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있고 상대지방량이 높으면 비타민 D 부족 위험도 커질까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키,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숫자를 번갈아 들여다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런 숫자들이 몸속 비타민 D 상태와도 이어져 있다면 어떨까요. 2025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내분비학 분야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새로운 비만 지표인 상대지방량과 비타민 D 부족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당뇨병이 있고 상대지방량이 높으면 비타민 D 부족 위험도 커질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 연구가 던진 질문

연구진이 알고 싶었던 것은 단순합니다. 비만을 가늠하는 새로운 지표인 상대지방량(RFM, Relative Fat Mass)이 높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지, 그리고 이 지표가 기존 지표보다 부족 위험을 더 잘 가려내는지입니다.

비만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보통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널리 쓰입니다. 이 연구는 상대지방량을 이 두 가지, 그리고 키와 나란히 놓고 비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분석했나

분석 대상은 두 갈래입니다.

  •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자료 가운데 당뇨병이 있는 5,128명
  • 중국 장쑤대학 부속 우진병원에서 모은 별도의 집단(외부 검증용)

미국 자료에서 먼저 관계를 확인하고, 중국 병원 집단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다시 살펴본 구조입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집단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이 연구의 특징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살펴봤나

연구진은 로지스틱 회귀와 선형 회귀라는 통계 방법을 썼습니다. 쉽게 말해 상대지방량이 달라질 때 비타민 D 부족 위험과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숫자로 따져 본 것입니다. 하위 집단별 분석과 곡선 맞춤 분석도 함께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신자 조작 특성(ROC) 곡선과 결정 곡선 분석(DCA)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어떤 지표가 비타민 D 부족인 사람을 얼마나 잘 구별하는지, 임상에서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지표끼리 견주어 보는 방법입니다.

결과 1: 상대지방량이 높을수록 부족한 사람이 늘었다

이 연구에서는 상대지방량이 올라갈수록 비타민 D 부족인 사람의 비율도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상대지방량이 높은 사람은 비타민 D 부족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낮았습니다. 통계적으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이 관계는 여러 하위 집단으로 나누어 봐도 대체로 유지되었고, 중국 병원 집단에서도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결과 2: 기존 지표와 비교하면

두 번째 질문은 상대지방량이 체질량지수나 허리둘레보다 나은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비타민 D 부족을 구별하는 능력은 상대지방량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키 순서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상대지방량이 기존의 비만 지표보다 비타민 D 부족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를 가려내는 데 유리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상대지방량이 임상에서 위험도를 나누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유의할 점

몇 가지는 짚어 두어야 합니다.

  • 이 연구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만 대상으로 했으므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두 가지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분석이므로, 체지방이 많아서 비타민 D가 부족해진다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상대지방량이 기존 지표보다 나았다는 것은 이 연구 안에서 비교한 결과입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떻게 쓸지는 의료진이 판단할 영역입니다.

함께 알아 두면 좋은 비타민 D 기본 지식

비타민 D는 몸이 칼슘을 흡수하도록 돕습니다. 칼슘은 뼈를 이루는 주요 재료이고, 비타민 D는 신경, 근육, 면역 체계에서도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D를 얻는 길은 피부, 식사, 보충제 세 가지입니다. 햇빛을 쬐면 몸이 스스로 비타민 D를 만들지만, 햇빛을 너무 많이 쬐면 피부 노화와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다른 경로로 얻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양은 나이에 따라 다르며, 위험이 높은 사람은 더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식사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 음식에서 잘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
  •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
  • 간이나 신장에서 비타민 D를 활성형으로 바꾸지 못하는 경우
  • 비타민 D의 전환이나 흡수를 방해하는 약을 먹는 경우

특히 이번 연구와 맞닿은 부분은 비만입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건강 정보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체지방이 비타민 D 일부와 결합해 혈액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부족해질 위험이 높습니다. 이 외에도 모유를 먹는 영아, 나이가 많은 사람, 피부색이 짙은 사람,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셀리악병처럼 영양소 흡수가 어려운 질환이 있는 사람, 만성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위험 집단으로 꼽힙니다. 식품 가운데는 소의 간이 비타민 D 공급원의 예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정리

2025년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상대지방량이 높을수록 비타민 D 부족 위험이 높고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비교한 지표 가운데 비타민 D 부족을 가려내는 능력이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원인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입니다.

내 비타민 D 상태가 걱정된다면 지표 하나에 기대기보다 식사, 햇빛 노출, 복용 중인 약, 기저 질환을 함께 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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