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겪는 7~17세 아이, 최면 요법 더하자 3개월 뒤 호전이 늘었다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다면, 보호자는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까요? 2026년 영국 일반진료 학술지(The 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에 발표된 한 연구는 집에서 하는 최면 요법이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핵심 3가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복통 겪는 7~17세 아이, 최면 요법 더하자 3개월 뒤 호전이 늘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어떤 아이를 대상으로, 무엇을 비교했나

이 연구는 기능성 복통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이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배가 쥐어짜듯 아프면서 더부룩함, 설사, 변비가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연구 배경 설명에 따르면 이런 복통은 어린이의 불안, 우울, 결석, 삶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 병원 전문 진료 단계에서는 최면 요법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요법을 동네 의원 같은 일차 진료 단계에서도 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일차 진료 환경에서 실제 진료와 비슷한 조건으로 무작위 대조 시험을 진행했고, 아이들을 12개월 동안 추적했습니다.

참여한 아이들은 7~17세였고, 일차 진료 의사에게 기능성 복통 또는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였습니다. 아이들은 두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구분 받은 것
중재 집단 평소 받던 진료 + 웹사이트로 안내받는 집에서의 최면 요법(3개월)
대조 집단 평소 받던 진료만

가장 중요하게 본 결과는 12개월 시점에 복통이나 불편감이 충분히 가라앉았는가였습니다.

핵심 1. 3개월과 6개월 시점에는 호전한 아이가 더 많았다

첫 번째 핵심은 시간에 따른 차이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최면 요법을 더한 집단에서 3개월 시점에 충분히 호전된 아이의 비율이 대조 집단보다 높았습니다. 6개월 시점에도 같은 경향이 이어졌고, 오히려 두 집단 사이의 격차는 6개월에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보정 오즈비라는 지표로 표현했습니다. 오즈비는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두 집단에서 비교한 값으로, 1보다 크면 중재 집단에서 그 일이 더 자주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3개월과 6개월 모두 이 값의 신뢰구간이 1을 넘는 쪽에 있어서, 우연만으로 생긴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핵심 2. 12개월 시점에는 두 집단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두 번째 핵심은 다소 의외일 수 있습니다. 연구가 가장 중요하게 본 12개월 시점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2개월 시점에 충분히 호전된 아이는 중재 집단이 73명 가운데 58명으로 79.5%였고, 대조 집단은 70명 가운데 52명으로 74.3%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중재 집단이 조금 높지만, 이 정도 차이는 우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판단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두 집단 모두 12개월 뒤에는 호전된 아이가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최면 요법을 하지 않고 평소 진료만 받은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수가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최면 요법의 장점을 최종 결과보다는 호전이 찾아오는 시기에서 찾았습니다. 연구진의 결론은 평소 진료에 최면 요법을 더하면 더 이른 시기의 호전과 통증 감소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핵심 3. 통증의 강도·빈도, 잠드는 속도에서도 차이가 보였다

세 번째 핵심은 호전 여부 말고 다른 지표들입니다. 이 연구에서 최면 요법을 더한 집단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 복통의 심한 정도가 줄었습니다.
  • 통증의 세기와 나타나는 빈도가 줄었습니다.
  • 통증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정도가 줄었습니다.
  • 빠르게 잠드는 아이의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통증을 위협으로 느끼는 정도는 아이가 통증을 얼마나 무섭고 감당하기 어렵게 받아들이는지와 관련된 지표입니다. 연구 배경에서 이런 복통이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만큼, 이 지표가 줄었다는 점은 보호자에게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가 이런 변화의 이유까지 설명한 것은 아니므로, 어떤 원리로 달라졌는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알아 둘 점

먼저 이 연구의 결과는 일차 진료를 받는 7~1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다른 연령대나 다른 환경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최면 요법은 평소 진료를 대신한 것이 아니라 평소 진료에 더해진 방법이었습니다. 연구 설계상 평소 진료를 받는 아이들과 비교한 결과이므로, 최면 요법만으로 복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복통에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늘 심각한 질환의 신호인 것은 아니며 며칠 지나 가라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통이 계속되거나 자꾸 되풀이될 때,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이 걱정될 때는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배가 갑자기 심하게 아파지거나, 항문으로 피가 많이 나오거나 변이 검고 끈적하거나, 토사물이 초록색이거나 커피 찌꺼기처럼 보이거나, 소변이나 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복통의 원인은 변비, 소화불량, 장염, 과민성 장증후군 등 여러 가지가 있어 보호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정리

이 연구는 기능성 복통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이 있는 7~17세 어린이에게 평소 진료에 집에서 하는 최면 요법을 더했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3개월과 6개월 시점에는 충분히 호전된 아이가 더 많았습니다. 둘째, 12개월 시점에는 79.5%와 74.3%로 두 집단 모두 높았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셋째, 통증의 정도와 빈도, 잠드는 속도에서도 최면 요법 쪽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즉 최면 요법은 호전을 더 일찍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연구의 결과이므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인지는 담당 의료진과 함께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The 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 학술지 발표 연구 · Contains public sector information licensed under the Open Government Licence v3.0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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