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훗날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커피와 차가 인지 건강과 어떤 관계인지는 지금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고,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나눠 본 연구도 드물었습니다. 2026년 JAMA에 발표된 연구가 이 질문에 하나의 단서를 보탰습니다.

이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 연구는 미국의 두 대규모 집단을 오랜 기간 따라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전향적 코호트란 건강한 사람들을 먼저 모집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 습관과 질병 발생을 함께 기록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대상은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여성과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에 참여한 남성입니다. 여성 자료는 1980년부터, 남성 자료는 1986년부터 2023년까지 모였습니다. 시작 시점에 암, 파킨슨병, 치매가 없던 사람만 포함되었고, 분석에 쓰인 참가자는 모두 131 821명 가운데 여성이 65.7%였습니다. 추적 기간은 최대 43년, 중앙값은 36.8년이었습니다.
커피와 차를 얼마나 마시는지는 식사 빈도 설문지로 2년에서 4년마다 확인했습니다. 카페인 커피, 디카페인 커피, 차를 따로 나누어 본 점이 이 연구의 특징입니다.
무엇을 결과로 보았나요?
가장 중요하게 본 결과는 치매 발생이었고, 사망 기록과 의사의 진단으로 확인했습니다. 보조 결과도 함께 살폈습니다.
- 주관적 인지 저하: 스스로 느끼는 기억력·사고력 저하를 설문 점수로 평가했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저하를 크게 느낀다는 뜻입니다.
- 객관적 인지 기능: 여성 집단에서만 전화 면접 방식의 인지 검사로 측정했습니다. 전화 인지 상태 검사 점수와 여섯 가지 검사를 종합한 전반적 인지 점수를 썼습니다.
카페인 커피를 많이 마신 사람은 어땠나요?
이 연구에서는 카페인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이 가장 적게 마신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여러 요인을 보정하고 두 집단을 합쳐 계산한 결과이며, 위험 비율은 0.82였습니다. 95% 신뢰구간은 0.76에서 0.89였습니다.
스스로 인지 저하를 느끼는 비율도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이 7.8%로, 가장 적게 마신 그룹의 9.5%보다 낮았습니다.
여성 집단의 전화 인지 검사에서도 많이 마신 그룹의 점수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다만 차이는 아주 작았습니다. 전반적 인지 점수에서는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차와 디카페인 커피는 어땠나요?
차를 많이 마신 사람에서도 이들 결과가 비슷한 방향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디카페인 커피는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과도, 인지 기능이 좋은 것과도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 차이는 연구진이 카페인 유무를 구분해서 본 덕분에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 자료만으로 카페인이 직접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루 몇 잔이 가장 두드러졌나요?
섭취량과 결과의 관계는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많이 마실수록 계속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구간에서 차이가 가장 뚜렷했습니다. 카페인 커피는 하루 2~3잔, 차는 하루 1~2잔 정도에서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연구진은 적당한 섭취 수준에서 관련성이 가장 컸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 연구는 관찰 연구입니다. 커피와 차를 마시는 습관과 치매 위험이 함께 움직였다는 것을 보여 줄 뿐, 커피나 차가 치매를 막아 준다고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다른 생활 습관도 다를 가능성이 있고, 연구진이 여러 요인을 보정했더라도 그 영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또 참가자가 미국의 간호사와 보건 전문가였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직업과 생활 환경이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왜 카페인 유무를 나눠 본 것이 중요한가요?
그동안 커피와 인지 건강을 다룬 연구는 결과가 엇갈렸고, 대부분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구분하지 않으면 두 종류의 효과가 섞여 평균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 가지 음료를 따로 분석해, 같은 커피라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오랜 시간에 걸쳐 설문을 반복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한 번의 조사가 아니라 2년에서 4년마다 섭취량을 다시 물었기 때문에, 한 시점의 기억에 의존한 연구보다 평소 습관을 더 잘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지 건강을 지키려면 함께 볼 것
인지 건강은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말하며 뇌 건강의 한 부분입니다. 뇌 건강에는 인지 기능 말고도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 기능, 감정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정서 기능, 촉각과 감각 기능이 포함됩니다. 나이에 따른 변화, 뇌졸중 같은 손상, 우울증 같은 기분 장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치매가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유전, 환경, 생활 습관이 모두 영향을 주고, 유전은 바꿀 수 없지만 환경과 생활 습관은 바꾸거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압 관리는 심장뿐 아니라 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년기의 높은 혈압은 나중의 인지 저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관찰되어 왔고, 큰 규모의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춘 사람들에서 경도 인지 장애 발생 위험이 줄었습니다. 커피나 차는 이런 관리를 대신하지 못하고, 곁들일 수 있는 습관 중 하나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
- 2026년 JAMA 발표 연구에서 카페인 커피와 차를 많이 마신 사람은 치매 위험과 주관적 인지 저하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 디카페인 커피는 이런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구간은 카페인 커피 하루 2~3잔, 차 하루 1~2잔이었습니다.
-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지병이 있다면 마시는 양을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AMA 학술지 발표 연구, NIA(노화·치매)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