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은 왜 좁아질까, 유전자와 분자 수준에서 살핀 연구 결과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저리다가도, 몸을 앞으로 숙이고 앉아 쉬면 한결 나아지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모습은 척추 안의 공간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척추 속 공간은 애초에 왜 좁아지는 것일까요? 2022년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는 이 질문을 분자와 유전자 수준에서 정리했습니다.

척추관은 왜 좁아질까, 유전자와 분자 수준에서 살핀 연구 결과
AI로 생성한 이미지

먼저 알아 둘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척수와 신경뿌리를 누르는 상태입니다. 척수는 뇌 아래쪽에서 시작해 척추 한가운데를 따라 내려가는 신경 다발이고, 신경뿌리는 여기서 갈라져 나온 가지입니다. 좁아지는 곳은 척추뼈 가운데의 빈 통로(척추관), 신경 가지가 뻗는 뿌리 부분, 척추뼈 사이의 신경 출구 등이며 보통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진행합니다.

주로 허리뼈와 목뼈에서 생깁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길 가능성이 커지지만,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거나 척추를 다친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허리에서는 허리 통증, 엉덩이와 다리로 퍼지는 화끈거리는 통증, 다리와 발의 저림·쥐·힘 빠짐이 생길 수 있고, 목에서는 목 통증과 팔·손의 저림, 손이나 손가락의 힘 빠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이 연구는 새로운 실험을 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검토한 문헌고찰입니다. 연구진은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는 과정에 관여하는 분자와 유전자 기전을 찾아 정리했습니다. 이 질환은 한 가지 이유로 설명되지 않고 여러 원인이 얽힌 질환이며, 50세 이상에서 통증의 흔한 원인이라고 소개됩니다.

연구가 짚은 다섯 갈래의 원인

연구진이 정리한 주요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후종인대 골화: 척추뼈 뒤쪽을 따라 이어진 인대가 뼈처럼 굳는 현상입니다.
  • 황색인대의 비후·골화: 척추관 뒤쪽의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뼈처럼 굳는 현상입니다.
  • 후관절 관절염: 척추뼈를 잇는 작은 관절에 생기는 퇴행성 변화입니다.
  • 추간판(디스크) 탈출: 척추뼈 사이 완충 조직이 밀려 나오는 현상입니다.
  • 연골무형성증: 뼈 성장과 관련된 유전 질환입니다.

척추관 안쪽으로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관절과 디스크의 모양이 바뀌면 그만큼 신경이 지나갈 공간이 줄어듭니다. 이 연구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변화들이 결국 척추관을 좁히는 길로 모일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기전별로 연결된 분자와 유전자

연구에서 각 기전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된 분자는 아래와 같이 정리됩니다.

기전 연결된 분자·유전자
후종인대 골화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 골형성 단백질 2
황색인대 비후·골화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
후관절 관절염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 Wnt/β-카테닌 신호
디스크 탈출 1형 콜라겐 알파 1·2 유전자 변이
연골무형성증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3 유전자 변이

눈에 띄는 점은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라는 성장 조절 물질이 후종인대 골화, 황색인대 변화, 후관절 관절염에서 모두 과도하게 많은 것과 연관됐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부위의 문제처럼 보여도 공통된 분자 단서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후종인대 골화는 여기에 더해 골형성 단백질 2가 늘어나는 것과도 연결됐고, 후관절 관절염은 Wnt/β-카테닌이라는 세포 신호 전달 경로와도 연결됐습니다.

디스크 탈출은 콜라겐 유전자의 변이, 그리고 그에 뒤따르는 단백질 조절 이상과 연관됐습니다. 연골무형성증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3 유전자의 변이와 해당 성장인자 신호가 관련됐다고 합니다.

이 연구가 가진 한계

연구진은 대부분의 논문에 변이와 척추관협착증 형성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보여 주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위의 분자들이 척추관을 좁히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연관되어 보고되었다’는 수준으로 읽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구진도 유전적·분자적 변화를 더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한편 유전이 어떤 질환의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시각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이 걱정되는 분에게 이 연구가 뜻하는 것

이 연구는 치료법이나 생활 수칙을 제시한 것이 아닙니다. 대신 척추관이 좁아지는 길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인대, 관절, 디스크, 타고난 뼈 성장 문제가 각각 다른 경로로 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같은 척추관협착증이라도 사람마다 배경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증상이 위치에 따라 다르고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 저림과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나아지는 양상, 혹은 목 통증과 팔·손의 저림이나 힘 빠짐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원인 확인은 의료진의 진찰로 이뤄져야 합니다.

정리

  • 2022년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된 문헌고찰은 척추관협착증의 분자·유전적 기전을 정리했습니다.
  • 후종인대 골화, 황색인대 변화, 후관절 관절염, 디스크 탈출, 연골무형성증이 주요 기전으로 제시됐습니다.
  •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는 세 가지 기전에 공통으로 연관됐습니다.
  • 직접적인 인과를 보여 주는 자료는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2년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발표 연구, NIAMS(관절·근골격·피부)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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