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황이나 기자

  • 기초 대사의 기둥,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습관들

    기초 대사의 기둥,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습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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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을 발달시키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유라면, ‘기초 대사율(Basal Metabolic Rate, BMR)’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BMR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량’을 일컫는 말이다.

    근육과 지방은 신체를 구성하는 성분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들이다. 둘 중에는 근육이 기본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근육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기초 대사율, 즉 ‘최소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한다. ‘조금만 먹어도 살로 가는’ 체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하지만, 사실상 운동 외에도 근육의 약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기초 대사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 덕분에 언제든지 과도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기초 대사율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과거와 같이 먹을 것이 부족하고 궁핍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든 최소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쪽이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다.

    이는 경제에 비유하자면 ‘전체 경제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수요량과 공급량이 점점 많아질 때 우리는 ‘경제가 성장한다’라고 말한다. 즉,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신체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풍족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철저하게 효율성 측면에서만 보자면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볼 수도 있지만, 건강 측면에서는 충분히 먹고 최대한 많이 소비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다. 넉넉한 영양분을 자원으로 삼아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건강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기초 대사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쉽고도 명확한 방법은 근육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의 질을 개선해 대사 기능을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근육이 늘어날수록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건강한 대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편한 자세가 근육 약화를 부른다

    근육은 일반적으로 노화와 함께 감소한다. 근육량과 근육 기능이 감소하는 현상을 가리켜 ‘사르코페니아’라고 한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순리이기 때문에, 막거나 역행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불가항력적인 요인 외에, ‘자발적으로’ 근육을 약화시키는 습관들이 있다. 근육이 줄어들고 약해지는 것을 늦추기 위한 노력을 해도 부족할 텐데, 일부러 가속 페달을 밟을 이유가 있을까? 실제로 무의식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반복하고 있는 습관이기도 하다.

    가장 흔한 것은 ‘앉아있는 시간’이다. 근육은 기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 어떤 근육의 쓰임새가 없다면, 우리 몸은 그것을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되면 에너지 공급 차원에서의 위기 등 특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분해 대상’이 될 수 있다. 혹은 평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근육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

    앉아있는 것은 가장 대표적으로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 행위다. 직장인들 중에는 업무 특성상 오랫동안 앉아있게 마련인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 이유로 그들은 ‘편한 의자’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의자가 편할수록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 정도는 더욱 커진다. 편안한 자세라는 것은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아침을 거르는 것의 문제

    장기적인 피곤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기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건강에 관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분명 별개로 봐야 하는 일이다. 

    아침을 거르게 되면 밤 사이 에너지가 소모된 채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어쩌다 한두 번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아침식사를 하지 않게 되면, 몸은 그 규칙에 맞춰 에너지의 소비 패턴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에너지가 제공되지 않은 근육은 제대로 기능할 힘을 얻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다시 근육량 감소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또, 에너지가 부족해진 상황이 장시간 이어짐으로써,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는 패턴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 간단하게라도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추천한다. 달걀 프라이, 과일, 요거트, 에너지 쉐이크 등 간단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 단골 건강식 ‘그릭 요거트’, 어떤 점이 좋을까?

    단골 건강식 ‘그릭 요거트’, 어떤 점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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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릭 요거트는 ‘건강한 간식’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멤버다. 간식 뿐이랴. 양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데다가 궁합이 맞는 식품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조합하기에 따라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심심해지기 쉬운 샐러드에 드레싱처럼 뿌려서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인공 역할로도, 보조 역할로도 어울리는 식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릭 요거트를 먹기 위해 손이 잘 뻗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망설임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주기 위해, 그릭 요거트의 장점과 효능을 한 번 더 강조해보려 한다.

     

    높은 단백질, 낮은 당분

    그릭 요거트에서 중요한 것은 ‘요거트’가 아니라 ‘그릭’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요거트는 단맛이 뛰어나다. 특히 과일맛을 표방하는 요거트의 경우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이는 당분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요거트 역시도 섬유질과 단백질을 공급하는 데 효과가 좋긴 하지만, 보통 이들은 섭취량 대비 당분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릭 요거트는 당분이 매우 낮다. 요거트에서 당분을 제공하는 성분은 ‘유청에 포함된 유당’이다. ‘유당불내증’을 일으키는 바로 그 성분이다. 그릭 요거트는 유청을 더 많이 제거해 농축시켜놓은 것이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에 비해 당분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그릭 요거트는 같은 양의 일반 요거트에 비해 당분 함량이 50% 이상 낮은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그릭 요거트가 더 이상 참신한 음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목받는 이유다. 단맛이 덜하다는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크리미한 질감과 본연의 고소한 맛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두드러지지 않는 맛을 특징으로 하여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되기도 무난하다.

     

    ‘카제인 단백질’ 공급원

    단백질 보충제나 단백질 쉐이크를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내용이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다.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 외에도 단백질을 구분하는 또 다른 기준이 있다. 바로 분해 속도에 따른 구분이다. 이 기준에 따라 보통 카제인 단백질(Casein Protein)과 유청 단백질(Whey Protein)로 구분한다.

    이들은 모두 우유에서 유래한 동물성 단백질이다. 우유의 단백질은 약 80%가 카제인 단백질, 약 20%가 유청 단백질로 이루어진다. 카제인 단백질은 소화 속도가 느리고 오랜 시간 동안 아미노산을 방출한다. 즉, 장시간에 걸쳐 단백질을 공급하므로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반면 유청 단백질은 소화가 빨라 즉각적으로 단백질 공급이 필요할 때 적합하다.

    우유를 가공해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들 때는 주로 카제인 단백질이 사용된다. 그릭 요거트 역시 마찬가지다. 두 종류 단백질이 혼합돼 있지만, 대체로 카제인 단백질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오랜 시간 포만감을 유지하며 아미노산을 공급할 수 있다.

     

    장 건강, 뼈 건강, 다이어트

    한편, 그릭 요거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이 포함돼 있다. 유산균 하면 익히 들어봤을 이름,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장내 미생물군을 유익균 우세 환경으로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유산균들이다. 이를 통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폭넓게 기여한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 D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이 둘은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 조합이다. 뼈 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을 예방에 효과적인 영양소들이며,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종종 부족하다고 거론되는 영양소이기도 하다. 그릭 요거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함으로써 이를 보충할 수 있다.

    카제인 위주의 단백질 구성 덕분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장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식단에 그릭 요거트를 포함시켰을 때 전반적인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분 함량에 주의하라

    그릭 요거트는 전반적으로 장점이 훨씬 많은 식품이다. 하지만 어찌됐거나 자연 신선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구매하면 그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을 우려가 있다. 가장 흔히 언급되는 포인트가 바로 맛과 당분이다.

    그릭 요거트는 특유의 묵직하고 고소한 맛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 일부 제품은 다른 맛을 첨가하기도 한다. 이 경우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과 함께 당분이 추가될 수 있다. 과일 맛이 나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그릭 요거트를 구매하고자 할 경우, 영양소 함량을 잘 살펴봐야 한다.

    맛을 내기 위해 반드시 당분을 추가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분 함량을 잘 살펴보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그릭 요거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주사 한 번으로 주입하는 인공 난소 개발

    주사 한 번으로 주입하는 인공 난소 개발

    난소에서 채취한 세포를 하이드로겔 구조체에 담은 후 주사하면, 세포 간 상호작용으로 호르몬을 스스로 생성한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난소에서 채취한 세포를 하이드로겔 구조체에 담은 후 주사하면, 세포 간 상호작용으로 호르몬을 스스로 생성한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경 후 여성들의 호르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난소가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포 기반의 인공 난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완경 이후 중년 여성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의 본질, 호르몬 변화

    갱년기의 시작부터 완경기에 이르까지 중년 여성들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본질적 원인은 호르몬이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며, 다양한 증상과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갱년기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증상은 ‘급격한 기분 변화’일 것이다. 호르몬 변화는 뇌와 신경계의 화학물질 균형과 직결된다. 이로 인해 신경이 쉽게 날카로워지거나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칫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경우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뼈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파골과 조골 작용의 균형이 깨진다. 이로 인해 뼈 밀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완경기 이후 여성의 골밀도 감소 및 골다공증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된다. 

     

    체형과 체중 변화에 영향

    또한, 호르몬 변화는 몸 전체의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라면 체형과 체중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방 세포의 생성과 분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던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신체의 지방 축적 패턴도 바뀐다. 

    에스트로겐이 왕성할 때는 지방이 엉덩이와 허벅지에 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지방의 주된 축적장소가 복부로 바뀐다. 이로 인해 같은 체중이어도 체형 자체가 바뀌게 되며, 몸매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 

    또한, 에스트로겐 감소는 인슐린 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잉여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비율이 높아진다. 즉, 체중 관리가 더 까다로워진다. 체형과 체중 모두에서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지방 축적이 가속화되면 염증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대사 질환, 심혈관 질환, 정신건강 문제 등이 나타날 우려도 생긴다.

     

    호르몬 치료의 한계

    이러한 이유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보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치료법은 약물 복용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피부에 패치를 부착하거나 젤을 바르는 방법, 주사 방법 등 여러 가지로 나뉜다.

    호르몬 감소로 인한 증상을 생각하면 호르몬 치료가 꼭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우선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복용의 경우만 해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문제는 부작용이다. 메스꺼움이나 두통과 같은 부작용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정 변화가 들쭉날쭉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알려진 것들 중 가장 심각한 부분은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중 유방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주사 한 번으로 주입할 수 있는 인공 난소

    이정렬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부분에 착안해, 약물 기반의 호르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신체에 안전한 여성 호르몬을 생성할 수 있는 ‘세포 기반 인공 난소’ 개발이 그 해법이다.

    연구팀은 난소에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분리한 다음, 미세 크기의 난소 세포 하이드로겔 구조체를 만들었다. 구조체 안에 있는 세포끼리 상호작용하며 호르몬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다. 약 90일에 걸친 배양을 통해 인공 난소 구조체가 호르몬을 성공적으로 생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완경 상태의 쥐 모델에게 주사 방식으로 인공 난소 구조체를 주입했다. 그런 다음 난소를 유지하고 있는 모델, 난소를 절제한 모델, 호르몬 약물 치료를 적용하는 모델과 비교했다.

    비교 결과, 인공 난소를 주입한 쥐 그룹은 여성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면서도 골다공증 및 체중 증가와 같은 증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방조직의 과도한 형성이 발생하지 않았고, 유방암과 관련된 지표의 발현도 감소함으로써, 유방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 방식의 가장 뛰어난 점은 최소 침습에 의한 시술과 지속적인 편의성이다.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기존의 방법 대신, 스스로 호르몬을 생성하는 구조체를 주사 방식으로 주입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였고, 자연스러운 호르몬을 생성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다.

    이정렬 교수는 “세포 기반 인공 난소는 체내 호르몬 자가조절 기전을 따르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라며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건강하게 살고 있는데 체중이 늘어난다면?

    건강하게 살고 있는데 체중이 늘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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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고려한 식단을 유지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며, 운동을 조금씩 일상화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1개월 이내에 조금씩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일단 몸이 가뿐한 느낌이 들 수 있고, 혹은 거울 속에서 생기가 느껴지는 기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객관적 증거’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체중’이다. 사실 체중은 건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체중계의 숫자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심리를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체중이 늘어나거나 오랫동안 제자리걸음 중이라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때다.

     

    ‘잠’부터 점검하라

    건강의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3요소는 영양, 운동, 그리고 수면이다. 잘 먹고 잘 움직이면 대개 잠도 잘 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은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영양과 운동 외에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 요인은 바로 스트레스와 주변 환경이다.

    건강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하다고 해서 잠자리에 누웠을 때 들려오는 소음이나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건강 요건이 갖춰져 있다 해도 수면 문제를 겪을 수 있는 이유다. 잠자리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수면 품질이 좋지 않으면 그 역시도 수면 부족으로 분류된다.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균형이 깨진다.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은 약해지고, 식욕을 북돋우는 그렐린이 활발해지면서 뭔가를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평소처럼 먹더라도 식사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중간중간 간식을 찾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혹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충분한 음식을 섭취했음에도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더 많은 음식을 원하게 된다. 물론 미처 처리되지 못한 음식의 에너지들은 고스란히 축적돼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 어떻게 풀고 있는가?

    스트레스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 같은 건 없다. 관건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그것을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다스리느냐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언급되는 것은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다. 이들은 심박수를 높여 언제든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전신을 긴장상태로 만든다. 이 상태에서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 빨라지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예민한 상태’로 보이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쉽다. 문제는 딱히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지 않거나 체내에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된 상황이라 하더라도,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보충하라고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상황에 먹거리를 찾게 되고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을 갖춰놓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한두 가지쯤은 있겠지만, 그중 어떤 것들은 불완전한 방법일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는 방법 중에는 신체적 이완과 거리가 먼 활동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스트레스 해소는 신체적 이완을 유도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것이 핵심이다. 명상 수업에 참여해 일상에서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명상법을 배워두는 것도 좋다. 혹은 심호흡 방법을 숙지해, 스트레스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틈틈이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영양제는 과유불급임을 기억하기

    식단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두루 갖춰두고 섭취한다. 하지만 보통 ‘어떤 영양제를 먹고 있느냐’ 정도에는 대답을 할 수 있더라도, ‘영양제로 어느 정도의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느냐’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히거나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영양분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복합 솔루션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떤 영양분이 어느 정도 양으로 들어있는지를 체크한 뒤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군과 같은 일부 영양소는 대사 기능 촉진에 관여하면서 동시에 식욕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특정 영양제는 그 자체가 칼로리가 높은 경우도 있다. 단백질 보충제와 같이 에너지원을 포함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혹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보충제라고 돼 있는 것들도 일부 에너지원이 되는 영양소를 포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분과 용량을 살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 결정하도록 하자.

    특히 성분표에 나오는 % 표시는 보통 무엇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까지 적혀 있다. 이 기준은 영양지침 등 보편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다시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한 번 체크해두면 꽤 오랫동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가 된다.

  • 만성 통증 완화를 도와줄 성분 4가지와 대표 음식

    만성 통증 완화를 도와줄 성분 4가지와 대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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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부상이나 질환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통증은 만성으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나이가 들어가며 발생하는 퇴행성 통증이다. 보통 관절 부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과도하거나 잘못된 운동으로 인해 특정 부위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돼 발생하는 통증, 신경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통증,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편두통 등이 있다. 각각의 통증은 그 종류만큼이나 원인도 다양하다.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럴 때일수록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계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 외에 일상에서 통증과 싸우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 완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음식들과 그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마그네슘 가득한 ‘호박씨’

    편두통은 대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대표적 만성 질환으로 꼽힌다. 수시로 찾아오는 심한 박동성 두통은 때때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일으킨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영양소 중 하나가 바로 마그네슘이다. 

    마그네슘은 신경계와 근육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다.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에도 관여한다는 연구가 있으며, 이를 통해 편두통의 통증 정도를 줄여주며,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게 한다는 보고도 있다. 마그네슘 자체가 혈관을 이완시키는 작용에 관여한다는 것도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혈관이 확장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두통 완화에 기여하는 원리다.

    호박씨는 마그네슘 공급원으로 손에 꼽는 음식이다. 통에 가득 찬 호박씨를 한 움큼 정도 살짝 쥐면 대략 30g 전후의 양이 되는데, 여기에 거의 150mg의 마그네슘이 들어있다. 한국영양학회의 기준에 의하면 남성은 일일 350mg, 여성은 일일 300mg의 섭취량을 권고한다. 단 한 줌으로 하루치 권장량의 40~50% 가량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해바라기씨 역시 호박씨 만큼은 못하지만 30g에 약 100mg 가까이의 마그네슘을 제공한다. 아몬드와 캐슈넛 역시 좋은 공급원이지만, 이들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섭취량을 제한하는 편이 좋다. 각각 30g 기준으로는 90~100mg의 마그네슘을 제공한다.

     

    항염증제와 유사한 ‘올리브유’

    통증을 완화시키는 핵심은 염증 개선이다. 모든 통증이 반드시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성 통증의 경우 매우 높은 확률로 염증과 관련돼 있다. 이런 이유로 항염증 효과가 탁월한 음식들은 무엇이 됐든 통증과의 싸움에서 든든한 우군이 된다.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 격으로 올리브유를 꼽고 싶다. 올리브유는 식용유를 대체해 각종 요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오일의 경우에는 별도의 가열 없이 바로 먹을 수도 있다.

    올리브유에는 ‘올레오칸탈’이라 불리는 화합물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올리브유의 대표적 강점으로 꼽히는 불포화 지방산과 별개의 물질이다. 올레오칸탈은 해열제의 한 종류로 분류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보통 NSAID는 약물로서 매우 제한된 양만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올레오칸탈의 경우 인위적으로 조제한 약물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건강한 방식으로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염증 생성 차단하는 ‘강황’

    염증은 발생 원인도 다양하지만, 통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도 여러 가지다. 이 때문에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 해도, 작용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올리브유와 다른 방식으로 염증과 통증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강황이다.

    강황은 ‘커큐민’이라는 활성 성분으로 유명하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주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가장 주된 경로는 ‘NF-kB’라 불리는 인자를 억제하는 것이다. NF-kB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며,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역할을 한다. 커큐민은 NF-kB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억제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한다.

    이밖에 커큐민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프로인플라마토리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항산화 효과도 있어 활성산소종(ROS)의 발생을 감소시킴으로써 염증을 완화하는 작용도 한다.

     

    매운 맛으로 통증 잡는 ‘고추’

    매콤한 맛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고추를 먹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성분이 바로 ‘캡사이신’이다. 그만큼 캡사이신은 매운 맛의 상징과도 같은 화합물로 인식되고 있다. 캡사이신 또한 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탁월한 작용을 하는데, 그 메커니즘은 앞선 음식들과 조금 다르다.

    통증이나 열감(뜨거움)을 감지하는 것은 ‘TRPV1’라 불리는 수용체다. 캡사이신 성분이 TRPV1 수용체에 결합하면 이것이 활성화되며 신경세포에 통증 신호가 전달된다. ‘매운 맛 = 통각’이라고 표현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이때 초반에는 고통스러운 자극으로 다가오지만, 몇 번 통증 신호가 반복되며 내성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TRPV1 수용체는 ‘탈감작(desensitization)’ 현상을 일으킨다. 즉, 같은 현상에 대해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으로, 같은 수준의 자극에 대해 통증 신호를 덜 보내게 된다.

    한편, 캡사이신은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매개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해열진통제의 일종인 아세트아미노펜(ex 타이레놀) 계열이 작용하는 원리와 같다. 앞서 언급한 올레오칸탈이 NSAID 계열 진통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면, 캡사이신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 초가공식품 섭취량 많으면 ‘신체 나이’ 더 높아

    초가공식품 섭취량 많으면 ‘신체 나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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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에너지의 비율이 10% 늘어날 때마다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가 약 2.4개월 벌어진다는 연구 결과다.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의 구분

    과거에는 음식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으로만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선식품은 좋은 것이고 가공식품은 안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가공식품도 구체적인 과정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눠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가 바로 ‘초가공식품(Ultre-Processed Foods, UPF)’이다. 일반적으로는 2009년 브라질의 한 영양학자에 의해 처음 제안된 용어로 알려져 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가정에서 요리를 하는 것 역시 ‘가공’의 한 과정이다. 신선식품인 식재료를 구매한다고 해도, 그냥 씻어서 먹을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가 가공식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공 과정에 따른 구분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초가공식품이라는 말이 보편화된 지금, 일반적인 가공식품은 ‘신선한 재료를 조리한 것’ 또는 ‘신선한 재료를 일정기간 보관하거나 저장하기 위한 처리를 한 것’으로 정의된다. 냉동식품, 발효식품 등이 대표적이며, 실제 우리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초가공식품은 원재료의 가공 과정에 더해 인공적인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때 들어가는 첨가물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조미료와 달리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산업용 원료들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것이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액상과당이며, 방부제나 착색제, 인공적으로 만든 향료 등이 포함된다. 설탕 대신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도 마찬가지다.

     

    초가공식품 소비량과 생물학적 연령의 관계

    호주 모나쉬 대학에서 주도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초가공식품의 소비가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빠르게 한다는 점을 밝혔다. 생물학적 나이는 흔히 연대기적 나이(실제 나이)와 대비되는 건강 지표로 사용된다. 체내 세포와 조직이 노화된 정도를 나타내며, 흔히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교정할 것을 조언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신체 나이’로 알려져 있다.

    모나쉬 대학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실시됐던 ‘전국 건강 및 영양 조사(NHANES)’ 결과로부터 20세~79세 범위의 미국인 1만6천여 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생물학적 나이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인 ‘페노에이지(PhenoAge) 시계’를 활용해 각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평가한 다음, 그들의 생활습관 및 식단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식단에 포함된 음식들은 식품을 가공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 ‘노바(Nova) 시스템’을 활용해 분류했으며, 이 기준에 근거해 초가공식품을 얼마나 섭취하는지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의 소비량과 생물학적 나이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초가공식품 소비량이 10% 늘어날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와 대략 2.4개월 정도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다 소비 그룹, 평균 0.86세 더 많아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소비량을 기준으로 하여 참가자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눴다. 하루 식단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가장 적게 소비하는 1분위 그룹은 0%~39.1%로, 이 그룹의 평균 초가공식품 소비율은 30.0%였다. 가장 많이 소비하는 5분위 그룹은 67.7%~100% 범위로, 이 그룹의 평균 초가공식품 소비율은 76.7%였다.

    분석을 진행한 결과, 5분위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1분위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에 비해 0.86세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섭취량을 2,000kcal로 봤을 때, 여기에 초가공식품으로 200kcal를 추가 섭취할 경우, 향후 2년간 사망 위험이 2%,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는 결과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연구 대상으로 활용된 데이터 중 비만으로 분류된 인원 수는 34%였으며, 5분위 그룹에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다. 비만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초가공식품 섭취와 노화 및 만성질환 발생률 사이에도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평균 수명 연장 시대, ‘저속 노화’를 기억하라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과일이나 채소 등에 다양하게 포함돼 있는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의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한, 식품의 가공이나 포장 과정에서 음식에 포함되기 쉬운 해로운 화합물로 인한 영향을 수도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모나쉬 대학의 영양학 및 식품학 선임강사 바버라 카르도소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지만, 여러 국가에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식 식단과 생활양식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카르도소 박사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전체 인구의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트렌드를 언급했다. 초가공식품 소비로 인한 부작용이 ‘건강 수명’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식단은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장기적인 누적이 진행됐을 때는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나라 역시 서구식 식단이 익숙하게 자리잡은 경우가 많으며, 사회 분위기상 패스트푸드가 적지 않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속 노화’ 트렌드가 공공연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그 개념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상 속 초가공식품은 생각보다 많다. '가공된 정도'에 따라 초가공식품 역시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낯설게 다가오는 첨가물이 들어있는 식품들은 모두 초가공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일상 속 초가공식품은 무엇이 있는지, 그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해안가 자생 ‘갯기름나물’, 항산화 기능성 입증

    해안가 자생 ‘갯기름나물’, 항산화 기능성 입증

    갯기름나물 생김새 / 출처 : 서울식물원
    갯기름나물 생김새 / 출처 : 서울식물원

    ‘식방풍’이라 불리는 갯기름나물이 건강기능성을 갖춘 채소로서 잠재력이 있음이 밝혀졌다. 중앙대학교 식물생명공학전공 이상현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농생명유전체학전공 양태진 교수 연구팀이 갯기름나물을 공동으로 조사, 분석하여 내린 결론이다.

    공동 연구팀의 분석 결과, 그 결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항산화 활성도 높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Omega」에 게재됐다.

     

    해안가 등 자생하는 토종식물

    갯기름나물은 해안가 또는 염전 등 소금기가 있는 환경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국내에서느느 보통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등 섬 지역과 대천에 분포하여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분에 적응하며 살아남고 자랄 수 있어 ‘염생식물’로 분류된다. 

    식방풍이라는 이름 때문에 반찬으로 종종 활용되곤 하는 ‘방풍나물’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는 ‘원방풍’이라는 산지 자생식물로 다른 종이다. 원방풍은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되는 중국 유래 식물이며, 식방풍(갯기름나물)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식물이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해방풍’ 역시 습기가 많은 산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김새와 용도는 매우 다르다. 특히 갯기름나물은 식용으로 주로 소비된다는 점에서 약용으로 자주 쓰이는 두 나물과 차이가 있다. 해안가에서 염분을 머금고 자라기 때문에 짭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풍부하게 머금고 있어, 샐러드로 먹기에 적합하며 요리 재료로서의 활용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환경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기능을 한다. 해안가에 뿌리를 내려 모래와 진흙 등을 붙잡기 때문에 해안가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산비탈에 심어진 나무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면 산사태를 어느 정도 예방해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잎과 뿌리의 효과, 성분 서로 달라

    갯기름나물에는 항산화 성분의 주 카테고리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폴리페놀로는 페놀산과 타닌이 주를 이룬다. 타닌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갖는 대표적 성분으로 꼽힌다. 플라보노이드로는 퀘르세틴과 카테킨이 많다. 두 성분 모두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카테킨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갯기름나물의 항산화 성분 함량은 잎이 더 높다. 중앙대·서울대 공동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폴리페놀 총량은 최대 2.7배, 플라보노이드 총량은 최대 25배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한편, 뿌리의 경우 성분 총 함량은 적지만 ‘항산화 활성’이 높게 나타났다. 항산화 활성이란 실제 활성산소종(ROS)을 중화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항산화 성분은 단지 많이 함유돼 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성도가 높아야 한다. 이는 포함된 성분들의 구성과 분자 형태, 각 성분들 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잎과 뿌리, 다양한 항산화 성분 가득

    한편, 연구팀은 갯기름나물의 잎과 뿌리에 각각 다른 독특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잎에는 ‘네오클로로겐산’, ‘크립토클로로겐산’, ‘루틴’, ‘디오스민’ 등이 발견됐으며, 뿌리에서는 ‘하이페로사이드’, ‘퓨세다놀’이 각각 검출됐다. 

    네오클로로겐산과 크립토클로로겐산은 모두 ‘클로로겐산’의 유도체로 염증 완화, 혈당 조절, 지방 대사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로겐산은 커피에 함유된 주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커피의 긍정적 효능을 대표하는 성분이다. 루틴과 디오스민은 모두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뿌리에 포함된 하이페로사이드 역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감소, 심혈관 건강 개선, 면역체계 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퓨세다놀은 특정한 식물에서만 발견되는 항산화 화합물이다. 세포 보호 및 염증 완화는 물론, 일부 연구에서는 항균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갯기름나물의 잎과 뿌리에 유용한 성분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다”라며 “이 성분들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다양한 산업적 응용 가능성을 열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갯기름나물 뿌리 모양 / 출처 : 중앙대학교
    갯기름나물 뿌리 모양 / 출처 : 중앙대학교

     

  • 고섬유질 식단이 혈액암 발병 줄이는 데 기여

    고섬유질 식단이 혈액암 발병 줄이는 데 기여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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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성 섬유질 위주의 식단 섭취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MSK)에 의한 연구 결과다.

     

    백혈병, 림프종 잇는 다발성골수종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면역 세포가 뼈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병이다. 핵심적인 증상은 면역계와 골격계에서 나타난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뼈 조직에서 칼슘이 방출되면서 뼈가 약화되거나 파괴될 수 있다. 뼈 조직 붕괴로 인한 통증도 문제고, 뼈에서 흘러나온 칼슘이 혈류를 타고 흐르며 구토 증상이나 심한 갈증, 잦은 소변, 혼돈 증상 등을 유발한다.

    다발성골수종은 전체 혈액암 환자 중 10% 정도를 차지한다. 혈액암 하면 보통 떠올리게 되는 백혈병이나 림프종이 각각 30%~40% 정도에 해당하며, 그 뒤를 이어 상당히 흔하게 발생하는 종류다. 우리나라에서 혈액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그리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매년 약 1,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다발성골수종은 60세 이상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동향을 보면 연령대 구분 없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미국에서는 매년 3만 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며, 2000년대 초반에 비해 1.5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적인 인구 증가 및 고령화 비율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경계할만한 대목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식물성 식품 및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에 20세기 후반부터 다발성골수종의 발병률이 높아진 바  있다. 게다가 미세먼지 등을 통한 유해한 화학성분에 더 자주 노출되는 것, 고칼로리 고지방 식사의 증가 및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는 것 또한 다발성골수종을 비롯한 혈액암의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섬유질 식단, 발병 억제 가능성 보여

    MSK 연구팀은 다발성골수종 발병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 20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모두 체질량 지수(BMI)가 높은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었고, 이들 중 2명은 실제 다발성골수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이었다. 

    모든 참가자들은 12주에 걸쳐 식물성 식품 위주로 구성된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했으며, 이후 24주 동안 식단 코칭을 받았다. 과일이나 채소는 물론, 견과류, 씨앗류, 콩류, 통곡물 등이 포함됐으며, ‘본인이 먹고 싶은 만큼 먹도록’ 했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장내 미생물군이 보다 건강해졌으며 염증 수치도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체중도 평균 8% 정도 감소했다. 특히 임상시험 참가 전 이미 다발성골수종이 발생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진단된 2명은 예후가 상당히 개선됐다. 임상시험 참가 후 1년이 지났을 때, 참가자 중 다발성골수종으로 확진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관성 있는 연구결과에 기대 높아

    즉, 이번 연구는 높은 섬유질 식단이 면역 건강 및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전 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실험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향후 확대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임상시험 전 급성 골수종 발생을 유발한 쥐들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일반 식단을 섭취한 쥐는 전체가 골수종으로 진행된 데 비해,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한 쥐는 44%가 골수종이 발병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보다 규모를 확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결과를 재차 검증할 계획이다. 현재는 15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후속 연구를 준비 중이다. 

  • 비만치료 주사제, 효과 없을 수 있다고?

    비만치료 주사제, 효과 없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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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국내에도 비만치료 주사제가 정식 출시됐다. 출시 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 별다른 이슈가 없어 보인다. 전문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고, 약물 가격도 그리 만만한 편이 아니라는 점 등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더 이전부터 비만치료 주사제가 승인을 받고 유통·소비되고 있기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다면, 바로 ‘주사제의 효과’일 것이다. 실제로 약물의 임상시험 단계에서부터 ‘기대했던 만큼 체중 감량 효과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비만치료 주사제가 효과가 없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의 통제력’이 변수 될 수 있어

    2022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 주사제를 사용했을 때 보통 사용 전 체중에 비해 16%~21%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임상시험 당시에도 효과가 없는 사람(비반응자)이 있었다.

    보통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보는 기준선은 5%다. 즉, 5%보다 적은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은 ‘비반응자’로 분류했다는 의미다. 만약 시험에 임하기 전 체중이 80kg이었다면 4kg 미만 감량을 했다는 의미다. 그보다 적은 체중이었다면 더욱 미미한 차이일 수도 있다. 주 1회씩 72주에 걸쳐 주사제를 투여한 결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

    NEJM에 게재됐던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의 규모는 약 2,500명이었다. 이 중 비반응자들이 전체 참가자 중 10~15% 가량으로 나왔으므로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대략 250명~375명 정도가 매우 미미한 효과를 봤거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또 있다. 위에 나온 비반응자 그룹의 비율이 ‘임상시험에서의 결과’로 나왔다는 점이다. 보통 임상시험에서는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을 갖추게 된다.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없애거나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비만치료 주사제는 보통 일상생활을 병행하며 사용한다. 연구 목적의 인위적 통제가 존재하지 않고, 사용자 스스로 통제해야만 한다.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엄격한 통제를 하기란 쉽지 않다. 즉, 자연스럽게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들이 끼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때로는 통제할 수 없는 불가피한 변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됐든 이들 변수로 인해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비만치료 주사제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은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10~15%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비만 치료제,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면?

    체중 감량을 시도하게 되면 그 방법에 관계 없이 몸에서는 비슷한 반응이 일어난다. 몸의 시스템은 비만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의 체중’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항상성을 발휘한다. 체중 감량의 기본 원칙은 어떤 방법으로든 ‘칼로리 적자’를 일으키는 것이다. 

    즉, 어떤 방식으로든 체중 감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피로감과 허기를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 에너지 공급량에 비해 소모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인식한 신체가 나타내는 생리적 반응이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와도 같다.

    피로감과 허기는 인간의 본능상 스트레스 요인이다. 이는 체중 감량을 위한 노력을 좌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쉽게 말해 ‘힘들고 지치기 때문’이다. 비만치료 주사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반응을 없애거나 줄여서 체중 감량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 

    다시 말해, 식욕 자체를 억제하거나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켜줌으로써 식단 변경이나 운동 습관으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이다.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은 채 단순히 주사제만 반복적으로 투여한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비만치료 주사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체중 감량을 돕는다고 표방하는 모든 보조제는 기본적으로 ‘도움’의 역할이다. 만약 식단을 개선하고 운동량을 기존보다 늘려서 유지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사제나 보조제 없이도 체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약물을 써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우선 기존의 식단과 운동 스케줄, 그 외 습관들에 대한 검토가 먼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요인도 있어

    비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비만이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다양한 요인이 비만을 유도한다는 결과가 제기됐다. 그중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천적 요인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전적 요인’이다. 타고난 체질적 요인들로 인해, 똑같은 양의 식사를 하고 똑같은 수준의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비슷하게 성장하더라도 누군가는 키가 크고 누군가는 키가 작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타고난 것’이 다를 뿐이니까.

    혹은 주사제와 같은 약물을 도움을 받기 시작한 시점의 상태도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만 기준은 BMI 30 이상이다. 이에 따라 NEJM의 임상시험에서도 기본적으로 BMI 30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모집한 참가자의 94.5% 이상이 BMI 30 이상이었고, 전체 참가자의 평균 체중은 104.8kg이었고, 평균 BMI는 38이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주사제를 적용했을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BMI 25 이상부터 경도 비만(1차 비만)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주사제를 적용한다면 어떨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임상시험에 비해 감량 폭이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환상을 갖지는 말라

    비만치료 주사제는 만능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저 노력의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보조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노력을 병행해도 효과를 보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국내에서는 전문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약물인 만큼, 임의로 사용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문의를 통해 이와 같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서 나열한 기나긴 이야기는 잊어도 좋다. 단지 하나만 기억하라. 비만치료 주사제는 결코 ‘꿈의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 그러니 환상을 갖지는 말라는 것. 

  • 일주일 0.5kg 감량을 위하여 :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일주일 0.5kg 감량을 위하여 :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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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오늘부터 다이어트 시작!”이라는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타입인가? 굳건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글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 혼자서도 충분히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보통은 그리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오늘부터 시작’이라는 말은 ‘오늘부터 많은 것을 바꾸겠다’라는 의미다. 즉, ‘갑작스러운 변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성공 가능성 면에서는 ‘점진적인 변화’가 더 낫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속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0.5kg씩을 감량하는 것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극단적인 방법에 비해서는 훨씬 쉬울 거라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가보도록 하자.

     

    0.5kg 감량을 위해 필요한 칼로리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에서 말하는 원칙 중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3,500kcal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 일주일에 3,500kcal를 더 태우면 체지방 0.5kg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즉, 3,500을 7로 나눠 하루 500kcal의 ‘칼로리 적자’를 만들면 된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인다면 하루 500kcal 정도는 쉬워보이지 않는가?

    물론 현실적으로는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다. 연령, 성별, 현재 체성분 현황과 기초대사량, 일상 활동량 등에 따라 500kcal를 더 소모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00kcal 규칙이 널리 통용되는 이유는, ‘시작점’으로서 훌륭하기 때문이다.

    숫자로 표현된 이 방식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먹고 있는지, 얼마나 소모하고 있는지를 자연스레 알아볼 수밖에 없다. 모든 목표는 자신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단 파악이 끝나고 나면 3,500kcal 규칙을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 실천하다 보면 조금씩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이 그려질 테니까.

     

    ‘스스로 관찰하기’부터 시작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추구하고 싶다면, 자신의 생활패턴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정하고 살펴보면 생각보다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일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 체중 변화에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들을 파악할 것을 권장한다. 

    무엇을 먹는지, 어느 정도의 양을 먹는지, 얼마나 빨리 먹는지 등 도움이 될만한 것은 모두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사소한 습관에서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함으로써 의외로 쉽게 하루치 칼로리 적자를 달성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가장 흔한 사례를 꼽아보겠다. 출근길 커피 한 잔, 메뉴는 카페라떼 혹은 카라멜 마키아토. 이 습관만 바꿔도 이미 500kcal 중 일부는 성공한 것이다. 이밖에 요리에 사용하는 기름의 종류를 식물성으로 바꾸는 것을 들 수 있다. 올리브유나 코코넛 오일이 이상적이지만, 카놀라유나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도 괜찮다.

    일상적인 식사나 간식은 다양하게 나와있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편리하게 기록할 수 있다. 숫자는 너무 정확하게 맞추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대략적인 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니까. 1주~2주 정도면 스스로의 생활패턴을 관찰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단백질 섭취량 추적

    체중 감량이라는 단어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잘못된 다이어트’가 탄생하는 원인은 ‘무게’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몸 속의 수분을 쫙 빼는 방법도 있고, 근육 손실이 발생해 무게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의미의 체중 감량은 ‘체지방 감량’이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체중 감량은 근육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에 주목해야 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닭가슴살 지겹다’라고 말하면서도 닭가슴살을 먹는 이유는, 다른 음식 대비 단백질 함량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단백질 섭취량 목표는 최대한 단순하게 계산하라. ‘목표로 하고 싶은 체중’을 기준으로, 1kg당 1g으로 맞출 것을 추천한다. 현재 체중이 아닌 ‘목표 체중’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식사 후에는 가볍게 산책

    일상적인 행동, 무의식적인 습관을 일일이 추적하는 것은 자칫 과도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달콤한 음료가 먹고 싶은데, 다이어트 때문에 억지로 아메리카노를 먹어야 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아예 전략을 바꿔서, 평소 하지 않던 건강한 행동을 조금 더 해보는 걸로 대신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이 식후 산책이다. 식사 후에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할 사항이지만, 가벼운 걷기는 오히려 혈당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는, 무리하게 많이 걸으려 하는 것이다. 걷기는 운동량이 많지 않으니 가급적 많이 걸어서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더 소모하려 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압박감에 시달리지 말고, 장기전이 되어야 함을 늘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주에 꼭 0.5kg 감량을 성공해야 해” 대신 “다음 달 말까지 총 4kg을 감량해보자”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또,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적당히 양을 정해서 과식하지만 않는다면, 메뉴 제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분명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정교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그 과정을 투명하게 관찰할 수는 없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감량한 몸에 시스템이 적응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따라서 체중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칠 수밖에 없다. 매일 또는 매주 체중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어느 하루에 지칠 정도로 격한 운동을 하는 일도 삼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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