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어떤 순서로 받게 될까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간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으면 “그다음엔 무슨 검사를 받게 되지?” 하고 궁금해집니다. 지방간은 한 번의 검사로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고, 가벼운 검사에서 시작해 필요한 경우에만 더 자세한 검사로 넘어갑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을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지방간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어떤 순서로 받게 될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첫 단계, 혈액검사로 간 효소 수치를 봅니다

진료의 출발점은 대개 혈액검사입니다. 의료진이 채혈을 한 뒤 검사실에 보내 결과를 받습니다. 이때 눈여겨보는 것이 간 효소인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와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입니다. 두 수치가 평소보다 올라 있으면 의료진은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간 효소가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지방간이라고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간 효소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다른 건강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추가 혈액검사를 해서 그런 가능성을 따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는 한 번 더 활용됩니다. 일상적인 혈액검사 값을 계산식에 넣어 FIB-4나 APRI 같은 점수를 구하는 방법입니다. 이 점수는 간이 심하게 굳어 가는 상태, 즉 진행된 간 섬유화(간 조직에 흉터처럼 딱딱한 부분이 생기는 것)가 있는지 가려내거나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단계, 영상검사로 간에 낀 지방을 확인합니다

혈액검사에서 단서가 나오면 간을 직접 들여다보는 영상검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영상검사는 간에 지방이 쌓여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사 원리
초음파 안전하고 통증 없는 음파를 장기에 쏘아 되돌아오는 신호로 구조를 영상으로 만듭니다
CT(컴퓨터 단층촬영) 엑스선과 컴퓨터 기술을 합쳐 간의 단면 영상을 만듭니다
MRI(자기공명영상) 전파와 자석으로 장기와 연부 조직을 자세히 보여 주며, 엑스선은 쓰지 않습니다

여기서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이런 일상적인 영상검사는 간 속 지방을 보여 줄 뿐, 염증이나 섬유화까지는 보여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상검사만으로는 지방만 쌓인 단순한 상태인지, 염증과 손상이 함께 있는 상태인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간경변이 이미 생긴 경우에는 영상에서 간 안의 결절, 즉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단계, 간 탄성 검사로 얼마나 단단한지 잽니다

지방이 확인된 뒤에는 간이 얼마나 굳었는지가 관심사가 됩니다. 이때 쓰는 비교적 새로운 영상검사가 탄성 검사(엘라스토그래피)입니다. 진행된 간 섬유화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보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간이 뻣뻣해진 정도가 커지면 섬유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흔히 쓰이는 종류는 세 가지입니다.

  • 진동 조절형 일과성 탄성 검사: 초음파를 응용한 특수 검사입니다.
  • 횡파 탄성 검사: 역시 초음파의 한 종류로, 간이 뻣뻣해진 정도를 확인합니다.
  • 자기공명 탄성 검사: MRI를 응용해 간의 단단한 정도를 재는 특수 검사입니다.

마지막 단계, 간 조직검사는 꼭 필요할 때만 합니다

간 조직검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확진하고 병이 얼마나 심한지를 분명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검사입니다. 탄성 검사보다 이른 시기의 섬유화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방간이 의심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진행된 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일 가능성이 높거나, 다른 검사에서 진행된 간 질환이나 간경변의 징후가 보이는 경우에 의료진이 권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간 질환을 배제하려고 시행하기도 합니다.

검사 방법은 의사가 간에서 작은 조직 조각을 떼어 내고, 병리 전문의가 그것을 현미경으로 살펴 손상이나 질환의 흔적을 찾는 방식입니다.

검사 결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

검사 결과를 들을 때 용어가 낯설 수 있어 짧게 정리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최근에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이라는 이름도 함께 쓰입니다)은 심한 음주가 원인이 아닌데도 간에 지방이 과하게 쌓인 상태입니다. 심한 음주로 지방이 쌓이면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이라고 따로 부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지방만 쌓이고 염증이나 손상이 거의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에 더해 염증과 간 손상이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입니다. 지방간염은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간경변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단순 지방간은 대체로 간 손상이나 합병증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간이 커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미국 성인에서는 약 2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있고 약 1.5%에서 6.5%가 지방간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방간 질환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단순 지방간이며, 지방간염인 사람은 소수입니다. 왜 어떤 사람은 지방간염이 되고 어떤 사람은 단순 지방간에 머무르는지는 전문가들도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정리

지방간이 의심될 때의 검사는 가벼운 것에서 정밀한 것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혈액검사로 간 효소를 보고 FIB-4나 APRI 점수로 섬유화 가능성을 가늠합니다. 이어서 초음파, CT, MRI로 간의 지방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탄성 검사로 간의 뻣뻣한 정도를 잽니다. 마지막으로 간 조직검사는 진행된 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 가능성이 높거나 다른 검사에서 진행된 간 질환의 징후가 보이는 경우에 의료진이 권할 수 있습니다.

검사마다 알 수 있는 범위가 다르므로, 어떤 검사가 왜 필요한지 의료진에게 직접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영상검사에서 지방이 보인다고 해서 염증이나 섬유화까지 있다는 뜻은 아니고, 반대로 탄성 검사나 점수 계산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결과를 차분히 들은 뒤 다음 단계가 필요한지 함께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DDK(당뇨·소화기·신장)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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