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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은 질병,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해법 아니다”

    비만은 질병,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해법 아니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비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뚱뚱한 모습’이 기본으로 연상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로 살이 찐 모습을 연상할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뚱뚱하게 살이 쪘다는 것 자체는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비만은 대개 게으르고 많이 먹는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비만은 분명히 ‘질병’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 많이 먹으며 운동이 부족하면 비만이 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매우 좁은 시각이다. 보다 정확히는, ‘몸의 대사 기능이 정상 궤도에서 이탈’함으로써 나타나는 총체적 결과로 봐야 한다. 

    살이 찌고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비만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비만에는 혈압 상승, 혈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내장지방과 지방간 등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의 해법 또한,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라’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정상 기능을 잃은 몸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당연히,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비만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원장은 비만 전문가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람이다. 그는 비만 해소의 길이 오래 걸리고 어렵기 짝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가까운 곳만 보자는 접근법을 내놓았다. “딱 한 달만 해보자.”라는 것. 한 달간 ‘건강한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시작을 위한 마중물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방법, 다들 알고 있다

    건강을 주제로 한 콘텐츠에서는 ‘결론’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떤 포인트에서 시작해 어떤 내용으로 풀어나가든지, 마지막은 항상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 콘텐츠에서는 결론보다는 ‘구체적인 정보’,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이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가벼운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질병을 다룰 때는 ‘어떤 병인지’, ‘왜 생기는지’, ‘어떤 원리로 위험한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예방법이나 해결책은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비만도 마찬가지다.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느냐다. 정보가 오히려 너무 많기 때문에, 무엇을 따라야 옳은 것인지 고민하다가 주저앉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건강을 위한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천이 힘들 뿐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건강을 위한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천이 힘들 뿐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습관을 들이기 위한 한 달

    건강한 생활습관을 시작하기 힘든 이유는, 그것을 기약 없이 오랫동안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한 생활습관은 보통 재미나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다. 흔히 ‘맛있다’라고 하는 음식들을 멀리 해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먹고 마시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수도승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것이다.

    이에 박용우 원장은 ‘한 달 실천법’을 이야기한다. 평생 술을 끊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한 달 정도 끊어보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평생 운동을 계속 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부담스럽지만, 한 달 정도는 억지로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박용우 원장은 “우리 몸이 뭔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소 3주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다만 여기에 개인차가 있을 것을 감안해 한 달 정도를 제안한 것이다. 기존과 다른 무언가를 한 달 정도 지속하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비법’이라며 유혹하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그중 한 가지라도 돈이든 시간이든 투자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또다른 ‘비법’에 한 달 정도 더 속아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건강한 몸 만들기 4주 플랜

    1주차 

    1단계는 ‘장 환경 바꾸기’다. 인간의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한다.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유익균이 될 수도, 유해균이 될 수도 있는 중립 성향의 균도 있다. 보통 이 중간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공식품의 첨가물, 설탕, 액상과당 등은 유해균의 세력을 늘린다. 반대로 채소, 과일 등 섬유질과 올리고당이 함유된 음식은 유익균의 세력을 강화한다. 

    ▶ [ 관련기사 : 만성 변비, 장내 유익균을 되찾기 위한 습관 필요 ]

    시작 후 3일간 장에 휴식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탄수화물을 제한한다. 대신 근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백질을 하루 4회 정도로 나눠서 충분히 공급한다. 장을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단백질 역시 쉐이크나 플레인 요거트, 두부 등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콩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두부를 추천한다.

    4일째부터는 점심 한 끼를 일반식으로 먹고, 나머지 끼니는 처음 방법을 반복한다. 칼로리 총량에 주목하기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느냐’에 주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하면 인슐린도 과도하게 분비될 일이 없으므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박용우 교수는 “보통 몸이 많이 망가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1단계가 가장 힘들다”라며 “이 과정이 너무 힘들다면 억지로 하지 말고 바로 2단계로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2주차

    2단계에서는 견과류, 콩을 허용하고 저녁식사까지 일반식으로 전환한다. 이때 한 주 사이에 간헐적 단식을 한 번 정도 실천한다. 오후 4~5시 정도에 이른 저녁을 먹고, 다음날 오후 4~5시 저녁식사를 하기 전까지 물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다. ‘몸에 쌓인 피하지방을 스펀지처럼 꽉 짜 주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단식을 하는 날은 본인이 스케줄을 고려해 편한 날짜로 정하면 된다. 안 먹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뇌가 제대로 돌아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루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움직일 수 있다면 단식하는 날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 단, 탄수화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근육 피로가 빨리 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 관련기사 : 공복 상태 유지, 전략적으로 활용하자 ]

    간헐적 단식을 하는 날은 혈당이 바닥나 있는 상태에 가까우므로, 쌓여있던 지방을 소모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이때 의식적으로 걷기를 해주면서 첫째 주에 소실됐던 근육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2주차를 마친 뒤 체지방 검사를 해보고, 체지방이 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면 성공이다. 

    만약 실패했다면 운동이든 영양 섭취든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니, 스스로를 점검해보고 한 번 더 반복하도록 한다. 운동을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집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간헐적 단식의 전략적 활용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간헐적 단식의 전략적 활용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3주차

    3단계에서는 토마토, 베리 종류, 호박, 밤 등 좀 더 폭넓은 식단을 허용하되, 간헐적 단식이 두 번으로 늘어난다. 단, 연속으로 이틀은 안 되고, 반드시 사이에 간격을 두도록 한다.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있다’라고 몸을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칼로리를 계산하지 말고 ‘좋은 음식’ 위주로 배불리 먹도록 한다. 일주일 중 5일을 배불리 먹고 2일 단식을 했다면, 총 음식 섭취량을 7로 나눠봤을 때 하루 먹은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4회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 관련기사 : 다이어트, 먹고 싶은 음식은 무조건 참아야 할까? ]

    오로지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식의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기초 대사량이 점진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적게 먹어도 체지방이든 체중이든 줄어들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잘 먹으면서 간헐적 단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이 과정이 올바르게 수행됐다면, 3주차를 마쳤을 때 빠졌던 근육은 좀 더 회복되며, 체지방은 더 많이 빠지게 된다. 몸이 가벼워지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되고, 간헐적 단식에도 몸이 익숙해지는 것이다. 단, 이때 근육이 처음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말고 3주차 과정을 한 번 더 하는 편이 낫다.

     

    4주차

    4주차에는 간헐적 단식을 하루 더 한다. 즉, 일주일 중 4일을 잘 먹고 3일을 단식하는 셈이다. 이때는 단식을 월/수/금 또는 화/목/토와 같이 하루씩 걸러서 하는 형태가 된다. 이 단계까지 오면 이미 몸이 어느 정도 패턴을 인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빠지지 않고 축적돼 있던 지방의 연소만 이루어지게 된다.

    핵심을 요약하자면, 먼저 장을 며칠 정도 쉬게 한 다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서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 그 다음으로는 단식을 하루씩 늘려가면서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몸이 가벼워지면서 운동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박 원장이 제시한 프로그램은 4주로 구성돼 있지만, 현재 건강상태에 따라 한 단계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체질을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몸이 많이 무너져 있는 사람은 한 달 후에도 생각했던 것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결국은 돌아갑니다.” 박용우 원장의 말이다.

    점진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점진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항상성 사이클 옮기기, 지금 시작하라

    박용우 원장은 위와 같은 사이클을 보통 매년 1월에 한다고 이야기한다. 12월은 보통 송년의 의미로 술자리가 많다. 그만큼 몸이 망가지기 쉬운 시기라는 것이다. 이 시기를 넘기고 난 1월에는 좀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술도 끊은 채 회복 기간으로 잡는 것이다.

    처음 체중을 뺄 때 철저하게 해놓으면, 한 번 만들어진 패턴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인체의 항상성이란 그런 것이다. 건강한 체질을 만드는데 성공하면, 이후로는 틈틈이 해로운 습관을 즐겨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건강한 체질이 만들어지면 스스로 해로운 습관을 최소화하려는 본능이 생긴다.

    ▶ [ 관련기사 : 항상성과 세트 포인트, 다이어트 정체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 ]

    처음 박 원장이 제시했던 방법은 ‘한 달만 해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 한 달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다 건강한 몸으로 가기 위한 걸음을 옮기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한 달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또 간격을 두고 반복하면 된다.

    “지방도 빼기 어렵지만 근육은 정말 붙이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근육이 안 붙거든요. 잘 챙겨먹으면서 운동을 하는 걸 잊지 마세요. 체중계 눈금에 집착하지 말고, 근육량을 늘리고 간에 있는 기름을 걷어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비만은 질병이고, 어떤 질병이든 일찍 찾아내고 일찍 치료할수록 결과도 좋고 예후도 좋거든요. 체중도 마찬가지예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해야지? 늦습니다. 그 사이에 노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그때 시작하면 지금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바로 지금 시작하셔야 됩니다.” 박용우 원장의 말이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 무산소 운동 = 근력 운동? 흔한 오해 바로잡기

    무산소 운동 = 근력 운동? 흔한 오해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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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소 운동이라는 말은 익숙하다. 한 가지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도 사용하는 말이니까. 하지만 ‘무산소 운동’은 좀 낯설다. 유산소의 반대말이니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잘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근력 운동’이라는 말이 있기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좀 더 깊이 생각하면 ‘무산소’라는 말도 아리송하게 다가올 수 있다. 어떤 운동이든 숨을 안 쉬면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숨을 쉬면 당연히 온몸에 산소가 공급된다. 근육도 마찬가지다. 그럼 무산소 운동은 산소를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뜻일까?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자그마한 궁금증이 당신의 운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해드리도록 하겠다. 바쁜 일상에 겨우 확보한 운동 시간은 오로지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니까.

     

    산소 공급 없이 에너지 생성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몸을 움직이는데는 ‘아데노신 삼인산(ATP)’이 필요하다. ATP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주요 분자로, 핵산과 3개의 인산 그룹으로 구성된다. 연결돼 있던 인산 그룹의 결합이 끊어질 때 에너지를 방출해, 근육 수축 및 세포 대사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공급한다.

    본래 ATP는 산소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지도록 최적화돼 있다. 산소가 포도당, 지방산 등과 결합해 ATP를 생성하는 것으로, 느리지만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데 적합하다. 유산소 운동이 비교적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ATP는 산소가 없어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때는 포도당을 연료로 소모해 빠르게 ATP를 만들어내 순간적인 힘을 필요로 할 때 공급된다. 다만, 산소가 있을 때에 비하면 양이 적다. 근육에 저장된 ‘크레아틴 인산(CP)’이 ATP의 재생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는 데다 산소 공급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비하면 에너지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즉, 무산소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ATP는 빠르게 만들어져 큰 힘을 제공하는 대신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익히 알고 있는 고강도 근력 운동의 원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때 포도당을 분해하고 남은 부산물은 산소가 부족할 경우 젖산으로 바뀐다. 이는 근육 피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 [ 관련기사 : 근력 운동 호흡, 언제 들이마시고 언제 내쉬어야 할까? ]

     

    무산소 운동 = 근력 운동? No!

    그렇다면 모든 근력 운동이 무산소 운동일까? 이는 흔히 갖는 궁금증이자 오해 중 하나다. 하지만 유산소인지 무산소인지는 체내 에너지 공급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바꿔 말하면, 산소 공급 없이 에너지를 생성해야할 정도의 상황이어야만 무산소 방식의 에너지 공급이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즉, 핵심은 ‘운동의 강도’다. 근력 운동은 근육에 부하를 주는 방식의 모든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무산소 운동에 속한다고 보는 편이 맞다. 다만, 근력 운동은 사용하는 도구나 수행 방법 등에 따라 강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근력이나 근육량이 어느 정도 발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근육이 없는 사람은 힘겹게 들어올려야 하는 수준의 짐을,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쉽게 들어올려 옮길 수 있다. 일정 수준 이하의 근육 사용은 그리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저항 밴드를 사용하는 홈트레이닝 동작이나 맨몸으로 실시하는 근력 운동의 경우, 고중량을 동반하는 근력 운동에 비해 훨씬 많은 횟수를 반복할 수 있다. 동작 하나하나에 드는 에너지 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근력 운동은 기본적으로 무산소 방식을 사용함이 원칙이지만, 낮은 강도로 지속될 경우는 유산소 방식으로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의 운동 역량을 기준으로 생각하라. 1~2분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의 강도라면 무산소 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 [ 관련기사 : 근력과 근지구력, 당신이 원하는 '힘'은 어느 쪽인가? ]

     

    체중 감량에 효과가 덜하다?

    높은 강도로 이루어지는 무산소 운동은,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신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 때문에 무산소 운동은 다이어트를 할 때 효과가 덜하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 건 맞지만, 에너지 소모 총량은 오랜 시간 이루어지는 유산소 운동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내에 소모되는 에너지 양은 무산소 운동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속시간 동안 소모한 총량으로 접근하면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수많은 다이어터로 하여금 1시간 가까이 러닝 머신을 뛰게 하는 주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운동 자체로 소모하는 에너지는 하루 섭취하는 에너지 총량에 비하면 매우 미미하다. 운동 중 에너지 소모량을 두고 다투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관점이다. 무산소 운동은 근육에 높은 수준의 과부하를 일으키며, 이를 회복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운동 후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는 애프터번, 혹은 EPOC의 원리다.

    꼼꼼하게 따지면 둘 중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쪽을 가려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디테일까지 따질 시간에 둘 중 아무 운동이나 조금 더 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에너지 소모량을 비교하려면 운동 중 소모하는 것과 운동 후 회복 과정에서 소모하는 것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 관점에서 본다면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모두 체중 감량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관련기사 : 애프터번, 칼로리는 계속해서 불탄다, 운동을 마친 후에도 쭉! ]

     

    심혈관 및 대사 기능에도 효과적

    위와 같은 원리로,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대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 또한 유산소, 무산소를 가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높은 강도의 무산소 운동은 근육의 양과 강도를 향상시키며, 전체적인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기초 대사량이 많다’라는 것은 대사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니, 심혈관계를 비롯한 체내 대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과정은 체중을 건강하게 감량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종 대사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선순환 과정을 가동시킨다. 

    운동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테마로 세부적인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내놓곤 한다.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로 언급된 결과를 보면 둘 중 어떤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인지 혼동되기 쉽다.

    답은 간단하다. 둘 중 무엇이든 상관 없다. 근본적인 원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운동이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둘 중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단 아무거나 끌리는 쪽을 시작하자. 뭐가 됐든 안 하는 것보다는 100% 나을 테니까. 물론 가장 좋은 건 ‘두 가지 모두’ 하는 것이겠지만.

  • 서울성모병원, 비침습적인 지방간질환 진단법 연구 진행

    서울성모병원, 비침습적인 지방간질환 진단법 연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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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비침습적’ 진단법 개발 과제에 연구 책임자로 선정됐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란?

    지방간은 흔히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본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불리던 질병으로, 최근 국제 학계의 흐름에 맞게 한글 명칭을 변경했다. 

    정상적인 간에는 약 5% 정도의 지방이 존재하며, 그 이상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질환이 발생한다. 흔히 과음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 서울성모병원 측의 자료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의 약 80%가 술 이외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비알코올성’이라는 명칭은 술 이외의 원인을 하나로 뭉뚱그리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 고지혈을 비롯한 여러 대사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이라는 표현이 강조된 명칭으로 인해, 다른 대사 이상 요인을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 ‘대사이상’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게 된 이유다. 

    ▶ [ 관련기사 : 말없이 일하는 장기, 당신의 '간'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 ]

     

    환자 부담 덜어주는 비침습적 진단

    비침습적 진단법이란 외부로부터 기기를 삽입할 필요가 없는 진단법을 말한다. 기존에 활용되는 침습적 진단법은 바늘을 삽입하거나 수술 등의 방식으로 조직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침습적 진단법은 환자 부담, 감염 위험, 진단 정확성, 병원 측 자원 소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진단 효율성 및 환자 안전과 편의성 등을 만족할 수 있는 비침습적 진단법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의 정확한 진단법은 간 조직검사로, 본래 침습적인 방법이다. 성필수 교수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시도되고 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혈액 검사’만으로 정확성을 높인 진단법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간질환과 관련된 특정 지표를 혈액에서 탐지하고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 기대된다.

    ▶ [ 관련기사 : 지방간, 조용히 다가오는 간 질환의 첨병 ]

     

    유전적 변이 분석법 임상평가 예정 

    한편,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미 검증돼 있는 ‘단일염기다형성(SNP)’ 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고 평가한다. SNP 기술은 유전자 내에서 발생하는 염기체 변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지방간이나 간경변 등 간질환과 관련된 SNP를 식별해 질병의 발생 여부 또는 발생 위험을 판단하는 원리다. 

    이로써 간질환을 조기에 예측·진단하고 진행 단계별 진단과 치료로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간질환은 보통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기 예측과 진단이 가능해지면, 발병 위험이 보일 때 예방 조치를 취하거나 진행 초기 단계에 있는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발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4년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진단 다중융합시스템 개발’이라는 테마로 최대 5년 간 최대 60억 원의 개발비용을 지원받는다. 제노헬릭스,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일상 곳곳에 도사리는 환경 호르몬,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상 곳곳에 도사리는 환경 호르몬,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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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호르몬’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도 매우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뤄진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호르몬’이라는 단어가 붙어서일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애매한 경우도 없지 않다.

    환경 호르몬은 본질적으로 화학물질이다. 인체 내에서 갖가지 작용을 하는 호르몬과 마찬가지다. 체내에 들어왔을 때의 작용 방식 또한 호르몬과 유사하기 때문에 ‘환경 호르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들은 보통 외부로부터 유입되지만, 몸 속 내분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 호르몬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는 왜 환경 호르몬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환경 호르몬의 정의와 종류

    환경 호르몬은 외부로부터 유입돼 우리 몸의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총칭한다.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호르몬은 단백질 기반의 펩타이드 호르몬이거나 지방 기반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다.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대사가 이루어진다는 가정 하에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환경 호르몬은 높은 확률로 불필요하거나 유해하다고 볼 수 있다. 

    환경 호르몬은 면역 시스템부터 대사 기능, 생식 기능 등에 해를 끼치며, 더 나아가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간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모든 종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 종류로는 흔히 BPA라 불리는 비스페놀 A를 비롯해, 프탈레이트, 파라벤 등이 있다. 각각 이름으로만 들으면 낯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라스틱 용기, 화장품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들이나,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질들이다.

    BPA의 경우 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용기에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며, 프탈레이트는 PVC 소재 물건, 파라벤은 화장품을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돕는 방부제로 사용된다.

     

    환경 호르몬으로 인한 문제

    앞서 말했듯 환경 호르몬은 인체에서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가외 물질이다. 특히 체내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범이 된다. 예를 들어, BPA의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다.

    본래 호르몬은 체내 대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즉, 환경 호르몬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은 대사 이상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PVC 제품에 포함된 프탈레이트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당뇨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 문제는 다시 각종 조직, 장기, 혈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환경 호르몬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난임이나 불임 등의 배경에도 환경 호르몬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은 남성의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 불임 및 유산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체내에 유입된 환경 호르몬으로 인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이 노출돼 있는데 왜?

    산업 현장에서 근무하거나 그 영향 범위 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부터 화장품까지 환경 호르몬 노출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일상이라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양의 환경 호르몬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피해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환경 호르몬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그로 인해 건강상 피해를 입는 경우는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왜 그런 걸까?

    이는 기본적인 인체의 면역력 덕분이다. 인체는 일정 수준의 환경 호르몬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입된 환경 호르몬의 농도가 낮거나, 어쩌다 한 번 들어오는 경우, 체내 면역계가 이를 조절해 처리하고 배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거나, 오랜 기간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혹은 체내 면역력이 낮아진 경우는 언제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환경 호르몬 성분표 확인하기

    자체적으로 정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환경 호르몬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수 불가결이다. 이는 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회적인 부분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니, 개인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만 우선적으로 짚어보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들 수 있다.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BPA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밖에도 일회용품에는 다양한 종류의 환경 호르몬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뚜렷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화장품이나 세제를 구입할 때는 성분표를 면밀히 살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비스페놀 A(BPA)은 제품 내용물보다는 포장재에서 주로 발견되므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을 살 때 주의하도록 한다. 트리클로산의 경우 항균제로 사용되는 약제로, 성분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름이다.

    프탈레이트의 경우,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또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라고 표기돼 있을 수 있다. 향수나 디퓨저 등 향기가 나는 제품을 고를 때 위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화장품용 방부제로 흔히 사용되는 파라벤의 경우, ‘메틸 파라벤’ 또는 ‘에틸 파라벤’, ‘부틸 파라벤’ 등으로 표기되니, 이 부분도 참조하도록 한다. 

  • 밀프렙, 미리 준비해뒀다 간편하게 먹는 건강한 식사

    밀프렙, 미리 준비해뒀다 간편하게 먹는 건강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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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프렙(Meal Prep)을 알고 있는가? 트렌드에 밝은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들어봤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밀프렙은 식사를 뜻하는 단어 ‘Meal’과 준비를 뜻하는 단어 ‘Preparation’의을 줄인 Prep을 붙여 만들어진 말이다. 글자 그대로 ‘미리 식사를 준비한다’라는 뜻이다. 대략 일주일 정도 단위로 식사를 미리 준비해서 소분·보관해놓는 방식을 토대로 한다. 

    매 끼니마다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 식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적다는 점, 영양 균형을 미리 맞춰 놓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는 점, 식재료를 한꺼번에 구매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등 장점이 무척 많다.

    밀프렙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다’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높은 물가, 빠듯한 시간 등 사회적·환경적으로 볼 때도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밀프렙을 잘 모르고 있다면,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이유다.

     

    식사 계획 및 아이디어

    첫 번째 단계는 식단 계획이다. 보통 일주일 단위로 식사를 준비한다. 어떤 메뉴를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구매해야 하는 재료가 달라지므로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평생 먹는 것도 아니고 딱 일주일이니까.

    게다가 한 가지 음식만 일주일 내내 먹는 것이 아니다. 아침, 점심, 간식, 저녁으로 나눠서 다른 메뉴를 구성해도 좋다. 혹은 3~4가지 메뉴를 구성한 다음, 일주일치 계획표를 그려놓고 서로 겹치지 않도록 배치해보는 방법도 좋다. 메뉴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나, 가짓수가 너무 많으면 미리 준비하기도 힘들고 식재료 대량 구매의 의미가 줄어든다는 점을 유의하자.

    ‘건강한 식단’을 모토로 하는 방법인 만큼, 가급적 영양 균형이 잘 맞춰진 메뉴로 고르도록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고단백이 보장되는 메뉴가 좋다. 닭가슴살이나 생선, 두부 등을 활용하면 건강하게 단백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가? 오트밀과 과일, 옥수수와 감자, 퀴노아 샐러드, 구운 닭가슴살과 채소, 요거트와 견과류 등 ‘건강한 식품’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고 이를 토대로 자유롭게 구성하라. 재료가 중복되는 메뉴가 많으면 그만큼 유리하다.

    ▶ [ 관련기사 : 아침을 거르고 있다면? 간편하고 건강한 아침식사 아이디어 ]

     

    어떻게 준비하면 되지?

    당연하겠지만, 일주일 각 끼니에 맞게 음식을 소분해놓을 용기가 필요하다. 똑같은 사이즈의 밀폐용기 또는 유리용기를 준비해놓으면 보관 공간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 조리 도구는 각자 집에 보유한 것들을 사용하면 되니, 어떤 요리에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만 숙지해두면 된다.

    핵심은 재료를 한꺼번에 손질하고, 여러 메뉴를 차근차근 조리하는 것이다. 재료 손질과 요리는 결이 다른 작업이기 때문에, 재료를 곧장 쓸 수 있게 모두 손질해두고 집중해서 순서대로 요리하는 게 효율적이다. 

    일주일치 식사를 미리 준비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가능하다면 가스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오븐 등 가지고 있는 조리 도구를 총 동원해서 동시에 여러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하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조리가 끝나면 밀폐용기에 바로 소분한 다음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해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상온에 식재료나 요리를 오래 놔둘수록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딱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없다.

     

    밀프렙, 알아두어야 할 점

    장점들을 위주로 나열했지만, 단점이 없을 수는 없다. 먼저 앞서 이야기한 준비 과정에서 보다시피, 대량의 식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야 하므로 상당히 번거로울 수 있다. 일주일치 끼니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므로 상상한 것 이상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앞에 강조한 바 있다.

    또 하나 단점은 ‘식감’이다. 아무래도 냉장고 혹은 냉동고에 보관을 하면 음식의 본래 맛이나 질감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냉동고에 뒀다가 해동시키면 똑같은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식단의 다양성을 추구하자면 그것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단점이다.

    같은 맥락으로, ‘식단이 제한된다’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리 준비해서 냉장/냉동 보관한다’라는 말은 언뜻 보기에 매우 단순해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음식들은 냉장/냉동 보관이 까다롭거나, 보관하는 순간 음식의 질이 확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냉장/냉동 보관이 용이한 메뉴 중에서 식단을 골라야 하는 제약이 생긴다.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밀프렙은 분명 효과적이고 유익한 방법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타인이 만들어준 동기부여는 본인에게 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밀프렙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장점에 포인트를 두고 하려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자. 자신이 며칠씩 똑같은 음식, 비슷한 음식을 계속 먹어도 괜찮은 타입인지도 필수로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간을 정해놓고 실시한 뒤,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방법도 좋다.

    타협안을 제시하자면, 아침 혹은 저녁 등 특정한 끼니만 밀프렙으로 대신하는 방법이다. 본래 의미에서는 다소 퇴색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어떻게든 지금 현재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지 않을까.

    본질을 다시 상기해보자. 밀프렙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한 식사를 꾸준하게 유지하는데 본래 목적이 있다. 자신의 식사에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되짚어 보고, 그 개선점을 반영해 밀프렙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 관련기사 : 단기간 체중 감량의 핵심은 식단! 적절한 영양소 비율은? ]

  • 운동하면 머리도 맑아진다! 운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

    운동하면 머리도 맑아진다! 운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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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에 관한 정보는 너무 많다. 어렵거나 귀찮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갖 방법으로 쉽고 간편한 운동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어, 많은 것을 양보한 조언을 건네곤 한다. ‘어떤 운동이든 한 가지라도 꾸준히 하라’고.

    물론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고, 근력 운동은 저마다 자극하는 부위가 다르니 여러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운동을 시작하는 허들로 작용하기도 한다.

    운동의 목적은 대개 체중 감량이나 근육 성장에 두곤 한다. 이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자꾸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경우라면 그런 복잡한 이야기에 잠시 귀를 닫아라. 모든 일에는 순서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걷기가 됐든 조깅이 됐든, 한 가지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운동은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지만, 그것 못지 않게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 데도 기여한다. 한 가지 운동만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신체적인 효과는 덜하겠지만, 적어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훨씬 나은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한다.

     

    정신건강의 본질은 무엇인가

    ‘정신건강’이라는 말은 언뜻 매우 추상적으로 들린다. 정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물질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정신은 엄밀한 물질적 작용의 결과물이다.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등 화학물질이 만들어진다. 그들은 정해진 조건에 맞춰 분비되고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중 일부는 뇌와 중추신경에 작용하게 되며, 이것이 ‘정신’의 물리적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건강이라는 것은 추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나 기분 같은 것이 다가 아니다.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과 구조적 변화, 유전적이거나 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인 것이다. 흔히 말하는 뇌 가소성(신경 가소성) 역시, 어떤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뇌가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운동으로 얻는 효과는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은 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뇌 혈류를 증가시켜 뇌가 보다 활발하게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적의 효능, 스트레스 날리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코르티솔은 신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맞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몸은 비상 경계상태로 대기하는 것과 같아진다. 

    이 상황에서는 인체 내 자원을 스트레스와 관련된 일에 우선적으로 쓰려 하며,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가 일부 소모될 수 있다. 때문에 지속적인 코르티솔 분비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신체가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시킨다.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게 되면, 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한다. 이들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되면서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진다. 운동을 마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동 후 휴식 또는 수면을 취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코르티솔 수치를 정상화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

    ▶ [ 관련기사 : 긍정적 사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습관을 위하여 ]

     

    신경 가소성에 의한 우울 개선

    운동은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이 더 많이 분비된다. 이는 신경세포(뉴런)의 생존, 성장,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뇌의 ‘해마’에서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하는데, 해마는 기억과 학습, 감정 조절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이다. 신경 가소성에 의해 이 부분에 새로운 뉴런이 생기고 시냅스가 형성되면 해당 기능이 개선된다.

    해마는 감정과 관련된 뇌의 또 다른 영역인 ‘편도체’와 상호작용한다. 즉, 해마의 기능이 향상되면 편도체와의 상호작용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이는 감정의 평가 및 조절에도 훨씬 유리해진다.

    우울로 인한 증상은 대개 해마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즉, 해마의 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은 우울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 [ 관련기사 : 뇌 손상, 회복할 수 있다! '뇌 가소성'의 원리와 과정 ]

     

    정신 회복은 숙면에서부터 시작

    운동으로 인해 신체적 피로가 발생하면, 보다 깊게 잠들 수 있게 된다. 또한, 운동을 할 때 체온이 높아졌다가 회복 과정에서 다시 체온이 천천히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심부 체온이 낮아지는 효 과가 생긴다. 이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촉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불면증의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스트레스 수치가 있는데, 운동으로 코르티솔 분비량이 안정화되면 이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정상적인 패턴으로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을 반복할 수 있게 된다. 정신적인 회복은 보통 REM 수면 단계에서 이루어지는데, 수면 패턴이 안정적이면 수면 주기에 따라 REM 수면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숙면을 취하고 나면 한결 가뿐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신경 가소성의 한 축이 돼, 점진적으로 더 나은 정신건강을 갖출 수 있도록 변해가게 된다.

    ▶ [ 관련기사 : 잠, 제대로 자고 있습니까? 건강한 수면 패턴에 관하여 ]

     

    스트레스를 애써 거부하지 말라

    스트레스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어차피 안 받고 싶다고 해서 안 받을 수는 없다. 스트레스 상황이라는 건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발생하니까.

    그렇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계속 머릿속에 놔두는 편이 오히려 더 해로울지도 모른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자연스레 코끼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스트레스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애써 스트레스를 거부하려 함으로써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기르자. 정신적 건강이 갖춰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동력을 얻게 된다. 자연스레 운동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고, 신체 건강도 그 뒤를 따라올 것이다.

  • 소변에 거품이 계속 생긴다면? ‘단백뇨’ 바로알기

    소변에 거품이 계속 생긴다면? ‘단백뇨’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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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처리하는 주요 관문이다. 신장은 전신을 순환한 혈액을 받아들인 다음, 그 안에서 쓸모가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걸러내 재흡수한다. 그렇게 하고 남은 것들을 최종적으로 ‘노폐물’로 규정하여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변에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를 보면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건강검진에 소변검사가 포함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소변에는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 중에는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돼 배출되는 ‘단백뇨’가 흔하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단백뇨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는 신장 질환 또는 다른 건강상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정식 소변검사를 받지 않아도,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수세식 변기에 소변을 볼 때 색깔이 짙게 나오거나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만약 이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이어질 단백뇨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기 바란다.

     

    단백뇨 바로 알기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경우, 혈액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은 재흡수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이 단백질 중 일부가 소변으로 나올 수 있다. 

    물론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뇨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건강 문제나 컨디션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강도의 운동을 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탈수 증상을 겪을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주 단위로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소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로, 가정용 변기에 소변을 보고 난 뒤 살펴봤을 때 거품이 부글부글하는지를 점검하도록 하자.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만약 거품이 변기를 많이 생기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면 즉각 검사를 권한다.

     

    단백뇨 검사 프로세스

    단백뇨 의심으로 병원을 찾으면 일반적으로는 소변검사를 먼저 진행해, 단백질 농도를 측정한다. 단백질이 배출되더라도 기준치(30mg/dL)에 미치지 않는다면 단백뇨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단백질이 검출될 경우, 다음 단계로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보통은 신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실시하거나, 신장의 구조적 이상, 기능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검사들의 결과를 종합하여 원인을 특정하면 그에 맞는 치료를 계획하는 방식이다.

     

    단백뇨의 증상과 관련 질환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돼 나온다는 것은, 신장이 부담을 받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따라서 단백뇨를 방치할 경우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만성 신부전 등의 위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체내 나트륨과 수분의 잉여 분량이 배출되지 못하게 되므로,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발생하면 신장 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되므로 신장 기능 저하와 고혈압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심장 및 혈관계에 부담이 가중되므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생긴다.

    이밖에 단백뇨로 인해 체내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면서,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증상들이 다방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육이 감소하며 체중이 줄어들고, 면역 세포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게 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한, 체내 단백질 중 하나인 알부민의 농도가 감소하면서, 혈액 내 삼투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체액이 혈관을 벗어나 조직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

    소변으로 단백질이 배출되는 현상은 생각보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건강하게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각한 수준의 단백뇨라면 체중 감소와 부종 등 눈에 띄는 증상을 유발한다. 즉, 단순히 소변에 생기는 거품만 가지고 심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위와 같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단백뇨는 일상에서 단백질 섭취가 너무 과할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식단에 단백질이 많은 편이라면 이를 조절하면서 단백뇨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좋다. 나트륨이나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좀 더 늘린다면 일시적인 문제는 곧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신장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체내 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 서울대병원, 제7회 완화의료 심포지엄 30일 개최

    서울대병원, 제7회 완화의료 심포지엄 30일 개최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은 오는 30일(금) 오후 1시부터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제7회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자문기반 완화의료 서비스의 다각화'다. 자문기반 완화의료 서비스를 국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급성·만성 중증질환별로 실현 가능한 서비스 모델을 다룰 예정이다.

     

    자문기반 완화의료의 개념

    완화의료(Palliative Care)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및 그 가족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다. 질병을 치료하기보다 환자가 가능한 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다. 

    흔히 말하는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에게 초점을 맞춘 완화의료의 한 형태를 말한다. 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환자가 가능한 한 편안하게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념이다.

    자문기반 완화의료는 그것과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문기반 완화의료란, 중증질환자와 그 가족에게는 완화의료 서비스를, 담당 의료진에게는 치료와 돌봄 계획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 담당 의료진의 의뢰에 따라 진행되며,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전문팀이 투입된다.

    자문기반 완화의료는 기존 완화의료와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기존 완화의료는 다른 치료를 중단하고 완화의료로 전적으로 받지만, 자문기반 완화의료는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주치의에 의한 일반 치료 과정이 계속 진행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완화의료 전문의가 개입해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의료와 완화의료를 모두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완화의료는 질병의 말기 단계에서 치료를 대신해 적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자문기반 완화의료는 질병의 치료와 병행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질병 초기 단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고통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자문기반 완화의료'는 흔히 생각하는 완화의료의 이미지와 다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자문기반 완화의료'는 흔히 생각하는 완화의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서울대학교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문기반 완화의료의 효과를 분석하고, 완화의료의 필요가 크지만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 중환자실 환자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2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1세션은 '자문기반 완화의료 서비스의 효과'라는 주제로 한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 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가 ▲ '자문기반 완화의료 서비스의 국내·외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유정 교수가 ▲ '자문기반 완화의료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라는 내용으로 세션을 진행한다.

    2세션에서는 '급성·만성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문기반 완화의료 실현 가능성'을 주제로 다룬다. 울산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이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인 고수진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중환자의학과 문재영 교수가 강의를 진행한다.

    이후 중증질환 담당 의료진, 완화의료 제공자, 언론인, 정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 접수는 27일(화)까지 전용 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심포지엄 상세 일정 /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심포지엄 상세 일정 /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 몸의 피로가 아닌 ‘뇌 피로’,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몸의 피로가 아닌 ‘뇌 피로’, 어떻게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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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수시로 멍한 기분이 들고, 매일매일 피곤함에 시달리고 있는가? 깊이 잠들기도 어렵고, 새벽에 자주 깨면서 잡다한 생각이 떠올라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가? 이런 것들은 현대인이라면 흔히 겪는 증상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괴롭지만 다들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그냥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피곤함을 느낀다면, ‘뇌 피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뇌 피로라는 말은 공식적인 의학용어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불리는 증상과 발생 기전이나 증상, 치료 방법에 있어 유사한 경우가 많다. 

    브레인 포그는 글자 그대로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멍한 느낌이 계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 등에서 현저한 저하를 보이며, 만성피로 및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뇌 피로는 왜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뇌 피로, 브레인 포그는 왜 생길까?

    인간의 뇌는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대뇌와 소뇌로 구분하거나, 생리적으로 운동 영역, 감각 영역으로 나누는 것 등이 그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기능적 관점으로 분할하면 ‘신피질’, ‘구피질’, ‘뇌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신피질은 기억, 분석, 판단 등 고등 인지기능을 담당한다. 흔히 말하는 ‘이성’의 영역이다. 구피질은 감정이나 본능에 관한 기능을 한다. 뇌간은 호흡, 심박, 혈압 등 생명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신피질의 이성적 기능이 구피질의 본능적 욕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본능 억제가 과도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생명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에 과부하가 걸린다.

    뇌간에는 자율신경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시상하부’가 위치해 있다. 즉, 뇌간에 과한 부담이 가해질 경우, 자율신경계 역시 과부하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생겨난다. 불안, 우울, 피로감, 소화불량 등 어떤 것은 정신적으로, 또 어떤 것은 신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뇌의 피로감 역시 그러한 증상 중 한 가지다.

     

    뇌 피로, 방치하면 위험하다.

    뇌 피로의 초기에는 특별히 ‘뇌의 이상’이라는 자각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다거나, 머리가 멍해진다거나, 건망증이나 두통이 종종 나타나는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이 약간 불편한 수준이긴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뇌와 연관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악화되면 이해력, 기억력, 판단력 등 고차원적인 기능에도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교감 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으로 이어진다. 이는 호르몬 분비 불균형, 대사 기능 저하,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각각의 증상들은 상황에 따라 보다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면역력 저하의 경우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근본 원인이 되며, 심한 경우 암까지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의 문제다. 평소 위와 같은 증상을 흔하게 겪고 있다면, 신경과나 신경외과, 신경정신과 등 관련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뇌 피로,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흔히 말하는 피로는 대부분 육체적 피로다. 굳이 물어볼 것도 없이, 푹 자거나 몇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뇌의 피로는 어떤가. 단순한 휴식으로 뇌의 피로를 풀기는 어렵다. 피로가 발생한 기전이 다르므로, 회복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뇌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먼저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이다. 다른 운동보다, 하루 30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면 딱 좋다. 

    이때 포인트는 ‘걷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침 시간 바쁘게 서두르는 출근길이나 스케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한 걷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온전히 걷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뇌는 우리 몸에 순환하는 전체 혈액 중 15% 정도를 소비한다. 전체 산소량 중에서도 20~25% 정도를 소비한다. 그만큼 혈액과 산소 공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걷기 장소는 가급적 나무가 충분히 심어져 있거나 공기 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장소를 택하도록 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빠르게 걸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피로가 풀리게 된다.

    같은 원리로 명상도 도움이 된다. 지친 뇌에 휴식을 주는 좋은 방법이다. 낮 동안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뇌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교감신경항진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명상의 핵심은 걷기와 유사하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의 움직임 자체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복잡한 정보를 담은 자극으로부터 멀어져, 단순한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으로, 가급적 오후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우리 몸은 잠든 직후 90분 사이에 가장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뇌 피로 회복 및 원활한 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밤 10시 ~ 새벽 2시 사이에 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참조하도록 한다.

    이러한 생활습관을 한동안 유지해보고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쇼츠·릴스 중독은 뇌의 본능, ‘집중력’을 되찾아야

    쇼츠·릴스 중독은 뇌의 본능, ‘집중력’을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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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들고 유튜브 앱을 연다. 구독해놓은 채널이 여럿 있지만, 보통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쇼츠(Shorts)’다.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도 같은 원리다. 이유는 간단하다. 짧고 재밌으니까. 길어야 1분 남짓한 토막영상을 쓱 보고 휙휙 넘길 수 있다. 한층 똑똑해진 알고리즘이 계속 작동하면서 흥미를 끌만한 쇼츠를 계속 보여준다. 끝도 없다. 손가락만 움직이고 있으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짧고 간결하게 편집된 정보가 넘쳐나고 그만큼 인기를 누리는 것은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자화상과 같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소비하려는 것은 뇌의 본능과도 맞물려 있다. ‘그냥 재미있어서 보고, 볼수록 자꾸 보게 되는’ 짤막한 콘텐츠. 그 배경에는 어떤 메커니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

     

    우리 뇌는 복잡한 것을 꺼려한다

    뇌는 본능적으로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뇌의 설계 방향이며 또한 본능이다. 복잡한 상황에 신속하게 판단하고 반응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복잡하게 구성된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이 좋지 않다는 점도 있다. 뇌가 ‘간단하고 직관적인 것’을 선호하는 이유들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하던 일보다, 지금 직장인들이 하는 일이 훨씬 더 전두엽을 많이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일상에서 복잡한 정보를 너무 많이 처리하느라 지친 나머지, 간단하고 직관적인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기 쉬워졌다는 이야기다.

    한 교수는 “지금 현대사회는 ‘결과’만을 원한다”라고 지적한다. 서론, 본론, 토론 같은 것들은 다 떼어내고, 핵심만 바로 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각자 서로 다른 호흡으로, 각기 다른 깊이로 구성된 콘텐츠의 다양성은 밀려나고, ‘핵심’이라는 명분 아래 짤막하게 편집된 것들만이 살아남는다. 

    그것이 바로 ‘쇼츠’의 본질이다. 전두엽을 조금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뇌의 본능과 결이 맞는다. 복잡한 정보 2~3개를 처리할 정도의 역량으로 40~50개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느 쪽을 더 선호할 것인지는 자명하지 않을까.

    이런 세상이기에 쇼츠가 각광받는 것일까? 아니면 쇼츠가 이런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일까? 어느 쪽이든 분명한 건, 쇼츠 중독은 인간의 본능과 사회의 흐름이 힘을 합쳐 자초한 현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 [ 관련기사 : 심화되는 도파민 중독, '슬로 컬쳐'로 대응해야 ]

     

    우리 뇌는 생각보다 약하거나 단순하지 않다

    전두엽(frontal lobes)은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핵심 영역이다. 계획, 실천, 의사결정, 충동조절 등 고차원적인 인지기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다른 생물들에 비해 전두엽이 크게 발달해 있어, 보다 고차원의 인지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쇼츠에 탐닉하는 사람을 보며 흔히 ‘뇌가 녹는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빠른 자극과 정보 소비를 유도하는 쇼츠를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두엽의 활성화가 줄어들고 기능이 퇴화할 거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한덕현 교수는 “우리 뇌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쇼츠를 보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더 깊게, 다양하게 생각하려는 노력 대신 남이 느낀 것, 남이 보여주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버릇’을 갖게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로 인해 뇌가 실제로 깊이 있게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고 보기에는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글을 모르니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 대신 가까운 곳에 쇼츠와 같이 말초적인 재미를 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검사를 해보니 글을 못 읽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을 두고 ‘쇼츠를 봐서 글을 읽지 못한다’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쇼츠에 탐닉하느라 글을 접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글 읽는 능력이 덜 발달할 수는 있다. 둘 사이에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상황의 앞뒤 맥락을 모두 파악한 다음 왜 그렇게 됐는지를 알아보려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쇼츠 때문에 글을 못 읽는다’라는 결론 자체가 지극히 ‘쇼츠스러운’ 접근법인 것이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결과물 부족

    전두엽은 다시 ‘안와 전두엽’과 ‘배측 전두엽’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한덕현 교수의 비유에 따르자면 각각 ‘Go!’와 ‘Stop!’의 역할이다. 감정과 즉각적인 보상 처리에 관여하는 안와 전두엽은, 하던 행동을 계속 하게끔 하는 본능을 발휘한다. 반면, 의사결정과 행동 조절을 담당하는 배측 전두엽은 눈앞의 일 외에 다른 사고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컨트롤한다. 

    쇼츠로 다시 예를 들자면, 무의식적으로 쇼츠를 계속 넘기며 몰입하게 되는 것은 안와 전두엽의 기능이 극도로 발휘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기초적인 수준의 멀티태스킹도 할 수 없다면, 그러니까 해야 할 일을 아예 떠올리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쇼츠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넘기고 있다면 정신의학적 진단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

    반대로 유혹을 이겨내고 할 일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계속 쇼츠 생각이 떠오르며 할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이 역시 행동 조절을 담당하는 배측 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졌다는 신호이므로 의학적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무언가에 집중한다’라는 것은, 단순히 그 순간에 머무르는 개념이 아니다. 시작 단계부터 끝까지 집중을 유지함으로써, 뭐가 됐든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한 시간 집중을 해서 문제를 몇 개라도 풀어냈다면 그것은 유의미한 집중이다. 하지만 서너 시간을 집중했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푼 문제가 없다면, 그것은 가짜 집중이거나 집중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분산됐음을 의미한다.

    결과물이 없으면 인간은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다. ‘집중력을 발휘해 무언가를 만들거나 해냈다’라는 경험을 하지 못하면, 보상을 받지 못한 우리 뇌는 피로감만 느낄 수밖에 없다.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 노동과 본능대로 따라가 얻게 되는 즐거움. 어느 쪽에 마음이 끌릴지는 비교해볼 필요도 없는 일이다.

    보상이 있어야 더 잘 움직일 수 있다. 뇌도 마찬가지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보상이 있어야 더 잘 움직일 수 있다. 뇌도 마찬가지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잠들어버린 집중력을 깨우기 위하여

    쇼츠 중독이 확산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을 잃었다. 아니, 한덕현 교수의 “우리 뇌는 그리 약하지 않다”라는 말을 고려해 표현하자면 ‘잃은 것’이 아니라 ‘잠든 것’이라 해야 마땅하겠다.

    배측 전두엽의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타고난 역량도 다를 것이고,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졌을 수 있다. 뇌 가소성에 따른 뇌의 변화는 긍정적으로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계속 사용하면 발달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 관련기사 : 뇌 손상, 회복할 수 있다! '뇌 가소성'의 원리와 과정 ]

     

    배측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근육량을 늘려가는 운동의 원리와 같다. 근육이 적은 사람이 낮은 강도의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집중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계부터 집중력을 회복해나가면 된다. 

    한꺼번에 억지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있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집중력이 짧다면, 그만큼만 집중하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스스로의 집중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집중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면 다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뇌에게 보상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상을 받은 뇌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동기를 얻는다. 해야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되찾는 것이다. 근육이 붙은 몸이 점점 더 건강한 루틴을 향해 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쇼츠 중독 사회는 어느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개인의 본능과 사회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그 틈을 파고든 한 기업의 성공사례일 뿐이다. 사람들이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쇼츠는 중독 대상이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소일거리 중 하나로 되돌아갈 것이다.

    요건이 갖춰지면 쇼츠도 평범한 소일거리로 돌아갈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요건이 갖춰지면 쇼츠도 평범한 소일거리로 돌아갈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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