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설사가 몇 주째라면, 현미경성 장염 진단은 어떤 순서로 이뤄질까

미국에서만 약 700,000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이 있습니다. 감염 없이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현미경성 대장염입니다. 이름 그대로 현미경으로 조직을 봐야 염증이 보이기 때문에, 확인하는 과정이 다른 장 질환과 조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진료실에서 검사실까지 어떤 순서로 진단이 진행되는지 살펴봅니다.

물 설사가 몇 주째라면, 현미경성 장염 진단은 어떤 순서로 이뤄질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첫 단계: 증상과 병력을 묻는 문진

진단은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의사는 어떤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과거에 앓은 병은 무엇인지 묻고 신체 진찰을 합니다. 이 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피가 섞이지 않은 물 설사가 오래 이어지는 것입니다. 밤에 설사를 하는 경우, 배가 아픈 경우, 변이 급하게 마려운 경우도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힙니다.

문진에서는 위험 요인도 함께 확인합니다. 흡연이 대표적입니다. 한국 기준으로 현재흡연은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지금도 피우는 상태를 말하며, 하루에 피우는 갑 수에 흡연한 햇수를 곱한 갑년도 흡연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일부 약은 이 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먹고 있는 약은 이름을 적어 가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단계: 피검사와 대변검사로 비슷한 병 가려내기

문진 다음에는 피검사와 대변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검사들은 현미경성 대장염 자체를 확진하는 용도가 아니라, 비슷한 증상을 내는 다른 질환의 흔적을 찾는 용도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환이 비교 대상이 됩니다.

  • 셀리악병(글루텐에 반응해 소장이 손상되는 질환)
  •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다른 염증성 장질환
  • 세균 등에 의한 장 감염

설사가 오래간다고 해서 모두 같은 병은 아니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다른 원인을 하나씩 지워 가는 셈입니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병이 없다는 뜻은 아니며, 비슷한 병이 아닐 가능성을 좁혀 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는 다음 검사가 필요한지, 어떤 검사를 우선할지 정합니다.

세 번째 단계: 대장내시경으로 대장 안쪽 살펴보기

현미경성 대장염을 진단하려면 조직검사를 곁들인 대장내시경이 시행됩니다. 다른 소화기 질환을 배제하는 목적도 함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끝에 불빛과 작은 카메라가 달린 가늘고 긴 유연한 관을 넣어 대장 안쪽 벽을 직접 보는 검사입니다.

여기서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이 병이 있어도 대장 안쪽 벽은 대부분 정상으로 보입니다. 눈으로 봐서는 이상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내시경 화면이 깨끗했다는 말만으로 병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고, 다음 단계가 이어집니다. 이 검사에는 두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미경성 대장염을 확인하기 위한 조직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눈으로 보이는 변화가 있는 다른 소화기 질환이 아닌지 가려내는 것입니다.

네 번째 단계: 조직검사와 병리 판독

내시경 관을 통해 기구를 넣어 대장 벽에서 아주 작은 조직 조각을 떼어 내는 것이 조직검사입니다. 이 조각은 병리의사에게 전달되고, 병리의사가 현미경으로 병의 흔적을 확인합니다. 결국 현미경성 대장염의 진단은 눈으로 본 소견이 아니라 조직을 현미경으로 본 결과에서 나옵니다. 내시경에서 정상으로 보인 대장 벽이라도 조직 조각을 확대해 보면 염증의 흔적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가 사실상 확진의 열쇠입니다. 이 병의 염증은 대장 조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때에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장 질환과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판독에서는 두 유형 가운데 어느 쪽인지도 가려집니다.

구분 림프구성 대장염 콜라겐성 대장염
대장 점막의 백혈구 정상보다 많음 정상보다 많을 수 있음
점막 아래 콜라겐층 정상이거나 약간 두꺼움 정상보다 두꺼움

두 유형은 조직에서 보이는 변화만 다를 뿐 증상과 치료는 같다고 설명됩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두 유형을 모두 현미경성 대장염이라고 부릅니다.

진단 뒤에 알아 둘 배경

이 병은 면역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대장 안쪽 벽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한 종류이지만, 다른 염증성 장질환과 달리 대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합병증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다만 설사가 심하면 체중 감소와 탈수로 이어질 수 있고, 드물게 대장에 궤양이나 천공이 생기는 심각한 경우도 보고됩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더 흔한 집단이 있습니다. 평균 진단 연령은 예순에서 예순다섯 살 사이이고 어린이를 포함해 어느 나이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남성보다 세 배에서 아홉 배 더 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면역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 흡연자, 위험과 연관된 약을 먹는 사람에게서도 더 흔합니다. 셀리악병,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질환, 제1형 당뇨병을 함께 가진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현미경성 대장염의 진단은 문진과 신체 진찰, 피검사와 대변검사, 조직검사를 곁들인 대장내시경 순서로 이어집니다. 앞의 검사들은 비슷한 병을 걸러 내는 단계이고, 확진은 조직을 현미경으로 본 결과로 이뤄집니다. 대장내시경 화면이 정상이어도 이 병이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 설사가 오래 이어지고 밤에도 증상이 있다면 복용 중인 약과 흡연 여부를 정리해 의료진과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DDK(당뇨·소화기·신장)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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