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황이나 기자

  • ‘코브레스’, 자연스러운 코 호흡으로 스트레스 회복

    ‘코브레스’, 자연스러운 코 호흡으로 스트레스 회복

    코브레스 제품 사진 / 출처 : 연세대학교 뉴스룸
    코브레스 제품 사진 / 출처 : 연세대학교 뉴스룸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권수영 교수가 코호흡 기기 ‘코브레스(co-breath)’를 개발했다. 심리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기기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을 통해 심리적 회복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다.

    권수영 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돼 왔던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여 년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10여 년 전 스트레스 이완 장치 ‘힐링 미러’를 개발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심리 위로 애플리케이션 ‘노랑나비’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코브레스’는 코로 천천히 길게 숨을 쉬면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특히 구강호흡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개발됐다.

     

    구강호흡, 무엇이 문제인가?

    본래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은 코다. 그러나 각종 알레르기 반응이나 코감기, 부비동염, 편도 비대, 신경계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콧속 비강이 좁아지거나 막힐 경우, 또는 구강에 구조적 문제가 생길 경우는 코로 충분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가 없게 된다. 이때 본능적으로 코 대신 입을 통해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혹은 위와 같은 이유 없이도 습관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는 코로 숨을 쉬다가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때는 어느 순간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벅차지면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기도 한다. 

    코는 기본적으로 호흡을 위해 최적화된 기관이다. 공기가 비강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코털과 점막 등에 의해 1차적으로 유해 물질이 필터링되며, 습도 및 온도 조절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입을 통한 호흡을 할 경우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유해 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폐로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겨울철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즉각적으로 흡입되는 문제도 있다.

    구강호흡이 반복되면 입안의 습도가 떨어져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각종 감염, 충치, 잇몸병, 입냄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장기적으로는 안면 구조 변화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구강호흡

    코브레스는 ‘코로 천천히 길게 숨을 쉬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원리다. 반대로 말하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구강호흡이 유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몸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코로 충분한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 역시 마찬가지다. 호흡을 얕고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코가 아닌 입 호흡을 유발한다. 가슴에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 코를 통한 호흡으로 충분치 않아 입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게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구강호흡은 다시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만든다. 입을 통한 호흡은 기본적으로 코를 통한 호흡에 비해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진다. 구강호흡 시에는 비강의 혈관을 통한 산소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점, 일반적으로 얕고 빠르게 호흡을 하게 되므로 폐 상부까지만 공기가 드나든다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폐 기능이 최상으로 발휘되기 어렵다는 것도 그 원인이다.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불안이나 긴장감, 스트레스가 심화될 수 있다. 구강호흡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했을 경우 입속 환경이 나빠지며 신체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또한 스트레스의 이유가 된다.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 돕는 건강 보조도구

    연세대학교 측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과 아이들 중에서 구강호흡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신체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가 많다. 코브레스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권 교수가 출원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표시 장치’ 특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코브레스는 ‘빛과 파동(진동)’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코로 천천히 숨을 쉬도록 유도한다. 평소 구강호흡이 습관이 돼 있는 경우, 코를 통한 호흡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호흡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기가 보조해줌으로써 정상적인 코 호흡을 돕는 것이다.

    코브레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차분하고 안정적인 호흡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통해 코브레스를 사용한 후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검증받기도 했다.

    권 교수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이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심리 및 신체 건강 보조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커피 마시는 사람, 장내 특정 유익균 수치 8배 높아

    커피 마시는 사람, 장내 특정 유익균 수치 8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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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가 건강에 이로울까? 아니면 해로울까? 이 질문은 여전히 답하기가 어렵다. 누군가는 이롭다는 증거를 가져오고, 누군가는 해롭다는 증거를 내민다. 양쪽 모두 사실이라면 건강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커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이 마찬가지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마냥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커피는 분명 필수가 아닌 기호식품이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건 워낙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커피가 이로운지, 해로운지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직 쉽지 않지만, 장내 특정 박테리아를 증가시키는 것은 분명하다는 연구 데이터가 나왔다.

     

    커피, 장내 미생물 영향을 찾다

    음식과 음료는 생명의 기본이다.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에 따라 인간의 몸속 장기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달라진다. 어떤 것들은 인체에 이로운 영향을 주고, 어떤 것들은 독성을 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음식을 번갈아 섭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 ‘좋은’ 미생물을 만들고 성장시키는지, 또 반대로 어떤 음식이 ‘나쁜’ 미생물을 확산시키는지 결론 짓기가 어렵다.

    이에 하버드 의과대학,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영국 킹스칼리지,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대규모 글로벌 연구팀은 ‘특정한 하나의 음식’이 장내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커피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2~3억 명 가량이 매일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이유도 있다. 매일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전혀 마시지 않는다. 즉, 비교·대조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정기적인 커피 섭취는 장내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구팀은 영국인과 미국인 중 수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큰 분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고, 혈액 샘플과 대변 샘플을 분석해 두 그룹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커피 마시는 사람에게 많은 미생물

    연구팀은 영국인과 미국인 22,800명, 그리고 211개 코호트로 분류된 총 54,2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양쪽 그룹을 비교한 결과 두드러지는 한 가지는,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L. asaccharolyticus)’라는 이름의 박테리아 개체 수 였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에서 더 많은 개체수가 발견됐다. 그 수치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8배 가량 높았다. 이는 여러 코호트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는 장 건강에 기여하는 유익균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장내에서 당분을 발효시켜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을 생성한다. SCFA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 유지에 기여하는 역할로 알려져 있다. 

    또한,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 자체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장내 다른 유익균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여기까지 보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가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특정 질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로움과 해로움 여부에 대한 결론은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커피, 장점과 단점 명확히 이해하기

    커피 섭취로 인해 생성되는 특정 박테리아가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커피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명확하게 ‘해롭다’라고 밝혀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커피를 마실 테니 말이다.

    커피의 가장 주된 활성 성분은 ‘카페인’이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이 풍부해 세포 손상 및 노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 양이 적긴 하지만 비타민 B2, B3, B5와 칼륨, 마그네슘을 비롯해 섬유질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을 통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돕는다는 점은 명확한 장점이다. 또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지방 세포로부터 지방산을 방출하도록 촉진하고, 이 지방산의 산화를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늘림으로써 대사율을 증가시킨다. 결과적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효과다.

    반면, 위가 민감한 사람의 경우는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소화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 자극으로 인한 불면증은 널리 알려진 문제이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안감을 증가시키거나 카페인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상쾌한 하루를 위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자

    상쾌한 하루를 위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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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매일 일정한 시간이 되면 울리는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난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알람을 끄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알람이 몇 번 울리기도 전에 알람을 끈다. 그러고 다시 잠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앞의 두 경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드물겠지만,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먼저 깨는 경우가 있다. 혹은 아예 알람을 맞추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분명 있다. 

    경험에 비추어보건대, 알람을 듣지 않고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상쾌하다. 그런 날은 워치에 표시되는 수면 점수도 높게 나올 때가 많다. 물론 그 점수를 절대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좀 더 몸이 가벼운 날은 아무래도 하루를 시작하기가 훨씬 수월한 법이다.

    알람에 의지하지 않고 실제로 깨어나는 것은 실제로 더 좋은 걸까? 미국 벤더빌트 대학교의 신경과 교수 베스 앤 말로우가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4개 단계로 구분하는 수면 주기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설명이겠지만, ‘수면 주기(sleep cycle)’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짚고 갈 필요가 있다. 앤 말로우 교수는 수면 주기를 4개의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하나는 ‘렘(REM) 수면’이고, 나머지 3개 단계는 ‘비렘(Non-REM) 수면’이다. 

    처음 잠이 들면 ‘비렘 1단계(가벼운 수면)’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비렘 2~3단계를 향해 깊이 잠이 들게 된다. 2단계는 좀 더 깊은 수면, 3단계는 매우 깊은 수면(델타 수면)으로 분류한다. 잠이 든 후 약 90분이 지나면 몇 분 정도의 렘 수면 단계를 거친다. 보통 이 시점에 꿈을 꾸게 된다. 이 구간을 거친 다음 다시 비렘 수면 1~3단계로 돌아가면서 한 사이클이 완성된다.

    수면 패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대략 90분~100분 정도 주기로 반복된다. 이에 따라 보편적으로 권장되는 시간만큼 잠을 잘 경우 대략 4회~6회 정도의 수면 주기가 반복된다. 또한, 수면 사이클이 반복됨에 따라 비렘 수면의 길이는 줄어들고 대신 렘 수면의 길이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

     

    신체 회복 후 정신 회복

    보통 비렘 수면은 신체 회복, 렘 수면은 정신 회복에 관여하는 것으로 본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훨씬 복잡하지만, 일반적으로 단순화시키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 내용을 위의 수면 사이클에 비춰보면, 수면 초기에 신체 회복이 대부분 이루어지고 잠을 더 잘수록 정신 회복이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수면 상태가 지속되며 사이클을 반복할수록 렘 수면의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수면 상태가 오래 이어질수록 뇌가 렘 수면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렘 수면 동안에는 낮 동안 확보한 기억을 통합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망각하고 소거하게 된다. 이는 신체 회복에 비해 복잡하고 입체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깨면 더 상쾌한 이유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쪽이 더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는 건 대부분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 앞서 잠을 충분히 잘수록 렘 수면의 길이가 길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수면의 초기에 신체 회복을 위한 깊은 잠을 충분히 취한 다음, 뒤로 갈수록 정신 회복에 초점을 맞춘 수면이 이루어진다. 즉, 아침에 가까워질수록 렘 수면에 해당하는 구간이 길어지므로, 이 구간에서 잠을 깰 가능성이 높아진다.

    렘 수면은 ‘잠의 깊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얕은 수면 상태다. 뇌가 활성화된 채로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는 구간이므로, 이때 잠에서 깨어나면 얕은 잠을 자다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과 같다. 몸은 충분히 회복돼 있고, 정신적으로 거의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상쾌하게 느껴지기 쉽다.

    반면, 알람을 듣고 일어난다는 것은 그 시점까지 깊은 잠에 빠져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수면 후반부까지 깊은 잠 구간이 비교적 길게 이어지거나, 렘 수면 구간이 짧으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인위적인 자극에 의해 갑작스러운 각성 상태가 되므로, 몸을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수면-각성 패턴을 훈련할 것

    앞에서 ‘렘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이 좀 더 상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아침에 스스로 깨어나는 것은 수면 주기 중 어느 단계에 있었는지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 어떤 단계에 있었든 갑작스럽게 수면 상태가 끝나고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앤 말로우 교수는 이를 두고 “역에서 정차했을 때 기차에서 내리는 것”에 비유한다.

    반면, 알람을 듣고 일어나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깨어날 경우, “역과 역 사이 어딘가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면 패턴이 인위적으로 깨지기 때문에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신체와 정신이 충분히 회복될 정도의 수면 주기를 반복했다면, 언제 어떤 단계에서 깨어나든 자연스럽게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어떤 이유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이루지 못했다면 수면 막바지까지 회복이 덜 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누누이 반복해 왔던 ‘좋은 수면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과 연결된다.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멀리하고, 좋은 잠을 이룰 수 있는 노력을 하라는 모든 권장사항들 말이다.

    앤 말로우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24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내부 시계가 있다. 뇌는 이 내부 시계를 토대로 언제 처음 졸리기 시작하고, 언제 자연스럽게 잠에 빠져들며, 언제 깨어나게 되는지를 지시한다. 이를 통해 일주기 리듬이 만들어진다.

    즉, 일정한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정확하게 같은 시간은 아니더라도, 늘 비슷한 시점에 자연스럽게 깨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해당 시간에 ‘역에 정차하게끔’ 일정을 숙달하는 셈이다.

    이러한 패턴이 확립되면, 나머지는 그것을 강화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뇌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잠들기 전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 너무 격렬한 운동은 잠들기 몇 시간 전에 마치는 것, 자극적이지 않은 미지근한 온도로 씻는 것 등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모든 팁은 확고하게 정해진 수면 패턴을 ‘거들 뿐’이다.

  • 건강한 탄수화물을 위한 6가지 옵션

    건강한 탄수화물을 위한 6가지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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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수화물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이며, 실제로 하루치 식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도록 권장하는 영양소다. 에너지원으로서도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빠른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라도 필수다.

    탄수화물이 체중을 늘리는 주범이라고 생각하거나, 당뇨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라는 일생일대의 과제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탄수화물에 특히 더 적대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탄수화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같지는 않다. 가장 단순하게 구분하는 단일 탄수화물과 복합 탄수화물만 해도 그렇다.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습관만 만들어도, 탄수화물에 대한 원망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건강에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는 탄수화물 음식들을 소개한다.

     

    고구마

    날이 추워지면 누구나 한 번쯤 뜨끈뜨끈한 군고구마를 떠올릴 것이다. 고구마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 비타민 B군을 골고루 공급해주는 훌륭한 식품이다. 뿐만 아니라 칼륨, 섬유질, 식물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일반적인 크기의 고구마를 기준으로 대략 25~35g 정도의 탄수화물을 제공한다.

    보통 달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자꾸 손이 가기 쉽지만, 개당 칼로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고구마는 복합 탄수화물을 제공하는 데다, 섬유질도 듬뿍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 너무 급하게 먹지만 않는다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퀴노아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도저히 빼놓을 수는 없어서 짚고 넘어간다. 익히 말하길 ‘식물성 단백질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퀴노아다. 남미가 원산지인 퀴노아는 다른 어떤 곡물류보다도 단백질 공급량이 우수한 통곡물이다.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공급하는 단백질 구성으로,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비건주의자에게 거의 필수라 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한 식물 분야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퀴노아의 탄수화물에는 장 건강을 돕는 페놀 화합물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성분으로 인해 항암, 항염증 기능은 물론, 비만과 당뇨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리

    만약 변비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귀리를 적극 추천한다. 유럽에서는 귀리를 심장 건강, 혈당 조절을 비롯해 다섯 가지 강점을 가진 탄수화물로 적극 권장한다고 한다. 귀리에는 수용성 섬유질인 베타 글루칸이 풍부하다. 수용성 섬유질은 체내 수분과 결합하여 부풀면서 포만감을 유지하고 소화·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귀리를 직접 사서 밥을 지을 때 섞는 방식으로 섭취해도 무방하지만, 좀 더 간단히 즐기기 위해서는 귀리를 가공하여 만든 오트밀이 좋다. 오트밀은 귀리를 찌거나 볶아서 갈거나 부풀린 형태로 판매되는 식품으로, 넉넉한 탄수화물과 풍부한 섬유질을 강점으로 한다.

     

    블루베리

    조금 낯설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 ‘탄수화물’을 보고 온 것 같은데 눈을 의심했다면 잘못 본 게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다. 생각보다 의외로 블루베리는 탄수화물 함량이 풍부한 음식이다. 게다가 칼로리도 높지 않은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발생하는 노화에 맞서, 뇌 기능을 예리하게 유지해주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C가 대표 성분으로 꼽히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각광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 면역력 증진부터 노화 예방, 소화 개선, 염증 완화까지, 먹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게 더 어려운 식품이다.

     

    라즈베리

    블루베리와 거의 비슷한 이유로 라즈베리도 추천할 만하다. 같은 양의 블루베리에 비해 탄수화물은 약간 부족하지만, 대신 당분이 적고 섬유질이 2배 이상 많다. 이는 다른 어떤 과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라즈베리의 강점이다.

    라즈베리 역시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다. 염증 완화, 항암 작용 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한 탄수화물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다. 라즈베리 추출물이 구강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도 꽤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바나나

    건강한 탄수화물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바나나다. 일반적인 크기의 바나나 한 개당 거의 30g 전후의 탄수화물을 제공한다. 맛도 좋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비타민 B6의 좋은 공급원으로, 한 개만으로도 비타민 B6 권장 섭취량의 25%를 제공한다. 이외에 칼륨, 비타민 C, 망간을 공급하기도 한다.

    또한, 바나나는 ‘세로토닌’을 공급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바나나 자체가 직접적으로 세로토닌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트립토판과 비타민 B6가 작용해 체내에서 세토로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기능’을 수행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할 것.

  • 기억의 4가지 유형, 뇌 손상·퇴행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억의 4가지 유형, 뇌 손상·퇴행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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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자면 ‘어떤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좀 더 감성적으로 접근하자면, ‘나 자신을 정의하는 일부’라고 말할 수도 있다. 기억이라는 것에는 논리적인 정보 외에도 나 자신의 마음과 누군가에 대한 감정까지 포함되니까.

    그렇다. 우리가 흔히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조금 전 이야기한 것처럼, 객관적으로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고, 주관적인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사라지는 것일 수도 있고, 두고두고 남아 불현듯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다.

    기억은 새롭게 생겨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힌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치매와 같은 뇌의 퇴행,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한 뇌 일부 영역의 손상은 다르다. 자연스러운 수준 이상의 큰 변화를 초래하며,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기억의 세부적인 유형, 그리고 각 유형의 기억들이 치매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작업 기억(Working Memory)

    명칭 때문에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업 기억은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되는 단기 기억의 한 종류다. 딱 필요한 그 순간에 유지했다가 지나고 나면 사라지는 기억들이다. 

    간단하게 책상 위 노트에 적힌 정보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옮겨 적을 때를 예로 들 수 있다. 노트의 정보를 눈으로 보고 기억한 다음, 화면을 보며 키보드를 두드려 입력할 때까지 기억하는 식이다. 입력을 마치고 나면 보통은 잊어버린다. 사람에 따라 좀 더 길게 기억할 수는 있지만,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오래 유지할 필요가 없는 기억이라 하겠다.

    이렇게 보면 뇌 손상이나 치매가 발생한다고 해도 큰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 녹록치 않다. 어떤 순간을 잠깐이나마 기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지 자원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작업 기억 능력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방금 눈으로 확인한 정보를 몇 번씩 다시 확인하는 일이 많아진다. 즉, 전체적인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셈이다.

     

    의미 기억(Semantic Memory)

    의미 기억은 ‘세상에 대한 사실(Fact)’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식(Knowledge)’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나 문법·화법, 혹은 영단어의 의미, 사칙연산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으로 기억할만한 날짜, 혹은 위인들의 업적도 이에 해당한다.

    의미 기억은 보통 ‘학습’이라는 형태의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새겨진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배웠는지’까지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아는 것’이니까. 이들을 떠올리기 위해 그리 애쓸 필요가 없는 ‘명시적 기억’의 한 종류다.

    의미 기억은 ‘정보’의 형태로만 저장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뇌 손상이나 치매가 이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기억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이름을 잊거나, 자신과의 관계를 망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표현을 써야 하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일화 기억(Episodic Memory)

    일화 기억은 오랫동안 유지되는 장기 기억의 대표 유형이다. 의미 기억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일화 기억은 ‘주관적 경험’에 가깝다. 단, 주관적 경험을 실마리로 하여 여러 가지 사실이나 세부적인 내용을 엮어서 기억하는 것도 포함된다. 즉, 주관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되, 그 안에는 객관적 사실이 함께 존재하라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마다 의외의 부분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인상 깊었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어떤 장면을 별 감흥 없이 본 사람이라면 금세 잊겠지만, 같은 장면을 깊게 감동하며 본 사람은 ‘감정’과 결속시켜 오래도록 기억하게 된다. 어떤 것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의지와 관계 없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돼 기억에 남는 경우도 많다.

    뇌 손상이나 치매가 발생할 경우, 일화 기억은 일부가 손상된 형태가 되기 쉽다. 예를 들면, 함께 엮여있던 세부적인 내용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남아있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당사자는 이유를 모르는 감정의 동요로 인해 혼란을 느끼기 쉽다.

     

    미래 기억(Future Memory)

    미래 기억의 개념은 비교적 직관적이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 무언가 하기로 했던 ‘계획’을 기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가오는 가족이나 연인의 생일에 맞춰 그 전날 선물을 사러 가겠다는 것부터, 오늘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곧장 영양제를 먹겠다는 것까지 길고 짧은 미래의 계획을 포함한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건망증’의 상당한 부분이 미래 기억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 동시다발적으로 무언가를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무언가는 ‘미래’로 미루게 마련이다. 이때 그 잠깐의 찰나에 미뤘던 미래 계획을 잊어버리게 될 때 ‘건망증이 심하다’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이유로 인지장애나 치매 상담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보통 건망증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으로 인한 망각과 치매로 인한 미래 기억 소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건망증으로 인해 상담을 받고자 할 때 미리부터 과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기억의 유형, 인지 건강을 위해 활용하기

    기억의 세부적인 유형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들이 각각 어떤 의미인지를 구체적으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 작업 기억이니, 미래 기억이니 하는 용어를 기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그것들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다방면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가장 널리 강조되는 것이,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뇌에 자극이 될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추라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이다.

    그 과정에서 기억의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두는 점은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의 기억이 저하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적지 않은 도움이라 할 수 있을 테니까. 

    나 자신의 기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면, 무엇이 됐든 의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태도를 갖기를 권한다. ‘내 기억’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인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방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트레스 받으면 편두통 생겨? 발생 원리 규명

    스트레스 받으면 편두통 생겨? 발생 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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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특발성 증상으로 분류한다. 다만,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질환들과는 궤가 다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뚜렷하게 하나의 원인을 짚어낼 수 없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즉, 특발성과 다양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의 편두통 중,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이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메커니즘을 토대로 스트레스성 편두통에 대한 또 하나의 치료법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두통의 발생 기전

    미국 텍사스 대학 샌안토니오 캠퍼스의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인 김유신 박사에 따르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조절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내수용성’이라고 부른다.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메커니즘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할 경우, 몸은 호르몬을 방출해 경고를 전하는 식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신장 위쪽의 부신은 HPA라 불리는 하나의 축을 이룬다. 스트레스로 인해 시상하부가 활성화되면 HPA 축을 따라 부신에 신호가 전달돼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는 구조다. 

    김유신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편두통 역시 ‘스트레스 요인을 멈추고 처리하라’라고 몸에서 경고하는 것일 수 있다. 편두통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심호흡을 하거나 잠을 잔다든가 하는 식의 긴장을 풀 수 있는 행위를 유도해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만약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므로 더욱 큰 손상에 이르게 될 수 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물질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에는 ‘뇌하수체 아데닐산 고리효소 활성화 폴리펩티드-38(이하 PACAP38)’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한다. PACAP38은 ‘MrgprB2’라는 비만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로 하여금 염증성 물질을 뿜어내도록 한다. 이것이 편두통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 이 작용으로 인해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경막의 신경혈관계가 민감해지면서 두통이나 편두통을 유발한다.

    김유신 박사는 PACAP38과 MrgprB2의 연결을 차단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김유신 박사는 연구를 위해 정상적인 쥐 모델과 MrgprB2 수용체가 없는 쥐 모델 모두에게 PACAP38을 투여한 다음 관찰했다. 정상 쥐 모델은 편두통 증상을 보였으나, MrgprB2 결핍 쥐 모델은 신경혈관계 민감성과 비만세포의 활성화 모두 나타나지 않았고, 편두통 증상도 없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향의 치료제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약 15%의 사람들이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연령으로는 20세~50세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며,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편이다.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편차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변화와 편두통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편두통 치료에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이하 CGRP)’ 기반의 혈관 확장제가 사용된다. 혈관을 확장하고 염증 반응을 유도해 편두통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약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 편두통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김유신 박사가 발견한 PACAP38은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rgprB2 수용체와의 연결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으로 치료제가 만들어진다면, 기존 CGRP 기반의 치료제가 듣지 않았던 편두통 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 디지털 기기와 건강,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하라

    디지털 기기와 건강,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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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기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사실 무척 식상할 수 있는 주제다. ‘건강’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짓는 순간, 대부분은 그리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블루라이트부터, 그로 인한 수면 품질 저하, 더 나아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편향돼 있다.

    과거에는 컴퓨터가 그랬고,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휴대용 기기가 주 타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기는 우리 삶에서 멀어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가까워질 것이고,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멀리 하라’, ‘절제하라’와 같이 현실성이 부족한 외침 대신, 보다 실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하라’는 관점의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사용 시간’이 아닌 ‘사용 목적’이 중요

    최근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 방식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건강과 인적자원 개발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리난다 샤레하의 글이다.

    샤레하는 2020년 수행됐던 「‘화면 시간’의 개념 및 방법론적 혼란」이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여기서 말하는 ‘화면 시간’이란, 디지털 기기의 화면이 켜져 있는 시간, 즉 ‘사용 시간’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 화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접근법이다.

    디지털이라는 방식을 빌려 전달되는 콘텐츠는 무수히 많다. 그 모든 콘텐츠가 하나같이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샤레하는 이런 당연한 사실을 근거로,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사용하느냐가 아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샤레하는 기존의 ‘화면 시간’을 측정하는 항목을 세분화하고, 각각의 속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화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라면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중일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는 경우라면 화면이 수시로 바뀌지만 일정한 맥락을 형성할 것이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기존의 건강 관련 문제들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디지털 활동이 이롭고,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지’를 더 잘 파악하고, 올바른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정신건강 영향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금 30~40대 정도의 사람들만 해도, 대부분 휴대폰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를 경험했다. 이후 휴대폰이 보급된 이후로도 대부분은 전화와 문자 정도가 일반적인 기능이었다. 불과 십수 년 사이에 지금과 같은 첨단 기기가 됐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다양성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했는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디지털 활동을 얼마나 하느냐를 구분하는 것이 필수인 이유다. 각각의 활동이 본질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규명하고, 그것들이 인지 기능과 정신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샤레하는 진행 중인 연구에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 목적을 ‘교육적 사용’, ‘업무 목적 사용’, ‘사회적 상호작용’, ‘엔터테인먼트’의 네 가지로 분류했다. 이는 정신건강 측면에 초점을 맞춘 분류로, 각각의 목적에 따라 정신적, 심리적으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 목적은 무척 다양하게 세분화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디지털 기기 사용 목적은 무척 다양하게 세분화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교육 목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최신 기사를 읽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기 부여, 자기 조절 및 자기 통제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익히 지적되는 것처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학습은 전통적인 방법에 비해 주의를 산만하게 할 우려가 있다. 구독 중인 서비스나 SNS로부터 날아오는 푸시 알림 등, 언제든지 다른 콘텐츠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목적 사용의 경우, 생산성을 높이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업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시간 화면에 노출될 수 있고, 멀티 태스킹으로 인해 스트레스, 불안, 인지적 피로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SNS가 대표적이다. 이런 용도는 오프라인에서 부족한 사회적 연결을 촉진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라면 온라인을 통한 상호작용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한하게 이어지는 피드나 짧은 영상의 행렬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제력을 잃고 사용하게 될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심리적 이완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 마음챙김 앱이나 명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심신을 다스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생성형 AI 도구 등을 사용하며 뭔가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다만, 디지털 기기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은 현실에서의 신체 활동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 그러면서 ‘재미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현실에서 몸을 움직일 시간을 잡아먹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신체적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결론은 ‘양보다 질’이다

    이처럼 겉으로 보면 똑같이 ‘디지털 기기 사용’이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사용 시간만을 놓고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논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물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어떤 행위를 하든, ‘화면을 통한다’라는 본질은 같기 때문에 블루라이트 등으로 인한 눈 건강에의 영향은 엇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수면 품질이나 기타 정신건강에 대한 영향은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면 품질의 경우 블루라이트로 인한 부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하지만 그 사용 목적이 명상 앱과 같이 수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조금 다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설명은 길었지만, 지향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양적 측면’이 아닌 ‘질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 화면을 혼자서 바라보는지, 가족과 함께 보고 있는지. 혹은 화면 속에서 긍정적 경험을 하고 있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충동적이고 수동적으로 화면을 조작하고 있는지,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등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스마트폰(컴퓨터) 좀 그만해라!”라고 말하기 전에,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초미세먼지, 피부 습진 발생 위험 높여

    초미세먼지, 피부 습진 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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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매일 미세먼지 현황을 확인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차단율이 높은 KF 인증 마스크를 쓸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폐해를 이야기할 때는 대개 호흡기 건강을 중점에 둔다. 하지만 이들이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호흡기 필터가 거를 수 없는 미세 입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로 구분된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모든 오염물질을 말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기 등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주를 이룬다. 혹은 이따금씩 발생하는 산불 연기에서도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배출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경우를 가리킨다. 미세먼지는 우리 몸 속 호흡기의 필터를 통해 일부 걸러질 수 있지만, 이를 통과해 폐 상부까지 침투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호흡기 필터를 통과하며, 폐 하부는 물론 혈류까지 들어갈 수 있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입자에는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를 비롯한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호흡기 및 심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발암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KF94 등급으로,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 중 가장 낮은 등급인 KF80의 경우에도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초미세먼지보다도 훨씬 작은 입자까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KF80, KF94, KF99 중 무엇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휴대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피부 질환 유발 가능성 높아

    마스크를 통해 호흡기를 어느 정도 보호하더라도, 문제는 또 남는다. 바로 ‘노출된 피부’다. 최근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노출된 사람은 피부 습진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미국 전역에서 약 2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M 2.5는 공기 중에 존재하는 직경 2.5㎛ 미만의 물질, 즉 초미세먼지를 총칭하는 약어다. 따라서 PM 2.5 농도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가리킨다. 연구에 따르면 PM 2.5 농도가 높은 장소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습진 발병 가능성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PM 2.5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표피에 형성된 피부 장벽을 넘어 침투할 수 있다. 각질 등으로 인해 형성된 1차 방어선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의 자연 방어력이 무색하게 진피층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2015년 「옥스포드 아카데믹 저널(Oxford Academic Journal)」에 게재됐던 또 다른 연구에서는 PM 2.5가 피부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에 결합하는데, 이로 인해 연쇄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키며 피부에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평소 습진을 종종 앓거나 피부가 민감한 편인 사람들은 이러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가려움증, 부기, 발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2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서도, 습진 등 피부 장벽 손상 요인이 있는 경우는 오염성 자극 물질을 더 쉽게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에 관심 갖고 개인 건강 신경써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오염 물질이 만연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수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차량과 공장이 많은 지역일수록 PM 2.5에 노출되는 수준은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린이나 노인 등과 같이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 혹은 피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자주 앓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높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기존까지 대기오염이 가져오는 문제는 호흡기 건강에 중점을 둬 왔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 호르몬, 미세 플라스틱 등이 다량 배출되는 것에 대한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환경에 관한 문제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동참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외에는 개인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오염이 심한 날에는 마스크 뿐만 아니라 외부로 노출되는 피부가 최소화되도록 복장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 혈당 낮추기 어려운 저녁, 가급적 적게 먹어라!

    혈당 낮추기 어려운 저녁, 가급적 적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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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의 의미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만찬처럼 풍성하게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현대인들의 저녁은 점점 더 간소화되고 가벼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을 위해서는 저녁을 매우 가볍게 먹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믿음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그 이후에는 가급적 식사량을 제한하고, 무엇을 먹는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오후 5시 이후, 하루 칼로리 45% 이하

    스페인 카탈루냐 오베르타 대학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양학과 당뇨(Nutrition & Diabet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의 결론에 따르면, 저녁식사를 통한 칼로리는 하루치 칼로리 섭취량의 45%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오후 5시 이후 일일 칼로리의 45% 이상을 섭취할 경우 낮에 먹을 때에 비해 포도당 수치가 증가한다. 저녁에는 일반적으로 낮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고, 생체 일주기 리듬상 인슐린 감수성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증가한 포도당 수치를 안정화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는 현재 체중과 체지방률이 어느 정도인지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저녁에는 ‘포도당 내성’ 낮아져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2형 당뇨 또는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50~70세 참가자 26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포도당 내성 수준을 측정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두 그룹은 모두 같은 음식을 같은 양으로 섭취했지만, 시간대를 다르게 했다. 한 그룹은 하루치 칼로리 대부분을 낮 동안에 섭취하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오후 5시 이후에 하루치 칼로리의 45% 이상을 섭취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발견했다. 오후 5시 이후 저녁 시간대에 식사를 하는 그룹은 대체로 저녁에 탄수화물과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체중이나 식단 구성과 관계 없이 저녁에 식사를 하는 그룹은 포도당 내성이 낮게 나타났다. 

    포도당 내성이란 체내에서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포도당 내성이 낮게 나왔다는 것은, 포도당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능력이 약하게 나타났다는 뜻이다. 이는 잉여 포도당이 체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음을 뜻하며, 고혈당 상태를 유발해 당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언제 먹는지’도 중요하다

    카탈루냐 오베르타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고 있는 다이애나 디아스 리졸로 박사는 이번 연구의 주도자로서 ‘언제 먹을 것인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졸로 박사는 “지금까지 영양 섭취에 대한 개인의 결정은 ‘얼마나’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이 두 가지에 집중돼 왔다”라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언제’ 먹을 것인가도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리졸로 박사는 이번 연구의 결과를 고려해 주로 낮에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하루 권장 칼로리의 대부분을 아침과 점심에 섭취하도록 하고, 저녁에는 배고픔을 면할 정도의 적은 양만 섭취하라는 조언이다.

    그녀는 여기에 더해 저녁에는 초가공식품,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초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일반적으로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치 권장 칼로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탄수화물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저녁에는 자제가 필요하다.

  • 인터넷 사용, 중장년층에게는 긍정적

    인터넷 사용, 중장년층에게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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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사실 무의미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경계하는 사람들조차도 당장 인터넷이 없으면 불편해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사실, 인터넷에 오로지 역기능만 존재한다면 진작에 우리 사회에서 도태됐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정하다시피 인터넷에는 수많은 순기능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노년층에게서 인터넷이 정신건강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인간 행동에 관한 연구를 다루는 학술 저널 「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내용이다.

     

    인터넷, 중장년층에게는 긍정적?

    본래 인터넷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젊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했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은 대체로 정신건강 악화를 유발한다. 인터넷에서 성행하는 타인과의 비교, 가짜 정보 확산, 사이버 불링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실제 2019년 한 연구에서는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더 심해진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연령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콩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인터넷 사용은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높은 삶의 만족도, 우울증 증상 감소 등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3개국에서 50세 이상 성인 87,559명의 개인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했다. 평균 6년 정도의 기간을 둔 장기 연구였다. 연구팀은 가장 기본적인 정보 검색부터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 인터넷 쇼핑, 여행 예약 등 참가자들의 일상적인 인터넷 사용 패턴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이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고,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었으며, 스스로 ‘더 건강하다’라고 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인터넷으로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수준의 사용만으로도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의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는 그다지 관계가 없었지만, ‘사용하는지 아닌지’ 여부에 따른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났다.

     

    간접적 소통으로나마 외로움 달래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0대 이상 인구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노화 진행에 따른 신체 건강 문제,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고립 등이 꼽힌다. 이들은 대개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문제를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은 공중 보건상 중요한 문제로 지적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본질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취약하게 만든다.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서 면역력 저하를 비롯한 각종 만성 질환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과 상호작용은 간접적이긴 하지만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는 중장년층, 노년층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이러한 ‘간접적 상호작용’에 대한 진입장벽을 형성한다. 

    누군가는 젊은 사람들보다 더 익숙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인터넷은 커녕 디지털 기기 자체를 낯설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통해 누군가와 상호작용하는 사람은 외로움 문제를 덜 겪게 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하더라도 능숙하지 못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식이다.

     

    핵심은 사용 목적과 패턴

    젊은 연령대에서는 보통 게임, 스트리밍, SNS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중장년층은 정보 검색, 온라인 쇼핑이 주를 이루며 가족 및 지인과 소통이 그 뒤를 따른다. 선호하는 콘텐츠 유형도 차이가 있다. 젊은 세대는 동영상 플랫폼이나 비디오 기반 SNS를, 중장년층은 뉴스, 정보 플랫폼이나 텍스트 기반 소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용 패턴 또한, 중장년층은 하루에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터넷은 늘 한결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중장년층에게 인터넷이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을 유지하며, 외로움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홍콩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가설이 정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나이, 성별, 인터넷 사용 빈도와 같은 인구통계적 요인이 정신건강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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