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음료를 커피나 차로 바꿨더니”… 치매 위험 낮았다

어떤 음료를 마시느냐가 치매 위험과 관련 있을지 살핀 연구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설탕이 든 음료를 하루 1잔 넘게 마신 사람에서 치매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고, 설탕 음료를 커피나 차로 바꾸는 경우를 가정해 계산했을 때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2025년 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학술지에 발표된 내용을 살펴봅니다.

"설탕 음료를 커피나 차로 바꿨더니"… 치매 위험 낮았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어떤 연구였나

이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성인 118,963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바이오뱅크는 많은 사람의 생활 습관과 건강 정보를 모아 오랫동안 따라가며 기록하는 대규모 자료입니다. 연구 시작 시점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였고, 시작할 때 치매가 없는 사람만 포함했습니다.

연구 방식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쉽게 말해 먼저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조사해 둔 뒤, 시간이 흐르면서 누가 치매에 걸리는지 지켜보는 방식입니다. 추적 기간은 13.45년이었습니다.

무엇을 비교했나

연구진은 다섯 가지 음료를 살폈습니다.

  • 설탕이 든 음료
  •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
  • 천연 과일 주스
  • 커피
  • 차

섭취량은 24시간 동안 먹고 마신 것을 되짚어 답하는 식사 회상 조사로 확인했습니다. 치매 발생은 일차 진료 기록, 입원 기록, 사망 등록 자료를 연결해 확인했습니다. 음료 섭취와 치매 위험의 관계는 콕스 비례위험 모형이라는 통계 방법으로 계산해 위험비와 95% 신뢰구간으로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분석이 더해졌습니다. 어떤 음료를 다른 음료로 바꾸면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하는 대체 모형입니다. 또 비만, 고혈압, 우울증, 이상지질혈증 같은 관리 가능한 위험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지도 따로 확인했습니다.

설탕 음료와 치매 위험

이 연구에서는 설탕이 든 음료를 하루 1잔 넘게 마신 사람에서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차이였습니다. 반대로 커피와 차를 마시는 것은 치매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음료가 치매를 일으키거나 막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관찰 연구는 둘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뿐, 원인과 결과를 확정하지 못합니다.

음료를 바꾸면 달라졌을까

연구진이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대체 분석 결과입니다. 설탕이 든 음료나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를 커피나 차로 바꾸는 경우,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이 낮은 위험과의 연관은 비만, 고혈압, 우울증,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에서 가장 뚜렷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음료를 바꾸는 것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간단하고 표적화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인공감미료 음료도 설탕 음료와 함께 대체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치매란 어떤 상태인가

치매는 정신 기능이 크게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능에는 기억, 언어 능력, 눈으로 본 것을 이해하는 시지각, 문제 해결, 집중력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며 조금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치매는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라 일상을 방해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 뇌세포 사이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치고, 신경세포 안에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밖에 뇌의 혈액 공급이 달라져 생기는 혈관성 치매 등이 있습니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나이가 가장 큽니다. 그 밖에 흡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고혈압, 지나친 음주, 가까운 가족의 치매 병력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비만, 고혈압, 우울증, 이상지질혈증 같은 요인을 함께 살폈다는 점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해석할 때 유의할 점

첫째, 이 연구의 음료 섭취량은 참여자가 직접 기억해 답한 내용에 바탕을 둡니다. 실제 섭취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관찰 연구라서 커피나 차 자체가 위험을 낮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셋째, 연구 대상이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였으므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이 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치매 증상으로는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익숙한 물건을 엉뚱한 단어로 부르거나, 오래된 기억을 잊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눈에 띈다면 음료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진료를 먼저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또 이 자료에는 커피와 차를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설탕이나 우유를 넣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특정 음료를 얼마나 마시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정리

이 연구에서는 설탕이 든 음료를 하루 1잔 넘게 마신 사람에서 치매 위험이 높게 나타났고, 커피와 차는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설탕 음료나 인공감미료 음료를 커피나 차로 바꾸는 경우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계산됐으며, 비만·고혈압·우울증·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에서 그 연관이 가장 뚜렷했습니다.

다만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평소 마시는 음료를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되, 식단 변화나 치매가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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