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만 아픈 골반통과 늘 아픈 골반통, 어떻게 구분할까

배꼽 아래쪽이 자주 아픈데 그것이 생리와 관련된 통증인지, 다른 문제인지 헷갈리는 여성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배꼽 아래 부위에 주로 나타나는 통증을 통틀어 골반통이라고 부르며, 여성이 진료를 찾는 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래 순서대로 내 통증을 따라가 보면 병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생리 때만 아픈 골반통과 늘 아픈 골반통, 어떻게 구분할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첫 단계: 아픈 곳이 골반 부위인지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골반 부위는 여성의 배꼽 아래 영역 전체입니다. 아랫배, 허리 아래쪽, 엉덩이, 생식기 주변이 모두 들어갑니다. 아랫배만 아픈 것이 아니라 허리 아래나 엉덩이 쪽이 묵직한 경우도 같은 범주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통증은 계속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해지면 출근, 운동, 성생활 같은 평소 활동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둘째 단계: 통증이 어떤 모양인지 나눠 봅니다

같은 골반통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모습이 다릅니다. 자료에서 소개한 대표적인 차이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 특정한 한 곳에서 느껴집니다.
  • 둔하게 퍼지는 통증: 한 곳이 아니라 넓은 범위에서 느껴집니다.
  • 생리 기간에만 나타나는 통증: 생리와 맞물려 반복됩니다.
  • 화장실을 쓸 때 느끼는 통증: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생깁니다.
  • 무거운 것을 들 때 느끼는 통증: 힘을 줄 때 두드러집니다.
  • 외음부 통증: 성관계 중이나 탐폰을 넣을 때 나타나기도 하며, 외음부통이라고 부릅니다.

내 통증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만 알아도 진료실에서 설명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한 가지 기억할 점은 통증의 세기가 원인 질환의 심각도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증이 작은 부위에만 있어도 통증은 심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단계: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확인합니다

기간은 중요한 기준입니다. 골반통이 6개월을 넘게 이어지고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면 만성 골반통으로 봅니다. 만성 통증이 하나 있는 사람은 다른 종류의 만성 통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골반통을 앓는 여성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연구자들도 확실히 모릅니다. 자궁내막증이나 외음부통처럼 다른 질환과 얽혀 있어 엉뚱한 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어서 믿을 만한 비율을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통증이 오래간다면 혼자 참기보다 기록하고 상담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넷째 단계: 원인 후보를 비교해 봅니다

골반통의 원인은 다양하고, 정확한 원인을 짚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여러 원인이 동시에 작용하기도 합니다. 자료에서 설명한 원인 후보를 표로 묶었습니다.

원인 후보 알려진 특징
자궁내막증 자궁 안쪽에서 자라야 할 조직이 자궁 바깥, 난소, 나팔관 등에서 자라는 상태. 대표 증상은 통증과 불임
간질성 방광염(방광통증증후군) 방광 부위의 통증과 잦고 급한 소변. 타는 듯하거나 날카로운 통증이며 소변을 비우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음
과민성 장 증후군 통증, 더부룩함, 변비 또는 설사. 스트레스나 특정 음식이 증상을 일으킬 수 있음
골반저 질환 골반 장기를 받치는 근육과 결합조직이 약해지거나 다친 상태. 소변이나 대변이 새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근육 경련으로 아플 수 있음
자궁근종 자궁 벽 근육세포가 지나치게 자란 암이 아닌 종양. 생리량이 많거나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생길 수 있고, 빈뇨·배변 곤란·허리 통증이 따를 수 있음
외음부통 외음부의 통증이나 불편감. 찌르는 느낌부터 화끈거림, 가려움까지 다양함
유착 수술이나 골반염 같은 감염 뒤 장기 사이에 생기는 흉터 조직 띠. 통증을 일으키는지는 의견이 갈림

자궁, 질, 장, 방광 같은 골반 속 기관에 감염이나 염증 등의 문제가 생겨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의 내용은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지 스스로 진단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예컨대 자궁내막증, 과민성 장 증후군, 우울증이 한꺼번에 있으면서 각각 통증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 질환이 여러 개 겹치면 진단과 치료가 복잡해지므로, 치료는 통증에 기여하는 모든 문제를 함께 다뤄야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째 단계: 진료 전에 통증을 기록하고 진료에 갑니다

의료진이 원인을 찾으려면 통증을 정확히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항목을 미리 정리해 가세요.

  • 통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 어느 부위가 아픈지, 한 곳인지 넓게 퍼지는지
  • 어떤 느낌이고 얼마나 심한지
  • 계속되는지, 왔다 갔다 하는지
  • 어떤 활동에서 심해지고 어떤 활동에서 나아지는지
  • 통증 때문에 못 하게 된 일이 무엇인지
  • 얼마나 자주, 한 번에 얼마나 오래 아픈지
  • 통증을 일으키는 계기가 있는지

통증 일기를 쓰면 증상과 유발 요인을 시간 순서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적고, 욱신거린다, 쥐어짠다, 묵직하다, 화끈거린다, 찌르는 듯하다처럼 느낌을 나타내는 단어를 활용해 보세요.

진료에서는 먼저 통증과 건강 이력을 묻고, 복부와 골반의 장기·근육·조직에 압통이나 이상이 있는지 신체 검진을 합니다. 이 두 가지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 검사나 시술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원인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여러 병원이나 전문의를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끝내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못 찾았다고 해서 통증이 가짜라는 뜻도, 치료할 수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여섯째 단계: 치료와 마음 관리를 함께 봅니다

치료는 원인, 통증의 세기, 나타나는 빈도에 따라 달라지며, 모든 경우에서 다른 방법보다 낫다고 입증된 단일 치료법은 없습니다. 맞는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호르몬 피임약은 자궁내막증 치료에 흔히 쓰이고, 다른 치료로 나아지지 않을 때 자궁적출술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이 수술을 하면 임신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처럼 일부 골반통 치료는 임신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체요법을 찾는 분도 있습니다. 효과에 관한 근거는 많지 않지만, 생리통에는 비타민 B1이나 마그네슘 보충제, 침, 지압, 신경 자극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됩니다. 다만 보충제는 복용 중인 다른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시도하기 전에 의료진과 안전성과 효과를 먼저 상의하십시오.

오래가는 골반통은 마음에도 영향을 줍니다. 우울이나 불안을 함께 겪는 여성이 많지만 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래 지속되는 통증이 우울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우울이 통증을 만들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수면 문제, 성생활의 어려움, 인간관계의 긴장, 직장과 집안일의 어려움도 따라올 수 있습니다. 과식이나 흡연 같은 건강하지 않은 대처는 통증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으니, 건강한 대처법을 익히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리

골반통은 배꼽 아래 영역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가리키는 넓은 말이고, 위치와 모양, 기간,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6개월을 넘겨 이어지면 만성으로 보며, 원인이 여러 개일 수 있고 통증의 세기가 병의 심각도를 그대로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통증의 위치, 느낌, 빈도, 악화 요인을 기록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첫걸음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CHD(임신·출산·소아)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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