은 같은 기간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소아로 구성했으며, 수술 과정에서 채취한 아데노이드 조직을 이용해 세균 분포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5세와 6~12세로 나눠 연령별 차이를 비교했으며, 중이에 고인 삼출액의 상태에 따라 중이염의 지속성과의 연관성도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상 소아에서는 성장 과정에 따라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구성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6~12세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는 이러한 연령별 변화 패턴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이염이 오래 지속된 소아에서는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 중이염 악화와 관련된 세균 비중이 증가했고, 전체 세균 환경의 균형도 무너져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끈적한 점액성 삼출액이 동반된 중이염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초등학생 이후에도 중이염이 잘 낫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이관 구조의 문제로 설명하기보다,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령에 따라 중이염의 원인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치료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홍석민 교수는 “소아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이관 구조의 영향이 크지만, 6세 이후 초등학생 연령에서는 아데노이드의 세균 환경이 중이염의 지속과 악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자의 나이와 중이염의 형태를 함께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홍석민 교수
    이비인후과-홍석민 교수

     

  • 이대서울병원, 다빈치 SP 기반 갑상선 절제술서 합병증 ‘0%’ 확인

    이대서울병원, 다빈치 SP 기반 갑상선 절제술서 합병증 ‘0%’ 확인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외과 강경호·김혜지 교수팀이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해 시행한 갑상선 절제술에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이 0%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술기는 유륜만을 통한 One Port Areolar 접근법으로, 기존 목절개 방식과 비교해 통증과 합병증을 모두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다빈치 SP를 활용한 갑상선 절제술의 임상 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교수팀이 해당 접근법을 적용한 환자군과 동일 시기 기존 목절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임상 데이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다빈치 SP 기반 One Port Areolar 접근군에서는 음성 변형, 출혈 등 주요 합병증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기존 목절개 수술군에서는 음성 변형 1.79%, 출혈 3.57%, 전체 합병증 발생률 7.14%, 재입원율 1.79%가 확인돼 수술 후 관리 부담에서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통증 점수 역시 One Port Areolar 접근군은 3.8점으로, 목절개 수술군의 4.1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회복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시사한다.

    강경호 교수는 유륜만을 통한 단일공 접근 갑상선 절제술에 대해 신경 손상이나 출혈 위험을 줄이면서도 통증 감소와 회복 속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절개 부위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흉터 부담이 적고, 이에 따른 미용적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강 교수는 합병증과 재입원율 증가는 환자 개인의 부담을 넘어 사회적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로봇수술 접근법의 확대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의료 재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종양성형내분비외과학회(ISOPES)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빈치 SP 기반 One Port Areolar 접근법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한 이번 데이터는 향후 갑상선 절제술 분야에서 수술 방식의 선택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외과 강경호·김혜지 교수
    [사진]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외과 강경호·김혜지 교수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저작권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헬스라이프헤럴드 | (주)메이븐크리에이티브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설월길 45-13 2층

대표전화 070-8890-5653 | 이메일 healthlifeheral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기 아 53970 | 등록일 2024-02-21 | 발행인·편집인 나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나지홍

Copyright © 헬스라이프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