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냄새를 잘 못 맡는 분께, 후각 훈련에 보충제를 더한 연구

코로나를 앓고 난 뒤 음식 냄새가 예전 같지 않아 고민인 분이 계시다면, 후각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2026년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학술지에 발표된 분석 연구는 후각 훈련에 신경 염증을 줄이는 보충제를 더하면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살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코로나 후 냄새를 잘 못 맡는 분께, 후각 훈련에 보충제를 더한 연구
AI로 생성한 이미지

코로나 이후 후각 저하, 왜 이 연구가 나왔나

코로나 이후에 생긴 후각 장애에는 아직 확립된 특정 치료법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임상 근거로 효과가 뒷받침된 개입은 후각 훈련 하나뿐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한편 팔미토일에탄올아마이드와 루테올린을 섞은 보충제(이하 PEA-LUT)는 신경 쪽 염증을 줄이는 성분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코로나 후유 증상을 덜어 줄 가능성이 보고된 적이 있지만, 후각 장애 자체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후각 훈련과 함께 쓰면 효과가 더해지는지는 아직 평가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빈칸을 채우려는 시도입니다.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

이 연구는 새로 환자를 모집해 실험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발표된 임상시험을 모아 다시 분석한 메타분석입니다. 연구진은 EMBASE, PubMed, ScienceDirect, Web of Science, Cochrane Library, Google Scholar, ClinicalTrials.gov 같은 여러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두루 검색했습니다. 코로나 후 후각 장애의 치료를 다룬 문헌 가운데 PEA-LUT와 후각 훈련을 함께 쓴 효과를 보고한 연구를 골라냈고, 치료 결과 자료를 추출해 하나로 합쳐 분석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 시험들이었습니다. 무작위 대조 시험은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연구마다 후각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후각 검사는 냄새를 느끼기 시작하는 최소 농도(역치), 서로 다른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변별), 냄새의 정체를 알아맞히는 능력(동정)을 각각 점수로 매긴 뒤 합산하는 TDI 점수 체계가 있습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비율
TDI 전체 점수로 후각을 평가한 연구 71.4%
동정(I) 항목만으로 평가한 연구 28.6%

연구의 약 7할은 세 영역을 모두 합산한 점수를 썼고, 나머지는 냄새를 알아맞히는 항목만 썼다는 뜻입니다. 환자 쪽에서는 보충제와 후각 훈련을 함께 받은 집단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고, 나머지 환자는 후각 훈련만 받았습니다.

결과: 후각 점수와 반응률이 모두 높았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보충제와 후각 훈련을 함께 받은 환자의 TDI 점수가 후각 훈련만 받은 환자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았습니다. 표준화 평균차(SMD)는 0.90, 95% 신뢰구간은 0.24에서 1.58 사이로 보고되었습니다.

치료에 반응한 환자의 비율인 전체 반응률 역시 병행 집단에서 더 높았습니다. 위험도 차이(RD)는 0.33이었고 95% 신뢰구간은 0.01에서 0.64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PEA-LUT가 가진 신경 보호 작용이 코로나 후 후각 장애의 회복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후각 훈련과 함께 쓰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결과를 읽을 때 함께 생각할 점

이 결과를 곧바로 “보충제를 먹으면 후각이 돌아온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우선 이 연구의 결론 자체가 “회복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이 있다”는 신중한 표현입니다. 확정된 치료법이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설계상 한계도 있습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후각을 재는 방식이 서로 달랐습니다. 일부는 TDI 전체 점수를, 일부는 동정 항목만 썼기 때문에 결과를 한 숫자로 합치는 데 한계가 따릅니다. 또 두 결과의 95% 신뢰구간이 비교적 넓은 편이고, 특히 반응률 차이의 신뢰구간 아래쪽 끝은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에 가깝습니다. 실제 효과의 크기가 얼마인지는 이 분석만으로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대상도 코로나 후 후각 장애 환자에 한정되므로, 다른 원인으로 후각이 떨어진 경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냄새와 맛은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후각이 떨어지면 “음식 맛이 안 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국립난청및기타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 자료에 따르면 맛과 냄새는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맛을 잃었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가 실제로는 냄새 장애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진짜 미각 상실은 드물고, 대개는 후각이 떨어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같은 자료는 맛이나 냄새 문제로 해마다 병원을 찾는 사람이 200,000명을 넘으며, 성인의 최대 15%가 맛이나 냄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그런데도 상당수는 의사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입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불쾌한 맛이 남는 증상이 가장 흔한 미각 장애로 꼽힙니다. 이런 증상이 이어진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진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 코로나 후 후각 장애에는 아직 확립된 특정 치료법이 없고, 임상 근거로 뒷받침된 개입은 후각 훈련입니다.
  •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발표된 무작위 대조 시험을 모은 이 분석에서는, 보충제를 후각 훈련에 더한 집단의 TDI 점수와 반응률이 후각 훈련만 한 집단보다 높았습니다.
  • 다만 평가 방식이 서로 다르고 신뢰구간이 넓어 효과의 크기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보충제 복용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냄새가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맛 문제로 오해하지 말고 후각 검사를 포함해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학술지 발표 연구, NIDCD(귀·코·목·목소리)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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