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제 한 알이 운동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에 단서를 주는 연구가 2026년 1월 학술지 Nutrients에 발표되었습니다. 운동 없이 보충제만 먹은 쪽, 운동만 한 쪽, 둘을 함께 한 쪽을 12주 동안 비교한 시험입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읽어야 하는지를 차분히 살펴봅니다.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을까요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평소 활동량이 적은 비만 남성 60명입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인터벌 방식의 근력·유산소 운동과 피세틴 보충제를 함께 적용해 지방 조직에서 나오는 호르몬성 물질(아디포카인)의 변화를 본 첫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중맹검은 참가자와 연구자 모두 누가 어떤 처치를 받는지 모르게 하는 방식이고, 무작위 대조는 참가자를 제비뽑듯 나눠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운동과 보충제는 어떻게 구성했을까요
참가자는 네 군으로 나뉘었습니다.
| 군 | 받은 처치 |
|---|---|
| 위약군 | 운동 없이 가짜 약만 복용 |
| 피세틴군 | 운동 없이 피세틴 하루 200mg 복용 |
| 운동+위약군 | 운동과 가짜 약 |
| 운동+피세틴군 | 운동과 피세틴 하루 200mg |
운동은 일주일에 세 번씩 12주 동안 이어졌습니다. 먼저 여덟 가지 근력 운동을 세트로 진행했는데, 한 번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의 60% 강도로 하고 세트 사이에는 최대 무게의 20% 정도로 가볍게 움직이며 쉬었습니다. 근력 운동 직후에는 유산소 운동이 단계적으로 이어졌고,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70%까지 올라갔습니다.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어땠을까요
분석은 처음 배정된 군을 기준으로 모두 포함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시작 때의 값을 보정해 비교하자 군 사이에 체중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운동+피세틴군, 운동+위약군, 피세틴군 모두 위약군보다 체중이 유의하게 줄었습니다. 다만 체질량지수(키 대비 몸무게로 비만 정도를 가늠하는 값)는 달랐습니다. 위약군과 견주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줄어든 쪽은 운동+피세틴군뿐이었습니다. 피세틴만 먹은 군의 체중 감소가 체질량지수 감소로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염증과 지방 관련 물질의 변화
이 연구가 가장 중요하게 본 지표는 아스프로신, MCP-1, 아디포넥틴입니다. 아스프로신과 MCP-1은 염증이나 대사 위험과 관련해 보는 물질이고, 아디포넥틴은 반대로 높아지는 쪽이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물질입니다.
- 아스프로신은 운동+피세틴군에서 60.71%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습니다.
- MCP-1도 같은 군에서 46.50% 줄어 가장 크게 내려갔습니다.
- 아디포넥틴은 운동+위약군에서 29.38%, 운동+피세틴군에서 27.67% 늘었습니다.
- 렙틴(포만감과 관련된 호르몬)은 위약군과 견주었을 때 운동+피세틴군에서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혈중 지질에서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운동+피세틴군은 조사한 지질 지표 전부에서 다른 군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은 줄었고 HDL 콜레스테롤은 늘었습니다. 운동+위약군도 위약군과 비교하면 모든 지질 항목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위약군은 12주 사이에 LDL 콜레스테롤이 의미 있게 늘고 HDL 콜레스테롤이 의미 있게 줄어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운동도 보충제도 하지 않은 채 지내면 수치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이 연구에서는 12주 동안 운동과 피세틴을 함께 한 쪽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쪽의 지방 유래 물질이 줄고 지질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피세틴 보충제 자체가 효과를 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운동만 한 군도 여러 지표에서 좋아졌고, 피세틴 단독 군은 체질량지수와 아디포넥틴 같은 일부 지표에서 위약군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를 합친 효과가 운동 효과 위에 얼마나 더해진 것인지는 이 결과만으로 나눠 말할 수 없습니다.
또 대상이 활동량이 적은 남성 60명에 한정되어 있어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진도 아스프로신이 대사 위험을 줄이는 데 관여할 가능성은 있지만, 작용 경로를 직접 확인하는 실험은 하지 않았으므로 아직 가설에 머문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분자 수준의 지표를 직접 측정하는 후속 연구로 실제 작용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만을 가늠하는 기준도 함께 짚어 봅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건강 주제 요약에 따르면 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가리키며,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구분됩니다. 체질량지수는 근육과 지방, 뼈의 양을 구별하지 못하므로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지방이 실제보다 높게, 근육이 줄어든 고령자는 낮게 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부에 지방이 몰렸는지 보는 허리둘레도 함께 확인합니다.
한국의 기준은 미국이나 세계보건기구와 다릅니다. 이들은 체질량지수 30부터 비만으로 보지만, 우리나라는 더 낮은 단계부터 관리 대상으로 나누고, 2024년 개정된 9판 지침부터 ‘비만병’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봅니다.
정리
- 활동량이 적은 비만 남성 60명을 12주 동안 비교한 연구에서 운동과 피세틴 200mg을 함께 한 군의 지표 변화가 가장 컸습니다.
- 아스프로신은 60.71%, MCP-1은 46.50% 줄었고 혈중 지질도 전반적으로 좋아졌습니다.
- 운동만 한 군도 여러 지표가 좋아졌으므로, 보충제가 운동을 대신한다고 읽어서는 안 됩니다.
- 대상이 작고 작용 경로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 보충제를 먹을지, 어떤 운동을 할지는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Nutrients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미국 국립의학도서관) 건강주제 요약 자료 참고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