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탁에서 숙제를 하던 아이가 눈을 찡그리며 글씨가 흐리다고 말하거나, 모니터를 오래 본 뒤 눈이 피로해 안경을 새로 맞출까 고민해 본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근시를 관리하려는 목적의 안경 렌즈도 새로운 설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새 렌즈는 기존 렌즈보다 잘 보일까요? 2026년 학술지 Optometry and Vision Science에 발표된 연구가 바로 이 질문을 다뤘습니다. 연구에서 무엇을 확인했는지 질문과 답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Q1. 이 연구는 무엇을 비교했나요?
이 연구의 목적은 새롭게 설계한 안경 렌즈의 시각 수행 능력, 즉 얼마나 선명하고 편하게 보이는지를 기존 렌즈와 견주는 것이었습니다. 기준이 된 비교 대상은 디포커스(초점을 일부러 흐리게 하는 효과)를 넣은 다중 분절 설계 렌즈, 줄여서 DIMS 렌즈입니다. 새 설계 쪽은 모두 다섯 종류의 시험 렌즈가 준비되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연구가 렌즈의 근시 관리 효과 자체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연구는 렌즈를 쓴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잘 보이고 편안하게 느끼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Q2.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참여했나요?
참여자는 18세부터 41세까지의 성인이었고, 어느 렌즈를 쓰는지 참여자에게 알리지 않는 단일 눈가림 방식의 무작위 연구였습니다. 참여자들은 다섯 종류의 시험 렌즈와 DIMS 렌즈를 모두 착용해 보았습니다.
측정은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렌즈 전체를 통해 보는 시력이고, 다른 하나는 렌즈 아래쪽에 있는 치료 구역을 통해 보는 시력입니다. 렌즈 전체 측정에서는 대비가 높은 시표와 낮은 시표를 한쪽 눈씩 읽게 했고, 두 눈으로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볼 때의 시력도 쟀습니다. 치료 구역 측정에서는 가까운 거리 시력과 함께 가까이 볼 때의 선명함, 읽기 편안함을 점수로 매겼습니다. 렌즈를 3일 동안 착용한 뒤에는 선명함, 야간 시야, 걸을 때의 시야, 눈의 피로, 전반적인 만족도, 구매 의향을 물었습니다. 통계적 유의 기준은 5%로 정했습니다.
Q3. 렌즈 전체로 보았을 때 결과는 어땠나요?
대비가 높은 시표로 먼 거리를 볼 때는 한쪽 눈이든 두 눈이든 어떤 시험 렌즈도 DIMS 렌즈와 시력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면 두 눈으로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시험 렌즈 세 종류가 DIMS 렌즈보다 유의하게 좋은 시력을 보였습니다.
예외도 있었습니다. 대비가 낮은 시표를 한쪽 눈으로 먼 거리에서 읽는 검사에서는 DIMS 렌즈가 시험 렌즈 한 종류보다 유의하게 나았습니다. 새 설계가 모든 조건에서 앞선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Q4. 아래쪽 치료 구역으로 보면 어떻게 달랐나요?
차이가 가장 뚜렷했던 곳이 이 구역입니다. 시험 렌즈 네 종류는 두 눈으로 가까운 거리를 볼 때의 시력, 가까이 볼 때의 선명함, 읽기 편안함에서 모두 DIMS 렌즈보다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시험 렌즈가 치료 구역을 통한 시각 수행에서 DIMS 렌즈보다 나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Q5. 3일 착용 후 느낀 점은 어땠나요?
착용 후 주관적 평가에서는 렌즈마다 엇갈렸습니다. 시험 렌즈 한 종류는 야간 시야와 전반적 만족도에서 DIMS 렌즈보다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반대로 다른 시험 렌즈 한 종류는 선명함 평가에서 DIMS 렌즈보다 낮았습니다. 그 밖의 평가 항목에서는 DIMS 렌즈와 시험 렌즈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구매 의향도 비슷했습니다. 시력을 기준으로 물었을 때도, 근시 관리 효과를 기준으로 물었을 때도 렌즈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연구진은 한 시험 렌즈가 전반적으로 DIMS 렌즈보다 낫고, DIMS 렌즈가 다른 한 시험 렌즈보다 낫다고 정리했습니다. 새 설계라고 해서 모두 더 좋은 것은 아니고, 설계마다 결과가 달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함께 알아 두면 좋은 배경: 굴절 이상이란
눈의 각막과 수정체는 빛을 꺾어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합니다. 눈의 모양 때문에 빛이 망막에 제대로 모이지 않으면 시야가 흐려지는데, 이를 굴절 이상이라고 합니다. 안구가 너무 길거나 짧을 때, 각막의 모양이 바뀔 때, 나이가 들며 수정체가 뻣뻣해질 때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류는 먼 곳이 흐려지는 근시, 가까운 곳이 흐려지는 원시, 거리와 상관없이 흐리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난시, 나이가 들며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는 노안입니다. 흐린 시야 외에 겹쳐 보임, 빛 번짐, 눈을 찡그리게 됨, 두통, 눈의 피로,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의 초점 맞추기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어 정기적인 눈 검사가 중요하며, 진단은 안과 전문가가 종합 눈 검사로 합니다. 이미 안경이나 렌즈를 쓰는데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도수를 새로 맞춰야 할 수 있으니 의료진에게 알리시기 바랍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유의할 점
참여자가 18세부터 41세까지의 성인이었으므로, 이 결과를 어린이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관적 평가는 렌즈를 3일 착용한 뒤의 느낌이어서 더 오래 쓸 때의 적응은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 근시 관리 효과를 직접 확인한 연구가 아니므로, 어떤 렌즈가 근시에 더 좋다고 읽어서는 안 됩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새로 설계한 시험 렌즈 다섯 종류를 DIMS 렌즈와 비교했고, 대부분의 시험 렌즈가 아래쪽 치료 구역을 통한 가까운 거리 시각 수행에서 앞섰습니다.
- 대비가 높은 시표의 먼 거리 시력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일부 조건에서는 오히려 DIMS 렌즈가 나았습니다.
- 착용 후 만족도는 렌즈마다 달랐으며, 구매 의향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 참여자가 성인이고 착용 기간이 짧아 해석에 한계가 있습니다.
- 시야가 흐리거나 안경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안과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Optometry and Vision Science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