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의 하얀 반점, 의외로 평소 몸에 사는 효모균 탓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양치를 하다가 문득 혀 위에 하얀 막 같은 것이 보입니다. 입안은 솜이 들어 있는 듯 텁텁하고, 음식 맛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런 변화는 칸디다증이라는 곰팡이 감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느 부위에 생겼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이 크게 달라서, 신호를 부위별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입안의 하얀 반점, 의외로 평소 몸에 사는 효모균 탓일 수 있습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칸디다는 누구의 몸에나 이미 살고 있습니다

칸디다는 효모에 속하는 균입니다. 피부는 물론 입, 목, 장, 질 같은 곳에 누구나 이 균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균이 통제를 벗어나 지나치게 늘어날 때에만 증상과 감염이 생깁니다. 그래서 ‘밖에서 새로 들어온 균’이 아니라 ‘원래 있던 균이 늘어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칸디다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대부분은 몸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중 칸디다 알비칸스 등 몇 가지가 과하게 늘어나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종류입니다. 증상은 감염된 부위에 따라 달라지고, 부위가 다른데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겉모습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의료진의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질 칸디다증: 가려움과 쓰라림이 먼저 옵니다

질 칸디다증은 흔한 곰팡이 감염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질 부위의 가려움이나 쓰라림
  • 성관계 때의 통증
  • 소변볼 때의 통증이나 불편감
  •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

대체로 증상이 가벼운 편이지만, 일부는 심해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질 벽이 붉게 붓고 갈라지는 모습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평소와 다른 가려움이 느껴질 때는 상태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입과 목 칸디다증: 하얀 반점과 솜 같은 느낌

입과 목에 생기는 칸디다증은 흔히 아구창이라고 부릅니다. 눈에 잘 보이는 변화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 볼 안쪽, 혀, 입천장, 목에 생기는 흰 반점
  • 입안의 붉어짐이나 쓰라림
  • 솜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
  •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상
  • 먹거나 삼킬 때의 통증
  • 입꼬리가 붉어지면서 갈라지는 증상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나 항생제를 쓰는 경우에는 칸디다증 전반의 위험이 올라갑니다. 생후 1개월 미만의 아기와 HIV/AIDS가 있는 분도 입, 목, 식도 칸디다증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입안 위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식도 칸디다증: 삼킬 때 아프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도는 목에서 위로 이어지는 통로입니다. 이곳에 칸디다가 늘어나면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생기고 삼키기가 어려워집니다. 식도 칸디다증이 생긴 사람의 대부분은 입과 목에도 감염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입안의 하얀 반점과 삼킬 때의 통증이 같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식도 감염은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확인하려면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됩니다. 목을 통해 소화관까지 작은 카메라를 넣어 직접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침습성 칸디다증: 입원 중 열과 오한이 잦아들지 않을 때

침습성 칸디다증은 칸디다가 혈액, 신장, 뇌 같은 몸속 장기로 퍼진 상태입니다. 혈액으로 번진 경우를 칸디다혈증이라고 합니다. 앞의 감염들과는 증상과 심각도가 매우 다릅니다.

다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주로 이미 다른 병으로 입원해 있는 환자에게 생깁니다. 중심정맥관을 꽂고 있거나,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처럼 의료적 처치가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 가장 흔한 증상은 열과 오한입니다
  • 세균 감염을 의심해 항생제를 썼는데도 열과 오한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 심장, 뇌, 눈, 뼈, 관절로 번지면 그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이 더해집니다

칸디다 가운데 칸디다 아우리스라는 종류는 2009년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대부분의 칸디다와 다르게 행동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쉽게 퍼지고, 사람에게서 주변 물건의 표면으로 옮겨 가 그곳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감염 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항진균제가 잘 듣지 않는 침습성 칸디다증이 늘고 있는데, 쓸 수 있는 약은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아픈 상태에서 생기는 감염이라 어떤 증상이 칸디다 때문인지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로 확인합니다. 이 유형은 가정에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입원 중이라면 의료진에게 증상을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위별로 달라지는 확인 방법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감염 부위마다 검사 방법이 다릅니다. 의료진은 증상을 들은 뒤 부위에 맞는 방법을 골라 칸디다증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아래 표에서 부위별로 어떤 검사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부위 확인 방법
질 질 분비물 검체를 검사합니다
입, 목 눈으로 살피는 진찰이나 감염 부위 검체 검사를 합니다
식도 내시경으로 직접 봅니다
혈액, 장기 혈액 검사를 합니다

치료는 항진균제로 합니다. 약은 크림, 구강 젤, 알약, 정맥 주사 등 여러 형태가 있고, 약의 종류와 용량, 기간은 감염의 종류와 심한 정도,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멈추지 말고 안내받은 기간만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리

칸디다증은 몸에 원래 있던 효모균이 지나치게 늘어나서 생기는 감염입니다. 질에서는 가려움과 분비물, 입과 목에서는 흰 반점과 솜 같은 느낌, 식도에서는 삼킬 때의 통증, 전신 감염에서는 항생제로 잡히지 않는 열과 오한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부위가 달라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면에서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대로만 정확히 복용하고, 질 칸디다증 예방을 위해 면 속옷을 입으며, 입안 위생을 잘 관리하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CDC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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