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에서 막 먹기 시작한 아기가 분유를 몇 번 넘기더니 자꾸 남기고, 배가 평소보다 빵빵해 보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런 변화가 장이 크게 상하는 병인 괴사성 장염(NEC)의 첫 신호일 수 있습니다. 괴사성 장염은 장 안쪽을 덮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그 조직이 죽어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병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신호를 눈여겨봐야 하는지, 조산아와 만삭아는 무엇이 다른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병원 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병은 주로 일찍 태어났거나 이미 다른 병을 앓는 신생아에게 생기며, 대개 아기가 병원을 떠나기 전에 나타납니다. 조산아에게서는 출생 후 2~3주 안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그동안 아기가 오히려 좋아지는 듯 보이다가 생긴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산아에서는 소화기관이 덜 자란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장 안의 감염과 염증이 위험한 세균이 늘어나거나, 원래 세균이 살지 않는 장 부위에서 세균이 자라면서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신호 세 가지
진단 단계에서 병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유를 소화하지 못함: 먹인 것이 내려가지 않고 남거나 넘어오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장이 부어 음식을 소화하고 밀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혈변: 눈에 보이는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소량의 피도 있어서, 필요하면 의료진이 피를 알아보는 화학 검사를 씁니다.
- 배가 부풀어 오름: 복부 팽만이라고 하며, 배가 평소보다 빵빵하고 팽팽해 보입니다.
이 증상은 며칠에 걸쳐 서서히 생기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 가지 중 하나만 있다고 이 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판단은 의료진에게 맡겨야 합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신호가 겹쳐집니다
이 병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벨(Bell) 단계라는 세 단계로 나눕니다.
- 의심 단계: 혈변, 기운 없이 처짐, 심장 박동이 느려짐, 체온이 불안정함, 가벼운 배 부풀음, 구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확진 단계: 앞의 증상에 더해 혈소판 수치가 조금 낮아지고, 젖산이 약간 많아지며, 장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배를 만지면 아파하고, 장의 움직임이 줄거나 멈추며, 장벽 안에 공기가 찬 공간이 생깁니다.
- 진행 단계: 앞의 증상이 모두 있고, 숨을 쉬지 않는 순간이 생기며, 혈압이 떨어집니다. 특정 백혈구가 줄고, 피가 엉기고, 소변이 멈추며, 배 피부가 붉어지고, 복강에 액체와 가스가 찹니다. 배를 만질 때 통증도 더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처지고 토하는 정도로 보이던 것이 단계가 올라가면서 호흡과 순환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산아와 만삭아, 무엇이 다를까
흔히 미숙아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삭아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두 경우를 나란히 놓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조산아 | 만삭아 |
|---|---|---|
| 위험 요인 | 37주 이전 출생, 2,500g 미만 | 선천성 심장병 등 다른 큰 병, 뱃속에서의 성장 제한 |
| 진단 시기 | 상대적으로 늦음 | 상대적으로 이름 |
| 위험 정도 |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 | 마찬가지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 |
2008년 근거를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37주 전에 태어났거나 몸무게가 2,500g 미만인 신생아는 모두 위험이 높아지고, 더 작고 더 일찍 태어날수록 위험이 더 커집니다. 만삭아는 대개 다른 중한 병이나 위험 요인을 가진 경우에 생깁니다. 선천성 심장병처럼 장으로 가는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이 한 예입니다. 만삭아는 수유를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서 조산아보다 더 일찍 진단되는 편으로 보입니다.
수치로 보면, 아주 작게 태어난 신생아 중 이 병이 생기는 비율은 약 7%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 어린이병원에서 30년간 나온 사례 중 약 9%는 만삭아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확인합니다
증상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어서 몇 가지 검사를 함께 봅니다.
- 복부 엑스선: 장벽에 거품 같은 모양이 보이거나 장 밖에 공기가 있으면 진단이 확정됩니다. 간으로 들어가는 문맥 안의 공기, 장이 부어 있는 모습, 배 안에 가스가 보이지 않는 모습도 단서입니다.
- 대변 검사: 눈에 보이지 않는 피까지 확인합니다.
- 혈액 검사: 감염 여부를 보고, 젖산 수치를 통해 몸에 산소가 충분한지도 살핍니다.
혈액·대변 검사를 엑스선과 함께 보면 아기 상태가 얼마나 위중한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약과 관련된 연구도 있습니다. 위산 역류에 쓰이는 H2 차단제가 조산아에서 이 병의 위험을 약간 높이는 것과 연관되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다만 약 사용은 의료진이 판단할 일이며, 보호자가 임의로 바꿀 문제가 아닙니다.
치료는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료는 병의 심한 정도에 맞춰 달라집니다.
- 의심 단계: 집중적인 보조 치료를 하고, 입으로 먹이는 대신 정맥으로 영양을 주어 장을 쉬게 합니다. 병이 더 나빠지지 않는지 검사로 계속 지켜봅니다.
- 확진 단계: 위 치료를 이어 가면서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 진행 단계: 응급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단계에서 코나 입을 통해 위까지 관을 넣어 공기와 액체를 빼내고, 혈액 검사로 세균을 확인하며 정맥으로 항생제를 주고, 배가 부푼 정도를 재서 관찰합니다. 배가 너무 부풀어 숨쉬기를 방해하면 산소나 인공호흡기를 쓸 수 있습니다. 많은 아기가 72시간 안에 치료에 반응하고, 그런 경우 의료진은 다시 수유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확진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2주 또는 그보다 길게 수유를 쉬기도 합니다. 상태가 나빠지거나 장에 구멍이 생기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리
- 수유를 소화하지 못함, 혈변, 배 팽만은 이 병을 의심하게 하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단계가 올라가면 호흡 정지, 혈압 저하, 소변 멈춤 같은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조산아와 저체중아가 더 위험하지만, 다른 큰 병이 있는 만삭아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 진단은 엑스선과 혈액·대변 검사를 함께 보고, 치료는 단계에 따라 장을 쉬게 하는 것부터 수술까지 달라집니다.
신생아의 수유나 배 모양, 대변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지켜보지 말고 의료진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CHD(임신·출산·소아)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