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때문에 눈 주위가 부은 아이, 스테로이드는 안전했을까?

축농증 때문에 눈 주위까지 붓고 아파서 입원한 아이에게 스테로이드를 함께 써도 괜찮을까요? 2026년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 학술지(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된 연구가 바로 이 질문을 다뤘습니다. 아래에서 묻고 답하는 순서로 이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정리했습니다.

축농증 때문에 눈 주위가 부은 아이, 스테로이드는 안전했을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 연구는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나요?

축농증은 코 주변 얼굴뼈 속 빈 공간(부비동)에 액체가 차고 세균 등이 자라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대부분은 저절로 나아지지만, 염증이 눈 주위 조직으로 번지는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연구는 그렇게 눈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긴 아이들을 다뤘습니다.

이 연구의 아이들은 입원해서 전신 항생제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여기에 몸 전체에 작용하는 스테로이드(전신 스테로이드)를 더했을 때 안전한지,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나요?

연구는 상급 소아병원 한 곳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기록을 거꾸로 되짚어 보는 방식(후향 코호트 연구)으로 진행됐습니다. 입원한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8.6세였습니다.

연구진은 수술을 하기 전에 항생제와 함께 전신 스테로이드를 받았는지를 기준으로 아이들을 두 무리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다음 항목들을 비교했습니다.

  • 입원 기간
  • 눈 주위나 부비동 수술이 필요했는지
  • 재입원 여부
  • 시력 저하 여부
  • 곰팡이 감염 여부

처음 찍은 영상 검사에서 드러난 병의 심한 정도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통계적으로 보정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얼마나, 어떻게 쓰였나요?

전체 입원 아이들 가운데 스테로이드를 받은 아이는 12%였습니다. 사용 방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구분 비율
정맥으로 투여 65%
먹는 약으로 투여 35%
하루만 사용 62%
이틀에서 4일 사용 38%

즉 이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짧게, 하루만 쓴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테로이드를 받은 무리의 병이 더 무거운 편이었다는 점입니다.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은 스테로이드를 받은 무리에서 58%, 받지 않은 무리에서 37%였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눈 주위 고름집이 확인된 비율도 각각 81%와 69%였습니다.

그런데도 눈 주위나 부비동 수술을 받은 비율은 스테로이드를 받은 무리에서 19%로, 받지 않은 무리의 37%보다 낮았습니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반대로 차이가 없었던 항목도 있습니다.

  • 입원 기간과 재입원 비율은 두 무리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 시력을 잃은 아이는 없었습니다.
  • 곰팡이 감염이나 이차 감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쓴 아이들에게서 시력 저하나 재입원 같은 나쁜 결과가 늘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수술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과거 기록을 되짚어 본 연구라서 “스테로이드 때문에 수술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수술이 적었다는 것은 스테로이드와 관련이 있었다는 뜻이지, 원인이라는 증명은 아닙니다.

둘째, 한 병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고 스테로이드를 받은 아이는 전체의 12%에 그쳤습니다. 하루만 쓴 아이가 다수였기 때문에 더 오래 쓸 때의 영향은 이 연구로는 알 수 없습니다.

셋째, 연구진도 후속 과제를 밝혔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더 길게 썼을 때의 효과, 그리고 눈 주위가 붓고 아픈 아이들이 직접 느끼는 경험을 살펴보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결과는 스테로이드를 써도 되는지 가늠해 볼 단서일 뿐, 어떤 아이에게 쓰라는 지침은 아닙니다. 사용 여부는 아이의 상태를 직접 보는 의료진이 정합니다.

축농증은 어떤 병이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축농증은 부비동염이라고도 부르며, 코가 막히고 좀처럼 낫지 않을 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흔한 증상은 콧물, 코막힘, 얼굴 통증이나 눌리는 느낌, 두통,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인후통, 기침, 입 냄새입니다. 원인은 바이러스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는 세균입니다. 감기를 앓은 뒤, 계절 알레르기가 있을 때, 흡연이나 간접흡연에 노출될 때, 코 안에 용종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을 때, 면역이 약할 때 걸리기 쉽습니다.

한국 기준에서도 축농증은 바이러스성 감기 뒤에 오는 경우가 많아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요 없는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발진 같은 가벼운 반응부터 심한 알레르기, 내성균 감염, 장염성 설사까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는 항생제가 필요하므로 진단과 처방은 의료진에게 맡겨야 합니다.

다음과 같다면 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 두통이나 얼굴 통증이 심할 때
  • 좋아지던 증상이 다시 나빠질 때
  • 10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을 때
  • 열이 며칠째 이어질 때
  • 한 해 동안 축농증이 여러 번 반복될 때

집에서는 코와 이마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얼굴이 눌리는 느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 씻기, 독감과 폐렴구균 같은 권장 예방접종, 감기 걸린 사람과의 밀접 접촉 피하기, 흡연과 간접흡연 피하기, 깨끗한 가습기로 실내 공기 촉촉하게 하기가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

  • 이 연구는 축농증 합병증으로 눈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겨 입원한 아이들을 살펴봤습니다.
  • 전신 스테로이드를 쓴 아이들에게서 시력 저하, 재입원, 곰팡이 감염은 늘지 않았고 수술 비율은 낮았습니다.
  • 다만 과거 기록을 분석한 한 병원의 연구이므로 원인과 결과로 단정할 수 없고, 더 긴 사용 기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 아이의 눈 주위가 붓거나 아플 때, 또는 축농증 증상이 오래갈 때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학술지 발표 연구, CDC 자료 참고 (링크 없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