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원인이 코가 아니라 치아 쪽에 있다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아 쪽 원인을 해결하고 코 수술까지 마쳤는데도 증상이 다시 돌아온다면 누구라도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2025년 Oral surgery, oral medicine, oral pathology and oral radiology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가 바로 이 재발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확인하려 했을까
연구 대상은 치아에서 비롯된 상악동염입니다. 상악동은 볼 안쪽, 위턱뼈 속에 있는 공기가 찬 빈 공간이며, 이곳에 생긴 염증을 흔히 축농증이라 부릅니다. 치아 문제가 원인이 되어 이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치성(齒性) 상악동염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의 환자들은 구강악안면외과와 이비인후과가 함께 수술하는 방식으로 치료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협진 수술 뒤에 염증이 얼마나 자주 다시 생기는지, 재발과 이어지는 요인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연구에서는 10년 동안 치료받은 환자들의 기록을 거꾸로 되짚어 분석했습니다. 환자의 나이 같은 인적 정보, 임상 소견, 영상 검사 결과, 수술 과정의 특징을 모두 변수로 놓았고, 첫 수술 후 12개월 안에 다시 염증이 생겼는지를 재발로 보았습니다.
핵심 하나: 12개월 안에 15.7%가 재발했다
이 연구에서는 수술 후 12개월 이내에 15.7%의 환자에게서 상악동염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수치를 ‘중간 정도’의 재발률로 표현했습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다시 염증을 겪었다는 뜻입니다.
핵심 둘: 원인으로는 치성 낭종이 가장 많았다
환자들의 원인을 살펴보니 치성 낭종이 44.3%로 가장 흔했습니다. 낭종은 몸속에 생기는 주머니 모양의 병변을 가리킵니다. 즉 코나 부비동 안쪽이 아니라 입안 쪽에 있는 문제가 상악동 염증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핵심 셋: 따져 본 요인 대부분이 재발과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연구진이 재발을 예측할 만한 요인을 폭넓게 확인하고도 뚜렷한 연관을 찾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래 항목들은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구분 | 확인한 항목 |
|---|---|
| 환자 요인 | 나이, 흡연, 뼈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 치료, 항암 치료, 부비동염 증상 |
| 구조 요인 | 코 중격(코 가운데 칸막이 뼈)의 휘어짐, 상악동 자연 배출구가 막혀 있는지 여부 |
| 수술 요인 | 입안 원인 제거만 했는지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함께 했는지, 수술 접근 경로, 연조직을 여러 겹으로 봉합했는지 |
나이가 많거나 흡연을 해서 재발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수술 방식을 달리했다고 해서 재발이 줄거나 늘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연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이 ‘영향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결과를 읽을 때 기억할 점
연구진은 재발률이 중간 정도인데도 뚜렷한 예측 요인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환자마다 치료 계획을 따로 세우고 여러 진료과가 함께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또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내는 도구가 쓸모 있는지는 앞으로 계획적으로 추적하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이 연구는 이미 치료받은 환자들의 기록을 되돌아보는 후향 분석이라서, 요인과 재발 사이의 인과 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이 결과는 치아에서 시작된 상악동염 환자에게 해당하는 것이며, 감기 뒤에 흔히 생기는 일반적인 축농증에 그대로 옮겨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축농증이 걱정될 때 알아 둘 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부비동염은 얼굴 속 공기주머니에 액체가 고여 병원체가 자라기 쉬워지면서 생깁니다. 콧물, 코막힘, 얼굴 통증이나 압박감, 두통,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 목의 통증, 기침, 입 냄새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이고, 일부만 세균이 일으킵니다. 한국에서도 바이러스성 감기 뒤에 오는 경우가 많아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있으며, 진단은 의료진이 합니다.
항생제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 복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작용만 생길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발진 같은 가벼운 반응부터 심한 알레르기 반응, 항생제 내성 감염까지 다양합니다. 따라서 약은 스스로 정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을 찾아야 합니다.
- 심한 두통이나 얼굴 통증이 있을 때
- 나아지던 증상이 다시 나빠질 때
- 증상이 10일을 넘기도록 좋아지지 않을 때
- 열이 길게 이어질 때
- 지난 1년 사이 부비동염을 여러 번 겪었을 때
코와 이마 위에 따뜻한 찜질을 올리면 부비동 압박감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손 씻기, 권장 예방접종,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밀접 접촉 피하기, 금연과 간접흡연 피하기, 깨끗한 가습기로 실내 공기 촉촉하게 유지하기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습관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정리
- 치아에서 비롯된 상악동염을 협진 수술한 뒤 12개월 안에 15.7%가 재발했습니다.
- 환자들의 원인 가운데 치성 낭종이 44.3%로 가장 많았습니다.
- 나이, 흡연, 구조적 특징, 수술 방식 등은 재발과 통계적으로 뚜렷한 연관이 없었기에, 개인별 치료 계획과 협진 관리가 강조되었습니다.
- 후향 연구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결과를 그대로 일반화하지 말고, 코막힘이 오래가거나 재발이 반복되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Oral surgery, oral medicine, oral pathology and oral radiology 학술지 발표 연구, CDC 자료 참고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