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한창인데 창밖만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 회의 중에 말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어른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흔히 “집중을 못 한다”는 한마디로 묶어 버리기 쉬운 모습입니다. 2026년 Journal of Psychopathology and Clinical Science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는 이 모습이 정말 같은 문제인지를 인지 기능의 관점에서 따져 보았습니다. 아래에서 질문과 답으로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Q. 이 연구는 무엇을 비교했나요?
연구진이 나란히 놓고 본 것은 세 가지 증상 영역입니다. 첫째는 인지 분리 증후군(cognitive disengagement syndrome)으로, 생각이 바깥 상황에서 떨어져 나가 멍해지는 양상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둘째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서 나타나는 부주의, 셋째는 같은 ADHD에서 나타나는 과잉행동-충동성입니다.
이 세 가지는 그동안 함께 연구되는 일이 많았지만, 각각의 인지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증상이 서로 겹치는 부분을 통계적으로 걸러 낸 상태에서 각 증상과 이어진 인지 기능을 가려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Q. 어떤 방식으로 연구했나요?
이 연구는 새로 사람을 모아 검사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여러 연구를 모아 다시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입니다. 미리 정해 둔 기준에 맞는 횡단 연구, 즉 한 시점에 한 번 조사한 연구만 포함했고, 대상에는 아동과 성인이 모두 들어 있었으며 병원 등 임상 표본과 일반 지역사회 표본도 함께 다루었습니다.
분석은 두 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각 증상과 인지 기능이 얼마나 함께 움직이는지를 하나씩 따로 계산했습니다. 그다음 이 결과를 합친 상관 자료에 다중회귀 분석을 적용했습니다. 다중회귀 분석이란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있을 때, 다른 증상의 영향을 빼고 한 증상만의 몫을 따로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증상끼리 겹치는 부분을 통제하려고 쓴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두 가지 분석 결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단순히 증상과 인지 기능의 상관만 보았을 때는 세 영역의 인지 프로필이 서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다중회귀 분석으로 겹치는 부분을 걷어 내자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났습니다.
이 대목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증상이 겹치는 몫을 빼고 나면 각 증상이 가리키는 인지 영역이 다르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멍한 것”과 “부주의한 것”을 같은 줄에 세우면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구에서 읽힙니다.
Q. 증상마다 어떤 인지 기능과 이어졌나요?
비교적 큰 회귀 효과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증상 영역 | 이 연구에서 더 약한 쪽과 이어진 인지 기능 |
|---|---|
| ADHD 부주의 | 지능, 지각 추론, 반응 억제, 작업기억, 지각-운동 기능, 기억 |
| ADHD 과잉행동-충동성 | 사회 인지, 집중 주의, 지속 주의 |
| 인지 분리 증후군 | 간섭 통제, 처리 속도 |
용어를 풀어 보겠습니다. 반응 억제는 하지 말아야 할 반응을 멈추는 힘이고, 작업기억은 어떤 정보를 잠깐 머릿속에 붙들고 일을 처리하는 능력입니다. 지각-운동 기능은 눈으로 본 것을 손동작 같은 움직임으로 옮기는 능력을 말합니다. 간섭 통제는 방해가 되는 자극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힘, 처리 속도는 정보를 받아들여 소화하는 빠르기입니다. 사회 인지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의도를 읽어 내는 능력, 집중 주의는 한 대상에 주의를 모으는 일, 지속 주의는 그 주의를 오래 유지하는 일입니다.
과잉행동-충동성에서는 한 가지 눈에 띄는 결과가 더 있었습니다. 운동 협응, 곧 몸의 여러 부분을 맞추어 움직이는 능력은 오히려 더 나은 쪽과 이어졌습니다. 같은 ADHD 안에서도 영역에 따라 인지 특성이 한 방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Q.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되나요?
연구진은 이 결과가 인지 분리 증후군을 ADHD 부주의와 별개로 따로 살펴볼 만한 의미 있는 증상 영역으로 볼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고 풀이했습니다. 아울러 ADHD 연구에서도 증상을 하나의 진단명으로 뭉뚱그리기보다 영역별로 나누어 보고, 증상이 겹치는 부분을 함께 고려하는 분석이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개인에게 곧바로 대입해서는 안 됩니다. 이 연구는 여러 연구를 합쳐 집단 수준의 경향을 본 것이므로, 어떤 한 사람의 멍한 모습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인지 특성이 있으니 이 증상이다” 또는 “이 증상이 이런 인지 특성을 만든다”는 식의 인과 관계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Q. 이 연구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연구진이 밝힌 한계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일부 메타분석의 정밀도가 낮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한 시점의 자료에 의존한 횡단 연구가 바탕이었다는 점입니다. 횡단 자료로는 증상과 인지 특성 가운데 무엇이 먼저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Q. 인지 건강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를 가리키나요?
이 연구가 다룬 인지 기능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자료가 설명하는 인지 건강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자료는 인지 건강을 생각하고, 배우고, 또렷하게 기억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하며, 이것이 일상의 많은 활동을 해내는 데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지 건강은 뇌 건강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덧붙입니다. 뇌 건강에는 인지 외에도 움직임을 만들고 조절하는 운동 기능, 감정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정서 기능, 촉감을 느끼는 촉각 기능, 보고 듣고 맛과 냄새를 느끼는 감각 기능이 포함됩니다. 우리가 흔히 “집중력”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처럼 여러 기능이 얽힌 결과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정리
- 이 연구는 2026년 학술지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으로, 인지 분리 증후군과 ADHD 부주의, 과잉행동-충동성의 인지 특성을 증상 겹침을 통제하고 비교했습니다.
- 단순 상관에서는 인지 프로필이 비슷했지만, 다중회귀 분석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 이 연구에서는 ADHD 부주의가 지능, 작업기억, 반응 억제 등과, 과잉행동-충동성이 사회 인지와 집중·지속 주의와, 인지 분리 증후군이 간섭 통제와 처리 속도와 이어졌습니다.
- 횡단 자료에 바탕을 두었으므로 원인과 결과를 말할 수 없고,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멍한 모습이나 집중의 어려움이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이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ournal of Psychopathology and Clinical Science 학술지 발표 연구(PubMed 초록) 참고, Adapted from NIA(미국 국립노화연구소)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