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황이나 기자

  • 입 테이핑으로 구강 호흡 해결? “질식 위험 있어”

    입 테이핑으로 구강 호흡 해결? “질식 위험 있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해외에서는 최근 잠잘 때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Mouth Taping)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입 테이핑’이 코골이를 개선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등 여러 효능이 있다는 주장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해당 제품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유행은 지났다지만 아직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최신 동향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입 테이핑’을 하는 이유

    입 테이핑은 글자 그대로 입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다. 잠자는 동안 무의식 중에 입이 벌어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코로만 숨을 쉬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본래 인간의 호흡기 구조상, 코(비강)를 통한 호흡이 입(구강)을 통한 호흡보다 더 자연스럽다. 비강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자연스레 공기가 데워지고 습해지면서 호흡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한, 코털이나 콧속 점막 등을 통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 어느 정도 필터링 되는 효과도 있다.

    반면, 구강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면 충분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지지 않을 뿐더러, 입 속을 건조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 구강 호흡으로 인해 입속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또한, 코로 공기를 들이마실 때에 비해 많은 양의 공기가 한꺼번에 드나들게 된다. 게다가 입에는 코와 같은 필터링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유해물질들이 입 속 점막에 붙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모두 코를 통해 호흡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입 테이핑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이유다.

    입 테이핑은 자는 동안 입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 코로 호흡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입 테이핑은 자는 동안 입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 코로 호흡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취지는 좋지만 방법의 문제

    취지는 좋다. 문제는 그 방법이 적절한지에 있다. 입을 의도적으로 막는다고 해서, 코로 호흡할 수 있을까? 이를 주제로 과거 몇 건의 연구가 수행된 적이 있었다. 실제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은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이지만, 그 본질은 ‘입을 막는 것’에 있으므로 턱끈을 사용해 입 벌림을 방지하는 등의 비슷한 방법을 연구한 사례들도 있었다.

    캐나다에 위치한 ‘세인트 조셉스 헬스케어 런던’과 ‘런던 보건과학센터 연구소’는 이 주제에 관한 10건의 연구를 수집하여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대상이 된 인원은 총 213명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10건의 연구 중 2건에서는 입 테이핑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에 약간의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나머지 연구들에서는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물론 다른 수면 관련 호흡 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었다.

    오히려 10건 중 4건의 연구에서는 수면 중 심각한 질식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했다. 심각한 수준의 알레르기나 비염, 부비동염 등으로 인해 코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인위적으로 입을 막음으로써 전신의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정리해 21일 <PLOS ONE>에 발표했다.

     

    과학적으로 부정확한 방법

    이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연구는 10건, 분석 인원은 200여 명이다. 데이터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연구 자체의 신뢰성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연구 내용을 근거로 삼지 않더라도, 입을 일부러 막는 행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설명 가능한 일이다.

    위에 설명한 증상 외에도, 코를 통한 정상적인 호흡에 지장이 있는 경우는 많다. 선천적으로 비중격(코 안쪽 공간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 뼈)에 이상이 있거나, 그밖의 다른 이유로 코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은 꽤 흔하다. 알레르기나 편도선, 기관지 등의 문제, 수면 장애 등으로 호흡 관련 문제를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인위적인 입 테이핑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특별한 이유 없이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든 사람들이라면, 의도적으로 입을 막음으로써 자연스레 코로 숨쉬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그런 사람들이라 해도, 전문의의 진단 하에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구강 호흡은 인위적으로 막는 것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구강 호흡은 인위적으로 막는 것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이대뇌혈관병원, 뇌혈관 수술·시술 2,000례 달성

    이대뇌혈관병원, 뇌혈관 수술·시술 2,000례 달성

    제공 : 이화의료원
    제공 : 이화의료원

    이대뇌혈관병원(병원장 송태진)이 지난 21일 이대서울병원 7층 부속회의실에서 ‘이대뇌혈관병원, 뇌혈관 수술·시술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2023년 5월 진료를 시작한 이대뇌혈관병원은 뇌동맥류 수술 1,000례, 혈전용해술과 스텐트 시술 1,000례를 각각 달성하며 뇌혈관 치료 전문병원의 명성을 입증했다.

    뇌동맥류는 혈류변화에 의해 약해진 혈관 벽이 꽈리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생기는 뇌혈관질환이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동맥류의 모양이 변하고 커지면서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할 경우, 뇌압 상승으로 인한 의식저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재출혈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개두술을 통한 클립결찰술 및 혈관 내 중재 코일색전술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혈전용해술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주사로 정맥에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로 주로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시행되며, 스텐트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 협착 또는 막힌 부위에 삽입해 혈류를 개선하는 시술이다.

    한번 손상된 뇌 조직은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뇌경색, 뇌출혈 등 응급 뇌혈관질환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골든타임 내 수술과 시술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뇌혈관 치료가 가능한 전문가와 즉시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대뇌혈관병원은 국내 최고의 뇌혈관 치료 전문가들이 24시간 365일 근무하고 있고,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뇌혈관중재치료학회가 인증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춰 고난도 뇌혈관 수술과 시술이 가능하다.

    이대뇌혈관병원 송태진 원장은 “뇌혈관질환을 잘 치료하겠다는 병원 구성원들의 헌신 덕분에 뇌혈관 수술과 시술 2,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이대뇌혈관병원을 찾아주신 환자분들을 섬김의 자세로 성심을 다해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 오래가는 기침, 그냥 놔두면 안 되는 이유

    오래가는 기침, 그냥 놔두면 안 되는 이유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기침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흔하게 걸리곤 하는 감기의 상징과도 같은 증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라면, 기침은 2주~3주 정도 내에 완화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기침이 몇 주, 심지어 몇 달씩 오래가더라도 그냥 ‘좀 오래 가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이는 어쩌면 몸에서 보내는 SOS 신호일지도 모른다. 오래가는 기침에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기침의 기본 메커니즘

    먼저, 기침이라는 증상이 왜 생기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입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지점은 ‘식도’와 ‘기도’로 나뉜다. 식도는 음식물이 넘어가는 통로, 기도는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를 생각해보자. 몸에 필요한 산소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고, 집안에 만연한 먼지는 물론 요즘 시대에는 각종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다. 기도에서는 점액을 분비해 이런 불필요한 물질들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필터링한다.

    청소기나 공기청정기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필터에 먼지가 가득 쌓인다. 마찬가지로 기도의 점액질에도 이런 해로운 물질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청소기나 공기청정기와 마찬가지로 기도에 쌓인 이물질 역시 주기적으로 비워줘야 한다. 이때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기침’이다. 딱히 아프지 않아도 이따금씩 기침을 하게 되는 이유다.

    이것이 정상적인 건강 상태에서의 기침이다. 반면, 감기에 걸리거나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기침이 계속 나오게 된다. 이때는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고, 간헐적인 기침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호흡기에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 반응으로 이물질이 계속 생겨나므로 기침이 지속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호흡기에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 반응으로 이물질이 계속 생겨나므로 기침이 지속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오래가는 기침, 8주 이상은 ‘만성’으로 분류

    면역력이 정상 수준에 있을 때, 감기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급성 기침은 통상 2~3주 안에 자연스레 완화된다. 이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스레 회복되는 경우를 말하며, 병원에서 전문의의 처방과 치료를 받으면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치료를 받더라도 간혹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는 감염 등으로 인해 기도에 생긴 염증 또는 과도하게 민감해진 호흡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식으로 지속기간이 늘어나 8주, 즉 두 달 이상 오래가는 기침은 ‘만성 기침’으로 분류한다. 기침으로 인한 불편감도 문제지만, 보통 이런 경우는 몸 안에 다른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혹은 폐렴이나 결핵과 같이 보다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 심지어 폐암의 경우도 초기 증상으로 만성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래가는 기침에 대해 반드시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고령자, 흡연자, 암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암이나 폐결핵의 가능성이 있어 보다 철저한 진단이 요구된다.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경고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한 약 처방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흉부 X선과 폐기능 검사, 필요시 CT 촬영이나 기관지내시경까지 진행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도 오래가는 기침의 원인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도 오래가는 기침의 원인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오래가는 기침과 관련 있는 질환들

    오래가는 기침과 관련이 있는 질환의 스펙트럼은 꽤 넓은 편이다. 기도나 호흡기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식도와 위에 관련된 문제도 잦은 기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꼽히는 ‘위식도역류질환’이 대표적이다. 익히 알려진 ‘역류성 식도염’도 여기에 해당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을 경우, 위산이 식도를 거슬러 올라와 인후두를 자극하면서 기침을 유발한다. 속쓰림, 신물 역류, 목 이물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누워있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야식, 기름진 식사, 잦은 카페인 섭취 등이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으로는 ‘기침형 천식’과 ‘상기도기침증후군’을 들 수 있다. 기침형 천식은 기관지가 몹시 예민해서 발작성 기침을 일으키는 천식의 한 형태다. 천식의 대표적 증상으로 꼽히는 쌕쌕거림은 없을 수도 있지만, 밤이나 새벽의 비교적 차가운 공기에 노출됐을 때, 혹은 운동 등으로 숨이 가빠져 공기 흡입이 잦아질 때 기침이 심해진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등으로 인해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후비루) 때문에 생긴다. 이물질 배출을 위한 기침이 자주 나오는 것은 물론, 답답함 때문에 일부러 기침을 해서 이물질을 내보내려 해도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지속되기 때문에 상당한 불편감을 유발하게 된다.

    이밖에 흡연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만성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드물긴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폐렴이나 결핵, 폐암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만성 기침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성인 이후 과체중 위험이 높다?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성인 이후 과체중 위험이 높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사춘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에서 발표했던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이 공급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사춘기 시작 시기’가 청소년의 미래 체중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제기됐다. 이 연구에는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또래에 비해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성인이 됐을 때 과체중이 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춘기의 급격한 변화와 체중 관리 중요성

    청소년기에는 키가 빠르게 자라고 체형이 변하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 시기에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다양한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은 여러 방면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사춘기의 시작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다른 데다가, 가정 또는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영양소를 어느 정도로 섭취하는지에 따라 사춘기의 시작 시점, 그리고 사춘기 도중,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체중 변화 양상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앞서 일본 연구팀이 내놓았던 연구에서처럼, 사춘기가 왔을 때 적절한 수준의 영양이 공급돼야만 그 시기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영양이 부족하면 안 된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현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과잉 영양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여학생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과체중 위험 높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3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한 연구에는 전반적으로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아이들이 체질량 지수(BMI)가 더 높게 나온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구팀은 덴마크 어린이 약 1만3천여 명의 키, 몸무게, 그리고 사춘기 시작 시기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아이들이 7세부터 18세가 되기까지 추적하며 데이터 변화를 수집했으며, 모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를 꼽자면, 여학생의 사춘기 시작 시기에 관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또래보다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때 과체중이 될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어린 시절 과체중이 아니었던 여학생들에게서도 이러한 경향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즉, 사춘기 시작 시기와 과체중 위험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이후 과체중이 될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이후 과체중이 될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패턴

    그렇다면 남학생의 경우는 어떨까? 남학생의 경우에도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상대적으로 BMI가 더 높은 경향이 나타나긴 했다. 하지만 남학생의 경우,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BMI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학생은 어릴 때부터 체중이 많이 나가면, 그리고 여학생은 사춘기 시작이 빠르면 각각 성인 과체중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더 강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구팀은 성별 차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성별을 기준으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면, 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춘기 동안 여학생들이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는 체지방 저장 또는 전체적인 신진대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즉,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경우, 여성 호르몬의 역할에 그만큼 더 오랫동안 노출된다고 보는 것이다.

     

    연구 결과의 의미와 향후 과제

    이번 연구 결과는 여학생들이 장기적인 체중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사춘기가 언제 시작됐는지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학교 보건 교사부터 아이들의 건강 문제를 다뤄야 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사춘기 여학생들의 체중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차이가 한 개인 입장에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정도의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됐다는 단 한 가지 요인만으로 미래의 체중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요인은 물론, 이후의 식습관, 신체활동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춘기 시작 시기는 하나의 변수일 뿐,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사춘기 시작 시기는 하나의 변수일 뿐,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초가공식품 연구, 혈액·소변 샘플로 섭취량 파악 가능

    초가공식품 연구, 혈액·소변 샘플로 섭취량 파악 가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초가공식품이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첨가물이나 색소, 방부제 등을 사용하는 산업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식품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편리하다. 게다가 사람들의 입맛을 연구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체로 맛있다. 문제는 건강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 섭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20일 <PLOS Medicine>에 발표한 내용은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의 필요성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부정적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은 음식의 특정 성분만을 추출해 농축시키거나 인위적으로 만든 다른 성분과 조합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첨가물, 색소 등은 매우 다양한데, 그 각각의 영향을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가공식품 섭취 현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보통 당사자의 식단 기록 또는 설문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심결에 먹는 초가공식품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물며, 그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사용됐는지 알기는 더더욱 어렵다.

    즉,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성분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관적인 방법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이 필요하다.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 공정을 거치며 생성되는 성분까지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 공정을 거치며 생성되는 성분까지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액, 소변 샘플 분자 단위 분석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팀은 체내 생체 지표를 통해 초가공식품 연구에 접근하고자 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체 지표 측정법은 혈액과 소변이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혈액과 소변의 성분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사체학(Metabolomics)’ 기법을 활용해 혈액과 소변 샘플을 분석했다.

    대사체학 기법은 유전체학, 전사체학과 같은 ‘시스템 생물학’의 한 분야로, 생명체 내에 존재하는 무수한 분자 단위 대사체를 대규모로 연구하는 분야다. 즉, 혈액이나 소변 샘플 속에 존재하는 모든 미세 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가공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특정 분자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식품에 사용하는 첨가물, 그리고 산업 공정에 따른 가공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과 관련된 분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초가공식품을 소화 및 대사하는 과정에서 몸 안에 독특한 ‘흔적’이 남는다고 보았다. 이 흔적은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당사자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해도, 건강관리 목적으로 필요할 경우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의 의의

    이번 연구의 성과는 건강관리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굳이 개인에게 구체적인 설문을 받지 않아도, 초가공식품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가공식품 연구 과정에서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각각의 성분 단위로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데도 훌륭한 기반이 된다. 세부 단위로 검출된 분자 중에는 식품 첨가물은 물론 가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어떤 물질은 본래 해롭지만 특정 가공을 통해 유해성이 줄어들거나 제거될 수 있으며,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종류 및 양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주제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지막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그에 따른 영향을 정확하게 연결지을 수 있다면, 건강상태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건강 관리 조언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떤 식으로든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초가공식품이라는 비교적 큰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것에 사용되는 미량의 물질들까지 검출해낼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비록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분자 단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분자 단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쑥의 효능, 뇌세포 보호 효과로 치매 예방 가능성

    쑥의 효능, 뇌세포 보호 효과로 치매 예방 가능성

    넓은잎외잎쑥(왼쪽)과 생리활성물질 '루틴'의 화학구조 / 출처 : 중앙대학교
    넓은잎외잎쑥(왼쪽)과 생리활성물질 '루틴'의 화학구조 / 출처 : 중앙대학교

    쑥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국내 연구팀이 쑥의 효능 중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 가천대학교, 그리고 농촌진흥청의 공동 연구 결과다.

     

    뇌세포 보호하는 쑥의 효능

    쑥의 효능은 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질병 치료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약재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쑥은 기존에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며 해독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대해 뇌 건강과 관련된 효능이 있다는 점, 이를 현대 과학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

    중앙대학교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 가천대학교 한의예과 강기성 교수,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는 공동 연구팀을 꾸려 쑥의 효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총 12가지 종류의 쑥 추출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 추출물이 글루타메이트로 유도된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뇌세포의 항산화 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용 신경세포주(HT22)에 글루타메이트를 처리함으로써 인위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했다. 글루타메이트는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신경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물질로,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다음, 12가지 종류 쑥 추출물이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살펴, 그 보호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실험 결과, ▲넓은잎외잎쑥(A. stolonifera) ▲덤불쑥(A. rubripes) ▲산흰쑥(A. sieversiana) ▲맑은대쑥(A. keiskeana) ▲비쑥(A. scoparia) ▲개똥쑥(A. annua) 등의 추출물이 글루타메이트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쑥의 효능 핵심 성분 ‘루틴’

    쑥 추출물이 뇌세포를 보호하는 것은 어떤 메커니즘일까? 연구팀은 쑥의 효능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그 안에 포함된 9가지 주요 생리활성 물질을 분석했다. 그중 ‘루틴(Rutin)’이라는 성분이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루틴은 우리 몸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인 ‘Nrf2/HO-1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돕는다. 마치 뇌세포에게 튼튼한 방패를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항산화 방어 메커니즘은 현대 의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요소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쑥이 갖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 예방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 명확히 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는 “향후 동물실험 및 인체 적용 연구를 통해 기능성 식품 또는 천연물 기반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민족 약리학 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이상현 교수가 설립한 법인인 ‘한국천연물과학기술연구소(NIST)’를 통해 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향후 복합 천연물의 시너지 효과, 약물전달체를 활용한 뇌조직 흡수율 개선, 행동학적 실험을 통한 효능 입증 등의 후속 연구를 예정 중이다.

    (왼쪽부터)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 가천대학교 강기성 교수,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 가천대학교 강기성 교수,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오히려 개선 효과 제공”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오히려 개선 효과 제공”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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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들이 과체중 사용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메타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연관성에 대한 내용은 지난 14일 <JAMA Psychiatry>에 발표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비만이나 당뇨병은 다른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기저 질환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그 자체가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체적 불편함과 증상 관리에 있어서의 어려움이나 번거로움, 또는 사회적 시선 등이 주 원인이다. 

    최근 몇 년간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 1-RA) 계열의 약물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에 효과 외에 몇 가지 건강상 효능과 주의해야 할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제기된 바 있다.

    신체적 건강 외에도 GLP 1-RA 계열 약물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일부 제기됐으나, 그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지 않아 다소 혼란이 있었다.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는 사례도 있었다.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정신건강 영향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망설여질 가능성이 높다 / Designed by Freepik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정신건강 영향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망설여질 가능성이 높다 / Designed by Freepik

     

    정신건강 오히려 개선시켜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정신의학, 심리학 및 신경과학 연구소(IoPPN)에서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대규모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그간 발표됐던 개별 연구 결과들을 취합해, GLP 1-RA 계열 약물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이 검토한 연구 사례는 약 80건 이상으로, 이중 맹검 방식의 실험과 위약 대조 무작위 임상시험 등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총 10만8천여 명의 비만 또는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렸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위험은 달리 없었다. GLP 1-RA를 실제 사용한 그룹과 위약(가짜 약)을 사용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정신건강 계통 부작용 발생 위험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우울증이 발생하더라도 그 증상 면에서 차이는 없었다. 즉,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오히려,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정신건강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GLP 1-RA를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든가, 음식을 강박적으로 멀리하려는 것 또는 폭식을 하는 행동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불필요한 불안감 해소에 의의

    이번 연구 결과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영향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10만 명을 넘는 상당히 큰 규모의 사례들을 일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신빙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의료 전문가와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부작용과 관련된 혼란이 팽배하던 시점에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처방을 주저하게 될 수 있고, 환자 본인도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그러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환자 본인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당뇨·비만 치료제가 갖는 본래의 기능 외에도, 정신건강의 영역과 관련돼 있는 식습관이나 식사 관련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들 입장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들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개선되면 다시 적극적인 관리 노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규모 연구로 얻은 결과라고 해도 100% 일치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건강 및 의료 문제에 있어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고 반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개인별 반응이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 에너지 밀도 활용 방법, 현명한 다이어트 전략은?

    에너지 밀도 활용 방법, 현명한 다이어트 전략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음식을 먹는 본질적 이유는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물론 에너지 공급 외에도 대사에 필요한 각종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으로는 대사 자체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이 대목에서는 ‘칼로리’로 연결된다. 하지만 똑같은 칼로리를 제공하는 음식이라도, 실제로 그것을 먹었을 때 느끼는 포만감이나 건강 영향은 같지 않다. ‘에너지 밀도(Energy Density)’가 다르기 때문이다. 에너지 밀도의 개념은 무엇인지, 현명한 에너지 밀도 활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에너지 밀도, 왜 음식마다 다를까

    에너지 밀도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음식의 단위 무게당 포함된 칼로리의 양을 의미한다. 똑같이 100g의 음식이라도 칼로리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즉, 에너지 밀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무게나 부피는 상당한데 칼로리가 적은 과일, 채소류가 여기에 해당한다. 수분 함량이 높거나 섬유질 함량이 많은 음식들은 보통 부피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라도 칼로리가 매우 높은 경우가 있다. 보통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그리고 견과류나 씨앗류가 대표적이다. 간식거리로 종종 소비되는 초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수분 함량이 적고 지방과 당분 함량이 높으므로 칼로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에너지 밀도 활용은 어떻게 할까? 높은 것이 좋을까, 아니면 낮은 것이 좋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쪽이 건강 면에서는 더 낫지만, 100% 무조건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주로 섭취할 경우 에너지 공급량을 줄여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에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몸에서 필요로 하는 다른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지 않는다면, 에너지 부족은 물론 영양 부족 현상이 초래돼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체중 감량 역시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클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 중에도 건강에 좋은 것들이 있다. 앞서 예시로 언급한 견과류나 씨앗류가 그 좋은 예다. 이들은 칼로리가 높아 섭취량을 적게 가져갈 것이 늘 권장되지만, 건강상 유익한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량씩 간식으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견과류는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지만, 간식으로 소량씩 먹기에는 적합한 건강식이다 / Designed by Freepik
    견과류는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지만, 간식으로 소량씩 먹기에는 적합한 건강식이다 / Designed by Freepik

     

    에너지 밀도를 왜 고려해야 하나

    낮은 것과 좋은 것, 둘 중 뭐가 더 좋은지를 선택할 수 없다면 에너지 밀도 활용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물을 수 있다. 단언컨대, 에너지 밀도를 이해하고 고려하는 것은 단순한 칼로리 제한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우리 몸이 음식을 통해 느끼는 포만감과 전체 영양소 섭취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포만감 및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 입과 식도를 지나 본격적인 소화가 시작되는 첫 기관인 위는 ‘음식물의 부피’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즉,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비교적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부피가 크고 수분과 섬유질 함량이 많기 때문에 위가 포만감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식단에 많이 포함시킬수록, 전체 식사량으로부터 얻는 칼로리는 줄어들게 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허기진 다이어트가 아닌, 배부른 다이어트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영양소 섭취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들은 칼로리를 제공하는 에너지원 성분 이외에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경우가 많다.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물질, 파이토케미컬, 섬유질 등이다. 이들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건강한 대사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필수 영양소들이다.

    이를 정리해보면, 에너지 밀도 활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식습관에 반영하면, 그것만으로도 건강한 체중 관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배고픔을 참아가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현명하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다.

     

    에너지 밀도 활용 방법 제안

    몇 가지 간단한 전략만으로도 에너지 밀도 낮추기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 우선 식사를 시작할 때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들로 시작하는 것을 습관화해보자. 과일이나 샐러드, 생채소 자른 것 등이 좋다. 과일 중 일부는 당분 함량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너무 과한 양을 섭취하지만 않는다면 어지간한 주식 및 반찬보다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식이나 메인 메뉴에 채소 또는 섬유질 함량이 높은 식품을 추가해보자.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 음식이라면 채소 재료를 좀 더 넣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고, 고기나 생선을 구워서 메인 반찬으로 삼는다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채소를 따로 준비하는 식이다. 

    요리를 할 때도 가급적이면 기름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을 선택하면 좋다. 어쩔 수 없이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면,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식물성 기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마시는 칼로리’가 은근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식사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실 것을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설탕 등 단순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는 주의해야 한다. 물 또는 설탕이 없는 음료를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일반적인 탄산음료에 비해 더 나은 선택으로 알려져 있지만, ‘배고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별 생각없이 선택하는 음료 한 잔일 수 있지만, 에너지 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 Designed by Freepik
    별 생각없이 선택하는 음료 한 잔일 수 있지만, 에너지 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 Designed by Freepik

     

  • ‘다낭성 난소 증후군’, 합병증 예방 중요시해야

    ‘다낭성 난소 증후군’, 합병증 예방 중요시해야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여성들은 매달 찾아오는 생리 주기로 인해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들을 겪게 마련이다. 별다른 문제 없이 규칙적인 주기가 반복되면 다행이지만, 살다보면 때때로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복합 호르몬 불균형 질환이다. 생리 불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건강 문제를 동반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한 정보와 관리 방법 등을 살펴본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이해

    여성의 생리 주기 동안에는 여러 개의 작은 난포(난자가 들어있는 주머니)가 자란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매 주기마다 이중 단 하나의 난포만 약 2cm까지 자란 후 배란된다. 이때 배란된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임신)되지 않으면, 약 2주 후에 자궁내막이 탈락하며 월경이 시작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동시에 여러 개 발생한 작은 난포 중 한 개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 성장한 난포가 없으므로 배란이 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월경도 시작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때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함으로써 여러 건강 이상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난소를 초음파로 관찰해보면, 주로 난소 가장자리를 따라 2~9mm 크기의 작은 난포가 20개 이상 관찰된다. 초음파로 관찰했을 때 작은 물방울이 여러 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다낭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이 물혹은 암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거나 제거해야 하는 병적 낭종이 아니라, 배란되지 못한 미성숙 난포들이다.

     

    공식적인 진단 기준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러한 특징들을 종합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희발 월경'이다. 월경 주기가 35일을 초과하거나, 월경 횟수가 1년에 8회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3개월 이상 또는 3회 주기 이상 월경이 없는 '무월경' 상태도 마찬가지로 진단 기준으로 삼는다. 

    두 번째는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다. 이는 두 가지로 나눠서 보게 되는데, 임상적으로는 남성처럼 몸에 털이 많이 나게 되는 '다모증', 또는 자연스러운 수준을 넘어선 심한 여드름을 꼽는다. 한편,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생화학적 기준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혈액 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 수준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음파를 통해 살펴봤을 때, 난소에 작은 난포들이 여러 개 관찰됐을 때다. 임상에서는 이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청소년기 진단, 더 엄격한 기준

    다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상자의 연령이 청소년기에 해당할 경우는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본래 호르몬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며, 이 과정에서 생리 주기가 불안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성장 발달 단계에 있는 만큼 위 기준에 해당하는 현상들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성인 여성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과진단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위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청소년기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사춘기 이후 처음 생리를 시작한 여학생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사춘기가 원래 호르몬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진단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음파에서 다낭성 난소 형태가 보일 수 있지만, 청소년기에는 초음파 소견만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에 해당하는 경우, 앞서 제시된 진단 기준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진단 기준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한다. 두 번째 기준인 남성호르몬 상승의 경우, 다모증이나 여드름과 같은 임상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혈액 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치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한편, 세 번째 기준인 초음파 소견에서도 본래 기준인 다낭성 난소에 더해, 난소 부피 증가가 동시에 보여야만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합병증 예방이 중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순히 생리 불순이나 외모 영향에 그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여러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기 치료로 개선되지 않고 일생 동안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단순히 생리 불순에 그치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장기적으로 여러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합병증 예방을 중요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리 불규칙을 경험하는 사람은 체중이 5~10%만 줄어도 생리가 규칙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약 6~13%를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비만·과체중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자궁내막을 보호하기 위해 호르몬약(경구피임약)을 쓰며, 임신을 원할 때는 배란을 도와주는 약을 쓴다. 경구 배란유도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배란 유도 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될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서은주 과장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이미 있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병 등 임신 중 합병증 위험도 높다”며 “합병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부터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 / 제공 : 세란병원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 / 제공 : 세란병원

     

  • 단백질과 혈압의 관계, 신선식품 기반 식물성 단백질 효능 있어

    단백질과 혈압의 관계, 신선식품 기반 식물성 단백질 효능 있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림으로써 고혈압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본래 단백질은 건강을 위해 중요하게 여겨야 할 영양소로 꼽힌다. 다만 연구팀은, 기존까지 단백질과 혈압을 직접적으로 연관지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식습관과 혈압에 관한 상식

    일반적으로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식습관 키워드는 무엇일까? 나트륨, 포화 지방, 섬유질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나트륨은 혈액의 농도를 높여 더 많은 수분을 끌어들이므로, 전반적인 혈액량을 늘리고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게 만든다. 따라서 정상치 이상의 혈압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나트륨 섭취량 조절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포화 지방도 마찬가지다. 포화 지방은 혈중 지질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혈관벽에 엉겨붙어 플라크를 형성한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같은 양의 혈액이 흐른다 해도 더 높은 압력으로 흐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혈관 청소 역할을 할 수 있는 불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섬유질의 경우 소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과 그 부산물인 담즙산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해주며, 포화 지방으로 인한 혈관 건강 악화를 막아준다. 또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에,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 손상도 예방해준다.

    포화 지방 섭취가 많으면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포화 지방 섭취가 많으면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물성 단백질과 혈압의 관계는?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식품과 혈압, 그리고 혈관 건강의 관계다. 하지만 단백질과 관련된 식습관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단백질이 여러 모로 중요한 영양소라는 점은 여러 차례 강조됐지만, 단백질과 혈압, 그리고 혈관 건강이 맞닿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이야기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산하 휴스턴 건강과학 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식물성 단백질을 통한 고혈압 완화를 주제로 한 연구를 발표했다. 다인종 대상의 죽상동맥경화증 연구에 참여한 약 2천3백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단백질과 혈압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58세의 고혈압이 없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식습관과 관련된 약 120개 항목의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평균 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68g의 단백질을 섭취했으며, 이중 24g이 식물성 단백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9가지 종류의 단백질 공급원을 섭취했다.

     

    신선 식품 위주로 먹는 것이 중요

    연구팀은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기준으로 하여 고혈압 위험 정도를 연구했다. 동물성 단백질의 경우, 고혈압 위험과 이렇다 할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과 혈압은 명확한 연관성을 보였다.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위험이 낮아진다는 분명한 경향을 발견한 것이다.

    또한,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가공 여부’다. 식물성 단백질의 건강상 이로움이 널리 알려지면서,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상점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공된 단백질이나 보충제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연구팀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종류가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고혈압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들었다. 일반적인 식단 중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종류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그 이상 다양한 공급원은 보충제와 같은 가공된 식물성 단백질일 수 있다. 연구팀은 명확하게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가공된 식물성 식품은 오히려 혈압에 좋지 않다고 보았다.

    단백질 공급원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건 좋지만, 보충제처럼 가공된 식품은 가급적 배제하라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단백질 공급원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건 좋지만, 보충제처럼 가공된 식품은 가급적 배제하라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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